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해서 편집장이 이야기를 이어나갔다.
“퇴근시간 30분쯤 전에 남들 눈도 있고 해서 수경이를 먼저 내려보내고 15분쯤 있다가 내려가 차에 태워서 회사에서 조금 떨어진 백화점으로 갔어. 같이 속옷 매장으로 들어가는데 상당히 사람들 눈치가 신경쓰이더라구. 그래서 매장안에서도 1-2미터 정도 떨어져서 나는 혹시 아는 사람이 안지나가나 걱정스러워하며 주위만 두리번 거렸어. 매장 직원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할까도 신경쓰이고.
직원이 수경이에게 어떤 스타일을 찾으시냐고 물어보니까
‘아.. 특별히 찾는건 없구요. 뭐가 이쁜가 보는거예요.’
‘제가 좀 골라드릴까요? 저분이 사주시는거 맞죠?’
‘아.. 네...’
그러자 그 직원이 내 팔을 잡고 수경이 옆에 바짝 세우더니,
‘남자분이 너무 쑥스러워하신다. 요즘엔 남자분들이 혼자도 오셔서 부인이나 애인 속옷 자기 맘에 드는 걸로 사가기도 해요. 부부세요?’
우리가 머뭇거리자,
‘어머 애인사이시구나. 여자분이 너무 아름다우셔서 뭘 입어도 예쁘시겠어요. 이런 분들 항상 부럽더라. 대충 입으셔도 이런 분들이 입으면 다 명품 같다니까요. 사장님도 너무 멋쟁이시고 두 분 너무 잘 어울리세요. 그러지 말고 사장님이 예쁜걸로 골라주세요.’
그러면서 속옷을 몇 개 보여주면서 나한테 이거 어떠세요 저거 어떠세요. 막 물어보기 시작하는거야. 조금 난감하면서도 직원이 살갑게 잘 어울린다고 칭찬도 해주고 하니까 주변을 경계하던 마음도 조금 누그러들더군. 그리고 남자들이 제일 많이 사가는 새로 나온 신제품이있다며 샛노란 개나리색 레이스가 달린 팬티와 브라를 보여주는데 봄처럼 화사하면서도 섹시한 느낌이 들었어. 직원이 내 얼굴표정을 감지 했는지.
‘어머 사장님은 이게 마음에 드시나보다. 이걸로 하세요 이번에 너무 예쁘게 잘 나왔어요. 손님 보세요 너무 예쁘죠.’
이러는거야. 수경이에게도 보여주며 위아래로 대 보는데 정말 수경이가 입으면 너무 예쁠것 같더라구.
수경이도 맘에 드는지,
‘어떠세요. 저는 마음에 드는데.’
하고 나에게 물었어.
‘어.. 마음에 들면 이걸로 하지 뭐. 포장해 주세요.’
‘잠깐 만요 손님, 이것도 한번 보세요. 이건 같은 디자인에 T팬티 모델로 나온건데 같이 사셔서 팬티만 번갈아가며 입으시면 좋아요. 이거 입으시면 너무너무 색시하고 사장님 나중에 참 잘 사줬구나 생각 드실거예요.’
‘저.. 저는 불편해서 못 입겠던데. 전에 한번 입어 봤는데 너무 불편하더라구요.’
수경이가 난처해하니까 직원이,
‘아니예요 손님, 처음에는 다들 엉덩이에 끼여서 불편하다고들 하시는데 이것도 습관이예요. 자꾸 입으시다 보면 오히려 이게 더 편해요. 제 말 믿고 습관 한번 들여보세요.’
하고 적극적으로 권하더군.
수경이도 마음에는 드는데 내 앞이라 망설이는거 같아서 내가 얼른 같이 포장해 달라고 했어.
‘같이 포장해 주시구요. 스타킹은 어디에 있죠?’
‘손님 이쪽으로 오세요. 저희 자체브랜드로 나오는 모델들인데 하나하나가 다 작품이예요. 그냥 일반 스타킹하고는 차원이 틀려요. 한번 쭉 보세요.’
그래서 둘러보는데 정말 예쁜거 많더라구 재질도 고급스럽고 예쁜 그림이나 문양들도 세겨져 있고. 몇 개 골라 보여주면서 어떠냐고 물어보는데 나는 다 맘에 들더라구 장미 문양이 새겨진 것도 보여주고 망사로 된것도 보여주고 하는데 수경이가 그것들을 신었을때 모습을 상상하니까 미치겠더라구 그래서 5개를 보여줬는데 다 포장해 달라그랬어. 수경이도 다 마음에 드는지 가만히 있더라구.
그리고 계산을 하는데 와~ 나는 여자들 물건이 그렇게 비싼줄 몰랐어. 20만원이넘게 나오더라구. 아까 10만원 내밀었던거 생각하니까 얼굴이 다 화끈거리데. 많이 나오니까 수경이도 미안했는지.
‘저 때문에 돈 너무많이 쓰시는거 아니예요?’ 하고 말하는데 계산하던 직원이 이렇게 말하는거야.
‘어휴, 손님. 애인이 사주면 그냥 잘 입을께요 그러면 되는거예요. 그리고 입은거 사진찍어서 보내주는게 예의인거 아시죠? 직접 보여주시면 더 좋구요.. 호호호..’
우린 둘 다 쑥스러워서 계산을 하고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내려오는데 수경이가 선물 잘 입겠다고 하면서 저녁은 자기가 사겠다고 같이 먹자는거야. 그래서 스파게티 집으로 가서 같이 저녁을 시키고 음식 기다리는 동안 화장실에 다녀오더니.
포크를 만지작 거리면서
‘편집장님 팬티 입고 왔는데 보여드릴까요?’
그러는거야. 거의 들릴까 말까하는 작은 소리로“
“그래서요?”
“난 그냥 못들은 척 하고 말을 돌렸어. 그럼 매일 집에 가서 혼자 밥차려 먹냐고 물었지.
그랬더니 그렇다고 하면서 나보고도 그러지 않냐고 묻는거야. 그래서 나도 그렇다고 했어.
그랬더니 수경이가, ‘편집장님 그럼 앞으로 우리 같이 저녁먹고 들어가요. 저도 매일 혼자 먹기 싫었는데, 편집장님도 저를 동생같이 편하게 생각해주시고 하니까 왠지 편집장님이랑 같이 먹으면 좋을꺼 같아요.’
‘다른 사람들이 본다면 이상하게 생각할꺼야. 난 남들 입에 오르내리는거 좋아하지않아.’
‘그렇게 신경쓰이시면 제가 조심할께요. 편집장님 불편하시지 않게. 그리고 퇴근하면 업무시간도 아니잖아요.’
그래서 생각해 본다고 말하고 음식이 나왔길래 식사를 다 마치고 후식으로 커피를 준다기에 기다리는데 수경이가 조심스럽게 다시 예기하는거야.
‘편집장님 방 말이예요. 처음엔 긴장도 되고 고개숙이고 다녀서 몰랐었는데. 오늘 드나들다 보니까. 밖에서는 안보이지만 방 안에서는 밖이 훤히 보이잖아요? 제 책상 아래부분도 방 안에서 잘 보일거 같던데요.’
그러는거야. 순간 당황되서 뭐라고 말할지 고민하는데,
‘저도 다 이해해요. 남자들 원래 여자 훔쳐보고 싶어한다면서요. 오늘 그걸 발견했을때 첨엔 당황스러웠지만 이미 제 속살을 다 보여드린 뒤라 그런지 몰라도 얼마나 보고 싶었으면 그렇게 만들어 놨을까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솔직히 편집장님이 저를 보고 계시다고 생각하니까 가슴이 두근거리고 아까 저에게 크림을 발라주실 때 생각도 나면서 기분이 좋아지는거예요. 제가 이상한 여자일까요? 저도 제가 어떻게 이렇게 갑자기 대담해 졌는지 모르겠어요. 저 절대 헤프고 그런 여자 아니예요. ’
그래서 그건 내가 해논게 아니다. 먼저있던 편집장이 그런거다. 난 그런 사람 아니다라고 설명했지. 그랬더니 그럼 한번도 보지 않았냐고 되묻더군.
그래서 솔직히 나도 남자라 처음에 시선이 가긴했지만 부하여직원을 훔쳐보지 않을 정도의 자제력은 있다고 그랬지. 그리고 내일이라도 당장 박스라도 가져다가 가리라고 했어. 그랬더니 그럴필요 없다고, 벌써 다 보여준 상황에 이제와서 가린다고 무슨 소용이 있냐고, 자기도 신경쓰지 않을테니 잊어버리라고 하더군. 그리고 자기도 내가 그런 보통 남자들과 다르다고 느꼈대.“
“그런 일들이 있었군요. 확실히 그 여자가 앞으로 형님을 더 믿고 따를거 같네요.”
“나도 그런 느낌이 오더라구. 그리고 전철타고 간다길래 거기서 헤어저 집으로 갔지.”
“형님 예기만으로도 엄청 흥분되네요. 어제 즐거우셨겠어요.”
“그게 다가 아니야.”
“그럼요?”
“집에와서 씻고 티비보고 있는데 핸드폰에 메시지가 왔어. 확인해보니 사진이 연달아서 여러장 들어와 있더라구. 무슨 사진인지 알겠나?”
“아.. 혹시 속옷?”
“그래 맞아. 아까 직원 말대로 내가 사준 속옷을 입고 셀카를 찍어서 보냈더라구. 여러각도로 찍어서 보냈는데 그 속옷에 스타킹만 신고 있는 모습이 장난이 아니게 관능적이더군. 그런데 이상하게 T팬티 입은 사진은 없더라구. 부끄러워서 차마 그거 입은 사진은 못보냈구나 생각했지.”
“설마 그랬겠어요? 속살까지 다 보여줬었다면서요.”
“나도 그게 좀 이상했어.”
“나중에 저도 보여주시는거죠?”
라고 내가 말했더니 머뭇거리면서
“생각해볼게” 라고 대답하는거다. 혼자만 독차지 하고 싶어진걸까?
“이거 너무하시는거 아니예요? 좋은거 혼자만 보실려고 하다니.”
“아. 알았어. 알았다구. 아무튼 오늘 아침에 출근을 했는데 조금만 숙이면 팬티가 보일것 같은 옷을 입고 온거야. 그리고 자기 의자에 앉았는데 자리에 앉으니까 치마가 올라가면서 팬티가 드러났어. 내게 보여주려는지 치마를 끌어 내리지도 않더라구. 숨죽이고 다가가 가까이서 보려는데 인터폰으로 수경이의 목소리가 들렸어.
‘편집장님 보시든 안보시든 상관 없는데 그래도 사주신거는 보여드려야 할꺼 같아서요. 꼭 보시고 잘 어울리는지 말씀해주세요. 커피 한잔 준비해 드리겠습니다.’ 그러는거야.
그러더니 의자에서 일어나 탕비실로 걸어가서 내쪽을 바라보면서 치마를 위로 끌어올렸어. 어제는 조그만 액정화면으로 본거지만 바로 가까이서 보는데 심장이 미칠듯이 뛰더군. 잠시 그러고 있다가 치마를 것어올린 채 뒤로 돌아서서 허리를 숙였어. 그 상태로 커피준비를 하는거야. 그런데 어제 왜 티팬티 사진이 없었는지 그제서야 설명이 되더군. 바오 오늘 직접 보여주려고 입고 온거지. 가운데 끈을 중심으로 양갈래로 풍만한 엉덩이살이 보이는데 정말 100만불짜리 엉덩이야. 탱탱하게 물이 올라있는게 당당이라도 만져보고 싶었어. 그리고 나도 모르게 카메라를 들고 유리벽 바로 앞에 까지 나와서 사진을 찍어대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했어. 마치 내가 어딘가에 홀린 기분이 들더라구.“
그제서야 편집장의 예기에 집중하느라 편집장실 화면을 연결 안했다는거 생각나서 재빨리 연결했다. 그런데 편집장만 앉아 있을 뿐 아내의 모습은 어디에도 보이지 않는거다. 잠시 자리를 비운거 같았다.
아쉬워하며 편집장에게 그다음 상황을 재촉했다.
“형님 그 다음은요?”
“그리고 커피를 들고 안으로 들어오려 하길래 카메라를 숨기고 아무렇지않게 자리에 앉았지. 커피를 들고 들어와 테이블에 내려 놓는데 쟁반위에 뭔가 있는거야.
같이 커피를 마시려고 쇼파에 앉으면서 보니 어제 내가 사준 스타킹이였어 장미꽃 수가 그려진.“
그러고보니 아침에 짧은 치마에만 신경쓰느라 모르고 지나쳤는데 아내가 스타킹을 신지 않은 맨다리였던거 같았다.
“그걸 내게 건내면서 직접 신겨달라는거야. 그래서 내가 지금 무슨 소리냐고 하니까. 자기를 그냥 편한 동생이자 부하직원으로 생각한다면서 뭐가 문제냐는거야. 어제 벗겨줬던거랑 하나도 다를거 없다고 . 나도 모르게 스타킹을 받아서 힐을 벗겨내고 한쪽 다리씩 천천히 신겨 올려줬어. 왼쪽것을 먼저 허벅지까지 올리고 오른쪽을 올리고 있는데, 속옷 입은 모습이 어땠냐고 묻는거야. 차마 거기서 안봤다고 거짓말은 못 시키겠더라구. 그래서 너무 예쁘다고 예기 해줬어. 그리고 마저 허벅지 까지 올리는데 치마를 손으로잡고 위로 당겨 팬티를 내 눈 앞에 노출시켰어. 볼록 앙증맞게 올라온 가운데 부분을 보자마자 나도 모르게 살며시 그 곳에 입술을 맞춰버렸어. 그러자 그녀도 놀랐는지 몸이 뻗뻗하게 경직되는거야. 그 순간 내가 왜그랬을까하는 생각에 식은땀이 나면서 얼른 입술을 때고 내 자리로 돌아가 오팀장을 호출했어. 그러자 수경이도 옷을 얼른 고쳐입고 일어났고 금방 오팀장이 들어왔지.
나는 뭘 할까 생각하다가. 오팀장에게 지금 뭐하고 있냐고 물어본 뒤 수경이도 데려가서 일하는거 돕게 하면서 이것 저것 좀 가르쳐주라고 했지. 그 상황을 어떻게든 벗어나고 싶은 생각 뿐이였어. 그리고 오팀장이 수경이를 데리고 나갔고 간신히 마음을 진정시키고 자네에게 전화를 건거야.“
“괜찮아요. 잘하셨어요. 그 상황에서까지 목석같이 구셨다면 그건 여자에 대한 예의도 아닐뿐더러 자존심까지 건드리는거예요. 그런데 오팀장한테 맡겨놓고 불안하지않으세요?”
“불안해. 내가 왜 그랬는지 후회되서 미치겠어. 그리고 지금 둘이서 뭘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아무것도할 수 없을거같아.”
“다시 오라고 하시지 그래요?”
“금방 다시 부르기도 뭐하자나.”
나는 통화를 하면서 카메라를 전환해가며 아내가 어디 있는지 찾으려했고 금방 복사실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아내가 책을 열심히 복사하고 있었고 그 뒤에 오팀장이 쇼파에 걸터앉아서 아내의 뒷모습을 감상하고 있었다.
나는 편집장에게 손님이 와서 끊어야 된다고 말하고 끊은 뒤, 복사실 오디오의 스위치를 켜자 이어폰으로 복사기 돌아가는 소리만 들려왔다. 아내는 복사기 열기 때문에 더운지 얼굴에 땀이 송송 맺혀있었고 오팀장의 눈은 위아래로 오르락 내리락 하며 아내의 뒷태를 눈빛으로 더듬으며 몰래 몰래 핸드폰으로 사진을 찍는 듯 했다. .
“오팀장님 정말 이 책 한권을 다 복사해야 되나요?”
“그래요. 그냥 복사기 사용법만 알려주려고 한건데 어차피 다 복사해야 하는거라서요.”
그때 용지가 다 떨어졌는지 복사기에서 삑삑 소리가 났다.
“어.. 이거 어떻하죠?”
“종이가 떨어져서 그래요. 옆에 있는 박스에 새 복사지 있으니까 그걸 꺼내세요.”
아내가 복사기 옆에 있는 박스에서 새 복사지 묶음을 꺼내려고 허리를 숙이려다 뒤쪽의 오팀장을 의식했는지 다시 일어나서 오팀장을 불렀다.“
“오팀장님 제가 옷이 이래서 그런데 좀 도와주시면 안되요?”
오팀장은 못내 아쉬워하며 쇼파에서 일어나며 투덜거렸다.
“아니 누가 그런 옷 입고 출근하랬나?”
순간 수치심에 아내의 얼굴이 벌게 지는게 보였다. 아내는 굳은 얼굴에 애써 억지로 미소를 지으며, “죄송해요. 조금만 도와주세요.” 하며 애교섞인 목소리로 예기했다.
아내의 애교섞인 말에 오팀장이 복사지 뭉치를 꺼내서 뜯어냈다.
“자 이렇게 새걸 여기다가 집어 넣고, 됬어요. 다시 해봐요.”
“고맙습니다.” 라고 예기하며 오팀장에게 미소지었다.
아내는 내가 가르쳐준대로 잘 처신하고 있었다. 그 때 복사실 문이 열리면서 오팀장 꼬봉 녀석이 들어왔다.
“팀장님, 편집장님이 찾으시는데요. 어서 가보세요.”
“또 왜 부르는거야.”
“저도 모르겠어요.”
편집장이 어지간히 불안했나보다.
오팀장이 나가자 그 녀석이 아내 옆으로 다가와 말을 걸었다.
“복사하시나봐요.”
“네.. ”
“어휴 이 땀 좀 봐. 더우신가봐요.”
“네 조금.”
그렇게 계속 말을 걸면서 두 눈은 구석구석 아내의 몸을 훔쳐보고 있었다. 그러더니 녀석 역시 핸드폰을 꺼내 뒤로 숨긴 채 아내 왼쪽에 바짝 붙어 섰다.
“책 넘기면서 버튼만 누르세요. 제가 위에는 열었다 닫았다 해드릴테니까.”
“정말요? 너무 고마워요.”
아내에게 씩 웃어보이더니 바로옆에 붙어서 왼손으로 복사기 뚜껑을 열었다 닫았다 해주면서 아내가 책장을 넘기는 동안 핸드폰을 든 오른손을 아내의 치마 밑으로 갔다대는거 같았다.. 높이가 안 맞는지 아내를 힐끔 보면서 자세를 조금씩 낮추다가 아내가 처다보자 재빨리 핸드폰을 뒤로 숨기고 아무일도 없듯이 하던일을 했다. 그러면서 뭔가 골똘히 생각하더니
“어. 신발끈이 풀렸네. 잠깐만요” 하면서 쪼그리고 앉아 신발끈을 만지작 거렸다. 아내가 다시 뚜껑까지 만지며 작업을 계속 했고 아내 눈치를 살짝 보다가 재빨리 핸드폰을 아내의 양 발 사이에다가 내려 놓고 재빨리 일어났다.
“다시 제가 할께요.”
순간 녀석이 이번엔 사진이 아니라 동영상을 찍고 있다는 걸 짐작 할 수 있었다. 근데 아내가 자세를 바꾸다가 신발에 핸드폰이 부딫혔다. 아내가 뭔가 하고 내려다 보고 밑에 핸드폰이 놓여 있는걸 발견했다.
그러자 그 녀석이 핸드폰을 얼른 집어들면서,
“이런, 신발끈 묶을때 주머니에서 빠졌나봐요. 큰일 날 뻔 했네.”
둘러댔지만 핸드폰의 슬라이드가 올려져 있는상태였다. 떨어뜨렸다고 하기엔 말이 안되는 상황이였다. 아내가 조심스럽게 “저기.. 혹시..”하고 말하려하자 그가 아까완 다르게 극히 사무적인 투로 예기했다.
“오늘 환영회 하는거 알아요?”
“네..”
“환영회 하다보면 술도 먹게되고 나이트 가서 남자 동료들이랑 부르스도 추고 그럴텐데 괜히 빼서 분위기 잡치거나 하지 말아요. 수경씨가 얼마나 지혜롭게 처신하느냐에 따라 회사 분위기가 좋아 질 수도 있고 나빠 질 수도 있어요. 혹시라도 상사가 술김에 좀 짓굳게 굴더라도 술취해서 그러려니 하고 넘겨버려요. 그런것도 다 일종의 조직생활이니까. 어차피 다들 매일같이 또 얼굴 보며 살아야 할 사람들이잖아요. ”
“무슨 말씀인지 알겠어요.”
“그리고 내가 충고 하나 할까요?”
“편집장님이랑은 잘 모르는 사이라면서요?”
“네. 여기와서 처음 "쑟楮?”
“그 사람은 거기 앉아서 검토나 하고 있다가 언제 또 다른 곳으로 갈지도 모르는 사람이예요. 여기 실질적인 실세는 오팀장님이예요. 그 분이 실무전반을 총괄하시니까 그 분한테 잘 보여 놓는게 좋아요. 그리고 이따가 회식때 오팀장님 옆에만 붙어서 따라다녀요. 내가 지켜보겠어.”
그렇게 말하고는 복사실 밖으로 나가버렸다.
그가 나가자 아내는 쇼파에 털석 주저 앉아 훌쩍거리기 시작했다. 사람들의 이중적인 모습에 무섭기도 하고 직장 성폭력이란게 이런거구나 생각하는거 같았다. 그 모습이 짠해보이기도 하면서 오늘밤 아내가 어떻게 처신할까 하는 기대에 차기도 했다.
바로 아내에게 전화를 걸자 아내가 목소리를 진정시키며 전화를 받았다.
“당신이예요?”
“그래. 나야 . 뭐하고 있었어.”
“그냥 일하고 있었어요.”
아내의 목소리가 힘이 없어 보였다.
“왜 그래 뭐 힘든 일 있어?”
“아니예요. 남들 다 하는 일인데요 뭐.”
“직장이란 곳이 여러 사람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인간관계로 제일 스트레스 받는 곳이기도 하지. 짜증나는 일이 있어도 그냥 똥 밟았다고 생각하고 자기 일만 열심히 해. 고민 있으면 언제든지 나한테 예기하고.”
“당신 목소리 들으니까 힘이 나는 거 같아요. 역시 신랑밖에 없다.”
“뭐 그리 당연한 소리를. 그럼 수고하고.”
“참.. 여보, 저 오늘 늦을꺼 같아요.”
“왜?”
“오늘 저 온 거 축하하러 환영회를 한다네요. 내가 주인공인데 빠질 수도 없고.”
“당연히 빠지면 안되지. 괜히 빼다가 찍히지말고 분위기 잘 맞춰가면서 나 신경쓰지 말고 놀다 와. 무슨 일 있으면 전화 하고.”
“고마워요 여보. 누가 와요 끊을께요.”
아내가 전화를 끊고 오팀장이 들어오는게 보였다.
“복사는 다 했습니까?”
“아..아직요..”
“그럼 그거 그냥 놔두고 회의실 가보면 여직원 혼자 오타 교정 하고 있을테니 내가 보냈다고 하고 오타 난데 없나 같이 찾아요.”
“네..”
편집장이 아내를 보호하려고 시킨 일이 뻔했다. 카메라를 회의실로 돌려놓고 어제 테스트한 내용들을 정리하며 나도 내 일을 했고 특별한 일 없이 그렇게 퇴근 시간이 다가 왔다.
아내는 점심식사도 함께 교정작업하던 여직원과 같이 회의실에서 시켜먹었다. 생각보다 할 일이 많아보였다. 일하는 동안 수 차례 오팀장이 들려서 일하는걸 보고 갔고 편집장은 자기 자리만 지켰다. 편집장은 아까의 일이 계속 마음에 걸리는지 아내를 보기가 민망해 피하는거 같았다. 둘 사이의 미묘한 기운이 날 혼란시켰다. 둘 사이의 감정은 무엇일까. 속 시원하게 아내가 말해주면 좋으련만 아내의 마음속을 알 길은 없다, 어쩌면 아내 자신도 잘 모르고 있을지도. 확실하게 느껴지는것은 편집장의 마음이다. 그는 자기 몸속 깊이 뿌리잡고 있는 가부장적 본성으로 내 아내를 단순한 섹스파트너가 아니라 자신의 소유물로 가지고 싶은것이다. 저러다가 최악의 경우는 수경이와 결혼한다고 할지도 모르고 그런건 내가 바라는 상황이 아니다. 내가 꿈꾸던 상황은 보수적이고 체면 챙기는 사내와 남편이외에 연애 경험이 전혀 없는 아내, 두 사람의 변해 가는 과정을 흥미롭게 지켜보고 싶을뿐이지 내 아내를 남에게 빼앗기고 싶은게 아니다.
아내에게 있어서 다른 남자들은 단지 아내가 좀 더 성에 눈을 뜰 수있게 해주는 수단으로서의 역할만 해주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아내가 남편 이외의 남자에게 자신의 치부를 보여주게 되면서 그 남자에게 묘한 감정이 생겨났다는건 분명하다. 이 상황을 정리하는 방법은 제 삼자의 개입으로 묘한 감정에 빠져있는 아내의 정신을 혼란시킬 필요가 있다.
지금 당장 떠오르는 사람은 이 사람뿐이다. 바로 오팀장.
아내와 편집장이 서먹한 이 상황을 빨리 치고 들어가야 한다.
그리고 오늘 밤이 절호의 찬스가 될 것이다.
나는 퇴근시간을 얼마 안남기고 편집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 접니다.”
“그래. 무슨일이야.”
“아까 형님 말씀 듣고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요. 형님은 오늘 환영회에서 빠지세요.”
“왜?”
“잠시 그 여자에게도 생각 할 수 있는 시간을 주시는게 좋겠어요. 오늘 형님 없는 상황에서 다른 직원들과 어울리게 놔둬 보세요. 그러면 오히려 형님 생각이 더 간절해 질꺼예요. 그리고 형님 성격에 지금 그 여자 얼굴 제대로나 볼 수 있겠어요? 형님 답지 않은 행동까지 한 마당에.”
“사실 그래. 아까의 내 행동 때문에 수경이를 쳐다볼 용기가 안나. 반듯한 나로만 생각하고 있었을텐데 나도 똑같은 놈이였다고 생각할꺼야.”
“그럼 오늘 급한 약속이 생겼다 하시고 먼저 퇴근하세요.”
“근데 수경이 괜찮을까? 다른 놈들이 호시탐탐 노리는거 같던데.”
“설마 무슨일이야 있겠어요? 여러명이서 있는 건데. 기껏해야 부르스 몇 곡 추겠죠. 그리고 제 말대로 해주시면 내일 아침에 그 여자와의 어색함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드릴게요”
편집장은 한참을 고민한 뒤 내 말에 따르겠다고 했다.
그 다음 오팀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세요.”
“아. 오팀장님이십니까?”
“그런데 누구시죠?”
“회사 화장실에서 뵈었었는데. 기억하시려나...편집장님이랑 형동생 한다고 했던..”
“아.. 네.. 근데 무슨일로.”
“내가 재미있는 제안을 할까 하는데 아마 듣고 나면 마음에 드실겁니다.”
“제안이요?”
“지금부터 내가 하는 예기 잘 들으세요. 뭐 어차피 오팀장님에겐 선택권이 없습니다. 그냥 내 말대로 하고서 재미 좀 보시는게 좋을겁니다. 오늘 새로온 여직원 환영회 한다면서요.”
“네.. 그런데요.”
“저번에 화장실에서 예기하는거보니까 그 여자 따먹고 싶어 하시던데. 잘만 하면 오늘 기회가 올지도 모르겠습니다.”
“ 그게 무슨 말씀이신지...”
“내가 시키는 대로만 하시면 된다니까요. 오늘 편집장님은 참석 안하실겁니다. 제가 오팀장님 발목을 풀어드리는 거죠. 편집장이 없으면 오팀장님이 그 여자 건드리기 쉬우실거 같아서 제가 조치를 취했습니다. 오늘 환영회 계획은 어떻게 되죠?”
“먼저 고기집에서 저녁식사하면서 간단하게 술 한 잔씩 하고 2차 갈 사람들 모여서 xx호텔 나이트에 갈겁니다.”
“xx호텔말고 yy호텔나이트로 가세요.”
“뭐 yy호텔 나이트도 잘 가는 곳이니 상관은 없습니다.”
“그 여자는 술을 잘 못합니다. 그러니 1차에서는 봐가면서 취하지 않을 정도만 마시게 하세요. 다른 직원들 이목도 있는데 취해서 퍼진 사람을 나이트에 데리고 갈 수는 없으니까요. 그리고 오늘 하루 동안 제 전화는 놓치지 말고 받으세요. 만약 전화를 안 받거나 내 지시에 불응하면 내일부터 회사 안 나가셔도 될겁니다. 제말 명심하셨죠.”
“알겠습니다. 처음에 하셨던 예기나 잊지 마세요.”
퇴근 후 김밥집에서 간단히 요기를 하고 오팀장이 미리 알려준 고기집으로 갔다. 그집은 원래 유명한 곳이라 야외 테이블까지 손님들로 가득차 있었다. 고기집 주차장에 차를 세워 놓고 아내의 반지 속 마이크로폰의 소리를 수신 할 수있는 수신기를 켠 뒤 이어폰을 연결해 귀에 꼽고 수신감도를 체크했다. 우리 장비를 사가는 용산 도청,보안장비업자에게서 구입한건데 업자 말에 의하면 20미터 이내 거리에서는 이상없이 수신되고 그 이상 거리에서는 건물 상태등에 따라 수신이 될 수도 안될 수도 있다고 했었는데 또렷하게 잘 들렸다.
“자, 이제 식사들도 어느정도 하신거 같은데. 본격적인 환영식으로 들어가지요.
수경씨 아무리 술을 못 마셔도 그렇지 소주 한잔만 받아 놓고 명색이 자신의 환영회겸 신고식인데 너무 날로 먹는거 아니야?”
“죄송해요. 이거 한잔만 천천히 마실께요.”
“자기가 술 안먹는다고 그렇게 가만히만 있으면 안되지. 다른 여직원들 약속있다고 다 도망가고 여기 여자라곤 수경씨 혼자뿐인데 말이야. 저기 오팀장님 잔 비셨네 옆에가서 한 잔 따라드려. .”
“좋지. 우리도 이쁜 수경씨가 따라주는 술 한 잔 마셔봅시다. 거기 박대리 내 옆에 방석 좀 푹신한걸로 가져와 봐..수경씨가 내 옆에 앉게”
방석예기가 나오는걸로 봐서 테이블이 아니라 방에 들어가서 먹는게 분명했다. 오늘 아내의 복장 상태로 방에 앉아있게 되면 허벅지가 훤히 드러나는것은 기본이고 조금만 자세가 흐트러지면 팬티도 쉽게 노출될게 뻔했다. 물론 아내가 조심하겠지만 그것도 한계가 있는거다.
“저기 그냥 오면 재미 없지. 수경씨는 자리에서 일어나고 나머지는 전원 뒤로 발랑 눕는다 실시”
“오팀장님이 발랑 누우랍십니다, 다들 뒤로 취침..”
“다들 그렇게 누우시면 제가 어떻게 지나가요.”
“이게 우리회사 신고식 전통이야. 어서 그 사람들 위로 넘어서 한바퀴 돌아서 이리로 오라고 단 머리위로 지나가야되 밑으로 지나가면 그 수만큼 벌칙 들어갑니다.”
“저 치마 입고 있자나요.”
“그러니까 이거 시키지 바지 입었으면 이런거 시키나. 자자 빨리 안하면 계속 벌점 들어갑니다. 다른 분들은 두 눈 똑바로 뜨고 팬티색깔이 먼지 잘 기억해 놔요. 여기서 우리 수경씨가 얼마나 화끈한 여잔지 보겠어”
“빨리해~~,빨리해~~..”
아내를 제외한 모두가 합창하듯 떠들어 댔다.
“그래, 어서 오라구. 어어, 팔랑거리게 놔둬야지 손으로 치마 잡고 오면 반칙이야. 원위치로 가서 두손 머리에 올리고 처음부터 다시~~”
“수경씨 뭐 해 오팀장님 기다리시자나. 자꾸 빼고 그러면 분위기 다운되고 그래가지고 술맛 나겠어? 여자가 놀땐 화끈하게 놀아야지 어디 달아 없어지는거 아니잖아. 혹시 속에 털팬티 입었어? 크크크”
“빨리해~ ,빨리해.”
“그렇지. 오~~~ 자 다들 자기 위로 지나갈 때 함성과 박수~~~”
“이야 수경씨 화끈한데, 죽인다 죽여. 오~~~오~~~”
“근데 너무 빨리 지나온거 아니야? 100미터 선수 같았어. 어쨌든 한건 한거니까 내 옆에 앉으라고. 거 봐 빨리 해버리니까 좋자나. 해보니까 아무것도 아니지.”
“이런일이 처음이라. 다른 분들도 다 이렇게 하셨나요?”
“허허, 우리 수경씨가 직장 생활 처음이라더니 아주 쑥맥이군. 지금껀 아무것도 아니야. 그냥 재밌자고 하는거니까 호응 좀 해주라구.”
“네.. 알았어요. 제 술 한잔 받으세요.”
“크~ 수경씨가 따라주니까 술맛 죽인다.”
“어이 수경씨 팀장님 안주도 집어드려야지. 손이나 젓가락 사용하면 안되고 입으로 집어서 입에 넣어드려.”
“어떻게 그래요 박대리님.”
“또또 뺀다. 내가 그러지 말랬지. 빨리 안주 너어 드려. 팀장님 속 다 버리시겠다.”
잠시 뒤 사람들의 함성과 박수소리가 들렸다. 아내가 박대리가 시키는대로 한 모양이다.
눈으로 직접 보고 싶어서 미칠것 같았다.
“자 이제 팀장이 따라주는 술 한잔 받아야지. 한번에 들이키라구 남기면 벌칙 들어가. 올치~ 그래 잘 마시네. 그럼 이번엔 내가 안주를 줄 차례인가?. 자 입벌리라구.”
“팀장님 그냥 주면 재미 없는거 알죠.. 팀장님 입속에서 몇 번 씹어서 주는겁니다.”
“야. 박대리 나도 그 정도는 알아. ”
“수경씨는 좋겠다 팀장님이 딸기를 먹기좋게 씹어서 입에 너 주시고”
아내는 비위가 약한 편이라 그걸 과연 받아 먹을 수 있을지 걱정이였다.
“자.. 이제 꿀꺽 삼켜..”
“으.읍... 왝~~”
“이런 뭐야 다 토했자나. 내 침이 더러워?”
“죄송해요 제가 비위가 약해서요.”
“안되겠어. 대신 벌칙 받으라구. 아까 수경씨 팬티 제대로 못 본 사람 손들어.”
“저요”, “저요..”
“뭐야 전부 못봤어? 그럼 내가 지명하지 박대리가 대표로 보고 자세히 설명해봐. 박대리 뒤로 취침 실시.”
“넵. 실시.”
“자 수경씨 일어나서 박대리 자리로 가서 양쪽 발 사이에 박대리 얼굴 위에 서서 엉덩이로 이름쓰기 한다. 실시.”
잠시 뒤 다시 함성이 들려왔다.
“이야 수경씨 이제 군소리 없이 잘 하네.”
“저 엉덩이 돌아가는것 좀 봐.”
“박대리 뭐해 다른 사람들한테 설명해야지.”
“노란 개나리색에 레이스가 달려있구요.”
“와~~”
“중요한건 똥꼬팬팁니다.”
“우와~~~ 수경씨 새끈한데.”
“팀장님.. 다했어요.”
“그래, 수경씨 마음데 든다. 거기 간 김에 박대리한테도 술 한잔 따라줘.”
난 더 이상 소리로만 만족 할 수없어서 고민하다가 간단하게 해결할 수 있는걸 여지껏 생각해 내지 못한 내 자신이 원망스러웠다.
바로 오팀장에게 전화를 했다.
“오팀장님 접니다. 재밌게들 노시는거 같은데. 저도 좀 구경시켜주시죠.”
“그러지말고 같이 합석하시죠. 제가 자리 하나 만들어 놓겠습니다.”
“그건 좀 곤란하고..... 오팀장님 핸드폰 화상통화 되지요.”
“네..”
“그럼 핸드폰으로 생중계 좀 해주시죠. 여기서 액정화면으로라도 구경하게.”
“알겠습니다.”
화상전화로 연결하자 박대리 옆의 아내가 보였다. 애써 미소지으며 웃고있는 모습이 안스러우면서도 날 자극시켰다. 아내가 딸기를 입술로 집어서 박대리쪽으로 고개를 돌리자. 박대리가 거칠게 아내를 끌어 안아 못 떨어지게 하더니 딸기를 물고 있는 아내의 입술을 개걸스럽게 덥쳐댔다. 박대리의 거침없는 행동에 사람들은 환호성을 쳤고 아내의 얼굴은 새빨게 졌다.
“박대리 저 놈이 너무 굶었구나. 빨리 장가보내야 되 저거. 자 다음 수경씨도 한잔 받아야지.”
박대리가 아내에게 술을 따라 줬고 아내가 다 마시자, 고기를 한점 집어 입으로 오물오물 씹으며 아내를 쳐다봤다.
“팀장님 저 먹는건 정말 못하겠어요.”
“그래? 그럼 벌칙 받아야지.”
“자 이번에는 저기 문앞 끝으로 가서 문 손잡이를잡고 허리를 90도로 숙이고 업드려. 그리고 우리 잡지사 이름을 엉덩이로 크게 한번 써봐 다들 볼 수 있게.”
아내가 문고리를 잡고 허리를 숙이자 치마가 골반 위까지 당겨져서 뽀얀 엉덩이살이 그대로 노출됬고 지시대로 엉덩이를 왔다갔다 움직여대기 시작했다.
“자.. 지금부터 포토타임이야.. 다들 핸드폰 꺼내서 찍으라구. 집에가서 딸딸이라도 쳐야될꺼 아니야..”
“팀장님 지금 치면 안되나요? 크크크...”
다들 술에 취해, 아내의 몸에 취해, 낄낄대고 난리가 났다.
아내가 다 끝내고 일어나자 팀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외쳤다.
“자자. 우리는 다들 문화인이고, 지킬건 지킬 줄 아는 사람들이지. 지금 찍은 것들은 개인용으로만 사용하는 겁니다. 그럼 1차는 여기서 마무리하고 춤이나 추러 갑시다. 약속 있는 사람들은 빠지고 다들 나가지.”
그리곤 오팀장이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는지 화면은 거기서 끝이 났다.
그리고 주차장 쪽으로 걸어나오는 사람들이 보였고 아내의 모습도 보였다.
콜택시를 불렀는지 금방 택시 3대가 도착했고 첫 번째 택시에 오팀장 , 아내, 박대리 순으로 뒷자리에 타고 앞좌석은 비워둔 채 출발했고 나도 그 뒤에 바짝 붙어서 따라 움직이며 이어폰으로 무슨 예기를 하는지 그들의 대화에 집중했다.
“이야 오늘 수경씨 호강하네. 왼쪽에 멋있는 팀장님, 오른쪽에 듬직한 이 박대리를 양쪽에 딱 놓고 그 사이에 공주처럼 앉아있으니까 좋아 죽겠지?”
“네...... 그럼요.....좋...죠.”
“그래? 얼마나 좋아? 막 꼴려죽겠어?”
“까악~, 박대리님 왜그러세요?”
“가만 있어봐, 꼴렸나 안 꼴렸나 좀 보게.”
“그만하세요. 취하셨어요.”
“취하긴 누가 취해? 꺽~, 이런 젠장~ 빤스 얼마나 젖었는지만 좀 볼게~ 꺽~.”
“안 젖었으니까 그만하시고 좀 주무세요. 팀장님 박대리님 좀 말려주세요.”
“술취해서 그러는거니까 그냥 놔둬요. 저 자식 술먹으면 아무도 못말려. 못하게 하면 더 하려 그런다니까. 그냥 한번 보여주고 끝내요. 어차피 아까 다 봤는데 뭘..”
“들었지? 꺽, 팀장님도 못 말린다는데 누가 나를 말려? 꺽.”
“앞에 기사님 운전하시는데 방해되요. 취하신거 같은데 그냥 뒤로 기대서 좀 주무세요.
아.. 아파요 그만해요.”
“에잇, 다리힘 무지 쎄네..알았어 알았어.. 안하면 될꺼 아니야. 앞에 기사님~ 여기 이 언니 취미가 뭔지 알아요?”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
“아 그렇지 우리 기사님은 모르실꺼야. 꺽, 이 언니 취미는요~~ 뭐냐면~~
빤스 보여주기~~“
“까악~~”
“앗싸~~ 기사님 여기 봐바요 빨리 빨리..”
“박대리님 그만 좀 하세요.”
“꺼억~ 에이 기사님 동작 한번 느리시네... 보여주면 언능언능 챙겨 보셔야지. 꺼억.”
“박대리, 이따 나이트가서 놀구. 지금은 기사님 운전하시게 눈 좀 부치고 있어. 벌써 그렇게 취해가지고 어디 끝까지 달리겠어?”
“넵.. 팀장님 지시인데 여부가 있겠습니까. 수경씨 나 빤스보여달라고 안하고 얌전히 갈테니까 다리 좀 빌려줘. 나 쫌만 누워있게.”
“네?.네.... 그래요... 얼른 주무세요.”
“이야.. 스타킹 감촉 되게 좋다. 꺼억~~”
“엄마~, 간지러워요 얌전히 좀 자요.”
“근데 수경씨 솔직하게 지금까지 남자 몇 명 먹어봤어? 수경씨정도 에이급이면 남자들이 가만 놔두지 않았을텐데.?”
“어머, 팀장님도 취하셨나봐요. 어떻게 숙녀한테 그런걸 물어봐요?”
“수경씨 너무 신비주의로 가는거 아니야? 편집장님이 저번에 수경씨에 대한 사적인 질문은 하지 말라고 하셔서 가만 있었는데 솔직히 궁금하자나. 결혼을 했는지 안 했는지도 모르고 나이가 몇인지도 모르고.”
“팀장님은 제가 몇 살로 보이세요?”
“30은 안 넘었을꺼고, 27? 28?”
“어머어머, 팀장님 눈썰미 있으시다. 비슷해요..호호.”
“정확히 몇 살인데?”
“너무 깊이 알려고 하지 마세요, 다쳐요. 호호.”
“애인은?”
“왜요? 없으면 소개시켜 주시게요?”
“소개는 무슨, 내가 사귈라 그러지”
“팀장님 결혼 하셨잖아요.”
“유부남이 부담없고 더 좋은거 몰라? 그냥 쿨하게 사귀자.”
“어유~ 그만하세요. 사모님한테 머리 잡힐 일 있어요?”
“우리 와이프도 쿨~해, 섹스파트너두 있다구. 요즘에 서방하구만 자는 년이 어딨어. 여자들도 다 즐길거 즐기고 산다구. 기자되고 싶어서 여기 들어왔다 그랬지? 나랑 사귀면 내가 꼼꼼히 잘 가르쳐 줄게. 언제까지 편집장 커피나 타주고 전화나 받아주고 할꺼야? 그치한텐 배울것도 없어. 내가 일처리 다 하는거 몰라?”
“그래도 대학에서 신문방송학 가르치셨다던데요.”
“이론하고 실무하고 같아? 뽀르노 많이 본다고 오입잘하는거 아니야. 괜히 따라한다고 어설프기만하지. 많이 해본 놈이 최고야. 수경씨 오늘처럼 덥고 공기도 안통하는 복사실에서 맨날 책이나 복사할래? 아니면 나랑 차타고 취재하러 다니면서 드라이브도 하고 맛있는 것도 먹으러 다니고 그럴래?”
“저 좋아하는 사람 있어요.”
“순진한거야? 맹한거야? 누가 나 좋아해달래? 그냥 엔조이 하자구, 엔조이 몰라?”
“저 그런 여자 아니예요...”
“아니 그럼 우리 와이프는 무슨 걸레라서 애인만나러 다니고 그러는건가?”
“그...그런 뜻이 아니구요.”
“저. 손님 다 왔습니다.”
역시 오팀장을 선택한것이 잘한것 같았다. 저런 스타일들이 관계 후 뒤끝이 없다.
오팀장 일행이 택시에서 내려 안으로 들어가는것을 보고는 호텔직원에게 차를 맡기고 오팀장에게 전화를 했다.
“밑에 내려가서 웨이터한테 호텔 총지배인님이 예기한 팀이라고 말하면 룸으로 안내해 줄겁니다. 거기서 평소 놀던대로 재밌게 놀고 계세요. 적당한 때에 다시 연락할테니.”
그렇게 말한뒤 전화를 끊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호텔 총지배인실로 갔다.
이곳 'yy호텔‘은 작년에 새로 리노베이션을 했는데 그 때 이곳 보안 시스템을 내가 담당했었다. 보통 일반 건물들은 우리같은 개발 업체가 아닌 설치업자들을 통해서 시공을 하는데 호텔의 보안 특성상 일반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장비가 아닌 이 호텔만의 특화된 시스템을 요청해와서 기존 설계된 시스템을 여기 환경에 맞게 새로 구성해 줬었다. 그 때 이 곳 총지배인이 나에게 용돈을 좀 챙겨주면서 은밀히 부탁한 것이 있는데 바로 몰카 설치였다. 호텔 객실 세군대와 호텔나이트 VIP룸 두군데 총 다섯 곳에 시공 설계도와 별도로 몰카탐지기에 감지가 안되게 특수 실드 처리된 카메라들을 매립하고 총지배인실 비밀 공간에서 시청할 수 있도록 해놨다. 그래서 훔쳐보고 싶을 정도의 미모를 가진 손님들은 그 방으로 안내해서 섹스장면을 몰래 감상하고, 나이트VIP룸도 같은 목적으로 이용하였다.
그 때 총지배인과 친해졌는데 언제든지 몰카 생각나면 놀러오라고 했었다.
총지배인은 나이가 환갑을 넘었는데 직접하는 것 보다 지켜보는게 더 좋다고 했었다.
“어이구 한번 놀러 오래도 바쁘다고 안 오더만 오늘은 무슨 바람이 부셔서 오셨는가”
“아까 전화로 말씀드렸잖아요. 제가 부탁드린대로 해 노신거죠?”
“그럼 누구 부탁인데. 나이트 지배인한테 다 예기 해 뒀어.”
“그럼 어디 좀 볼까요.”
총지배인이 나를 자신의 비밀방으로 안내했고 우리는 그가 늘 편하게 앉아서 감상하는 푹신한 쇼파에 앉아 화면을 바라봤다.
커다한 화면안에 아내를 포함한 오팀장 일행들이 자리잡고 앉아 있었고 아내는 예상대로 오팀장과 박대리 사이에 앉아 있었다.
“남자 8명에 여자 하나라. 저런 구성으로 룸에 들어가는건 보기 드문 경운데. 근데 저 여자 얼굴 좀 확대해봐.”
내가 아내의 얼굴을 크로즈업하자 그가 감탄하며 말했다.
“이야 저 여자 끝내주는데. 딱 내 스타일이야. 우리 신팀장 혹시 저 여자 때문에 그러는거야? 둘이 무슨 관계야?”
“관계는요 무슨.”
“아무 관계 아니면 왜 여기까지 쫒아와서 훔쳐보는거야.”
“나중에 말씀드릴께요. 제네들 노는거나 보자구요.”
내가 오디오 스위치를 켜고 볼륨을 올리자 그도 말없이 내 옆에 앉아 화면을 주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