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나 힘이 세나?”
“그럼요 가급적이면 형님은 그 왕지네를 피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경찰들이 사건수사를 지금 하고 있다니까요”
“저기 왕지네 하고 같이 있는 나이가 든 2명은 아마 검은 매라고 불리는 놈과 멧돼지라고 불리는 놈일 겁니다. 그 두 놈도 힘이 세고 혼자서 수십 명은 거뜬히 해치우는 놈들입니다. 그 중에 검은 매라는 놈은 칼제비라고도 하는데 칼을 아주 잘 던집니다.”
“그래? 현철이 너하고 검은 매하고 싸우면 누가 이기냐?”
“당연히 검은 매가 이깁니다. 우리는 상대가 안 됩니다.”
“노인네들이 완전히 미쳤네! 미쳤어!”
“형님은 뉴스도 안 보시니까 그렇지요 몇 년 전에 바다에서 70이 넘은 노인이 놀러 온 남녀 대학생을 배에 태워 바다로 나가 성폭행을 하려다가 뜻대로 안되니까 물에 빠뜨려 없애버렸잖습니까”
“아 나도 그 사건은 알아 그럼 만일에 나하고 검은 매하고 싸우면 누가 이기겠냐?”
“그야 당연히 형님이 이깁니다. 멧돼지도 이기고 문제는 왕지네입니다.”
“왕지네가 그렇게 싸움을 잘 하나?”
“들리는 소문에 왕지네가 무쇠 솥뚜껑을 손으로 내리쳐서 깨뜨리고 자동차의 타이어 휠도 손으로 내리쳐서 깬다고 합니다.”
“아 그건 나도 얼마든지 할 수 있어! 문제는 그 왕지네라는 놈의 특기가 무엇인지 그것만 알면 이길 수가 있는데”
“형님! 왕지네의 특기는 허리치기 입니다. 상대방을 들었다가 놓으면서 무릎으로 허리를 치는데 당할 자가 없답니다. 힘이 엄청나게 세서 레슬링 선수도 당하지를 못한답니다.”
“그래 알았다 그러면 왕지네 저놈의 허리를 재빨리 꺾으면 되겠네!”
“형님! 왕지네 저놈과 부딪히지 마십시오. 형님에게 사실대로 말씀을 드리면 백상어 형님이 왕지네 저놈과 싸우다가 허리치기를 당하여 요즘 힘을 제대로 쓰지를 못한다고 합니다.”
“그래? 내가 볼 때는 그저 별 볼일이 없는 놈 같은데 저 왕지네라는 놈이 그렇게 힘이 세나?”
“저 놈이 왕지네라는 별명이 붙은 것은 어릴 때부터 지네를 수없이 잡아먹었다고 해서 붙여진 별명입니다.”
“그래? 지네가 그렇게나 남자들에게 좋나?”
“형님! 왕지네 저 놈하고는 절대로 싸워서는 안 됩니다.”
“왕지네 저 놈을 어떻게 없애지?”
“대파선생님에게 혹시 좋은 방법이 있는지 일단은 의논을 해 봅시다 형님!”
“그래 현철이 네 말대로 한번 해 보자”
나는 현철이와 함께 내일 대파선생님을 찾아가기로 하고 집으로 돌아왔다.
혼자서 서재 책상 앞에 앉아서 여러 가지 생각에 사로잡혔다.
오늘 현철이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7년 전에 내 아내가 공사장에서 낯선 남자들과 불륜을 저지를 때에 섣불리 나서지를 않은 것이 정말로 나에게는 행운이었다. 순간적으로 자제를 하지 못하고 그 현장에 내가 불쑥 뛰어들었더라면 그 왕지네라는 놈한테 개죽음을 당할 뻔 했다.
그 당시는 내 아내가 성폭행을 당하는 줄 알았으면 기로 쓰고 그 자리에 들어가 놈들과 싸우다가 백마고지 용사들처럼 장렬하게 객사를 할 뻔 했는데 그때는 내 아내가 낯선 남자들과 불륜을 저지른다고 생각을 하는 바람에 그냥 어둠속에 숨어서 지켜보다가 식당으로 되돌아 온 것이다.
그것이 엄청나게 박몽준이에게는 재수가 좋았다고 할까? 엄청난 행운이었다.
지금은 대파선생님으로부터 싸움의 기술을 전수를 받아서 어떻게 놈들과 싸울 수 있는 처지가 되었지만 사실 7년 전 그때는 동네 사람들의 싸움도 끼지 못하는 아주 평범한 아저씨로 그 무서운 왕지네 아니 왕지네는 제처서 두더라도 검은 매라는 놈이나 멧돼지에게 걸려들어 객사를 하면 누가 책임을 질 것인가? 생각만 해도 머리끝이 일어서면서 아찔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명동파의 보스인 김현준이만 보더라도 괜히 나이트클럽에서 예사로 초짜들을 대하다가 뚜들겨 맞고 병원응급실에서 개고생을 하다가 그 예쁘고 귀여운 아내와 처제를 나에게 고스란히 넘겨서 주고는 저 세상으로 가고만 것이다.
7년 전에 나도 잘 알지도 못하면서 아내의 불륜 현장에 뛰어들었더라면 너구리같은 아들과 토끼 같은 딸을 남겨두고 쓸쓸히 안개 속으로 사라져야만 했을 것이다.
다음날
현철이와 함께 대파선생님을 찾아갔다.
“대파선생님 그 동안 잘 계셨사옵니까?”
“그래 현준이 왔구나!”
“오늘은 대파선생님께 좋은 의견을 듣고파 이렇게 찾아 왔사옵니다.”
“응? 나에게 무슨 의견을?”
“왕지네를 이길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싶어서 왔습니다.”
“현준아! 왕지네 그 놈은 건드리지를 마라 그냥 내버려 두어라!”
“네? 왜요?”
“왕지네 그 놈은 말이다. 너 허고 싸울 상대가 아예 못된다.”
“어째서 말씀입니까?”
“세상에 내가 싸우다가 싸우다 왕지네 그놈처럼 더럽고 치사하고 간사한 놈은 처음으로 보았다”
“그래요?”
“만일 왕지네하고 꼭 싸울 일이 있으면 미리 내가 추천하는 영화를 한편 미리보고 가거라!”
“스승님! 어떤 영화입니까?”
“어떤 영화는? 바로 황야에 무법자니라!”
“그 영화를 보면 왜 이길 방법이 있습니까?”
“그럼 있지! 그 영화의 주인공이 마지막 싸울 때에 어떻게 싸우더냐?”
“예 철판을 오려서 옷 속에 감추고 그렇게 하여 총에 맞아도 죽지를 않고 살아가지고 악당들을 모조리 쏘아죽입니다”
“그렇지 바로 그거야! 왕지네 그 놈이 싸울 때에 꼭 더럽게 상대편 좆을 잡고 물고 늘어지는 바람에 거의 대부분이 항복을 하고 말거든 그러니 현준이 네가 부득불 왕지네 그 놈과 싸울 일이 있으면 쇠로 만든 팬티를 입고 싸우면 백전백승을 할 수 있느니라.”
“쇠로 만든 팬티를 입고 왕지네와 싸우라는 말씀입니까?”
“그렇다 왜? 뭐가 잘못 됐냐?”
“아니? 무언가 좀 이상해서 그럽니다.”
“뭐가 이상해? 내말이 정 안 믿어지면 백상어에게 가서 물어보든가”
“현철이 말로는 왕지네가 상대편을 힘껏 들어 올려서 무릎으로 내리친다고 하던데요”
“어허! 그건 왕지네와 직접 싸워보지 않고 뜬소문으로 들은 이야기겠지?”
“그럼 왕지네가 어떻게 합니까?”
“현준아! 너는 왜 아직도 내 말을 못 알아서 듣느냐? 왕지네가 싸우는 상대방의 좆을 잡으면 아파서 펄쩍 펄쩍 뛸 것 아니냐? 그것이 멀리서 보면 꼭 왕지네가 상대방을 들어서 올리는 것처럼 보이는 것이야”
“???”
“백상어가 겁도 없이 왕지네와 싸우다가 좆을 잡혀가지고 좆이 부러지고 불알이 두 개가 다 터져서 결국 다 떼어냈다. 그런 사실을 백상어가 어떻게 말하겠냐? 그래서 좋게 변명을 해서 하는 말이 왕지네가 힘이 세어서 상대방을 들어 올려서 무릎으로 허리치기를 하는데 걸렸다고 유언비어를 퍼뜨리고 다닌다.”
“???”
“그러니 현준이 너는 절대로 왕지네 그 놈과 싸우지를 말아라!”
“그런데 스승님은 왕지네 그 놈과 싸울 때에 왕지네 그 놈이 스승님의 좆을 아니 그곳을 비겁하게 잡지 않았습니까?”
“나도 왕지네 그 놈의 비겁한 술수에 걸려서 잡혔지!”
“그런데 어떻게 무사하셨습니까?”
“응 나는 본래 불알이 없어서 왕지네 그 놈이 헛수고 한 거야”
“네 왕지네가 헛수고를 했다니요?”
“응 나는 그 전에 예비군 훈련을 받을 때 불알을 제거하면 예비군 훈련을 안 받아도 된다기에 어차피 여자에게 디여서 두 개 다 제거하는 수술을 이미 받은 뒤여서 왕지네 그 놈이 내 사타구니를 공격을 해도 걸릴 것이 없었느니라.”
“그런데 왜 스승님은 그 때 왕지네 그 놈을 죽이지 않고 살려두셨습니까?”
“그렇지! 일생일대의 나의 큰 실수였느니라! 순간적으로 왕지네 그놈의 간사한 꾀에 넘어가 그렇게 살려주고 말았지”
“간사한 꾀라니요? 스승님!”
“아 왕지네 그 놈이 내 발길질에 차여서 땅에 뒹굴며 살려달라고 애원을 하면서 내 귀에 쏙 드는 말로 꼬인 거야”
“어떤 말로요?”
“왕지네 그 놈이 나를 보고 말하기를 예쁜 자기 사촌 여동생이 있는데 전문 비뇨기과 의사라고 하면서 아깝게 예비군 훈련 때에 떼어버린 불알 두 개를 새로 나온 신제품으로 감쪽같이 달아준다는 그 말에 속아가지고 그냥 살려주었지 뭐냐? 뒤에 알고 보니 말짱 거짓말이었지”
“아주 왕지네 그놈이 간사하고 추잡한 놈이네요”
“현준이 너는 예쁜 아내도 있고 하니 왕지네와 꼭 싸울 일이 있으면 그냥 장가 안간 놈을 대신 내 보내고 적당하게 보다가 곧바로 경찰서에 신고를 해서 네 안전을 도모하도록 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