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배신의 침실 1 (2/31)

  1.               배신의 침실

  

  

  

                       1

  

  

  

  중형 타월로 앞을 가린 진동현이 러브호텔 욕실 문을 열고 나온다.

  진동현은 에메랄드 백화점 관리과 대리다.

  벌거벗고 침대에 누운 김윤경이 욕실에서 나오는 진동현을 웃는 눈으로 

바라보고 있다.

  침대의 누운 김윤경의 몸은 타월 한 장 가린 것 없이 완전무결한 나체 

그대로다.

  지금 두 사람이 있는 곳은 강남 번화가를 살짝 벗어난 한 러브 호텔이다.

  김윤경이 진동현과 러브호텔에 올 때는 언제나 먼저 샤워를 하고 발가벗은 

몸을 완전히 드러낸 그대로 침대 누워 기다린다.

  진동현은 모르고 있지만 김윤경의 그런 행동은 일종의 습관이다.

  김윤경은 자기 몸매에 대단한 자신감을 가지고 있는 여자다.

  김윤경의 몸매는 스스로 자신감을 가져도 놓을 만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이런 자신감이 김윤경은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남자 앞에 자기 몸매를 

과시하고 싶어지는 욕구를 불러일으키게 했다.

  이런 현상은 몸매에 자신이 있는 여자에게서 공통적으로 볼 수 있는 

잠재의식이지만 김윤경의 경우는 다른 여자에 비해 특히 강하다.

  이런 심리현상을 정신분석학에서는 노출 본능증이라 부른다.

  정신의학자들의 말을 빌려 보면 모든 여성에게는 노출 본능증이 잠재되어 

있다고 한다.

  미니가 오래도록 유행하고 여성의 의상이 극심한 노출형으로 변해 가는 

것도 이런 노출 본능을 원인으로 지적하는 학자도 있다.

  김윤경은 지금 자신의 몸매가 가장 아름다워 보일 때가 이런 포즈라는 

듯이 두 손을 머리 뒤로 돌리고 두 다리는 구부린 자세로 침대에 반듯이 

누워있다.

  약간 구부린 두 다리 아래로 엉덩이 밑으로 여자의 엄밀한 곳이 선명하게 

드러나 있다.

  두 손을 머리 뒤로 돌리면서 풍요로운 유방 볼륨이 더욱 돋보인다.

  모두가 계산된 행동이다.

  진동현이 다가오면서 김윤경이 구부린 두 다리 사이를 살짝 넓힌다.

  반쯤 벌려진 두 다리 사이로 살짝 보이는 에로스의 계곡은 활짝 벌려 

완전히 노출되었을 때보다 한결 선정적인 분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런 상승효과까지 머리 속으로 계산하고 하는 행동이다.

  진동현이 침대로 다가와 벌거벗은 채 두 다리 사이를 살짝 벌리고 있는 

김윤경의 나신을 내려다본다.

  시선이 불룩 솟은 젖가슴 무덤을 따라 서서히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한 점의 지방질도 군살도 없는 아래 배의 선이 아름답다는 생각을 한다.

  시선이 복부를 지나 계속 아래로 내려간다.

  아래로 내려가면서 역삼각형의 검은 지대가 펼쳐져 있다.

  윤기 흐르는 우유 빛깔 복부 피부와 역삼각형지대의 검은빛이 서로 

대조되면서 숲으로 둘러 싸여 있는 에로스의 언덕이 더욱 우뚝해 보인다.

  김윤경이 발가벗은 자신의 육체를 내려다보는 진동현의 시선을 의식하면서 

얼굴이 살짝 붉힌다.

  김윤경의 얼굴이 붉어지는 건 남자 앞에 발가벗은 몸을 노출시키고 있다는 

수치심 때문이 아니다.

  노출본능을 지니고 있는 여자는 남자 앞에 자기 나신을 보이면서 관능적인 

흥분이 고조된다.

  김윤경도 진동현 앞에 자기를 완전히 노출시키면서 스스로 흥분하고 있다.

  진동현이 계속 김윤경의 나신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곳에는 검은 윤기로 빛나는 수풀로 가려진 에로스의 언덕이 있다.

  수풀은 짙지 않아 에로스의 언덕을 살짝 가리고 있는 모습이다.

  짙지 않는 역삼각형의 수풀이 더욱 선정적인 분위기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한동안 내려다보고만 있던 진동현의 시선이 역삼각형의 수풀 끝을 따라 

내려간다.

  시선이 따라 내려가는 역삼각형의 수풀 끝은 에로스의 계곡이다.

  에로스의 계곡에서 잠시 시선이 멈추어진다.

  내려다보는 진동현의 시선은 오래 전부터 반쯤 벌려져 있는 김윤경의 두 

다리 사이 계곡에서 얼굴을 내밀고 있는 에로스의 꽃밭 주변에 고정된다.

  에로스의 계곡 깊숙이로 여자의 신비가 보인다.

  여자의 신비는 활짝 핀 장미꽃의 빛깔처럼 선명한 분홍색을 띠고 있다.

  선명한 분홍색의 꽃밭은 몹시도 아름다워 보인다.

  진동현은 언제 보아도 아름다운 꽃밭이라는 생각을 하며 시선을 

고정시키고 있다.

  자신의 꽃밭에 고정되어 있는 진동현의 시선이 반듯이 누워 올려다보고 

있는 김윤경의 눈에도 보인다.

  진동현의 시선이 자신의 꽃밭에 고정되어 있다는 것을 의식하면서 

김윤경은 전신에서 피어오르는 뜨거운 열기를 느낀다.

  전신에서 피어오르기 시작한 열기는 진동현의 시선이 고정되어 있는 꽃밭 

깊숙한 곳으로 모인다.

  열기가 한 곳으로 모여들면서 에로스의 동굴 깊숙한 한 지점에서 찡 하는 

자극이 일어난다.

  찡 하는 자극은 연속성을 띠고 있다.

  찡 하는 자극이 연속적으로 일어 나면서 동굴 전체가 뜨거워 온다.

  김윤경은 동굴을 뜨겁게 하는 열기의 원인이 무엇인지 알고 있다.

  동굴 깊숙한 곳에서 피어나기 시작한 물기가 한 곳에 고이면서 일어나는 

열기다.

  한 곳으로 고인 열기의 액체가 에로스의 동굴을 타고 몸밖으로 흘러 

나간다.

  진동현은 자신의 눈길이 고정되어 있는 분홍색 꽃밭이 서서히 빛을 

발산시키고 있는 모습을 본다.

  빛은 꽃밭을 적시기 시작하는 물기가 환한 실내 조명을 반사시키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바라보고 있는 사이 꽃밭에서 반짝이는 빛은 조금씩 강도가 높아 간다.

  에로스의 동굴 밖으로 밀고 나오는 물기가 계속 늘어나고 있다는 증거다.

  김윤경은 자신의 상태를 알고 있다.

  남자의 손길조차 받지 않으면서 혼자 흥분해 많은 수분을 토하고 있다는 

자체가 여자로서는 견디기 어려울 만치 부끄러운 일이다.

  엄청나게도 부끄러운 모습을 스스로 진동현에게 보이고 있다.

  그런 모습을 보이면서 김윤경은 본심은 부끄럽다는 감정보다는 자신의 

수치스러운 곳에 진동현의 시선이 고정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면서 관능적인 

흥분을 더욱 고조시켜 가고 있다.

  진동현의 눈을 바라보고 있던 김윤경의 시선이 아래로 내려간다.

  아래로 내려가던 시선이 아래 배에서 멈춘다.

  시선이 멈춘 곳에 일직선으로 돌출해 있는 검붉은 빛깔의 기둥이 보인다.

  검붉은 기둥은 약간 거칠다 싶은 감을 주는 검은 수풀을 뚫고 김윤경을 

노려보고 있다.

  김윤경이 바라보는 사이 검붉은 기둥은 인사를 하듯 상하로 요동친다.

  김윤경이 남자의 상징을 보는 것은 지금이 처음은 아니다.

  그 동안 열 사람 이상의 기둥을 보아 왔다.

  진동현의 기둥을 보는 것도 지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 3개월 사이 수 없이 보아 왔다.

  진동현의 기둥은 김윤경이 지금까지 보아 왔던 남자의 기둥과 비교해 보면 

인사 치레라도 거대하다거나 튼튼한 편이라고는 말해 줄 수 없는 상품으로 

따지자면 함량 미달 품이다.

  김윤경은 그런 진동현의 기둥에 언제나 불만스럽다는 감정을 가지고 있다.

  거기다 진동현은 지속력도 크게 떨어진다.

  지속력이 떨어지는 정도가 아니다. 흔히 말하는 조루증에 가깝다.

  그것도 김윤경으로서는 불만이 아닐 수가 없었다.

  진동현을 대할 때마다 이런 남자를 남편으로 만나는 여자는 참으로 불행할 

것이라는 생각을 한다.

  진동현과 정사를 끝내고 호텔을 나오는 날의 김윤경은 언제나 변을 보고 

뒤를 깨끗이 씻지 않은 것 같은 찜찜한 기분이다.

  김윤경은 자신의 그런 기분은 욕구불만이 원인이라는 것도 알고 있다.

  김윤경은 언제나 불만스러워 하면서도 진동현이 요구할 때마다 거절하지 

않고 호텔로 온다.

  호텔로 와서는 미치도록 만족한 것 같은 연기를 해야 하고 진동현의 남자 

자신과 성적인 테크닉에 빠져든 여자로 가장해야 한다.

  진동현은 김윤경의 그런 연기에 완전히 속고 있다.

  김윤경은 자기를 노려보듯 일직선으로 돌출해 있는 진동현의 기둥을 

바라보면서 이제 자기 속에 넣어 끝을 내어 주어야 할 때가 왔다는 생각을 

한다.

  자신의 과시하듯 남자의 기둥을 드러내 놓고 서 있는 진동현의 눈에 

김윤경이 두 다리 사이가 벌어지고 있는 모습이 들어온다.

  자신의 기둥을 뚫어질 듯 바라보며 김윤경이 계속 두 다리 사이를 벌린다.

  두 다리 사이가 벌어지면서 진동현의 눈앞에 여자의 꽃밭이 활짝 

드러난다.

  꽃밭에서는 꿀물이 계속 흘러내린다.

  꽃밭을 흘러내리는 꿀물을 본 진동현은 김윤경이 자기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다는 생각을 한다.

  이제 꽃밭 속에 자신의 무기를 넣어 김윤경을 만족시켜 주여야 한다는 

생각도 한다.

  그런 생각을 하면서 진동현이 김윤경 위에 몸을 싣어 겹친다.

  몸을 실어 겹치면서 진동현의 기둥 끝이 김윤경의 꽃밭에 닿는다.

  김윤경이 더 이상 참을 수가 없다는 듯이 허리를 들어올리며 

  "아아! 어서요!"

  하고 뜨겁게 재촉한다.

  그런 김윤경을 내려다보면서 진동현이 

  '이제 윤경이는 갈 곳 없는 내 여자야!'

  하고 마음속으로 빙그레 웃으며 허리를 서서히 내려 에로스의 동굴 속에 

자신을 묻기 시작한다.

  진동현의 남자가 여자의 동굴 속으로 미끄러지듯 흘러 들어오는 순간

  "아아! 뻐근해!"

  하고 김윤경이 뜨겁게 외친다.

  김윤경의 뜨거운 외침 소리를 들으면서 진동현의 허리가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아!. 좋아!"

  김윤경이 뜨겁게 외친다.

  외침과 함께 허리가 심하게 요동친다.

  김윤경의 외침과 허리 움직임 속에는 연기의 냄새가 물씬 풍긴다.

  진동현은 그것을 알아차리지 못한 채 허리를 크게 움직이기 시작한다.

  "아아! 더! 더 세게!"

  김윤경이 두 팔로 진동현의 허리를 끌어안으면서 엉덩이를 세차게 

치받는다.

  진동현의 허리가 빠른 속도로 상하운동을 시작한다.

  "아아! 더 빨리!"

  김윤경이 엉덩이를 흔들 듯 요동치며 뜨겁게 외친다.

  김윤경의 그런 행동 속에서 상대의 관능을 최대한 자극해 빨리 폭발시키고 

자유로운 몸으로 돌아가고 싶을 때 보이는 사창가 여자의 움직임과 비슷한 

냄새가 풍긴다.

  김윤경이 자기에게 미쳐 있다는 자가당착에 빠져 있는 진동현은 상대의 

연기를 읽지 못한다.

  그런 의미에서 김윤경은 진동현에 비해 몇 수 위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