소설리스트

연희의 사랑 -3- 미지정 (3/12)

연희의 사랑 -3- 미지정  

안녕하세요?

저의 글을 일고 많은 분들의 격려가 쏟아 졌습니다

감사합니다

이곳에 들어와서 남의 글만 읽다가 문득 나도 글을 쓰고 싶어 졌습니다

지루하시더라도 끝까지 읽어 주시면 감사 하겠습니다

사실 글을 쓴다는 것이 이렇게 힘든 줄 몰랐습니다

여러분들의 많은 격려를 바랍니다  안녕히……..

거실 청소를 마치고 인수의 방을 청소할 차례가 되었다

인수의 방은 깨끗이 정돈 되어 있었다

연희는 무심코 책상 위에 있는 인수의 컴퓨터에 눈이 갔다

어느날은 인수가 밤새도록 컴퓨터에 앉아 있을 때도 있었다

오락을 좋아하는 인수는 요즘은 그럴 틈이 없었지만 가끔 한가한 시간이 나면 오락을 

하곤 하였다

중학교 때에는 거의 컴퓨터에 매달려왔던 인수 였지만 요즘은 대학입시를 위해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다

여느 부모 같으면 온 집안 식구가 매달려 자식의 입시에 같이 동참을 하고 마음을 졸

이고 뒷바라지 하기에 정신이 없는 요즘 세태지만 아빠가 없는 인수는 자기 자신의 일

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는 듯 하였다

연희도 아들에 대해서 무척이나 신경을 쓰고 모든 것을 챙겨 주었지만 직업을 가지고 

있는 그녀가  할 수 있는 일은 한정이 되어 있었다

엄마를 실망 시키지 않고 커온 인수가 너무나 대견했고 자랑스러웠다

연희는 요즘 가끔 재혼을 생각해보곤 했다

죽은 남편에게 미안한 생각도 들기도 했지만 여자혼자 고독을 씹으며 살아가기에는 연

희의 육체적인 고통이 너무 심했다

한창 인생의 막바지에 오른 연희의 육체적인 갈등이 그녀의 이성을 흔들어 놓고 있었

2년이란 세월은 실로 참기 힘든 세월이었다

인수가 없었으면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주위의 친구들이 재혼을 권했지만 아직도 그녀의 마음에는 남편에 대한 사랑으로 인하

여 그

어떤 남자도 눈에 들어 오지 않았다

다만 밤만 되면 살아나는 욕정이 견딜 수 없을 뿐이었다

그러나 아침이 되면 그녀는 간밤에 자신이 욕정에 몸부림 친 것에 대해 죽은 남편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꼈다

“여보 미안해요….당신은 차디찬 흙 속에 누워 있는데 난 이렇게 남자가 그리워 몸부

림 치고 있으니…..”

하면서 아침이 되면 꼭 후회를 하였다

그만큼 죽은 남편이 그녀에게 차지하는 비중은 매우 컸다

그렇지만 밤이 되면 또 다시 달아오르는 육신을 주체를 할 수가 없었다

그러나 남편에 대한 그리움은 점점 멀어져 가고 오로지 자신의 욕정을 달래줄 남자가 

그리워 졌다

간혹 아무도 모르는 서울로 가서 낯선 남자와 하룻밤을 불태우고 오고 싶은 충동도 일

어났다  

친구들과 어울려 나이트 크럽 같은 곳에 가면 많은 남자들이 유혹을 해왔지만 연희는 

지금까지 아슬아슬하게 유혹을 이겨냈다

유혹하는 남자들을 뿌리치고 집에 돌아와서 적막한 침대에서 혼자 외로움을 달랠 때면

 차리리 그 유혹을 못이기는 척하고 받아드리지 못한 자신이 바보 같이 생각되었다

명자라는 친구는 남편이 있는데도 그런 곳에서 어울린 남자들과 섹스를 즐기고 있었다

집안을 깨끗이 치우고 나니 다시 온몸이 노곤해 지는 것을 느꼈다 

시계를 보니 아직 9시도 안되었다

그녀는 아침에 꼭 샤워를 하는 버릇이 있었다

그전에는 집에서 샤워를 하곤 했는데 요즘은 아파트 주위에 있는 대중탕을 이용 하곤 

했다

사우나 시설이 잘되어 있어서 그녀는 거의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사우나를 즐겼다

사우나를 한시간 정도 한 후 그녀는 미장원으로 출근을 하고 그곳에서 화장을 했다

그녀는 거의 손님을 받지 않았다

종업원들을 감독하고 청소를 하고 기다리는 손님들과 지루하지 하지 않게 대화를 나누

는 것이 그녀의 주된 일과 였다

미장원 문을 열고 들어가자 미스타박이 그녀를 먼저보고 인사를 했다

“어서 오세요 원장님….”

“안녕하세요?”

종업원들과 인사를 나누면서 그녀는 여느 때처럼 의자에 앉아 얼굴 화장을 시작했다

“어제는 잘 들어 가셨어요?”

미스타 박이 은근한 어조로 연희에게 물어 왔다

“네 미스타 박도 잘 들어 갔어요?”

“네 원장님 어제는 원장님 덕분에 재미 있었습니다”

연희가 화장을 할 시간이면 미스타 박은 연희가 앉은 의자 뒤로 와서는 연희의 머리를

 만져 주는 것이 어느덧 일상이 되어 버렸다

그러나 오늘 따라 미스타 박의 손길은 다른 날보다도 더욱 날렵했다

미스타 박은 그녀가 남자에 굶주려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미스김 이나 미스리나 더욱 젊은 아가씨들이 있었지만 연희는 언제나 군계일학 이었다

우아하고 기품이 있는 그녀에게 이성을 느끼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비록 자신보다 4,5 살이나 연상인 여자 였지만 나이보다 훨씬 젊게 보였다 

고3 인 아들이 있다는 것이 믿어 지지 않을 정도였다

연희의 머리를 만지면서 거울로 비쳐지는 그녀의 얼굴을 보면서 미스타박은 어제 그녀

를 안고 춤을 추던 생각을 했다

그가 의식적으로 하체를 밀어 붙이자 자신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가는 것

을 느꼈을 때 그녀의 히프를 쓸어 주던 감각이 살아났다

그녀의 히프를 더듬을 때 그의 손을 치우던 그녀의 손이 떨리는 것도 감지할 수가 있

었다

그는 그런 그녀의 수줍음 속에 정열과 욕망이 꿈틀 거리는 것을 알았다

2년을 넘게 혼자 살아온 여자의 외로움을 모를 그가 아니었기에 그녀의 육체를 시험해

 보았던 것이다

그는 그녀의 머리를 정성껏 만져주었다

연희는 오늘따라 그녀의 머리를 만지는 손에 정성이 담긴 것을 알았지만 모른 척 했다

한편 인수는 학교에 가서도 오늘 아침에 있었던 몽정이 자꾸 생각났다

엄마와 꿈속에 있었던 일이 자꾸만 머리에서 맴돌았다

어제 보았던 엄마의 삼각지도 자꾸 머리에 떠올랐다

평소에도 여자에 대한 관심은 있었지만 어제 밤 엄마의 유방과 아랫배 그 밑의 검은수

풀 이 자꾸 어른거려 선생님의 말씀이 귀에 들어 오지않았다

“내가 왜 자꾸 그런 생각을 하지?”

인수는 머리에서 그런 생각을 떨쳐 버리려고 머리를 저었으나 그러면 그럴수록 자꾸 

떠오르는 엄마의 알몸이었다

고등학교 3학년인 인수로서는 참기 힘든 그런 유혹이었다

가끔 아침이 되면 발기 되어있는 성기를 주체 할 수 없을 정도로 왕성한 성욕을 보유

한 보통의 남자였다

같은 반 애들 중에는 이미 자신이 여자와의 성 경험을 자랑 삼아 얘기 하는 애들도 있

었다

언제부터 인가 인수도 가끔은 여자를 사귀고 싶을때도 있었지만 그럴 기회가 없었다

인수에게는 초등학교 시절부터 같이 학교를 다닌 동식이라는 친한 친구가 있었다

고등학교 1학년 때 같은 반이었지만 2학년 3학년 때는 다른 반이어서 자주 만나지는 

못했지만 가끔 서로의 마음을 털어 놓을만큼 친한 친구였다 

그에게는 고 1인 예쁜 여동생이 있었는데 은근히 인수를 좋아 하고 있었다

인수도 농담 비슷하게 동식이 에게 처남 처남 하면서 부른 적도 있었고 동식도 자기 

동생인동숙이 인수를 좋아 하고 있는 것을 눈치는 채고 있었다

학기 초 만해도 일요일 이면 가끔 셋이서 놀러 다닌 적도 있었다

그러나 3학년이 되어서는 그럴 시간이 없었다

점심시간에 동식이 찿아왔다

“인수야…..”

“어? 동식아…오랫만 이구나….근데 웬일이냐?”

“야 인수야…… 넌 꼭 내가 너를 찾아와야 만나는구나…..”

“하하 미안하다..그렇지 않아도 보고 싶었는데 잘됐다….”

“말로만?”

“하하 미안하다….그래 요즘 공부는 열심히 하냐?”

“에구 죽겠다….공부도 머리에 안들어 오구….”

“그래 오늘은 웬일이냐?”

“응 너 오늘 나랑 우리집에 안갈래?”

“왜?….”

“얌마 동숙이가 너 요즘 왜 한번도 안 오느냐구 그러더라….”

“하하하 동숙이가 너한테 그런 얘기를 하냐?”

“오죽 네가 보고 싶으면 나한테 그러겠냐?”

“갈래 안갈래? “

“너도 알다시피 이제 며칠 안 남았잖아….”

“그렇긴해….”

“동식아 우리 시험이나 끝나고 보자…이제 마지막이야…”

“어휴 …이놈의 입시지옥 정말 진저리가 난다…..”

“가서 얘기해줘…시험이 끝나면 한번 보자고…

“그래 알았어…할 수 없지 뭐….”

동숙이 자기의 오빠를 통해서 인수의 안부를 물을 만큼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은 

새삼스러운 것은 아니었다 

초등학교 시절부터 둥숙의 자라는 모습을 주욱 보아온 인수는 그녀에게 남다른 감정은

 없었지만 자라면서 점점 예뼈져 가는 그녀를 볼 때마다 자신도 저런 여동생이 하나쯤

 있었으면 하는 생각을 가진 적도 있었다

인수는 예쁜 여동생이 있는 동식이 부럽기조차 했다 

그렇지만 어디까지나 친구의 여동생으로서만 생각했지 그녀를 여자로 생각한 적은 없

었다

여동생이 없는 인수는 동숙을 친동생처럼 대해주었다

동식이 그런 말을 하자 인수도 동숙이 보고 싶어졌다

티없이 맑은 그녀는 나날이 숙녀 티가 나는 것 같았다

그러고 보니 동식의 집에 안간지도 오래되었다

간밤의 꿈에서 엄마와의 정사로 인해 혼란스러웠던 마음을 동숙의 생각으로 잠시 잊을

 수가 있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보아도 엄마와의 꿈속의 일은 인수를 혼란스럽게 만들었다

엄마에게 죄스러움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야릇한 감정이 들었다

무언가 알 수 없는 짜릿한 느낌도 지울 수 없는 것이 사실이었다

요즘 들어 엄마가 무척 힘들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인수는 엄마에게 좀더 관심을 가지고 보살펴 드려야 겠다고 생각하며 다시 공부에 열

중했다 

그러던 며칠 후

연희는 그날 친구들과의 모임이 있어 미스타 박에게 미장원을 부탁하고 그곳을 나왔다

이곳에 와서 미장원을 하면서 사귄 친구들과의 그저 단순한 모임이었다

그 중 정숙이는 연희와 가장 친한 친구 였다 

만나는 장소는 중심가에 있는 양식 집 이었다

연희가 도착하자 친구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연희야 안녕?”

음식은 아직 나오지 않았다

커다란 식탁에 둘러 앉아 얘기를 하고 있다가 연희가 들어가자 모두들 반겨주었다

“응 너희들도 잘 있었니?”

“기집애 요즘 돈 버느라 얼굴 보기도 힘들구나”

정숙이 반가운 얼굴로 맞았다

“돈은 무슨 돈을 버니 막고 살려고 하는 짓이지”

“그래 그래…알았어 기집애 누가 돈 번다면 빼앗아 갈까봐 그러니?”

“그런데 우리 얼마 만이니?”

“응 꽤 오래 됐다”

오래만에 친구들과 같이 저녁을 먹으면서 맥주도 한잔씩 하였다

“명자야”

“왜?”

“너는 아직도 그 남자 만나고 있니?”

“누구?”

“지난번 지리산 놀러 갔을 때 만났던 남자 말야….”

“아…아냐 요즘은 자주 안만나….”

“그렇게 좋아 지내더니…..왜 헤어졌니?”

“에그 말도 마라 요즘은 남편이 어찌나 단속이 심한지 꼼짝도 못한다니까..이럴땐 차

라리 남편이 없는 연희가 부럽더라….호호호….”

명자는 활달한 성격 그대로 남자를 잘 사귀었다

연희가 알기에도 서 너 명은 족히 되는 것 같았다

남편을 두고도 외도를 하는 명자를 이해 할 수가 없었다 

그녀의 남편은 공무원인데 아침 일찍 나가서 밤 늦게 들어 오기 일수였다

“명자야… 그렇게 말 하지마..”

“오죽하면 내가 그러겠니?”

“나처럼 과부가 돼봐야 과부 맘을 안다구 니 남편 살아 있을 때 잘해줘”

“에그 그 화상 이제 보기만 해도 정이 뚝뚝 떨어져…자식만 아니라면 벌써 갈라 섰을

 꺼야”

“그나 저나 연희 넌 언제 까지 혼자 살거냐? 하기야 혼자 사는게 맘이 편할지도 모르

지…”

정숙이 연희를 바라보면 술잔을 권하면서 물었다

“글쎄 좋은 남자가 나타나지를 않으니…..”

“혹시 너 숨겨둔 애인 있는 거 아니니?”

“글쎄 아무래도 연희가 숨겨둔 남자 있는 거 같아 어떻게 2년 동안 그 나이에 수절을

 하면서 사는지 모르겠다….’

얘기의 초점은 연희가 혼자 사는 것에 맞추어져 있었다

“그런 말 하지마… 요즘은 나도 모르게 점점 더 외로워 지는 것 같아”

“그러길래 내가 뭐랬니? 빨리 재혼 하라구 그랬지 …….”

“인수만 없었으면 벌써 재혼이라도 했을 꺼야….”  

“싫진 않은가 보구나…”

“너희들은 잘 몰라 혼자 사는게 얼마나 힘든 줄 아니?”

그녀들은 연희의 그럼 심장을 이해해 주었다

그렇지만 2년동안 남자 없이 견뎌온 연희의 인내력에 감탄했다

“하여간 연희는 대단해…”

“맞아 맞아 ….”

그녀들은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맥주를 마셨다

“연희야 인수는 공부 잘하니?”

“응 그런 대로해….”

“인수만 보면 부러워 죽겠어….우리 희정이는 공부는 안하고 멋만 내려고 드니…”

정숙이도 여고 3학년에 재학중인 딸이 있었다

정숙이는 딸만 둘이었다

그래서 가끔 연희네 집에 와서 인수를 보면 부러워 했다

“그래서 사내 아이라 너무 말이 없어서…집안이 절간 같아….”

여자들끼리 모이면 주로 남편과의 성생활 얘기 또 남의 남자 얘기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40 전후의 여자들이라 산전수전 다 겪은 터여서 누가 듣거나 말거나 떠들어 댔다

연희도 이 친구들과 있으면 잠시라도 모든 것을 잊을 수가 있었다

“자 이제 2차가자….”

명자가 활달하게 웃으며 제안했다

“그래..”

“그러자…”

“어디로 갈까?”

“새로 개업한 나이트가 있는데 오늘은 거기가서 맘껏 흔들어 보자…..”

“그게 어디니?”

“응 바로 건너편 사거리 뒷골목이야….거기 물이 좋다구 그러더라” 

“난 집에 가봐야돼…”

미란이가 주춤 거리며 빠질려고 했다

“쟤는 항상 저런다니까….”

명자가 미란이를 보고 핀잔을 주었다

“미안해 오늘 그이가 일찍 들어 온댔어…..”

“그래 그래 그이 없는 사람 서러워서 살겠니?”

명자가 힐끗 연희를 쳐다보며 말했다

연희는 미란이가 부러웠다

아마 남편이 있었으면 자기도 2차는 가지 않았을 것이었다

항상 2차를 가면 가는 사람은 따로 있었다

정숙이 명자 현주 그리고 연희 이렇게 넷은 미란이를 보내고 큼지막한 네온싸인이 휘

황한 “키스” 라는 나이트 클럽의 문을 열고 들어갔다

“어서옵쇼”

제복을 차려입은 도어맨이 그들을 반겼다

요란한 음악소리와 함께 그들은 자리로 안내 되었다

날렵한 솜씨로 자리를 안내한 웨이터가 주문을 받고 돌아갔다

맥주가 나오고 과일 안주가 하나 나왔다

무대에는 밴드와 함께 많은 인파가 몰려 춤을 추고 있었다

어두운 조명아래 시끄러운 음악이 귀를 때리고 그야말로 들뜬 분위기 였다

그녀들이 한잔씩을 마시고 있을 때  웨이터가 다가와 명자에게 뭐라고 소곤거렸다

명자는 그녀들을 보면서 

“얘들아 부킹이 들어 왔다 어떻게 할래?”

정숙이와 현주는 좋다고 했다

“역시 술을 마시려면 남자들이 있어야 한단 말이야….혹시 아니? 오늘 술값 봉 씌울

지…”

“연희야 너도 그러지 말고 오늘 맘에 드는 남자 있으면 화끈하게 놀아봐….”

명자가 연희의 팔을 잡으며 말했다

“알았어….”

조금 후 40대의 남자 한명이 다가왔다

“저 사모님들….아까 부킹 신청한 김 갑수 입니다 우리도 넷인데 같이 마시면 어떨까

요?”

싱글에 단정하게 넥타이 까지 맨 신사였다

첫인상이 매우 깔끔하게 보이는 그런 사람이었다

“좋아요….”

하고 명자가 화끈하게 대답했다

“그럼 우리 자리로 기실까요?”

하면서 저쪽 구석진 자리를 가리켰다

그러자 저쪽에서 세 명의 남자가 손을 흔들고 있었다

그녀들은 그의 제안에 따라 그 쪽으로 자리를 옮겼다

남자사이에 여자 한 사람씩 끼어 앉았다

자리가 좁아 서로의 몸을 밀착 시켜서 앉았다

연희는 아까 김갑수 라는 남자 옆에 앉았다

그가 연희를 척보고 자기의 파트너로 지정한 것이다

다른 세 명도 각자 자기 곁에 앉은 여자들을 관찰하느라 정신이 없었다

김갑수 라는 남자가 잔에 가득가득 맥주를 따르면서 건배를 제의했다

“자 우리의 만남을 위하여!…”

“위하여….”

“위하여….”

남자들은 우렁찬 목소리로 위하여를 외쳤다

여자들도 잔을 부딛쳐 가며 남자들과 스스럼 없이 잔을 기울였다

서로 통 성명을 하고 악수를 나누기도 했다 

그렇게 권커니 잫커니 하면서 꽤 오래 마셨다

연희는 김갑수와 나란히 앉아 얘기를 나누었다

그는 연희에게 깍듯이 대했다

연희도 어지간히 마셨다

취기가 올라왔다

“자 우리 이렇게 앉아서 술만 마실 것이 아니라 나가서 몸 좀 풀어 볼까요?”

그 중 한명이 제안하자 이구동성으로  좋다고 하면서 몰려 나갔다 

그들은 후로어로 나가 요란 스럽게 몸을 흔들어 댔다

여덟 명이 원을 그리며 음악에 맞춰 춤을 추었다

서로의 파트너는 어느덧 정해진 것 같았다

연희도 김갑수와 함께 몸을 흔들어 대었다

몇 곡의 음악에 맞추어 몸을 흔들다 보니 연희는 그 동안 쌓였던 스트레스가 풀리는 

것 같았다  

남자들도 잘 놀았다

하지만 그녀들에게 그렇게 추근 대거나 하지는 않았다

처음에는 경계심이 잔뜩 들었으나 이내 경계심을 풀고 손도 잡아보고 하면서 춤을 추

었다

그러다가 음악이 부르스 곡으로 바뀌었다

후로어에 있던 사람들이 우르르 테이불로 돌아가고 몇몇 쌍은 서로 끌어 안고 부르스

곡에 맞추어 춤을 추고 있었다

연희는 테이블로 가려고 몸을 돌렸다

그러나 자신의 손을 잡는 남자의 손이 있었다

“한 곡 추시겠어요?”

하면서 김갑수가 연희를 끌어 당겼다

“저 춤 못 추는데요….”

“뭐 처음부터 잘 추는 사람 있습니까? 이렇게 연희 씨와 만난 것도 인연인데…..”

그는 어느새 연희의 이름까지 외우고 있었다

연희는 정말 오랫 만에 자신의 이름을 들었다

평소에는 인수엄마나 원장님으로 통하던 그녀 였다  

연희는 망설이다가 그가 이끄는 대로 그의 품에 안겼다

엉거주춤 그의 어깨에 팔을 두르고 그가 이끄는 대로 몸을 움직였다

그러자 그는 더욱 연희를 끌어 당겼다

“연희씨….

그는 연희를 불렀다

“네…”

“무척 아름답습니다….”

“호호 “

연희는 그의 아부가 싫지 않았다

연희가 웃자 그는 더욱 연희를 잡아 끌면서 허리를 안았다

그는 연희의 허리에 감은 손에 힘을 주면서 연희를 끌어 당겼다

그는 키가 매우 컸다

연희의 얼굴이 겨우 그의 어깨에 닿을 뿐이었다

그는 능숙하게 스텝을 밟아 나갔다

연희는 그가 이끄는 대로 몸을 움직였다

그러나 연희는 스텝을 알지 못했기 때문에 자꾸 발이 엉키었다

그도 그것을 아는 지 스텝 밟는 것을 중지하고 그냥 연희를 꼭 껴안고 음악에 맞추어 

몸만 움직이고 있었다

그의 손에 잡힌 한 손에서 땀이 났다

그가 연희의 허리를 더욱 끌어 안자 그녀의 가슴이 그의 가슴에 납작하게 뭉개졌다

그는 아직도 탱탱한 그녀의 가슴에 놀랐다

연희는 그의 가슴에 눌린 가슴에서 작은 희열을 느꼈다

연희는 좌우를 둘러 보았다

그곳에는 다른 친구들도 서로 남자와 부등켜 안고 돌아가고 있었다

명자는 남자의 어깨너머로 연희를 보더니 눈을 찡긋 했다

“연희씨…”

그가 연희의 귀에 뜨거운 입김을 불어 넣으며 그녀를 불렀다

연희는 고개를 들고 그를 바라보며 대답했다

“네…”

“몇 시까지 들어 가면 됩니까?”

“조금 있다가 들어 가야 해요….”

그는 아직 그녀가 과부인 것을 모르는 것 같았다

“오늘 연희씨를 만난 것이 저에게는 큰 행운 입니다….”

연희는 그 말에 무엇이라고 대꾸를 해야 할지 몰랐다

그는 더욱 그녀를 끌어 안았다

그녀는 그의 품에 파묻힌 채 눈을 감았다

그녀의 허리를 감고 있는 그의 손이 천천히 그녀의 몸을 더듬었다

기분 좋은 감각이 그녀의 허리를 통해 온몸에 전달 되었다

그의 손은 서서히 그녀의 허리를 타고 둔부를 더듬었다

연희의 몸은 활처럼 휘어져 그의 몸에 달라 붙어 있었다

그의 다리 하나가 그녀의 다리 사이로 들어와 치골을 자극했다

연희는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의 어깨를 잡고 있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

그 동안 참아 왔던 이성의 벽이 허물어 지는 순간이었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그의 어깨를 양팔로 껴안고 매달려 있었다

그때 그의 손이 그녀의 둔부를 움켜 쥐었다

“으음…..”

그녀의 입에서 가벼운 신음 소리가 터져 나왔다

“아 이러면 안되는데……”

그녀는 문득 집에서 기다리고 있을 인수가 생각났다

그의 손이 그녀의 갈라진 둔부 틈새로 파고들자 집 생각이 달아났다

그녀는 그의 허리를 잡고 있던 손으로 그의 손을 잡았다 

“아…안돼요….”

그는 더 이상 진전을 하지 않았다

무리하게 하면서 그녀의 기분을 상하게 하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여자는 처음엔 다 거부 반응을 보인다는 것을 그는 알고 있었다

그는 서서히 그녀의 경계심을 풀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그의 손바닥은 다시 그녀의 엉덩이 전체를 감싸 안고 부드럽게 원을 그렸다

잘 만 하면 오늘 그녀와 멋진 하룻밤을 보낼 수 있다는 계산에 그는 그녀의 눈치를 살

피면서 그녀의 기분을 맞춰 주었다

오늘은 정말 재수 좋은 날이었다

아랫도리가 뿌듯하게 일어서는 것을 느꼈다

그러자 어느덧 부르스 음악이 끝나고 디스코가 울려 퍼졌다

나이트 크럽 이라는 곳은 디스코 서너곡에 부르스 한 곡을 연주 하는 것이 보통이었다

자리로 돌아온 연희와 김갑수는 목이 말랐다

둘이는 맥주를 시원하게 한컵씩 들이켰다

딴 사람들은 아직도 후로어에서 몸을 흔들고 있었다

김갑수가 그녀의 곁에 앉으면서 그녀의 어깨에 손을 얹었다

“잠시만요”

연희는 그의 손을 뿌리치며 시계를 보았다

연희의 팔목 시계는 11시 반을 가리키고 있었다

“잠깐 전화 좀 하고 올께요….”

연희는 인수가 생각나서 빽을 들고 소란스러운 홀을 빠져 나왔다

연희는 일부러 입구에 있는 공중전화 부스로 들어가서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인수구나…”

“네 엄마세요?”

“언제 들어 왔니? ”

“네 조금 전에 들어 왔어요 …”

“집에 왔으면 전화라도 하지 그랬니?”“

“아녜요….집에 들어와서 미장원에 전화 해보니 엄마가 친구들하고 모임이 있다는 얘

기를 듣고 좀 놀다가 오시라고 일부러 전화를 안했어요…”

연희는 인수의 어른스러움에 눈시울을 붉혔다

“저녁은 먹었니?”

“네 학원에서 먹고 들어 왔어요…”

“그래 곧 갈게…”

“아니예요 엄마 친구분들과 재미있게 놀다 들어 오셔요…”

인수는 어제 밤 엄마가 울던 생각이 나서 친구들과 더 놀다 들어 오라고 말했다

“응 알았어 끝나는 대로 바로 갈게…”

“예 알았어요….”

전화를 끊은 연희가 돌아 서려고 하자 그녀의 등뒤에는 깁갑수가 서 있었다

“어머..왜 나와 계셔요?”

“예 연희씨 기다리고 있었죠….”

“고마워요 이제 끝났어요?”

“아니요…”

“그럼 들어 가시죠…”

“네”

하면서 걸음을 옮기자 그녀는 조금 비틀거렸다

술이 확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에구 괜찮으세요?”

하면서 자연스럽게 그가 그녀의 팔을 잡았다

“미안해요 조금 취했나봐요….호호호”

“제가 부축해 드릴께요….”

“그럴 것 까지는 없는데요…”

하면서 그녀의 팔을 잡는 그의 팔을 거부 하지는 않았다

그의 팔에 매달려 자리로 돌아오자 정숙이와 그녀의 파트너가 앉아 있었다

정숙이 그녀를 보면서

“연희 너 어디가서 재미 보고 오는 거니?”

하면서 낄낄 거렸다

조금 후 디스코 타임이 끝나고 다시 부르스 타임으로 바뀌었다

김갑수는 다시 연희를 보면서 춤을 청했다

연희와 그는 다시 후로어로 나갔다

그의 가슴에 안겨 흐느적 거리는 섹스폰 소리에 맞춰 둘은 몸을 밀착시켰다

그가 그녀의 허리를 잡자 그녀는 적극적으로 그에게 몸을 맡겼다

술에 취한 탓도 있었지만 인수와 통화를 하고 난 후 긴장감이 사라진 것이다

그리고 김갑수의 세련된 매너와 용모에서 조금은 호감을 느꼈다 

지난번 나이트에 왔을 때도 다른 남자와 합석을 한적이 있었는데 그들은 술에 취해서 

인지 그녀들을 그렇고 그런 여자로 생각해 마구 다루었는데 중간에서 그녀들은 몰래 

빠져 나온적이 있었다

그렇지만 오늘 합석한 남자들은 매너있게 그녀들을 대해 주었다

그것이 그녀들로 하여금 경계심을 풀게 했는지도 모른다

그는 그의 허리에 두른 그녀의 팔을 끌어 올려 자신의 목을 감게 하고 그 자신도 두 

팔로 그녀의 허리를 감았다

스텝따위는 아무래도 좋았다

끈적끈적한 섹스폰 소리에 서로의 몸을 밀착 시킨채 리듬에 맞추어 움직이기만 하면 

되었다

그는 부드럽게 그녀의 등을 따라 손을 움직였고 그녀는 그의 목을 껴안고 깍지를 끼고

 있었다

그러자 자연히 두 남녀의 몸은 빈틈없이 밀착 되어 있었다

그의 뜨거운 입김이 그녀의 이마에 닿았다

그의 다리가 그녀의 다리사이로 파고들며 그녀의 치골을 자극했다

두툼한 그녀의 둔덕이 그의 허벅다리를 자극하자 그의 불기둥이 서서히 일어섰다

그녀는 아랫배에 닿는 그의 불기둥이 단단해진 것을 알았다

오랫만에 느껴 보는 남자의 불기둥이었다

비록 두터운 겨울 옷을 사이에 두고 느껴지는 남자의 불기둥이었지만 또렷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녀는 바지 속의 팬티가 젖어 드는 것을 느꼈다 

연희가 자신의 단단한 불기둥을 피하지 않는 것을 보자 용기를 얻어 등을 쓸어주던 한

손을 그녀의 겨드랑이 사이로 옮기면서 젖가슴 언저리를 더듬었다

연희는 그손을 치워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마음과는 달리 몸은 예민한 감각에 따라 

반응 하고 있었다

오히려 그의 손이 자기의 젖가슴을 가득히 쥐어 주었으면 하는 바램에 앞가슴을 약간 

돌렸다

물컹한 그녀의 젖가슴은 보기와는 달리 매우 탄력이 있었다

“아…..”

그의 목에 두른 그녀의 팔에 힘이 들어가며 그를 안아왔다

그는 더욱 하체를 그녀에게 밀착 시키며 그녀의 유방을 한손 가득 움켜 쥐었다

“아……”

그녀는 작은 신음 소리를 내며 그의 애무에 몸을 맡겼다

이대로 부서지고 싶었다

그녀는 머리를 그의 어깨에 기대었다

그녀의 머리에서는 남자를 자극하는 샴푸 냄새가 났다

그는 코를 그녀의 머리에 대고 기분 좋은 냄새를 음미했다

그의 입술이 그녀의 이마를 찍었다

그녀가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매우 매혹적인 얼굴이었다

그녀의 얼굴이 그의 얼굴 바로 앞에서 그를 올려다 보고 있었다

그는 그녀의 그럼 모습을 보자 그녀가 키스를 원한다고 생각하였다

그는 고개를 숙여 촉촉히 젖어 있는 그녀의 입술에 그의 입술을 천천히 포개었다

그녀는 피하지 않고 그의 입술을 받았다

“아…음….”

입술사이로 새어 나오는 그녀의 신음소리에 그는 그녀의 입술을 빨았다

연희는 정신이 몽롱해졌다

그냥 그대로 눕고만 싶었다

남자의 입술은 부드럽게 연희의 입술을 탐했다

너무나 오랫만에 느끼는 남자의 입술이었다

그녀는 눈을 감고 남자의 입술을 음미했다

남편이외의 남자에게 입술을 맡기기는 오늘이 처음 이었다

그의 발기한 성기는 연희의 연약한 다리사이에서 용틀임을 하며 연희를 자극했다

이미 연희의 꽃잎은 흠뻑 젖어 세로로 길게 갈라진 그녀의 질구를 따라 팬티가 착 달

라 붙어 있는 것을 느꼈다

그는 연희의 엉덩이를 잡아 당겨 그의 성난 불기둥을 비벼대었다

“아…..아…..”

연희의 치골을 비벼대는 그의 성기에 연희는 더욱 몸을 밀착시키면서 그의 몸을 힘껏 

안았다

이제 그들은 주위의 시선도 아랑곳 하지 않았다]

연희는 오늘 밤 그와 함께 있고 싶었다

자신의 몸 가득히 그를 담고 싶었다

그 동안 참아왔던 욕정이 그의 품안에서 활활 타올랐다 

그때 부르스 음막이 끝났다 

그제서야 연희는 정신을 차렸다

주위의 사람들이 자기를 바라보는 것을 느끼고 수치심을 느껴 그의 몸에서 떨어 질려

고 하자 그는 아쉬운듯 표정으로 연희의 손을 잡고 테이블로 돌아왔다

그러자 테이블에서 그들의 춤을 보고 있던 현주와 명자가

“야…..연희야…너 ……”

“와우….정말 죽이는데…’

하면서 놀려 대었다

“아저씨”

“연희가 아저씨가 맘에 들었나 봐요…..”

“글쎄 말이야 다른 때 같으면 그냥 안고 춤만 추었을텐데 키스까지….와…”

그녀들은 박수를 치며 즐거워 했다

“오늘 잘해 보세요….”

“연희 혼자 살아요….’

그러자 김갑수가 깜짝 놀라며

“혼자 살다니요?”

“2년 전에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었어요…”

“아…그러시군요….”

하면서 김갑수는 연희를 바라보았다

“아니 얘 들아 그런 얘기는 왜 해?”

“그럼 사실이 아니니?”

연희는 자기가 과부인 것이 김갑수에게 알려지자 부끄러웠다

그녀는 연거푸 술을 마셔대었다

“죄송합니다 전 그런 줄도 모르고 그만 연희씨 미모에 빠져서……”

김갑수가 그녀에게 사과를 했다

“아니예요….”

연희가 과부란 것을 알자 김갑수는 더욱 그녀에게 어쩔 줄 몰라 했다

그는 처음부터 연희의 미모에 빠져 있었다

어떤 남자가 연희와 같은 여자를 아내로 두었는지 그 남자가 은근히 부러울 정도였다

김갑수는 심성은 착한 사람이었다

친구들로 부터도 법 없이 산다는 말을 들을 정도로 인정이 많고 온순한 남자였다

언제부터 인가는 춤을 배워서 여자들에게 인기가 매우 좋았다

김갑수는 연희가 매우 측은하게 보였다

무엇인가를 감싸주고 보호해 주어야 겠다는 마음이 들 정도 였다

그는 연희의 어깨에 손을 얹어 연희를 안았다

연희는 고개를 들어 그를 바라보았다

잠시 두 남녀의 눈이 마주쳤다

연희는 그의 눈과 마주치자 그의 눈이 매우 맑다는 생각을 하였다

어느덧 분위기는 파장이 되었다

그때 명자의 파트너가 웨이터를 부르더니 계산서를 가져 오라고 했다

“자 이젠 그만 갑시다….’

하면서 명자의 파트너는 계산서를 보면서 일어났다

명자는 그의 팔에 팔장을 끼며 연희에게 윙크를 했다

아마 둘은 오늘 밤 같이 지내기로 약속한 것 같았다

연희도 코트를 걸치고 일어났다

머리가 빙빙 돌았다 

맥주를 너무 많이 마신 것 같았다

김갑수가 그녀를 부축하며 일어섰다

밖으로 나오자 찬바람에 술이 확 깨는 것 같았다

현주와 정숙은 파트너끼리 뭐라고 얘기하고 있었다

연희는 그들이 얘기하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그러자 파트너와 함께 나온 명자가 연희의 팔을 툭 치면서 속삭였다 

“연희야 그럼 재미 많이 봐…..나 먼저간다…..”

명자는 파트너의 팔장을 끼고 지나가던 택시를 타고 사라졌다

“어머 저기집애 하여튼 못 말리는 애야”

정숙이 약간 질투 섞인 목소리로 현주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때 김갑수가 연희의 팔목을 잡아 끌며

“저 연희씨….”

“네…”

“우리둘이 어디 가서 차 한잔하고 갈까요?”

연희는 잠깐 생각을 하다가 

“그러죠…”

그는 주위를 둘러보더니

“아 저기 마침 레스토랑이 있군요….”

연희는 그 말을 듣고 정숙과 연희를 바라보며

“나 저기 가서 차 한잔 하고 갈 테니까 여기서 그만 헤어지자….”

“그래 연희야…좋은 밤보내….”

정숙과 현주를 뒤로 하고 연희는 김갑수와 함께 근처에 있는 레스토랑 문을 열고 들어

갔다

어두운 조명과 자욱한 담배연기 속에 그들은 구석진 곳으로 자리를 잡았다

그는 연희를 바라보더니

“연희씨 이왕 조금 마셨는데 양주 한잔 더 할까요?”

연희는 술이 취했지만 양주 한잔쯤은 더해도 될 것 같았다

“마음대로 하세요….”

그는 양주 한 병과 과일 안주를 시켰다

술이 나오자 그는 술을 따르면서 건배를 했다

“우리의 만남을 위하여…”

하며 한잔씩을 마셨다

그는 잔을 놓으면서 연희의 허리를 끌어 안았다

“연희씨….”

“네….”

“오늘 정말 즐거웠습니다”

“네 저두요…”

그들은 마치 연인처럼 어깨를 기대고 다정하게 속삭였다

연희는 그가 마음에 들었다

연희는 그와 춤을 추면서 키스를 하던 생각을 했다

“저…..”

“네 말씀 하세요….”

“아까 왜 저에게 키스를 했죠?”

그는 조금 망설이다가

“그 순간 연희씨의 얼굴을 보고 나서 마도 모르게 그만…..”

선량한 그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녀의 허리를 감고 있는 그의 손을 잡으며

“저 아무리 혼자 살지만 그렇고 그런 여자 아니예요…” 

“지금까지 2년 동안 남자 손목도 한번 안 잡아 봤어요”

“네 그럴 것 같았어요….”

그는 그녀가 무슨 말을 하는지 알 수 있었다

연희는 그의 가슴에 얼굴을 묻었다

그것은 오늘 그에게 모든 것을 맡긴다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는 그녀의 허리를 더욱 끌어 안으면서

“연희씨…우리 나갈까요?”

“네 한잔만 더하고 나가요…”

둘은 양주 한 병을 모두 비우고는 일어섰다

연희는 몹시 취해 있었다

그들은 레스토랑을 빠져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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