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창에 부서지는 아침햇살이 눈부셔 질때쯤 에야 비로소 호준은 모니터에서눈을떼고 허리를 폈다...
일과처럼 반복되는 밤샘채팅 이 눈밑을 거무스름하게 만들었지만
타고난 건강체질에 하루도 빠지지않고 이십여년가까이 계속해온 운동으로 다져진몸은 밤샘채팅후에 한두시간의 숙면으로도
하루를 별 무리없이 보낼수 있게 해 주었다.
체육관을 운영하는 직업적 특성상 호준의 일과는 학생들 수업이 끝날때쯤부터 시작된다.
오전시간 간단한 콘푸레이크로 아침을 때우고 자리에 누워 숙면을 취하고 나면 하루종일을 아이들과 씨름하며 보내야한다...
가끔씩 끈끈한 눈길을 던지는 학부형들의 관심을 애써 태연한척 철저히
무시하고 신사인듯 행동하지만 사실 호준은 밤의 사이버공간에서는 꽤 알려져있었고
그의 독특한 카리스마는 그와 만났던 대상을 거의 대부분
철저한 성의노예로 만들어 버려서 전화로 목소리만 들려주어도 아니 그냥 생각만 해도 아랫도리가 질펀하게 젖어오르도록 만드는 독특한 능력이랄까 뭔지모를 그만의 독창적인 노하우가 있었다...
그건 오랫동안 의 경험에 의한것으로 상대의 심리상태를 정확히 파악하고 꼭 필요로하는 부분을 집중적으로 공략하는 것으로
하루이틀에 터득된것은 아니다...
백여명이 넘는 체육관의 학부모들과 좋은 유대관계를 이루어나가야하고 그때그때 기분에 맞추어서 대화를 하면서
상대에게 호감을 주어야하다보니 조금씩 생기게된 어휘구사능력과 심리파악능력으로써 어찌보면 직업과도 무관할수 없다....
호준은 자신의 그런 능력을 스스로도 너무나 잘알고 있고 철저히 이용한다.
어제 같은 카페에서 알게된 훈이란 친구에게서 도저히 너무나 까칠하고 통제불능이라
작업을 포기한 삼십대중반 미시한명을 소개받은 호준은
그녀를 어떻게 길들일것인가에 대해서는 크게 고민하지 않았다.
어차피 상대가 밤의 외로움에 지쳐 이곳저곳을 기웃거리고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이상 그녀를
휘어잡아 버리는데는 아무 문제가 없는것이니까.....
다만 조금더 시간을 투자하고 조금더 머리만 굴린다면 나머지는 시간이 알아서 해결해줄 문제이다...
성인커뮤니티 채팅방을 기웃거리는 삼십대 중후반의 대부분여성들이 그러하듯
관심받고 싶어하고 주목받고 싶어하는 기대심리만 잘 충족시켜준다면
그녀또한 얼마안가서 자기손으로 내앞에서 치마를 들어올리고 침을 삼키며
숨을 깔딱거리고 있으리란것을 믿어 의심치 않는다...
하루를 여느때 처럼 보내고 컴앞에 앉은 호준은
메신저에 로긴하고 어제소개받은 제멋대로 제 잘난맛에 산다는 일명 까칠녀 미순을 기다렸다.
오늘 밤 10시에 무조건 로그인하기로 약속을해 놓기는 하였지만 워낙 에 까칠한 그녀라는 친구의 소개말 때문에
크게 기대하지 않으면서 메신저에 로그인 해서 기다리고 있었다....
만약 오늘 로그인을하기만 한다면 그녀또한 어느정도 기대를 하고 있다는 증거이기에
그녀를 호준의 섹스노예로 만들 자신이 있었다...
만약 오지 않으면...그거로 그냥 끝이다..
지지부진하게 매달리지도 미련을 갖지도 않는다는게 그의 철저한연애철학이고 또한 인생철학이기도 했으니깐....
'띠딩~'
"초록 님이 로그인 하셨습니다."
오케이~! 왔다!
시간을보니 정확히 10시다....
일부러 먼저 말을 붙이지 않고 기다렸다....
초록: " 방긋~ ^^* "
쿨링머쉰 : "하이염~"
간단한인사말이 오고가고 나서 장난끼 썩인 수수께끼 게임 같은것으로 분위기를 띄운후
진실게임에 들어갔다....
진실게임을 하면서 필요한 정보를어느정도 얻긴 했지만
역시 온에서의 대화는 항상 걷돌기마련이고
어차피 서로가 필요에 의해서 앉아있는 이순간
더이상 망설일필요가 없다고 느낀 타이밍에 호준이 확실하게 먼저 치고 나갔다....
쿨링머쉰:" 내일 낮에 시간있니?"
초록:"왜요? 저 가게해서 멀리는 못가지만 근처로 오시면 잠시 짬은 낼수 있어요...오시게요?"
쿨링머쉰:" 응 오전에 일찍 가께"
쿨링머쉰:"어디로 가면 될까?"
초록:" 인천쪽 좀 아세요?"
쿨링머쉰: "응 대략은..."
초록:"음 그럼 인천시청 앞 사거리에서 오른쪽으로 보면 다이아나호텔 이라고 있어요....
그 근처에서 내일 아침 11시쯤에 뵈요...되겠어요?"
쿨링머쉰:"음 좋아 알았어..."
'오케이 됬다....좋았어~'
모니터뒤에 앉아있을 상대를 내일 어떻게 공략할까 생각하며 호준은 흐뭇한 미소를
입가에 머금었다...
'흐흐흐 넌 이제 죽었어...... 아마 살려달라고 아래위로 물을 쏟으며
천국구경을 하게 될꺼다....흐흐흐'
대게의 인간에게는 특히 홀로지내는 밤의외로움 에 지친사람들에게는 누구에게나 성에대한 환상이 잠재되어 있다...
어린 미소년과의 황홀한 섹스 라거나 엄청난 대물을 삽입해보고픈 욕망 ... 또는 몸과마음 이 건장하고 강건하여
의지하고 믿고 따를수있는 대상에 대한 기대고 싶은 심리....등
그것을 정확히 파악하여 내가 할수있는...내가 채워줄수있는 부분을 채워주었을때 얼마만큼의 만족감을 주느냐 못주느냐에 따라
만남이 지속될수도 있고 단 한번의 일회성만남이 될수도 있다....
내가 가능한 모든부분....
나는 상대의 성적환상에 대해서 무지하다....
그럼으로 내가가능한 모든부분을 준비하고 기획하여 내 페이스로 끌고 오느냐 못하느냐가 내일있을 만남의 가장 중요한 관건이다...
혹시모를 그녀의 감춰진 성향을 위해 각종 크기에따라 , 용도에 따라, 또한 작동방식에 따라 잘 분류되어 있는 딜도 와 바이브레이터
구속받기를 원한다면 그녀의 몸과 영혼을 함께 묶어줄 부드러운 로프....
"아! 잊을뻔했군...."
텍스....다른말로 콘돔...이제 우리나라에선 애필 이라고 부르기로 했다던가?....ㅎㅎㅎㅎ 사랑할때 꼭 필요한거라?....ㅎㅎㅎ 그렇기는 하지..^^
이미 정관수술을 하여 임신의 위험성이 전혀 없는 호준이기는 하지만
이전에 만났던 분당에 사는.....
남편이 고위직공무원 이라는 사십대는 항문섹스에 왕성한 호기심을 갖고 남편과 잠자리를 할때마다
일부러 엉덩이를 돌려대어 비벼보기도 했지만
워낙에 고리타분한 양반이라 평생가도록 눈치도 못채고 그래서 자위할때마다 항문에 딜도를 삽입해서 한다고 하는 사람도 있었기에
항문삽입시 콘돔없는 삽입은 피차에게 위생상으로 부담스러울수 있음으로해서 콘돔도 반드시 질좋은 고급제품으로 챙겨가야만 한다.
보지에 직접삽입하는 일반적인 섹스를 바닐라섹스 라고 하고
삽입보다는 시각적인,특히 상대의 일정한 부위에 대한 집착을 패티시즘...줄여서 보통 패티시 라고 한다.
특히 새디즘과 매저키즘....즉 상대를 성적으로 학대하면서 쾌감을 얻는 새디즘과 학대와 고통속에서 느끼는 매저키즘을
줄여서 S.M 이라고 하고 그런사람들을 통칭하여 에세머 라고 부르는데
에세머들은 일반적으로 성기의 직접삽입 에 의한 섹스를 하는 바닐라 들을 자신들과 동떨어진 존재로 여기며
함께 말을 섞으려고들 하지 않는다.
바닐라 들은 바닐라들대로 에세머들을 변태취급하면서 경원시 하고
에세머들은 또 에세머들대로 자신들을 변태취급하는 바닐라들을 경원시 하며 회피하는것은
어찌보면 참 쓸데없는 논쟁이고 스스로를 어떠한 틀에 궂이 끼워맞추는 비 생산적인 일이라는 생각이 든다.
어차피 동성애든 이성애든 그 모든것들이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 살면서 일어나는 일이고
성에 대한 취향은 누가 옳으니 그르니 할것들이 못되는것 아닌가?
그때그때 상황에 맞춰서...대상에 맞추어서
서로가 가장 만족스러운 결과들 얻을수 있다면
섹스에서 그런것들을 구분하여 선을긋고 기피할 이유가 왜 있을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고있는 호준의 핸드폰이 갑자기 부르르 떨었다...
일반전화는 신호음으로 문자메세지는 진동으로 설정해 놓은 상태라
망설임없이 폴더를 열은 호준은 기가막혀서 헛웃음을 흘렸다...
'저 생리할꺼 같아요...그래도 오실래요?" -초록-
이런 제기랄....닝기리..망할....
속으로 온갖욕을 투덜거리면서 바로 답문자 를 보냈다.
"그래?..시작한거야? 할꺼 같은거야?...여하간 그럼 상태봐서
내일아침에 문자 다시 줘.... 그때 결정하지.." -쿨링-
기대반.....초조함반 으로 밤새도록 컴퓨터앞에 앉아 맞고 와 바둑 그리고 채팅으로 꼬박세우고 간단하게 샤워를 마친뒤 외출복 주머니속에
넣어둔 폰을 꺼내본 호준의 표정이 일그러지기 시작한다...
"ㅎㅎㅎ 쿨링님은 세상에서 오늘 제일 재수없으신분...."
단 한줄.....
제기랄....생리터졌구나....첫번째만남에서 부터 생리가 터져서 제대로
하지못하면 아예 조져버리는 수가 있는데....다음으로 미루어야 겠다..
포기한 호준이 아침식사를 시작할즈음 폰 신호음이 울렸다...
"어디세요? 출발하셨어요?"
"아니 집에서 밥먹는다 지금...." 결정적인날 결정적인 방해를 받은 호준의 목소리가 고울리가 없다...
짜증섞인 목소리를 눈치챈 초록이 조심스럽게 되 물었다...
"왜요?...안오세요?"
"너 생리라며?.... 내가 제일 재수없는놈이라면서?....첫만남에서 부터
나 떡뽁이 공장 사장될 생각 없다 ...."
"엥?...누가 그래요?...생리아닌데?.... 오시게되서 저 보시면 제가 너무
보잘것 없어서 쿨링님이 실망하실께 뻔해서 재수없으실거다구 한건데?"
"뭐?....그런예기야?...이런 닝기리 쓰벌...진짜 내가 세상에서오늘 젤 재수없는놈 맞기는 맞나보다...."
"문자를 보내려면 제대로 보내든가....그렇게 보내놓으니 내가 오해하지..."
"어머~ 죄송해요...어쩌죠?..지금이라도 오세요..."
"됐다...오늘은 글렀고 다음으로 미루자....."
"네...그럼 모래까지 생리 시작안하면 모래아침에 꼭 오시고요...
아니면 제가 끝나고 나서 전화드릴께요...."
"그래 알았다...."
제기랄.....
그래.지금 컴퓨터 의자앞에 무릎꿃고 앉아서 호준의 자지를 할짝거리고 빨면서 마치 개껌을 가지고 노는 강아지처럼
펠라치오 에 열중하고 있는 초롱이와의 첫만남은 그렇게 일그러 졌었다....
초록이라는 이름이 강아지 이름과 안맞는다며 바꾸어준 초롱이라는
이름이 적어진 이름표붙은 애완견용 목걸이 를 목에 걸고 열심히 자지를 빨아대고 있는 초롱을 보며 호준은 생맥주를 한모금 들이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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