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2화 (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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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날…. 아내는 소스라치게 일어났다. 어제의 일은 뭐지…. 꿈인가…. 

아려오는 보지의 느낌에서 불안해졌다.

[으음….]

옆에 인기척에 고개를 돌리니 낯선 남자가 벌거벗은 채 누워있었다. 흉물스런 물건이 옆으로 늘어져 보짓물과 정액에 뒤엉켜 허옇게 달라붙어 그로테스크한 장면을 연출했다. 

[으읍!!!]

자신도 모르게 비명을 지르려다 입을 막았다. 남편이 떠오르고 집이 떠올랐다. 어서 가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몰래 일어났다. 일어나니 보지가 더욱 아려왔다. 일어서자 아직 보지 입구에 담겼던 정액이 다리로 흘렀다. 탈의실로 달려갔다. 그러나 거기에는 자신의 옷은 온데간데 없고 온 몸에 달라붙는 짧은 원피스 하나뿐이었다. 속옷도 없고… 어제 민아가 명품인 윤지의 옷을 훔쳐간 것이다. 어떤 여자로도 만족하지 못하던 철근의 모습에 같은 여자로서 질투랄까. 룸에서 입는 옷하나 달랄 걸쳐놓고 하이힐만 두었다.

어쩔 수 없이 원피스를 입은 아내. 하룻밤 사이에 거울에 비친 자신은 너무도 달라졌다. 아무렇게나 흐트러진 머리결 속으로 음탕한 여인의 시선이 보였고 볼륨감 있어 좋기만 하던 몸매에서 이젠 육감적인 색기가 흘렀다. 한 가정의 현모양처에서 수컷의 맛을 본 음란한 암컷으로. 자신의 모습에 당황하여 하이힐을 신으려 해도 자꾸 벗겨졌다.

[내가 데려다 줄게]

뒤에서 어느새 정장을 말쑥히 입고 나타난 철근이 그녀의 다리를 잡아 하이힐을 신겨주었다. 이미 체념한 듯 아내는 가만히 철근이 신겨주는 신을 신었다.

[어허…. 어제 우리가 씹한 걸 세상사람들에게 꼭 이렇게 알려야 하나?]

철근이 안주머니에서 손수건을 꺼내 아내의 다리로 흘러내린 정액을 닦아주었다. 아내는 당황하면서도 부끄러움에 얼굴이 붉어졌다.

[하하 어제 볼 것 다 본 사이에 부끄러워하긴. 이래서 당신이 사랑스럽단 말야. 자 가자. 데려다 줄게.]

반강제로 자신의 팔에 아내의 팔로 감아 팔짱을 끼더니 아내를 데리고 나섰다. 

밤새 일로 자신을 정복한 수컷에 대한 여자의 본능적인 복종심일까. 아니면 손수건으로 닦아주고 신을 신겨주는 그의 매너 때문인가? 가까이 와도 징그럽던 철근의 팔에 이끌려 고분고분 고개를 숙인 채 따라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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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늦어서 죄송합니다. 개인적인 일이 자꾸 꼬입니다. 즐감과 감상평 부탁드립니다.==============민철의 시선==============

[아흑!!!!!!]

[아하항….아앙….여보….아앙…싫어…어떠게…아흐흑…..]

[아하항…..제발…아흐흑……제발…제발….더…더…..아아아앙]

[어흐흐흑….아흐흐흑…..]

[아하항!!!!]

철근이 건네준 영상 속의 아내는 온 몸이 자지러지도록 철근의 자지를 품고 희열했다. 나중에는 다리를 치켜 들고 조금 더 철근의 물건을 품고자 발악하는 암컷의 본능을 보여주었다. 이렇게 잘 느끼는 여자였던가? 영상 속 아내는 포르노보다 실감났고 섹스를 위해 태어난 여자 같았다. 순수해보이는 얼굴 때 오히려 오버랩 되는 음란함이 더욱 더 부각되었다. 

하지만 나를 흥분시킨 것은 그것뿐이 아니었다. 아내의 표정 변화였다. 처음에는 몽롱한 향 때문인지 상황 때문인지 제정신이 아닌 듯했다. 철근이 박는 순간 아내는 상황을 깨달은 듯 약간의 저항을 했지만, 이미 자지가 들어온 상태에서 저항이 무의미한 것을 깨달은 듯 했다. 소파를 잡은 채 눈을 감고 얼굴을 돌리고 입술을 깨물었다. 그러나 철근의 왕복운동이 진행 될수록 아내의 숨소리가 거칠어지고… 강하게 들어갈 때 신음을 터트리며 눈을 뜨는 것이 보였다. 

순간 그 둘의 시선이 교차하는 그 지점이 나를 미치도록 흥분시켰다. 눈빛이 마주치는 순간 아내는 철근을 남자로 받아들였다. 그러한 아내의 변화가 나를 흥분시켰다.

그러나 그 날 이후 아내는 몸져 누웠다. 아내가 누워버리자 집안일과 아내 간병까지 나 역시 정신 없이 지나가버렸다. 외간남자 좃을 그렇게 품고 흔들어대던 아내의 모습. 지하철에서 음란한 색녀 같았던 아내의 모습이 떠올랐지만, 츄리닝에 반팔티를 입고 몸져누운 아내의 모습은 어느새 평범한 주부로 돌아가 그 때의 모습과 맞춰보기 힘들었다. 

[오빠 왔어요?]

일주일이 지났을 때 피곤한 몸과 마음을 끌고 현관을 열자 아내의 부재로 정신 없던 집안이 말끔히 치워져 있었다. 아니 아예 티비와 가구 위치도 바뀌어 있었다. 거실 한쪽 벽면엔 포인트 벽지도 붙어있고. 

[어. 이거 어떻게 된거야?]

아내가 화장기 없는 맑은 얼굴로 고무장갑을 낀 채 화장실에서 나왔다. 

[대청소 좀 했어요. 화장실 청소하던 중인데 옷 갈아입고 있어요. 찌개 끓이기만 하면 돼.]

고무장갑을 끼고 화장실에서 바닥을 닦는 모습이 영락없이 내 아내였다. 보글보글 끓는 찌개 소리가 오랜만에 집안에 평화를 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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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앓고 난 아내는 거짓말처럼 예전으로 돌아갔다. 어떤 일이 있었는 지 잊은 듯 했다. 아니, 스스로 기억을 없애버린 것 같았다. 간혹 울적한 표정이 스치는 때가 있었다.

철근은 그동안 전화 한 통 없었다. 병원에서 만나 물어봤을 때

[윤지 같은 여자는 한 번 했다고 무너지지 않아. 천천히 다뤄야지. 기달려봐. 그래도 핸드폰이 울리면 바로 달려가서 받지 않냐]

그랬다. 다른 것은 제자리로 돌아왔지만 요새 핸드폰을 손에서 놓아본 적이 없었다.

[후후. 그래. 그렇겠지.] 

[너무 자신하는 거 아냐. 달라진 게 없잖아]

음란해지는 아내를 상상하던 내 기대와 다른 결과에 나는 조바심이 났다.

[알았어. 지금쯤이면 되었어. 너 와이프랑 오늘 저녁에 외식한 댔지? 어디서 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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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레스토랑에서 분위기를 내고 있었다. 약속대로 철근이 불쑥 나타났다. 옆에는 그의 아내 민아가 있었다.

[오랜만이에요~윤지씨]

대뜸 나타나서 나는 거들다 보지도 않고 철근이 아내에게 인사를 했다. 아내는 철근을 보는 순간 온 몸이 얼어붙었다. 철근은 자리에 앉더니 자기 주문도 추가했다.

[혼자 먹으려고 왔는데 반가운 얼굴이 있었네]

이번엔 나를 보며 말했다. 아내는 완전히 당황해서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혹시 나 보고 싶어서 여기에 있었던 건 아니지?]

이번에도 나를 보고 말했다. 그러나 그 말이 누구를 향하는 지 아내는 알고 있었다.

내가 답했다.

[무슨… 오랜만에 와이프랑 저녁먹으러 왔지. 잘 되었네. 같이 먹어요. 민아씨]

철근이 아내로 고개를 돌리며 말했다.

[같이 먹지. 맛있게.]

나는 얼마 전 몸을 섞은 남녀가 점잖게 남편 앞에 앉아있는 모습에 흥분되었다. 아내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그날의 철근이 주었던 쾌감이 기억 날까. 아니면 다리 사이가 근질거릴까. 아내는 눈을 내리깔고 있었다. 철근은 빙글빙글 웃으며 아내의 가슴을 힐끗 쳐다보았다. 그날의 감촉을 떠올리는 듯이 그리고 눈을 지긋이 감았다.

[윤지씨 오랜만이야. 그날 상담 도중에 갑자기 일이 생겨서 자기가 자고 있길래 두고 나왔는데 다시 갔을 땐 문이 잠겨있더라고. 나는 집에 갔나 했는데 그 안에 있었던 건 아니지?]

민아가 입을 떼었다. 아내는 얼른 고개를 들었다. 

[아니에요. 너무 편해서 그만 졸아서… 바로 갔어요. 병원에 아무도 없길래 문 잠그고…]

아내는 거짓말로 답했다.

[응? 왠 상담? 자기 민아씨한테 상담받았어?]

내가 딴청을 피우며 물었다. 

[아 그냥 병원에 한번 놀라오라길래 얘기 좀 하고 온거죠. 그죠?]

아내가 민아를 안타까운 눈빛으로 바라봤다. 

[그럼~ 그랬지 호호]

민아가 재미있다는 듯이 웃었다. 순간 문자 메시지가 왔다. 철근에게서 온 것이었다.

‘야 화장실 갔다 와봐’

나는 어리둥절했지만 지시에 따르기로 했다. 내가 없는 사이 어떤 일이 벌어질지 흥미로웠다. 화장실에서 딱히 할 일이 없었다. 그런데 갑자기 화장실 문이 벌컥 열렸다. 

[안녕~ 민철씨]

민아였다. 검정 미니스커트 밑으로 검정 스타킹을 신은 민아가 다리를 쭉 뻗으며 들어왔다. 매끈한 종아리가 섹시했다.

[여…여긴 남자 화장실인데요.. 옆이…]

[알아요…]

내 앞으로 서더니 처음 유방검사실에서 봤던… 철근에게 날리던 그 색기 어린 미소를 나에게 지어주었다. 

“툭”

민아의 코트가 바닥으로 떨어졌다. 안에는 가는 끈으로 지탱할 뿐인 탑뿐이었다. 선탠을 하여 그을린 상체에 눈이 쏠렸다. 드러난 가슴골에서 그날의 기억이 떠올랐고 그 안에 숨겨있는 음란한 향기를 뿜었던 젖가슴이 생각났다. 그리고 그 미소. 

나를 지긋이 바라보며 내 어깨에 손을 올리더니 민아는 내 입에 자신의 입술을 대었다. 끈적하고 부드러운 혀가 내 입 속으로 밀려 들어와 내 혀를 옥죄었다.

[흡…]

민아의 손이 내 바지 앞섬을 단단히 움켜쥐었다. 안 그래도 커지고 있던 내 음경이 더욱 단단해졌고 민아의 손은 강인했다. 나는 그녀의 가슴으로 손을 천천히 올렸다. 그 순간,

[오빠, 오늘은 여기까지.]

내 손을 치더니 떨어진 코트를 주워 나가버렸다. 화장실에 들어오려던 어떤 당황한 남자에게 윙크까지 날리며 옆 여자화장실로 사라졌다. 마음 같아선 따라가고 싶었지만 뒤 이어 여자들 한 무리가 우르르 따라 화장실로 들어갔다.

화장실 변기에 앉아 흥분을 겨우 다스렸다. 철근의 아내가 나를 유혹했다는 거에 왠지 모를 쾌감이 느껴졌다. 아내를 뺏길까 봐 전전긍긍하면서 철근에게 느꼈던 무력감과 패배감이 더 커지기 전에 나도 그에게서 뭔가를 뺏었다는 기분에 약간 우쭐했다. 나는 잠시 아내를 잊고 민아의 단단한 손길이 주던 압박감을 음미했다. 

그렇게 십여분이 지나서야 철근에게서 핸드폰 문자가 떴다.

‘됐어. 이제 오면 돼.’

대체 그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을까. 아내는 철근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 너무도 궁금했다. 그러나 룸을 열고 들어가자 철근 혼자 스테이크를 썰고 있었다. 

와인 잔을 들더니 철근이 말했다. 

[어~ 여자들끼리 논다면서 갔어. 오랜만에 남자들끼리 한잔 하자고.]

=================== 아내 윤지의 시선================

난 집에 오자마자 그 원피스를 벗어 던졌어요. 너무 수치스러워 펑펑 울고 말았지요. 화장실로 가서 아래를 닦자 그의 자국들이 흘러 나왔어요. 아려오는 느낌. 꿈이 아니란 것을 다시 깨달았죠. 울면서 화장실에서 나와 거울 앞에 섰는데 거울 속 내 모습이 낯설었어요. 내 가슴부터 아래까지 온 몸 구석구석 그의 손길이 남아있는 것 같아 견디기 힘들었어요. 

그는 나를 계속 유혹했지만 잘 넘어왔었는데… 

아…나는 왜 그랬는 지 모르겠어요. 어떻게 이렇게 되었는 지도 모르겠어요. 그걸 이해하려고 며칠 꼬박 앓아 누워있었어요. 처음에는 그 부부에게 당했다는 생각이 들어 억울하고 무서웠어요. 혹시 그 일로 나를 협박하는 것은 아닐까. 부부 사기단 같은 건가… 병원이 맞나 싶기도 했지만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나름 유명한 정식 병원이었어요. 원장도 민아씨가 맞더라고요. 그래도 함정에 빠진 것 같아 불안했어요.

그렇지만 그들로부터 아무런 연락도 오지 않았어요. 간병해주는 남편에게 미안해서 더 이상 이렇게 누워있을 수는 없었거든요. 일어나 씻고 집에서 입던 트레이닝복을 입고선 팔을 걷어 부쳤죠. 무거운 티비도 혼자 옮기고 그 밑에 있던 먼지도 다 닦았어요. 오전 내내 장롱도 옮기고 소파도 옮기고. 어디서 그런 힘이 났는지 혼자서 다 옮겼어요. 그리고 오후 내내 바닥을 닦았어요. 정신 없이 닦으니 기분도 낳아졌어요. 화장실 청소를 두시간 내내 하고 있으니 남편이 왔어요. 

그 후로도 철근씨에게 연락이 오지 않자 불안감은 다소 사라졌어요. 협박 같은 건 아닌가 보다… 그렇지만 핸드폰을 손에서 놓을 수 없었어요. 갑자기 그에게 전화라도 올까봐…. 하자만 다행히 전화는 오지 않더군요. 

사실 오히려 그게 더 불안했어요. 어떤 말이라도 있어야 하는 건 아닌지.. 친구 부인과 몸을 섞었다면 어떤 말 한마디라도 해야 하는 건 아닌지. 핸드폰을 불안하게 쳐다볼수록 그가 떠올랐어요. 그리고 이러면 안되는데….

그날 일도 떠올랐어요. 그가 나를 가졌던 때. 내 스스로가 믿기지 않아요. 마지막에 온 몸을 뒤덮었던 열기가 떠올랐고 까마득히 나락으로 떨어지던 느낌. 아… 더 이상 말하기 어려워요. 그 느낌을 다시 떠올리고 있는 내가 싫어져요. 치미는 수치심에 죽고 싶단 생각도 여러 번 들었어요. 

얼마 전 친구모임에서 외도를 했었다는 친구의 말이 떠올랐어요. “처녀도 아니고 애엄마인데 뭘.” 괜히 그 말에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싶었어요. 그저 한 번뿐이었어. 이제라도 조심하면 돼. 그렇게 생각하니 그나마 괜찮아졌어요. 살면서 뭐 밟았다고 치고 넘어가기로.

하지만 결국 그를 만나고야 말았어요. 개인룸이 딸린 레스토랑에서 남편과 저녁식사를 하는 데 갑자기 그가 나타난 거에요. 민아씨를 데리고. 

그는 나를 훑어보며 인사를 했어요. 그의 눈길에서 나는 이미 옷이 다 벗겨지고 있는 느낌이 들어 치가 떨렸어요. 직접 보니 그에 대한 증오심이 끌어올랐어요. 그런데 갑자기 남편이 화장실로 나가자 민아씨가 철근에게 안겨 속삭였어요. 그리곤 민아씨 마저 가버리고 단 둘이 있게 되었고… 어색한 침묵이 흘렀죠. 그가 말했어요.

[불안하죠?]

[아…아니요.]

[그날 일은 죄송해요. 전부인 병원에 들렀다가 민아가 급히 나가길래 들어가 본 진료실에서 당신이 자위하는 모습이 너무 자극적이라 그만……]

초반의 기억은 자꾸 헷갈려서 뭐가 맞는 지 모르겠어요. 처음부터 그가 있었던 거 같기도 하고, 민아씨가 언제 없어졌는 지 기억이 나질 않았고. 처음에는 선후관계를 생각해보려 했지만 떠올리기 싫은 기억이라 이내 포기해버렸어요.

[당신이 스스로 손가락으로 보지 속에 넣고 흔들던 게……아 참을 수 없어서 실수를 했습니다.]

음란한 말을 자꾸 하자 너무 부끄러웠어요. 용서를 비는 건지, 내 탓이라고 힐난하는 건지.

[아…알았어요. 그만하세요.]

[후후. 기분 나쁘게 듣지 말았으면 합니다. 하지만 그래도 그렇지. 정숙한 유부녀가 진료실에서 젖가슴을 스스로 애무하며 보지를 적시며 남편 친구를 유혹해서야….]

[무…무슨…. 당신이 나를 억지로…… 성폭행한 거잖아요. 신고 안 한 걸 다행으로 생각하세요.]

[후후 신고? 강간? 신고해봐. 옷이라도 내가 억지로 벗겼어? 네가 스스로 벗고선, 게다가 내 자지를 손으로 잡아 네 보지에 스스로 넣은 거 기억 않나? 그걸 강간이라고 한다면 네 년이 나를 강간한 거지.]

갑자기 그가 험악하게 말했어요. 믿기지 않았어요.

[아니에요……그게 무슨…..자위는 치료 일환으로…. 그리고 당신이 나를…]

[은지씨의 고운 입에서 자위란 말도 하네?]

나는 입을 다물었어요. 내 입에서 그런 단어를 남자에게 말했다는 게 수치스러웠어요. 그러자 그가 웃으며 핸드폰을 내밀었어요. 

[찍으려고 찍은 건 아닌데 원래 정신과에서는 진료실을 녹화하고 있거든.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 우리 뜨거운 만남은 내가 여기에 복사해놓고 지웠으니 민아는 모를 거야.]

영상에서 처음에 민아씨와 내가 있었어요. 민아씨가 행동치료를 한다며 가운을 풀더니 자위를 시키는 소리가 들렸어요. 그리고 카메라 안에서 민아씨는 사라지고 목소리만 들렸어요. 전화를 받더니 잠깐 나갔다 오겠다며 발자국 소리를 내며 사라졌어요. 그리고 나는 …

나는 카메라를 향해 다리를 벌리고 팬티 속에 손을 넣은 채 음란한 짓을…. 옆에 철근. 그가 나타나서 보는 데도…… 

[흐응….미치겠어….여보…]

[아흐….흑…여보….어서…]

자위를 하면서 내가 뱉은 말이에요. 믿을 수 없었어요. 화면이 잠시 끊기더니 내가 한 쪽 손은 아래에 두고 한 쪽 손은 그의 물건을 잡고 애무를 하고 있었어요. 팬티는 언제 벗겨졌는 지 카메라에 적나라하게 제 은밀한 곳이 드러나있었고 손가락으로 하고 있는 짓도 다 보였어요. 그리고 

[아….이제….이제…..아흑…]

믿기지 않지만 제가 그의 물건을 잡고 아래로 끌면서 한 말이에요. 그가 말했어요.

[네가 넣어달라고 한 거다.]

아… 그 뒤 나오는 장면들은…. 차마 볼 수 없어 고개를 돌렸어요. 

[똑바로 봐. 어딜 보는 거야!]

철근이 소리 치자 밖에서 웨이터가 무슨 일이냐며 문을 열었어요. 

[아니에요. 죄송합니다.]

[후후 그러니까 같이 좀 감상하자고. 당신이 얼마나 아름다웠는데. 나를 만족시켜준 여자는 당신이 처음이었어.]

[알았어요. 보면 될 거 아니에요.]

화면 속에서 여자는 잠시 저항하는 척 했어요. 그러나 그것도 그리 오래가지 않더군요. 그가 깊이 들어오는 순간 여자는 그를 얼싸안고… 얼마 안가 신음하며 엉덩이까지 흔들더군요. 마치 다른 사람들의 포르노를 훔쳐보는 것 같았어요. 하지만 고개를 꺽는 순간 카메라에 찌부린 얼굴로 소리지르고 있는 내가 보였어요. 

그가 갑자기 제 손을 잡았어요. 크고 거친 손이 제 손을 감싸자 저도 모르게…

[헉…]

갑자기 아득해졌어요. 그가 나를 가득 채웠던 느낌. 잠깐이었지만 온 몸을 떨게 했던 그 순간이 온 몸으로 퍼졌어요.

[나 당신 가지고 노는 거 아냐. 당신이 정말 맘에 들어. 평생 네 보지에 박고 싶을 정도로. 하지만 처음에 내가 좀 괴롭혀도 이해해주길 바래.]

하지만 곧 남편이 올 거란 생각이 엄습했어요. 손을 빼려 노력하며

[안돼요…… 그 날 일은 제가 잘못했어요. 제가 미쳤나 봐요. 한 번만 봐주세요. 제발…. 이 년이 미쳤구나 하고 이번만 잊어주세요. 그런 일 다시 없을 거에요.. 흑흑…]

전 울며 무릎을 꿇고 빌었어요. 

[좋아. 하지만 나한테 사과는 제대로 해야 하지 않겠어? 두 가지 내 소원만 들어주면 그 후 일은 네 마음대로. 어때?]

[제발….. 잘못했으니 제발…]

[어허…. 그럼 원래 소원 첫번째는 지금 남편 오기 전에 한 번 하는 건데…]

[안돼요! 그건 안돼요! 여기선 안돼요!]

[어허…. 그럼 언제 해줄 건데.]

저는 빠져나갈 구멍이 없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흠….이렇게 하지. 나중에 내가 하자고 하는 때,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하는 거야. 딱 한번. 그 후로 더 이상 괴롭히지 않지.]

아… 이미 이렇게 된 거 한번 주고 덮을 수 있다면…… 저는 알았다고 했어요.

[그럼 두번째 소원이 남았군.]

[머야…]

민철은 싱거워진 결말에 허탈해하며 앉았다. 화장실에서 민아와의 일 때문에 철근에게 나는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겼다. 네 와이프야말로 내게 스스로 반했다고.

화장실에서 일에다 아내가 어떻게 되었을 지 궁금해 했더니 목이 탔다. 와인 한 잔을 벌컥 벌컥 들이켰다. 

[자식. 천천히 마시지.]

철근은 어딘가로 문자를 다시 보냈다.

[띵똥!] 민철의 핸드폰에서 문자가 울렸다. 철근이었다. 

‘일단 이거 열어봐’

연결된 인터넷 주소를 누르자 동영상이 떴다. 처음엔 어두워 잘 보이지 않다가 주변에서 빛이 새어 들어가면서 윤곽이 드러났다. 둥그스름한 엉덩이에 가는 허리. 그리고 늘어진 머리카락. 여자였다.

어떤 여자가 무릎을 꿇고 남자의 바지 자크를 내리고 있었다. 

‘부시럭 부시럭…’

소리가 나자 여자는 깜짝 놀라 고개를 돌렸다. 아내 윤지였다. 

민철이 간 사이 이런 일이…… 자세히 보니 지금 남자는 철근이었다. 상체는 테이블에 가려 보이지 않았지만 그가 분명하다. 민철이 자리를 비운 그 십여분 사이에 아내가 철근의 바지를 내리고 있었다니…… 아내의 하얀 손가락이 부산하게 움직여 바지를 내렸다. 믿기지 않았다. 

[이…이게…]

철근을 놀라서 쳐다보자 철근은 말없이 그저 더 보라고만 했다. 침을 꼴깍 삼키며 아내의 행동을 주시했다.

바지를 내리자 삼각 팬티 위로 그의 육중한 기둥이 솟아 올랐고, 아내가 떨리는 손으로 최대한 기둥에 손을 대지 않으려 노력하며 팬티를 내렸다. 

퉁 하고 소리가 나는 것 같았다. 팬티에 눌렸던 철근의 대물이 튀어 올라왔다. 그 순간 민철은 아내가 고개를 돌릴 줄 알았지만 그건 민철의 착각이었다. 어둠 속에서 아내는 그 물건을 또렷이 쳐다보았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둔 배고픈 도둑처럼. 윤지는 아무도 자신을 바라보지 않는 것을 확인하고 그 물건을 살펴보았다. 검고 굵은 자지의 뿌리에서 기둥까지.

그러더니 윤지는 손으로 그의 물건을 감쌌다. 작고 하얀 윤지의 손에 비해 울퉁불퉁하고 검은 대물이 대조되었다. 아내가 침을 삼키고 한참 고민에 빠졌다. 그러나 이맛살을 찌뿌리며 고개를 돌리더니 곧 아내의 손이 움직이기 시작했다. 민아처럼 단단히 감싸지는 못했지만 부드럽게 쥐고는 천천히 위 아래로 흔들며 철근의 물건에게 딸딸이를 시켜주었다. 

갑자기 철근이 낮은 신음을 흘리며 민철에게 문자를 다시 보냈다.

‘놀라지 마. 지금 테이블 아래 생중계 중이야. 내가 없던 일로 하는 대신 핸플로 한번만 해달라고 그랬어.’

민철은 너무도 놀라 의자에서 떨어질 뻔 했다. 지금 자신의 발 아래서 아내가 철근의 자지를 잡고 있단 것인가. 

‘내 번호로 네 와이프에게 더 세게 쥐고 흔들라고 해봐.’

철근의 문자 메시지를 받고 민철은 가슴이 두근거렸다. 진짜란 말인가.

철근의 번호로 아내에게 더 세게 쥐고 흔들지 않으면 말할 거라고 보냈다. 그러자 영상 속의 아내의 발치에서 핸드폰이 빛났다. 핸드폰을 본 아내는 크게 숨을 쉬더니 고개를 돌리고 그의 물건을 강하게 쥐자 아내의 팔에 힘이 들어간 것이 눈에 보였다. 그리고 좀 더 빠르게 그의 물건을 쥐고 흔들었다. 힘을 주자 아내의 상체도 같이 움직였다. 

진짜다. 지금 실제 상황이었다. 민철은 놀라 철근을 쳐다보았지만 철근은 이미 민철에게 네 맘대로 하라고 해놓고는 눈을 감고 윤지의 딸딸이를 즐기고 있었다. 부드러운 윤지의 손이 주는 감각에 철근은 녹아내릴 것 같았다.

민철은 가슴이 터질 거 같았다. 남편의 발 아래서 외간남자에게 아내가 어디까지 해줄까. 이제 그만하라며 일어나길 바랬다. 아니면 마음 없이 단지 자지만 흔들어주고 있기를 바랬다. 그러나 한편으로 아내가 다른 여자가 되어가길 바랬다.

‘그게 뭐야. 귀두도 좀 돌려가면서 불알도 훔쳐주고.’

민철이 철근의 번호로 계속 지령을 내리기 시작했고 아내는 문자 메시지를 보고는 다시 한숨을 내쉬고 이번엔 고개를 돌리지 않았다. 그의 물건을 잡은 자신의 손을 바라보던 윤지는 결심한 듯 다른 한 손을 떼어 다른 곳에 손을 대었다. 처음에 어색했던 핸플이 한 손으로는 기둥을 흔들고 다른 한 손으로는 불알도 감싸고 귀두도 훔쳤다. 행동이 격렬해지자 소리가 날 까봐 걱정하며 남편 발 쪽을 자꾸 뒤돌아 보았다. 

민철은 자신의 아래도 서는 것 같았다. 민철은 머뭇거리다가 결심을 한 듯 문자 하나를 더 보냈다. 

윤지는 문자 메시지를 보더니 핸플을 멈추었다. 잠시 망설이다가 남편의 발 쪽을 쳐다보았다. 윤지의 맑은 눈이 흔들렸다. 그러다가 크게 숨을 쉬더니 다시 철근의 물건을 뿌리부터 두 손으로 다시 살포시 쥐었다. 

그리고 천천히 얼굴을 가까이 했다. 민철은 설마 아내가 그런 짓을 할까 의문이 들었다. 자신과 잠자리에서도 단 한 번 해주지 않은 것. 남편의 물건 조차 부끄러워 쳐다보지 못하던 아내였다. 그럴 리 없다.

그러나 윤지는 귀두 근처로 다가가 입술을 조금씩 벌렸다. 가까이 가자 철근의 물건에서 향이 돌았다. 결코 좋은 향이라고 할 수 없었지만 짙은 향에 약간 몽롱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윤지는 스스로 다잡았다. 이것만 하면 끝나. 이것만…… 나는 지금 돌아가기 위해 마지막 시험을 거치는 거야. 

이윽고 윤지의 고개가 떨어지고 윤지의 입술 사이로 철근의 귀두가 사라지는 모습이 민철의 눈에 들어왔다…… 입술에 닿는 살덩어리의 느낌에 윤지는 소름이 돋았다. 그리고 철근은 손이 아닌 뭉클하고 촉촉한 느낌에 눈이 번쩍 뜨였다. 놀라 민철을 바라봤다. 그러나 민철은 영상에 들어갈 것처럼 눈이 빠지게 핸드폰만 바라보고 있었다. 

윤지는 잠시 철근의 물건을 입에 머금고 가만히 있었다. 민철은 다급히 문자를 다시 보냈다.

‘빨리 안 빨어?’

윤지의 붉은 입술 사이로 점차 철근의 기둥이 조금씩 들어갔다. 어차피 커서 다 들어가지도 못했다. 중간쯤까지 넣더니 다시 뒤로 뺐다. 그리고 다시 안으로…… 천천히 아내는 그의 물건을 물고 앞뒤로 왕복운동을 하였다. 윤지의 타액이 묻은 철근의 자지는 번들거리며 더욱 팽창했다. 얽기설기 자지를 휘돌아가는 혈관들은 터질듯이 팽창했고 윤지의 입에서도 그 울퉁불퉁한 느낌이 그대로 전해졌다. 윤지의 붉은 입술 사이로 철근의 물건이 보였다가 사라지기를 반복했다.

윤지는 철근의 물건을 빨면서도 남편 쪽을 힐끔힐끔 눈길을 주었다. 그 와중에 철근은 육즙이 흐르는 스테이크 한 조각을 덥석 포크로 찍어 입에 넣고는 눈을 감고 입 가득 퍼지는 육향과 아랫도리에서 윤지의 입과 혀를 통해 느껴지는 황홀한 기분을 만끽하고 있었다.

[우걱우걱…… 음 맛있군. 맛있어…… 민철아 너도 좀 먹어봐라.]

[어..엉…. 난 안 익힌 고기는 좀….]

남편 민철과 철근의 대화가 테이블 아래 윤지에게도 들렸다. 윤지는 남편의 바로 앞에서 무릎 꿇고 외간 남자의 자지를 정성스레 빨고 있는 것이다. 처음에는 입에 그런 것을 넣는다는 것이 역겨웠지만 빨면 빨수록 딱딱해져 가는 그의 물건에 끌리고 있었다. 

윤지는 이젠 수치심보다도 남편이 바로 발치에 앉아있다는 것이 더욱 신경 쓰였다. 어렸을 때부터 단정한 모범생으로 자란 그녀였고 연애 경험도 남편뿐이요, 몸을 허락한 남자도 남편뿐이었던. 정숙하고 다소 심심한 여자였다. 단 한 번의 섹스로 무너질 여자가 아니었다. 비록 몸이 수컷을 찾기 시작했지만 외간 남자 품으로 스스로 걸어 들어갈 여자가 아니었다. 

가끔 철근과의 섹스가 떠올라 몸이 뜨거워져도 툭툭 옷을 털고 자신의 자리를 돌볼 여자였다. 철근도 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렇지만 남편 바로 아래에서 외간 남자와 구강성교를 즐기고 있다는 사실에 스릴감과 함께 흥분이 느껴졌다. 바르고 정직하게만 살아오던 인생에서 이런 일탈이 주는 짜릿함이 그녀를 들뜨게 했다. 몰래 먹는 꿀단지가 더욱 맛난 법이다. 이상하게도 남편 민철에게 미안하다는 감정도 잘 들지 않았다. 들킬지 모를 이 스릴감에 윤지는 남편 쪽으로 눈길을 주면서도 입에서 철근의 물건을 놓지 않았다. 

조금씩 입술에 힘을 주자 그의 귀두 끝에서 맑은 쿠퍼액이 조금씩 흘러나왔다. 윤지의 혀에 짭짤한 맛이 느껴졌다. 윤지는 자신도 모르게 뒤로 철근의 자지를 빨아들이며 한편으로 혀로 그의 귀두를 훔쳤다. 떨어지는 맑은 이슬을 마시는 여인처럼 그 맛에 중독되고 있었다

민철은 영상이 아니라 직접 보고 싶었다. 조심스레 귀를 기울이면 테이블 아래서 소리가 들렸다.

“쪼오옥…쪼오옥…쩝…쩝…”

단지 입에 넣고 흔드는 것이 아니다. 가르쳐주지도 누가 지시하지도 않았지만 윤지는 흡입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소리가 커진 다 싶으면 윤지는 잠시 멈추고 남편 쪽을 살폈다. 그리고 남편의 움직임이 없어지면 다시 빨기 시작했다. 

민철은 다시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남편 쳐다보지 말고 집중해라. 뒤 돌아보는 거 다 느껴진다.’

윤지는 환해진 핸드폰을 들더니 자세를 아예 돌려 앉았다. 그리고 남편에게 등을 돌린 채 다시 오랄을 시작했다. 등을 돌려 시야에서 남편이 사라지자 더욱 그 흥분이 배가 되었다. 

남편이 뒤에서 볼지 모른다는 생각이 들면서 등줄기를 타고 짜릿한 감각이 흘렀다. 아니. 오히려 남편이 실제로 보고 있다고 상상하자 짜릿함이 줄기를 이뤄 내려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자극은 윤지의 아랫배로 흘러 허벅지 사이 은밀한 곳에 이르러 터졌다. 윤지는 자신도 모르게 철근의 허벅지를 부둥켜 안았다. 단단한 그의 허벅지가 한 품에 가득했다. 

윤지는 남편에게 들킬지 모른다는 것에 더 힘을 주어 철근의 물건을 빨았다. 처음이 어려웠지 빨기 시작하자 그의 물건이 그리 역겹지 않았다. 오히려 코 근처를 간지럽히는 그의 자지털에서 나는 향에 몽롱해져 갔다. 자신의 은밀한 깊은 곳으로부터 다시 올라오는 열기가 그녀를 휘감으며 

민철이 인터폰을 들어 룸내 음악 소리를 올려달라 했다. 음악이 커지자 윤지는 볼이 패이도록 철근의 물건을 입에 담았다. 그리고 민철은 천천히 몸을 숙여 테이블 보를 조금씩 들어올렸다. 무릎꿇은 아내의 구두가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심장이 터질 것 같았다. 

영상에서 볼 때만 해도 정말로 100% 실제 상황 같지 않았다. 그러나 눈에 아내의 구두가 보이자 가슴이 방망이질 치며 흥분되었다. 테이블보를 조금만 더 들면 눈 앞에서 아내가 외간남자의 좃을 물고 빨고 있다……

윤지는 테이블보가 뒤에서 들리는 지 신경도 쓰지 않기 시작했다. 마치 남편이 보는 앞에서 빨고 있는 기분을 만끽하며 열기에 휩싸였다. 발개진 볼에서 그녀의 흥분이 느껴졌다. 

테이블 보가 좀더 들리자 종아리가 들어났고 엉덩이가 자태를 나타냈다. 윤지의 날씬한 허리에서 풍만한 엉덩이를 감싸고 있는 얌전한 옷차림이 보였다. 그리고 철근의 다리 사이에 얼굴을 넣고 허벅지를 얼싸안은 채 연신 상체를 위아래로 흔들고 있었다. 

단순히 흔들지 않았다. 윤지는 스스로의 음란함에 도취하여 더욱 야해지고 싶었다. 좆을 깊이 물었다가 천천히 뺐다가 빠르게 흔들다가…… 철근이 자신을 범할 때 하듯이 강약을 조절하기 시작했다. 

민철은 아내 뒤에서 무릎을 꿇고 그 모습을 멍하니 보았다. 내가 아는 아내 윤지가 맞는지… 저런 흉물스런 좃을 물고 정성스레 빨고 있는 여자가 맞는지... 철근은 그 모습을 보더니 씽긋 웃으며 핸드폰을 가져와 윤지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야 손도 좀 쓰고 불알도 빨고. 삼십초 안에 좃물 빼지 않으면 팬티 벗는다. 실시’

윤지는 핸드폰을 보고는 마음이 급해졌다. 빨면서 한 손으로 불알을 감싸고 만져주었다. 다른 한손으로는 자지 뿌리를 잡고 입술과 같이 흔들었다가 불알을 입에 물고 혀로 굴리기까지 했다. 단순히 왕복운동만 했던 것에서 테크닉이 화려해졌다. 

그러나 삼십초가 지나도록 철근은 참아 내었다. 그러자 손을 내려 독촉하였고 아내는 치마 속으로 손을 넣더니 팬티를 내렸다. 민철은 눈 앞에서 아내가 치마 아래로 스스로 팬티를 내리는 모습을 보게 되었다. 

철근은 이제 터질 것 같았다. 남편이 보는 앞에서 와이프에게 구강성교를 시킨다는 상황 자체도 너무 흥분되었지만 그 정숙을 떨며 얌전하던 친구아내가 자신의 좆을, 불알까지 입에 물고 애무한다는 사실이 짜릿했다. 

철근이 인터폰을 들어 크게 소리쳤다. 

[어이. 우리 테이블 좀 정리해줘. 테이블보도 지저분한데 좀 갈아주고. 뭐? 주문이 밀려서 몇분만 기다려달라고? 알았어. 삼분이다. 삼분 안에 끝내라.]

윤지에게도 하는 말이었다. 윤지는 다급한 마음에 철근의 자지를 목구멍 깊이 넣었다가 양 볼에 머금었다가… 그러더니 무릎 꿇은 자세에서 엉덩이를 번쩍 들었다. 엉거주춤하게 기는 자세로 철근의 불알부터 뿌리까지 혀로 핥았다.

엉덩이가 들리며 치마가 들렸다. 민철은 아내가 노팬티 차림으로 엉덩이와 은밀한 곳을 드러낸 채 철근의 자지를 빠는 뒤태를 지켜보았다. 아내의 은밀한 곳을 이렇게 가까이 적나라하게 보는 것도 처음이었다. 그곳에 자신의 자지를 박아버리고 싶었다.

[흠…..]

순간 철근이 낮은 소리를 흘렸다. 좃물이 봇물같이 터져 나왔다. 윤지는 입 속에 갑자기 뜨겁고 비릿한 액체가 터지자 놀라 입을 떼었고, 뿜어져 나온 정액이 윤지의 얼굴에 뿌려졌다. 민철은 거기까지 보고 일어나,

[철근아 웨이터 좀 데려올게 왜 이리 안 오냐.] 라며 너스레를 떨고 방을 나갔다. 윤지는 민철이 문을 닫자 테이블에서 힘겹게 올라와 얼굴과 머리카락에 흘러내리는 정액을 닦으려 했다. 

철근이 휴지를 들더니 윤지의 얼굴과 머리를 닦아 주었다. 미끄러운 정액이 휴지에 밀려 잘 닦이지 않자 물티슈를 꺼내 닦아주는 세심함도 보여주었다. 지긋이 윤지를 보던 철근이 말했다.

[너 나랑 같이 살면 안 되겄냐]

윤지는 말도 안 되는 말에 고개를 숙일 뿐이었다. 이제 한 고개를 넘었다…… 휴……

그런데 철근이 갑자기 치마 밑으로 손을 넣었다.

[이.. 이런 건 없었잖아요……][가만히 있어봐요. 팬티 입혀주려구]

갑자기 매너 있는 목소리로 철근은 빼앗았던 팬티를 올려주었다. 팬티의 중앙에는 윤지의 애액으로 젖어버린 자국이 남아있었다. 철근이 팬티를 올려주다 그것을 보고 윤지의 눈을 바라보았다. 눈이 마주친 윤지는 들켜버린 것에 바로 고개를 돌렸다. 내려진 머리카락 사이로 가려진 윤지의 뺨에 붉어졌다. 

철근의 손길이 종아리부터 허벅지로 올라오자 닿는 살결마다 전기가 올랐다. 윤지는 추운 것처럼 온 몸이 떨렸다. 남편의 부드러운 손과 다른 거친 손바닥이 주는 느낌이 까칠하면서도 새로웠다. 그 느낌이 허벅지까지 올라오자 다시 아래에서 불꽃이 튀기는 것 같았다. 참을 수 없었던 윤지는 철근의 손을 부여잡았다. 

[제…제가 할게요.]

철근과 실랑이를 벌이게 되었다. 그 순간 민철이 문을 열었다. 철근이 윤지의 허벅지에서 재빠르게 손을 떼자 윤지도 부여잡았던 철근의 손을 놓고 후다닥 자세를 잡았다. 찰나지만 부산한 두 남녀의 모습이 민철의 눈에 들어왔고 두 남녀도 그런 느낌이 이미 들켰다는 것을 깨달았다. 

[어 자기 왔어?]

원래 도둑이 제 발 저린 법으로 윤지가 급히 입을 열었다.

[어…엉… 둘이서 뭐 재밌는 얘기라도 했어? 분위기가 좋아 보이네.]

남편이 뼈있는 말을 던지자 윤지는 움찔했다. 

[무슨요. 핸드폰이 떨어져서 철근씨가 주워줬어요.]

[아. 그래?]

민철은 집에 오는 내내 차에서 아내가 평소보다 수다스러워진 것을 느꼈다. 아내는 둘 사이에 침묵이란 것이 껴들어 생각할 시간을 주면 안 된다는 듯이 끝없이 이어지지도 않는 화제들을 나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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