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1화 (11/16)

억지로 일어난 척을 한 나는 방에서 나왔다. 그런데 하연씨도 창현이의 소란스러움 때문에 깼는지 방에서 나왔다. 막 자고 일어났어도 하연씨의 미모는 조금도 줄지 않았다.

"대체 뭔데 호들갑이에요?"

"아, 당신 깼어? 잘 됐다. 당신도 당장 옷 벗고 목욕탕으로 와. 성진이 너도."

"네?"

영문도 모른 채 하연씨는 창현이의 손에 의해 옷이 벗겨진 채 목욕탕으로 들어갔고 내가 그 뒤를 따랐다. 

내가 목욕탕에 들어가자 샤워기로 보지에 있는 창현이의 정액을 씻고 있던 아내는 흠칫 놀라면서도 이내 내게 팔짱을 껴왔다.

"어머? 지영이? 아, 혹시 또 목욕탕에서 그이랑 섹스한 거야?"

"응, 언니. 미안해."

"미안하긴 뭘. 우리야 원래 그런 사인데. 그런데 대체 뭘 보여준다는 거야?"

아내가 부끄러워하며 하연씨에게 무언가를 속삭이자 하연씨는 기가 막힌다는 표정을 짓더니 이내 창현이에게 화를 냈다.

"당신 미쳤어요! 어떻게 지영이에게 그런 걸 보여달라고 해요!"

"보, 보고 싶은 걸 어떻게 해? 정 지영씨 혼자 보이게 하는게 걱정되면 당신도 같이...."

"뭐라고요!? 이제 보니 그것 때문에 나도 들어오라고 한 거군요!"

난 대체 무슨 일이기에 하연씨가 저렇게 화를 내는지 몰라 물었다. 

얼마나 대단한 일이기에 내가 묻자 그 하연씨가 말하기를 꺼려하겠는가.

그래도 내가 계속 묻자 하연씨는 그녀답지 않게 말을 더듬으며 말했다.

"그, 그게.....소, 소....."

"소?"

"소, 소변을 보는 장면을 보여달래잖아요."

소변을 보는 장면이라니. 전혀 예상치 못한 요구에 난 창현이를 보았다.

창현이는 내게 편을 들어달라는 듯 눈빛을 보냈다.

"소변이라니... 너 변태냐?"

"왜? 왜? 사랑하는 여자 소변 보는 거 보고 싶지 않냐? 우리 와이프한테 아무리 사정을 해도 보여주지 않잖아. 그래서 대신 지영씨한테 부탁했더니 지영씨가 너하고라면 보여주겠다고 했단 말이야."

아내는 내가 바라보자 부끄럽다는 듯 손으로 얼굴을 가렸다. 그러고 보니 한 번 보고 싶기는 하다.

아내와 하연씨가 나란히 앉아 소변을 보는 광경을 상상하니 이상하게 기대가 된다.

"성진씨. 이 사람 말 그냥 무시해버려요."

"조, 좀 보고 싶네요."

"네?"

"보, 보고 싶기도 하네요. 아내와 하연씨가 나란히 앉아서 소변 보는 모습."

"세상에, 성진씨까지....."

하연씨는 마치 믿었던 사람에게 배신을 당한 것 같은 표정을 지었다.

옆에 있던 아내가 내게 물었다.

"다, 당신 정말 보고 싶어?"

"응. 생각도 못했었는데 막상 이야기가 나오니까 보고 싶네."

아내는 내가 보고 싶다고 하자 결심을 했는지 침을 한 번 삼키고 말했다.

"아, 알았어....당신이 보고 싶다면 나 보여줄게."

"지영아....."

아내마저 저렇게 나오자 하연씨는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자자, 성진이도 지영씨도 저러는데 당신만 빠지면 쓰겠어?"

하연씨는 머리가 아프다는 듯 손가락으로 관자놀이를 누르며 갈등을 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내 창현이와 내게 물었다.

"당신 정말 보고 싶어요?"

"응."

"성진씨도요?"

"에."

"으휴~ 알았어요. 보여줄게요. 보여주면 되잖아요."

창현이는 쾌재를 외쳤고 나도 속으로 만세를 외쳤다. 하연씨가 아내 옆으로 다가가 서자 아내가 미안한 마음에 사과를 한다.

"언니, 미안해. 나 때문에...."

"그게 어디 네 탓이겠니? 다 저 변태 같은 내 남편 탓이지. 아니지, 잠깐?"

갑자기 하연씨가 우리를 보며 말했다.

"우리만 보여주면 불공평하죠. 우리가 보여주면 남자들도 똑같이 하기에요."

"엣!? 우리도?"

"그럼 우리만 하라고요? 지영아, 우리 나가자."

"아, 알았어! 보여줄게! 성진아 너도 할 거지?"

"그, 그래."

결국 나와 창현이도 아내와 하연씨 다음으로 소변을 보는 모습을 보여주기로 했다.

나와 창현이는 목욕탕 바닥에 앉았고 아내와 하연씨는 쪼그리고 앉아 다리를 벌렸다.

잠시 후 쪼르르 소리와 함께 노란 물줄기가 아내와 하연씨 보지에서 흘러 나오기 시작했다.

"이야....."

두 미녀가 동시에 쪼그려 앉아 소변을 보는 광경을 나는 신기하게 쳐다보았다.

아내는 부끄러웠는지 고개를 돌리고 있었고 하연씨는 수치스러워 하는 표정을 짓고 있었다. 

노란 물줄기는 목욕탕 바닥에 넓게 퍼지며 배관 구멍으로 흘러 들어갔다.

곧이어 노란 물줄기가 끊기자 아내와 하연씨가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 이제는 남자들 차례에요!"

나와 창현이는 어쩔 수 없이 자지를 잡고 아내와 하연씨 앞에서 섰다.

결국 나와 창현이는 아내와 하연씨가 했던 것처럼 그녀들 앞에서 소변을 보는 걸 보여줬다.

다 함께 몸을 씻은 후 창현이와 하연씨가 나가자 나는 아내를 욕조로 이끌었다.

아내와 함께 목욕을 하고 싶어서였다. 그리고 그 안에서 아내와 섹스를 했다.

창현이의 대물 자지 때문에 헐렁했던 아내의 보지는 금세 내 자지에 맞추어 수축되었고 나와 아내는 각각 한 번씩 절정을 맞이한 다음 다시 몸을 씻고 목욕탕을 나섰다.

펜션에서의 이틀이 지났다. 연휴는 이제 오늘까지 합하여 3일 남았지만 마지막 일요일에는 집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펜션에서 지낼 수 있는 시간은 사실상 이틀이 남은 셈이다.

관광을 하며 걷고 있던 중 나와 아내는 창현이와 하연씨가 어떤 사람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아는 사람들일까?"

"글쎄?"

잠시 후 그 사람들과 이야기를 마친 창현이와 하연씨가 우리를 보고 다가왔다.

"누구야?"

"아, 그게 말이다."

창현이의 말에 따르면 그 사람들은 펜션에 온 첫날 카운터에서 우리가 보았던 첫날 부부동반 모임에 속한 사람들로서 자신들의 모임에 참가할 생각은 없는지 제의를 해왔다고 한다. 그런데 놀라운 점은 그들이 단순한 부부동반 모임이 아니라는 것이었다.

"뭐? 스와핑 모임?"

"그래. 우리도 듣고 깜짝 놀랐다."

그들은 정기적으로 모여 섹스 파티를 여는데 이번에 모일 장소가 바로 이 펜션이었고 우리 부부와 창현이 부부를 여기 온 첫날부터 눈여겨 보고 있었다고 한다.

그들은 우리들 사이를 어떻게 알았는지 우리가 스와핑을 즐기고 있는 것을 알았고 회원들끼리 상의를 한 끝에 우리를 초대하자고 결정했다고 한다. 우리는 방으로 돌아와 스와핑 모임의 제의에 대해 논의했다.

"그 사람들이 정확하게 뭐라고 했는데?"

"정식 회원이 아니라 참가는 못하겠지만 일단 견학만이라도 하는 건 어떠냐고 했어. 생각이 있다면 오늘 밤 8시에 펜션 지하에 있는 나이트 클럽으로 오라고 하더라."

"갈 생각이냐?"

"글쎄? 뭐 우리만 초대한 것이 아니니까 일단 너하고 지영씨하고 상담하고 결정할 생각이다."

아내는 그다지 가고 싶어하지 않는 기색이었고 하연씨는 낯선 사람들과 섹스하는 건 부정적이었지만 단순히 구경만 한다고 하니 괜찮지 않겠냐는 의견이었다. 창현이도 하연씨와 같은 의견이었는데 찬성 2 반대 1로 내 생각만 남은 상태였다. 솔직히 나도 낯선 남자들과 아내와 하연씨가 섹스하는 건 싫었지만 구경 뿐이라면 괜찮겠다는 생각에 찬성을 했다. 

밤 8시가 되기 전에 우리는 미리 준비를 하였다. 아무리 그래도 다른 사람들을 만나는 자리인데 허접하게 입고 가면 좀 그렇지 않겠는가.

"우리 어때요?"

난 아내와 하연씨가 입은 란제리 모습에 조금 놀랐다. 하연씨는 정열적인 붉은 색의 속옷과 가터벨트를 입고 있었고 아내는 검은 색의 속옷과 가터벨트를 입고 있었는데 정말 섹시의 극치였다. 그런데 난 아내에게 저런 속옷을 사준 기억이 없었다.

"어디서 난 거야?"

"차, 창현씨가...."

알고 보니 창현이가 아내에게 선물하려고 펜션에 오기 전에 사놓은 모양이었다.

창현이는 내게 엄지를 들어보이며 말했다.

"어떠냐? 죽이지? 역시 가터벨트는 최고지 않냐? 와이프 거 사다가 지영씨 것까지 같이 사버렸다."

딱 봐도 고급스러워 보이는데 이 녀석 너무 무리한 거 아닐까하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들었는데?"

"세트로 각각 40만원......"

"이 미친 놈아!..... 에효~ 나중에 내가 아내 건 따로 주마."

"됐어."

"야, 아무리 우리가 친한 사이지만 내 아내 속옷은 내가 사줘야지 네가 왜 사주냐. 나중에 돈 줄 테니까 그런 줄 알아."

"알았다, 알았어. 깐깐하긴."

난 아내와 하연씨의 란제리 모습을 흘끗 본 후 창현이에게 속삭였다.

'아무튼 잘 했다. 덕분에 눈호강하는 것 같다.'

'크크! 그렇지? 역시 속옷은 가터벨트라니까.' 

내가 페티쉬에 취향이 있는 것은 아니었지만 가터벨트에 스타킹은 묘하게 그녀들의 섹시함을 강조하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연씨는 말할 것도 없었지만 설마 아내에게 검은 색 속옷과 가터벨트가 저렇게 잘 어울릴 줄은 몰랐다. 

"여, 여보. 나 어때?"

난 부끄럽게 묻는 아내에게 엄지를 들어보였다.

"너무 섹시해. 당신의 새로운 매력에 눈 뜬 것 같아. 왜 지금까지 몰랐는지 바보같이 느껴져."

"아이참....."

"호호호! 지영이는 각선미가 좋아서 이런 란제리가 잘 어울려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