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8화 (8/12)

나혜는 신이 났다....

호준과 나이차이는 좀 나는듯 보이지만 호준의 몸은 젊음의 긴장감을

그대로 유지하여 탱탱한 젊음을 아직까지 잘 간직하고 있었고 

또한 한국계 프랑스인 이라서 잘만 하면 꿈에그리던 프랑스에 가서 살지도 모르는데

거기다가 또 부자처럼 보였다......

카지노에 와서도 어제 처음만나 오늘 섹스한번 같이 했다고

백만원씩이나 턱턱 거리낌 없이 내미니......

친구들에게 자랑할 생각을 하니 벌써 가슴이 벙벙거렸다....

슬럿머쉰 과 룰렛 을 오가다가 반이상을 싱겁게 날려보냈어도

나혜는 자신이 57만원씩이나 잃었다는게 별로 실감이 나지 않았다....

일단 현금이 아니고 프라스틱 조각 이라는점 때문이기도 했지만 

그것보다는 나혜의 머리속에 잠재해 있는

창녀본능 때문이었다.

자신은 호준에게 오늘 몸으로 충분하게 봉사했고 호준이 자신에게준 백만원은

당연히 그에대한 보상정도이며 오늘 카지노에서 게임이 끝나고 나면 오늘밤내내

호준과 뒤엉킬것이고 그런후에는

자신에게준 백만원정도야 당연히 잊혀질것이고 오히려

그것보다 더 큰 보상이 있을것이란 기대가

나혜의 마음속에서 백만원이란 돈의 가치를 잊게 만들었다. 

예전에 인터넷게임 때 해본경험이 전부인 '블랙잭' 테이블에

앉아 '스테이~' 와 '콜~' 을 몇번 외치다 보니

금방 빈털털이가 되어 버렸다....

나혜가 빈털털이가 되어서 바카라 에 열중해 있는 호준에게 슬며서 다가가 곁에 서니

호준의 시선이 자연스럽게 나혜 의 양손을 살피다가

의외 라는듯이 물었다....

"벌써?"

호준의 물음에 아무렇지도 않다는듯 호준의 앞에 쌓여진 칩으로 눈을 돌리면서 호들갑스럽게 말했다....

"우와~ 오빠 많이 따셨네요?"

나혜의 호들갑 에 더이상 게임을 계속할 마음이 생기지 않은 호준이 

프론트로 가서 칩을 현금으로 바꾼뒤

뒤도 돌아보지 않은채 걸어나갔다.

"그만 하시게요....?"

"그만하자...... 넌 먼저 객실에 올라가 있어..난 잠시 들를곳이 있다..."

"어디 가시게요? 여기 잘 모르시면서....."

"뭣좀 사가지고 올라갈테니깐 너 먼저 올라가 있어...."

룸서비스 불르면 되지 어쩌구 꿍얼거리는 소리를 못들은척 객실키를

나혜손에 건내준 호준이 객실 과 연결되어 있는 엘리베이터 에 나혜를 반강제로 밀어넣으면서

말했다.

"룸에 올라가서 기다려!"

"알았어요 혼자있음 무서우니깐 빨리오세요~!"

호준이 대답도 하지않고 묵묵히 등을돌려 걸어나와서 찾은곳은

오는길에 택시 안에서 보아 두었던 카지노 인근의 성인용품샾 이었다.

성인용품샾 에서 호준은 쇼핑빽이 가득찰만큼 딜도와 바이브레이터 밧줄 과 수갑 

그리고 승마용채찍등을 사 넣고 호텔로 돌아왔다....

객실에 들어서자 마자 호준이 들고온 쇼핑백을 보고 나혜가 물었다

"뭐예요 오빠?"

"알거 없어 조금후면 알게될꺼야~"

호준이 딱딱하게 대답하니 나혜는 자신의 선물을 사와놓고 부끄럼에 대답하지 않는걸로

지레 짐작하고 더욱열정적으로 호준에게 안겨왔다.

안겨드는 나혜를 살며시 떼어 놓으면서 호준이 마치 명령이라도 하는듯 나혜에게 말했다.

"침대 옆에 가서 똑바로 서봐!"

"네?"

"침대 옆에 가서 똑바로 서 보라고~"

심상치 않은 호준의 말에 의아해 하면서도

나혜는 별 의심없이 호준이 꺼내놓을 쇼핑빽 속의 선물을 기대하며 침대옆에 가서 

장난스럽게 차렷 자세를 취했다.

"됐어요?"

그런나혜를 호준이 묵묵히 째려 보았다.

실제로 사람을 죽여본 사람은 눈빛부터 달라진다....

우리의 아버지 혹은 삼촌세대에 베트남전에 참전했다 돌아온 분들은

대부분 평상시에도 눈이 붉게 충혈되어 있었다.

사람을 죽이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살기가 몸에 축적되고

그렇게 축적된 살기는 혈액속에 녹아들면서

인간을 인간이 아닌 살인기계로 만들어 버리게 되는데 그쯤되면 본능이 인간에 비해

훨씬강한 개나 고양이같은 짐승들은 눈빛을 직접보지 않아도 알아서 피해가 버린다.

하물며 여러 전쟁터 와 분쟁지역을 누비면서

스코프 안에 들어온 표적의 눈동자를 바라보면서 냉정히 방아쇠를

수도없이 당겨본 호준의 눈빛은

일반사람이 .... 그것도 나이어린 여자가 아무렇지도 않게 그대로 받아들이기엔 너무나

살기가 짙었다.

호준이 아무런 행동없이 그냥 쏘아 보기만 했음에도

나혜는 무릎에 힘이 빠지면서 한없이 오그라드는 느낌을 받고 꼼짝도 할수 없었다.....

" 아까빌린 백만원 어떻게 할꺼야? 몸으로 갚을래....?"

호준이 낮은톤으로 가만히 묻자 호준의 살기서린눈빛에 질려 진저리를 치던

나혜가 커다란 압박에서 벗어난듯 금방있었던 호준의 눈빛에서 받았던 공포감에 

저항이라도 하는듯이 반항적으로 툭 말을 내 뱉었다.

"췌~! 남자가 쩨쩨하게 겨우 그거 갖고....알써요 제가 몸으로 갚죠 뭐 어케 함 되요?"

겨우 돈 백만원에 뭘 그러냐는듯 나혜가 말하는순간 호준의 눈빛이 다시 날카로와 졌다.

"그래?....이리와봐 그럼 !"

나혜가 '제까짓게 사내지 별수있어' 라는 생각으로 아무생각없이 

호준의 앞으로 다가오는순간 

호준이 나혜의 명치끝에 바늘끝처럼 날카로운 펀치를 느닷없이 한방 넣어버렸다.....

나혜의 몸이 새우처럼 구부러지며 바닥을 구르더니

저녁에 먹었던 새우버거 감자칩과 함께 콜라까지 섞어서 토해 내기 시작했다...

"커억~ 우웩...켁..."

쏟아놓은 토사물에 발을 적신 호준이 토사물이 뭍은 발을

나혜의 얼굴앞으로 들이밀면서 말했다....

"핥아...."

"네년 주둥이에서 나온거다...네가 책임져야지....난 지저분한거 싫어하거든!"

"끄~~~윽...오빠 왜이러세요...? "

나혜가 공포에 질린눈으로 고통을 참으며 호준에게 물었다.....

"네가 방금전 두시간만에 날려버린 돈은 

내가 전장에서 내 목숨걸고 다른사람 목숨 과 바꾼 돈이다...."

"그런돈 을 네 몸으로 갚겠다고 했으면 당연히 네년몸뚱아린 내것이고 시키는대로 해야 하는거 아니야?"

이미 상상을 초월하는 호준의 주먹맛을 몸으로 체득한데다

금방이라도 눈을뚧고 뇌를 후벼파는 듯한 호준의 눈빛에 질려버린

혜나혜는 연약한 심성을가진 젊은세태를 대표하는듯 대꾸조차 못하고 눈물젖은 눈으로 호준을 간절히

쳐다보면서 훌쩍였다

"잘못했어요.....용서해 주세요~!"

아무리 애원해도 감정을배제한듯 냉정한 호준의 눈을보고난후에 

도저히 그냥은 이대로 얼버무리기 힘들다고 체념했는지 나혜는

심호흡을 한번 크게 한두에 호준의 발에 묻은 자신의 토사물을 구토를 참아가면서 핥아 내었다.

발을 깨끗하게 다 핥자 호준이 나혜의 찰랑거리는 단발머리를 

잡아채어 일으켜 세운뒤에 똑바로 눈을 쳐다 보면서 

맹수처럼 으르렁 거리듯이 말했다....

"침대위에 올라가서 팔짚고 엎드려...."

그렇게나 매력있어 보이던 낮은 저음의 목소리가

지금 들어보니 야수가 으르렁 거리는 소리보다 더 소름끼치게 들린다....

나혜가 반은 공포에질리고 반은 혹시나 뒤에서 박아줄려고 그러는건 아닐까

하는 기대감에 침대에 올라가서 엎드린 자세를 취했다.

"휘익~"

"짜~악"

"악!!!!"

날카로운 고통이 엉덩이 에 불이 붙은듯 느껴지면서

나혜의 등골을 타고 짜르르 하고 흘러올라와 머리끝을 쭈뼜세웠다.....

부수적으로 자신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비명,그리고 울음소리

'흑~흑'

어느틈에 꺼내어 들었는지

볼펜보다 조금 두꺼워보이는 날창날창한 회초리가 호준의 손에서

하얕게 빛나고 있었다.....

"누가 멋대로 팔 굽히고 머리 뭍으라 그랬어..그냥 팔짚고 엎드리라고 그랬지?"

"시키는대로 행동못하고 엉뚱한 짓꺼리 하면 뒤지게 맞을줄 알어...알았어?"

"제발 살려주세요....흑흑"

"너무 아파요...제발 때리지 마세요..그만.....!!!"

나혜가 소리내어 울부짖었다....

"제발 그만좀 때려요....흑~흑!"

"스톱....누가 네년 멋대로 지껄이라 그랬어?"

다시한번 허공을 가른 등나무줄기 가 나혜의 눈이시리도록 희멀건 엉덩이 위에 작렬했다...

나혜가 폐부 깊숙히 찌르는 고통에 비명조차 지르지 못하고 온몸을 부르르 떨었다.....

"내가 말 시킬때만 해라....알았어?"

"....."

'짜~악'

세번째 줄이 나혜 의 엉덩이에 그어지면서 회초리로 맞은자국이 금방 실뱀처럼 부풀어올랐다...

"물으면 대답을 해야 할꺼 아냐?"

"네 잘못했어요 용서해주세요....!!!"

"좋아 진작에 그랬어야지...."

"명심해라 ... 네 멋대로대답하거나 시키는거 제대로 빨리빨리 안하면 그 즉시

일단 얻어 맞고 나서 다시 해야 할꺼야...알았냐?"

"네~!"

이번엔 즉시 나혜의 대답이 튀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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