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5화 (15/16)

"하악!...창현씨!....아아앙!....아앙!...엄마!...나 죽을 것 같아!....하윽!...하으응!...."

"흐읍!...흡!..."

"아읏!...아으응!...성진씨!...성진씨!.....아으응!...."

그 날로부터 3년이 지난 지금도 우리는 주말마다 모여 이렇게 스와핑을 하고 있다.

3년 전, 아내와 하연씨는 거의 동시에 임신을 했다. 그런데 출산 후 혹시나 하여 했던 유전자 검사에서 우리는 정말 어이없는 결과를 얻었다. 아내가 낳은 딸아이는 창현이의 아이였고 하연씨가 낳은 아들은 내 아이였던 것이다. 

아내와 하연씨는 나와 창현이에게 울면서 미안하다며 사과하고 또 사과했고 우리도 미안하다며 같이 사과했다. 

그래서 우리는 결국 아이를 바꾸기로 했다.

그 다음 해, 아내와 하연씨가 또 동시에 임신을 했고 아이를 낳자마자 우리는 유전자 검사를 했다. 

다행히 두 번째는 제대로 되어 우리를 안심시켰다. 그 뒤 나와 창현이는 정관수술을 했고 그때부터 안심하고 스와핑을 즐겼다. 

"야, 지영씨 보지는 어째 시간이 흘러도 이렇게 쫄깃하냐? 가슴도 여전히 탱탱하고."

"얌마! 하연씨 보지는 어떻고. 하연씨 몸매는 연예인도 못 따라와."

"하윽!...하으읏!...당신!....지금 언니만 칭찬한 거야?.....흐으읏!...뭐 괜찮아....하윽!...나도 당신 자지보다....으으응!....창현씨 자지가 더 좋으니까.....하악!...창현씨....좀 더 세게 쑤셔주세요....하아앙!..."

"아으응!....당신 집에 돌아가서 두고 봐요!....하으응!....나도 이제 크기만 한 자지는 질려....흐윽!...역시 자지는 성진씨처럼 단단해야지..으응!...힘이 느껴져....성진씨...어서 계속 해주세요....하아앙!...."

오늘도 또 바가지 긁히겠다고 생각한 나와 창현이는 아내들을 달래주기로 했다.

아내의 다리 사이로 간 나는 아내의 보지를 쑤시며 말했다.

"누가 하연씨만 칭찬한데. 당신이야 예쁜 건 예전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잖아."

"흐응!....으으응!.....누가 그런다고....으으응!....용서해줄 줄....하아!...알아?...하아으응!.."

"난 당신이 최고야. 지영아...."

"흐읏!...비, 비겁해.....내가....으응!...이름 불러주면...약해지는 줄 알면서...아으응!....아앙!...몰라!...여보!...여보!...성진씨!...사랑해!.....좀 더 세게 쑤셔줘!....아으응!....."

난 아내를 달래는 데 성공했지만 창현이는 안타깝게도 실패를 한 모양이다. 

하연씨는 오늘 하루 종일 반성하라며 창현이를 방밖으로 쫒아낸 뒤 문을 잡궈버렸다. 

창현이를 쫒아낸 하연씨는 아내의 위로 올라와 내게 보지를 내밀며 말했다.

"하아...성진씨...저도 쑤셔주세요....당신의 단단한 자지....."

"언니. 내 남편이야."

"몰라. 나도 저 철없는 남편, 이제 질렸어. 나 오늘부터 성진씨 와이프 할래. 괜찮죠? 성진씨."

"크크! 저야 환영이죠."

"여보!"

스와핑이 끝난 후 창현이와 하연씨가 집으로 돌아갔다. 난 잠시 마트에 다녀오겠다는 말과 함께 집을 나섰다. 

마트에서 물건을 사고 계산을 하던 중 마트 TV에서 T기업의 사장이 갑자기 사망했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사장이 죽는 바람에 차기 사장은 그의 아내가 맡게 되었다고 뉴스는 전했다. 

그런데 그 사장의 부인이 너무 젊고 미인이었다. 왜인지 그녀가 익숙한 느낌이 들었다. 

어디선가 본 것 같은데 기억은 나지 않는다. 

며칠 후.

내가 다니는 회사가 T기업에 인수가 됐다. 이전부터 인수 합병 이야기가 나왔었는데 결국 이렇게 되어 버렸고 혹시나 그 과정에서 정리 해고 바람이 부는 것은 아닌지 걱정하는 일도 있었다.

그러나 다행히 정리 해고는 없었고 회사는 원래의 분위기로 돌아왔다.

회사에서 업무를 보고 있는 중 갑자기 간부진들이 부산하게 움직인다는 소식이 들려왔다.

TV에서 보았던 그 새 여사장이 시찰을 나온다는 것이었다. 나 같은 대리나 하급 직원들이 나설 일은 아니었기에 그냥 무시하고 업무를 보던 중 다른 과에 볼일이 생겨 가던 중 우연히 누군가와 부딪혔다. 

"아앗!"

난 나와 부딪힌 여자의 얼굴을 확인한 순간 깜짝 놀랐다. 그 여사장이었다.

간부진들은 내게 성화를 냈다. 당황한 내가 재빨리 사과를 하려고는 그때 나와 여사장의 눈빛이 다시 부딪혔다. 

이상하게 익숙한 눈빛이었다. 그 여사장도 나와 같은 느낌을 받았을까?

간부진들이 멍하니 있는 나에게 뭐하는냐고 빨리 비키라고 성화를 부릴 때 여사장이 손을 들어 그들을 제지했다.

"됐어요. 잠시 자리 좀 비켜주실래요?"

여사장의 말에 간부진들은 당황하며 재빨리 자리에서 사라졌다. 여사장은 날 데리고 이전 사장실로 향했다. 

그곳에 도착하자 여사장은 내게 자리를 권했다. 그리고 잠시 아무 말 없이 있다가....

"저기...."

"저기...."

동시에 내뱉은 말에 나와 여사장은 다시 침묵했고 결국 내가 먼저 입을 열었다.

"회장님?"

"역시 당신이었군요."

여사장은 내 예상대로 여사장은 바로 스와핑 모임에서 만났던 그 회장이었다.

그녀에게서 나는 그 뒤 어떤 일이 있었는지 자세히 들을 수 있었다.

T기업의 전 사장이 바로 회장의 남편이었고 그는 스와핑 모임에서 복상사를 당했다고 한다. 

그렇지 않아도 약까지 먹는 양반이 무리를 한 것이다. 덕분에 회장이 그의 재산의 유일한 상속자가 되었다. 

"그 뒤로 어떻게 지냈어요?"

"저야 뭐, 그때하고 달라진 게 없습니다."

"그래요? 아직도 그분들과 스와핑을 즐기시나 보죠?"

"예... 뭐."

"상당히 오래 가시네요. 역시 친한 사이라서 그런가?"

"회자, 아니 사장님께서는....."

"그 날 이후 한 1년 정도 더 스와핑 모임의 회장직을 맡았고 그 뒤로 다른 사람에게 넘겼죠. 그리고 전 남편이 죽은 뒤로 그 스와핑 모임도 탈퇴했어요. 회사를 안정시키느라 여유도 없었고요."

"그러셨군요."

그 뒤 우리는 다시 말이 없어졌다. 그 침묵에 이기지 못한 내가 먼저 자리에서 일어섰다.

"너무 오래 있으면 사람들이 오해할 수도 있으니 전 이만 나가보겠습니다."

"아, 네. 그러세요."

여전히 변하지 않는 미모를 가진 그녀의 얼굴을 잠시 바라본 나는 실례라는 걸 알고 재빨리 자리에서 일어나 방을 나섰다. 내가 사장실에서 나오자 간부진들이 나에게 달려와 무슨 이야기를 나누었냐며 물었고 나는 그저 그녀가 하급 직원들의 회사 생활이 어떤지 간부가 아니라 나 같은 직원에게 직접 알고 싶어했다고 말했다. 

그 뒤 며칠이 다시 지나고 갑자기 인사이동이 있었다. 그런데 그 명단에 내 이름이 끼어있었다. 

T기업 그러니까 본사로 발령을 받은 것이다. 본사로 발령 받은 다음 날, 나는 사장실로 불려갔다.

"안녕하십니까, 사장님."

"어서 오세요. 기다리고 있었어요."

역시 날 본사로 부른 것은 그녀의 조치였다. 난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왜 절 본사로 이동시키신 겁니까?"

"글쎄요?"

애매한 대답으로 날 더 궁금하게 만들던 그녀가 다리를 꼬자 그녀의 스커트 안에서 가터벨트가 보였다. 

상의 단추도 몇개 풀고 말이다. 내가 바보도 아니고 이 정도까지 된다면 눈치를 챌 수밖에 없다. 

그러나 나는 일부러 모른 척을 했다. 그녀는 내가 일부러 모른 척 한다는 걸 알고 살짝 눈가를 찌푸렸다. 

"정말 성진씨는 못된 사람이군요. 알면서 모른 척하고. 그 때는 순진하고 착한 사람인 줄 알았는데."

내 최고 상사인 그녀가 이상하게 귀여워 보였다. 이 정도에서 적당히 하자는 생각에 나는 소파에 앉아있는 그녀에게 다가가 무릎을 꿇고 앉아 포옹을 하며 키스를 했다. 그녀는 기다렸다는 듯 내 몸을 끌어 안았다. 

잠시 후 섹스가 끝나고 옷을 단정히 하면서 그녀에게 물었다.

"이번 주 토요일에 우리 집에 오시겠어요?"

"네. 그러죠."

슬슬 우리 부부와 창현이 부부 사이에도 뭔가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그녀는 기대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나도 기대하고 있다. 그녀로 인해 또 어떤 일들이 생길 지 말이다.

[아내와 나 그리고 친구부부 외전 - 단편]

본편 마지막에서 상대의 아이를 가졌을 때 그 후에 있었던 일을 다루는 내용입니다.

내 아내 지영이가 창현이의 아이를 낳고 창현이의 아내인 하연씨가 내 아이를 낳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 우리는 큰 절망감을 느꼈다. 

아무리 우리가 자유분방한 섹스 라이프를 즐기는 사이라고 해도 그건 정도를 넘어섰기 때문이라고 여겼기 때문이었다. 결국 아이를 바꾸기로 마음먹은 우리는 그 뒤 창현이 부부와의 관계를 접고 자중의 시간을 가졌다. 

다행히 아내는 하연씨가 낳은 내 아이를 진짜 자기 아이처럼 사랑해주었다.

어쩌면 아내는 하연씨가 낳은 내 아이를 진짜 자신이 낳은 아이라고 여기고 싶어 더욱 사랑을 해주었는지도 모른다. 그렇게 나와 아내는 다른 평범한 부부처럼, 창현이 부부와의 기억도 마치 없었던 일처럼 시간을 보내갔다. 

그러던 어느 날 나는 출장지에서 우연히 같은 곳으로 출장을 온 하연씨와 만나게 되었다.

"하연씨?"

"서, 성진씨?"

실로 오랜 만에 만나는 하연씨는 여전히 아름다웠다. 

얼굴은 물론 정장 위로 느껴지는 날씬한 몸매 또한 변함이 없었다.

이전과는 다르게 어색한 분위기가 우리 둘을 감싸고 있을 때 먼저 입을 연 것은 하연씨였다.

"잘 지내죠?"

"저야 뭐..... 하연씨는요?"

"저도 잘 지내죠."

그 뒤 대화가 전혀 이어지지 않았다. 이대로 헤어지는 것이 좋을 것 같았지만 왜인지 나는 하연씨를 보내고 싶지 않아 근처 카페로 데리고 갔고 그녀도 순순히 나를 따라와주었다.

처음 어색했던 분위기도 시간이 조금 흐르면서 말문이 트이자 우리는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아이는 잘 자라는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다행히 하연씨도 창현이도 별 다른 문제없이 잘 지내고 있는 모양이었다. 

그렇게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간이 어느덧 저녁이 다 되어가자 나는 하연씨가 머무는 호텔까지 데려다 주기로 했다. 

호텔은 상당히 좋은 곳으로 내가 머무는 모텔과는 하늘과 땅 차이였다. 

"굉장히 좋은 방이네요."

"그래도 집만 하겠어요? 그런데 성진씨는 어디서 머물고 있나요?"

여기서 그리 멀지 않는 모텔에서 머문다는 내 말에 하연씨가 잠시 생각을 하는가 싶더니 갑자기 의외의 제안을 해왔다.

"그럼 출장 기간 동안 이 방을 저하고 같이 써요."

실로 놀라지 않을 수 없는 제안이었다. 그 일 이후로 만나지도 못했던 사이인데 갑자기 같은 방을 쓰자는 제안을 하다니. 하연씨가 한 제안은 단지 방을 같이 쓰자는 것만이 아님을 짐작했기에 더욱 놀랄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그 짐작대로 우리는 거의 1년 만에 섹스를 했다.

"하아~ 성진씨."

"하연씨...크윽!"

하연씨의 육체는 여전히 뜨거웠고 육감적이었다. 그녀는 나와의 섹스를 열정적으로 즐겼고 나 또한 그랬다. 

섹스가 끝난 후 나는 창현이에 대한 죄책감을 느꼈다.

"우리.... 바람핀 거나 마찬가지겠죠?"

"......아마도요."

우연히 출장지에서 만나 섹스를 했다. 이건 우리가 즐겼던 스와핑과는 달랐다.

엄연히 이건 바람이었고 아내와 창현이를 배신하는 행위였다. 

하연씨 또한 그렇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얼굴에 근심이 드리웠다. 하지만 나와 하연씨는 그 죄책감을 뒤로 하고, 아니 잊어버리려는 듯 다시 밤늦게까지 섹스를 해버렸다. 

출장 4일째.

나와 하연씨는 일이 끝나고 호텔 방으로 돌아오면 어김없이 섹스를 했다.

이미 한 번 지펴진 불꽃은 꺼지지 않았다. 아니 끄고 싶지 않았다. 나도 하연씨도 말이다.

하연씨가 샤워를 하러가는 사이 나는 출장을 온 지 4일 동안 아내에게 연락을 하지 않는 것이 마음에 걸려 전화를 걸었다. 착신음이 한참동안 울린 후에야 수화기 너머로 아내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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