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제 1 장 (1/7)

제 1 장   

『평범한 고교생이 깊은 산골 할아버지 댁 뒷산의 석굴 속에 숨겨진 자기 옥병과 이상한 그

림책을 우연히 발견한다.

우여곡절 끝에 옥병 속의 약을 먹고 그림책을 보다가 자신도 모르게 신비한 능력을 얻는

다.』

                      *                    *                   *

  나는 유복자로 태어났기 때문에 아버지의 얼굴은 할머니가 소중히 보관해 온 앨범 속에서 

사진으로만 보았을 뿐 본 기억이 없다.

그래서 지금도 아버지라는 단어의 의미가 전혀 실감이 나질 않았다.

내가 태어난 동기는 실로 우연의 연속인지 아니면 어떤 운명의 예정인지 어쨌든 소설 속의 

주인공처럼 기구했다.

  아버지와 엄마는 한 살 차이로 같은 아파트 아래윗집에 살았다.

두 분은 어렸을 때부터 같이 자라서 오누이처럼 늘 가깝게 지냈다고 한다.

두 분 다 친척이 없어서 특별히 친밀하게 지냈나보았다.

늘 함께 지내면서 자연스럽게 육체적인 접촉을 하다가 엄마가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실

질적인 성 관계를 가져왔는데 엄마는 중학교 1학년 되던 해 여름에 나를 임신했다고 한다.

  그 해 여름 중학교 2학년이던 아버지는 여름방학을 맞아 엄마네 가족들과 함께 서해안에 

있는 조그마한 섬으로 피서를 갔다.

파도와 갈매기와 하얀 백사장이 길게 펼쳐져 있는 섬에서 꿈같은 여름을 보내고 있다가 갑

작스럽게 태풍이 불어온다는 일기예보를 듣고 서둘러 귀가를 재촉했다.

그것이 화근이었다.

정원을 무시하고 피서객을 잔뜩 태운 작은 조각배는 마치 가랑잎처럼 그만 파도에 휩쓸려 

버렸던 것이었다.

그 바람에 배가 중심을 잃고 전복이 되었다.

성난 파도에 내 팽개쳐진 모든 사람이 참변을 당했다.

이날 같은 시각에 격포 앞 바다에서도 안전 불감증에 걸려 정원초과를 한 여객선이 침몰하

여 수많은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엄마는 작은 나무판자조각에 의지하여 아홉 시간을 버티다가 해경에 의

해 머리카락 한 올 다치지 않고 기적적으로 구조되었다.

  원래부터 손이 귀했던 우리 가문인지라 쉰이 다된 나이에 느지막이 아들은 얻은 할아버지

와 할머니는 팔 대 독자인 아버지가 돌아가신 것이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듯 했다고 한다.

미친 사람처럼, 마치 생의 의미를 잃어버린 허탈한 모습으로 모든 삶의 의욕을 상실하고 절

망감에 정신을 잃으셨다고 했다.

  그러나 더 딱했던 것은 엄마였었다.

엄마네 가족은 이북인 함경도가 고향인데 엄마의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함께 월남하여 엄마

의 아버지 한 분만을 낳았다고 한다.

엄마가 태어났을 적에는 두 분이 모두 돌아가셔서 친척이 없었다. 

엄마의 어머니 역시 고아였었는데 워낙 미모가 뛰어나 엄마의 아버지가 부모의 반대를 무릅

쓰고 결혼했다고 한다.

그런 외할머니를 닮아서 그런지 우리 엄마는 누가 보아도 한 눈에 반 할 만큼 예쁘다.

  아무튼 그런 복잡한 연유로 해서 이제 중학교 2학년밖에 안된 엄마는 졸지에 사고무친의 

고아가 되어버리고 말았던 것이다.

혼자 살아 남아 고아가 된 오갈 데 없는 엄마는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의견에 따라 함께 살

게 되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가족의 참변으로 입맛을 잃어 변변히 먹지도 못하던 엄마가 헛

구역질을 했다.

그리고 다시 얼마가 지나자 엄마의 배가 불러오기 시작했다.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조심스럽게 어떻게 된 사실인가를 엄마에게 물어 보았다.

엄마는 아버지와의 관계를 숨김없이 사실대로 이야기했다.

아버지와의 관계로 인한 엄마의 임신소식은 지금 같으면 밤 아홉 시 뉴스 시간에 톱으로 다

뤄질 엄청난 특종이었고 물색 모르는 청보위가 군침을 흘리며 덤벼들 사건이었다.

그러나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그런 일 보다는 대를 이어줄 손자를 볼 수 있다는 기대감에 부

풀어올랐고 꺼져가던 삶의 불꽃에 기름을 부은 것처럼 다시 삶의 불꽃이 지펴지며 생의 의

미를 되찾으셨다고 한다.

  즉시 두 분은 엄마의 학교측에다 사고의 후유증으로 당분간 병원에 입원을 해야한다면서 

휴학신청을 했다.

엄마는 휴학을 했고 할아버지와 할머니는 평소에 잘 아는 개인 병원에 많은 돈을 지불하고 

아무도 모르게 입원시켰다.

  이윽고 해가 바뀌고 나는 자랑스런 고추를 달고 제왕절개를 통하여 이 세상에 태어났다.

  아버지가 죽자 시름에 잠겨있던 할아버지와 할머니에게 내가 태어나자 두 분은 대를 이을 

수 있다는 기쁨에 너무 좋아서 어쩔 줄을 몰라했다고 한다.

  열 네 살의 한 포기 새싹 같은 어린 나이에 한 아이의 엄마가 된 나의 엄마는 어린 나이

답지 않게 나에게 엄청난 집착을 보였다고 한다.

할아버지가 엄마의 장래를 생각해서 나와 엄마를 떼어놓으려고 했지만 엄마는 한사코 나를 

끌어안으며 떨어지는 것을 거부했다고 한다.

  여러 가지를 생각하신 할아버지는 모든 재산을 정리하여 물 맑고 산 좋은 충청도 어느 한

적한 산골 마을에 이사를 했다.

배나무가 빼곡이 들어찬 과수원 한켠에 마치 호화로운 별장처럼 생긴 집이 딸려 있었다.

거기서 나는 자연을 벗삼아 유년시절을 보냈다.

내가 돌이 지나자 할아버지는 엄마를 설득하여 지방의 여학교에 전학 수속을 마치고 엄마를 

학교에 보냈다.

  세월은 마냥 흘러갔고 나는 잔병치레 한 번 없이 무럭무럭 건강하게 자라나서 할아버지와 

할머니를 기쁘게 해 드렸다.

엄마도 끔찍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학교 생활에 잘 적응하여 지방에서 여고를 마치고 서울에 

있는 대학에 들어갔다.

나는 엄마가 대학에 입학 할 때 초등학교에 입학할 나이가 되어 엄마와 함께 서울로 왔다.

할아버지는 엄마와 내가 다니는 학교 근처에 아파트를 사 주시고 우리가 아무런 불편 없이 

학교에 다닐 수 있도록 세심한 배려를 해 주셨다.

                         *            *             *

  산골에 있는 우리 집에서 약 500미터 떨어진 곳에 작은 개울이 흘렀다.

나는 서울에 있는 초등학교에 들어가기 전까지 봄이 지나고 날이 더워지면 거의 벌거벗다 

싶이하고 온 종일 이 개울에서 살았다.

맑은 시냇물 속에는 송사리 피라미 중태기 버들치며 기름종개 등의 물고기와 가재며 새우들

이 살았다.

나는 약간의 낙차진 시냇물 가에서 찐득한 황토 흙을 퍼다가 물줄기를 막아 작은 댐을 쌓고 

호박 줄기를 꺾어 만든 대롱을 꽂아 놓고 그 대롱을 통하여 나오는 물줄기에 물레방아를 만

들어 돌리기도 하고 혼자서 물고기나 가재들을 잡으며 여름을 보냈다.

서울에서 초등학교를 다니다 여름방학을 맞이하여 시골에 내려오면 의례히 이 개울가에서 

시간을 보내곤 했다.

  내가 아홉 살 나던 해 어느 여름 날 방학을 맞아 이곳에 온 나는 여름이면 늘 하던 대로 

개울에서 놀다가 작은 돌을 들추며 가재를 잡는 재미에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개울을 따라 

점점 위로 올라갔다.

여름이라고는 하지만 깊은 산골의 개울물은 차가웠고 우거진 나무 그늘 속은 서늘한 기운이 

감돌았다.

'얼마나 올라왔을까?' 하고 허리를 펴서 주변을 살펴보니 장군  바위를 지나서 너럭바위 쪽

에 

이르렀다.

신비로운 일은 햇볕이 드는 작은 바위 위에서 잠시 피곤하고 차가워진 몸을 녹이면서부터 

시작되었다.

  따뜻한 바위 위에서 이리저리 뒹굴던 나는 우연히 너럭바위 한쪽 편에 조그마한 틈새가 

있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 틈새는 교묘하게 가려져 있어서 낮은 자세로 주의해서 보지 않으면 발견하기가 매우 어

렵게 되어 있었다.

틈새는 어린아이인 내가 겨우 비집고 들어 갈 만큼 벌어져 있었다.

호기심이 많은 나는 겁도 없이 곧 그 곳으로 들어가 보기로 했다. 

  머리를 들이밀자 캄캄한 줄만 알았던 그곳에 어디서 들어오는지 희미한 빛이 감돌고 있었

다.

억지로 몸을 비집고 들어가자 습기 한 점 없는 그 공간은 의외로 쾌적하고 넓었다.

사각형의 석실처럼 생긴 그 곳은 마치 천일야화에 나오는 신밧드의 열려라 참깨 동굴 같은 

느낌이 들며 무슨 보물들을 간직하고 있을 것만 같았다.

  희끄무레한 조명이 다소 마음에 들지 않았지만 이상하고 신기한 비밀스러운 공간을 발견

했다는 즐거움에 빠졌다.

나는 한 동안 그 곳을 살펴보고는 몹시 흡족한 마음을 가지고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는 조그만 돌들을 끙끙거리며 들어다 입구가 잘 표시 안 나게 막아 놓았다.

다음 날에는 빗자루를 가져다 깨끗이 청소를 했다.

그러자 그리 작지 않은 나만의 비밀스런 공간이 생겨났다.

  그 해 여름 방학 내내 나는 틈만 있으면 그 동굴로 들어가서 집에서 가져온 나만의 소중

한 물건들을 진열해 놓았다.

마치 아라비안 나이트처럼.....

그리고 해 마다 방학이 되면 나는 그 곳에서 살다시피 했다.

                       *                *                *

  내가 열 살 되던 해에 엄마는 대학을 졸업했고 어느 회사에 취직을 했다.

할아버지는 엄마에게 재혼을 할 준비를 하라고 넌지시 말씀했지만 돌아가신 아빠와 나를 너

무 사랑한 엄마는 한사코 거절하고 우기다시피 나와 함께 살았다.

  구 대 독자인 나는 할아버지와 할머니 그리고 내가 이 세상에서 제일 사랑하는 엄마에게 

금이야 옥이야 떠 받들려져 자라났다.

그래서 지금은 남녀 공학인 인문계 고등학교 일 학년에 재학 중인 아주 평범한 남학생으로  

보통 아이들과 꼭 같이 평범한 생활을 하고 있었다.

적어도 그 사건이 생기기 전까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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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니다.

넷츠고에 무슨 문제가 있는지 접속이 잘 안되네요.

이제서야 겨우 접속이 됐는데 메뉴바가 없어졌어요...

분명히  LOGIN할때 한통의 메일이 왔다는 메시지를 보았는데...

쩝!

암튼 올립니다.

그럼...

^^; 였습니다.

"뱜다리"

<< ddamddee pmkw01 인중인  fido >>

멜 고맙게 받았습니다.

그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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