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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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하영과 김윤경이 관광호텔 스카이라운지 바에 나란히 앉아 있다.

  테이블 위에는 용량 360 ml의 스카치 병이 지어 있다.

  "미스 김은 술이 센 편이군!"

  강하영이 김윤경의 허리에 팔을 감은 채 귀에다 입을 바짝 대고 속삭인다.

  "긴장 때문에 취하지 않을 뿐이예요!"

  김윤경이 강하영의 어깨에 고개를 올린 채 답한다.

  "왜 긴장하는 거지?"

  강하영이 고개를 돌려 김윤경의 눈동자를 바라보며 묻는다.

  "과장님은 우리들 판매직 여직원들에게는 하나님 같은 분이니까요!"

  어리광 섞인 목소리로 답한 김윤경이 선정적이 눈으로 강하영의 눈을 

바라본다.

  "이유는 그것 뿐이야?"

  강하영의 눈이 웃고 있다.

  "또 뭐가 있어야 해요?"

  김윤경이 어리광 섞인 눈으로 강하영의 눈을 바라본다.

  "난 또 있는 걸로 아는데?"

  강하영이 어리광 섞인 눈으로 자기를 바라보고 있는 김윤경의 눈동자를 

바라본다.

  김윤경의 눈동자를 바라보는 강하영의 눈은 여전히 웃고 있다.

  김윤경은 자기를 바라보며 웃고 있는 강하영의 눈빛 속에 무엇인가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을 의식한다.

  '저건 나를 유혹하는 의미의 눈빛이 아니다!'

  김윤경은 자기를 향해 웃고 있는 강하영의 눈빛을 읽으면서 마음속으로 

중얼거린다.

  그때부터 김윤경의 머리 속에 긴장감이 흐른다.

  강하영은 허리를 안은 손으로 전해 오는 반응으로 김윤경의 긴장을 바로 

알아차린다.

  "과장님!"

  김윤경이 강하영의 눈을 똑 바로 바라보며 부른다.

  "내가 무서워?"

  강하영은 눈은 여전히 웃고 있다.

  "나 만난 것 우연이 아니죠?"

  김윤경이 정면으로 도전해 온다.

  "그래!. 우연이 아니야!. 유혹하고 싶어 퇴근 후에 계속 따라 붙었지!"

  강하영의 눈에 어린 웃음이 짙어 간다.

  강하영의 눈을 바라보던 김윤경이 크게 숨 호흡을 한 번한 다음 

  "과장님 원하는 게 뭐예요?"

  하고 모든 걸 각오했다는 말투로 묻는다.

  "내가 원하게 뭔지 미스 김이 더 잘 알고 있잖아?"

  "과장님이 원하는 것 기꺼이 드릴게요!"

  "내가 원하는 게 여러 개라도?"

  "여러 개라고 하셨어요?"

  김윤경이 알아들을 수 없다는 눈으로 말한다.

  "그래 여러 개라고 했어!"

  강하영의 눈은 여전히 웃고 있지만 말투는 분명하다.

  김윤경이 잠시 망설인다.

  한 동안 망설이던 김윤경이

  "과장님이 원하시는 건 모두 드리겠어요"

  하고 체념한 투로 답한다.

  "미스 김은 역시 매력적인 여자야!. 그리고 매우 현명하고! 난 

매력적이면서도 현명한 여자를 좋아하거든?"

  강하영이 허리를 감고 남은 또 하나의 손을 김윤경의 젖가슴 위에 놓으며 

말한다.

  블라우스를 통해 따뜻한 탄력이 느껴진다.

  "겉으로 보고 상상하던 그대로 풍요롭군!"

  강하영이 김윤경 귀에다 입에 대고 속삭이며 젖가슴 탄력을 살짝 쥔다.

  "너무 커서 부끄러워요!"

  김윤경이 속삭인다.

  "난 풍요한 걸 좋아해!"

  젖가슴 위의 손에 힘을 살짝 넣으며 속삭인다.

  "아이!"

  "백만원 수표 두 장을 상품으로 바꾼 게 미스 김의 자의라고는 생각하지 

않아!"

  강하영이 김윤경의 풍요로운 젖가슴을 계속 주무르며 조용한 어조로 

말하다.

  다른 사람들이 눈에는 어두운 실내 조명을 이용한 애인끼리의 속삭임으로 

보인다.

  "리사가 과장님 애인일지 모른다는 짐작은 했지만 역시 그랬군요"

  김윤경은 그 사건의 진상을 강하영에게 알린 게 리사라는 걸 단정하듯 

말한다.

  "아니라는 말은 하지 않겠어!"

  "과장님 같은 애인을 숨겨 놓고 있으니 리사는 그 많은 유혹에도 넘어가지 

않았군요!"

  "리사가 눈치 챘다는 걸 진 대리에게 말한 사람이 미스 김이라는 것도 

알고 있어?"

  "진 대리는 서툴고 서둘러요!"

  김윤경은 수표와 상품권을 바꾸어 치기 하라고 지시한 사람이 

진동현이라는 사실을 간접적으로 인정한다.

  "그때가 처음은 아니었겠지?"

  강하영이 손으로는 여전히 김윤경의 젖가슴을 주무르면서 말한다.

  "리사의 감시로 그후에는 없었어요!"

  처음이 아니라는 간접 인정이다.

  "미스 김!"

  강하영이 말투를 바꾸어 부른다.

  "네!"

  "사건과 관계없이 미스 김을 알고 싶어!. 알고 싶다는 뜻 이해하겠어?"

  "과정님! 나 어린애 아니예요"

  "그래! 지금 미스 김을 안고 싶어!"

  "너무 직설적시네요!"

  김윤경은 지금 안고 싶다는 강하영의 말을 정면으로 거부하지 않는다.

  "싫으면서도 약점 때문에 안겨야 한다는 기분이라면 지금 돌아가도 좋아!"

  "과장님?"

  "응?"

  "나도 지금 과장님에게 안기고 싶어요. 하지만 실망하실까 두려워요!"

  "절대로 실망하지 않을 거야. 미스 김은 너무 매력적이니까!"

  "과장님! 데려가 주세요!"

  김윤경이 약간은 충동적인 몸짓으로 강하영에게 몸을 실어 온다.

  "그래! 나도 지금 가자!"

  강하영이 팔로 김윤경의 허리를 감은 그대로 자리에서 일어선다.

  김윤경이 따라 일어서며 강하영에게 몸을 기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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