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황홀한 밤의 설계
1
강하영과 윤미숙이 나란히 현관문을 열고 들어선다.
두 사람이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는 곳은 윤미숙의 아파트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면서 윤미숙이 강하영을 힐긋 쳐다본다.
강하영을 힐긋 쳐다보는 윤미숙의 얼굴이 분홍색이다.
수줍음으로 상기된 분홍색이라는 것을 한 눈으로 알 수 있다.
윤미숙이 강하영을 자기 아파트로 데려오는 것은 오늘로 세 번째다.
강하영이 부를 때마다 윤미숙은 호텔이 아닌 자기 아파트로 가자고 했다.
보름 전까지만 해도 숫처녀이던 윤미숙은 아직도 남자와 함께 러브 호텔로
들어가는 것이 부끄럽다.
거실로 들어온 강하영이 윤미숙을 번쩍 들어 안는다.
자기를 번쩍 들어 안는 강하영을 향해 윤미숙이
"아이!"
하고 부끄럽다는 듯이 흘긴다.
윤미숙을 가로 안은 강하영의 발길이 침실 쪽으로 향한다.
"먼저 씻고!"
윤미숙이 어리광처럼 흥얼거린다.
"나 미숙이 자연 그대로의 향기를 느끼고 싶어!"
강하영이 뜨거운 눈으로 윤미숙을 내려다본다.
"싫어!"
윤미숙의 어리광이 조금 더 짙어 진다.
윤미숙을 안은 강하영이 발로 침실 문을 밀치고 들어가려 한다.
순간 윤미숙이 침실 문설주를 꽉 잡아 강하영이 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제지하면서
"싫어!"
하고 거세게 반항한다.
예상치 못한 강한 거부반응에 강하영이 잠시 멈칫한다.
강하영이 '왜 그래?' 하는 눈으로 자기 팔에 자로 안겨 있는 윤미숙을
내려다본다.
"나 땀 많이 흘렸단 말이야!"
윤미숙이 문설주를 꽉 잡은 그대로 울먹이듯 속삭인다.
"그게 어때서?"
강하영이 알 수 없다는 눈을 하고 묻는다.
"샤워 할거야!"
윤미숙이 부끄러움으로 빨갛게 상기된 얼굴로 울먹인다.
강하영은 윤미숙이 땀을 흘렸다는 걸 왜 그렇게 부끄러워할까 하는 생각을
한다.
"나 샤워부터 할거야!"
윤미숙이 더욱 빨갛게 된 얼굴로 울먹인다.
울먹이는 윤미숙을 내려다보던 강하영은 샤워부터 하겠다고 강렬하게 고집
하는 이유가 땀이 아니라는 것을 알아차린다.
'윤미숙은 지금 자신의 계곡이 땀 아닌 다른 액체로 젖어 있고 그걸
나에게 보이는 게 부끄러워 샤워부터 하겠다고 고집 하는구나!'
윤미숙의 상태를 알아차린 강하영이 빙그레 웃는 눈으로 내려다보며
"오는 사이에 무슨 상상을 했길래 그렇게 젖었지?"
하고 속삭인다.
강하영에게 정곡을 찔린 윤미숙이
"나 몰라! 흐 흐 흐!"
하고 반쯤 울음을 터트리며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다.
두 손이 얼굴을 가리면서 움직임이 자유로워진 강하영이 윤미숙을 안은 채
침대로 간다.
침대로 옮겨지고 있다는 것을 알면서도 윤미숙은 수치심 때문에 윤미숙의
두 손은 계속 얼굴을 가리고 있다.
강하영이 그런 윤미숙을 침대 위에 반듯한 자세로 내려놓는다.
윤미숙이 계속 얼굴을 가린 채 가만히 있다.
윤미숙을 침대에 눕힌 강하영이 빠른 손놀림으로 자기 옷을 벗는다.
안전한 알몸이 된 강하영이 윤미숙 옆에 나란히 눕는다.
나란히 누운 강하영이 한 팔을 윤미숙의 고개 밑에 넣어 안으면서 다른 한
손이 스커트 아래 자락을 들치고 들어간다.
스커트를 들치고 강하영의 손이 들어오는 것을 의식하면서 윤미숙이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그대로
"싫어!"
하고 울먹인다.
울먹이며 입으로만 거부할 뿐 몸짓으로 저항하지는 않는다.
스커트를 들치고 들어간 손길이 무릎 조금 위의 허벅지 속살을 쓸어 위로
올라간다.
"흥!"
허벅지 속살에 강하영의 손길을 느끼고 그 손길이 위로 올라가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 윤미숙이 울음 섞인 신음을 토한다.
남자의 손길이 허벅지 속살을 쓸면서 일어나는 자극과 잠시 후면 흠뻑
젖어 있는 곳에 강하영의 손이 닿으면서 자신의 부끄러운 상태를 확인하게
된다는 수치심이 동시에 작용하면서 일어나는 울먹임이다.
허벅지 속살을 쓸며 올라간 강하영의 손길이 에로스의 계곡에 꼭 끼어
있는 작은 섬유 위에 멈춘다.
에로스의 계곡에 끼어 있는 팬티는 이 이상 섬유를 절약하고는 옷을 만들
수 없다는 사실을 증명하라고 하겠다는 듯한 초비키니형이다.
윤미숙이 이토록 대담하게 노출된 초비키니형 팬티를 입기 시작한 것은
강하영을 알고 난 다음부터다.
그런 초비키니를 입으면서 강하영을 상상하고 강하영을 상상하면 행복감을
느낀다.
행복감과 함께 아련한 기분에 싸이고 아련한 기분을 느끼면서 자기도
모르게 젖어 온다.
윤미숙은 젖어 오는 그 감각이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치 좋았다.
그 감각이 좋아 강하영이 찾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날에는 즐겨
초비키니형 팬티를 입고 출근한는 버릇이 생겼다.
일을 하는 사이에도 강하영을 상상하고 그때부터 젖어 온다.
젖어진 팬티를 화장실에 갈아입은 것도 여러 차례다.
그렇게 즐겨 입으면서도 자기가 그런 초비키니형 팬티를 입고 있다는
사실을 강하영에게 알린다는 자체가 부끄러웠다.
오늘 강하영이 자기를 부를 것이라는 예상을 했다면 이런 초비키니형
팬티를 입고 출근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강하영이 전화를 한 것은 퇴근 직전이다.
식품매장 중앙계산대로서는 가장 바쁜 시간이다.
여성 매장으로 올라가 다른 팬티를 사 갈아입을 시간 여유가 없었다.
윤미숙에게 더욱 난처한 것은 오늘 따리 식품매장 고객이 많아 낮 동안에
젖어 있는 팬티조차 갈아입지 못했다는 사실이다.
오후가 되면서 이미 축축이 젖어 있는 팬티를 입은 그대로 오늘 같이
아파트로 가자는 강하영의 전화를 받았다.
아파트로 같이 오겠다는 강하영의 전화를 받은 다음부터 아파트에서
일어날 일이 계속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파트에서 강하영과 자기 사이에 벌어질 일을 머리 속에서 상상하면서
계속 에로스의 문을 밀치고 흘러나오는 액체가 초비키니 팬티를 사정없이
적셔 갔다.
아파트로 오는 사이 강하영은 한 손으로는 핸들을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이따금씩 허벅지를 쓸었다.
강하영의 손길이 허벅지에 닿을 때마다 뜨거운 것이 쏟아져 나와 에로스의
계곡을 적신다.
윤미숙은 자신의 계곡에 끼어 있는 작은 섬유가 마치 덜 짠 행주 꼴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윤미숙의 팬티가 더욱 심하게 젖어 있는 원인은 신체적인 조건에도 있다.
윤미숙은 에로스의 언덕과 계곡을 보호하고 있는 수풀이 없다.
여자의 숲은 에로스의 분비물 일부를 흡수해 저장해 머금어 두는 작용도
한다.
수풀이 없는 윤미숙은 에로스의 동굴에서 쏟아져 나오는 모든 수분을
팬티가 흡수할 수밖에 없다.
덜 짠 행주처럼 물기에 흠뻑 젖어 있는 팬티 위에 강하영의 손이 놓인다.
강하영은 윤미숙의 팬티에서 전해 오는 너무나 흥건한 물기에 마음속으로
놀란다.
강하영의 손길이 물을 쏟아 부어 놓은 것 같은 초비키니 팬티를 쓸며
"내 생각하고 이렇게 된 거야?"
하고 속삭인다.
"말하지 말어!"
윤미숙이 부끄러움에 못 이겨 흐느낀다.
강하영은 서른에 가까운 성숙한 여자가 부끄러움에 못 이겨 흐느끼는
모습이 너무나도 청순해 보인다는 생각을 하면서 팬티를 끌어내린다.
"흐흥!"
팬티가 끌려 내려가면서 윤미숙의 입에서 다른 색깔의 흐느낌이
흘러나온다.
입으로는 흐느끼면서도 팬티가 벗겨지기 쉽도록 허리를 살짝 들려준다.
팬티를 벗긴 손이 스커트를 몸에서 걷어 낸다.
벌거벗겨진 윤미숙의 하반신이 환한 조명 아래 드러난다.
수풀이 없는 에로스의 언덕이 유난히 우뚝해 보인다.
강하영의 시선이 벌거벗겨진 하반신을 쓸고 지나간다.
언덕이 검지 않은 윤미숙의 하반신이 어린아이의 그것 같은 착각을
일으킨다. 그러면서도 몸매는 완전히 성숙되어 있다.
그런 불균형이 어떤 의미에서는 더욱 관능적인 분위기를 불러일으킨다.
관능적인 분위기를 넘어 외절적인 느낌까지 준다.
윤미숙의 하반신에 시선을 고정시킨 그대로 블라우스를 벗겨 간다.
블라우스가 벗겨지고 E 컵 브레지어에 싸인 두 개의 젖무덤이 드러난다.
그때까지도 두 손으로 얼굴을 가린 윤미숙이 죽은 듯 누워만 있다.
블라우스를 벗긴 손이 E 컵 브리지어의 고리를 푼다.
고리가 풀리면서 두 개의 거대한 유방이 펑하는 소리가 들리는 것 같은
착각을 줄 정도로 강력한 반동과 함께 모습을 드러낸다.
"아름다워!"
강하영이 젖가슴을 어루만지며 속삭인다.
"불 꺼!"
윤미숙이 울먹이듯 속삭인다.
"불을 끄면 미숙이 아름다움을 볼 수 없잖아!"
"부끄럽단 말이야!"
윤미숙의 목소리에서 울먹임이 조금씩 사라지고 말소리가 또렷해져 간다.
"다 큰 여자가 언제까지나 부끄러워만 하고 있을 거야?"
강하영이 젖가슴을 어루만지는 손길에 조금씩 힘을 주며 웃음 섞인
목소리로 속삭인다.
"그래도 부끄러운 걸 어떡케?"
윤미숙이 얼굴을 손가락 사이로 강하영의 눈치를 보며 어리광처럼
속삭인다.
"자! 이렇게 해봐!"
강하영이 얼굴을 가리고 있는 윤미숙의 손을 치운다.
"부끄럽다니까!"
윤미숙이 손을 치우며 어리광하는 아이 같은 눈으로 강하영을 흘겨본다.
강하영이 자기 손으로 덮어지고 남아 있는 또 하나의 젖가슴 위에 입술을
살짝 올려놓는다.
윤미숙가 두 손으로 강하영의 머리를 싸안으며
"갑자기 왠 일이야?"
하고 묻는다.
"갑자기 미숙이 여기가 보고 싶어졌어!"
강하영이 젖가슴을 어루만지던 손을 아래로 가져가 미끈한 언덕을 쓸며
속삭인다.
"거짓말!"
윤미숙이 뜨겁게 눈을 흘긴다.
"정말 신비해!"
강하영이 감탄하듯 하는 목소리로 속삭인다.
"보기만 해도 3년 재수 없다는던데?"
"그건 무식한 옛사람의 속설이야!. 그 잘못된 속설 덕을 내가 보고
있지만!"
"무슨 덕?"
"미숙이 처녀를 차지한 덕!"
"미워 죽겠어!"
윤미숙이 흘겨보며 살짝 미소 짓는다.
"미숙이는 언제까지 그러고만 있을 거야?"
윤미숙이 강하영의 말뜻을 알아 뜯고 수줍게 미소짓는다.
미소와 함께 강하영의 머리를 싸고 있던 두 손 가운데 하나를 풀어 아래로
가져간다.
아래로 간 손으로 강하영의 기둥을 살짝 쥔다.
기둥은 이미 뜨겁게 달아올라 있다.
"내가 미숙이를 얼마나 원하고 있는지 이제 알겠지?"
"거짓말이야!. 하영 씨 건 시도 때도 없이 이렇게 된다는 것 나 알어!"
윤미숙이 강하영의 기둥을 꽉 쥐며 흘겨본다.
"미숙이 후임으로 식품 매장 중앙계산대에 누구를 보내면 좋을까?"
"그게 무슨 소리야?"
윤미숙이 알아들을 수 없다는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듯
묻는다.
"미숙이 다른 일해 주어야겠어!"
"다른 일라니요?"
"영업2과!"
"영업 2과? 내가 거기서 무얼 해?"
에메랄드 백화점에는 영업 1 2 3과가 있다.
영업 1과는 백화점 매장 내의 영업을 총괄한다.
영업2과는 상품을 파는 부서가 아닌 백화점 매장에서 취급하는 상품을
선정하고 납품 받고 또 상품을 선정하는 업무를 담당한다.
영업 2과는 전문적인 지식이 요구되는 부서다.
그런 영업 2과에서 일을 해 달라는 강하영의 말에 윤미숙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관리야!"
"관리라니?"
윤미숙은 더욱 이해가 가지 않는다.
"미숙이는 관리 업무 경험이 많잖아?"
"뭘 관리하라는 거야?"
"영업 2과 직원의 동태와 업무 전반에 관한 관리!"
"그건 과장이 하잖아?"
"그래! 그게 영업 2 과장이 할 일이지!"
강하영이 빙그레 웃는다.
윤미숙은 강하영의 말뜻을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다.
알아들을 수가 없는 윤미숙은 자기를 바라보며 빙그레 웃고 있는 강하영의
얼굴을 바라보고만 있다.
윤미숙을 바라보며 빙그레 웃는 눈으로 바라보는 그대로 언덕을 쓸던
손끝이 계곡으로 파고 들어간다.
"아이!"
윤미숙이 뜨겁게 흥얼거리며 두 다리 사이를 살짝 넓혀 준다.
계곡으로 파고 들어간 손끝이 늪처럼 물기가 질펀한 동굴 입구로 간다.
동굴에서는 끈적거리는 액체가 계속 쏟아지고 있다.
마치 갓난아이가 너무 많이 먹은 젖을 토하듯 끈적거리는 액체가 동굴
문을 밀치고 쏟아진다.
자신의 상태를 강하영에게 확인시키면서 윤미숙의 얼굴이 붉어진다,
강하영이 손끝을 움직여 물소리를 낸다.
윤미숙이 수줍은 눈길로 곱게 흘긴다.
"쳐녀 과장님께서 이렇게 물기 많은 여자라는 걸 2과 직원들이 알면 어떤
얼굴을 할까?"
강하영이 손끝으로 계속 물소리를 내며 장난 섞인 목소리로 말한다.
"지금 뭐라고 했어?"
윤미숙이 놀란 눈으로 바라보며 중얼거린다
"미숙이가 영업 2과장을 맡아 주어야겠어!"
윤미숙의 눈이 멍해진다.
멍해진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만 보고 있다.
"발령은 영업2과장 서리로 나겠지만 6개월 후에는 서리가 떨어질 거야!"
"대체 무슨 소리야?"
윤미숙이 꿈속에서 중얼거리는 사람 같은 목소리로 묻는다.
"머지 않아 대폭적인 인사가 있을 거야!. 그때 미숙이에게 영업 2과를 맡길
예정이야!"
강하영의 말을 듣는 윤미숙의 눈이 또 멍해진다.
윤미숙은 강하영의 말을 이해 할 수가 없다.
에메랄드 백화점에서 강하영의 위치는 일개 과장에 지나지 않는다.
에메랄드 백화점에서 과장의 위치는 최하위 관리직이다.
최하위 관리직에 지나지 않는 강하영에게 인사권이 있을 리도 없다.
그런 강하영이 매장 내의 주임 급에 지나지 않는 자기를 일약 과장 급으로
승진시키겠다고 한다.
윤미숙이 강하영의 말이 믿어지지도 않고 이해조차 할 수도 없는 건
당연한 일이다.
강하영이 윤미숙의 의문을 안다는 듯이 빙그레 웃는다.
"뭐가 뭔지 이해할 수가 없어요!"
윤미숙이 중얼거린다.
강하영이 빙그레 웃는 그대로 윤미숙의 다리 사이에 자기 몸을 싣는다.
강하영이 무엇을 하려는지 알아차린 윤미숙이 어이없다는 빛으로
바라보고만 있다.
강하영은 지금 자신의 남자를 자기 속에 넣으려 하고 있다.
강하영이 자신의 남자를 자기 동굴 속에 넣는 것 자체는 전혀 이상한 일이
아니다.
그러자고 강하영이 여기 왔고 그러자고 둘은 지금 발가벗고 침대에 있다.
그러면서도 윤미숙은 강하영의 행동을 너무나도 엉뚱하다는 생각을 한다.
지금까지 에메랄드 백화점의 인사 얘기를 하고 있었다.
업무 적인 얘기다. 업무 적인 얘기의 결론도 내지 않고 갑자기 강하영이
자기 속으로 들어오려고 한다.
멍한 눈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이 윤미숙은 자신의 좁은 동굴 입구를
밀치고 거대한 강하영의 기둥이 들어오는 압박감을 느낀다.
압박감과 함께 가벼운 통증이 따른다.
통증을 느끼면서 자기도 모르는 사이 윤미숙의 입에서
"아앗!"
하는 비명이 터져 나온다.
"아직도 아픈 거야?"
강하영이 속삭이듯 묻는다.
윤미숙이 수줍은 눈으로 강하영을 올려다보며 가볍게 고개를 끄덕인다.
"아프면 그만 둘까?"
강하영이 놀리듯 속삭인다.
"싫어!"
윤미숙이 강하영을 와락 끌어안으며 속삭인다.
강하영이 빙그레 웃으며 허리를 완전히 내린다.
굵으면서도 길게 느껴지는 덩어리가 동굴 전체를 압박하며 들어온다.
"아아! 터질 것 같은 기분이야!"
윤미숙이 뜨겁게 흥얼거린다.
동굴 속에 자신을 완전히 침몰시킨 강하영이 윤미숙을 가만히 끌어
안는다.
강하영의 등을 감은 윤미숙의 팔에도 힘이 들어간다.
두 사람은 하나로 연결되어 서로를 껴안은 채 가민 있는다.
강하영의 눈이 윤미숙을 내려다본다.
윤미숙의 눈도 강하영을 올려다본다.
눈이 마주치면서 두 사람의 얼굴에 미소 떠오른다.
"계속 아픈 거야?"
강하영이 속삭인다.
윤미숙이 고개를 가로 젖는다.
"그럼 지금은 어때?"
"터질 것 같은 느낌이야!"
윤미숙이 수줍게 속삭인다.
"터지면 어떡하지?"
강하영이 장난기 섞인 말투로 묻는다.
"터져도 좋아!. 하영 씨가 끝까지 책임져 줄 테니까!"
윤미숙도 장난기 섞인 말투로 답한다.
"내가 갑자기 이러는 게 이상하다 싶지?"
"깜짝 놀랐어!"
"남자와 여자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을 때 가장 진솔해지는 게 아닐까?"
윤미숙이 가만히 미소 짓는다.
남자와 여자는 하나로 연결되어 있을 때 가장 진솔해진다는 강하영의 말에
동의하는 미소다.
"이제 미숙이에게 숨김없이 말할게"
"너무 중요한 비밀이라면 말하지 말어! 나 자기 배신할지 모르니까!"
윤미숙이 살짝 웃는다.
"에메랄드 그룹 박태진 회장에게 스무 한 살된 손녀가 있어!"
"그 손녀가 에메랄드 그룹을 상속 받게 된다는 건 이미 소문이 나 있는
일이잖아!"
"이름은 박지현이야!"
윤미숙의 눈에 의아한 빛이 돌기 시작한다.
"미숙이!"
"응?"
"박지현이 내 애인이야!"
윤미숙은 한순간 자신의 머리가 텅 비어 간다는 충격을 느낀다.
"내 스스로 이 사실을 밝히는 건 지금 이 순간이 처음이야!"
윤미숙은 여전히 멍한 눈으로 강하영을 올려다보고만 있다.
"박지현과 내가 애인 사이라고 해서 우리가 결혼할 건 아니야!. 박지현은
그걸 원하고 있어! 하지만 내가 하지 않을 거야! 어쩌면 누구하고도
결혼하지 않을지도 몰라!. 그런 나를 계속 믿고 따라 주겠어?"
윤미숙이 멍한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보며 고개만 끄덕인다.
"미숙이가 영업 2과 맡아 주는 거지?"
"자기가 하라면 뭐 건 할게!. 자기가 필요해 하라면 다른 남자에게 몸도
바칠 거야!"
윤미숙이 울먹인다.
"그런 일은 절대로 없을 거야!"
강하영가 뜨겁게 속삭이며 윤미숙을 안은 팔에 힘을 준다.
"아아!"
윤미숙이 뜨거운 신음을 토한다.
"서진경이 영업 3과를 맡아 주기로 했어!"
서진경이라는 말을 들은 윤미숙이 강하영을 바라본다.
"미숙이 후임으로 얼마 전 미숙이 보조로 내려보낸 김화진은 어떨까?"
"화진이는 착실하고 정직한 아이야!"
"미숙이가 그렇게 보았다면 틀림없겠지!"
"화진이는 자기가 더 잘 알잖아?"
윤미숙이 의미 있는 미소를 지어 보인다.
강하영도 빙그레 웃는다.
한동안 두 사람은 아래와 위에서 서로의 눈만 바라보고 있다.
강하영의 눈을 바라보고 있는 윤미숙은 자기 속에 들어와 있는 덩어리가
숨을 쉬듯 불룩불룩 움직이기 시작하고 있다는 것을 의식한다.
동굴 피부를 터질 듯이 압박하고 있는 덩어리가 숨을 쉬면서 짜릿한
자극이 일어난다.
짜릿한 자극을 느끼면서 윤미숙이
"아아! 나 몰라!"
하고 훌쩍이듯 신음한다.
윤미숙의 훌쩍임을 신호로 강하영의 허리가 서서히 움직인다.
"아아! 아아!"
강하영의 허리가 움직일 때마다 윤미숙이 뜨거운 신음을 토한다.
신음과 함께 윤미숙의 허리가 강하영의 허리 움직임 따라 파도치기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