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화 (1/19)

프롤로그...

안녕하세요. '우히이'란 필명으로 활동했던 작가입니다. '아내를 몰카하다' 로 데뷔했었지만 예상치 못한 사랑과 함께 통렬한 비판도 받았던 것 같습니다. 대부분 다시 읽어볼수록 저도 동의하는 부분이 많았습니다. 새 작품으로 보답하려 했지만 좋은 소재를 저의 미숙함으로 날린 것이 안타까워 새로운 필명으로 리메이크를 해보려고 합니다. 

제가 진짜 '우히이' 맞는가에 대해 물어보시면 증명할 방법은 없기에 제가 열심히 글을 쓰는 것 밖에는 없네요. 대부분 내용이 비슷하여 재업으로 느끼실지도 모르겠습니다만 최대한 원작의 장점을 그대로 살리면서 부족한 점을 보완하는 것으로 마무리하겠습니다. 

본편....

변화를 찾는다는 것은 행복하지 않다는 뜻이 아니다. 오히려 행복한 사람이 간혹 변화에 대한 열망에 자초하는 일들은 세상에 부지기수이다. 

[끄응…..]

석달 만인가… 어둠 속에서 아내 윤지의 하얀 알몸이 윤곽만을 가늠케 한다. 아이는 곯아떨어졌고 문은 두툼히 닫혀있다. 어두운 적막만큼이나 고요한 무거움이 공기에 실려있는 듯 하다. 아내의 숨소리마저 조용한 와중에 무거운 신음만이 내 입에서 흘러나왔다. 석달만에 아내의 몸 속에 자지를 밀어 넣는 순간 그 어색한 따뜻함에 나도 모르게 흘려버린 소리이다. 

민망한 기분이 들었지만 역시 여자의 보지에 자지를 넣는 순간은 짜릿하다. 아래 단전에서 힘이 솟는 것 같다. 폭풍처럼 앞뒤로 흔들기 시작했다. 

[아….아….]

어둠 속이라 아내가 어떤 표정을 짓는지 잘 모른다. 아내는 섹스 중에 절대 불을 키지 못하게 한다. 부끄럽다는 그녀의 이야기에 신혼 때는 귀여웠지만 지금은 어둠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어슴프레 윤곽만 느껴지는 아내의 나신이 보이지는 않은 채 침대에 출렁거리자 소리만 들린다. 

‘이런 제길… 느낌이 안나잖아…’

아무것도 보이지 않고 만져지지도 않은 채 가끔 흘리는 아내의 신음소리, 그리고 자지를 감싸는 축축한 느낌만이 내 섹스의 전부이다. 갑자기 다 마치지 못한 회사 일이 생각나기 시작했고 김과장의 잔소리가 귀에 맴돌았다.

[으…으….]

온 힘과 정신을 아래에 쏟아보려 안간힘을 썼다. 아내의 약하지만 흘러나오는 신음이 조금씩 잦아드는 것 같다. 아니 그러길 바랄지도 모르겠다. 

[출펑출펑출펑]

살과 살이 부딪히는 소리에 리듬을 실고 나는 지금 할 일을 해야 남자라는 의무감이 들었다. 죽지 않도록 온 몸의 근육이 아래를 향해 긴장하고 내 허리는 요동을 친다. 펑… 펑…펑…. 온 몸에 땀이 흐르고 정신이 아득하다. 

으아….허벅지가 터질 것 같다. 초등학생 시절 운동장에서 받던 기합이 떠오르는 건 뭐지. 쭈글쭈글한 그 요망한 할망구 담임이 나만 괴롭히던 그때. 아무 힘도 없이 난생 처음 허벅지가 터진다는 말의 의미를 깨달으며 방과 후 운동장에서 혼자 할망구 앞에서 쪼그려 뛰던 나. 친구들은 할망구 눈에 띄일가봐, 혹은 자신들이 아니라는 것에 안도하면서, 또한 나를 불쌍히 여기며 흘깃흘깃 곁눈질로 나를 바라보며 총총이 교문을 나서던 모습들. 

[헉….헉….헉…..]

결국 가뿐 숨만 내뱉으며 아내 옆으로 쓰러졌다. 아무리 흔들어도, 아무리 쪼그려뛰기를 해도 이 기합의 끝을 내지 못했다. 신혼 때는 조루가 아닐까 걱정했는데 이제 서른 중반이 되니 사정이 안 되는 것이 더 걱정이 되었다. 아내는 만족했을까? 마음만 다급하다. 침대에서는 하얀 나무토막 같은 여자.

[피곤…했나봐요…? 어서 자요] 

아내는 조용히 따뜻하게 나를 안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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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각따각따각 보글보글보글]

일요일 아침인데다 어젯밤 일로 피곤했던 나는 잠에 곯아떨어져있다가 아내가 아침준비하는 소리에 잠을 깨었다. 나는 어제 침대에서의 굴욕은 잊은 듯이 행복하게 아내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늦은 나이에 방사선 기사로 병원에 취직해서 모아두었던 돈이 없던 내가 겨우 전세로 장만한 집은 작았다. 오히려 그 덕에 아침에 일어나면 안방 겸 거실에 놓인 침대에서 윤지가 자그만한 부엌에서 앞치마를 두르고 요리하는 모습을 감상할 수 있었다. 

홈웨어로 입는 면원피스에 앞치마를 정갈히 두른 아내는 이제 서른살이다. 나이차가 6살이나 나서 민철의 친구들 중에는 제일 탱탱한 와이프를 가졌다고 다들 부러워한다. 그럴만한 모습이다. 단단히 동여맨 허리끈 덕분에 헐렁한 원피스가 조여져 아내의 뒷태가 드러났다. 작지도 크지도 않은 164cm의 키에 원피스 밖으로 드러난 하얀 피부에 불그스름한 홍조가 전신에 감도는 여자다. 운동을 게을리하지 않아 허리는 잘록했고 날씬한 목선에서 시작된 라인이 허리에서 들어가다가 풍만한 엉덩이를 만나 불룩해진다. 다시 가파르게 떨어져 짧은 원피스 아래로 다리가 늘씬하게 내려 뻗어있다. 

나는 눈길을 다시 종아리에서 엉덩이로 올리면서 아래가 다시 단단해짐을 느꼈다. 언제나 뒤에서 박고 싶게 하는 매력적인 뒷태이다. 이십대 때에는 그냥 어린 신부같았는데 재작년 아기도 낳은 후 오히려 여자로서 물이 올랐다랄까. 침대에서 딱딱한 그녀지만 일상 생활에서 느껴지는 그녀의 몸매에는 여자의 탄력감이 살아넘치는 듯하다. 

[아이…아침부터 왜그래…]

나는 자기도 모르게 뒤에서 아내를 안으며 손을 올려 아내의 젖가슴을 어루만졌다. 젖이 안나와 수유를 못한 탓에 젖가슴은 처녀들 못지 않은 탄력이다. 일찍 일어나 브래지어를 못한 탓에 얇은 면 아래로 살이 그대로 느껴졌다. 

[왜 그러긴, 사랑스러워서 그렇지]

[호호호 말은 잘해. 조금만 있음 밥해줄게]

[밥은 무슨…]

민철의 손이 아내의 젖꼭지에 걸리자 아내는 움찔한다. 

[흐응…]

순간 아내 입에서 작지만 확실하게 신음이 흘러나왔다. 원래 뒤에서 안아주는 것을 좋아하지만 가슴에 손을 얹고 희롱하면 경직되며 어쩔 줄 모르다 품에서 도망치곤 하는 아내이다. 아이까지 낳은 사이에 내외하는 것 같지만 아내는 유독 불 켜진 대낮에 이런 시츄에이션에는 당황한다. 

그러나 오늘은 달랐다. 잠시 눈을 가늘게 뜨더니 신음을 흘리고 다시 설거지에 집중할 뿐이다.

[달그락달그락… 으응….]

‘이거 봐라’

나는 아내의 변화에 당황스러우면서도 호기심이 들어 계속 집요하게 젖꼭지를 놀리기 시작했다. 

[아잉…하지마….흐응]

아내의 풍만한 엉덩이가 내 아래에 부딪혔다. 딱딱해진 내 아래도리가 아내의 얇은 면 아래 엉덩이골로 파고들자 소리가 더욱 확실해졌고 숨소리가 가빠졌다. 손에 잡히는 아내의 젖꼭지가 단단해지며 옷 위로 도드라졌다. 나는 더욱 나가기로 하고 아내의 유방을 한 손 가득히 잡으며 아내의 치마 아래로 손을 넣어 팬티를 내려졎혔다. 

순간 아내의 고개가 뒤로 젖혀지면서 내 목을 감쌌다. 

[땡그렁!]

[엄마~~~~~~~~~]

…..

산통 깨졌다. 아내가 분위기를 타고 접시를 놓쳐 그릇들이 부딪히는 순간 아이가 작은 방에서 깨버렸다. 딸아이가 눈을 비비며 문을 열고 나왔다. 

[으응. 우리 딸 깼구나!]

아내가 옷 매무새를 다듬으며 당황해서 아이에게 달려갔다. 아이가 말했다.

[어. 엄마 저기 팬티 떨어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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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밥을 먹고도 입맛을 다시면서 소파에 앉아있자 아내는 아이와 피아노에 앉아 피아노를 치기 시작했다. 

[따라라라라~~~~]

그 순간 옛날 기억이 떠올랐다. 

아내를 만난 건 아내가 24살 때였다. 

여자가 가장 미모를 뽐내는 이십대에 아내는 뽀얀 살결에 긴 생머리. 청순한 스타일에 조목조목 말을 재잘거리던 예쁜 소녀였다

하지만 당시 혈기왕성하던 나는 카페에 앉아서 대화를 하던 중 눈을 뗄 수 없는 그녀의 몸, 특히 가슴을 발견했다. 붉은 원피스를 입고 하얀 가디건을 위에 입어 전체적으로 산뜻하고 발랄한 모습이어 발견을 못했었다. 그러던 와중 그녀가 웃다가 상체를 숙였고 숙이는 순간 뽀얀 살결 사이로 가슴골이 드러났다. 

얼굴에 눈이 팔려 그 동안 몰랐는데 조신한 원피스로 숨기기에는 부족한, 풍만한 볼륨이 숨어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웃으며 몸이 흔들릴 때면 원피스 위로 보였다 숨었다 하는 가슴골은 숨막히도록 아름다웠다. 대놓고 벗은 게 아니라 그녀가 약간 부주의하면 잠깐동안 가슴골이 들어나 나를 유혹하고 사라지는 게 미칠 것 같았다.

아내는 음대에서 피아노를 전공하였었고 그 미모에 음대생이라니 당연히 따라다니는 남자도 많았다. 그 인기는 대학 잡지의 표지 모델이 되면서 절정에 달했다. 당시 사귄 지 얼마 안되었던 나에게 온갖 남학우들의 질투가 쏟아졌다. 아마 이 여자를 사랑하게 된 것은 그 때였던 것 같다. 교내 표지 모델을 벚꽃이 날리던 교정에서 청순한 원피스를 입고 환하게 카메라를 향해 웃던 모습. 옆에 앉아 핸드백을 들어주고 있던 나는 그녀에게 빠져버렸다. 

아내는 내 이전에도 많은 남자친구들이 있었고 나보다 잘나가고 멋진 그네들과 열렬히 연애를 했었다. 그런데 왜 나를 택했을까? 아내가 웃으며 말했다.

[민철씨는 정직한 사람이니까요. 나를 울리지 않겠죠]

쏟아지는 인기 속에 아내는 남자들에게 속고 울며 나 같은 남자를 택한 것이다. 하지만 의외로 결혼해보니 남자와 몸을 섞은 적이 없는 처녀였다. 신혼 첫날밤 어찌할 줄 모르는 아내는 선혈을 침대에 뿌리며 처녀임을 증명했다. 아마 한번 자보려고 잘해주다가 보수적인 집안에서 큰 아내에게 거절당하자 다들 질려 도망갔다고 한다. 남자들이란……

나도 사실 동정이었기 때문에 첫날밤 어쩔 줄 모르는 것은 마찬가지였다. 고등학생 때부터 야겜, 야동, 야설, 야사 등을 탐독하며 밤마다 자위를 했지만 다 남이 하는 거지 내가 하는 건 아니었다. 화면에서만 보던 여자의 살내음, 여자의 보드라운 살결이 내 감각에 닿자 정신을 못 차렸다. 대체 무슨 정신에 첫날밤을 보낸 지는 모르겠다. 다만 열심히 했다. 겨우 찾아 들어간 아내의 다리 사이에 자지를 밀어넣고 펑펑.

그날 아내는 선혈 뿐만 아니라 눈물을 흘렸고 그때부터 지금까지 침대에서만은 나무토막 같다. 

[자기 머해? 스쿼시 치러가자니까]

아내의 맑은 목소리에 현실로 돌아왔다. 우리 부부의 유일한 취미인 스쿼시. 동네 아줌마스러운 츄리닝으로 갈아입어 평범한 아줌마로 돌아온 아내와 함께 애기를 잠시 처가에 맡기고 한 두시간 스쿼시를 치니 나름 기분이 상쾌해졌다. 연애 적부터 치던 우리 호흡을 과시하며 주변의 박수도 받기도 하면서. 아내의 맑은 웃음소리가 내 귓전을 때렸다. 행복한 나날이다.

다음날 회사에 출근했다. 여전히 그 아내의 일요일 아침은 신비로운 체험이었다. 그날 밤에 다시 아내 위에 올라탔지만 나무토막 같은 아내는 변함이 없고 어두운 방에서 나 혼자 용쓰다 뻗어버렸다. 아내가 또 안아주었고 씁쓸한 부끄러움이 들었다. 아 나는 그런 아내를 사랑할 수밖에 없다.

다음날 회사에 출근하였더니 양 허벅지에 알이 배겨서 영 쑤시고 아프고, 게다가 피곤해서 졸려 죽겠다. 병원에서 영상촬영실에 엑스레이 촬영해주는 기사로 일하는 나는 오늘도 유방암 검진센터에서 아무 생각 없이 수많은 여자들의 유방 사진을 찍고 있었다. 아내와 잠자리가 잘 안되는 것도 이 직업 탓도 큰 것 같다. 하도 많이 보니 이젠 가끔 가슴 위에 얹어놓은 살덩어리 같아 지겹기도 하다.

하품이 출근하자마자 연신 나온다.

[아함…]”

[뭐야 뭐야 출근하자마자 자는 거야. 이런 환타스틱한 직업을 가지고는 말야.]

철근이 내 뒤통수를 때리며 말했다. 

[아 넵 주의하겠습니다.]

[둘이 있을 때는 말 편히 하자.]

김철근과장. 아니 철근이는 같은 고등학교를 나온 동기이다. 벼락부자였던 아버지 덕에 공부는 나와 비슷하게 했는데 외국 뭐 의대에 기부금으로 입학하더니 몇 년 후 의사가 되어 돌아왔다. 의사 자격 시험을 겨우 통과할 정도로 실력이 부족해 취직자리를 잡지 못해 이 작은 병원으로 흘러 들어온 것이다. 그래도 엄연히 의사인 탓에 과장이란 딱지를 붙였고 응급실 야간 담당 근무의사로 있다. 내가 출근하는 아침이 그에게는 퇴근길인 셈이다. 처음에 병원에서 반 말하다 지나가던 병원장에게 혼난 후 병원에서는 하기 싫어도 존댓말이다.

[야 저 여자 봐봐. 뭐 얼굴은 못 봐주겠지만…… 아이쿠 저 흔들리는 느낌 죽이네]

바로 집에 가지 않고 항상 내가 일하는 유방촬영실에 들러 한 두시간 구경하며 노가리를 까다 들어간다. 건강검진을 주로 하는 병원이다 보니 젊은 여자들도 많이 오니 이 친구에게는 볼 만한 가보다. 

[야 너 어차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나이트에서 많이 봐놓고서는.]

총각 시절 나 못지 않게 여려 여자 후리고 다니다 몇 년 전에 장가를 간 녀석이다. 나이트 죽순이에게 잘못 걸려 애가 덜컥 들어선 탓에 결혼을 했단다. 이름처럼 남근이 철 같이 단단해서 그런지 여자들이 한번 걸리면 놓지를 않았고, 철근이 술에 취해 방심한 틈을 타 콘돔을 벗기고 올라탄 죽순이가 임신에 성공한 것이다. 

[그래 봤자 몇 명이겠냐? 여기 봐. 스무살 갓 꽃피어난 아가씨부터 농염한 아줌마까지 다 와서 웃통 까고 찍잖아. 

저 여자 봐라. 저 여자 정도만 되어도 와이프를 상전으로 모시고 산다.]

철근의 죽순이 와이프는 결혼식장에서 웨딩드레스가 슬퍼 보일 정도로 절벽이긴 하다. 

[ㅋㅋㅋ 미친놈. 그럴거면 산부인과에 가서 있지 그래]

[에이. 여자가 너무 벌리면 매력 없지. 저 여자들 좀 부끄러워하면 더 매력적일 텐데 말야.]

그렇다고 나까지 늑대같이 환자들을 보지는 않는다. 전혀 성적인 느낌이 없는 환자복에다 들어와서 의외로 심드렁하게 훌딱 벗고 찍다보면 흥분되거나 섹시한 느낌이 전혀 들지 않는다. 성적인 교태를 풍기는 행동과 몸짓은 따로 있는 것 같다. 

물론 한 두달에 한 명 정도는 그 상황에서도 색기를 내뿜는, 색스러운 유방이 있긴 해서 나도 모르게 만지고 싶은 적도 있다. 그러나 그래 봤자 객관적으로 보면 내 아내만 못한 여자가 대부분이다. 

[야 이 새끼야 너같이 와이프 잘 둔 놈이야 뭘 알겠냐.]

나는 어이없다는 듯이 코웃음을 치며 흘렸지만 이 녀석이 내 와이프에 관심을 갖고 있는 걸 알고 있다. 

내 아내는 성격도 사근사근하고 누구에게나 친절한 사람이다. 외모나 몸매가 괜찮은 아내는 다른 사람 챙겨주는 것도 잘해서 처녀시절 많은 남자들이 오해하거나 혼자만의 상상으로 고백하기 일쑤였다. 친구들 모임에 가도 분위기 잘 맞춰주고 나보다 내 친구들의 이야기를 더 잘 기억해주어, 집에 가고 싶어 불편해하는 다른 아내들보다 유독 돋보였다. 

[아, 너 동기 부부동반 모임 알지? 다음주 금요일이다. 잊지 말고.]

[알았다. 임마. 오랜만에 제수씨 요리 먹겠네]

이 녀석 여전히 내 와이프에 관심을 둔다. 머 먹어? 멀 먹어? 약간 짜증이 났지만 금새 지 와이프 절벽 얘기로 한숨 쉬는 녀석을 보며 웃기기도 하고 불쌍해졌다. 그럼 나는 행운아인가? 행운아인데 나무토막 안는 난 뭐지.

남들이 부러워할수록 고민이 깊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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