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2스트라이크 3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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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메랄드 그룹 전무 이민우가 소파에 앉아 서류를 검토하고 있다.
서류를 검토하는 이민우의 얼굴에 만족의 미소가 흐른다.
미소와 함께 이따금씩 고개를 끄덕인다.
노크 소리와 함께 전무실 도어가 열리고 오혜정이 들어선다.
"앉어!"
이민우가 서류에서 눈을 들며 말한다.
오혜정에 건너편 소파에 앉는다.
쿠션이 잘 듣는 소파에 앉으면서 오혜정의 세미 미니 타이트 스커트가
밀려 올라가 허벅지가 훤히 드러난다.
건너편 소파에 앉은 이민우의 눈에 드러난 두 허벅지 사이로 팬티가
보인다.
오혜정은 자신의 그런 모습을 의식하면서도 두 다리 사이를 바짝 오므리려
하지 앉고 약간 벌려진 그대로 앉아 있다.
"다른 직원 앞에서는 조심해!"
이민우가 약간 천박한 미소를 지으며 말한다.
"이건 전무님에게만 드리는 특별서비스예요!"
"기왕 서비스하려면 화장실에서 벗어버리고 들어오지 그랬어?"
"지난번처럼 소파에 눕히려고요?"
오혜정이 선정직인 미소를 짓는다.
"이 서류에 담긴 것 확실한 거지?. 미스 오를 못 믿어서 하는 소리는
아니야!"
"알아요!"
"확실한 거지?"
이민우가 다시 한번 다짐한다.
"강 과장에게 나온 거니 틀림없다고 보아도 좋겠지요?"
오혜정이 야릇한 웃음을 흘린다.
"그 친구가 주었어?"
이민우도 야릇한 웃음을 보이며 묻는다.
"그 사람 그렇게 쉬운 상대 아니예요!"
"강 과장에게서 나온 거라면서?"
"나온 거라고 했지 주었다는 말을 하지 않았어요!"
"무슨 소리야?"
"강 과장 아파트에 있는 PC에서 복사한 거예요!"
"아파트 PC에서?"
"재우느라고 얼마나 힘들었는지 몰라요"
오혜정이 야릇한 웃음을 지으며 이민우를 바라본다.
"거기서 잤나?"
"그게 가장 확실할 것 같아서!"
오혜정이 픽 하고 웃는다.
"강 과장 아파트 PC에서 복사한 거라면 사실 확인 할 필요도 없겠군"
"확인할 방법도 없고요!"
"그 친구 이런 걸 어떻게 조사했지?"
"조사한 방법보다 그런 정보를 수집하는 목적이 더 중요한 것
아니겠어요?"
"대체 그 친구가 백화점 내부 움직임 전반에 걸쳐 정보를 수집하고
조사하는 목적이 뭐야?"
이민우가 오혜정을 바로 본다.
"치기라고 할까요? 아니면 자기 나름의 정의감이라고 할까요? 그런 것
같애요!"
"정의감?"
"강 과장은 우연한 기회에 백화점 내부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을 눈치 챈
모양이예요!"
"그래서 관리과장으로서의 책임감 같은 것 때문에 본격적으로 파고
들어갔다는 건가?"
"본인 말로는 그래요!"
"그 말 신빈성은 어느 정도야?"
"그 말 믿어도 좋을 것 같아요!. 강하영이라는 사람 생각보다 단순해요!"
"정의감을 내세우는 녀석 치고 단순하지 않는 놈 없지!"
"그래서 도리어 다루기가 쉬워요"
오혜정이 의미 있는 웃음을 지어 보인다.
"꽉 잡아 두어!"
"문제는 몸이예요!"
"몸?"
이민우가 픽 웃는다.
오혜정도 따라 미소 짓는다.
"그 정도면 회장님께 보고하면 부사장 끝나는 것 아니예요?"
"부사장은 회장 조카야. 보고하면 개인적으로 야단치고 끝내 버릴
가능성이 높아!"
"그럼 어떡하시게요?"
"다음 월요일에 있을 회의에서 공개적으로 문제를 제기하겠어"
"공식회의에서 거론되면 회장님도 어쩔 수 없이 부사장 퇴진시킬 수밖에
없겠군요!"
이민우가 빙그레 웃는다.
"너무 오래 있으면 다른 직원이 이상하게 생각해요!"
오혜정이 일어나며 말한다.
"수고했으니 상을 주어야지! 오늘 어때?"
"나도 그러고 싶지만 한동안 강하영을 꽉 잡고 있어야겠어요!"
"오늘도 아파트로 갈 거야?"
"어떻게 해요?. 하루만 빠져도 전화가 오는데요!"
오혜정이 정말 귀찮다는 표정으로 상을 찌푸린다.
"조금만 참고 견뎌!"
"그럴 수밖에 없잖겠어요?"
오혜정이 도어 쪽으로 가면서 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