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3화 (3/16)

두 사람이 대화하는 동안 바탕화면 정리를 다 끝내고 CCTV모니터 프로그램으로 들어가서 암호로 잠겨있는 카메라들을 모두 활성화시키고 로그인정보를 확인했다. 이번 달 기록을 보니 내가 접속했던것 말고 한군데 다른 외부 IP에서 접근한 기록이 수차례  남아 있었다. 나중에 확인해보기 위해 기록된 자료들을 내 메일주소로 발송시켰다. 마지막으로 USB메모리에 담아온 스파이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바쁘신데 저 먼저 일어나겠습니다. 컴퓨터는 정리 다 됬으니까 그냥 쓰시면 됩니다.” 

“어 그래 수고했어. 나중에 연락하자구.” 

집으로 돌아오자 아내가 반갑게 나를 맞이했다. 

“오늘 어땠어? 잘 하고 온거야?” 

“그럼요. 첫날이라 좀 긴장되긴 했는데 편집장님이 편하게 대해주셔서 앞으로 잘 될꺼 같아요.” 

“편집장이란 사람은 어때?” 

“괜장히 젠틀하시고 품위있어 보이시던데요.” 

“생긴건?” 

“왜요? 잘생겼을까봐 걱정되요? 호호. 설마 당신만큼 잘생긴 사람이 또 있을라구요. 그냥 평범하게 생겼어요. 잘 생긴것도 못 생긴것도 아니고.” 

“나도 들은 예긴데 그 사람 좀 불쌍하더라구.” 

“왜요?” 

“ 일단 평은 좋아 전형적인 바른생활 사나이에다가 원칙을 지킬 줄 알고 공과사도 구별할 줄 알고, 그런데 가족들이 외국에 가 있잖아. 부인이 거기서 바람나서 이혼하자 그런데.” 

“어머, 불쌍하다. 편안하고 포근한 타입이라. 그런 아픔이 있는 줄은 몰랐어요.” 

“그러니까 당신이 옆에서 좀 잘 보살펴 줘. 우울해 보이면 애교도 좀 부리면서 친구도 되주고. 이런사실 아는체는 하지 말고. ” 

“알았어요. 그나저나 참 안됬다. 어쩌다가 그랬을까.” 

“더 충격적인거 알려줄까?” 

아내는 빨리 알려달라는 듯 초롱초롱한 눈으로 나를 쳐다봤다. 

“뭔데요?” 

“지금 발기불능이래. 그래서 부인이 바람난거래.” 

“어머,어머,어머머머. 어쩜 좋아. ” 

“유명한 병원이란 병원은 다 다니고 좋다는건 다 써봤는데 서질 안는데.” 

“그 사람 진짜 우울하다.” 

“근데 그 병 곧 고칠꺼 같아.” 

“어떻게요?” 

“당신이.” 

“내가요? 내가 어떻게?” 

“당신같은 미녀를 옆에두고 지가 안서고 베겨?, 크크크” 

“아니 뭐예요.. 못하는 소리가 없어.” 

“당신이 1분만 가슴 애무해주면 바로 뻗뻗해질텐데 말이야.” 

“정말. 자꾸 그럴꺼예요? 내가 딴 사람 애무해주면 좋아요?” 

“어. 한번 좀 봤으면 좋겠다. 엄청 자극적일꺼 같은데.” 

“어휴 변티기질 또 나온다.” 

아내의 눈동자를 봤다. 아내는 내가 무슨 예기를 해주면 머릿속으로 상상하는 버릇이 있다. 그럴때 마다 자기도 모르게 눈동자가 오른쪽 위쪽으로 살짝 치켜올라간다. 

그리고 지금 아내의 눈동자가 그곳을 향해있다. 

“당신 지금 상상하고 있는거 다 알아.” 

“몰라요. 당신이 말하면 나도 모르게 상상하는거 알면서.” 

“상상해보니까 어때?” 

“그만하시죠 서방님,자꾸 그러시면 진짜 편집장이랑 확 자버린다.” 

아내의 말에 나는 진지하게 대답했다. 

“난 당신이 나 말고 다른 사람과도 자보고 하면서 즐겼으면 좋겠어. 이건 진심이야. 단, 사랑은 안되. 육체적으로만 즐겨.” 

나의 진지한 말투에 아내는 더 이상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긍정도 부정도 아닌채로. 

다음날 아침 아내가 뭘 입고갈까 고민하길래 하얀색 캉캉치마와 핑크색 나시 니트를 골라줬다. 그리고 밴드가 아닌 팬티스타킹을 입게 했다. 

아내를 데려다 주고 출근해서 아침회의를 하고 내 자리로 돌아가 컴퓨터를 켰다. 오늘은 편집장이 아쉬워할 것 같았다. 내가 긴치마를 입혀서 보냈으니 말이다. 

편집장에게 전화를 걸었다. 

“형님 접니다.” 

“어 그래 아침부터 무슨 일인가” 

“그 여자 출근 했어요?” 

“했지” 

“오늘은 어떻게 입고 왔어요?” 

“위에는 핑크색 티에 아래는 하얀색 긴치마.” 

“오.. 그거 잘 됬네요.” 

“잘 되다니?” 

“내 말 잘 들어봐요. 어제 받은 물건 기억나죠?” 

“근데?” 

“오늘 제 첫 번째 지시사항 나갑니다. 그 제품을 밖에 있는 비서에게 빨리 테스트 해서 성능체크해서 잡지에 실을지 말지 결정해야된다고 하세요. 그리고 크림을 팔에다가 직접 바르게 하세요. ” 

“그래서?” 

“그러면 손과 팔 전체가 온통 끈적한 크림으로 범벅이 되겠죠. 그 때 다리에도 발라야 되는걸 깜빡 했다고 하는거죠. 생각해 보세요. 손은 범벅이 되있고 다리에 바르려면 치마를 것어올리고 스타킹을 벗어야되는데 그 손으로 치마를 만지면 하얀 치마를 다 버리게 되죠. 하지만 테스트는 빨리 해야되는거고. 어쩔 수 없이 누군가가 도와줘야 되는데 그걸 형님이 하는거죠. 여직원들 먼저 외근 내보내 버리고 이걸 어쩌나 하고 있어봐요. 여기서 여자의 반응을 보는거죠. 시간이 없다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 서 있어 보세요. 그 여자가 형님을 편하게 생각한다면 형님에게 도와달라고 할 꺼예요. 전혀 마음이 없다면 뭐 화장실에 가서 씻고 와서 다리부터 다시 하겠죠.” 

“너 참 대단하다. 금방 어떻게 그런 생각을 해낼 수가 있지?” 

“형님한텐 제가 제갈공명입니다. 내 말대로 해보세요. 대신 지금 핸드폰은 켜놓은 채 주머니에 넣고 하세요 저도 들을 수 있게. 그 정도는 해줄 수 있죠?” 

“알았어.” 

나는 침묵을 유지한체 수화기에서 들려오는 소리에만 온 신경을 집중했다. 

그는 먼저 여직원들에게 일일이 전화해서 다른 층에 있는 회의실로 모이라고 지시한 뒤 제품을 들고 아내에게로 갔다. 모니터 화면에는 아내의 책상 아래로 보이는 아내와 편집장의 하반신만 보일 뿐이였다.  

“내가 부탁해야 될 일이 있는데 시간이 촉박해서 빨리 해야되거든 좀 해줄 수 있지?” 

“네. 무슨 일인데요?” 

“어제 업체로부터 신제품 기사를 실어달라고 문의가 왔는데 그 사람 말대로 성능이 나오는지 시험을 해보고 기사를 실어야 될꺼 같아서. 그래서 이걸 좀 시험해서 어떤지 내게 좀 알려줘야겠어.” 

“이게 뭐죠?” 

“여자들 팔 같은데 보면 나이들면서 쳐지는 살 있자나 그런걸 다시 탄력있게 만들어 주느거래.” 

“어머, 그래요? 정말이라면 좋겠네요.” 

“허허 수경씨는 이런거 전혀 필요없을꺼 같은데 왜 이래.” 

“아니예요 저도 은근히 숨겨진 살들이 있다구요. 호호. 어떻게 하면 되는거죠?” 

“가만 있어보자. 어제 설명을 듣긴 들었는데, 아! 여기 통안에 있는 크림을 양쪽 팔에 골고루 발라줘.” 

“이렇게요?” 

“그래 그렇게 듬뿍 바른 다음 이 장치속으로 양쪽 팔을 집어넣고 전원을 켜면 되는거야. 아 잠깐. 이런 어떻하지 다리도 같이 해야 되는데.” 

“다리두요? 어.. 어떻하죠 손이 엉망인데.” 

“이거 어쩌나 빨리 해서 넘겨줘야 되는데 난처하게 되버렸네. 그 손으로 만지면 하얀 치마 다 버릴텐데. 시간도 없고.” 

그 때 약간 긴장되고 떨리는 아내의 목소리가 들렸다. 

“그럼 편집장님이 도와..주셔야 겠네요. 빨..리 해야 된다면서요.” 

“음.. 나도 좀 미안한데 어쩔 수가 없겠어. 잘못하면 뭍을지 모르니까 팔을 의자 뒤로 넘기고 있으라구.” 

“이상한 감정 가지시면 안..돼요. 부끄러우니까 눈.. 감고 있을께요. 빨리 해주세요.” 

‘스르륵,서걱서걱’ 치마단을 것어올리는 소리가 들렸다.  

“저기 엉덩이를 바깥으로 빼서 살짝 들어줄래? 스타킹을 벗겨야 돼서 말이야.” 

편집장이 가려서 보이지는 않지만 지금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의자가 조금 끌리는 소리가 난 뒤 조금 뒤  

“아앗” 하고 아내가 소리를 냈다. 날 궁금하게 만드는 소리였다.  

“아 미안. 내가 긴장했나봐. ” 

“제가 빨리하라고 그래서 그런가봐요. 편안하게 천천히 하세요.” 

이 순간 아내의 기분은 어떨까? 다른 남자의 눈앞에 치마를 활짝 걷어올리고 남편이 아닌 다른 남자가 자신의 스타킹을 벗겨내고 있는 이 순간. 분명 아내도 낮선 환경과 낮선 경험에 흥분하고 있을것이다.  

“또각, 딸그락” 

하이힐을 벗겨내는소리 같았다.  

아내의 허벅지와 하얀색팬티를 보면서 입안에 침을 머금고 떨리는 손으로 스타킹을 벗겨내는 편집장의 모습이 머릿속에 그려졌다. 상상속의 아내의 모습은 아랫 입술을 살짝 깨물고 떨리는 감정을 애써 가라안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었다. 

자 이제 오늘의 하이라이트다. 

‘스윽 스윽’하고 편집장이 자신의 손에 크림을 듬뿍 바르는 소리가 났다.  

다시 내 머릿속에 장면들이 투영되어 보여진다.  

편집장이 천천히 아내의 왼쪽 발목부터 시작해서 천천히 무릅을 지나 아기피부처럼 하얗고 매끄러운 아내의 허벅지까지 자신의 손으로 크림을 발라 올라가서는 아내의 팬티 앞에서 잠시 멈춘다. 아내의 하얀 팬티가 아내의 흥분으로 살짝 젖어들어 거무스름한 털이 팬티밖으로 비쳐보인다. 아내는 자신도 모르게 옅은 호흡을 내"b고 편집장은 입안에 가득 고인 침을 꿀꺽 삼켜 넘기고 다시 크림을 듬뿍 발라 오른쪽 허벅지에서부터  천천히 발목까지 마무리 한 뒤 장치를 각 부위에 잘 고정 시킨 뒤 전원을 켜고 일어선다.  

편집장의 목소리가 다시 들렸다. 

“10분 뒤에 크림이 다 마르면 전원이 꺼질꺼야. 

그럼 장치들을 풀고 피부상태를 체크한 뒤 내게 알려주면 되. 

그리고...말인데..... 사적인 예기 하나 하지. 참 아름다운 몸을 가졌어. 솔직히 너무 아름다워 눈을 뗄 수 없었어.“ 

그 말을 남기고 빠른 걸음으로 문을 열고 들어왔다. 

문을 닫고 문에 기대서 잠시 가슴을 진정시키는것 같았다.  

그리고 그의 손에는 아내의 살색밴드스타킹이 들려있었다. 

자기 자리에 돌아와 앉고서야 나랑 통화 하고 있었다는게 생각났는지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꺼내들었다. 

“미안, 자네를 잊고있었군.” 

“어땟어요. 예기 좀 해 줘봐요 자세하게.” 

“나 아직도 심장이 두근거려. 바로 코앞에서 본 그녀의 모습은 정말 너무도 아름다웠어. 너무도 광채가 나서 내 손으로 그녀를 만져도 되나 싶더라구.” 

“아까 스타킹 내릴때는 왜 그런거예요.” 

“아.. 내가 스타킹만 내린다는것이 너무 떨려서 팬티를 같이 내려버렸어.” 

“얼마나요?” 

“그냥 조금, 엉덩이살이 조금 보일 정도. 피부 감촉이 정말 말 그대로 실크같았어. 엉덩이도 잠깐 손이 다았는데 어떻게 관리했는지 너무도 탄력 있었어.” 

“그리고요.” 

“아 그리고 크림을 바르면서 허벅지와 팬티가 만나는 지점에서 보니까 그녀도 내 터치에 흥분앴는지 하얀 팬티가 살짝 젖어있어서 털들이 살짝 비치는거야. 그 때 나도 무슨 용기가 났는지 하얀 팬티 위로 크림을 실수인양 일부러 떨어뜨려버렸어. 크림이 스며들면서 하얀 팬티가 살에 밀착 되버리고 그녀의 검은 털과 속살이 그대로 완전히 다 내 눈에 드러났어.” 

“그랬구나, 이야 오늘 엄청난 경험을 하셨습니다. 마지막 멘트도 예술이던데요 무슨 드라마의 한 장면 같았어요.” 

“나도 어디서 그런 용기가 났는지 모르겠어. 앞으로 어떻게 얼굴을 보지? 얼떨결에 스타킹도 가지고 들어와버렸어.” 

“걱정말아요. 스타킹은 크림이 묻어버려서 버렸다고 하고 새로 하나 사주신다고하고 일단 평소때처럼 아무일 없듯이 행동하세요. 그래야 그 여자도 덜 무안할테니까요.” 

나는 카메라의 줌을당겨 아내의 팬티에 초점을 맞췄다. 편집장의 말대로 팬티가 젖어 살에 늘어붙어서 속살과 털들이 그대로 드러나보였다.  

전화를 끊은 편집장이 다시 자리에서 일어나 아내의 속살이 보이는 유리앞으로 천천히 다가가고있다.  

‘새로운 경험은 언제나 사람을 심장뛰게 한다.’ 

핸드폰을 꺼내 아내의 모습을 한참을 쩍어 대던 편집장이 일어나 재빨리 책상으로 돌아갔고 그제서야 아내의 모습을 볼 수있었다. 아내는 몸에서 장치들을 모두 떼어내더니 잠시 가만히 있었다. 장치가 되 있던 부분들은 모두 크림이 말랐지만 팬티는 그대로 축축하게 젖어 있었다. 잠시 고민하는것 같더니 팬티를 벗어버리고는 치마를 내려서 고쳐입었다. 너무 순식간의 움직임이여서 팬티속 치부를 자세히 볼 수는 없었지만 분명한건 아내가 팬티를 벗어 버렸다는 거다. 크림으로 젖어 끈적이는 상태로 치마를 내렸다면 치마에까지 스며들거라 행각한거 같았다. 

책상 아래로 아내의 모습이 사라지자 편집장이 문 앞으로 가서 밖을 주시하더니 문을 열고 나갔다. 그리고 다시 들어오더니 왔다갔다 안절부절하기 시작했다 

여자화장실 카메라로 전환하자 아내의 모습을 그곳에서 발견할 수 있었다. 아내는 물을 틀어놓고 누가 들어오나 문쪽을 힐끔거리면서 팔과 다리를 씻어내고 있었고 세면대 안에는 손바닥만한 아내의 팬티가 들어가 있었다. 다른 직원들은 모두 다른 곳에 집합해 있으니 누가 들어올리는 없었지만 아내는 그 사실을 모르므로 누가 들어올까 조심하고 있었다. 치마를 완전히 말아 올려  양끝을 골반위로 묶어 흘러내리지 않게 하고 한쪽 다리씩 세면대 위에 걸친 뒤 물로 닦아내고 있는 모습이 상당히 자극적으로 보였다. 치마 끝단이 엉덩이 아래로 살짝만 걸쳐진 상태라 초미니스커트를 입은것과 비슷해 보였다. 아내는 자신이 씻을 때 모습도 부끄러워하며 잘 보여주려 하지 않는다. 그래서 항상 같이 목욕하자고 따라 들어갔다가 물세레를 받고 나오기가 일수였다. 어쩌면 섹스할 때 불을 끄게 한다거나 자신의 벗은 모습을 잘 보여주지 않았던게 지금까지도 내가 아내의 알몸을 동경하게하는 이유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아직도 아내의 몸은 나에게 신비롭다.  

종이타월을 뜯어내 젖은 몸을 다 닦아 낸 후 치마를 다시 내린 뒤 세면대 위의 팬티를 빨기 시작했다. 세면대 옆에 고정되 있는 물비누를 손에 짜내 팬티에 바른 뒤 꼼꼼하게 씻어냈다.  

물기를 비틀어 짜낸 뒤 팬티를 손으로 감싸 쥐고 밖으로 나갔다. 카메라를 다시 편집장실로 전환하자 잠시 뒤 책상 아래로 아내의 다리가 다시 보였다. 

그러다 다시 사라지더니 문을 열고 아내가 들어왔다. 

“편집장님 시험 다 끝났습니다.” 

아내는 고개를 숙이고 땅을 보며 예기했다. 좀 전의 상황에 아직도 혼란스러워보였다. 

그러자 편집장은 평소와 같이 아무렇지 않은 듯 차분한 어조로 컴퓨터 모니터만 주시하며 아내를 쳐다보지 않은채 말했다. 

“수고했어요. 거기 앉아서 어땠는지 설명해봐요.” 

쇼파에 앉을 때 아내의 표정을 보니 그의 차분한 말투에 조금 안도하는듯 보였다. 

“네. 확실히 효과는 있는것 같아요. 피부가 살짝 당겨지는 느낌이 땀 흘리며 운동한 뒤의 상태와 비슷해요.” 

“그럼 이제 그 상태가 얼마나 지속되는지 체크하면 되겠군.” 

“네.” 

편집장은 시선을 계속 모니터에 둔 채 차분하게 말을 이었다. 

“참, 그리고 아까 내가 실수로 크림을 쏟는 바람에 수경씨 속옷을 버려버린거 같은데, 

아까는 좀 당황되서 미안하단 말을 못했어. “ 

아내는 다시 좀 민망한 듯 빠른 속도로 대답했다. 

“아.. 괜찮습니다. 일부러 그러신것도 아닌데요. 벌써 다 빨아논걸요.” 

“잠깐만 앉아서 기다려요.” 

편집장이 자리에서 일어나 문을 열고 나갔고 잠시 뒤 카메라를 들고 들어왔다. 

“들어오다 봤는데 책상위에 올려논게 빨았다던 속옷같던데 맞습니까?” 

“네? 네.. 죄송합니다. 보고 드리고 금방 치우려고........” 

“가지고 들어오세요.” 

“네? 가지고요?” 

“거기 그렇게 놔두면 빨리 안 말라요. 그러니까 내가 시키는 대로 해요.” 

그의 말대로 아내가 다시 젖은 속옷을 주춤주춤 들고 들어오자 편집장이 옷걸이에서 자신의 양복상의를 빼서 책상위에 던져버리더니 아내의 손에서 팬티를 낚아채 옷걸이에 걸었다. 

손바닥 만한 크기의 작은 팬티지만 스판재질이라 잘 늘어나서 옷걸이 양쪽 모서리에 한쪽 다리 구멍씩 늘려서 걸칠 수 있었다.  

“이렇게 넓게 늘려서 햇볕을 받는 면적을 늘려야 빨리 말라요. 멀뚱이 서있지 말고 창문에 있는 브라인드를 다 것어줄래요?” 

아내가 창가로 다가가 브라인드를 다 것어내자 환한 햇볕이 방안 가득 들어왔다. 

그 순간 편집장의 눈이 커지며 얼굴이 상기되는게 보였다. 내게 보이지는 않지만 뭘 보고 그러는지 짐작 할 수 있었다. 쏟아져 들어오는 햇살에 아내의 하얀 치마속의 실루엣이 드러났을것이다. 더군다나 지금 아내는 팬티도 안 입고 있지 않은가. 

“자 이거 받아서 그 쪽 창문 손잡이에다가 걸어놔요. 그리고 부끄러워할꺼 없어요. 그냥 빨래 널자는 거니까. 처녀총각들도 아니고, 나도 집에서 혼자 빨래해서 널고 하니까요.” 

그의 별일 아니라는 태도와 말에 아내도 뭐라 말 할 수 없었다. 괜히 더 예기했다간 분위기만 더 이상해 질것 같았을것이다. 

“네.” 

“체면 챙긴다고 빨래가 빨리 마르는것도 아니고, 난 그냥 수경씨를 편한 동생이라고 생각해서 도와주는것 뿐이예요. 더더군다나 원인제공한것도 나니까.” 

보고싶었다. 그의 방 창문에 걸려있는 아내의 팬티를. 아무래도 반대쪽에도 카메라를 달아야할까보다. 

“이런 시간이 많이 지나버렸군. 빨리 해야겠어. 팔다리 상태는 어때요? 아직 그대론가요?” 

“네. 그런거 같아요.” 

“그럼 사진 찍게 이리로 와서 팔을 옆으로 쫙 펴봐요.” 

아내가 다시 내 시야에 들어왔고 아내는 그의 말대로 팔을 쭉 폈다. 

카메라를 팔 가까이에다가 대고 앞 뒤로 사진을 몇 장 찍었다. 

“가까이서 보니 확실히 피부조직이 오밀조밀하고 탄력있어보이네요. 

자 이제 팔은 내리고 치마를 허벅지 위까지 끌어올려봐요.“ 

아내가 멈칫거리자 그가 재촉하듯 그러면서도 차분한 톤으로 말했다.. 

“우리 지금 일하고 있는겁니다. 그런것도 구분못합니까? 어서 올리세요.” 

아내가 마지못해 양손으로 치마단을 잡고 허벅지위까지 끌어올렸다. 하지만 치마가 자꾸 흘러내렸다. 

“양팔로 치마 끝단을 돌돌 말아 쥐세요. 흘러내리지 않게.” 

그의 말대로 하자 아내의 모습은 초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는것 같이 보였고 팽팽하게 잡아당긴 탓에 몸에 딱 달라붙어 아내의 두툼한 엉덩이가 볼록 부각되 보였다.  

편집장은 아내의 다리 앞에 쪼그리고 앉아 아래의 종아리와 허벅지를 찍었다. 그리고 아내의 뒤쪽으로 돌아가서 뒷모습도 찍었다. 아니 다리뿐만 아니라 볼록 나온 엉덩이도 놓치지 않고 카메라에 담았다. 

“자 이제 치마 내리고 지금부터 정확히 1시간 뒤에 다시 오세요. 지속시간이 6시간 이상이라고 했으니까. 1시간간격으로 계속 체크 할겁니다.” 

아내가 밖으로 나가자 편집장은 카메라를 창문쪽으로 향하고 셔터를 눌렀다. 자기방 창문에 걸려있는 아내의 팬티를 사진에 담는것 같았다. 

그리고 카메라를 내려놓더니 창가로 가서 팬티가 늘어나 걸려있는 옷걸이를 들고 와 아내의 책상쪽으로 들고가서 아내의 가랑이 사이, 원래 팬티가 입혀있던 곳에 갖다 댔다. 주머니에서 아까 들고온 아내의 팬티스타킹을 꺼내어 툭툭 털어 펼쳐서 팬티가 걸려있는 옷걸이 양쪽 다리부분에 스타킹 한쪽씩을 각각 걸쳐내렸다. 마치 아내가 팬티와 스타킹을 신은 것처럼. 왼손으로 옷걸이를 유리벽에 붙여놓고 바지와 팬티를 끌어 내린 뒤 오른손으로 자위를 하기 시작했다.  

“아..흑... 수경아.. 수경아....학..학... 학...” 

아내의 이름을 외치며 힘껏 흔들어 대더니 펼쳐진 아내의 팬티 위로 뜨거운 정액을 뿜어냈다. 그리고 옷걸이에서 팬티와 스타킹을 벗겨내서 그걸로 정액을 마져 닦아낸 뒤 옷을 고쳐입었다. 

그 모습이 추하다기보다 너무도 불쌍해 보였고 마음 같아서는 아내에게 부탁해서 자위라도 시켜주라고 하고 싶었다. 

한시간 뒤 아내가 다시 들어왔고 창문 쪽을 보고는 의아해하며 물었다. 

“저기, 편집장님, 제 속옷은....?” 

“어.. 아까 다 마른것 같아서 옷걸이에서 뺏는데 도저히 입을 수 없을 정도로 완전히 늘어나버렸더라고. 너무 당겨서 걸었었나봐. 이거 미안해서 어떻하지.” 

“할 수없죠. 근데 어디 두셨어요?” 

“쓰레기통에 버렸어.” 

“참 그리고 혹시 아까 제 스타킹 가져가셨어요?” 

“크림으로 더러워져서 그것도 내가 버렸어. 내가 돈 줄테니 새로 사 입으라구.”  

“괜찮아요. 안 그러셔도 되요.” 

“그러면 내가 너무 미안해져서 안되지. 자 10만원이면 되겠지? .” 

하며 10만원짜리 수표를 지갑에서 꺼내 책상위에 놓았다. 

“그렇게 비싼거 아니였어요.” 

“괜히 싼거 사지 말고 좋은걸로 사 입어. 그래야 내 마음이 편해져. 날 무책임한 사람으로 만들지 마. 자 빨리 사진이나 찍자구” 

하며 수표를 손에 쥐어 준 뒤 아까처럼 사진을 찍기 시작했다.  

수표를 손에 쥐어 주고 여자의 몸을 사진기로 탐닉하는 모습이 마치 창녀에게 화대를 주는것 같은 묘한 기분이 들게 했다. 

거기까지 보고 장비 테스트를 하러 외근을 나가는 바람에 그 뒤에 아내가 팬티와 스타킹을 사 입었는지 어쩐지는 확인 하지 못했다. 테스트 장소에서 일이 늦어지는 바람에 9시가 되어서야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아내는 벌써 들어와 있었다. 

“일하느라 바빠서 전화도 못했네. 오늘은 몇시에 끝났어? ” 

“6시에 끝났어요. 저녁 드셔야죠.” 

“거기서 대충 때웠어. 당신은 먹었어?” 

“저요? 저는 편집장님이 사주셔서 먹고 들어왔어요.” 

“편집장이랑? 왜?” 

“혼자 식사하러 가시기 뭐하다고 하시면서 집에 가면 혼자 차려먹기 번거롭지 않냐며 사준신다 그러더라구요.” 

“당신이 왜 혼자 식사해? 아.. 맞다. 당신 혼자 사는 걸로 되있지.” 

“그럼 앞으로도 저녁 먹고 들어오겠네.” 

“안그래도 그러자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특별히 둘러댈 말도 생각 안나고 해서 알았다고 했어요. 당신 괜찮겠어요?” 

“벌써 그러겠다고 했다면서 무슨..” 

난 화가 났다. 퇴근 후 집에 들어와 아내와 함께 차려주는 저녁을 먹는게 큰 행복이였는데. 

그 행복을 나와 상의도 없이 아내가 깨버리다니. 물론 아내 입장에서 특별한 이유없이 안된다고 하기도 어려웠을거란건 안다. 알지만 화 나는건 화 나는거였다. 

“당신 화났어요?” 

“화 안났어. 나도 앞으로 저녁 먹고 들어올게.” 

“그러지 마요. 당신 저녁은 내가 퇴근하고 차려드릴께요.” 

“그 사람 말대로 나도 당신 번거롭게 하고 싶지 않아. 그리고 당신과 먹지 않으면 무슨 소용이야.” 

“미안해요. 내일가서 안된다고 말 할까요?.” 

젠장 ‘말할께요’라고 예기해야 맞는거잖아. 

“사회생활 이제 처음 시작하는데 벌써부터 상사에게 밉보여 좋을꺼 없어. 쌀값 아끼고 잘됬네.” 

아내가 ‘아니예요 안된다고 말할께요.’ 라고 예기해주길 바랬지만 아내의 입은 더 이상 움직이지 않았다. 

“오늘은 뭐했어?” 

“오늘요? 오늘은 기사에 실을 제품 테스트 했어요.” 

“무슨 테스트?” 

“그냥 광고대로 실제 이상없이 동작하는지 그런거요.” 

아내는 더 이상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  

“편집장은 어떤거 같아?” 

“어제도 물어왔으면서 또 궁금해요?” 

“그냥 어제 말 한거랑 똑같아요. 젠틀하고 일할때는 일에만 집중하시고.” 

“정말 젠틀한거 맞아?” 

“왜 그래요? 정말 당신 질투해요?” 

“질투는 무슨, 당신이랑 하루 종일 붙어 있는 사람인데 어떤 사람인가 잘 알고 있어야지. 혹시라도 이상한 사람이면 어떻게.” 

“그 사람 칭찬했던건 당신이자나요. 더군다나 그 사람이랑 자는걸 보고싶다고까지 했으면서.” 

그렇다 그렇게 말한게 나고, 또 그러길 바라는것도 사실인데 내가 왜 이러고 있는걸까. 편집장과 아내가 가까워지면 좋아해야되는거 아닌가. 이상한 이 기분은 뭐지..  

“그.. 그래.. 보고싶어. 사실이야. ” 

“자신도 없으면서 그런 소리 왜 해요. 그럴 일 없으니까 걱정 말아요. 그리고 편집장님은 나를 그냥 동생처럼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신다구요. 더더군다나 그 분 발기도 안된다면서요.” 

아내도 나의 이런 모습에 좀 짜증이 난듯이 예기했다. 

더 이상 가면 서로 기분만 나빠질꺼 같아서 내가 먼저 꼬리를 내렸다. 

“여보 미안해. 내가 오늘 일이 좀 힘들어서 예민했나봐. 사실 질투도 좀 나고. 당신도 첫 직장생활이라 여러모로 적응하느라 예민할텐데 내가 어른답지 못한것같네.” 

“아니예요, 여보. 제가 미안해요. 내가 당신 사랑하는거 알죠? 나도 오늘 내가 왜 그런건지 모르겠어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조차도 자신의 감정을 알 수 없을때가 많아. 당신같이 환경이 갑자기 변한 경우 더 그럴 수 있어. ” 

“이해해 줘서 고마워요. 그리고 미안해요.” 

다음날 아침 나는 아내에게 더 오버해서 떠들어댔다. 

“아무리 요즘 아니라고들 떠들어도 이성동료들에게 호감 받으면서 일하는게 직장 생활 잘하는거야. 남자들은 단순해. 이쁘고 싹싹한 여자에게 잘하게 되있어. 주변에 도와주는 사람이 많아야 일처리도 수월해 진다고. 그래서 말인데, 초반부터 섹시하고 싹싹한 이미지로 가는게 좋아. 항상 미소짓고 아무리 싫은 놈한테라도 속으로 욕할 지언정 겉으로는 호감있는듯 행동하라고, 그러면서 하나둘씩 당신 편이 많아지는거야.” 

나의 말에 아내는 일리가 있다는 듯 귀담아 듣는 듯 했다. 

“네 명심할깨요.” 

“오늘은 날씨도 화창하고 좋으니까 , 내가 좋아하는 옷 있자나 그거 입고가.” 

“어떤거요? ” 

“보라색 쉬폰 원피스. 그거 입으면 살랑살랑 봄기운이 나고 사무실 분위기도 화사해 질꺼야.” 

“회사 입고가긴 그거 너무 짧지 않아요? 당신이랑 외출할때라면 몰라도.” 

“참나 당신 점심때 밥먹으러 나가서 돌아다니는 아가씨들 못봤어? 그건 짧은것도 아니야. 다들 핫팬츠 아니면 완전 초미니들 입고 다니면서 자기 외모를 과시한다구, 남들은 그렇게 입고 싶어도 몸매가 안되서 못입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 자신감 없는 사람들이나 남들 시선 의식하는거야.” 

“그래도 의식되는걸 어떻해요.” 

“당신은 습관이 안되서 그래. 자꾸 하다보면 자기께 되는법이야.” 

“알았어요.” 

그 원피스는 그냥 앞에다 대어보면 그렇게 짧아보이지 않지만 아내가 골반이 발달하고 엉덩이 살이 풍만한 스타일이라 입었을때 더 짧아지고 허리를 숙이거나 의자에 깊숙이 앉게되면 그대로 팬티가 보일 정도였다. 물론 아내가 허리 숙였을때 속옷이 보이는지 봐달라고 할때마다 전혀 안 보인다고 거짓말을 했었던 나다. 저거 입고 출근하면 아마 편집장 오늘 코피 여러번 흘릴꺼다. 

늘 그렇듯 먼저내려와 시동을 걸고 기다리자 조금 있다가 아내가 차에 올랐다. 역시나 의자에 앉을때 치마가 쓸려 올라가서 팬티가 살짝 드러났고 그러자 바로 아내가 치마를 끌어내렸다. 그런데 처음보는 노란색 레이스 달린 팬티였다. 아마 어제 받은 돈으로 산 것 같았다. 오늘 저녁에 자세히 봐야겠다 생각하고 아내를 회사에 내려주고 출근했다. 

아침회의를 마치고 컴퓨터를 부팅 시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편집장이였다. 

“날세, 바쁜가?” 

“아니요. 왠일로 형님이 먼저 전화를..” 

“일이 너무 잘 풀리는거 같아.” 

“네? 세세하게 자세히 좀 예기해보세요” 

“먼저 어제일부터 예기해야겠네.” 

그는 어제 팬티에 자위한 예기는 제외하고 속옷 사라고 10만원 수표를 건낸 예기부터 시작했고 나는 내가 본거 말고 무슨일이 있었을까 궁금해 귀를 쫑긋 세웠다.“ 

“조용히 듣고있을테니 어서 말해보세요.” 

“내가 속옷 사입으라고 손에 수표를 쥐어주고 사진을 찍고 내보냈거든.  

난 바로 그 돈으로 나가서 사 입고 올 줄 알았어. 속옷도 스타킹도없이 불편할거아니야. 

근데 1시간 지나도록 앉아만 있다가 사진찍으러 들어오더라고.  

들어오자마자 내가 준 수표를 다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이 돈 주지 마시고 차라리 퇴근하고 직접 사 주세요.’ 그러는 거야. 

그래서 그게 좋을거 같으면 그러자고 했지. 그리고 사진을 찍는데 일부러 그랬는지 무심결에 그랬는지  아까보다 치마를 더 많이 올리더라구 엉덩이 중간보다 조금 밑으로 내려오는 정도까지 말이야. 조금만 더올라가도 털이 보이겠더라구. 

“형님 생각은 어때요? 일부러 그런거 같아요?” 

“말 짜르지 말고 들어봐. 하여간 그렇게 사진을 찍고 나갔어. 그리고 점심시간이 돼서 다른 직원들이랑도 친해질겸 해서 모두 데리고 길건너 식당으로 가는데 다른 여직원이랑 같이 예기하면서 제일 앞장서서 가는거야. 근데 어제따라 해가 굉장히 쨍했잖아. 나는 일부러 멀찌감치 제일 뒤쪽으로 갔었는데 다른 남자 직원 녀석들이 다들 수경이 바로 뒤에 붙어서 엉덩이만 보면서 가더라구. 지금 노팬티니 아니니 지들끼리 소곤거리면서 말이야. 바람이 뒤쪽에서 부니까 치마가 엉덩이에 딱 달라 붙어서 속살이 훤히 비췄거든. 나야 노팬티인거 알고 있었지만 다른 놈들이 쳐다보면서 입었네 안입었네 하는거 보니까 괜히 흥분 되더라구. 밥먹으러 가서도 다들 내 눈치보면서 힐끔힐끔 수경이만 보는거야. 그래서 올때는 일부러 살게 있다고 먼저들 가라고 해 놓고 편의점 안에서 보니까 남자 놈들이 다 수경이 한테 붙어서 서로 예기 할려고 난리도 아니더군. 껌 한통 사서 소화도 시킬 겸 엘리베이터 안타고 계단으로 올라가는데 올라가다 보니 수경이 목소리가 들리는거야. 비상계단이랑 사무실 사이에 휴게실이 있거든. 거기서 창밖을 보면서 오팀장이랑 무슨 재밌는 예길 하는지 커피 마시면서 깔깔 거리고 있더라구 . 근데 오팀장 잘 따라다니는 녀석이 있는데 둘이 웃느라 정신없는 사이에 지 휴대폰을 수경이 치마 밑으로 몰래 넣고 사진을 찍는거야. 아마 지들끼리 팬티입었나 안입었나 내기라도 했겠지.” 

화장실에서봤던 두 놈이 분명했다. 

“그리고여?” 

“뒤에서 찍은 걸 확인하더니 노팬티인걸 알았지. 그러더니 갑자기 흥분했는지 바지에 텐트가 쳐지더군. 바지 속으로 손을 넣어서 지 물건을 위쪽으로 세우더니 그 녀석이 갑자기 수경이 뒤로 바짝 서서 자기 양쪽 무릅으로 수경이의 무릅 뒤쪽을 세게 툭 치는거야 . 초등학교때 남자애들이 여자애들 스킨쉽하려고 장난하는거 있자나. 그러자 수경이 무릅이 팍 굽혀지니까 뒤로 주저 앉으면서 그 녀석 튀어나온 부분으로 엉덩이가 세게 툭 부디쳤어. 한마디로 뒤치기를 한거지. 수경이가 깜짝 놀라서 일어나며 돌아보니까 생글 거리면서 그냥 장난한번 친거라 그러더라구. 오팀장도 거들면서 ‘이 녀석 나한테도 잘 그러고 아무한테나 그러니까 조심해요.’ 그러면서 대수롭지 않은 일인듯 흘려버리는거야. 옆에서 그렇게 말하니까 수경이도 분위기 이상해 질까봐 ‘어머, 깜짝 놀랐잖아요. 개구지시다.’ 그러면서 먼저 들어간다고 들어갔어. 그리곤 두녀석이 찍힌 치마속 사진 보면서 깔깔대다가 드러가길래 나도 뒤따라 들어갔지. 그걸 보고 있는데 나도 흥분대더라구. 녀석들이 더 짓굳게 해줬으면 하고 말이야. 내가 이상한건가?” 

“아니예요 . 저도 그런걸요. 그게 다인가요?” 

“아니지 중요한건 시작도 안했어. 그리고 다시 사진을 찍으러 들어왔는데 이번에는 맨 처음 처럼 엉덩이 밑까지만 올렸어. 그래서 아까 잘못 올린거구나 생각하면서 사진을 찍는데 슬쩍 치마를 천천히 더 올리는거야. 그러다가 다시 내리고, 꼭 마음속에서 갈등하는것 같았어. 보이고 싶은 욕망과 보여선 안된다는 도덕성 사이에서. 

그 다음번에 들어와서 또 올리는데 엉덩이밑단에서 또 멈췄어. 아마 도덕성이 이겼겠지. 근데 나에게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거야. 

‘편집장님, 제 몸이 정..말 아름다운가요?’하고 말이야. 그래서 

‘몰랐나? 자네 몸은 남자라면 누구나 욕심 내보고 싶은 그런 몸이야. 질문에 대한 답이 됬나? 그럼 사진 찍겠네.’ 

그랬더니 두눈을 꼭 감고 치마를 허리까지 올려버리는거야. 

그리곤 다시 말하더군 

‘편집장님이 제 속살을 보고, 만지고, 아름답다고 하셨을 때 저도 모르게 가슴이 두근거리고 머리가 멍해지면서 흥분됬어요.’ 

순간 그곳에 얼굴을 파묻고 싶었지만 체면이란 굴레가 나를 붙잡더군.  

내 잘난 혀가 벌써 이렇게 떠들고 있었어. 

‘여긴 회사고 우린 지금 일하고 있습니다. 못 본걸로 할테니 어서 내리세요.’ 

마치 선생님이 아이 타이르듯 말이야. 

그리고는 사진을 찍는데 바닥에 물이 뚝뚝 떨어지는거야. 수치심과 챙피함에 울고 있더라고. 그래서 일어나서 두 팔로 가볍게 안아주면서 예기했지. 

‘부끄러워 할꺼 없어. 부끄러운 일이 아니야. 아껴주고 싶어서 그래. 니가 너무 매력적이라 내가 주체할 수 없을까봐.’ 그리곤 수경이 책상으로 데려가 앉히고 등을 가볍게 두드려주고 들어왔어.“ 

다시 내 머릿속이 복잡해 지기 시작했다. 아내가 편집장에게 끌리고있는건가? 아니면 자신도 모르고 있던 남자들의 시선에 쾌감을 느끼는 노출증을 발견한걸까. 나는 애써 차분히 가라앉히고 그에게 칭찬을 했다. 

“아주 잘하신거예요. 바로 형님이 반응하셨으면 그 여자가 형님을 시시하게 생각했을꺼예요. 오늘 하신 행동이 더 그 여자의 형님에 대한 마음을 더 애뜻하게 만들었을겁니다.” 

“그리고 퇴근할 무렵 오팀장이 들어와서 퇴근하고 수경씨 환영회를 하자는거야. 그런데 수경이랑 약속한것고 있고 수경이 기분도 별루일꺼 같아서 오늘로 연기했지. 오팀장 같은 녀석들 뻔하잖아 술 잔뜩 먹여 놓고 어떻게 한번 해보려는 꿍꿍이. 내 앞에서 대놓고는 못하겠지만.” 

“그 여자 한테도 예기 했나요? 오늘 환영회 한다고?‘” 

“물론 어제 귀뜸해줬지.” 

아내는 오늘밤 뭔가를 기대하는걸까? 

나는 오늘밤이 결코 평범한 밤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예감이 들었다. 

아마도 기나긴 밤이 될것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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