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파선생님의 집을 나오면서 현철이가 나에게 물었다.
“형님! 왕지네 그 놈에 대한 무슨 대책이 이제 있습니까?”
“그래 이제부터 준비를 해야 되겠지”
나는 현철이의 말에 의미 있는 말을 던졌다.
대파선생님을 오늘 만나기 전에는 그저 단순하게 힘으로 왕지네와 싸워서 이기려고 했는데 만일 무턱대고 그랬으면 땅을 치고 통곡을 할 뻔 했다.
서울검찰청 강력계 검사인 박현정 검사를 찾아갔다.
죽은 김현준이는 박현정 검사를 잘 알지만 나는 남의 여자를 잘 알지를 못한다. 이럴 줄 알았으면 미리 알아보고 오는 것인데 그냥 찾을 수 있다는 안일한 생각에 바로 달려 왔다.
검찰청 안내실로 가서 박현정 검사를 찾으니 외모에 압도를 당했는지 곧바로 박현정 검사가 있는 위치를 알려주었다.
옷이 날개라더니 모두들 지나가면서 마치 내가 검사인 줄로 알고 묵례로 인사를 했다.
박현정 검사의 문패가 있는 방으로 들어가니 나는 모르는데 사무장과 여자 직원이 나를 보더니 얼른 자리에서 일어나 인사를 했다
“사장님! 어서 오십시오”
“어서 오세요! 사장님!”
그러나 나는 이들의 인사를 받았지만 다음에 행동을 어떻게 해야 할지를 몰라 망설이고 있는데 여직원이 재빨리 안으로 들어갔다.
왜 그런지 나는 가슴이 두근거렸다.
갑자기 이런 노래가사가 생각이 났다.
(내가 너를 모르는데 네가 나를 알겠느냐?)
이러는 동안 안에서 예쁘고 늘씬하게 생긴 여자가 나왔다.
“어머! 현준씨! 오셨네요.”
“아 네”
작은 목소리로 나는 대답을 하며 다음에 나올 박현정 검사의 다음 행동을 기다렸다.
“안으로 들어오세요.”
그 말을 하고는 박현정 검사는 앞장서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녀의 방에서 둘이 마주보고 앉았다.
“현준씨! 얼굴 많이 좋아졌네!”
“아 그런가요?”
“목소리가 많이 피곤한 목소리 같네요.”
“아 요즘 어려운 문제가 좀 있어서 잠을 설쳤더니 그렇습니다.”
“그래요? 그런데 얼굴은 너무나 좋아 보이고 목소리만 좀 그러네요.”
“내가 우리 검사님을 찾아온 것은 다름이 아니라 바로 왕지네라는 변태새끼 때문에 이렇게 찾아왔는데 이번에 우리 회사 여자애들이 납치를 당하고 여자애들을 태워다 주는 애들도 납치를 당하고 이번 기회에 검사님께서 직접 진두지휘를 하셔서 깨끗하게 소탕을 좀 해주었으면 하고 이렇게 찾아왔습니다.”
“그 사건은 이미 김미숙 경정에게서 들었는데 그 보다도 현준씨가 많이 달라졌다는 말을 하더라고요 오늘 직접 제가 보니까 정말 이네요 마치 완전하게 다른 사람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들고요”
“그동안 제가 유럽으로 오랫동안 여행을 하면서 새로운 서구문화와 새로운 에티켓을 배우고 이제는 고품질의 인생의 삶을 새롭게 살아야 하겠다는 각오로 거듭났다고나 할까요?”
“네? 사장님도 참 다른 사람은 몰라도 저는 못 속여요 솔직히 그 동안 병원의 중환자실에서 오랫동안 고생을 하셨다는 사실을 다 알고 있는데 무슨 유럽 여행을 갔다 와요?”
“???”
순간 머리가 띵해지면서 혹시나 내 자신의 비밀이 탄로나 나지 않을까 두려웠다. 역시 검사의 눈은 예리하고 다르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현준씨가 명동파 보스가 맞아요? 어쩌다가 초짜들에게 당했어요? 어찌 보면 나보다도 더 싸움을 못해서 어떡해요?”
“아 그게 아닌데?”
나는 그만 기분이 안 좋은 음성으로 박현정 검사에게 대답했다.
“다 알고 있는 데요 뭐 그건 그렇고 현준씨! 오늘 저녁에 우리 만나요”
“어디에서?”
“저녁7시 까지 서울팔레스호텔 비지니스 플로어로 오세요.”
그러더니 별다른 말이 없이 자기 자리로 가서 앉았다. 나는 더 이상 어떻게 할지를 몰라 그대로 앉아있는데 박현정 검사가 눈짓을 했다.
- 어서 나가보라고 -
“그럼 저녁 7시 약속 장소에서 검사님을 뵙도록 하겠습니다.”
“네 그래요”
내 말에 박현정 검사는 대답을 하고는 그대로 자기 책상 앞에 앉아 사건 서류를 뒤적거렸다.
나는 이런 박현정 검사를 뒤로 하고는 밖으로 나와 차를 타고는 회사 사무실로 돌아왔다. 그리고 사무실 소파에 누워 잠이 들었다.
넓은 홀에 많은 사람들이 모여서 아우성을 차고 있었다.
사각의 링 위에 내가 올라가니 반대편에서 복면을 쓴 남자가 나타났다. 링 위에 시합을 진행하는 아나운서가 나하고 복면을 쓴 남자와의 시합을 마이크로 중계를 했다.
“청 코너! 키 178cm 체중 70kg 전국소싸움대회 서울지역 지부장 김현준!”
그러자 모두들 환호성을 지르며 야단이었다.
“김현준!” “김현준!” “김현준!”
“홍 코너! 키 176cm 체중 63kg 전국싸움대회 우승자 왕지네!”
순간 나는 너무나 놀라 엄청나게 당황했다.
“이런 시발! 준비도 못해 왔는데”
안타까움에 혼자서 중얼거리는 이런 내 마음도 모르고 시합의 공이 “땡” 하고 울렸다.
우선 탐색전을 하면서 슬슬 장기전으로 몰고 가리라고 생각을 했다.
그러나 복면을 쓴 왕지네는 이런 내 마음을 알아채고 곧 바로 번개같이 내 사타구니를 향해 손을 뻗어 공격을 해 왔다. 나는 애써 피하려고 몸을 돌리려고 하는데도 왜 그런지 두 다리가 얼어붙은 듯이 꼼짝도 할 수가 없었다.
‘이러면 안 되는데?’
그저 이 말이 입속에만 빙빙 돌 뿐 입 밖으로 나오지를 않았다.
왕지네의 손이 어느새 내 사타구니에 들어오고 나는 아이고! 이제는 틀렸구나! 하고 자포자기를 하는데 갑자기 왕지네의 손이 내 팬티에서 저절로 미끄러졌다. 그러자 왕지네는 깜짝 놀라더니 안간힘을 쓰며 재빠르게 내 사타구니를 쉴 새 없이 공격을 해 들어왔다. 그러나 왕지네의 손은 빈번하게 실패를 했다. 나는 깜짝 놀라 내가 입은 팬티를 살펴보니 메이드 인 태국제로 킥복싱 시합을 할 때에 입는 특수 삼각 팬티였다.
“심판! 김현준 선수가 저런 팬티를 입은 것은 반칙입니다!”
왕지네가 심판에게 큰 소리로 항의를 하고 있었다.
“에라! 이런 시발 놈아!”
나는 그대로 몸을 붕 날아서 왕지네의 목을 발로 재빠르게 회전시키며 돌려차기로 쓰러뜨렸다.
그러다가 잠에서 깨어 일어나 보니 벌써 오후 5시가 지나고 있었다.
“이런! 왕지네와 싸우는 꿈을 꾸다니?”
나는 혼자서 중얼거리다가 박현정 검사와 만나기 위해 팔레스 호텔로 갔다.
조직 동생들을 팔레스 호텔에 배치를 시키고 일절 외부에 다른 조직원들이 못 들어오게 비밀리에 포석을 쳤다.
나는 죽은 김현준이의 전철을 다시 밟고 싶지 않았다.
박현정 검사가 도착하기 까지 시간이 남아있어서 사우나탕에 들어가 몸을 푹 잠그고 피로를 풀었다.
약속 20분 전에 사우나탕에서 나와서 가지고 온 새 옷으로 갈아입고 외부에 노출이 되지를 않도록 불가리 다이아몬드 선글라스를 썼다.
호화로운 호텔 화장대 앞에 앉아 거울에 비친 내 모습을 보니 세상에 정말 내가 보아도 지금의 내 모습이 마치 요즘 여자애들이 미치고 좋아서 발광을 하는 김수현이 보다도 더 멋진 나의 잘 생긴 모습이었다.
“하아~ 내가 이렇게나 잘 생기고 멋지니까 내 딸 영희가 자기 아빠인줄도 모르고 자기 엄마를 애써 밀쳐서내며 나에게 데시를 하는구나!”
나는 내 얼굴을 손으로 조심스럽게 쓰다듬으며 혼자서 중얼거렸다.
‘그냥 영화배우로 나가 버릴까?’
이런 생각도 강하게 들었다.
호텔 창가에 서서 하나 둘씩 켜지는 가로등 불빛을 바라보며 박현정 검사와의 만남을 기다리고 있는데 방문 노크 소리가 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