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에필로그
에메랄드 백화점 중간관리직 인사개편 발표가 있은 건 회장의 손녀며
상속녀인 박지현이 유학을 떠난 이틀 후의 일이다.
인사내용은 영업일선을 관리하는 영업부장 이하 산하 3개 과의 과장까지도
여자로 채어져 있었다.
인사 발표는 에메랄드 백화점 내부 관계자는 물론 소식을 들은 백화점
업계에까지도 신선한 충격으로 받아 들여졌다.
그날 백화점 내부에는 이상한 소문이 돌기 시작했다.
소문은 영업 1 2 3과를 통합해 관리 감독하는 신설영업부장 서리로 발탁된
서진경이 회장의 숨겨진 애인일지도 모른다는 것이었다.
에메랄드 백화점 인사 발표가 있는 그날.
회장의 애인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돌기 시작한 서진경이 벌거벗은
몸으로 강하영에게 안겨 있다.
"회장 애인을 벌거벗겨 황송해 어쩌지?"
강하영이 자기에게 안겨 있는 서진경의 계곡을 쓸며 웃는다.
"그래! 회장 애인 안는 기분 어때?"
서진경도 웃는 눈으로 강하영의 남자를 어루만지며 장난스럽게 묻는다.
"회장 애인보다는 공식적으로 직장 상사인 부장님을 벌거벗겨 안고 있다는
게 더 영광스러운 기분이데!"
"앞으로 부장으로 대접해야 돼!"
"당연하지. 언제나 부장님을 위로 모시지!"
강하영의 말뜻을 알아들은 서진경이
"싫어!"
하고 외치며 얼굴을 붉힌다.
"하지만 과장이 부장을 깔고 누른다는 건 하극상이잖아?"
"부장의 특별 허락이 있을 때는 상관없어!"
"감사합니다"
강하영과 서진경이 동시에 웃는다.
"아가씨 떠난 지 이틀만에 바로 날 여기로 데려 와도 괜찮은 거야?"
서진경이 약간 미안하다는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본다.
"아가씨 지시야. 자기 떠나면 진경이 이 아파트에 자주 데려오라고!"
"이상한 지시도 있군!"
"호텔에서 만나는 건 위험하다는 거야!"
"아가씨는 나이에 비해 속이 깊은 모양이네!"
강하영이 빙그레 웃는다.
"나 생각하면 할수록 짐이 무거워"
서진경이 정색을 하고 말한다.
"진경이는 잘해 낼 거야!"
"날 도와주는 거지?"
"그럼!"
"자기만 있으면 나 해 낼 거야!"
서진경이 자신에 찬 목소리로 말하며 강하영의 가슴을 파고든다.
"내일 아침은 부장의 첫 출근이야. 늦지 말아야겠지!"
강하영이 빙그레 웃으며 서진경의 몸 위에 자기를 싣는다.
"버릇없게 부장을 깔아 둥개려고!"
서진경이 장난스러운 눈으로 올려다보며 손에 쥐어진 강하영의 상징을
자신의 동굴로 끌고 간다.
애프터 6의 불꽃 하권 끝
애프터 6의 불꽃은 하권으로 막이 내립니다.
직장 사회에서 벌어지는 사랑과 갈등 그리고 비즈니스 세계의 싸움을
주제로 하는 '애프터 6 시리즈'를 계속 선 보일 것을 약속드립니다.
많은 기대 바랍니다.
저자 이 주 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