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2화 (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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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요일이 되어 동기들끼리 부부동반 여행을 갔다. 졸업하고 처음 모인 거라 다들 많이 변했다. 나한테 다들 인사는 제수씨가 미인이시네 였고. 결혼식장에서만 봤던 내 아내를 사적인 모임에서 철근은 직접 처음 보자 황송해하는 몸짓까지 곁들였다. 아내는 사람 좋게 웃어줬다.

[호호 과장님 재밌으시네요.]

오늘도 아내는 돋보였다. 여름에 놀러 간다고 준비해놓은 원피스를 입고 나왔는데 가슴 위가 약간 보일듯말 듯 하여 젖가슴에 눈이 돌아가게 하였다. 가슴이 크고 어깨가 좁아서 그런지 다른 여자들이 입으면 전혀 야하지 않을 원피스인데 유독 아내가 입으면 목부분이 늘어져 가슴골이 풍만하게 들어나 야해서 못 입곤 했다. 그러나 그날만큼은 다른 부인들도 있어 기분 좀 낸 것 같았다. 철근이를 위시한 뭇 남자들이 힐끗힐끗 아내의 가슴에 눈길을 주었지만 아내는 아는지 모르는지 여름날 나들이에 신이 나있었다. 우리는 펜션을 찾아 저녁을 준비했다. 

다른 와이프에 비해 요리를 잘하는 아내가 이번에도 진두지휘를 했다. 더운 날씨에 불가에 있어 더웠는지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던 아내에게 철근이와 다른 놈팽이 하나가 알랑거린다. 

[아이쿠 오늘도 윤지씨 음식 먹어볼 생각에 침이 고이네요 ㅋㅋ]

[호호 맛있게 드시면 저야 고맙죠. 과장님께서는 오늘 사모님 안모시고 오셨어요?]

치근덕거리는 철근의 말에 남편 상사라고 과장님 소리를 붙여주는 아내이다. 

[에이 친구들 모임에 계속 무슨 과장으로 부르십니까 하하. 제 와이프 원래 모임 안 나오는거 아시잖아요]

아내가 과장님이라고 불러주니 기분이 좋은 철근이 웃으며 맥주를 내밀었다. 

[더우시죠? 시원한 맥주라도 드시고 하세요]

[아 네 감사해요. 근데 술은 못해요 죄송해요.]

술은 한 모금도 입에 못 대게 한 장인어른 덕에 여전히 아내는 술만은 딱 부러지게 거절한다. 옷이 땀에 젖고 요리하던 물이 튀어 젖어 들어갔다. 하얀 브래지어가 태를 드러내자 주변의 놈팽이들 눈알이 돌아가기 시작했다. 나는 아내를 데리고 옷을 갈아입히러 데려갔다. 예쁜 부인 두면 고생이라더니.. 아내가 잠시 방으로 들어가고 주변 놈팽이들의 아내들이 뾰로통한 눈길을 나와 각자 남편에게 쏘았다. 철근이 혼자만 부인을 데려오지 않아 내 아내가 들어간 방 쪽으로 고개를 빼고 있었다. 각자 아내에게 그 놈들은 붙잡혀 자리로 돌아가고 잠시 후 철근이가 눈을 돌리고 있는 방에서 아내가 나왔다. 

순간 앉아있던 남자들의 눈길이 한 곳으로 쏠림을 알 수 있었다. 아내가 짧은 반바지로 갈아입고 나온 것이었다. 

아내의 하얀 다리에 한 3초간 남자들의 눈길이 정지하였다. 철근은 흐뭇한 미소를 지며 연신 자기 옆에 앉으라고 권했다. 내 곁으로 겨우 아내가 앉자 그 자리의 남자들이 정신을 차리고 어색하게 웃으며 놀기 시작했다. 

‘이 여자가 아무리 더워도 그렇지 멀 저렇게 짧게 입고 나와’

워낙 짧은 옷을 잘 안 입는 편인데 그날 따라 덥기도 하고 자주 본 친구들이라 편하게 입고 나왔나 보다. 남자들이 힐끔거리는 것을 아는지 모르는지 아내는 내 옆에 앉아 깔깔 거리며 내 팔짱을 끼고 앉아있었다. 웃으며 몸이 흔들리며 아내의 젖가슴이 잔잔히 흔들릴 때마다, 그리고 내 팔에 기댈 때 가슴이 내 팔에 밀착될 때마다 이 놈팽이들은 돌아가며 침을 꿀꺽 삼켰다. 뿌듯하면서도 화 나면서도. 

묘한 흥분이 몰려왔다.

우리는 가까운 산에 갔고 아내는 어제 입었던 짧은 청바지를 입고 나섰다. 우리는 케이블카도 타며 사진도 찍고 즐거운 시간을 보냈다. 

며칠 후 병원에서 일하다 그 여행에서 찍은 사진을 보려고 디카에서 사진을 불러와 보니 내가 찍은 것이 아닌 사진이 카메라에 들어있었다. 기억을 더듬어 보니 철근이가 산에 올라가서는 주로 사진사 역할을 했다는 게 기억났다. 

그저 생각 없이 사진을 돌려보다 순간 내 눈은 한 사진에서 정지하였다.

어떤 여자가 계단을 올라가는 모습이었다. 

뒤에서 찍었는데 보라색 티셔츠에 붉은 핸드백을 메고 짧은 청바지를 입은 여자였다. 

곡선도 곡선이지만 엉덩이가 육덕진 게 터질듯한 색기를 뿜고 있었다. 당장이라도 달려 들어 반바지를 찢고 박아보고 싶은 여자였다. 아니 박아달라고 색기를 가득 담고 있었다. 

그 사진을 보던 나는 잠시 후 다시 한번 놀랐다. 그것은 아내였다. 뒤에서 찍혀 얼굴은 안 나왔지만 분명 아내였고 옷도 그 여행가서 입었던 그 옷이었다. 저녁 먹을 때 갑자기 입고 나와 뭇 남자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았던 짧은 반바지도 같았다.

애를 낳고 나서 살이 올라 요새 들어 살 좀 빼라고 잔소리를 받던 아내였는데 내가 몰랐던 육덕진 뒤태를 감추고 있었던 것이었다. 

‘이 여자가 왜 이렇게 엉덩이를 흔들며 올라가는 거야’

괜시리 짜증을 냈지만 철근이의 시선에서 바라본 아내의 모습에는 둘 사이에 섹스러운 기운이 연결되고 있었다. 

묘한 색기를 흘리는 뒤태로 계단을 올라가는 여자와 그 아래에서 침을 삼키며 바라보는 남자. 그 장면에는 아내와 내 친구 철근이 아닌 한 여자와 남자가 있을 뿐이었다. 이 순간 철근의 눈에 아내가 입고 있는 옷들은 사라졌을 것이고 눈부시게 하얀 살결과 섹시한 엉덩이를 흔들며 올라가는 아내의 다리 사이로 은밀한 곳이 보일 듯 말 듯 할 것이다. 계단 아래서 철근은 우람한 남근을 솟구쳐 세우고 바라보고 있었다. 그 다음에는….

내 아랫도리에 힘이 들어가는 것을 느끼며 흥분을 느꼈다. 다른 놈팽이들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은 알았지만 이처럼 성적인 교감을 느끼는 사진은 처음이었다. 미칠 듯이 커진 아래도리를 어쩌지 못하고 사무실 문을 잠그고는 자위를 하고 말았다. 허연 물을 휴지 속에 털어 버렸다.

자위를 하고 나자 허탈함과 함께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 반, 화나는 마음 반이 들었다. 철근이 이 개새끼도 한대 올려 붙이고 싶었다. 

컴퓨터를 끄려다 그 뒤에 다른 사진에 또 내 아내를 철근이가 도촬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복잡한 심경을 뒤로 하고 다른 파일들을 뒤졌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다른 사진에 아내가 있는 사진은 그저 평범한 사진이었다. 산 정상 풍경이 너무 좋아 커플 별로 한 장씩 다정히 찍은 사진이었다. 다소 작은 체구에 멀뚱멀뚱 서있는 내 옆에 팔짱을 끼고 내게 안겨 내 아내가 환하게 웃고 있었다. 다음 사진은 철근이 아내에게 사진 한장 같이 찍자고 해 찍은 사진이다. 구리빛 근육질 몸매를 자랑하는 우람한 몸집의 철근 옆에 웃으며 어색하게 서있는 아내. 

이내 상상 속에서 생각을 떨쳐버리긴 했지만 구리빛 근육질을 뽐내는 당찬 남자 옆에 하얀 피부와 청순한 외모를 가진 글래머라는 단어가 떠오르는 건 어쩔 수 없었다. 

짜증나게 어울리는 상상은 뒤로 젖혔지만 어울린다는 생각은 그대로 남았다. 

철근이는 내 카메라에서 사진을 찾아가려고 뒤지다 뭔가 투덜거렸지만 이미 내가 아내의 뒤태사진은 없애버린 뒤였다. 

그 후 아내를 달리 보게 되었다. 그저 가슴만 크고 예쁜 외모 밖에 보지 못했던 나에게 아내의 뒷모습은 나를 강하게 유혹했다. 아니 수컷을 유혹했다.

그러나 그렇다고 우리 부부의 섹스가 발전한 것은 아니었다. 아내의 호응이 좀 세지긴 했지만 엉덩이를 약간 들어 움직이는 정도였고 하다 보면 기계적인 움직임을 하는 나도 달라지지 않았다. 여전히 다른 생각이 밀려들며 나무토박에 대고 흔드는 남자였다. 

앉아서 고민을 하였다. 이거 비뇨기과에 가야 하는 건가. 일하는 병원에 가기는 쪽 팔려 개인병원에 몰래 가봤지만 성기능은 정상이라는 답과 함께 정신적인 문제인 것 같으니 부부끼리 해결해보라는 식의 말밖에 들을 수 없었다. 

뭔가 획기적인 계기가 필요했다.

그 다음 주말이 되어 우리 부부는 집에서 쉬기로 하였다. 지난 주말에 여행 다녀왔더니 그 피로가 주중에 계속 쌓여있었다. 

[자기야. 오늘 자기 피아노 치는 거 듣고 싶다]

[그래? 잠깐만]

대학 때 유망한 피아니스트였던 아내다. 가녀린 어깨가 드러난 드레스를 입고 졸업연주회 때 치던 아내의 모습이 눈에 선하다. 비록 그게 마지막 아내의 공연이었지만. 나와 결혼하게 되면서 본가 부모뿐만 아니라 보수적인 처가댁에서도 아내가 밖에서 일하는 것을 극도로 안좋아하셨고 아내 역시 그런 교육을 받고 자라서 그런지 유망한 경력을 선선히 내려놓고 가정주부가 되었다. 집은 작지만 아내를 위해 피아노만은 버리지 않고 가지고 있다.

피아노 건반 위로 물흐르듯 아내의 손가락이 춤을 추었다. 나는 눈을 감고 감상에 빠지려는 찰나 갑자기 아내가 피아노를 멈추었다. 

[어 이상하네]

[머가]

[조율 해야 하나. 음계가 안맞아. 이거 들어봐. 안 맞지?]

음악에 까막눈인 내가 알리가 있나. 그저 멍하게 있자 아내가 답답한 듯 다시 재촉했다.

[들어봐. 이상하잖아.] 

아내는 음대생 시절을 기억하게 해주는 유일한 매개체인 피아노 소리가 이상해지자 약간 짜증과 조바심이 든 것 같았다. 이리 저리 다른 건반을 눌러볼수록 아내의 고운 이마는 찡그려졌다. 

[글쎄…. 조율사 불러 고쳐볼까]

[아이 참… 조율도 비싼데. 진희가 유아원 가면서 돈도 없단말야.]

아내는 울기 직전이다. 어쩌나 싶다.

[띵동]

그 순간 벨이 울렸다. 문을 열어보니 당황스럽게도 철근이다.

[실례합니다만….저…어… 너 여기 살았냐]

철근도 놀라기는 마찬가지였다. 지나가다 피아노 소리가 좋아 듣고 있었는데 음이 틀려져 안타까워 벨을 눌렀다고 했다. 그런데 우연히도 우리 집이라니.

[아…안녕하세요. 과장님]

[에이 사적으로는 철근씨라고 불러주세요. 하하]

[네… 철근씨.]

아내가 다소 긴장하며 움츠러든 것 같았다. 

[제가 피아노 좀 만질 줄 알거든요. 제가 고쳐드릴까요?]

[정말요?]

아내는 갑자기 반색을 한다. 사실 아내에게 이 피아노는 정말 소중한 존재니까.

철근은 팔을 걷어붙이고 피아노를 고치기 시작했다. 음을 누르고 듣고 뭔가 조이고 풀고 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건반이 눌릴 때마다 아내의 표정이 밝아졌다. 내 막귀에는 그 음이 그거인데 말이다. 멀뚱멀뚱 지켜보았다. 

아내는 시원한 주스 한잔을 내밀었고 덩치 좋은 이 남자는 시원하게 들이켰다. 차가워진 유리잔에 물방울이 송글송글 맺혔다. 물방울이 불안하게 떨리다 떨어지는 게 보였다. 왠지 이 둘을 다시 만나게 한 게 내키지 않았다.

[저기 다 된거야?] 내가 낄 틈을 찾아 질문을 삽입했다.

[네. 철근씨 솜씨가 좋으시네요. 딱딱 맞는 걸요. 전문가 수준인데요.]

[하하하 제수씨께서 맘에 드셨다니 다행입니다. 한 번 쳐보시죠.]

아내는 비록 남루한 집안 옷차림이지만 우아한 몸짓으로 깃털처럼 피아노 의자에 내려앉았다. 음이 울리기 시작하자 아내의 표정은 환해졌다. 고쳐준 철근을 위해 제대로 된 연주를 들려주고 싶었는지 갑자기 입을 꽉 다물고 새로운 곡을 치기 시작했다. 광폭한 음이 위아래로 흔들리고 내리찍었다. 처음 듣는 노래였다. 

[허허…. 베토벤의 월광소나타라. 제수씨 생각보다 연주가 파워풀하고 감정이 끓어넘치네요. 대단한 실력인데요. 아 민철이에게 들었습니다. 유망한 연주자였다고.] 

월광소나타라. 이름은 들어본 적 있는 곡이다. 

[호호 아니에요. 그냥 전공이 피아노였던 정도에요]

철근을 만족시키자 아내가 수줍게 웃으며 대답했다. 나는 이 순간 월광소나타가 무슨 곡인지 물어보고 싶었다. 괜히 한마디라도 꺼내고 싶었지만 떠오르는 말은 그것 밖에 없었다. 그마저 월광소나타를 두고 논하는 이 둘 사이에 꺼낼 말은 아닌 듯싶었다. 

[철근아 수고했다. 고마워. 내가 사례금이라도 챙겨줄게]

[에이 민철아 아냐. 아까 주스나 한잔 더 줘라 맛있더라.]

난 철근이 내미는 유리잔을 들고 주방으로 향했다. 뒤에서 두런두런 말소리가 들렸다. 

[서정적인 피아노 곡은 전 싫더라구요. 이런 강렬한 음악이 연주자를 시험하죠. 실력을 감추거나 포장할 수 없는 곡이죠. 대단하십니다.]

[호호 아녜요 이거 어쩌죠. 저희가 감사해서. 식사 대접이라도 …. 식사하셨어요?]

[하하 먹고 가고 싶은 맘은 굴뚝 같지만 선약이 있던 차라. 나중에 뵈요. 아 그리고…..]

소리가 작아지며 뭐라 하는 지 들리지 않았다. 돌아가보니 둘 다 약간 굳은 표정이었지만 그렇다고 분위기가 나쁘진 않았다. 철근은 옷을 챙겨 집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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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는 섹스라는 단어도 입에 안올렸다. 평소에는 사랑스럽지만 이상하게 침대에서만 딱딱해지는 여자였다. 소위 말하는 석녀인가. 그러기에 평소 나에게 하는 태도에서는 그런 무뚝뚝한 면은 절대 느껴지지 않았다. 

그러던 순간 철근이가 다시 나타났다. 철근이가 죽이는 사이트를 알았다며 소라넷을 소개시켜줬다. 그저 작위적으로 만든 야동과 차원이 다른 세계가 펼쳐졌다. 일반인들이 자신의 몸을 노출하기도 하고 심지어 자신의 여자친구나 부인을 공개했다. 거리낌 없이 벌어진 다리 사이에 접사된 사진을 올리기도 하고 스스로 젖가슴을 올리며 평가해달라는 여자도 있었다.

무엇보다 충격적인 것은 다들 일반인이라는 사실이었다. 식당에서 옆 테이블에 평범하게 밥먹던 수더분한 부부일지도, 지하철에서 음악 들으며 내 옆에 서 있는 예쁘장한 아가씨일지도, 아니면 항상 생글생글 웃고 있는 우리 과 접수 담당 여직원일지도. 다들 익명성 속에 음란한 속내를 들어내고 있었고 흥분한 늑대들의 거리낌 없는 야한 리플들에 흥분하고 있었다.

[야 죽이지 않냐. 요새는 야동을 따로 안 찾아본다니까.]

[그러게 대단한 사람들이다.]

[야 이상한 사람들 아냐. 다 일반인이잖아. 다 우리 주위에 그냥 평범하게 사는 사람들이라니까. 나도 내 자지 사진 찍어서 올려놨어 크크크]

[미친 놈. 그걸 누가 보냐. ]

[야 몰라서 그렇지 내 꺼 보고 연락 온 아줌마도 있어 임마]

[머?]

[내 꺼가 좀 크잖냐. 쿠쿠 그래서 그 중에 한 명 만나서 해봤지. 좀 나이가 들긴 해서 별로긴 했지만 머 딴 거 먹으니 좋더라. 너두 올려봐. 후후 남자가 어떻게 한 여자만 하고 하면서 사냐]

[됐어 임마]

[하긴 네 껄로는 연락오긴 힘들겠다. 쿠쿠 제수씨 정도면 모를까]

[머야 이 새끼가! 너 죽을…. 하하하 과장님.]

욱하는 마음에 주먹까지 뻗으려는 찰나 병원장이 들어오는 바람에 과장님이란 직위를 붙여줘야만 했다. 화나긴 했지만 소라넷 사진을 보다 보니 아내 보다 뛰어난 몸매의 여신급이 있긴 했지만 그냥 평범한 아줌마들도 많았다. 몸매가 누가 좋고 나쁘고의 문제는 리플수나 인기로 이어지긴 했지만 모든 사진이 나름 개성이 있었고 각자 팬층을 보유하고 있었다.

내 아내도 그 사이에서 나름 매력이 있을 것 같았다. 특히 어렸을 때부터 보던 포르노의 주인공이 내 아내가 된다니…. 금지된 상상만큼이나 흥분되었다.

그 날 저녁 침대 곁 탁상에 핸드폰을 동영상 모드로 돌려 침대 방향을 향하게 하고 애를 빨리 재웠다. 아내와 와인 한잔을 곁들이며 이야기 꽃을 피웠다. 

[우리 부인은 애 낳고 몸매가 더 예뻐진 것 같아]

[에고 빈 말이라도 고마워요]

[아냐 집에서만 봐서 그렇지 나가서 보면 우리 와이프만한 여자가 없어]

[진짜? 정말? 우리 남편 밖에 없넹~]

[그럼~ 지난 번에 여행 가서 보니까 다른 친구들 부인들 중에서 우리 부인이 젤 예쁘던데. 애들이 자기만 계속 쳐다보드라구]

[그… 그래? 호호호]

[진짜야. 철근이는 아예 대놓고 넋을 놓던데. 왜, 자기가 저녁 준비하다 좀 짧은 옷 입고 나왔을 때. 좀 그렇더라구]

[ㅋㅋㅋ 우리남푠이 질투하는구나? 철근씨는 좀 노골적으로 보더라구..]

[기분 나뻐? 내가 머라고 해야겠는데!]

[오빠 친구 중에 철근씨는 좀 기분 나빠. 자기 친구라 그렇지…… 솔직히 이젠 같이 안 봤으면 좋겠어]

[왜. 지난번에 피아노도 고쳐주고 그랬구만]

[으응. 그건 고마운데. 좀 꺼림직한 사람이야]

[왜 무슨 일 있었어?]

[호호 아냐 그냥 느낌이 그래서. ]

[그래. 담부턴 나도 철근이처럼 부부모임 혼자 가지 머]

아내의 남자 취향 상 철근은 정반대였다. 잘난 척하고 분위기 이끈다고 나서서 웃긴 농담만 하며 낄낄대는 남자는 아내가 질색하는 가벼운 스타일이었다. 젠틀해 보이는 깔끔한 인상에 겸손하면서 점잖고 센스는 있지만 웃기기만 하는 남자가 아니어야 했다. 생각 해보면 아내의 까다로운 남자 기준에 내가 통과한 게 신기하다.

철근 같이 구리빛 근육맨는 징그럽다고 진저리 치며 티비를 돌려버리는 아내였다. 

살포시 입을 맞추었다. 섹스는 몰라도 키스만은 적극적인 여자다. 내 혀를 감도는 강하고 부드러운 아내의 혀가 느껴졌다. 새로 산 침실등을 약하게 올렸다. 

[으음… 자기 불 꺼줘]

역시 아내가 요구했다. 

[분위기 깨고 그래. 그럼 내가 눈 감고 할게. 못 믿겠음 여기 안대 차고 하면 되겠네]

나는 침대 곁에 불면증으로 잘 때 차던 내 안대를 눈에 가리자 아내가 별 말이 없다. 

눈이 가려지자 더욱 흥분되는 것은 나였다. 섹스 중에 헐떡이는 아내의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은 여전히 아쉽지만 내 성난 자지가 보지 속으로 들어가는 모습을 아내는 볼 것이다. 단정하고 섹스는 동물 스러운 것으로 여기는, 단지 아기를 만들기 위한 행위에 치부하던 여자가 그런 천박한 순간을 눈에 목도하는 것으로도 내 흥분은 거침없이 타올랐다. 게다가 그 모습을 카메라가 담고 있다니.

그렇다. 오늘은 난 이 여자를 겁탈하러 온 정복자 역할이다. 포르노에서 남자들은 여자들의 이런 시시컬렁한 요구따위는 들어주지 않는다. 찢고 박을 뿐.. 그리고 이 여자는 포르노에서 낯선 남자들에게 다리를 벌리고 헥헥대며 카메라 앞에 서는 그런 여자다. 

용기가 난 나는 그대로 진격했다. 거칠게 아내의 치마를 들어올려 팬티를 찢었다. 

[자…자기.]

당황한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아내가 볼 수 있도록 아내 다리를 양 옆으로 크게 벌려 다소 위로 치켜들었다. 정상위만 고집하는 아내에게 이 정도 자세는 매우 급진적인 것이다. 그리고 위로 올라간 보지를 향해 위에서 자지를 내려꽂았다. 

[아앗!]

아내의 선명한 비명이 들린다. 아내의 꽃잎을 열어젖히고 성난 내 자지가 밀어 들어갔다. 다소 빡빡했지만 그건 평소에도 그러했던 것이다. 아내의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내 팔을 잡는다. 귀두만 일단 넣었던 것에서 더 안으로 진격했다. 마치 붙어있는 질벽이 벌리며 자지가 들어가는 듯 귀두 끝에 느껴지는 살이 갈라지는 게 느껴진다. 입구보다는 안쪽이 다소 부드러워 들어갈수록 좀더 수월해졌다.

[아…아파]

아내가 신음을 내뱉었다. 아프겠지. 그러나 넌 포르노 배우니까. 섹에 미친 년이니까 좋으면서 그럴거야. 나는 앞뒤로 성나게 흔들었다. 

[앗…악…아흑…..흑흑….]

안보이지만 아내의 움직임이 커지는 것에 나는 더욱 밀어붙였다. 카메라 너머에 있는 사람들에게 실망시킬 수 없다는 생각까지 미치지 스스로 포르노 남자배우에 심취한 나는 없던 힘까지 쥐어짜며 단전 아래에 힘을 모았다. 얼마 가지 않아 내 허벅지 힘도 허리 힘도 떨어질 것을 알기에 그 전에 카메라 앞에서 내 정액이 쏟아지는 것을. 그리고 그 하얀 좃물을 보지 속에 음탕하게 담는 여자의 모습을 찍으리라.

[아아흑…아흑…아아아아….자기…자기…그..그만….아파요]

아내의 신음인지 비명인지 모를 소리가 커지자 나는 더욱 흥분되었다. 온 몸의 피가 역류하다 순간 아래로 쏠리기 시작했다. 이 느낌이다. 

나는 순간 아내의 몸 속에 좃물을 가득 뿌렸다. 그리고 아내 몸 위로 쓰러졌다. 

오랜만에 아내 보지 속에 자지를 그대로 둔 채로 느껴지는 좃물의 뜨뜻함이란. 참 기분 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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