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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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신이 땀과 기름으로 젖은 김윤경이 강하영에게 안겨 있다.

  강하영에게 안긴 김윤경이 다시는 놓지 않겠다는 듯이 두 손으로 남자의 

기둥을 싸쥐고 있다.

  한 팔로 김윤경을 안은 강하영이 다른 한 손으로 젖가슴을 어루만지며

  "윤경이는 너무 매력적이야!"

  하고 속삭인다.

  "나 그 말 믿어도 되죠?"

  김윤경이 수줍은 눈으로 묻는다.

  "정말이야. 너무 매력적이야!"

  "과장님?"

  김윤경이 은근한 눈으로 강하영의 눈을 바라본다.

  "응?"

  강하영도 같은 눈빛으로 김윤경의 눈동자를 바라본다.

  "나요!"

  김윤경이 말을 끊고 강하영의 눈치를 살핀다.

  "무슨 얘기를 하려고 그래!"

  강하영이 따듯한 미소를 보낸다.

  여자의 마음을 가장 편안하게 해주는 것이 남자의 미소다.

  남자의 미소는 여자에게 두려운 마음을 쫓아 주고 용기와 신뢰감을 불러 

준다.

  "나 과장님 따라 온 것 상품권과 수표 바꾸어 치기한 약점 때문만은 

아니예요!"

  김윤경이 강하영의 미소를 바라보며 담담한 말투로 속삭인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강하영의 눈치를 본다.

  "진 대리는 그게 문제되어도 윤경이 신상에 불이익이 돌아오는 일은 없을 

거라는 말을 했겠지?"

  강하영이 젖가슴을 어루만지는 손에 힘을 주며 조금 더 짙게 미소짓는다.

  "과장님은 모르는 게 없는 것 같네요?"

  김윤경의 얼굴의 미소고 도 강하영처럼 짙어진다.

  믿음과 정이 담긴 미소다.

  "그런 어디까지나 내 추측일 뿐이야. 그런 보장도 받지 않고 경솔히 

움직일 윤경이가 아니라는 것 정도는 짐작할 수 있거든?"

  "그 말했어요!"

  "책임질 사람이 누구라는 말도 했겠지?"

  "진 대리는 박 상무님 지시로 움직인다고 했어요!"

  강하영이 다음 말을 기다린다는 듯 김윤경의 젖가슴 탄력을 즐기고 있다.

  "백화점 박 상무님 뒤에는 본사 부사장이 있다는 말도 했어요!"

  "그랬군!"

  강하영은 진 대리 뒤에 백화점 상무가 있다는 것도 백화점 박양원 상무와 

그룹 본사 부사장이 한통속이라는 것도 모르고 있던 사실이다.

  "과장님은 모르고 계셨어요?"

  김윤경이 조심스럽게 묻는다.

  강하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과장님 일에 도움이 되는 정보였으면 좋겠어요!"

  김윤경이 손에 쥐어진 강하영의 남자를 만지작거리며 살짝 웃는다.

  "나에게는 매우 유익한 정보였어!"

  "과장님!"

  "응?"

  "나 본사 전무님 지시 받고 진 대리에게 접근했어요!. 감시와 부사장 쪽의 

약점을 알아내는 게 임무예요!"

  말을 한 김윤경이 눈을 내려 깐다.

  "그랬구나!"

  강하영이 아무렇지도 않은 투로 말한다.

  "나 이제 무조건 과장님 따를 거예요"

  김윤경이 강하영의 남자를 꽉 쥐며 말한다.

  "윤경이에게 불리할 텐데?"

  강하영이 김윤경의 눈을 본다.

  김윤경은 어쩌면 강하영이 아직도 자기 말을 완전히 믿지 않고 있는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과장님이 당장은 믿어 주지 않겠지만 믿게 되도록 노력할 거예요"

  김윤경이 젖은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보며 말한다.

  강하영은 자기를 바라보는 김윤경의 눈빛 속에 담겨 있는 진실을 읽는다.

  눈빛 속에 담겨 있는 진실을 읽으면서 김윤경을 믿어도 좋다는 확신 같은 

생긴다.

  "난 윤경이를 믿어!"

  김윤경의 젖가슴을 어루만지는 손에 힘을 주며 말한다.

  "받아 주시는 거예요?"

  김윤경이 환한 표정으로 말한다.

  "내가 부탁하고 싶었던 일이야!."

  "그래서 날 여기로 끌고 온 거예요?"

  김윤경이 곱게 눈을 흘긴다.

  "이 방에 들어 올 때까지는!"

  "왜 마음이 변했어요?"

  "윤경이 솔직함에!"

  "사실대로 말씀 드려 다행이네요!"

  "윤경이?"

  "네?"

  "윤경이는 내가 어느 파에 속하느냐는 질문을 왜 하지 않는 거지?"

  "그런 것 알 필요 없어요."

  "필요 없어?"

  "난 과장님 파니까요!"

  김윤경이 뜨거운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짓는다.

  강하영은 자기를 바라보는 김윤경의 뜨거운 눈빛 속에서 또 한번 강한 

진실을 읽는다.

  "난 말이야!"

  "과장님 말해 주지 않아도 돼요!. 난 과장님만 따를 거니까요. 리사도 

그렇죠?"

  김윤경이 강하영의 눈을 찬찬히 바라본다.

  "그래! 리사도 내가 어느 쪽인지 모르고 있어!"

  "물론 묻지도 않았을 거고요?"

  강하영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도 리사처럼 과장님을 믿고 따를 거예요!"

  김윤경의 눈빛이 점차 뜨거워진다.

  "나는 누구파도 아니야!"

  김윤경이 '그게 무슨 소리예요?' 하는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본다.

  "나는 전무와 부사장 사이에 벌어지고 있는 주도권 싸움에는 흥미가 

없어!"

  "그럼?"

  "구태여 따지자면 기업을 올바르게 이끌어 가자는 쪽 파라고나 할까?"

  "과장님 정의감에 감복했어요!"

  "나 그렇게 정의로운 인간도 아니야!"

  "아니예요!."

  "정의로운 인간이 직책을 이용해 부하 여자들을 침대로 끌어들이겠어?"

  강하영이 약간 장난스럽게 말한 다음 김윤경의 눈을 바라본다.

  "과장님이 끌어들인 게 아니예요! 여자들이 스스로 끌려 들어간 거예요!"

  김윤경이 의미가 듬뿍 담긴 눈으로 강하영의 눈을 바라보며 덩어리를 꽉 

쥔다.

  "윤경이!"

  김윤경이 왜요 하는 눈으로 웃는다.

  "부탁이 있어!"

  "싫어요. 남 같이 부탁이라는 소리하는 것요!"

  김윤경이 눈을 흘기며 어리광을 피운다.

  "한 동안은 진 대리가 상품권 가져오면 아무런 눈치 보이지 말고 바꾸어 

주어!"

  "왜요?"

  김윤경이 이해가 가지 않는다는 눈으로 바라본다.

  "바꾸어 준 다음에는 그 상품권 바로 입금시키지 말고 가지고 나와 복사해 

두고 다음 날에 입금시켜!"

  "매일 제고 조사하지 않으니 리사만 눈감으면 하루 이틀 쯤은 입금 늦게 

해도 표가 나지 않지만 왜 그런 위험한 일을 해요?"

  김윤경이 여전히 알 수 없다는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보고 있다.

  "상품권 일련 번호를 보면 어디로 팔려 간 건지 알 수가 있어!"

  강하영을 바라보고 있는 김윤경의 눈에 무엇인가 알 것 같다는 빛이 

떠오른다.

  "진 대리 그런 짓을 지시한 사람이 누군지 정확히 알아 내고 또 증거를 

잡아 두자는 거야!"

  "영업 3과 아가씨 가운데도 과장님 편 있는 거죠?"

  김윤경이 흘기는 듯 한 눈길로 강하영의 눈을 바라보며 묻는다.

  강하영이 웃기만 한다. 김윤경이 곱게 눈을 흘기며 따라 미소 짓는다.

  "리사 다른 매장으로 돌려줄까?"

  강하영이 화제를 돌린다.

  "이제 날 감시할 일이 사라져서요?"

  김윤경이 웃는다.

  "아니!"

  "그럼 다른 쪽 감시시키게요?"

  "아니!"

  "그럼 왜요?"

  김윤경이 의아한 말투로 묻는다.

  "리사는 우리 사이를 모르지만 리사와 나 사이를 알고 있는 윤경이가 

거북할까 봐서!"

  "과장님은 여자 심리를 읽는 기술을 가지고 있네요! 하지만 그러지 

마세요!"

  "괜찮겠어?"

  "과장님과 우리들 사이가 리사에게 알려지는 게 두려운 거죠"

  "윤경이만 허락한다면 우리 사이 리사에게 말하고 싶어. 여자가 배신감을 

느끼게 만드는 건 좋지 않다는 게 내 주의야!"

  "앞으로 다른 아이하고 사이에서 이런 일이 생기며 나에게 말해 줄 

거예요?"

  "윤경이 자존심에 상처가 가지 않는다면!"

  "리사에게 과장님과 나 사이 내가 직접 말해도 좋아요! 하지만 리사 

자존심 생각해 과장님이 직접 말하는 게 좋을 거예요?"

  "윤경이 승낙 받았으니 기회 보아 얘기할게!"

  "리사하고는 오래 되었어요?"

  "2년!"

  "2년전? 그럼 리사 나이?"

  김윤경이 놀라움과 믿어지지 않는다는 표정이 동시에 함께 담긴  눈으로 

강하영을 바라본다.

  "그래! 리사가 아르바이트로 처음 왔을 때야!"

  "리사 지금 스무 한 살이죠?"

  리사의 나이를 확인하는 김윤경의 뜻을 알아차린 강하영이 빙그레 웃기만 

한다.

  "2년 전이면 리사가 열 아홉이잖아요?"

  김윤경이 다시 한번 확인하듯 묻는다.

  "21 빼기 2의 정답은 19이지!"

  "열 아홉 살 소녀에게 이걸?"

  김윤경이 손에 잡혀 있는 강하영의 기둥을 가만히 흔들어 보인다.

  강하영이 웃기만 한다.

  "그때 리사 괜찮았어요?"

  "적어도 병원 신세는 지지 않았어!"

  "리사 정말 알아주어야겠네!"

  김윤경이 감탄스럽다는 눈을 하고 말한다.

  "윤경이는 힘들었어?"

  강하영이 미소지으며 젖가슴을 주무르던 손을 아래로 가져간다.

  "힘들었던 정도가 아니예요."

  "그럼?"

  강하영이 김윤경의 언덕을 쓸며 말한다.

  "나 정말 터지는 줄 알았어요!"

  김윤경이 얼굴을 붉힌다.

  "정말 터지는지 다시 한번 시험해 볼까?"

  "몰라요!"

  김윤경이 뜨겁게 흥얼거리며 강하영의 남자를 쥔 손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어디 실험해 보자!"

  강하영이 김윤경을 번쩍 안아 자기 배 위에 올려놓는다.

  "싫어요!"

  강하영이 자기를 배 위에 오려 놓은 속셈을 알아차린 김윤경이 비명을 

지른다.

  그러면서도 강하영이 올려놓는 그대로 따른다.

  강하영이 자기 배 위에 올라앉아 있는 김윤경을 올려다보며 웃는다.

  "눈감아요!"

  김윤경이 부끄러움으로 빨갛게 된 얼굴로 비명을 지른다.

  강하영의 두 손이 잘 발달된 김윤경의 엉덩이를 싸안아 들어올린다.

  "나 몰라!"

  김윤경이 두 손으로 자기 눈을 가린다.

  강하영이 그런 김윤경을 올려다보며 엉덩이를 싸 들어올린 팔을 움직여 

에로스의 동굴 입구가 자신이 기둥 끝에 닿도록 유도한다.

  김윤경이 두 손으로 눈을 가린 채 스스로도 엉덩이를 움직여 강하영의 

뜻에 협조한다.

  뜨겁게 달아 올라 있는 기둥 끝이 에로스의 동굴 문에 정확히 닿는다.

  에로스의 문 입구에 닿는 뜨거운 열기를 느끼면서 김윤경이 

  "나 몰라!"

  하고 뜨거운 비명을 지른다.

  김윤경의 비명 소리 속에는 듣기에 따라 '이제 정확히 닿았어요' 하는 신호 

같은 것이 느껴진다.

  강하영이 김윤경의 엉덩이를 싸안아 받치고 있는 팔에 힘이 뺀다.

  김윤경의 허리가 서서히 내려간다.

  허리가 내려가면서 불에 벌겋게 달군 쇳덩이처럼 뜨겁고 탄탄한 기둥이 

김윤경의 문을 밀치고 들어간다.

  "아아! 나 몰라! 나 깨어진 말이야!"

  김윤경이 뜨거운 비명을 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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