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의 일기에피소드 1 - 기태의 원룸에서...
오늘은 먼저 한 말씀...
이글은 완전한 사랑의 연속이며 완전한 사랑을 읽으셔야 이해가 되십니다.
그리고 그냥 에피소드식으로 풀어나가려 제목을 바꿔 봤습니다.
- 아래 -
문득, 누가 내 머리를 쓰다듬고 있는 느낌에 잠이 깨었다.
고개를 들어 바라보니 아내가 나를 지긋이 쳐다보며 나의 머리를 쓰다듬고 있었다.
“어 깼네. 괜찮아?”
“네... 당신 언제 왔어요?”
“으음 점심 때쯤...” 그렇게 말하며 난 기지개를 켠다.
“당신 많이 피곤했나 봐요?”
“아니 왜?”
“계속 정신없이 자더라구요.”
“그래? 당신은 언제쯤 깼는데...?”
“전 한 시간쯤 전에요.”
난 그제서야 시간을 보았다. 벌써 7시가 지나고 있었다.
“그럼 깨우지 그랬어?”
“후훗 침이나 닦고 말해요.”
아내가 웃는다.
그 웃는 모습을 보니 정말 이제야 안심이 되는 것이다.
“당신 식사도 제대로 못했겠네요. 배 안 고파요?”
“으음 그러고 보니 배고프네...”
“당신 그러지 말고 집에 들어가 식사하고 편하게 주무세요.”
“으응 아니야. 그냥 이 근처에서 대충 때우지 뭐”
“낼 어차피 회사도 가야하잖아요. 그냥 들어갔다가 내일 일찍 오세요.”
“괜찮테두.”
“그러지 말구 들어가세요. 출장 갔다 와서 옷도 없을 텐데...”
사실 그랬다. 거울을 보지 않았지만 내 모습은 지금 말이 아닐 것이다. 출장에 장시간 운전에 아내 말이 아니더라도 내 자신은 내가 잘 알고 있었다.
사실 집에 가서 제대로 씻고 옷도 갈아입고 싶었다. 하지만 그 보다 아내 옆에 있고 싶은 것이 더욱 컸다.
“그런가 후후! 그럼 집에 가서 씻고 옷갈아 입고 다시 올게.”
“아니 그러지 말구 그냥 집에가서 편하게 쉬어요. 그래야 내 맘도 편하구. 대신...”
“응?”
“저기 제 옷도 좀 가져다 주시구요.”
처음엔 난 제대로 못 알아들었다. 입원해 있는 사람이 옷이 무슨 필요가 있는가.....
그런데 그 순간 난 눈치 챘다. 아내가 속옷을 말한다는 걸...
“아~! 그래 당신 갈아입을 거 있어야지...”
“네... 그러니까! 당신 부산에서 오자마자 피곤할 테니까 오늘은 일찍 들어가 쉬구 내일 다시 와요.”
“으음... 당신 혼자 괜찮겠어?”
“무슨 제가 앤가요?”
“그래 그럼... 30분만 더 있다가 들어갈게.”
“네 그래요...”
그리고 병원 식사가 나와서 아내는 식사를 하였다.
식사를 하면서도 아내는 혼자 밥먹는 걸 나에게 미안해했다. 솔직히 배가 고팠지만 아픈 사람 밥을 뺏어 먹을 수야 있나!
그러고 보니 오늘 아침 점심 다 굶은 것이다. 배 고풀만 하였다.
그 사이 간호사가 다시 한 번 왔다 갔고 아내 상태에 따라 짧으면 1주일 안에 퇴원 가능하다고 하였다. 자세한 건 내일이 되어 봐야 안다고 하였지만 어쨌던 그 말을 들으니 안심이 되었다.
30분만 있기로 하였는데 아내가 식사하는 걸 다 봐주고 그러다 보니 1시간이 그냥 지나가 버렸다. 그렇게 되자 아내는 내가 배고플 것 같다며 서둘러 ?아 내려고 하였다. 난 알았다고 일어서서 나오려 할 때
“저기”
“응 왜?”
“기태씨는?”
내가 돌아보자 아내는 고개를 돌리며 기태의 안부를 물어온다. 같이 차를 타고 가다가 사고가 난 기태의 안부가 궁금한 가보다. 순간 가슴이 짜~ 하게 아려왔지만 난 내색을 하지 않고 아내에게 대답해 준다.
“으응, 별로 안좋아.”
“.... 얼마나요?”
“응 최악의 경우엔 못 일어날 수도 있다고 하네...”
“그래요....?”
“나 갔다가 내일 올게...”
“네 내일 뵈요.”
병실을 돌아서 나오는 내내 마음이 무겁다.
아내가 단순히 기태의 상태가 궁금해서 물어본 것일까! 아니면....
가슴이 갑갑해 온다.
그렇게 무거운 마음을 이끌고 집까지 도착한 나는 특별히 먹을 것도 없어 저녁을 시키고 그 사이 지금 입고 있는 옷을 모두 벗어 버리고 시원하게 샤워를 하였다.
샤워후 저녁이 도착하자 허겁지겁 그릇을 모두 비우고는 피곤한 몸을 이끌고 그대로 침대로 향하였다.
최근에 아내에 대한 신경과 출장 사이의 피곤함이 쏟아져 침대에 눕자마자 그대로 잠이 들어 버렸다.
이튿날 회사에 출근하여 과장님께 아내가 병원에 입원한 것을 간단하게 말씀 드리고 조퇴하겠다고 하니 벌써 동료가 얘기를 했는지 과장님은 알았다며 얼른 가보라는 것이다. 하지만 내가 상급자였기 때문에 출장보고서도 써야해서 동료와 둘이서 보고서를 완료한 후 회사 동료들과 점심식사후 집으로 향하였다.
집으로 온 나는 어떻게 짐을 싸야할지 조금 난감하였다.
그것도 그럴 것이 아내가 속옷을 넣는 칸은 따로 되어 있고 내가 거길 건드리는 것을 아내가 극도로 싫어했다. 예전에 내가 어떤 속옷 있냐며 아내를 놀리려고 열어보았다가 아내에게 엄청 꼬집혔던 것이다. 그 이후로는 아내의 프라이버시라고 생각하여 손대지 않았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어디에 뭐가 있는지 몇 벌이나 가져가야 할지 조금 막막하였다. 아내에게 전화를 할까 하다가 이런 것도 못한다고 생각될까봐 그만두기로 하였다.
막상 아내의 속옷이 담긴 옷장을 열려고 하니 가슴이 두근두근한다. 이런 적이 없었는데...
아니 이런 생각을 해본 적이 없었다는 게 맞을 것이다.
역시 남자는 어쩔 수 없나보다라고 피식 웃으며 옷장을 열었다. 그러자 역시나 아내의 성격처럼 꼼꼼히 잘 개어진 아내의 속옷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내가 결혼하고 처음 아내에게 감동을 받은 것은 바로 이런 아내의 깔끔하고 가지런함이었다. 결혼하기 전 나는 속옷이건 겉옷이건 그렇게 잘 정리하여 넣어놓지 않았다. 그렇다고 아무렇게나 그런 건 아니었지만 결혼하고 나의 양말과 속옷들이 정말 가지런히 정리되어 잘 개어져 있을 때 새삼 아내의 꼼꼼함과 깔끔함에 놀랐던 것이다.
잠시 그때를 생각하며 미소 지으며 팬티와 브라를 3개씩 꺼내는데 그때 옷장 제일 왼쪽 구석에 상자가 하나 눈에 보인다.
바로 아내의 보물상자인 것이다.
여기에는 아내가 좋아하는 것들과 추억들 그리고 보석.... 일기 등이 있다.
‘일기’
순간 난 호기심이 크게 발동한다. 왼지 열어서 아내의 일기를 보고 싶어진다.
결혼하고 얼마 안되어 아내가 일기를 쓰고 있는 것은 알았다. 그래서 이런 것도 쓰냐고 아내에게 말을 하자 아내는 수줍어하면서도 매일은 아니지만 가끔 이렇게 일기를 쓴다고 하였다. 그래서 내가 보여 달라고 하자 절대로 안된다며 완강히 거절하였다. 그리고 거기에 만약 자기 허락없이 자신의 일기를 몰래 보면 그날로 끝이라고 그렇게 엄포를 놓았던 것이다.
그리곤 엄두도 못내고 있었는데....
지금은 아내도 없다.
왠지 어릴 때 소풍가서 보물찾기를 하듯 그렇게 호기심과 마치 보물을 찾은 듯한 그런 설레임이 느껴진다.
그리고 난 아내에게 미안하지만 열어보기로 마음먹는다.
손을 뻗어 네모난 상자를 꺼내어 바닥에 놓는다. 그리고 심호흡을 한 번 하고 드디어 뚜껑을 연다. 그러자 역시나 아내의 성격을 잘 보여주듯 그렇게 여러 가지 물건들이 가지런히 놓여있다. 그리고 한쪽 구석에 놓여있는 아내의 검정색 다이어리...
마치 나쁜 짓을 하는 아이처럼 심장이 두근거린다.
나도 모르게 침을 꿀꺽 삼키고 손을 뻗어 다이어리를 손에 쥔다.
똑딱이를 따고 드디어 첫장을 넘겨본다.
거기에는 아내와 나의 결혼식 날짜가 적혀있다. 바로 이 다이어리는 우리 결혼과 같이 쓰여지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다면 그전에 쓰던 것들은 아마 집안 어딘가에 정리되어 있을 것이다.
일단, 첫장을 읽어본다.
거기에는 우리의 결혼식의 에피소드와 아내의 감상들이 적혀 있었다. 난 순간 우리 결혼식 때로 되돌아간다. 그렇게 흐뭇해하며 다음 장을 넘기자 신혼여행에서 있었던 일들이 적혀있다. 이렇게 읽다가 보니 시간이 너무 걸렸다. 그리고 아내 말대로 매일매일 적혀 있는 것이 아니라 특별한 일이 있었다던가 아내가 쓰고 싶을 때 쓰여 진 듯 보였다.
그때 내 머리를 번뜩하고 스쳐지나가는 생각이 있다.
‘혹시, 펜션에서의 일도 적혀 있을까!’
난 급히 뒤로 넘기기 시작한다.
한참을 넘기다 보니 두꺼운 일기장이 거의 끝나가고 있었다. 그리고 아내의 일기는 지난 주 토요일이 마지막으로 되어 있었다.
그날은 내가 기태와 소영이를 불러서 우리집에서 한 잔한 날이었다.
난 곰곰이 생각하다가 나와 아내의 사건이 단절된 순간이 언제부터인가 떠올린다. 아니 그거보다 아내가 도대체 언제부터 협박을 당했는지 찾아본다.
찾으면서도 설마 아내가 이런 걸 적어놓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앞으로 한 장 한 장 날짜를 확인해 가며 넘기기 시작한다.
그러자 나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말았다.
펜션에 다녀와서 내가 기철이를 만난 날, 바로 아내와 기태가 만난 날의 일기가 적혀 있었다.
나는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조심스럽게 글을 읽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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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일기 - 기태의 원룸
아~ 정말 어떻게 해야 좋을지 모르겠다.
아니 어떻게 남편에게 얘기를 꺼내야 할지 모르겠다.
얘기하자니 무섭고 겁이 나고 안하자니 남편에게 너무 죄스럽다.
어떻게 기태씨가 나에게 그럴 수 있는지...
내가 기태씨를 만난 건 4시쯤이었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이라 반갑기도 하고 펜션에서의 일이 떠올라 부끄럽기도 하였다. 하지만 기태씨를 만나 얘기하는 사이 어느새 난 편하게 기태씨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워낙 기태씨가 말주변이 좋기도 하였고 어쩐지 같이 잔 남자라 그런지 조금 끌리는 감정이 있는 것도 사실이었다.
한참을 얘기하다 갑자기 기태씨가 자기가 사는 원룸에 초대하고 싶다라고 말을 한다. 자기가 요리를 잘 한다고 저녁을 만들어 주고 싶다고...
하지만 선뜻 거기에 응하기가 어렵다. 아무리 같이 잔 사이라고는 하지만 외간남자가 살고 있는 집에 나 혼자만 간다는 것이 어쩐지 좀 이상하였다. 왠지 남편이 신경쓰이고 그러면 안될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그런 나의 마음을 눈치 챈 듯 기태씨는 그냥 가볍게 자기가 저녁을 만들어 주고 싶다라고 말한다. 그리고 정 그러면 자기가 남편에게 연락을 하겠다고 하는데 그러는 것이 더 이상할 것 같다.
그리고 마음 한편으로는 그냥 저녁 같이 먹는 건데 뭘~! 이라는 생각과 왠지 기태씨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보고 싶은 생각도 들었다.
이 정도는 남편에게도 괜찮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기태씨가 사는 원룸으로 향하는 도중 시장을 보고 기태씨의 원룸으로 향하였다. 기태씨는 마치 자기 여자친구를 집으로 초대하는 듯 그렇게 들떠 있는 모습이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았다.
집에 도착하자 나는 우선 집을 둘러보았다.
원룸이라고 하길래 작은 방을 생각하였는데 의외로 방도 따로 달려 있고 거실 겸 주방이 별도인 비교적 깔끔한 집이었다.
거기에 배란다도 있는 듯 거실 커튼 넘어로 배란다가 조금 보이고 있다.
집에 들어가자 기태씨는 나를 거실 중앙에 있는 탁자에 앉게 하더니 주방으로 가서 커피를 한 잔 내어 온다. 시간을 보니 5시 반 정도 된 것 같다.
“의외로 집이 깨끗하네요.”
“하하 그래요? 누님 오신다고 정리좀 했는데 그렇게 보인다니 다행이네요.”
“후후 그랬어요?”
“네 사실 좀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막상 데려오려고 생각하니...”
“어머 갑자기 생각난 게 아닌가 봐요?”
“하하 한 번 초대하고 싶었어요.”
“그래요...”
왠지 쑥스러워하며 말하는 기태씨의 모습이 싫지 않았다.
잠시 나와 커피를 마시던 기태씨는 금방 요리를 준비한다며 주방으로 향한다. 그런데 큰소리 친 거와 는 달리 요리를 준비하는 모습이 많이 서툴다. 그것을 지켜보다가 난 살며시 재료를 다듬고 있는 주방으로 향한다.
가까이 가서 지켜보자 역시나 기태씨가 어설프게 야채를 다듬고 있다. 보다 못한 내가 한소리 하였다.
“그렇게 다 버려버리면 어떻게요?”
“하하 이거 잘 안되네요...”
“그래가지고 요리 만들수나 있겠어요?”
“그래도 걱정마세요. 제가 맛난 요리 만들어 드릴테니...”
“근데 뭐 만들어 주실라구요?”
“볶음밥에 콩나물국 어떠세요?”
“근데 만들줄은 아세요?”
“그 그럼요. 믿고 맡기세요...”
하지만 영 믿음이 가지 않았다.
“그럼 이렇게 해요. 제가 재료 다듬어 줄테니까, 요리는 기태씨가 하세요.”
“하하 그렇게 보고 있기 힘드세요?”
“네 뭐 좀....”
“그럼 부탁 좀 할까요?”
그렇게 말하고 기태씨는 손을 씻고 옆으로 비켜선다. 기태씨가 비켜선 자리에 내가 다가가 나도 손을 씻고 재료를 손보기 시작하였다.
그러자 그 것을 지켜보고 있는 기태씨는 감탄사를 터트리며 좋아하는 것이다.
“역시 프로는 다르네요.”
“무슨 프로에요. 주부가 당연한 거지...”
“그런가 하하하”
재료를 모두 다듬고 이제 칼질을 하려고 할 때 갑자기 뒤에서 기태씨가 안아온다. 난 순간 당황스러웠지만 재료를 썰고 있어서 순간 대응을 못하였다.
“저 저기 기태씨 위험하니까 좀 놔줄래요?”
“누님 잠시만요. 잠시만 이렇게 있을게요.”
“아이 그러지 말구요.”
“그냥 누님이 이렇게 요리하고 있는 모습을 보니까 너무 이쁘게 보여서요. 참을 수가 없네요. 정말 친누나 같기도 하고 너무 좋아서요. 잠시만 이러고 있을테니 그냥 준비하시면 안되요?”
기태씨가 갑자기 모성본능을 자극하는 것이다. 그러자 왠지 그냥 놔두고 싶어진다. 이게 여자의 마음인지...
난 작게 한숨을 내쉬고 다시 재료를 썰기 시작한다. 그러자 기태씨는 나를 다시 꼬옥 안더니 그대로 가만히 있는다.
그런데 왠지 몸을 섞은 남자가 재료를 준비하느라 무방비 상태인 뒤에서 이렇게 안고 있으니 신경이 쓰인다. 왠지 가슴이 설레이는 것 같기도 하고... 신경을 안쓰고 계속 재료를 준비하려고 하지만 신경이 쓰이는 건 어쩔 수 없다. 점점 심장도 쿵쾅쿵쾅 뛰는 것 같다. 그리고 기태씨가 이렇게만 가만 있을 사람이 아니다라는 생각이 들자 더욱 심장소리가 커지는 것이다.
‘혹시나 기태씨가 내 심장소리를 느끼면 어쩌지...’
갑자기 얼굴이 화끈거린다.
그런데 그때 가만히 나의 허리를 껴안고 있던 기태씨의 손이 움직인다. 서서히 위로 올라오던 그 손이 갑자기 나의 양가슴을 잡더니 서서히 주물러 오는 것이다.
숨이 멎을 것만 같다. 난 아마 이런 상황을 알고 있었을 것이다. 그렇지만 이대로 이렇게 허락할 수는 없는 것이다.
“기태씨 손 좀...”
“누님한테서 좋은 냄새가 나요.”
“아니 기태씨 손을 좀 치워 주세요.”
“잠시만요. 잠시만 이렇게 만지게 해주세요. 너무 기분이 좋아요. 누님 가슴은...”
그렇게 말하며 기태씨는 나의 귀에 대고 뜨거운 숨결을 불어 넣는다.
그러자 기태씨를 떼어내야 할 나의 몸은 이상하게 기분이 묘해진다. 양쪽 젖가슴에서 달콤함이 솟아오르며 귀가 간질간질 이상해진다.
난 순간 움찔하며 칼을 쥐고 있던 손에 힘이 풀리며 도마 위에 그저 손을 올려놓고 있다.
기태씨는 멈출 줄 모른다. 계속해서 나의 귀에 대고 뜨거운 숨을 불어넣으며 나의 가슴을 애무하는 것이다. 그렇다 이것은 애무인 것이다. 서서히 나의 숨결이 거칠어진다.
‘아 기태씨가 눈치채면 안되는데...’
난 이 순간에도 이런 생각을 하고 있다.
그때 기태씨의 한 손이 블라우스 속으로 들어와 허리의 맨살을 만진다.
“허억... 기태씨 제발 이러지 말아요... 하아”
“누님 정말 누님은 너무 예뻐요. 이건 다 누님 잘 못이에요...”
“내가 무슨....”
“누님은 정말이지 가만 놔 둘 수가 없게 만들어요...”
그렇게 말하며 기태씨의 손이 스멀스멀 맨살을 만지며 위로 올라온다. 그리고 브라 밑까지 올라온 손이 브라를 밀치며 들어오려고 하는 것이다.
더 이상 안되겠다고 생각한 나는 순간 손을 올려 옷위로 기태씨의 손을 잡는다.
그러자 기태씨의 왼손이 나의 손을 잡더니 아래로 내리는 것이다. 나는 반항해 보지만 여자의 힘이 남자를 당할 수는 없는 것이다. 더구나 난 벌써 이 집을 들어서며 어쩌면 이런 상황을 예상하고 받아들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벌써 게임은 끝난 것이다.
갑자기 쑥 기태씨의 손이 나의 가슴을 잡아온다.
“하아~”
“누님의 가슴은 정말 너무 부드러워요...”
“기태씨 우리 저녁 먹기로 했잖아요. 제발..”
“잠시만요...”
계속 기태씨는 잠시만이라고 되뇌인다. 그러자 나의 머릿속에서도 잠시만 잠시만이라고 되뇌이게 된다. 마치 최면이 걸리는 듯 하다.
나의 가슴속에 들어온 기태씨는 손은 브라를 밀어올리며 나의 가슴을 서서히 주무르기 시작한다. 그러자 짜릿함이 나의 온몸으로 퍼저가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때 기태씨가 엄지와 검지로 나의 젖꼭지를 잡고 비비기 시작하자 난 더 이상 참을 수 가 없었다.
“아~”
나의 입에서 신음이 터져 나오는 것이다. 그 사이도 기태씨의 손은 쉬지 않고 계속해서 나의 젖꼭지를 비비는 것이다. 그리고 쉴새없이 나의 귀에 대고 뜨거운 숨을 몰아쉬며 나에게칭찬을 계속하는 것이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내가 정신을 차렸을 때 기태씨의 양손이 나의 양쪽 가슴을 모두 점령하고 있다. 벌써 브라의 후크는 풀어져 그저 헐렁하게 걸치고 있을 뿐이었다.
‘아 어느새...’
이제 기태씨는 마음껏 나의 젖가슴을 공격하고 있었다. 그럴수록 나의 숨결도 거칠어지고 있었고 어느새 기태씨는 나의 귓불을 잘근잘근 씹으며 나를 짜릿하게 만들고 있었다.
“하아 하아”
그때 갑자기 숨이 막혀온다.
기태씨가 나에게 키스를 해 온 것이다. 난 처음 갑갑함을 느끼다가 점점 기태씨의 혀를 받아들이며 어느 순간 내 입속에 들어온 혀를 뜨겁게 빨아들이고 있었다. 아직도 기태씨는 나의 뒤에 서있다. 난 목을 뒤로 꺽어 기태씨의 혀를 받아들이고 있는 것이다.
잠시 후 기태씨는 나의 몸을 돌려 정면에서 껴안으며 뜨겁게 키스를 해온다.
난 속으로 이러면 안되는데를 외치고 있었지만 벌써 몸은 뜨거워지고 있었다.
그리고 벌써 이 남자는 나와 몸을 섞은 사이었다. 그리고 싫어하는 사람도 아니다.
머릿속과는 반대로 나는 기태씨의 목에 손을 둘러 매달리며 더욱 뜨겁게 키스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기태씨는 이제 나의 온몸을 마음대로 주무르고 있다. 나를 안고 있던 팔은 서서히 내려와 나의 엉덩이를 마음껏 주무르며 돌아다니고 있다. 그 느낌이 결코 싫지만은 않다. 한참을 그렇게 서로 뜨겁게 키스를 나누고 있는데 갑자기 툭 떨어지는 소리가 나며 나의 아랫도리가 허전하다.
어느새 나의 치마가 벗겨져 바닥에 떨어져 있는 것이다.
“읍읍 아 안돼요....”
하지만 나의 거부의 목소리는 공허한 메아리가 될 뿐이었다. 다시 덮쳐온 기태씨의 입술에 그냥 묻혀버리며 다시 서로를 탐닉해 가는 것이다.
그리고 다음 순간 나의 엉덩이에 맨손의 감촉이 느껴진다. 치마라는 방호벽을 상실한 하체에 팬티만이 외롭게 보호하고 있던 그곳은 너무나 쉽게 남자의 손의 침입을 허락해 버린 것이다. 이제 정말 막을 것이 없는 것이다.
‘아 나의 그곳은 벌써 젖어 있을 텐데.... 기태씨의 손이 만약 그곳에 닿는다면 알아차릴 텐데...’
갑자기 부끄러움이 솟아오른다.
아직 남편과의 잠자리도 부끄러운데 이제 몇 번 살을 섞은 남자에게 자신의 그곳이 젖어 있다라는 것이 들켜버리면 자신이 음란한 여자로 비쳐지지 않을까 걱정되며 마치 자신의 치부가 들어나는 것 같이 부끄러웠다.
‘혹시 나를 이상한 여자라고 생각하면 어쩌지...’
그런 쓸데없는 생각을 해버리는 것이다.
이제 기태씨의 손은 엉덩이의 골을 따라 마음껏 돌아다닌다. 부끄러움에 그의 손을 멈추고 싶지만 기태씨의 목에 매달려 있을 뿐 힘이 들어가 지질 않는다.
나의 거부가 없자 이제 기태씨의 손은 나의 엉덩이 깊숙이 들어와 회음부를 간질이기 시작한다. 너무나 간지러우면서도 짜릿하다.
“하아...”
난 참지못하고 다리를 비비기 시작한다.
이제 조금만 더 앞으로 다가오면 나의 젖은 곳을 들켜버릴 것이다. 아니 벌써 거기까지 젖어 있을지도...
그때 기태씨의 얼굴이 서서히 아래로 내려가기 시작한다. 그리고 나의 블라우스를 걷어올리고는 나의 가슴에 입술을 묻는다.
“아~ 기 기태씨!!!”
기태씨가 입술을 모으고 나의 젖꼭지를 빨아들일 때 머릿속에서는 불꽃이 일어난다. 정말이지 나도 내자신을 어떻게 할 수 없을 것 같다.
그거 난 그런 기태씨의 머리를 감쌀 뿐인 것이다.
벌써 나의 팬티는 무릎까지 내려와 아슬하게 걸려있고 어느사이 기태씨의 손이 결국 나의 중심에 닿아 버린다.
정말이지....
“아후 아아~~”
이제 정말 들켜버렸을 것이다. 부끄럽다. 하지만 기태씨가 나의 몸을 애무해 줄 때 그 느낌이 너무 좋다.
가슴과 중심이 화끈 거리며 짜릿함이 솟아 올라온다.
“하아 하아 기태씨~~”
갑자기 기태씨가 나의 가슴에서 얼굴을 떼고 일어서더니 나를 돌려 세운다. 그리고는 식탁에 손을 짚게 하더니 뒤에서 나의 가슴을 한 손으로 잡고 다른 한 손으로 나의 중심을 다시 만져오는 것이다.
갑자기 기태씨의 뜨거운 호흡이 가까이서 느껴진다. 점점 가까워 오던 호흡이 결국 나의 귓불을 잘근잘근 씹기 시작한다.
“아후~ 아아”
그리고 결국 나를 부끄럽게 만드는 한마디...
“누님 누님 보지가 흠뻑 젖었어요.”
“아~”
갑자기 기태씨가 보지라고 하는 말에 너무나 부끄러워 진다. 남편도 이런 말은 쓰지 않는데...
“이렇게 흠뻑 적시다니 누님도 많이 하고 싶었나 봐요?”
“하아 말하지 말아요~~”
“왜요? 이렇게 젖으면서...”
“아~~ 부끄러워요.”
“부끄러워 할 거 없어요. 이렇게 젖꼭지도 단단하게 세우고, 누님은 정말 민감한 거 같아요.”
그렇게 말하며 나의 젖꼭지를 비틀어 버린다.
“아우~ 아아 제 제발...”
벌써 아래쪽에서는 질척거리는 소리가 난다. 기태씨의 손가락이 나의 음부를 휘저으며 나는 소리인 것이다. 기태씨는 나를 더욱 부끄럽게 만들려고 하는지 일부러 소리를 더 만드는 것만 같다.
처음엔 나의 음순들을 만지작 거리던 손은 어느새 나의 민감하게 부풀어 오른 클리토리스를 비비고 있다. 그러자 나는 더 이상 견딜 수 없다. 저절로 다리가 모이며 비벼진다.
“아후 아아 아우~~~”
하지만 기태씨는 그걸 허락하지 않는다. 자신의 다리를 나의 다리 사이에 넣고 어깨넓이로 벌린 채 오므리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정말이지 미칠 것만 같다.
그때... 나의 핸드백 안에서 핸드폰이 울린다.
아마 남편일 것이다. 멜로디로 보아 아마 문자메시지인 것 같았다.
전화가 아닌 문자인 것에 안도를 느끼는 자신에 나는 놀란다.
“저 저기 하아 기태씨 나 저 전화기 좀...”
하지만 기태씨는 들은 체도 안한다. 대신 나의 중심에 자신의 손가락을 넣어 버린다.
“아훅 아아 기 기태씨...”
그리곤 천천히 중지로 삽입을 하며 엄지로 나의 클리토리스를 살살 문지르는 것이다.
“아후 아아 으으”
점점 나의 머릿속에서 전화기에 대한 생각이 사라져 간다.
‘남편에게 연락을 해줘야 하는데...’
뒤에서 나의 가슴과 중심을 공격하던 기태씨가 나의 왼쪽으로 자세를 조금 옮기더니 나의 엉덩이를 뒤로 조금 더 빼고 뒤에서 다시 손가락을 넣는다. 그리고 나의 가슴을 다시 만지며 나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누님도 제꺼 좀 만져 주실래요?”
나는 숨을 헐떡이며 마치 최면에 걸린 사람처럼 왼손을 옆으로 뻗어 기태씨의 중심에 가져간다. 그러자 뭉툭하니 딱딱한 것이 옷위로 느껴진다.
갑자기 겁이 난 나는 거기서 동작을 멈춰버린다.
그러자 기태씨는 나의 귓불을 다시 잘근잘근 씹으며 조용히 말을 한다.
“안으로 손을 넣어 봐요...”
잠시 망설이던 나는 용기를 내어 손을 바지위로 집어 넣으려고 했지만 허리띠로 조여진 탓에 진입이 쉽지 않다. 그러자 기태씨는 가슴을 애무하던 손을 내려 자신의 허리띠를 풀고 자크를 내려 버린다. 그러자 바지는 힘없이 툭 아래로 떨어져 버린다.
이제 기태씨의 물건을 가리고 있는 것은 작은 팬티 한 장 뿐인 것이다.
“자 어서요.”
다시 기태씨가 나를 재촉한다.
그러자 자연스럽게 나의 손이 움직여 팬티 속으로 쑤욱 드러간다. 아니 다 들어가기 전에 벌써 뜨겁게 발기한 기태씨의 것이 나의 손에 잡히는 것이다.
너무나 뜨겁다. 그리고 단단하다.
난 가만히 쥐고는 그 느낌을 음미한다.
“하아 좋아요... 누님 이제 움직여 보세요.”
난 천천히 손을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내 몸이 더욱 뜨거워짐을 느낀다. 기태씨의 것을 만져주고 있는데 왜 내 몸이 더욱 뜨거워지는 것일까!
“하아 하아 아아 우우”
나는 천천히 기태씨의 것을 귀두에서부터 기둥을 훑기 시작한다. 따뜻하고 딱딱한 감촉!
이제 방해가 없어진 나의 다리는 무릎을 붙이고 비비기 시작한다. 하지만 엉덩이를 뒤로 쑥 빼고 있기 때문에 나의 중심에 들어와 있는 기태씨의 손가락을 제지하지는 못한다. 아니 오히려 나의 중심을 조이며 그런 기태씨의 손가락을 마치 남자의 그것인양 조이고 자극하기 시작한다.
“오우 누님의 보지가 내손가락을 막 조여대는 데요.”
“아우 아아 말하지 말아욧~!”
난 이상하게 기태씨의 말에 더욱 불타오른다. 오른팔로 짚고 있는 상체를 더 이상 버티기 힘들다. 그래서 상체를 식탁에 엎드리고 왼손의 움직임도 잊은 채 기태씨의 손가락 자극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식탁에 엎드리게 되자 상체가 더욱 수그러져 엉덩이를 더욱 뒤로 빼는 형태가 된다. 그러자 나의 엉덩이는 더욱 무방비 상태가 되어 버리는 것이었다. 이제 기태씨는 손가락 두 개를 넣어 나의 중심을 휘젓고 있다.
“아우 아아 하아 하아 아아”
난 기태씨의 손가락만으로 달해버릴지도 모르겠다.
왠지 그래선 안될 것 같다.
그때 기태씨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누님 어떠세요?”
“하아 아우 모 몰라요...”
“내 좆이 갖고 싶죠?”
“아우 그 그런 말... 하지 마세요.”
“무슨 말요? 아~ 보지 자지 그런 말요...?”
“아우 아아 네 네...”
“뭐 어때요? 신체의 명칭일 뿐인데... 와우 누님 보지 정말 대단한데요... 그리고 엉덩이가 꿈틀거리고 있어요.”
“아아 그 그렇지 않아요... 제 제발...”
“제 좆이 갖고 싶죠?”
“아우 하아 하아 아아”
사실 기태씨의 것으로 채워지고 싶었다. 하지만 부끄러움에 말로 표현할 수가 없다.
단지 기태씨가 그런 말을 할 때마다 기태씨의 것을 힘을 주어 쥘 뿐이다.
“아직 견딜만 한가 보네요.”
기태씨는 짓궂게 그렇게 말을 한다. 남의 속도 모르고 말이다.
대신 기태씨는 나의 중심에 들어가 있는 손가락의 움직임을 더욱 빨리한다.
“아우 아아 안돼에~~~”
갑자기 몸이 더욱 달아오르며 다리에 힘이 풀린다. 그리고 서서히 나의 엉덩이가 바닥으로 향하자 기태씨는 재빨리 자신이 의자에 앉더니 자신의 무릎에 나를 싣는다.
그렇게 되자 나의 몸은 식탁에서 떨어져 기태씨의 무릎위에 엎드린 꼴이된다. 마치 어린 아이 엉덩이 맴매하는 모습이다. 왠지 이런 모습이 더욱 부끄럽다. 지금 나의 무게중심이 상체로 쏠려 있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바닥을 짚고 있다. 그리고 나의 엉덩이는 정확히 기태씨의 무릎위에 올려져 있는 것이다. 아마 나의 뒷모습이 다 보이고 있을 것이다.
“이야 누님의 엉덩이 너무 탐스러운데요.”
“아우 아아 안돼요. 보지 마세요... 아아”
난 부끄러움에 앞으로 기어가려한다. 하지만 여전히 나의 중심에 삽입되어 있는 기태씨의 오른손이 움직이자 이내 몸의 힘이 빠져 버린다. 그리고 기태씨의 왼손이 나의 등을 누르자 나는 꼼짝 못하고 그저 허위적 거릴 뿐이었다.
너무나 부끄러운데... 이 자세를 빨리 피하고 싶은데... 몸에 힘이 들어가지지 않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게 이런 상황이 더욱 나를 불타오를게 하고 있었다.
나는 느끼지 못하고 있었지만...
잠시 나의 등을 누르고 있던 기태씨의 왼손은 나의 몸에서 힘이 빠지자 나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기 시작한다. 그렇게 기태씨의 손이 등에 닿을 때마다 닿은 부분에 전기가 흐르며 움찔 움찔 거린다.
기태씨는 마치 나의 그런 반응을 즐기듯 닿을 듯 말듯 하게 나의 등을 간질이는 것이다. 그것이 더욱 나를 안타깝게 만들고 있다.
그렇게 나의 등을 실컷 만지고 나서 그 왼손이 나의 엉덩이로 이동을 한다. 그리고는 나의 엉덩이를 꽉 움켜쥐더니 톡톡 두드리고 나서 골짜기로 내려오는 것이다. 바로 항문과 회음부를 오가며 간질인다.
“와아 누님 항문이 오무렸다 말았다 그러는데요.”
“아우 아아아아 안돼요.. 보지 마세요. 제 제발 아아아”
난 나도 모르게 항문에 힘을 꽉 준다. 그 탓인지 나의 중심에도 힘이 들어간다.
“와아~ 누님 보지가 내 손가락을 꽉 물었어요.”
“아아 기태씨~~”
기태씨는 더욱 손가락으로 나의 항문을 괴롭혔다. 난 그러다가 손가락이 항문으로 들어오는 것이 아닌가 겁이 났지만 어쨌던 나의 더욱 불타고 있었다.
이제 나는 서서히 절정으로 향하고 있었다. 나의 그런 반응을 아는지 모르는지 기태씨의 손가락의 움직임도 더욱 빨라지고 있었다.
“아우 아우 아아 기태씨 나 ...”
“왜요? 할 거 같아요...”
“아우 아아 나 어떻게...”
“괜찮아요. 하세요... 마음껏 하세요..”
기태씨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진다.
나의 중심의 질퍽거리는 소리가 더욱 커지고 있다.
“아아 나 나 아우 아아”
질껄찔걱 퍼퍽...
“아우 아아 기태씨... 나 나 몰라~~ 아악~~”
난 순간 기태씨의 무릎을 꽉 껴안았다. 그리고 발가락을 꼬옥 오무리고 절정에 다달아 버린 것이다. 그 사이도 기태씨의 손가락은 천천히 움직이며 내가 여운을 더 즐길 수 있게 해주었다. 그리고 나의 등을 천천히 쓰다듬는다.
서서히 나의 몸이 진정되자 갑자기 부끄러움이 확 몰려 왔다. 남편에게도 취하지 않았던 자세로 더구나 손가락만으로 느껴버렸던 것이다. 너무나 부끄러웠다. 그런 나의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기태씨는 어느새 손가락을 빼서 나의 중심을 천천히 문지르고 있었다.
“시원하게 했어요?”
“모 몰라요...하아” 난 숨을 헐떡이며 부끄러움에 그렇게 대답했다.
“누님 보지 얼마나 젖었는지 모르죠?”
“제발 하아 그렇게 말하지 말아줘요.”
나는 거부의 말을 하고 있지만 말투는 마치 애교를 부르는 것 같다.
“후후 누님 보지 핥아보고 싶어요.”
갑자기 기태씨는 그렇게 말하더니 나를 내려놓고 나의 뒤로 쪼그려 앉는 것이다.
난 순간 부끄러움에 쭈구리고 주저앉아버린다.
“아 안되요... 아직 안 씻어서 더러워요.”
“하하 괜찮아요. 누님은 더럽지 않아요.”
“그래도 안돼요. 씻고 씻구요.”
“후후 그럼 얼른 씻고 오세요. 근데 이건 벗고 가야죠.”
그렇게 말하며 기태씨는 나의 블라우스와 브라를 벗겨버린다. 난 말 잘듣는 아이처럼 그냥 가만히 있으며 옷이 다 벗겨지자 부끄러운 듯 가슴을 가렸다.
정말 부끄럽게 느껴졌다.
그때 전화기 생각이 났다. 난 중요부분을 가리며 핸드백으로 갔다. 그리고 가방을 열어 메시지를 확인하자 역시 남편에게서다. 벌써 30분이나 지나 있었다.
‘아 이를 어쩌지? 화나지 않았을까!’
남편은 어딘지 기태씨는 만났는지 물어오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기태씨의 원룸에 있다라고 말하기가 무서워 진다. 만약 이런 일이 없었다면 모르겠는데 기태씨의 손가락만으로 더구나 그렇게 부끄러운 자세로 느껴버린 직후가 아닌가!
난 그냥 만나서 놀고 있다라고 애매하게 답장을 보낸다.
남편이 화가 나 있지 않을까 걱정이 되었지만 그 때 다시 남편에게서 문자가 온다.
<어 그래? 어디서 뭐해?>
‘아 이걸 어쩌지?’
잠시 망설인 끝내 다시 답장을 보낸다.
<밖에서 차 한잔 마시고 그냥 놀고 있어요.>
난 어쩔 수 없이 거짓말을 해 버렸다.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다. 하지만 곧이곧대로 말하기가 어렵다.
‘아 이래서 남편과 비밀이 생기는 가!’
남편에게서 바로 답장이 온다. 잘 놀고 가끔 연락하라는 것이다.
난 휴우~! 한 숨을 쉬고 알았다고 문자를 보냈다. 그리고 잠시 고개를 기태씨를 보았다. 그러자 기태씨는 나를 바라보며 싱글싱글 웃고 있다.
또다시 부끄러워진다.
그래서 난 서둘러 목욕탕으로 뛰어 들어간다.
난 기태씨가 같이 씻자고 그러면 어쩌나 하고 걱정하고 있었는데 그러지 않아 다행이었다.
샤워를 하면서 이제 완전히 제정신을 차렸다.
‘아 내가 이렇게 해픈 여자였나!’
물론, 기태씨의 원룸에 오면서 어느 정도 예상은 하였지만 너무나 쉽게 무너져 버린 것이다. 그리고 남편에게는 그냥 만난다고만 하였지 이렇게 한다고는 말하지 못했는데...
‘아 이를 어쩌지...’
하지만 솔직하게 말해야 될 것 같다.
남편에겐 미안하지만 이런 일로 남편이 그렇게 화를 내진 않을 것이다 라고 나름대로 위로해 본다.
하지만 이제 씻고 나가면 또다시 기태씨와 몸을 섞어야만 한다는 것이 부담으로 다가온다. 기태씨는 아직 시작도 안한 것이다.
‘아 어떻하지...!’
이렇게 고민을 하는데 자꾸만 시간이 지나간다.
계속 이렇게 목욕탕에 있을 수 없는 것이다.
드디어 결심을 하고 밖으로 나가려는데 남자가 사는 데라 그런지 큰 타월이 없고 모두 작은 것이다. 기태씨가 나의 옷을 모두 벗겨 알몸으로 들어왔는데... 이대로 나가야 하다니... 정말 용기가 나지 않는다.
난 어쩔 수 없이 작은 수건을 길게 늘려 가슴으로부터 아래를 앞쪽만 가린 채 문을 열고 밖으로 나간다.
내가 밖으로 나가자 기태씨는 어느새 나체가 되어 있다. 난 눈을 둘 곳이 없어 그저 아래만 바라보며 어쩔 줄 모르고 가만히 서있자 기태씨가 다가와 가만히 나를 끌어안는다. 난 부끄러움에 가만히 있는다. 그러자 기태씨는 가만히 나의 손에서 내 몸을 다 가리지도 못하는 수건을 잡아서 떼어 놓는다.
난 부끄러움에 손으로 나의 몸을 가린다.
“누님 나도 씻고 나올테니까 이대로 가만히 계세요. 옷 입거나 가리면 안되요. 그러면 나와서 가만 안 둘 테니까요.”
난 그 말에 대답을 못하고 가만히 있는다.
그리고 기태씨는 나만 남겨둔 채 목욕탕으로 사라진다.
난 다시 수건을 집어 들었지만 기태씨의 말이 생각난다. 그리고 어차피 이 작은 수건으로 가리지도 못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옷을 다시 입고 있기도 뭣했다. 물론 그냥 이대로 집에 돌아갈 수도 있었지만 왠지 그럴 수 없다.
할 일이 없어진 나는 다시 핸드백 속에 전화기를 꺼내 든다. 그 이후로 어떤 메시지도 없다. 시간은 7시가 다 되어 가고 있었다.
그런데 그때 목욕탕 문이 열리며 기태씨가 나오는 것이다.
“저 빨리 나왔죠? 히히”
기태씨가 그렇게 말하며 서 있다.
정말 빨리 나온 것이다.
난 순간 피식 웃음이 나왔다.
“누님 기다리실까봐 땀만 씻고 나왔어요.”
갑자기 귀엽게 느껴지는 것은 왜일까!
기태씨가 천천히 나에게 다가온다.
그리고 다시 나를 안더니 나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누님 정말 이뻐요.”
“피이~~!”
“누님이 제꺼였으면 좋겠어요. 아무 때나 안을 수 있게...”
“...”
순간 묘한 기분이 들었다. 어떻게 들으면 기분 좋을 수도 있지만 난 엄연히 남편이 있고 난 그런 남편을 사랑하고 있다. 순번을 따지자면 엄연히 남편이 0순위고 기태씨는 아닌 것이다.
기태씨가 나에게 키스를 해온다. 난 가만히 눈을 감고 그런 기태씨를 받아 들인다. 벌써 둘이는 아무 것도 걸치고 있지 않은 것이다. 자연스럽게 기태씨는 키스를 해오며 나의 몸을 만져오는 것이다. 이제와서 거부할 수도 없을뿐더러 다시 나의 몸이 따뜻해져 온다. 아무래도 방금 전에 달아올랐던 몸이 아직 식지 않은 듯 하였다.
천천히 키스를 하며 나의 몸을 어루만지던 기태씨는 나를 서서히 눕히더니 나의 목을 핥는다.
“하아~”
그리고 다시 아래로 아래로 내려오더니 나의 가슴에서 순간 멈추더니 나의 유두를 살짝 깨물고는 쭉쭉 빨기 시작한다.
“아~ 아 아파요...”
하지만 곧 아픔은 달콤함으로 변해 버린다.
난 자연스럽게 그런 기태씨의 머리를 사랑스러운 듯 감싼다. 여자란 동물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기태씨가 나의 유두를 잘근잘근 입술로 깨물고 입속에 넣고 빨아들이자 온 몸이 찌릿 찌릿 하다.
“하아... 하아...”
난 그저 수동적으로 그런 기태씨의 애무를 받아들일 뿐이다.
나의 양쪽 가슴을 실컷 맛본 기태씨는 다음은 천천히 아래로 내려간다. 혀로 핥으며 내려가던 기태씨는 배꼽 근처에 가더니 멈춰 서서 주위를 배훼하기 시작한다.
그 간지러운 감촉에 난 배를 움찔 거릴 수밖에 없다.
“어흑....”
그리곤 다시 아래로 내려간다.
멈춤 없이 곧장 아래로 내려간 기태씨는 나의 중심의 정면에서 가만히 있는다. 난 부끄러움에 눈을 감고 있었지만 한참을 지나도 어떤 움직임이 없자 고개를 들고 아래를 내려다 본다.
거기에 기태씨는 가만히 나의 중심을 쳐다보고 있다. 마치 무엇인가 관찰하는 표정이다. 너무 부끄럽다. 벌써 나의 중심은 젖어 있을 텐데... 그런 부끄러운 곳을 저렇게 계속 쳐다보고 있다니...
남편이라면 부끄럽다며 하지말라고 말이라도 할텐데...
왠지 기태씨에게 그러기 어렵다. 왜 일까!
내가 그렇게 계속 기태씨를 바라보고 있자 기태씨가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본다. 난 순간 기태씨를 바라보고 있는 것이 들켜버려 얼굴이 화끈 거린다. 그리고 이내 고개를 돌려 다른 데를 보고 있다.
“누님 보지 정말 예뻐요. 마치 처녀 같아요.”
“그 그런 말...좀 하지 말아요.”
“괜찮아요. 벌써 이렇게 젖어 있는 걸요. 정말 예쁘고 민감한 보지에요.”
“제...발요... 기태씨...”
“후후 아까 못 빨려다가 못빤거 지금부터 빨아드릴게요.”
“하아 그렇게 하지 않아도 아흑....”
벌써 내가 말을 끝맺기 전에 나의 중심에 기태씨의 혀가 닿아버렸다.
기태씨는 할짝할짝 마치 고양이가 물을 핥듯 그렇게 나의 중심을 핥아 올린다.
“아흐으으으”
난 짜릿함에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기태씨는 단지 핥는 걸로 성이 차지 않는지 나의 허벅지를 양손으로 잡고 벌린다. 난 부끄러움에 반항해 보지만 이내 굴복하고 다리를 벌려 버린다.
“아우~~~”
나의 음순을 혀로 핥던 기태씨는 점점 강도를 더하여 이젠 나의 중심에 입을 대고 직접 들이 마시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손으로 나의 클리토리스를 문지르며 다른 한 손으로 허벅지를 쓰다듬는 것이다.
“아아 하아 아아”
난 그저 손을 허우적거릴 뿐이다.
나의 중심을 빨아대던 기태씨의 입이 어느 순간 손가락과 교대를 하며 입술로 나의 클리토리스를 빨아들인다. 정말이지 번개를 맞은 듯한 느낌이 중심부로부터 퍼져 나가는 것이다.
“아우 기태씨....”
그리곤 기태씨는 나의 엉덩이에 손을 넣더니 양손으로 나의 엉덩이를 들어올린다. 자연히 나의 중심부는 더욱 크게 열어지며 기태씨는 그런 나의 중심을 더욱 게걸스럽게 빨아간다. 난 부끄러움과 흥분에 더욱 빠져들며 몸과는 반대의 말을 내뱉는다.
“아우 기태씨 부끄러워요. 그러지 말아요.”
하지만 기태씨는 멈추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옆에 있는 쿠션을 나의 엉덩이에 대더니 나의 엉덩이가 높아진 상태 그대로 놓는다. 그리고는 서서히 자신의 하체를 나의 얼굴쪽으로 이동해 오는 것이다.
어느 순간 내가 눈을 떴을 때 나의 눈앞에 기태씨의 단단한 물건이 흔들리고 있었다. 기태씨가 만져달라고 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난 자연스럽게 그 단단한 물건에 손을 대었다. 순간 난 움찔하였다. 손이 데일 것만 같았다.
“아아....”
내가 손으로 잡자 기태씨는 자신의 하체를 좀 더 낮춰준다. 그러자 내 얼굴에 닿을듯말듯한 거리까지 다가오는 것이다. 난 숨이 턱턱 막혔다.
기태씨는 나의 클리토리스를 빨면서 손가락으로 쉴새없이 나의 항문과 회음부를 공격해 온다. 짜릿짜릿함에 순간순간 움찔움찔 거린다.
그리고 쉴새없이 나의 입에서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온다. 자연스럽게 벌린 입으로 기태씨의 물건이 들어온다. 난 거부감도 없이 그 물건을 마치 맛있는 막대사탕마냥 빨아들인다. 그 순간 기태씨는 그 느낌에 움직임을 멈추었다가 다시 애무를 시작한다.
기태씨가 기쁨을 느끼는 것이다. 순간 나도 기분이 좋아진다. 그래서 더욱 정성스럽게 애무를 해나간다. 마치 서로가 서로를 만족시키기 위해 경쟁하듯이 그렇게 열심히 서로의 성기를 애무하는 것이다. 기태씨의 귀두를 입에넣고 손으로 기둥을 훑다가 살며시 부드럽게 알주머니를 쓰다듬는다. 그러자 기태씨의 하체가 움찔거린다. 그 반응이 재미있고 기뻐 다시 손으로 기태씨가 나에게 했듯 항문과 회음부를 쓰다듬어 준다.
그러자 기태씨가 나의 중심에서 입을 떼더니...
“아 누님 너무 좋아요...”
처음으로 기태씨의 신음을 들었다. 왠지 모르게 기분이 좋다.
난 더욱 열심히 된다. 하지만 역시 아래에서 애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금방 목이 아파왔다. 그럴 때면 기태씨의 물건에서 입을 떼고 손으로 훑어 주었다.
서로가 서로의 성기를 애무하자 상승작용을 하나보다. 나의 몸은 더욱 뜨겁게 달아올랐다.
그래서 나도 모르게 기태씨의 물건을 입에 넣고 강하게 빨아들인다.
“우흐흐으”
나의 애무에 저렇게 반응을 하니 너무 기분이 좋다.
하지만 내가 금새 올라버릴 것만 같다.
“하아 하아 기 기태씨 이제 그 그만요... 아아”
그러자 기태씨는 내 몸에서 떨어지더니 나를 바라본다. 그 입술이 나의 애액으로 축축히 젖어 있다. 그리고 그 눈빛이 나를 잡아먹을 듯이 이글이글 거린다.
“후우 왜요?”
“하아 하아 나 또 될 거 같아요. 이제...”
“후후 그래요? 말해 봐요? 이제...”
“아이 그러지 말고 이제 그냥 해줘요...”
“후후 뭘 해줘요?”
“아이 기태씨... 하아”
그러자 기태씨가 나를 안더니 나의 귀에 대고 속삭인다.
“내가 말하는 대로 하면 해줄게요.”
“...”
“기태씨 좆을 나의 보지에 꽂아줘요. 라고 해봐요.”
“어떻게 그런... 못해요.”
그때 기태씨의 한 손이 아래로 내려가더니 나의 중심을 만져오기 시작한다.
나의 클리토리스를 살살 비벼오며 다시 나의 귀에 대고 똑같은 말을 반복하는 것이다.
“아우 아아 아 안되요...”
다시 나의 귓불을 혀로 살살 핥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시 같은 말을 강요한다.
너무나 부끄럽다. 그리고 온몸이 짜릿함을 느낀다. 아마 난 질 것이다. 그렇지만 그렇지만...
기태씨가 나의 귓불을 잘근잘근 씹기 시작한다.
“아우 아아...”
“자 다시 해봐요...”
“아아 기태씨...”
그때 기태씨 손가락이 나의 중심에 쑥 들어왔다 나간다.
“아우~~~”
“자 해봐요...”
“기 기태씨 조...”
“자 빨리...”
“기태씨 조좆으로 아잉 몰라... 나의 보지에 꽂아줘요... 앙아...” 난 들릴 듯 말듯 그렇게 말해 버렸다.
그러자 기태씨가 나를 번쩍 들더니 방으로 들어가는 것이다.
방에 들어서자 가로로 침대가 놓여있고 그 옆에 창문이 있다. 기태씨는 나를 침대에 내려놓더니 엎드리라고 말을 한다.
난 서둘러 침대를 따라 엎드리려고 하였지만 기태씨는 나를 창문쪽으로 보게 하더니 침대를 가로질러 엎드리게 하는 것이다. 바로 나의 뒤에 방문이 있는 것이다.
난 그저 기태씨가 시키는 대로 엎드리고 빨리 넣어주기를 기다린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갑자기 눈앞이 환해지며 불이 켜진다. 난 불을 꺼달라고 하고 싶었지만 말을 하기 직전에 나의 중심은 가득 채워지고 난 불을 꺼달라는 말대신 신음을 토해낸다.
“아후 아흐흐 아아”
기태씨도 많이 참은 탓인지 초반부터 거칠게 밀어붙여온다. 난 조금 어색함을 느꼈지만 지금 그런 것을 따질 겨를이 없었다. 나의 중심에 뜨겁게 가득 채워진 기태씨의 물건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아아 기태씨 아아 아흐”
난 점점 상체가 바닥으로 내려가며 엉덩이를 쳐드는 꼴이 되어 갔다. 그런대도 기태씨는 계속해서 밀어붙였다. 나의 중심에서 불이 나는 것 같았다. 난 참을 수없는 자극에 애꿎은 시트만을 쥐어뜯었다.
“아우 아아 아후 아후 아아”
난 점점 절정으로 치달아 가고 있었다.
“아아 나 될 거 같아요... 아아 나 몰라... 아우”
순간 내 몸이 확 재껴지며 정상위자세가 되었다. 하지만 난 밝은 빛에 그리고 부끄러움에 눈을 뜨지 못하고 계속 감고 있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은 기태씨의 얼굴이 보고 싶었다. 그래서 같이 올라가고 싶었던 것이다.
난 슬며시 눈을 떴다. 그리고 순간 몰랐는데 내 위에 있어야 될 기태씨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지금 누군가 자신을 범하고 있다. 난 착시인가 했다. 갑자기 눈을 떠 잘못본 것이라고 생각한 것이다. 다시 눈을 깜빡이고 위에 있는 남자를 바라본다. 몇 번을 그렇게 반복하지만 역시나 기태씨가 아니다.
그 순간 놀라움과 무서움이 동시에 나의 몸을 덮쳤다.
“아 아악 누 누구세요?”
하지만 남자는 아무 대답없이 그저 움직임을 계속하고 있는 것이다. 난 점점 정신을 차리고 기태씨를 찾는다.
“기 기태씨 도 도와 줘요...”
난 주위를 둘러본다. 그러자 침대 아래쪽에 카메라를 들고 있는 기태씨가 보인다. 하지만 지금 나에겐 카메라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오직 기태씨에게 도움을 받고 싶을 뿐이다.
난 기태씨에게 손을 뻗어 도와달라고 한다. 하지만 기태씨는 가만히 있더니 나에게 천천히 다가와 나의 손을 잡아준다.
아! 순간 난 안심을 하였다. 드디어 기태씨가 도와 주는 구나. 이 무례한 남자를 없애주겠지... 그렇게 생각하는 순간! 나의 귀에 엉뚱한 말이 들린다.
“누님 그냥 여기 우리 둘 밖에 없다고 생각하세요.”
난 눈을 크게 뜨고 기태씨를 바라본다. 하지만 카메라에 가려 기태씨의 눈이 보이지 않는다.
“어떻게 그럴 수... 그런....” 난 말을 확실히 맺지 못한다.
그때 다시 기태씨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냥 저라고 생각하세요.”
그렇게 말하고 기태씨가 카메라를 치우더니 나의 얼굴에 다가온다. 그리고 나에게 키스를 하는 것이다. 하지만 난 거부를 하지 못한다. 거부를 해야 하는데 몸이 말을 듣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안심을 느낀다. 참 아이러니 하게도 순간 그렇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리고 기태씨의 혀가 내 입안으로 들어오자 난 그 입술을 받아들여 깊이 들이 마신다.
그 사이에도 남자는 계속해서 움직이고 있다. 서서히 다시 잊었던 흥분이 되살아온다. 기태씨는 키스를 하면서도 카메라를 들지 않은 손으로 나의 가슴을 만져오는 것이다.
하아 하아 나의 숨이 다시 거칠어지기 시작한다.
어느 사이 난 두 남자에게서 애무당하고 있었다. 기태씨는 나의 가슴을 입으로 들이마시며 나머지 한쪽을 손으로 만지작거리고 있었고 낯모르는 남자는 아직도 계속해서 나의 중심을 공격하고 있었다.
“하아 하아 아아”
나의 몸은 나의 생각과 의지와는 반대로 다시 뜨거워지고 있었던 것이다.
다시 정신을 차렸을 땐 기태씨가 침대 머리맡에 카메라를 들고 다리를 벌리고 앉아 있었고 난 엎드린 채 뒤에서 그 남자를 받아들이고 있었다.
“하아 하아 하아”
“누님 제 좆좀 빨아주세요.”
난 멍한 눈으로 기태씨의 하체를 바라보고 있었다. 그리고 나도 모르게 손을 뻗어 기태씨의 물건을 손에 쥔다.
그리고는 천천히 그 끝에 입을 가져가 입속에 넣는다.
나도 내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지금 내 몸은 흥분과 충격으로 마비되어 있는 것이다. 지금 뒤에서 남자의 공격을 받으며 기태씨의 물건을 입으로 애무하고 있다. 완전한 3P!
하지만 뒤에서의 공격에 제대로 기태씨에 대한 애무가 될 리가 없었다. 난 순간순간 기태씨의 물건에서 입을 떼고 뜨거운 숨을 내쉬어야 했다. 그리고 뒤에서부터 오는 충격에 몸을 흔들며 그렇게 기태씨의 물건을 손에 쥐고 있었다.
그리고 어느 순간 나에게 절정이 다가왔다.
난 기태씨의 물건을 더 이상 잡고 있을 수 없었다. 그래서 그것을 놓고 그저 침대시트를 움켜쥐었다. 이제 조금만 더하면 정상에 오르는 것이다.
그 순간 다시 내 몸이 뒤집어진다.
그리고 낯선 남자는 정상위로 나를 껴안은 채 정말 무서운 속도로 박아오기 시작하는 것이다.
“으허허 아아아 아우 아아”
퍽퍽퍽 퍽퍽 퍼퍽 퍽퍽
“아우 아우 아아 아흐흐~~~~! 아악”
내가 미쳐 신음을 다 토해내기 전에 남자가 나의 입술을 덮친다. 하지만 난 막 터져버린 쾌감에 거부하지 못하고 남자의 입술을 받아들여 버린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더 쾌감을 얻기 위하여 남자를 안아버린 것이다. 전혀 내뜻과는 상관없이 본능에 따라서 말이다.
그리고 잠시후 나의 안쪽에서 폭발이 느껴진다.
남자가 사정한 것이다. 그런데 그 순간 더 큰 쾌감이 나의 몸을 휩쓸고 지나간다.
갑자기 나의 눈에서 눈물이 흐른다.
남자는 몇 번 더 움직이더니 나의 몸에서 떨어져 나간다.
하지만 난 움직임도 잊은 채 그대로 사지를 벌리고 누워있다. 그리고 눈물만 날뿐 울음소리는 나지 않는다. 그저 하염없이 눈물만 흐른다.
한참 후 기태씨가 나에게 다가오더니
“누님 미안해요. 제가 씻겨드릴게요.” 이렇게 말하더니 나를 안고 목욕탕으로 들어간다.
그리고는 물을 틀어 나의 몸을 씻겨주는 것이다.
둘다 아무 말이 없다.
몸을 씻자 어느 정도 정신이 돌아온다.
난 밖으로 나와서 주섬주섬 옷을 입는다. 옷을 다 입고 핸드백을 들고는 문을 열고 밖으로 나온다. 누구도 나를 제지하지 않았다. 난 그것이 고마웠다.
밖으로 나온 나는 하염없이 길을 걸었다.
이대로 집으로 갈 수가 없는 것이다. 그리고 남편을 바라볼 수도 없었다.
아 이일을 어떻하면 좋을지...
자의는 아니었지만 다른 남자를 받아 들여 버렸다.
오늘 말없이 기태씨와 몸을 섞은 것도 남편에게 미안한데 거기에 다른 남자까지 받아들인 것이다. 거기에 기태씨까지 세명이서...
이제 눈물도 나지 않았다. 배고픔도 없었다.
그렇게 무작정 길을 걷다보니 벌써 11시가 다 되었다.
남편의 얼굴을 볼 용기가 없지만 더 이상 늦으면 안될 것 같았다. 그리고 변명할 말도 지금 상황에서는 떠오르지 않는다.
“휴우~”
난 깊게 한숨을 쉬고 택시에 올랐다.
그리고 집으로 향하는데 마음이 그렇게 무거울 수 없다.
어떻게 말해야 할지...
집 앞에 도착하고서도 들어서 엄두가 나지 않는다. 아파트 위를 올려다보니 집에 불이 켜져 있다. 아마 남편이 들어와 있을 것이다.
휴우~~~! 한숨밖에 나지 않는다.
그렇다고 이렇게 밖에서 마냥 있을 수만은 없는 것이다.
터덜터덜 엘리베이터에 오른다. 그리고 문앞에서 다시 심호흡을 한다.
그리고 떨리는 손으로 초인종을 누르자 남편이 나를 부르며 밖으로 뛰어 나온다.
난 "네 저에요." 하며 거실로 들어섰는데 도저히 남편을 바라볼 수가 없다.
그래서 그대로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아마 남편은 황당하였을 것이다. 하지만 이대로는... 이대로는...
아마 조금더 있으면 남편이 따라 들어올 것이다. 난 도망치듯 욕실로 들어가 버린다. 그리고 다시 샤워를 하며 차가운 물을 내 몸에 뿌린다.
한참을 고민하고 망설인 끝에 밖으로 나오자 역시나 남편이 화가 나 있다.
난 남편에게 미안하다며 많이 늦었다고 말하였지만 남편은 미안한 거 맞냐며 버럭 화를 낸다.
하지만 난 미안하다는 말 밖에 할 말이 없다.
남편은 “연락이라도 자주 좀 하지? 걱정했잖아!” 라며 언성을 높이지만 그 상황에서 어떻게 연락을 할 수 있었겠는가!
하지만 남편의 잘못도 아니고 내가 잘 못한 것이다.
그렇다고 남편에게 거짓말 할 수도 없다.
난 남편이 더욱 화날지 알면서도 물기를 닦고 그냥 침대에 들어가 버린다.
다시 남편이 역정을 내고 나는 정말 미안하다며 하지만 피곤하니 낼 얘기하자고 하였다.
하지만 남편은 여기서 그만두지 않는다. 아니 나 같아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남편은 늦은 것 때문이 아니라 연락 안한 것에 대해 따지고 들었다.
그냥 이대로 지나갈 수는 없을 것 같았다.
난 침대에서 일어서 남편에게 다가갔다. 그리고 나를 그냥 쳐다보고 있는 남편에게 안겨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서 연락 못했다고 말하였다. 밑도 끝도 없이 말이다.
남편은 그게 말이되냐며 다시 화를 냈다.
이러다 정말 큰 싸움이 날 것만 같았다. 남편이 무서웠다. 겁이 났다.
난 속으로 심호흡을 한 다음에 솔직하게 어느 정도 털어놓기로 마음먹었다.
“오늘 기태씨 원룸에 갔었어요. 그래서... 너무 부끄럽고 당신한테 연락하기가 겁이 나서...”
“그럼 지금까지 기태 원룸에 있다가 온거야?”
“네.”
“근데 왜 연락을 안해? 내가 얼마나 걱정한 줄 알어?”
“흑... 미안해요. 여보”
눈물이 났다. 나도 모르게 저절로 눈물이 쏟아진다.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고 죄스럽다.
내가 눈물을 흘리자 남편은 아무 말 하지 않는다.
남편에게 안겨 있자, 더욱 서러워지는 것이다.
“미안해요. 여보! 저 좀 안아 줘요.”
“무슨 일 있었어?” 남편이 조용히 물어 온다.
하지만 더 이상 말을 하기가 겁이 난다. 그러면서도 죄스럽고 미안하다. 하지만 아직은 아직은 다 말하기가 힘들다.
“아뇨... 그게 아니라... 제 반응이 너무 겁이 나고 무섭고... 그래서 흑흑... 당신한테 연락하는 것이 죄스럽고... 엉엉”
내가 더욱 서럽게 울자 남편이 많이 수그러든다.
“뭐 어쨌던 그렇다면 아무 일 없었던 거지?” 다시 한 풀 꺽인 목소리로 그렇게 묻는 남편에게
“엉엉 네...” 라고 대답하였다.
“그럼 됐어. 난 또 늦고 연락도 없고 하니까 무슨 사고 난 줄 알고 걱정했잖아."
"흑흑 미안해요. 여보 정말 미안해요. 급하게 온다고 왔는데... 빨이 와야 된다는 생각만 하고 다른 생각은 안 떠오르는 거에요. 당신 얼굴만 생각나고..."
"그래 알았어. 그럼 내일 얘기 듣기로 하고 자 그럼."
그렇게 말하며 남편은 내 어깨를 토닥여 준다. 그런 남편에게 너무 미안하다. 그러면서도 더 이상 캐묻지 않는 남편이 고맙게 느껴진다.
역시 남편인 것일까!
막상 잔다고 누웠지만 잠이 오지 않는다. 다시 그때의 기억이 떠오르며 겁이 덜컥 나는 것이다. 그리고 새벽녘에야 간신히 잠이 들었다.
아아 이 일을 어떻게 해야 할지...
언젠가 남편에게 솔직히 말해야겠지만 겁이 난다.
내가 만약 얘길 하면 남편은 날 용서해 줄까!
언젠가는 남편에게 얘기해야 할 것이다. 그때는 남편에게 한 점 숨김없이 말하리라!
그러기 위해 이렇게 일기로 적어 나중에 남편에게 모두 말할 것이다.
제발 남편이 나를 용서하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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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의 아내 일기는 이렇게 마무리 되고 있었다.
아~ 아내가 이런 일로 협박되고 있었구나!
아마 기태 외의 남자는 이민혁 이 친구일 것이다.
‘바보! 빨리 나에게 얘기를 하지 계속 혼자서 끙끙 앓고 바보 같이...’
가만히 다시 아내의 일기를 읽어 보니 기태의 의도를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기태의 원룸에서 기태가 아내에게 한 말
“누님이 제꺼였으면 좋겠어요. 아무 때나 안을 수 있게...”
바로 이것이지 않았을까!
펜션을 다녀오고 기태는 어쩌면 아내를 소유하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그것도 매일매일 자기가 원할 때면 언제나... 하지만 기태에게 있어 아내는 다른 남자의 아내였고 현실은 그럴 수 없는 것이다.
그래서 이렇게 음모를 꾸몄을 것이다.
그리고 난 다시 다음 일기를 찾아본다. 하나 하나 앞부분을 읽어 보면서 기태와 관련 있는 부분을 찾아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