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8화 (1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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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지는 콩닥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방으로 돌아왔다. 물 한잔 들이키며 방금 일어났던 일에 대해 생각했다. 남자를 유혹한다는 것, 그것도 금지된 관계에서 주는 짜릿함이 너무 흥분되었다. 게다가 정희의 남편이라니. 철근이 허락한다면 김교수를 자신의 발 아래 굴복시키고 싶었고 철근도 그것을 바라는 것 같았다. 하지만 윤지는 자신이 철근의 여자라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민철의 여자에서 철근의 여자로 되기까지 철근이라는 특출난 인물이 없었다면 그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철근의 여자인 이상 철근의 허락이 있기 전까지 그런 일은 절대 일어날 수 없다. 

샤워를 깔끔히 한 뒤 철근이 준비해준 섹시한 속옷을 입고 윤지는 철근이 오기를 기다렸다. 그러나 길어진 김교수와의 술자리에 철근은 나타나질 않았다. 이미 드레스도 벗고 속옷으로 갈아입은 상태라 나가볼 수도 없었다. 내일 모레면 이 배는 육지에 닿을 것이고 다시 민철의 집으로 들어가야 했기에 술자리에서 나오지 않는 철근이 야속했다. 육지에 닿는 순간 둘의 관계는 결국 불륜이었기에 지금 이 시간이 너무 아까웠다.

윤지는 철근을 가만히 앉아 기다렸다. 비록 밤에는 뜨거운 여자였지만 자신의 남자가 밖에서 돌아오지 않을 때 채근되지 않고 기다릴 줄 아는 현숙한 아내상이었기에. 안타까운 시간이 흐르고 핸드폰이 울렸다. 철근의 문자 메시지였다.

‘아 이거 김교수님이랑 술자리가 너무 길어지는 데 말야…… 불끄고 먼저 자.’

윤지는 갑자기 눈물이 났다. 한 남자를 버리고 그 모든 것을 버리고 달려간 남자의 야속한 문자가 서러웠다. 윤지는 취기에다 한바탕 울고 나자 피곤일 몰려왔다. 속옷 차림으로 그대로 잠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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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두운 방안, 침실 스탠드만이 게슴츠레 윤곽만을 어림짐작 할 수 있을 뿐이다. 윤지는 자신의 아래에서 밀려오는 느낌에 잠이 깼다. 

[흐으응….]

[쩝쩝쩝]

윤지는 누군가 자신의 보지를 빨아주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철근인가… 너무도 반가웠다. 

[아흐응…..여보…..좋아……]

어슴츠레한 불빛 아래 드러난 윤지의 속옷은 매우 야했다. 가슴은 하얀 레이스 망사로 살짝 가렸고 아래 티팬티는 너무도 작아 보지를 따라 끈 하나만 지날 뿐이었다. 남자의 혀가 낼름거리자 있으나마나 한 끈이 안으로 혀에 밀리며 조여왔다. 윤지가 쏟아내는 애액과 남자의 침이 섞이며 윤지의 보지는 번들거렸다. 

[이런 속옷을 입고 있다니 음란한 년이었군. 윤지양]

[어맛! 교수님!]

윤지는 까무러치게 놀랐다. 눈을 떠 아래를 보니 덥수룩한 머리를 한 김교수가 안경을 벗고 음침하게 쳐다보며 자신의 보지를 빨고 있었다. 윤지는 한 손으로 교수의 머리를 밀며 다른 한 손으로 옆에 집히는 전화기를 잡았다. 내리치려는 순간 억센 손이 그녀의 손목을 낚아 챘다.

[내가 허락했어. 오늘 정희, 그년 남편을 네가 따먹는거야.]

어느새 옆으로 다가온 철근이 윤지 귀에 속삭였다. 윤지의 눈빛이 흔들렸다. 그래도 이건 아닌 것 같았지만 중년 남자의 노련한 혀놀림에서 밀려오는 흥분에 제대로 판단이 서질 않았다. 철근이 키스를 하며 말했다.

[내가 원하는 거야.]

윤지는 고개를 끄덕이고 눈을 감았다. 차마 김교수의 얼굴을 바라볼 자신이 없었다. 김교수는 윤지의 애액으로 번들거리는 입가를 혀로 핥으며 몸을 일으켰다. 늘어진 뱃살과 가슴살 아래로 김교수의 물건이 단단히 성이 났다. 

[음…좋은 맛이야…. 내가 왜 진작 네 년을 먹지 않았지….]

윤지는 김교수의 끈적한 눈빛이 자신의 나체에 쏟아지는 것을 느끼며 전율감이 흘렀다. 철근이 위에서 손을 잡아주었다. 

김교수는 자신의 애무로 흥분하여 온 몸으로 교태를 부리는 여체를 바라보았다. 하얀 속옷이지만 은은히 비치는 젖꼭지가 흥분하여 도드라졌고 하얀 스커트 자락 위로 귀여운 분홍빛 리본이 달려있어 윤지의 순수함을 드러내고 있었다. 스커트 자락 안으로 팬티 끈 한 자락이 윤지의 보지를 가로지르고 있었고 이미 쏟아낸 보짓물로 끈은 젖어 말려들어가 있었다. 

이런 그녀를 보면서 김교수는 십년 전 하얀 블라우스를 입고 맑게 웃던 윤지의 대학시절 모습이 생각났다. 여전히 순수한 하얀 색깔 옷이었지만 음탕한 여체가 그 안으로 비쳤다. 차마 그 때 범하지 못했던 여자를 이제야 먹게 되었다. 

김교수는 자신의 자지를 감싸쥐고 윤지의 보지에 대었다. 벗기고 하지 않기로 했다. 하얀 옷을 입은 윤지 그대로 범하고 싶었다. 끈팬티를 옆으로 밀고 김교수의 육봉이 진입을 시도하자 윤지는 철근의 손을 잡고 잔뜩 찌푸리며 온 몸에 힘을 주었다. 마치 출산하는 여인처럼 엄청난 것이 자신 속으로 밀어닥칠 것을 예감하며.

크지 않은 자지였지만 스승의 자지를 넣는 다는 것에 다소 윤지의 보지가 경직되었다. 철근의 대물도 무리 없이 물었던 보지지만, 진입이 금지된 자지가 들어온다는 것에 윤지는 자신도 모르게 질벽에 힘을 주었던 것이다. 

[으으으……]

철근의 손을 잡은 윤지의 손에 힘이 잔뜩 들어갔다. 김교수의 첫 진입은 다소 어려웠다. 벌어지지 않으려는 질벽을 가르며 김교수의 육봉이 밀어붙였다. 

[으허허…..]

자신의 귀두를 감싸는 촉촉한 느낌에 흥분하면서도 귀두를 단단히 저지하는 윤지의 보지가 느껴졌다.

[음….쉽지 않군…]

김교수는 준비해온 젤을 잔뜩 자신의 자지에 바르더니 귀두만 살짝 넣은 채 앞뒤로 돌리기 시작했다. 귀두를 타고 붙어있던 질벽 사이로 젤이 흘러 들어갔다. 점차 윤지의 질벽이 미끌거리며 긴장이 풀리기 시작했다. 김교수는 다시 한 번 허리에 힘을 주었다.

[으….아아….안 돼……..!]

윤지의 외침과 함께 김교수의 기둥이 윤지의 질벽을 열고 들어갔다. 질벽의 주름 같은 것이 펴지는 느낌이었다. 윤지가 고개를 꺽으며 받아들여서는 안될 스승의 자지를 느꼈다. 김교수는 윤지의 출렁거리는 젖가슴을 양손으로 손잡이 마냥 부여잡고 앞뒤로 허리를 움직였다. 윤지의 신음소리가 잦아들다가 다시 커지기 시작했다.

[아아앙….아아….]

머리맡에 있던 철근이 속삭였다.

[교수님이라고 해봐. 교수님이잖아.]

[아아앙…..교수님….…..아아아…교수님….아아…..더…더….]

[그래 은지양. 헉헉. 내가 널 얼마나 먹고 싶었는데. 헉헉]

[정말요? 아아아…..좋아요….교수님, 더…더… 깊이!!]

[그럼! 헉헉. 대학교 일학년 때부터 줄곧 헉헉…. 네 유방을 생각하며 얼마나 딸딸이를 했는 지…헉헉]

[아아아…교수님…..저도….아아…..교수님이 어깨를 짚어줄 때마다 보지가 움찔 거렸어요 아아!!!]

[그렇지? 네 년이 그런 줄 알고 있었지 헉헉! 내가 지나갈 때마다 보지에서 물이 줄줄 흘렀지?]

[아앙!! 아아아하!! 네!! 교수님!! 피아노 치면서도 보지물이 막 흘러요! 아아아!!! 더 박아주세요!! 교수님!!!]

윤지는 생각지도 못했던 말들을 지어내자 김교수가 흥분해 더욱 피치를 올렸다. 젖가슴을 부여잡은 손이 미끄러지며 가려진 망사 속옷이 옆으로 밀렸다. 밀려버린 속옷 곁으로 윤지의 출렁거리는 젖가슴이 딱딱해진 젖꼭지와 함께 드러났다. 김교수는 드러나 버린 젖가슴을 부여잡았다. 마치 대학생 시절 윤지의 하얀 블라우스 속으로 손을 넣어 젖가슴을 만지는 것처럼.

철근은 참지 못하고 거대한 물건을 꺼내 윤지의 입으로 들이 밀었다. 자신의 주인이 들어오자 윤지는 양손으로 철근의 허벅지를 잡아 몸을 고정하고 입을 놀렸다. 아래에서 거칠게 부딪히는 김교수에 불구하고 철근을 단단히 잡은 윤지는 온 정신을 집중해 철근의 자지를 흡입했다. 

[흡흡!] 

[퍽퍽퍽!!!철퍽철퍽!!]

온 방안에 음란한 소리가 가득 차고 김교수의 얼굴은 벌개져 터질 것 같았다. 거의 끝으로 몰아가자 철근이 손짓을 해 김교수와 자리를 바꾸었다. 이미 헐거워졌지만 철근의 대물이 가득 차자 주인을 만난 개마냥 보지가 잘근잘근 철근의 물건을 씹으며 반겼다. 윤지는 자신의 목젖까지 들어차는 김교수의 자지를 입에 물었다. 김교수의 복슬복슬한 자지털이 윤지의 코를 간지럽혔다. 

[흡흡!!!] 

[헉헉!!]

김교수의 자지로 입이 막힌 윤지의 뭔지 모를 소리와 두 남자의 헐떡거리는 숨소리만 방안에 들렸다. 시작은 김교수였다. 

[읍!!!!]

김교수가 윤지의 머리를 잡은 채 놔주지 않자 윤지는 헛구역질을 하며 김교수의 정액을 받아 마셨다. 비릿하고 끈적한 정액이 온 혀와 목구멍에 달라붙는 것 같았다. 

[으헙!]

철근의 우렁찬 소리와 함께 윤지는 아래에서도 끈적한 정액이 한 가득 자궁 안으로 밀려드는 것을 느꼈다. 언제나 그렇듯 철근은 끝에 깊숙이 꽂아 넣어 자궁입구에 바로 직사했다. 뿜어져 나온 정액이 자궁 속으로 빨려 들어갔다. 

위아래로 정액으로 가득 찬 윤지가 정신을 잃고 쓰러졌다. 입가로 다 마사지 못한 하얀 정액이 흘러나왔고 헝클어진 속옷 사이로 젖가슴과 보지가 흐트러졌다. 

철근은 윤지의 입가를 닦아주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김교수는 선상으로 나가 끊었던 담배 한 개피를 물었다. 사표처럼 가슴속에 품고 다니던 한 개피였다. 정희에게 당해 결혼하게 된 날, 김교수는 담배를 끊었고 그 상징처럼 마지막 한 개피는 주머니 속에 넣어 다녔다. 기다란 하얀 연기가 모락모락 타올라 별빛이 빛나는 하늘로 올라갔다.

세번째 날이 되자 연회장은 분주해졌다. 독주회를 위해 무대를 새로 꾸며야 했기 때문이다. 김교수는 연습실에 서서 정희를 기다렸다. 그러나 정희 대신 의외의 인물이 등장했다. 철근의 손에 이끌려 온 윤지였다. 어제의 일이 서로 떠올라 윤지는 교수님을 바라보지 못했다.

철근이 말했다. 

[어제 윤지 무대를 만들어주기로 한 거 지켜주셔야죠.]

[여보 무슨 소리에요?]

윤지가 놀라 물었다.

[흠흠…. 윤지양과 잠시 이야기 해도 되겠나.] 

철근은 으쓱하고 자리를 비켜주었다. 

[윤지양... 어제 일은 평생 내 가슴 깊숙이 고맙게 담아두겠네. 사실 자네가 대학생일 시절 난 자네를 짝사랑했는 지도 몰라. 이제 저런 훌륭한 남편도 생겼고 남편과 행복하게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직접 보니 오히려 내가 마음이 편하네. 어제 일은 내 가슴 속에 소중히 묻어둘 테니 걱정하지 말게. 어제 같은 일은 다시는 없을 걸세.]

김교수는 다시 스승이자 아버지 같은 분으로 돌아왔다. 윤지도 고개를 끄덕였다. 한편으로 정희 남편의 깊은 애정이 느껴지는 고백에 기분도 좋아졌다.

[네…]

[김철근 선생이 요구한 것이기도 하지만…… 꼭 어제 일 때문이 아니란 걸 알아줬으면 하네. 나도 자네가 무대 위에서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꼭 보고 싶었네. 졸업 연주회도 못하지 않았나.]

[네.. 에? 무슨 말씀을..]

[이번 독주회가 끝나고 연회가 시작되면 특별 게스트로 자네에게 연주를 부탁하겠네. 어떤가……]

[저 피아노 놓은 지 십 년이 다 되가요. 교수님.]

[알아. 다들 아마추어라는 점을 고려해서 들을 거야. 게다가 이 파티의 후원자 부인이 직접 연주한다고 하면 구색도 맞고. 편히 한 번 해봐.]

[아……]

순간 연습실 문이 벌컥 열리며 정희가 나타났다. 정희는 비틀비틀 들어오다 둘이 같이 서있는 것을 보고 쌍심지를 켰다. 그러나 바로 연습실 바닥에 한바닥 구토를 했다. 쓰러진 정희를 선원들이 데려갔다. 정희를 돌본 의사가 오더니 어제 과음이 심해 술병이 난 것 같다며 저 상태로는 저녁까지도 걱정이라고 말을 전하였다.

[쯧쯧…. 프로 연주자가 독주회 전날 술에 쩔다니….]

김교수는 원래 애정이란 게 없었던 아내 정희에 대해 냉랭하게 말했다. 철근이 그 모습을 보며 들어와서는 상황을 듣더니 말을 꺼냈다.

[김교수님. 제 와이프가 하는 건 어떤가요? 독주회를]

[뭐?]

[여보. 무슨 말이에요.]

[정희씨 상태를 보아하니 연주도 못할 거 같은데…. 어차피 제가 후원자이니 후원하는 연주자를 제 부인으로 바꾸면 되죠. 제가 들어봐서 아는 데 웬만한 프로연주자 보다 월광 소나타는 제 와이프가 나을 겁니다. 제 귀를 믿어 보시죠.]

김교수는 고민에 빠졌다. 자신을 이용하기만 한 정희. 그녀는 김교수에게 유부남으로서 느껴야 할 행복을 주지 못했고 자신의 성공만 집착하며 남편을 몰아붙일 뿐이었다. 어차피 이 상태의 정희를 무대에 올려봤자 정희의 후원자 노릇을 했던 자신의 명성에만 금이 갈 것이다. 물론 십년 동안 피아노를 놓은 윤지를 올리는 것 역시 위험부담이 너무 컸지만…

[윤지양. 할 수 있겠나?]

윤지는 갑자기 찾아온 기회에 마음이 두근거렸다. 철근이 다정스레 윤지의 어깨를 감쌌다.

[네… 일단 해보고 싶어요. 교수님]

윤지가 피아노에 앉아 악보 없이 매끄럽게 연주를 시작했다. 비록 피아노를 놓았어도 가장 좋아하던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는 틈나는 대로 연습을 해놓은 곡이었다. 혼자 연습한 탓에 군데군데 부족한 면이 있었지만 조금만 고치면 들을 만한 연주가 될 것 같았다. 무엇보다 저 연주는 완벽하진 않았지만 심금을 어지럽히는 구석이 있었다.

김교수는 윤지를 택했다. 점심은 철근이 가져온 도시락으로 때우며 연습에 몰입했다. 일단 급한대로 김교수는 크게 틀린 부분만 지적하며 고쳤다.

[이대로 정말 해도 될까요?]

윤지가 불안해하며 물었다.

[허허. 아까 자신 있어 보이는 태도는 어디 가고. 지금 와서 전체를 다 손을 볼 순 없어. 고치려다 면 오히려 지금 연주가 보여주는 장점마저 사라지고 말 것 같네. 이 곡은 광기가 느껴지는 곡이야. 그리고 자네의 연주에서 보일 듯 말 듯 그것이 느껴지네. 그걸 끌어올려보게. 자네를 미치기 하는 것들을 떠올려봐.]

저녁에 되고 독주회 준비가 끝났다. 하늘에는 보름달이 휘황찬란하게 떠 분위기를 더했다. 관객들은 배 여기저기 붙어있던 정희의 포스터가 사라진 것에 의아해 했다. 김교수는 마지막으로 정희의 방에 가봤지만 할 수 있다고 소리치다 다시 토하러 화장실로 뛰어가는 그녀를 보며 밖에서 문을 걸어 잠그고 선원들에게 지키도록 명령했다. 

방에서 정희의 날카로운 소리가 들렸다.

[윤지 이년이 내 남편까지 뺏었어!!!!] 사실 어제밤 술이 깨어 일어났던 정희는 옆방에서 들리던 신음의 정체를 깨달았다. 절망에 빠진 정희는 밤새 술독으로 빠졌던 것이다.

무대 한 복판에 피아노 한 대가 덩그러니 놓여있고 그곳 이외에는 모든 불이 꺼졌다. 무대 한 켠에서 김교수가 마이크를 잡았다.

[안녕하십니까 좋은 저녁입니다. 이렇게 달이 밝은 날에는 제목 그대로 베토벤의 월광 소나타가 제격이지요. 월광 소나타의 선율을 머금은 달빛은 사람들에게 야릇한 광기를 선물합니다. 베토벤, 그의 음악은 그러한 인간 본성을 꿰뚫지요. 그러기에 그토록 많은 사람들이 그의 음악을 사랑했습니다. 

오늘 그의 음악처럼 의외의 사건이 일어났습니다. 정희양에게 개인적인 문제가 생겨 연주를 하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여기까지 연주를 듣고자 오신 분들에게 죄송한 마음에 깜짝 연주자를 모실 까 합니다. 이 크루즈 연주회의 후원자이신 김철근 선생님의 부인이며 제 제자인 이윤지 양입니다.]

이 의외의 사건에 사람들은 잠시 웅성거렸지만 곧 순백하게 아름다운 미녀가 하얀 드레스를 입고나오자 주의를 집중했다. 그녀의 등 뒤 글라스 커튼으로 보름달이 달빛을 무대에 뿌렸다. 무대의 조명을 낮추자 그녀의 드레스는 달빛을 머금고 빛났다. 박수 갈채가 터져 나왔다. 사람들은 오히려 이러한 의외의 사건에 흥미가 생겼다. 윤지는 심장이 너무 크게 뛰어 터질 것 같았다. 

이내 무대는 적막에 빠졌다. 건반 위에 손을 얹히고 잠시 어두운 무대 옆을 바라보았다. 철근이 서있었다. 그리고 많은 것들이 생각 났다. 

불안감이 감도는 반복조의 전주가 시작되었다. 윤지는 철근을 처음 만나던 날이 생각났다. 결혼식장에 왔던 남편의 친구들 중 그는 유독 드레스 위로 드러난 가슴과 몸매에 뜨거운 시선을 보냈다. 꿈꾸던 결혼식으로 사람들의 밀려드는 축하에 정신이 없었지만, 그 와중도 그 시선이 유독 기억에 남았다. 여자의 직감이란 가끔 여자 자신도 놀라게 할 때가 있다. 결혼식 날 그의 시선에서 윤지는 분명하지는 않아도 뭔가 느꼈다. 이제와 생각하니 그 느낌은 곧 자신의 몸을 정복할 남자일 거라는 의미를 가졌던 것 같다. 그래서 그동안 그토록 그를 멀리하고자 노력했던 지도 모르겠다.

반복조의 리듬은 민철과의 결혼생활을 떠올렸다. 단조롭지만 평화롭지만 뭔가 부족한 느낌에 불안함이 서서히 감도는 시간들. 

섹스란 남편을 위한 아내의 의무. 

그러나 반복조의 전주에 낮은 음이 강하게 터치되며 윤지는 철근과 한번, 두번, 만나고 말았던 사건을 떠올렸다. 케이블카에서의 추행… 수영장에서의 터치… 그러면서 단조로운 전주는 음을 더해 가며 앞으로 다가올 격정을 예감하며 혼란해져 갔다. 

2악장….환한 달빛 아래 뛰노는 커플이 떠올랐다. 철근의 손에 이끌려 대학 캠퍼스를 뛰어가던 때가 생각났다. 얼떨결에 그 덕분에 섰던 작은 무대에서 느꼈던 감동과 회한들을 피아노에 쏟아내었다. 

2악장이 끝나갈 무렵 점점 바깥으로 보름달이 차 수면 위로 내려왔다. 피아노를 치는 윤지 뒤로 전면 창을 통해 보름달이 완연히 그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다음 악장이 시작되었다.

3악장….결국에는 들키는 바람에 그와 마음 졸이며 그와 달렸다. 그리고 숨어들어간 캐비닛 안에서 윤지는 여자로, 그는 남자로 끌어안았다. 그 이후 달려가는 격정적이고 빠른 음조들. 그 이후 일어난 사건들이 쏟아져 그녀 기억 속에 떠올랐다. 정숙하게 살던 자신이 그의 물건을 잡고… 다리를 벌리고…음액을 쏟아내고….신음했다. 

윤지의 머리 속에서 그와의 섹스가 펼쳐졌다. 병원에서, 침실에서, 크루즈 룸에서….. 음조가 격렬해질수록 오르가즘을 향해 그녀는 신음을 터트렸다. 땀방울이 그녀의 이마를 타고 흘렀고 악문 이가 벌어지며 그녀는 자신의 허벅지 사이에서 터져나오는 불꽃을 느꼈다. 그녀의 얇은 드레스 팬티는 땀이 아닌 다른 미끌거리는 물로 젖어 들어갔다. 음 하나 하나가 곧 철근의 육봉이었다. 육봉이 자신의 보지를 채우며 꽂아넣고 또 넣었다. 그녀는 머리채를 뒤로 휘날리며 허공을 초점 없는 눈으로 바라보며 철근의 물건이 주는 희열에 떨었다. 

관객들은 순백의 청초한 여자가 달빛에 유혹되어 은밀히 감추고 있던 욕망에 뒤덮여 가는 모습에 전율했다. 박자는 거침없이 정율을 무시하고 빠르게 달리기 시작했으나 오히려 그 박자에 청중들의 온 몸 세포 하나하나가 전율하며 호르몬을 발산했다. 사람들은 각자 파트너, 아니면 파트너 반대에 앉은 낯선 이성까지도 누구든 끌어안아 섹스를 하고 싶은 충동이 끌어 올랐다. 

남자들은 이미 윤지의 드레스를 걷어버리고 힘차게 좃질을 하는 자신을 떠올렸고 여자들은 윤지가 되어 그 남자들을 받아들이고 있는 자신을 상상했다.

[따라라라라!!!!!]

끝날 것 같더니 마지막 격정을 향해 피치를 한 번 더 올렸다. 마지막 피치에 윤지의 젖가슴이 저려오며 보지에서 애액이 한움큼 터져나왔다. 

그리고 윤지는 하늘 높이 들어올린 손으로 건반을 내려 쳤다. 상상 속 철근이 마지막 세 번을 내려꽂으며 그녀의 몸 속에 정액을 뿜었다.

[따! 따! 따!!!!!]

일순간 정적이 흘렀다. 철근의 정액을 자궁에 듬뿍 담은 상상에 충만감을 느끼며 윤지는 뒤로 꺽인 고개를 들고 격한 숨만 내쉬었다. 오로지 사람들의 숨소리만이 연회장을 채웠다.

[브라보!!!!!!!!]

철근이 우렁차게 외치자 그제야 관객들은 상상 속의 섹스에서 벗어났다. 모두 그녀가 선사한 달콤한 꿈에 땀으로 흥건해진 손바닥을 환호하며 마구 마주쳤다. 달이 빛나는 바다 한가운데 커다란 배는 박수소리로 가득 찼다. 윤지는 달려 올라오는 철근을 껴안으며 키스를 퍼부었다. 

그날 밤 윤지는 알몸으로 철근의 품 속에 안겨있었다. 사람들의 축하를 뒤로 하고 방에 오자마자 둘은 격렬한 키스를 하며 이미 한 번의 거사를 치렀다. 일을 끝내고 늘어진 철근의 물건을 윤지가 눈 앞에 놓고 재밌다는 듯이 이리저리 만졌다. 

[어허… 여보 그렇게 만지면 다시 커진다니까]

늘어져 있던 물건에 힘을 느끼자 윤지는 설레임을 느끼며 철근의 귀두에 살짝 입을 맞추었다. 

[이러면요?]

[이거 안 되겠는걸!!!]

철근이 윤지를 눕히며 위로 올라탔다. 그날 밤 새도록 침실이 떠나가도록 남녀의 신음이 울렸다 조용해지기를 반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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