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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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영과 조소혜가 L 호텔 지하 바 구석진 자리에 나란히 앉아 있다.

  홀 중앙에 있는 무대에서 북유럽 출신으로 보이는 은발의 젊은 

피아니스트가 집시 음악을 연주하고 있다.

  북유럽 풍의 실내 장식과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 집시 음악이 조화를 

이루면서 낭만적인 분위기가 흐른다.

  퇴근 준비를 해 주차장으로 나온 조소혜는 차에 강하영이 바로 러브 

호텔로 데려갈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

  패션 의상실에 보관 중인 이탈리아선 밍크 코트 두 벌이 모자란다는 

사실을 지적하고 사무실에서 자기를 끌어안을 때 조소혜는 강하영의 요구에 

따를 수밖에 없다는 각오를 했다.

  러브호텔로 직행할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강하영이 조소혜를 데리고 온 

곳이 지금 두 사람이 앉아 있는 호텔 바다.

  조소혜를 데리고 바로 들어온 강하영은 제일 으슥한 테이블을 택했다.

  지금 두 사람이 앉아 있는 테이블은 대형 열대수 화분으로 가려져 밀실 

구실을 하고 있다.

  그런 밀실 같은 테이블 나란히 앉아서도 강하영은 패션 창고에서와는 달리 

조소혜의 몸에 손을 대려 하지 않는다.

  와인 한 병이 거의 비우질 때까지 강하영은 일상적인 얘기만 할 뿐 밍크 

코트에 대한 건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조소혜에게는 그게 어떤 의미에서는 더 불안하고 위압감까지 느끼게 된다.

  "미스 조!"

  "네!"

  "긴장 풀어요!"

  강하영이 자신의 와인 잔을 들어 조소혜의 잔을 가볍게 부딪치며 

미소짓는다.

  강하영의 미소를 본 조소혜가 자기도 모르게 따라 미소 짓는다.

  "미스 조는 정말 매력적이야!"

  "어마!"

  "패션 창고에 숨어 있었으니 지금껏 미스 조의 매력을 발견하지 못한 

모양이지?"

  "과장님!"

  조소혜의 표정에서 서서히 긴장이 사라진다.

  "미스 조!"

  강하영이 조소혜의 은근한 눈빛으로 조소혜의 눈을 바라보고 있다.

  조소혜는 자기 눈을 바라보는 강하영의 눈이 몹시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한다.

  조소혜가 강하영의 눈을 정면으로 바라보는 건 지금이 처음이다.

  개인적으로 자리를 같이 하는 것도 이렇게 가까운 거리에서 대하는 것도 

조금전 패션창고에서 자기를 반강제로 끌어안았을 때를 빼고는 처음이다.

  밍크 코트가 두 벌 부족하다는 지적과 함께 자기를 끌어안을 때만해도 

강하영을 보는 조소혜의 눈은 관리과장이라는 자신의 직책과 상대의 약점을 

이용해 여자의 육체를 노리는 비겁한 남자 정도였다.

  그런 조소혜의 시각이 바에서 술을 마시면서 조금씩 변해 가고 있다.

  지금 눈빛을 보고 매력적이라는 생각을 하는 순간 조소혜는 강하영에게 

호감을 느끼기 시작하는 자신을 발견한다.

  "미스 조에게는 괴로운 질문인 줄 알지만 묻지 않을 수 없는 내 입장을 

이해 해 주겠어?"

  "네"

  조소혜가 나직이 답한다.

  "너무 긴장하지 말아요!. 우리는 지금 개인적인 만남이고 얘기는 개인적인 

차원으로 생각해요!"

  강하영이 왼 팔로 조소혜의 어깨를 감싸 안으며 낮게 말한다.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연인끼리 사랑의 밀담을 나누는 모습처럼 보인다.

  왼 팔이 어깨를 감으로면서 조소혜가 강하영에게 가볍게 몸을 실어 온다.

  "정기현 과장과는 오래 되었어?"

  조소혜가 망설인다.

  "답하기 싫으면 하지 않아도 좋아요. 내가 묻는 건 미스 조가 계획된 어떤 

함정에 빠져 일방적으로 이용당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기 때문이야"

  조소혜가 고개를 돌려 강하영의 눈을 바라본다.

  강하영을 바라보는 조소혜의 눈에는 짙은 의혹이 빛이 서려 있다.

  조소혜의 눈에 서려 있는 의혹의 빛깔의 대상은 강하영이 아니다.

  "얘기해 주겠어?"

  강하영이 다정한 애인에게 하듯 부드러운 옴성으로 묻는다.

  "6개월 전부터예요!"

  조소혜가 강하영을 바라보는 그대로 낮게 답한다.

  눈빛에는 여전히 의혹의 빛깔이 사라지지 않고 있다.

  "사생활을 밝히기 어렵겠지만 동기부터 얘기해 줄 수 있겠어?"

  "네! 6개월 전 방화시설 보수 공사로 백화점이 쉴 때를 이용해 파리 

여행을 떠났어요!"

  조소혜는 파리행 항공기에서 우연히 영업2과장인 정기현을 만난 일와 

피리에서 있었던 일들을 얘기한다.

  조소혜의 설명을 들은 강하영이 

  "미스 조는 가족이 있는 정 과장이 혼자 파리까지 놀러 간다는 게 어딘가 

부자연스럽다는 생각을 해 본 일은 없었어?"

  "지금까지는 전혀 없었어요!"

  조소혜가 중얼거린다.

  "지금까지는 없었지만?"

  강하영이 조소혜의 눈을 바라보며 조용한 말투로 다음 말을 재촉한다.

  "과장님 얘기를 듣고 보니 이상해요!"

  "나 두 사람 사이를 모함한다는 오해를 받기는 싫어!"

  "과장님!"

  조소혜가 무엇을 호소하는 듯한 목소리로 부른다

  정기현과 자기 사이에 정이 담겨 있다거나 하는 그런 관계가 아니라는 

것을 호소하는 목소리다.

  강하영이 조소혜의 마음을 읽고 있다는 듯 가볍게 고개를 끄덕이며 어깨를 

감고 남아 있는 또 하나의 손을 가슴으로 가져온다.

  가슴으로 온 강하영의 손이 블라우스의 가슴 위에 놓인다.

  강하영의 손이 가슴 위에 올려지면서 조소혜가 조금 더 적극적인 자세로 

몸을 실어 온다.

  조소혜의 어깨를 감싸고 있던 왼 손이 아래로 내려가 힙에서 멈춘다.

  "과장님!"

  조소혜가 속삭이듯 부른다.

  강하영가 답을 하듯 왼 손으로 힙을 쓸면서 오른 손으로는 젖가슴을 

어루만지기 시작한다.

  "나 정 과장이 본사 부사장님의 지시를 부정을 저지르는 증거를 가지고 

있어요!"

  강하영의 의아한 눈으로 조소혜를 바라본다.

  "입금표예요!"

  "입금표?"

  "며칠 전 더 이상 못하겠다고 했어요. 그때 정 과장은 자기가 하는 일은 

본사 부사장님 지시라고 했어요."

  "적발되더라도 미스 조는 아무 일없을 거라는 말을 했겠지?"

  "부사장 지시라는 말을 믿을 수 없다고 했어요."

  강하영이 말을 계속하라는 듯이 젖가슴을 쓸던 손에 힘을 넣어 가만히 

만지기 시작한다.

  "증거를 보여야 믿겠다고 했어요. 그때 정 과장은 샤모니가 차액을 나에게 

직접 줄 테니 내 손으로 부사장님 은행계좌에 입금하라고 했어요!"

  "정 과장의 부정이 부사장 지시라는 사실을 증명하는 완벽한 증거군!"

  "입금표 과장님께 드릴게요!"

  조소혜가 수줍은 눈으로 강하영을 눈을 바라보며 말한다.

  "그걸 나에게 준다는 게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알고 있겠지?"

  "서울로 올라온 이후 얌전하게만 산 아이는 아니예요. 하지만 처음부터 

이용하기 위해 계획적으로 접근한 정 과장의 야비한 술수에는 참을 수가 

없어요!"

  조소혜가 분노에 이글거리는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보며 말한다.

  "나도 미스 조를 이용하기 위해 이러는 지도 몰라!"

  강하영이 조소혜의 젖가슴을 주무르기 시작하며 말한다.

  "과장님!"

  "얘기해요"

  "나 패션 보관창고 주임으로 오기 전까지 백화점 매장에서 2년 동안 

근무했어요. 매장에서 오래 근무하다 보면 저 사람은 살 손님인지 안 살 

손님인지 또 단골 남자 가운데는 아가씨를 유혹하러 오는 손님인지 한 눈에 

알아 볼 수 있게 되더라구요!"

  말을 한 조소혜가 생기리 웃는다.

  "그럼 내가 이용하기 위해 미스 조의 약점을 미끼로 여기까지 끌고 왔다는 

것도 눈치 챘겠군!"

  강하영이 조금 더 강한 힘으로 젖가슴을 주무르며 조소혜의 눈을 

바라본다.

  "네!"

  조소혜가 약간 장난스러운 눈을 하고 강하영을 바라본다.

  강하영을 바라보는 조소혜의 눈이 웃고 있다.

  강하영이 마주 바라보며 웃으며 젖가슴을 주무르던 손으로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 푼다.

  조소혜는 강하영이 자기 블라우스 단추를 하나 풀었다는 걸 알고도 눈만 

바라보고 있다.

  강하영의 손이 단추가 풀어진 블라우스 사이를 파고 들어간다.

  블라우스 속으로 들어간 손이 브레지어 아래를 파고 들어간다.

  따뜻한 유방 감촉이 파고 들어간 손으로 전해 온다.

  따뜻한 감촉을 주는 유방을 가만히 쥔다.

  상상했던 그대로 거대하면서도 탄력에 넘친다.

  "풍요로워!"

  강하영이 속삭인다.

  "부끄러워요!"

  조소혜의 말속에는 자신의 유방을 은근히 자랑하는 빛깔이 담겨 있다.

  "난 큰 걸 좋아해!"

  강하영이 맨살의 유방을 주무르기 시작한다.

  "그러고 보니 리사도 크네요"

  조소혜가 다 알고 있는다는 표정으로 미소 짓는다.

  "어떻게 알았어?"

  강하영이 부인하지 않는다.

  "여기로 오는 사이 생각했어요. 과장님 한마디로 나에게는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리사가 먼저 퇴근한 것도 이상하고 샤모니로 밍크가 빠져나간 사실을 

과장님이 바로 알고 왔다는 것도 이상하다는 생각을 든 거예요. 그건 패션 

창고에 밀고자가 있다는 뜻이예요. 패션 창고에 근무하는 건 나와 리사 둘 

밖에 없잖아요?. 그럼 답은 리사가 과장님 애인이라는 결론이예요"

  "미스 조의 빠른 머리 회전에 감탄했어!"

  강하영이 조금 더 강하게 젖무덤을 주무른다.

  오른 손으로 젖무덤을 주무르며 힙을 싸고 있던 오른 손으로 스커트 

걷어올린다.

  스커트가 올라가고 허벅지가 하얗게 드러난다.

  손이 드러난 허벅지 사이로 들어간다.

  허벅지로 들어간 손이 위로 올라간다. 

  손이 가는 곳은 여자의 뿌리가 있는 협곡이다.

  "아아!"

  조소혜가 아무 낮은 신음을 흘리며 몸을 완전히 기대 실어 온다.

  강하영의 손끝이 협곡에 닿는다.

  협곡을 싸고 있는 작은 섬유 촉감이 느껴진다.

  작은 섬유에서 물기가 느껴진다.

  "아아!"

  강하영이 자신의 협곡을 싸고 있는 섬유의 물기를 확인한다는 생각을 한 

조소혜가 부끄러움을 호소하는 신음을 토한다.

  신음과 함께 조소혜의 손을 뻗어 와 강하영의 바지 위를 더듬는다.

  더듬던 손이 자신이 찾는 목적물을 발견한다.

  바지 위로 느끼는 감촉이지만 불룩한 볼륨 감으로 그것이 자신이 찾는 

목적물이라는 건 쉽게 확인할 수가 있다.

  조소혜의 손길이 바지 위를 더듬으면서 강하영의 손끝이 섬유와 피부 

사이를 밀치고 협곡으로 들어간다.

  손끝으로 전해 오는 조소혜의 협곡은 촉촉한 물기로 젖어 있다.

  조소혜의 손이 바지 위로 강하영의 남자를 가만히 쥔다.

  가만히 쥐던 조소혜가 갑자기 눈을 크게 뜨고 강하영을 바라본다.

  강하영을 바라보는 조소혜의 눈에는 믿어지지 않는다는 빛깔이 뚜렷하다.

  강하영의 눈을 바라보는 그대로 다시 한번 확인하듯 강하영의 남자를 

쥔다.

  강하영의 남자를 확인한 조소혜의 입에서

  "흑!"

  하는 숨소리가 터져 나온다.

  조소혜는 지금 자기 손에 쥐어진 것이 남자의 상징이라는 자체가 믿어지지 

않는다.

  옷 위로 느껴지는 감각이기는 했지만 그것은 인간의 것이라고 하기에는 

너무나도 거대하다.

  조소혜가 멍한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보며 또 한번 손에 힘을 주어 

확인한다.

  분명히 살덩이의 감촉이다.

  그것이 살덩이의 감촉리라는 사실을 확인한 조소혜가

  "아! 나 몰라!"

  하고 울먹인다.'

  조소혜 자신도 왜 자기 입에서 '나 몰라'하는 소리가 나왔는지 모른다.

  자기 입에서 나온 나 몰라의 뜻이 무엇이지도 조차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때부터 조소혜의 가슴이 세차게 뛰기 시작한다.

  가슴이 세차게 뛰면서 세차게 뛰면서 호흡이 가팔라지기 시작한다.

  가파른 호흡을 내 뿜으면서도 조소혜는 손에 쥐어진 것을 놓지 않는다.

  손에 쥐어진 것을 꽉 쥐고 가파른 숨을 내 쉬던 조소혜는 자신의 젖은 

협곡에서 움직이는 손길을 의식한다.

  협곡에서 움직이는 손길을 의식하면서 젖가슴을 주무르고 있던 손길도 

의식한다.

  두 손길을 의식하면서 자신의 협곡이 질퍽거리고 있다는 것도 의식한다.

  갑자기 부끄러움이 밀려온다.

  부끄러움 이 밀려오면서 조소혜의 입에서 

  "흐흥!"

  하는 울먹임이 흘러나온다.

  강하영의 두 손은 협곡과 유방에서 계속 움직이고 있다.

  조소혜는 자신의 관능이 더 이상 주체할 수 없는 한계에 왔다는 것을 알고 

있다.

  "데려가 주어요!"

  조소혜가 울먹이듯 속삭인다.

  "후회하지 않겠어?"

  강하영이 속삭인다.

  조소혜가 부끄러움으로 빨갛게 된 얼굴을 고개를 가로 젖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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