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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 푸.. 압, 푸.."
숨이 가빠 입을 열 때마다 물이 넘어왔다. 창백한 맛의 물이 목구멍을 타고 내려와 뱃속에 부르게 고
였다. 그야말로 죽어라 발버둥을 치며 물보라를 일으켰다. 힘들어 죽겠는데 그냥 제자리에서 맴도는
것만 같아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턱까지 차올랐다.
"그래, 그것 봐. 우리 은영이, 그렇게 하면 되잖아. 아구, 잘 한다."
기진맥진해서 가라앉던지 아니면 물배가 터지던지 에라 모르겠다 싶을 때 몸이 잡아 일으켜졌다. 엉거
주춤 빠질 뻔하다가 허리를 잡아 주는 바람에 균형을 잡고 두 발로 섰다. 물이 가슴까지 차올랐다.
"쪽. 우리 공주님 인제 수영 잘 하네. 저기서부터 여기까지 혼자 헤엄쳐 온거야. 자, 봐."
콜록콜록 거리며 더부룩하게 뱃속에 고인 물을 내보내려 애쓰며 가리키는 곳을 돌아 보았다. 굉장히
멀어 보였다.
"아빠, 정말 내가 혼자 헤엄친 거 맞아요?"
"그러엄. 아빠는 한 1미터만 잡아주다가 놨는걸? 은영이 수영 잘 하더라."
젖어서 한쪽 눈에 뭉쳐 붙은 머리카락을 떼어 넘겨 주며 굵직한 저음으로 칭찬해주었다. 가슴이 두근
거리고 자신감이 피어올랐다.
"아빠, 나 또 할래요."
손목을 잡아끌며 다시 배밑에 팔을 넣어 물위에 띄워 달라고 재촉했다. 뜨는 게 자신없어서 출발은
혼자 할 수 없었다.
"은영아, 좀 쉬었다 하자. 처음부터 너무 무리하면 우리 공주님 힘들어서 안되요."
땅속 깊이 뿌리박은 허리굵은 나무처럼 물에 거의 잠긴 굵은 두 허벅지는 재촉질에도 불구하고 조금의
흔들림도 없었다.
"아빠, 은영이 괜찮아요. 빨리요. 은영이 잡아주세요."
잡힌 손만이 길쭉하게 당겨질 뿐 몸통은 미동도 없었다. 얼굴에는 함박 웃음을 짓고서.. 언제나 웃었
다. 활짝 웃고 실실 웃고, 화통하게 웃고 쓸쓸하게 웃고, 웃기며 웃고 울리며 웃고, 점잖게 웃고 어린
애처럼 보채며 웃었다. 웃는 얼굴이 좋았다.
"어?"
물 속에서 사람 그림자가 어린다 싶더니 굵은 두 허벅지가 밑둥이 잘려버린 나무처럼 서서히 뒤로 넘어
갔다. 이윽고 물위로 들어난 무릎께에는 어린이용 비키니 수영복을 입은 여자 꼬맹아이가 달라붙어
있었다. 그 여자아이가 매달리는 바람에 무게를 못이기고 뒤로 넘어진 것 같았다.
"아빠? 아빠?"
급한 마음에 재촉하며 잡아 끌던 손에 힘을 주어 버티면서 다른 손도 내밀어 뻗었다. 그러나, 손이 잡
히지 않았다.
"풍덩."
큰 소리와 함께 물보라가 일었다.
""압, 푸.. 압, 푸.."
발버둥을 치며 팔도 마구 휘저었다. 어떻게든 구해야 한다는 생각뿐이었다. 물보라때문이 앞이 잘 보
이지 않았다.
필사적으로 내민 손에 따스한 것이 잡혀왔다. 얼른 힘을 주어 낚아챘다.
"엄마아.. 잉잉.."
얼굴에 물을 잔뜩 뒤집어 쓰고 꼬르륵 거품섞인 물을 뱉어 내며 징징 보챘다. 다리가 땅에 안 닿아서
겁이 났는지 튜브에 몸을 바둥바둥 실으며 안간힘을 쓰는 와중에도 작은 손이 힘주어 꽈악 잡았다.
"동수야, 괜찮아. 엄마가 동수 잡았어."
지나치게 몸에 힘을 주어 기대는 바람에 공기가 빠져 약간 헐렁해진 튜브가 물에 대부분 잠겨 있었다.
"엄마아, 무서워. 아푸우.. 꼬륵.. 푸웃.."
튜브를 박차고 몸을 안겨오려다가 그만 턱이 물에 빠져 물을 몇 모금 마신 것 같았다. 몇 번을 안쓰럽
게 콜록거렸다.
"동수야, 가만 있어봐. 괜찮대두. 엄마가 있잖아. 튜브 그대로 잡고 있어. 밖으로 나가자."
쭈그리고 앉아 물 밑에서 튜브를 받쳐 올려 주었다. 두 팔을 양쪽으로 펼쳐 버티더니 상체가 튜브와
함께 어느정도 물위로 떠오르자 조금 안정을 찾은 듯 더이상 징징거리지 않았다. 그대로 물살을 헤치
며 풀장 가장자리를 향해 휘적휘적 앉은 걸음을 쳤다.
"처얼썩, 처얼썩.."
갑자기 옆에서 누군가가 물장구를 치는 바람에 코로, 귀로 물이 조금 들어가고 시야가 가려졌다.
"동수야, 나랑 저기 가서 놀자~"
어린이용 비키니를 입은 그 여자 꼬맹이였다. 동수 손을 잡고 끌어당기고 있었다.
"엄마아.. 엄마아.."
겁을 먹은 듯 어찌할 바를 몰라 바들바들 떨며 애처롭게 도움을 청해 왔다.
"너 저리 안 가니? 왜 우리 아들 괴롭히고 그래?"
여자아이를 향해 팔을 휘저으며 비키라는 시늉을 했지만 여자아이는 혀를 심술궂게 한번 삐죽 내밀어
보이고는 물보라를 일으키며 장난을 쳐댈 뿐, 비킬 생각을 안 하고 동수의 팔만 죽어라 잡아 당겼다.
"그 손 놔. 저리가서 너 혼자 놀아. 왜 내 아들한테 그래."
물보라가 너무 심하게 몰아쳐서 눈을 제대로 뜰 수가 없었다. 고개를 반대로 꼬고 동수의 몸통을 꼬옥
붙잡고 엉금엉금 앉은 걸음으로 나아갔다. 물속에서 앉은 뱅이 자세로 안은 동수의 몸이 점점 무겁게
느껴져 왔다. 물보라가 쳐 올 때마다 몸이 흔들거렸다.
"엄마, 뭘 그렇게 떨어? 꼭 안으면 괜찮을거야."
동수가 고개를 뒤로 돌려 싱긋 웃으며 여유있는 음성으로 말했다. 따스한 동수의 손이 손목께를 감싸
며 더 단단히 허리에 잡으라고 챙겨주었다. 가슴에 닿는 동수의 넓은 등짝이 탄탄하고 듬직했다.
"엄마, 괜찮아. 나랑 같이 뛰는 거니깐 겁먹지 않아도 돼."
겁먹지 않아도 된다는 말에 조금 안심을 하며 동수의 어깨너머로 아래쪽을 내려다 보았다.
"히익"
10미터도 넘어보이는 저 밑으로 길게 네모난 풀장이 펼쳐져 있었다. 물은 채워져 있는 건지, 아니면
얼기라도 했는 지 표정하나 없이 창백한 물이 내려다 보였다.
"엄마, 나만 믿어 사람들이 지켜보잖아. 우리 같이 멋있게 다이빙하는거다."
다이빙대 위였다. 10여미터 아래에는 과연 여러 사람들이 둘을 쳐다보고 있었다. 멀어서 인지 사람들
의 얼굴 윤곽이 또렷하지 않았다. 다리가 걷잡을 수 없이 후들거리고 동수의 허리를 감은 팔에는 도대
체 힘이 들어가지 않고 맥이 풀렸다. 몸 전체를 동수의 몸뒤에 결사적으로 밀착시켰다.
"엄마, 뛴다? 하나, 두울, 셋!"
셋 소리와 함께 가슴이 서늘해지며 다리밑이 한없이 꺼져 들어가는 느낌이 들었다. 싸늘한 칼바람이
얼굴전체를 밀어왔다. 맥이 점점 풀려가는 팔에 힘을 쥐어 짜며 동수를 꼭 안으려 바둥거렸다.
"동수.. 앗!"
안겨오는 것은 허공이었다. 동수는 어디에도 없었다. 바닥이 급하게 달려오는 것이 보였다.
그런데, 물이, 풀장에 안성맞춤 젤리처럼 꼭 들어차 있던 물이 보이지 않았다. 대신 움푹 들어간 풀장
바닥에는 낙엽이며 쓰레기며 오물만이 시커먼 아가리를 벌렸다. 바닥에 닿기도 전에 벌써 시큼한 냄새
가 코를 찔렀다.
"쿵!"
"아야!"
뒤통수가 무척 아팠다. 머리전체가 웅웅 울렸다. 울림은 멈추지 않고 머리가 지끈거리도록 계속해서
메아리쳤다.
"끄으응.."
엉덩이에도 통증이 느껴졌다. 뒤통수만큼은 아니지만 그래도 시퍼렇게 멍이 들었을 게 분명한 아픔이
느껴졌다.
눈을 떠보았다. 눈꺼풀이 밀려올라가며 머리를 누르는지 머리 한쪽이 욱신거렸다. 천정이 아주 멀었
다. 등이 딱딱하게 배겼다. 손을 짚어 몸을 일으켰다.
"뭐야, 이게? 아이구, 허리야.."
은영은 뻣뻣한 허리를 조심스럽게 삐그덕 폈다. 바닥에서 멀어질 수록 머리가 더욱 욱신거렸다. 엉덩
이는 꼭 대바늘 주사를 맞은 것처럼 아팠다.
"으유, 동수야.. 침대가 좁으면 좁다고 말로 하지.."
은영은 침대쪽을 쳐다보고는 한숨지으며 혼잣말을 했다. 동수는 침대 가운데 자리에 잰 듯이 똑바로
누워 팔 다리를 大자로 벌린 채 자고 있었다. 왼쪽 다리가 이불밖으로 늠름하게 뻗어 나와 있는 것이,
좀전에 은영을 옆으로 360도 회전 다이빙 자세로 침대밑으로 떨어뜨린, 바로 그 놈인 것 같았다.
(첫날부터 좁더라 했어..)
전남편과 좋지 않았을 때도 침대가 좁았었다.
(싱글로 두 개 놓을 걸 그랬나..)
침대를 들인 첫날부터 후회였다. 단칸 온돌방에서 침대도 없이 살 때는 동수의 잠버릇에 대해 별로 걱
정해본 일이 없었다. 가끔 이만 갈뿐 코도 골지 않고, 이불은 각자 덮고 자면 됐었다.
(이불을 같이 쓰니깐 더 불편하고 좁은 것 같아..)
밖으로 나온 동수의 다리를 가만히 이불 속으로 넣어 주었다.
"어머? 이게 무슨 냄새야?"
오래 묵혀서 시큼하고 역한 냄새가 코를 찔렀다. 반사적으로 베란다 창가로 눈을 돌렸다. 안쪽 창과
바깥 베란다 창이 모두 조금씩 열려 있었다. 아파트 주변에 논밭이 있어서 창문을 열어두면 구리한 거
름냄새가 집안에 굼굼했다.
"드르륵, 탁. 드르륵, 탁."
"문을 닫아도 냄새가 나네. 밤새 집안에 냄새가 뱄나?"
은영은 코를 큼큼거리며 욕실로 향했다. 입안이 텁텁했다. 빨리 양치하고 뜨뜻하게 샤워도 하고 싶었
다. 몸이 구석구석 쑤셨다.
빈 맥주깡통과 맥주가 반쯤 남은 잔 두 개, 피클과 콜라병이 안방과 주방사이의 문쪽 구석에 밀쳐져 있
었다. 냉장고문을 열어보았다. 피자가 판 째 들어 있었다. 동수가 피자만 냉장고에 갈무리하고 다른
것은 대충 모두어 한쪽에 밀어놓은 것 같았다. 언제 어떻게 침대에 누웠는 지 기억나지 않았다. 머리
가 다시 욱신거렸다. 시큼한 냄새는 베란다로부터 멀어져도 떨어지지 않았다.
며칠 안된 습관대로 머리에 수건을 둘러 위로 틀어올리고 칫솔에 치약을 묻혀 들었다. 이렇게 일어나
자 마자 옷차림에 신경안쓰고 바로 물을 쓸 수 있다는 게 너무나 편하고 좋았다. 욱신거리는 머리는
그저 흐뭇한 웃음으로 참아 넘길 수 있었다. 칫솔을 입으로 가져가며 이사와서 친해진 거울로 시선을
가져갔다.
"응? 이게 뭐지?"
입술 왼쪽 뺨에 손톱만한 자국이 보였다. 풀죽을 쑤다가 튀어서 그대로 말라붙은 것 같았다. 손가락
에 침을 묻혀 닦아 보았다. 몇 번 문지르자 미끌거렸다. 손가락에 끈기가 약간 묻어났다. 손가락에
묻은 끈기를 혀로 핥았다.
"할짝.. 우물우물.."
혀를 입안에 굴리며 맛을 음미해 보았다. 그리고, 어제 먹은 음식을 떠올렸다.
(맥주, 고구마 피자.. 그게 단데..)
그렇다면 피자에 얹어진 토핑중 하나의 파편일 것이다.
(치즈인가 보네.. 오물오물..)
맛과 향은 날아가서 잘 느껴지지 않았지만 미끌미끌한 감촉이 혀끝에 익숙했다. 끈기가 느껴지지 않을
때까지 손가락을 핥고 핥았다. 뱃속이 허전했다.
"어? 여기도 묻었네?"
턱밑 옷자락에도 하얗고 누런게 눌러 붙어 있었다. 자세히 보니 입술 주위에도 지저분한 자국이 보였
다. 거울을 향해 옷자락을 위로 끌어 올리며 자세히 보려고 눈을 내리떴다.
"윽."
갑자기 시큼한 냄새가 솟아 올라 코를 사정없이 후볐다. 옷자락을 내던지고 코를 움켜쥐었다.
"아유.. 냄새.."
분명히 구토의 흔적이었다.
(어머, 세상에.. 내가 자다가 오바이트 했나봐.. 이 일을 어째?)
은영은 손에 치약 매달린 칫솔을 들고 바삐 안방으로 가서 밤새 누웠던 자리 주변을 훑어보았다. 다행
히 이불이나 동수의 몸에는 자국이 보이지 않았다.
(휴.. 다행이다.. 조금 흘리고 말았나 보네..)
동수는 고운 얼굴로 얌전히 잠들어 있었다. 약간 벌어진 입술로 먼지라도 들어 앉으면 어쩌나 걱정되
었다.
(우리 동수.. 참 이쁘게 잘 생겼어..)
맞추고 나온 듯 품안에 포옥 안겨 젖을 빨던 갓난 아기가 어느덧 침대가 좁다며 엄마를 밀어내는 덩치
큰 사내가 되어버렸다.
"으으음.."
동수가 입을 다물며 코를 벌름거리더니 미간을 살짝 찌푸렸다. 은영은 황급히 욕실로 향하며 입안에
칫솔을 우겨넣었다. 양치질을 하고나서 칫솔을 버릴까 고민했다. 머리가 찌끈거렸다.
"엄마. 진짜 아침 안 드실거에요?"
조심스러웠다. 엄마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아보였다. 김이 모락모락 오르는 커피잔을 들고서 자주 후
룩 거리며 종종 오른쪽 이마를 손가락으로 자근자근 돌렸다.
"응. 괜찮아. 엄만 동수 학교가고 나서 먹어도 되니깐 걱정말고 먹어."
언제나 밥그릇 두 개, 국그릇 두 개, 계란 프라이 두 알, 숟가락 두 개, 젓가락 두 개씩 사이좋게 놓이
곤 했었던 아침 밥상이었다. 그러나, 이 날 아침 은영의 앞에 놓인 것은 옅게 탄 커피가 그득 담긴
하얀 머그잔 달랑 하나였다.
(어제 동수한테 무슨 실수나 안했나 몰라..)
표창장에 격려금으로 받은 봉투자랑, 그리고 술을 배워보겠다며 잔을 내밀던 동수의 손이 기억나고, 반
남은 맥주를 완샷 했던 것까지도 기억이 났지만 그 다음에 이어지는 것은 추락 당시의 서늘한 느낌이었
다.
"동수야? 어제 엄마 혼자 침대로 가서 잤니? 혹시 동수가 업어서 침대에 눕혔니?"
앞의 경우이기를 바랬다. 칠칠지 못한 엄마로 보이긴 싫었다.
"엄마, 기억안나?"
동수는 습관처럼 밥을 떠 입에 넣고, 계란프라이 조각을 후룩 마시며 은영의 기색을 유심히 살폈다.
(헤.. 다행이다.)
종종 찌푸려지는 엄마의 눈가가 어제의 기억을 짜내고 있는 것만 같아 가슴이 조마조마 했었다. 좆물
이 그렇게 토할 정도로 맛이 더러운 줄 알았다면 엄마의 입에 싸거나 하는 일은 없었을 것이었다. 다
행히 엄마의 얼굴은 자신이 없는 표정을 만들고 있었다.
"엄마 정말 무겁더라.."
동수는 고개를 숙여 안도의 표정을 국그릇에 비춰 숨기며 목소리를 낮게 깔았다.
"어머. 동수가 엄말 침대에 눕혀 줬구나?"
은영은 가슴이 뜨끔해서 얼굴을 얼른 커피잔으로 가렸다.
(어유.. 창피해.. 고깟 맥주 조금에 취해서 몸도 못 가눈다고, 동수가 얼마나 흉을 봤을까..)
홀짝 홀짝 두 번 삼키고 숨을 골랐다.
"우리 동수, 엄마 옮기느라고 힘 많이 썼어?"
(힘 많이 썼어? 어디에 힘 썼어? 거시기에 힘 썼어?)
커피잔위로 눈만 빼꼼히 내밀며 얘기하는 엄마의 모습을 보자 동수는 기분이 야릇해지며 자지에 힘이
들어갔다.
"아니, 뭐.. 허리가 좀.. 으으."
동수는 허리춤을 굽히며 팡팡 두드렸다. 엄마의 두 눈이 미안한 八자를 그리는 게 이상했지만 기왕에
생색을 좀 내보고 싶었다.
(히히.. 사실은 내가 미안한데.. )
"얘는.. 엄마가 그 정도로 무겁지는 않다 뭐.."
약이 좀 올랐다. 가슴만 아니면 날씬할 것 같았다. 무거운 가슴을 버티려니 어깨와 팔뚝에 근육이 생
기고 허벅지도 굵은 채로 있는 것이라 생각하면 속상했다.
(아까 그 만행을 그냥 폭로해버려?)
복수의 일념이 잠깐 타오르다가 욱신거리는 느낌과 함께 파삭 꺼져 버렸다. 손가락으로 자근자근 이마
를 눌렀다. 좀 나은가 싶어 손을 떼면 다시 꿈틀꿈틀 머리가 지끈거렸다.
"하긴.. 엄만 젖이 무거운 거니깐 내가 봐줄께."
동수는 엄마의 두 눈에 다시 미안한 八자가 그려지는 것을 보고 용기를 얻어 오른손을 밥상 위로 내밀
었다. 엄마의 왼쪽 젖가슴을 옷위로 살짝 쥐었다. 탱글탱글 신선한 엄마의 아침젖을 느끼며 잠시 긴
장을 놓아버렸다.
"어멋! 앗, 뜨거워!"
은영이 동수의 손짓에 몸을 바르르 떨더니 상체를 버럭 일으켜 피하다가 커피를 옷 위에 약간 쏟고 말
았다.
"아야!"
동수의 입에서도 동시에 비명소리가 터졌다. 동수가 오른손을 황급히 끌어당기더니 눈을 찌푸렸다.
"어머, 동수야. 데었어? 어디봐,"
동수가 손을 내밀었다. 손등에 눈에 보일 정도로 바알간 자국이 올라와 있었다. 은영은 마음이 급해
졌다.
"동수야, 일어나봐."
은영이 동수의 오른손을 잡아 일으키더니 서둘러 주방으로 인도했다.
"촤아악, 촤아악, 촥, 촥.."
은영이 동수의 손등으로 눈을 한데 모으고 꼭지를 열었다 닫으며 찬물을 쏟아내렸다.
"그대로 있어봐. 엄마가 바세린 발라줄께."
은영이 작은 방으로 휙 가더니 서랍을 열고 뒤적뒤적 부산을 떨었다.
(별루 안 뜨거운데..)
그러나, 동수는 최대한 아프고 쓰라린 표정을 지었다. 좀전의 그 상황은 아무래도 버릇없이 장난 친
동수의 책임이 크다는 걸 잘 알았다. 엄마가 커피잔을 쏟는 순간 동수도 깜짝 놀랐었다. 다행히 엄마
는 데인 데가 없는 것 같았다.
"호.. 호.."
은영은 그다지 넓지 않은 손등의 붉은 자국에 바세린을 바르고 또 발랐다.
(엄마라구 아들 몸에 번번이 생채기나 내구.. 난 자격이 없나봐..)
만병통치약처럼 여기저기에 쓰이는 바세린이 대견했다. 지난번에는 동수의 쓸린 무르팍에도 발랐었다.
"아야.."
동수는 다시 짐짓 아픈 표정을 지었다. 쓰라려 못 견디겠다는 듯 엄마손에 잡힌 손등을 살짝 빼는 척
까지 했다. 그러나, 엄마손은 좋았다. 따스하고, 부드러웠다. 잡아당기는 엄마의 손에 못 이기는 척
얌전히 끌려 갔다.
"일단 이렇게 바르고, 나중에 세수하고 나서 엄마가 또 발라줄께. 많이 쓰라려, 우리 아들?"
은영이 우는 아이 어르듯 입술을 살짝 내밀며 한 손으로 툭툭 동수의 엉덩이를 두드려주었다.
"응, 엄청 쓰라려."
동수가 응석받이처럼 코맴맴 소리를 냈다.
"엄마가 또 호 해줄까?"
은영이 동수의 오른손을 끌어 당겼다.
"흐윽!"
은영의 상체가 다시 바르르 떨었다. 은영의 손을 따라 얌전히 입술을 향해 가던 동수의 오른손이 갑자
기 차선을 이탈해 그녀의 왼쪽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아침부터 얘가..)
책망을 담은 눈을 들어 아들을 쳐다보다가 은영은 흠칫 했다. 아들의 눈은 추호의 흔들림 없는 자신감
을 담고 그녀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젖가슴을 어루만지는 손짓은 점점 더 활발하고 거침없어졌다.
젖꼭지로 쾌감이 몰려들었다. 고개는 쳐든 채 눈만 저절로 감겨졌다. 어둡게 덮힌 눈꺼풀 너머로 쏘
아보는 동수의 시선이 아른아른 했다.
동수의 손길에 엄마의 아침젖이 긴장으로 경직된 몸을 풀고 점점 몰캉몰캉 부드러워졌다. 스르르 감긴
엄마눈의 속눈썹이 웨이브진 터럭을 바르르 떨었고, 마른 입술은 앙다물어 안으로 오므려졌다. 손끝으
로 엄마의 부유한 젖가슴이 짜릿했다. 자지가 점점 자라나며 고개를 서서히 쳐들었다.
"엄마 젖 만지면 하나도 안 아파.."
튼튼하고 건강한 몸에도 1년에 두, 세번은 꼭 감기나 몸살이 찾아왔다. 하루는 딱 죽을 것처럼 열이
펄펄 끓고 땀에 젖어 춥게 떨었다. 엄마가 출근하시면서 머리맡에 놓아둔 밥상은 너무 멀고 몸은 천근
만근이어서 간식으로 먹으라고 두신 바나나로 연명하면서도 배고픔을 몰랐다. 창밖이 눈부시게 밝았다
가 어둑해지면 어느새 잠이 들었고, 퇴근하신 엄마의 찬 손이 이마에 놓여질 때 끄응..하며 눈을 떴다.
엄마의 찬 손은 이마에서 열을 쫓아내고 골치아픈 통증도 말끔히 씻어내주었다. 엄마손은 약손이었다.
"엄마젖은 약젖인가봐.. 이렇게 만지니깐 손이 하나도 안 쓰리다.."
은영의 귀가 부끄러워서 어쩔 줄 몰라 하며 닭살을 오돌도돌 일으켰다.
(얘가 이상한 소리를..)
이상하고 부끄러웠지만 한편으로는 흥미있고 신선하기도 했다. 전에는 아들이 고분고분 착하기만 하고
잔재미는 없다고 생각했었다.
은영은 정신이 몽롱해졌다. 신기하게도 머리가 찌끈거리지 않았다.
(아들손두 약손.. 동수손은 약손..)
아들의 손은 부드럽고 여유롭게 움직이며 은영의 젖가슴을 몽글몽글 뭉갰다. 신음이 입술을 벌리고 달
려나오려는 걸 엄마의 자존심으로 꼭 눌러 참았다.
"그만해.. 동수야.. 밥 마저 먹어야지.."
촉촉해진 눈을 뜨고 엄마의 말을 애써 내뱉었다. 왠지 콧소리가 섞어나간 듯 하여 부끄러웠다.
"밥은 다 먹었어. 엄마 손등이 쓰려.. 엄마 약젖 더 발라야 할 거 같아."
젖은 엄마의 눈이 동수의 가슴을 두근두근 설레게 했다. 동수는 손에 힘을 더 주고 엄마의 젖가슴을
꼬옥 움켰다. 손바닥에 젖꼭지가 간지럽게 머리를 비볐다.
은영은 젖꼭지가 눌리자 반사적으로 몸이 떨며 뒤로 흠칫 밀렸다.
"아직두 쓰려? 어떡해, 우리 아들.. 그럼 조금만 더 만져.."
은영은 왼손을 올려 덴 곳을 피해 동수의 손목을 잡고 빙글빙글 돌려 주었다. 젖가슴이 눌러질 때마다
허벅지가 찔끔거리는 느낌이 났다. 손등을 데어서 아파하는 아들에게 더 미안할 정도록 그 짜릿한 느
낌이 좋았다.
(나두 참 주책이지.. 아들은 아파서 울상인데 혼자서 좋아하기나 하고..)
동수의 표정은 이제 찡그려 있지 않았다. 정말로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엄마 노릇 한 가지 했다는
생각에 은영은 가슴이 뿌듯했다. 모성애로 뿌듯해지는 가슴을 동수의 손이 자꾸만 꾹꾹 눌러 앉혔다.
"엄마젖은 약젖.. 엄마젖은 약젖.."
플레이 버튼을 눌린 듯 은영의 입에서 흥얼거리는 소리가 조그맣게 흘러나왔다. 은영은 오른손으로 동
수의 솔방울 같은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며 계속 흥얼거렸다.
엄마의 마른 입술이 감미로운 소리를 냈다. 동수는 가슴을 주무르며 엄마의 입술을 멍하니 쳐다보았
다. 따스하고 푸근한 소리였다. 마른 입술안에 숨은 엄마의 혀가 슬쩍슬쩍 젖은 몸을 뒤틀며 동수를
유혹했다. 동수는 홀린 듯 입술을 서서히 엄마에게로 내밀었다.
(어머, 얘가 지금 뭐하려고 그러지?)
동수의 눈이 은영의 입술에 고정된 채 아들의 머리가 천천히 다가오자 은영은 가슴이 쿠궁쿠궁 울렸다.
무엇을 하려는 지는 잘 알았다.
(남자는 왜 입술이랑 가슴을 함께 가지려 할까..)
남편은 키스만으로 만족하지 않았다. 키스하다가 젖가슴이 부록이 되거나, 가슴을 만지다가 입술이 부
록이 되거나 했다. 온전히 키스에만 열중하거나, 오로지 젖가슴에만 몰두하는 경우는 없었다. 때로는
오랜 키스만으로 깊은 사랑을 느끼고 싶었고, 때로는 젖가슴 애무만으로 순수한 감각의 몰입을 경험하
고 싶을 때가 있었다. 아들의 입술은 지금 부록을 챙기러 오는 게 분명했다. 은영은 눈을 감으며 입술
을 안으로 오므리고 혀를 움직여 살짝 침을 묻혔다. 촉촉해진 입술로 얌전히 기다렸다.
동수는 촉촉하게 화장한 엄마의 입술을 보며 다가가다가 잠시 갈등했다.
(하아, 하아.. 음식 냄새 날려나? 어쩌지? 그냥 해버릴까?)
엄마의 입술이 바로 코 앞에서 다소곳이 기다리고 있었다.
(아냐.. 입냄새 나면 엄마가 무지 싫어할거야..)
다시는 입술을 허락하지 않을 지도 몰랐다. 어젯밤에도 엄마의 입에서 나는 시큼한 냄새때문에 코를
막고 좆질을 하지 않았던가..
"엄마, 엄마. 그대로 가만히 있어봐."
동수는 욕실로 황급히 달려가 칫솔을 찾아 들었다.
은영은 휙 하고 뺨을 건드리는 바람결에 눈을 떴다.
"동수야, 왜그래?"
(키스하려다 말구 왜 저러지?)
의아해서 욕실로 가보았다.
"엄마. 가만히 있으라니깐.. 이빨 금방 닦고 나갈께."
(그냥 해도 되는데..)
서둘러 칫솔질을 해대는 동수의 잰 손질이 귀여웠다. 엄마를 배려해주는 마음이 고마웠고, 한편으로
는 그 정도는 무시하고 좀더 과감하게 행동해도 될 걸 하는 아쉬운 마음이었다.
(어머.. 나두..)
은영은 손바닥을 입앞에 대고 후.. 속바람을 불었다. 부딪혔다가 되돌아오는 입김에 코를 킁킁거렸
다.
아무래도 시큼한 냄새가 마음에 걸렸다. 발걸음을 죽이고 안방으로 가서 밥상위에 놓인 커피잔을 들
었다. 커피를 입안에 머금고 돌리다가 꼴깍꼴깍 넘겼다.
(맞다. 동수 저녀석, 혼좀 내야 하는데..)
은영은 커피를 마시며 좀전의 상황을 생각해보고 아차 싶었다. 밥먹다가 불쑥 엄마의 가슴을 만지는
건 단단히 타이르고 꾸중해야할 버릇없는 행동이라는 생각이 비로소 들었다.
(에유.. 타이밍이 늦었다. 아까 잔소리를 했어야지..)
다시 입김을 화.. 불어보았다. 고소한 향기가 났다. 그래도 안심이 안되어 커피를 거푸 머금었다.
욕실에서는 동수의 치카치카 바쁜 칫솔 소리가 두근두근 울렸다.
[위험일]
- 위험일인 배란일 중심 1주일..
- 위험일에 성관계를 맺었을 경우 임신할 확률이..
- 바이오리듬표를 표면 신체리듬이 위험일..
- 위험일이란건 신체적인 이상이 쉽게 일어날 수 있는 날이라..
인터넷 사전에는 위험일이라는 단어가 없었다. 검색창을 통해 나열된 결과도 '위험일'이라는 말의 뜻
을 속시원히 알려주지는 않았다.
학교에서 내내 엄마의 목소리가 귓가를 맴돌았었다.
(위험일.. 안돼요.. 위험일.. 안돼요..)
상당히 다급한 목소리였었다. 동수는 궁금하고 걱정되서 수업에도 친구들과의 꿍꿍이에도 집중을 할
수가 없었다. 하교시간만을 기다렸다. 백화점에 달려가서 엄마에게 물어볼 작정이었다. 그런데,
교문을 나서면서 생각이 바뀌었다. 뭔가 위험하고 은밀한 냄새가 났다. 엄마가 숨기는 게 있는 것이
아닐까 걱정됐다.
"동수야, 잘 들어.. 엄마, 있잖아.. 엄마 암이래.. 몇 달 못 산데.."
행여 엄마가 그렇게 말하면 어쩌나 싶었다. 울컥 눈물이 쏟아질 것 같았다.
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현관문을 부실 듯이 따고 들어와 컴퓨터 부터 켰다. 모니터에 아이콘이
떠오를 때까지의 순간이 수십 년이었다.
"뭐야? 병하고는 상관없나?"
배란일, 임신, 바이오리듬 등의 단어만 반복되는 걸 보고 동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이제는 걱정
보다 답답한 궁금증이 머리를 채웠다. 배란일이라면 초등학교 6학년 성교육 시간에 배웠다. 여자의
몸에서 난자가 만들어지는 날이라고 했었다. 난자와 정자가 만나면 아이가 만들어진다고 했었다.
인터넷 검색창에 [배란일]이라고 두드렸다.
- 배란일 계산법.
- 임신가능기간.
- 월경주기를 이용한 효과적인 피임법.
"엥? 월경? 임신?"
월경이 생리를 지칭한다는 건 알고 있었다. 여자가 생리를 하는 건 임신과 관계있다는 것도 어렴풋이
알고 있었다.
(엄마가 생리를 한단 말야?)
엄마가 생리를 한다니 무슨 말인가.. 동수는 어리둥절했다.
생리를 한다는게 구체적으로 어떤 건지는 잘 몰랐다. 더구나 엄마들이 그런걸 한다는 생각은 해본 적
이 없었다. 생리를 하는 건 젊은 여자들이 임신할 준비가 되어 있다는 신호를 보내는 거라고 선생님이
설명해주었었다.
동수는 곰곰히 생각해보았다. 그래도 엄마의 행동중에 생리라고 이름붙일 만한 것은 떠오르지 않았다.
엄마는 동수를 낳았으니 생리하고는 상관없는게 아닌가 의문이 들었다. 엄마가 다시 임신할 수도 있다
는게 상상이 되지 않았다.
(생리는 젊은 여자나 하는거 아닌가..)
문득 엄마의 모습을 그렸다. 뽀얀 얼굴과 탱글탱글한 젖가슴.. 엄마는 젊었다. 울창한 보지털과 남
김없이 조여주는 축축한 보짓살.. 엄마는 여자였다.
동수는 가벼운 흥분을 느끼며 발가락을 꼼지락거렸다.
(임신에 관한 야설두 있을까..)
침이 꼴깍 넘어갔다.
"맛있지, 동수야?"
"응, 엄마. 맛있어."
은영은 밤이라 평소 좋아하는 녹차아이스크림 대신 동수가 좋아하는 딸기맛 아이스크림으로 사왔다.
동수가 찬바람을 후후 불어내면서 숟가락질을 연신 맛있게 해댔다. 그런 아들의 모습이 기꺼워서인
지, 단 것이 들어가서인지 하루종일 붙어있던 편두통은 더이상 은영을 괴롭히지 않았다. 늦은 저녁
식사후 여유로운 디저트는 그대로 천국이었다.
동수는 숟가락질을 하면서 엄마의 표정을 살금살금 훔쳐보았다. 엄마에게 묻고 싶은 것이 많았다.
전에는 궁금한 것이 생겨도 참고 마는게 딱 본전이었다.
"엄마.. 요즘 배란기야?"
아까 연습한 대사 그대로 최대한 자연스럽게, 그리고 순전히 호기심으로 묻는다는 눈빛을 반짝반짝
빛내며 착하게 물었다.
"응? 배.. 뭐?"
분명히 들었는데도 반사적으로 더듬거리며 되물었다. 은영은 귀를 닫아 버리고 싶었다. 아들에게
그런 말을 들을 준비는 안되어 있었다.
(얘가 어떻게 알았지? 학교에서 배웠나?)
아들은 은영이 보지를 대주지 않으니까 답답하고 궁금해하다가 어찌어찌 찾아서 배란기가 뭔지 알아
낸 것 같았다. 난처했다. 입안의 아이스크림이 녹으며 혀를 얼얼하게 얼렸다.
동수는 엄마의 얼굴에서 난처해하는 표정을 발견했다.
(배란기 맞구나..)
그렇다면 요며칠 엄마가 보지로 동수의 자지를 물어주지 않은 이유도 설명이 되었다.
(엄만 임신할까봐 보지를 안 대준거구나..)
동수는 기분이 조금 나빴다. 거부당했다는 분한 마음이 막연하게 들었다.
은영은 동수의 얼굴에 본 적이 있는 그늘이 어리는 것을 보았다. 그이도 그랬었다. 아이를 꼭 나아
야 하느냐고, 둘이 아기자기 재미있게 살면 안되냐고 아양을 떨고 설득을 해보아도 그는 지금의 동수
와 똑같은 표정을 지으며 서운해 했었다.
사랑의 완결판이니, 은영이 그의 것이라는 확인 도장을 받고 싶은 남자의 마음을 이해해달라느니 듣
기 좋은 말을 골라하면서 은영에게 보채고 졸랐었다. 다시 아이를 갖고 싶어 하는 그이의 심정을 이
해할 수 없었다.
"어떻게 알았니?"
달리 꺼낼 말이 없었다.
"그냥.. 엄마가 잘 때 보지 안 대주니까.."
동수는 어젯밤의 일을 얘기할 수는 없었다.
(어제 엄마 술취해 잠들었을 때 엄마보지에 좆을 박았는데, 엄마가 잠결에 위험일이 어쩌구 해서 알
았어요.)
그렇게 말할 수는 없었다. 엄마한테 꾸지람을 들을게 분명했다.
(후..)
은영은 한숨이 나왔다.
(요즘 애들 눈치하난 정말 빠르다니깐..)
처음에 설명을 해주고 살살 달랬어야 했다는 후회가 일었다. 시무룩한 동수의 표정은 종족번식을 거
부 당한 수컷의 좌절을 솔직히 보여주고 있었다.
"동수, 기분 안 좋니?"
은영은 조심스럽게 물었다. 구체적으로 물을 수 없었다. 그냥 두리뭉실 넘어가고 싶었다. 문제를
분명하게 만들어 머리 싸매고 답을 찾아 헤매고 싶지는 않았다.
"조금요.."
아까는 전혀 아무렇지도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은 은영의 목소리를 들을 때마다 동수의 마음속에 분
한 마음이 조금씩 커졌다. 표정을 숨기지 못해 얼굴에 분기가 그대로 드러나는 걸 모르고 동수는 생
각에 잠겼다.
(엄마는.. 그럼 말씀을 하시지.. 보지안에만 안 싸면 되는 거잖아요..)
어쩌다 엄마가 쉬는 날이면 동수는 TV프로그램을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엄마는 별로 즐기는 기색도
아니면서 리모콘을 차지한 채 동수의 마음을 졸이게 했다.
"엄마 지금 만화할 시간인데.."
그렇게 말하면 엄마가 당장 험악한 얼굴을 할 것 같았다.
"너, 숙제는 다 했어? 집에서 TV만 보는구나? 시간표를 아예 외웠네?"
꾸지람을 들을 까봐 겁이 나서 엄마의 손가락에 초능력을 걸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다.
(6번을 눌러라, 얍!)
추석이었는지 설이었는지 기억은 나지 않지만 명절특집으로 로보트 태권브이를 방송해준다는 예고를
보고 전날부터 흥분되서 안절부절 못했던 적이 있었다. 시험전날처럼 5분간격으로 방영시간을 속으
로 외웠다. 그래도 스스로가 못 미더워서 엄마에게도 용기를 내어 간곡히 부탁했었다.
"엄마, 내일 아침 10시 되면 저한테 꼭 말해주세요? 알았죠?"
"왜?"
"아이, 그냥 할 일이 있어서 그래요. 꼭이에요? 10시요?"
방송시간표를 보니 10시 주변에는 엄마랑 다툴만한 프로그램은 없었다. 로보트 태권브이는 다음날
아침 10시 10분에 방영해준다고 했으니 10시쯤 슬그머니 채널을 돌려놓으면 될 것 같았다.
(그리구 나서 리모콘 숨겨야지.. 히히..)
"알았어. 아침 10시?"
되묻고 확인하는 엄마의 모습이 믿음직했다.
다음날 아침은 다른 공휴일 아침과 다르지 않았다. 평일보다 늦은 아침을 먹고 엄마를 도와 이것저것
심부름을 하고 방청소에 옷빨래를 돕고나서, 잔소리를 들어가며 숙제를 미리 했다. 학교를 안 가는게
홀가분해서 엄마의 잔소리도 나쁘지 않았다. 덕분에 숙제를 빨리 끝내놓고 많이 놀 수 있는 게 오히려
좋았다.
"와, 숙제 끄읕."
얼마나 놀 수 있는지 시간까지 세어 보았다.
(이제 겨우 11시40분이니까.. 12시 40분, 1시 40분, 2시 40분..)
아직 12시도 안된 아침이라는 게 너무 좋았다. 방학을 덤으로 하루 더 받은 것 같아 기뻤다. 그런데
조금 이상했다. 아직 아침이라는 것 말고도 기쁠 일이 더 있었던 것 같았다.
(악! 11시 40분?)
로보트 태권브이는 벌써 TV밖으로 날아가 버렸을 시간이었다.
"엄마? 엄마? 지금 몇 시에요?"
어제 엄마에게 신신당부 했었다.
"지금? 11시 45분이잖아?"
엄마는 귀찮은 아침일을 끝내고 숙제를 하는 동수옆의 벽에 비스듬히 기대누워 한참전부터 이리 띡,
저리 띡 리모콘을 눌러보고 있었다.
"엄마, 어제 제가 10시되면 가르쳐 달라고 했잖아요."
"아, 그거?"
TV에서 시선을 떼고 엄마는 대수롭지 않다는 듯 말했다.
"목욕탕 가려면 지금 갔다 와. 지금은 사람 별루 없을 거야.."
뜨악했다. 물어보지도 않고 멋대로 생각해버린 엄마가 짜증스러웠다.
(내가 언제 목욕탕 간댔어요?)
"엄만 10시 되는 거 알았어요?"
엄마의 무신경한 태도에 오기가 생겨 목소리에 힘을 잔뜩 주어 말했다.
(엄만 시계 볼 줄도 몰라요? 10시 넘었잖아요?)
"알았지. 엄마가 시간가는 것두 몰랐을까봐?"
(알았으면 저한테 말해주셔야죠. 어제 그렇게 부탁했잖아요.)
엄마의 성의 없는 태도에 정나미가 뚝 떨어져 동수는 하루 종일 눈썹을 V자로 치켜올리고 있었다.
"엄만.. 말을 해주지.."
동수의 시무룩한 말에는 원망이 무겁게 실려 있었다.
(뭐라고 말했으면 좋겠니?)
동수에게 오히려 묻고 싶었다. 열다섯살 아들 나름의 답은 무엇일지 작은 힌트라도 얻고 싶었다.
"그럼 어쩌면 좋겠니? 엄마 배란기 맞는데.."
말을 내놓고 겁이 더럭 났다. 동수의 입에서 어떤 말이 나오던지 감당이 되지 않을 것 같았다.
"엄마 보지 안에만 안 싸면 되잖아요."
동수는 이제라도 엄마가 솔직하게 의견을 물어봐 주는데 마음이 좀 풀렸다.
(간단한 걸.. 엄마는 진작 물어보지..)
모르고 그냥 넘어간 몇 일간이 아쉬웠다.
"뭐?"
은영은 기가 찼다. 아들이 뭔가를 많이 알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던 그녀 자신의 생각은 열 다섯살
의 눈높이에는 한참 먼 것이었다는 걸 깨달았다.
"동수야, 그게 그렇게 단순한게 아니야.."
한결 여유로와진 마음으로 동수의 풋내나는 자신감을 지그시 눌러 앉혔다.
"왜요? 뭐가 문젠데요?"
내려다보고 무시하는 듯한 엄마의 말투에 동수는 발끈 반발심이 돋았다.
은영은 동수모르게 심호흡을 하고 떨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려 애썼다.
(그래. 어차피 한 번은 짚고 넘어가야 하니깐.. 매도 빨리 맞는게 낫다고..)
이참에 차라리 시원하게 속사정을 말해버려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도 여자의 몸에 대해 충분
히 알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혼자만 속끓이고 애닳아 하기에는 피곤하고 불편했다. 밤마다 보채
는 동수를 달래주느라 아침마다 눈이 붓고 나쁜 컨디션으로 하루를 시작하느니 이렇게라도 알게 하는
게 나쁘지는 않을 것 같았다.
(언제 알아도 알게 될 거니깐..)
"동수야, 아기가 어떻게 생기는지 아니?"
엄마의 보지에 제법 어른뺨치게 자지를 꽂을 줄 아는 동수에게 너무나 유치한 질문이기는 했지만 다
른 시작은 당장 생각나지 않았다.
"그거야, 뭐.. 남자가 여자 보지에 자지를 박아서 흔들다가 좆물을 싸면 10달 후에 나오잖아요."
동수는 어린애라고 얕보는 것 같은 엄마의 초보적인 질문에 기분이 팍 상해서 나오는 대로 술술 뱉어
버렸다.
(엄만.. 내가 그런 것도 모를까봐? 무시하구 그래..)
은영은 아들의 대답이 거칠고 저속해서 얼굴이 화끈거렸다. 유치원생 취급한다고 화가 난 것 같았다.
예전 같으면 어림없는 행동이었지만 부드럽게 타이르는게 더 좋다는 생각을 얼마전부터 하고 있었기
때문에 은영은 표정이 변하지 않도록 주의했다. 아들이 평범한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알아가도록 해
야한다는 일념뿐이었다. 언젠가 교육방송에서 본 것을 기억속에서 하나 하나 꺼내보았다.
"그건 동수 말이 맞는데.."
칭찬은 많이 할 수록 좋다고 했었다.
"남자가 좆물을 싸준다고 항상 임신이 되는게 아니야."
가능하면 아이에게 친숙한 용어를 쓰라고 했었다.
"저번에도 동수가 엄마보지에 좆물을 여러번 쌌지만 엄만 임신 안됐거든?"
가까운 일상의 예를 찾아 알기 쉽게 말해주라고 했었다.
동수가 고개를 끄덕이며 동조해오는 기색인 것이 시작은 꽤 성공적인 것 같았다.
"그럼 엄만 언제부터 언제까지가 배란기인거야?"
질문은 반갑게 받아주고 친절하고 자세히 답해줘야 한다고 했었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아마 이번주 금요일부터 다음주 목요일 사이일거야."
부끄러웠다. 아들이 엄마의 배란기를 알 필요가 있는가..
은영은 얼른 말을 덧붙여 정자는 최대 3일가량을 보지안에서 살수 있고, 난자는 24시간을 더 살 수 있
다고 설명해주었다. 동수가 아까의 시무룩한 그늘을 접고 진지하게 고개를 주억거렸다. 날짜를 외우
고 나름대로 계산도 해보는 눈치였다.
"그럼 지난 화요일부터 다음주 금요일까지가 위험일인거네?"
"맞아. 우리 동수 역시 똑똑하구나."
칭찬은 해주었지만 은영은 고개를 갸웃했다.
(위험일이라는 말은 또 어디서 들었지? 요즘 학교에선 그런 것도 가르쳐 주나?)
외국학교에서는 10대 학생들에게 피임법을 정식으로 가르친다는 뉴스가 생각났다.
"그래서 엄마가 화요일부터 갑자기 보지 안 대준다고 피한거구나?"
동수가 이제 시원하게 알았다는 듯 한결 밝아진 얼굴로 은영에게 말했다. 은영은 짐 하나를 벗은 기
분이 들어 마음이 편안해졌다.
"그래. 잘못해서 엄마가 임신이라도 하게 되면.."
은영은 속으로 흠칫 놀라며 말끝을 흐렸다.
(잘못해서..라니? 동수가 꼭 못된 짓이라도 하는 것처럼 들리겠네..)
동수의 표정을 불안하게 살폈다. 불쾌한 먹구름 자락이라도 올라 앉을까 겁이 났다.
"안돼지.. 그럼 엄마 고생스럽잖아.."
불쾌한 기색은 없었다. 장난끼도 느껴지지 않았다. 무척 진지하고 걱정스러운 표정이었다.
"에구, 착한 우리 아들.. 엄마 걱정두 다 해주구.. 고맙네.."
은영은 동수의 뺨을 쓱쓱 어루만졌다. 엄마를 생각해주는 아들의 마음이 흐뭇했다.
"아무튼.. 위험기간에 동수 자지가 엄마 보지에 들어오면 좆물을 안 싸더라도 임신할 가능성이 있어
서 엄마가 피했던 거야."
은영은 동수의 신선한 머리카락을 부드럽게 쓸어내렸다. 손끝으로 쏟아낼수만 있다면 가슴벅차게
차오르는 모성애를 모두 동수에게 부어 주고만 싶었다.
"좆물을 안 싸는 데 어떻게 임신이 돼?"
동수가 이해가 안 간다는 얼굴을 갸우뚱 갸우뚱 했다.
"응, 그건.. 동수 자지가 흥분하면 끈적한 물이 나오잖니?"
자꾸 동수자지, 동수자지 하려니깐 낯이 점점 뜨거워지면서 홍조가 떠오르려고 했다. 태연을 가장하
려고 안 보이는 동수 반대쪽 허릿살을 꾸욱 꼬집었다.
"좆물?"
"아니, 그거 말구. 투명한 거 있잖아. 조금 미끌미끌하구.."
남자몸이라 정확한 이름을 모르니 은영은 설명하기가 쉽지 않았다. 동수도 그런 건 배운 적이 없는
지 계속 고개를 외로 꼬았다.
"동수야. 니 자지 좀 꺼내볼래?"
실습을 통한 교육이 가장 효과가 크다고 했었다. 이틀 못 본 새 잘 있는지 궁금하기도 했다. 궁금한
마음을 숨기고 얼굴에 무표정을 덧발랐다.
동수가 별 대꾸없이 바지를 내리더니 트렁크 팬티마저 내리고 자지를 꺼내보였다. 동수의 자지가 오
른쪽으로 다소곳이 누워 있었다. 은영은 동수의 얌전한 자지를 하얀 손으로 잡고 부축해 일으켰다.
하얀 동수의 허벅지와 은영의 하얀 손에 비해 자지만이 유난히 붉었다.
"이렇게 자지를 만져주면.."
은영은 말하면서 동수의 자지를 위아래로 훑어주었다. 아들의 자지가 점점 부풀어오르며 기지개를
켰다.
"응. 꼴리잖아.."
동수가 엄마의 따스한 손길에 자지가 스멀스멀 일어나는 걸 보면서 얼른 말을 이었다.
얌전하고 고운 말만 쓰도록 그렇게나 신경써서 엄하게 교육했건만, 동수는 어디서 그런 낯뜨거운 말
들을 배웠는지 몰랐다.
"그래, 동수 자지가 꼴리는데.."
일단 동수에게 친숙한 용어를 써주기로 했다.
은영은 동수의 자지를 계속 훑어주어 끈적한 애액이 나오도록 유도했다. 그런데 자꾸 훑어내려도
동수의 자지는 굵고 단단해지기만 할 뿐 물을 흘리지 않았다. 은영은 자극이 부족한 듯 싶어 한 손
으로 좆대를 훑어주고 다른 손으로는 동그란 새알을 쓰다듬고 손바닥에 얹어 굴리며 애무했다.
"아아.. 엄마.. 불알두 꼴린다.."
동수가 경쾌한 기쁨의 소리를 내지르며 엄마의 손짓을 칭찬했다.
"부랄?"
"응. 불알!"
"이걸 부랄이라구 하니?"
창피함보다 호기심이 더 앞섰다. 은영은 새알을 도르륵 굴리며 초롱초롱 사심없이 물었다.
"엄마. 부, 랄..이 아니구. 불, 알..이야."
엄마도 모르는 게 있느냐고 묻는 듯 신기하다는 표정으로 동수가 똑똑히 발음해주었다.
(아.. 새알을 불알이라구 부르는구나. 난 또 자지를 불알이라구 하는 줄 알았네..)
은영은 첫인사를 하는 친구처럼 방긋 웃으며 그녀의 손안에서 퉁퉁해진 동수의 불알을 자근자근 얼
렀다.
"어머, 나왔다. 동수야, 이거 말이야. 이거.."
동수의 자지끝에 투명하고 끈적한 물이 조금 맺혔다. 은영이 과학실험에 성공해서 기뻐하는 학생
처럼 흥분된 목소리로 손가락 끝에 묻은 물을 보여주었다.
"아.. 좆침 말이구나?"
동수는 이미 알고 있었다는 말투였다.
"좆침? 원래 이걸 좆침이라구 부르니?"
은영은 검지손가락과 엄지손가락으로 끈적한 물을 문질렀다가 길게 잡아 당겨 실처럼 얇게 늘였다
하면서 동수에게 확인삼아 다시 물었다.
"아니. 원래 뭐라구 부르는지는 몰라. 그냥 내가 좆침이라구 붙였어."
"왜 좆침이야?"
은영이 이제는 좀 양이 많아진 좆침을 동수의 귀두에 로션바르듯 슬렁슬렁 문질렀다.
"좆이 흘린 침이니깐 좆침이지 뭐.."
은영이 귀두를 문지를 때마다 동수는 몸이 출렁 흔들렸다. 통제가 되지 않는 몸짓이었다.
"자지가 무슨 침을 흘리니? 순 엉터리.."
은영이 귀두를 스케이트장 삼아 손가락으로 계속 미끄럼질 치면서 동수에게 혀를 삐죽 내밀었다.
그러고보니 침이랑 비슷한 것 같기도 했다.
(그래두 좆침이라니.. 호호, 너무 우스워..)
어린애다운 발상이라고 생각했다. 천진하고 맑은 아들이 사랑스러웠다.
"왜 침을 안 흘려? 엄마 보지가 맛있다고 늘 침 흘리는데.. 엄마 보지두 내 자지 맛있다구 침을
질질 흘리잖아."
동수가 맛있는 밥상이 눈앞에 있기라도 한 것처럼 혀를 굴리며 침 넘어가는 소리를 크게 냈다.
은영은 갑자기 아들이 징그럽게 느껴졌다.
"어머! 짐승.."
준비되지 않은 말이 본능의 맨 밑바닥에서 불쑥 튀어 나왔다. 아들의 말보다 은영 자신의 말이
남사스러워 두 손으로 황급히 얼굴을 가려버리고 말았다.
"아들이 짐승이면 엄마두 짐승이겠네?"
동수는 은영의 가린 손을 살짝 젖혀 눈을 들여다 보며 장난을 쳤다.
"몰라, 얘.. 암튼 조오ㅈ..침 속에 정자가 섞여 있는 경우가 많아서 위험일에는 엄마 보지에 동수
자지를 박기만 해두 임신될 가능성이 있다는 거야. 알았니?"
난처한 상황이 닥쳐도 절대 당황하지 말라고 했었다. 은영은 일부러 더 당당한 목소리로 설명을
끝마쳤다. 이 정도면 불편한 주제에 비해 꽤 훌륭한 교육이 된 거 같았다.
"자. 질문있으면 질문하세요."
일일교사라도 된 듯 우쭐한 마음에 은영이 장난스레 말했다.
"저요, 저요. 그럼 위험기간에는 절대 섹스하면 안되는 거에요?"
기특하게 장단을 맞추며 손을 드는 동수가 귀여웠다. 그렇지만 질문은 답하기가 난처했다.
"그게.. 꼭 섹스를 하고 싶은데 임신은 피하려고 한다면 피임을 해야겠지.."
속으로 날짜를 세보았다. 동수의 자지를 품지 못한 게 오늘도 그냥 넘기면 벌써 4일이었다.
(이렇게 단단하구 실한 걸..)
실습정신을 발휘한 게 후회스러웠다. 이렇게 뜨겁고 튼실한 실물을 직접 손아귀에 쥐고 나니 은영의
보지가 동수의 자지를 간절히 원하며 움측움측 떨었다. 몸전체가 흔들려 보이지 않을까 싶게 강렬한
울림이었다.
"아아! 콘돔 말이구나. 맞죠, 엄마?"
동수는 실은 콘돔을 어떻게 사용하는 지 몰랐다. 무엇으로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생겼는지도 잘 몰랐
다. 다만 전에 즐겨찾던 공중화장실에서 500원짜리 콘돔 자판기를 본 기억이 났을 뿐이었다.
- 가족계획은 콘돔으로 합시다.
- 가장 확실하고 안전한 피임효과!
아는 체할 수 있는게 자랑스러웠다. 콘돔이라는 말은 동수도 이제는 어른이라는 걸 확인해주는 증명
서 같았다.
"응.. 콘돔두 있고, 피임약두 있고, 그래.."
전남편도 은영도 콘돔은 쓰지 않으려 했다. 살덩이가 살집을 찾아드는 솔직한 그 느낌을 서로 좋아했
었다. 그러다 뜻하지 않게 동수가 생긴 뒤로는 위험기간이면 철저히 콘돔을 끼고 작업을 들어왔었다.
"우리 집에두 콘돔 있어요?"
마치 어느 집에나 있는 물파스라도 되는 줄 아는지 천연덕스럽게 물어오는 아들의 목소리에 은영은 가
슴 한 구석이 서늘해졌다. 아들이 너무 어리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없어. 약국이나 편의점에 가서 사야 있지.."
타박하지 않고 다독이듯 말했다. 작은 방 서랍에 물파스는 있지만 콘돔은 물론 없었다. 은영은 아쉬
운 생각이 들었다.
(물파스처럼 아무렇게나 살 수 있는 거면 좋겠네..)
은영은 반듯하게 서서 끄덕끄덕 몸을 흔드는 동수의 자지를 어루만졌다. 자꾸만 손끝에 안타까운 정
이 깃들었다.
동수는 가슴이 뜨끔했다.
(어젯밤에 피임안하구 그냥 박았는데 괜찮을까?)
불안했다. 좆침에두 정자가 섞여 나온다는 데 어제 엄마 보지에 동수의 정자가 들어갔으면 어쩌나 고
민스러웠다.
(엄마가 임신하시면 어쩌지? 나땜에 또 10달을 고생하시는 건데.. 아이 낳을 땐 얼마나 아프실까..)
엄마에게 어제 일을 말해야 할까 망설였다. 말하면 크게 혼날 것 같았다. 허락도 없이 엄마 보지 썼
다고 꾸중이 대단하실 것 같았다. 게다가 엄마 입에다가 좆물을 갈긴 걸 아시면 난리를 치실 것 같았
다.
(윽. 안돼..)
자지를 소중하게 만져주는 엄마의 손이 약간 차가웠다. 여리고 찬 손이 뜨거운 불방망이를 쓸쓸하게
훑고 있었다. 자지에 팔이 달렸다면 꼬옥 안아주고 싶은, 외로운 손이었다. 위로를 담아 넌지시 물
었다.
"엄마. 지금 하구 싶어?"
(엄마. 지금 발정났어?)
아들이 그렇게 물어본 줄 알고 깜빡 놀라 자지를 잡았던 손을 놓아버렸다. 귀를 씻었다.
"응? 아, 아니.."
황급히 고개를 내저었다.
(얘두 참.. 어떻게 그런 말을 엄마한테.. 뻔뻔하게..)
은영은 가슴이 무섭게 두근거렸다. 아들이 뻔뻔한 건 나쁘지 않았다. 얌전하고 고지식하고 눈치없는
것은 이제 바라지 않았다. 귀찮고 버릇없어도 되바라진 기쁨을 주는 아들이 좋았다. 단지 지금은 때
가 안 좋았다.
"난 지금 하구 싶어 죽겠는데.."
동수는 엄마가 머뭇거리며 얼굴을 붉히는 걸 보고 실낱같은 기대를 품었다. 되도록 부드럽게 다가가
려 했다. 엄마가 좋다고 하지 않으면 욕심내지 않을 생각이었다. 오늘은 왠지 그래야 할 것 같았다.
살며시 엄마의 도망간 손을 찾아왔다. 따스한 자지를 붙잡아 몸을 녹이게 했다. 슬금슬금 도우며 자
지를 어루만지게 했다. 엄마의 손은 얌전하게 말을 잘 들었다.
"엄마 보지는 지금 침 안 흘려?"
동수의 말은 한 마디 한 마디 은영의 숨을 차오르게 했다. 은영은 동수의 자지를 기쁘게 어루만지면
서도 한편으로는 갈등하고 있었다.
(어떡해, 동수야.. 이렇게 자꾸 만지면 엄마 이상해지는데..)
은영은 보지는 동수의 자지를 본 순간부터 조금씩 침을 흘리기 시작했었다. 지금은 이미 팬티를 적시
고 있을 것이었다.
"아니. 엄마 보지는 침같은 거 안 흘려.."
은영은 거짓을 서슴없이 말하는 자신에 놀랐다. 그러나, 아들을 진정시키기 위해서라고 자위했다.
아들이 덤벼들면 이길 마음이 없었다. 머리를 신경질적으로 도리질쳤다.
단호했지만 엄마의 강한 부정은 강한 긍정으로만 비춰 보였다. 엄마를 조금 더 떠보고 싶어졌다.
"어디? 정말 그런가 검사해봐야지. 엄마 보지가 침을 흘리나 안 흘리나."
동수는 손을 재빨리 원피스 치마자락밑으로 집어 넣어 팬티 어름으로 깊숙히 침투해 들어갔다. 며칠
만에 익숙해진 위치에 정확하게 엄마의 팬티고무줄이 손끝에 걸렸다.
은영은 화들짝 놀라서 왼손을 들어 동수의 가슴팍을 두드렸다.
"어머! 얘가 지금 어딜 만지구 그래?"
그러나 오른손은 여전히 동수의 뿌듯한 자지를 붙잡고 놓지 않았다.
"에이. 엄마. 가만히 있어봐요."
동수는 엄마의 주먹질을 가슴에 그대로 받으며 팬티 속으로 점점 밀고 내려갔다. 가칠한 보짓털을
헤치고 밑으로 밑으로 내려갔다. 축축했다.
"와.. 축축해.. 이게 뭐야, 엄마?"
동수는 은영의 팬티 속으로 집어 넣었던 손을 꺼내어 이리저리 뒤집어 보였다. 손가락 끝마디에 맑
고 투명한 애액이 철벅철벅 끈적였다. 손끝에 물을 쏟은 듯 흥건했다.
"동수야, 그러지 마.."
은영은 급히 동수의 손을 잡아서 옷자락에 되는 대로 문질러 닦았다. 속마음이 발가벗겨진 것 같아
창피해 죽을 것 같았다.
(엄마체면에 어떻게 그러니..)
엄마만 아니었다면 동수의 굳건한 가슴팍에 안겨 보짓물이 질질 흐른다고 자지를 맘껏 박아달라고
아양이라도 떨었을 것 갔았다. 보지가 옴짝옴짝 치를 떨며 엄마를 버리라고 마구 아우성 쳤다.
"엄마보지두 내 자지 먹구 싶어서 침을 질질 흘리잖아. 보짓물을 질질 싸잖아. 그렇지 엄마? 솔
직하게 말해봐, 엄마. 우리끼린데 어때?"
아들의 목소리는 너무나 감미로왔다.
(그래. 아들이랑 둘뿐인데 뭐 어때? 아들 자지가 근사하잖아.. 실하구 먹음직스럽잖아.. 아들
자지 맛있는 거 알잖아.. 전에 먹어봐서 잘 알잖아..)
은영은 당장 달려나가서 콘돔을 박스째 사버리고 싶은 생각이 번개처럼 스쳤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다. 단 한 개만으로도 사람들의 구경거리가 되어버릴 것이 분명하다는 공포감에 몸을 떨었다.
"아니야. 아니야.. 엄만 보짓물 같은 거 흘린 적 없어. 엄마 보지는 얌전해. 얌전하단 말야.."
적어도 아들앞에서는 점잖고 어른스럽게 처신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지배되어 왔었다. 아들의 유
혹에 굴복하여 체신머리 없이 욕정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행동은 용납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 한 번
무너지면 더 이상 엄마가 아니게 될 것만 같았다. 아들을 영영 잃어버릴 것만 같았다.
은영은 어느새 품안에 갇힌 새처럼 동수의 가슴에 몸을 기대고 쌕쌕 거친 숨을 몰아쉬고 있었다. 동
수의 자지를 잡은 여린 손도 숨이 가뿐 지 바쁘게 오르락 내리락 훑었다.
"얌전한 엄마보지가 지금은 발랑 까졌는데? 우와, 이것봐.. 보짓살을 발랑 까구선 물을 질질 싸네?"
동수의 손이 거침없이 은영의 보짓살을 유린했다. 문지르며 칠벅칠벅 소리를 냈다가 불편한 자세로
손가락 하나를 질구에 밀어넣어보더니 어정쩡하게 되돌아 나오곤 했다.
"흐윽.. 흐윽.. 자꾸 그러지 마.. 버릇없이.. 엄마한테.."
은영은 불량한 아들의 손길이 좋았다. 고분고분 착하고 재미없는 것보다 훨씬 좋았다. 그래도 솔직
히 좋다고 할 순 없었다. 엄마가 되서 아들에게 불량해지라고 말할 순 없었다. 엄마에게 불량한 대
가리를 자꾸만 꼿꼿이 쳐드는 아들의 버릇없는 자지를 꾸욱꾹 혼내주었다.
(나쁜 놈.. 버릇없는 놈.. 불량한 놈.. 저속한 놈..)
"엄마 보지는 버릇없는 아들 자지가 좋은가봐. 엄청 질질 싼다?"
동수는 손끝에 질척거리는 엄마의 보짓물 양이 많은데 놀랐지만 내색하지 않고 엄마를 달래고 꼬시
는데만 몸과 마음을 집중했다. 말과는 달리 엄마의 몸은 그리 저항하는 기척이 아니었다.
(엄마. 박아달라구 해봐. 이렇게 하구 싶어서 안달이면서..)
엄마의 보지는 동수의 손끝에 찰싹 매달려 애원의 눈물을 펑펑 흘려대건만 엄마의 감긴 눈은 힘주어
찌푸려진 채 거부의 고갯짓을 멈추지 않았다.
"엄마? 보지에 박아줄까? 자지 넣어줄까? 먹구 싶지? 보지루 먹구 싶지?"
슬쩍 유도해보았다. 조금이라도 고개를 끄덕이는 시늉만 있다면 맘 놓고 달려 들어 버릴 기세를 갖
추었다. 엄마의 머리는 계속 좌우로만 도리질쳤다. 도리질치는 머리채를 붙잡아 자빠뜨리고 올라
타 버릴까 하는 충동에 순간적으로 가슴이 저렸다. 자지끝에 몰린 핏기가 출구를 찾아 애타게 재촉
했다.
"아니야, 싫어. 싫어.."
(으윽.. 동수야.. 조금만 더 부드럽게.. 조금만 더 위로.. 클리토리스를..)
동수의 손은 거칠게 비벼대기만 할 뿐 은영이 원하는 바를 딱 만족시켜주지는 못했다. 안타까운 몸
이 동수의 손바닥으로 보짓살을 밀어댔지만 불만만 커질 뿐이었다.
동수는 자세도 불편하고 팔이 아팠다. 엄마는 눈을 감고 숨을 할딱이기만 할 뿐 허락의 낌새는 보이
지 않았다. 이대로 보답없는 손가락짓을 밤새 할 순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를 번쩍 들어 일으
켰다.
"엄마. 잠깐만 넣었다가 빼면 안돼?"
정말 잠깐만 넣었다가 뺄 생각이었다. 그럴 수 있을 것 같았다. 동수 자신을 위해서라기보다 질질
싸는 엄마의 보지를 위로하기 위해서라고 스스로를 정당화했다. 엄마의 대답은 듣지도 않고 침대로
인도해 눕혔다.
은영은 어리둥절했다. 아들의 손가락이 빠져나간 팬티속이 허전하고 추웠다.
(뭘 넣어? 손가락?)
손가락이라면 걱정없었다.
(혀를 넣어줘도 좋은데..)
그저께 밤, 아들의 혀는 너무도 황홀한 기쁨이었다.
그러나, 아들이 오른손으로 흉칙하게 두툼한 귀두밑을 잡아 흔들며 다가오는 것을 보고 은영은 가슴
이 철렁 내려앉았다. 반가운 것을 뜻하지 않을 때 본 것 같은 애매한 감정이 심장을 바삐 고동치게
했다. 은영은 허벅지를 오므리고 몸을 옆으로 뉘었다. 그런데 허벅지 안쪽이 허전했다. 팬티가 접
혀 피부에 닿는 느낌이 있어야 하는데 맨살의 감촉만이 부드러웠다.
"어머. 내 팬티?"
팬티는 동수의 손에 들려 있었다.
"엄마팬티 여기있지롱.."
동수는 팬티를 흔들었다. 보지가 닿는 부분에 뚜렷한 젖은 자국이 보였다.
(엄마 이렇게 보짓물을 흘리면서.. 엄마두 많이 하구 싶으면서..)
엄마는 참을성이 많은 사람에게만 주어지는 특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김밥 한 개가 남았을 때도,
먹다 남아 싸들고 온 피자가 단 한 조각뿐일 때도 엄마는 늘 동수에게 미뤘다. 추운 길에서는 목도
리를 벗어주었고, 더운 여름밤에는 잠들 때까지 부채질을 해주었다. 엄마라는 자리는 더위도, 추
위도, 배고픔도 모두 이겨낸 자에게만 주어지는 자리인가 생각했다.
"엄마.. 참지 마.. 참지 않아두 돼.."
동수는 침대에 누으며 은영의 몸을 등뒤에서 안았다. 바들바들 떠는 엄마의 몸이 불쌍했다. 꼬옥
안아 밀착했다. 자지에 엄마의 탱탱한 엉덩이 부위가 닿았다. 옷위라서 아쉬웠다. 엄마가 싫어하
지 않도록 가능한 부드럽고 착하게 걷어 올렸다. 다행히 엄마는 제지하지 않았다. 한결 자신감이
들었다. 자지에 맨 엉덩이가 닿았을 때는 그대로 좆물을 싸버릴 뻔 했다. 엄마의 엉덩이가 꿈틀,
꿈틀 했다.
(참지 마.. 참지 마..)
아들의 감미로운 목소리는 도저히 거부할 수 없는 유혹이었다. 갈등했다. 은영의 보지가 동수의 자
지맛을 보지 못한게 나흘 째.. 중이 고기맛을 알면 절간에 이 한 마리도 남아나지 않는다고 한다. 동
수의 자지는 무척이나 맛이 있었다. 신선하고 단단했다. 길쭉하고 오래 갔다. 아들 자지만 아니면
서방으로 모셔도 벌써 열두 번은 모셨을 것이다.
(엄마 보구 어쩌라구.. 위험일이라구 했잖니.. 배란기라구 했잖니..)
아까의 교육은 헛수고였나 좌절했다. 엉덩이에 부끄러운 살덩이가 비집고 들어왔다. 간지러웠다.
엉덩이를 내밀며 뿌리치려 했지만 음흉한 아들의 것은 피하지 않고 더욱 노골적으로 몸을 비벼왔다.
이제는 아들의 손이 원피스 자락 아래로부터 파고 들어왔다. 거침없이 젖가슴을 잡고 흔들었다. 불
쾌감이 흉물스런 뱀처럼 몸을 칭칭 감아왔다. 그리고 감미로운 혀를 내밀어 온몸을 짜릿하게 지배했
다.
"엄마. 젖두 불었잖아. 보지에 자지 박아달라구 엄마젖이 이렇게 불었어. 그렇지?"
만지면 만질수록 몰캉몰캉 손이 빠져 버릴 것만 같은 엄마의 젖가슴이 좋았다. 옆으로 누우면 길쭉하
게 쳐져 단정치 못해 보이는 것이 오히려 야하고 자극적이었다.
"엄마젖이 너무 좋다. 엄마 젖이 이렇게 크고 예뻐서 참 좋아.. 엄만 참 매력적이야.."
(엄마.. 예뻐.. 참 매력적이야.. 매력적이야..)
은영은 도저히 더이상은 참을 수 없었다. 보지밑에서 울컥 치밀어 오르는 무언가가 은영의 가슴을 두
근 두드리고 머리까지 치고 올라가 엄마를 마비시켰다.
은영은 몸을 획 돌리고 동수를 똑바로 눕히며 배위에 올라타 앉았다. 엉덩이에 뜨끈한 막대기가 슬금
슬금 은밀한 몸을 비볐다. 은영은 어리둥절해 하는 동수에게로 무작정 얼굴을 부딪혀 갔다. 동수의
입술에 입술을 밀어붙였다. 너무 급하게 다가가는 바람에 동수의 앞니에 은영의 앞니가 맞닿아 약간
충격이 왔다.
은영은 얼굴을 약간 후퇴시키고 입술을 뗄 듯 붙일 듯 움직이며 혀를 내어 동수의 입술을 핥았다. 기
쁨으로 환하게 떠진 동수의 눈을 피하지 않고 쳐다 보며 혀를 움직였다. 오른 손을 뒤로 내밀어 동수
의 자지를 잡았다.
(흐응.. 아직도 이렇게 단단해..)
가슴이 설레였다.
"동수가 엄마 이렇게 만든거야.. 동수가 나빠.."
혀를 낼름거려 마중나온 아들의 혀를 핥으며 은영이 책임지라는 말투로 아양을 떨었다.
"엄만 안 할라구 했는데.. 아들 땜에 창피해 죽겠어.."
엄마가 되서 창피한 줄도 모르고 아들의 배위에 올라앉아 아들의 혀를 빨고 아들의 흉칙하게 발기한
자지를 어루만지는 것이 창피했다.
"동수가 꼬셔서 이렇게 된거야.. 동수가 엄말 꼬시는 바람에.."
이제 일주일만 지나면 은영 자신이 알아서 보지를 대줄 텐데, 참을 줄 모르는 어린 아들이 안쓰러웠
다. 참을성없는 아들의 꼬임에 결국 넘어가고 만 그녀 자신도 한심하게 생각되었다.
"정말 잠깐만 먹을거야.. 엄마 보지로 동수 자지 잠깐만 먹구 뱉을거야.."
그럴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아들의 재촉과 끈질긴 유혹이 미안해서 잠시 져주는 거라 생각했다.
동수는 엄마가 뭐라 하든 그냥 얌전히 혀를 내밀어 엄마에게 빨리고, 자지를 단단히 세워 엄마의 손
에 목이 졸리게 놔두었다. 끼어들면 기껏 나선 엄마가 몸을 사리고 돌아누울 것 같아서 조심했다.
은영이 몸을 일으켜 동수의 자지에 질구를 대고 천천히 쭈그려 앉았다. 동수의 자지 끝이 뭉툭하게
찌그러지는가 싶더니 쑤룩 은영의 보지에 밀려 들어갔다.
"흐윽"
"윽"
엄마는 깊숙이 주저앉지 않았다. 허벅지를 살짝 살짝 움직여 귀두끝만 먹었다 뱉었다 했다. 그게
더 자극이 강했다. 금방이라도 쌀 것만 같았다. 그러나 이를 악물고 참았다. 엄마의 젖가슴께를
보지않게 시선을 내리고 엄마가 보지질하는 것만 쳐다보았다. 덜렁거리는 엄마의 더러운 젖가슴을
보거나 만지거나 하면 바로 좆물을 싸버릴 봐 겁이 났다.
"동수 자지.. 나쁜 자지.. 동수 자지.. 못된 자지.."
은영은 아들 자지에 꼭 벌을 주는 듯한 느낌이 들어 기분이 묘했다. 퉁퉁한 귀두가 보지안에 고개를
들이밀면 되게 목을 조였다가 잠시후에야 푸욱 뱉어냈다. 완전히 뱉어내지는 않고 잠시 세상구경시
킨 후에는 쏘옥 빨아들여 다시 되게 조였다. 보짓살이 기쁨에 떨며 눈물을 질척질척 동수의 자지에
발랐다.
(이렇게 좋은 걸.. 이렇게 맛있는 걸..)
오래도록 조이고 벌주고, 좆물까지도 맛있게 쪽쪽 빨아먹고 싶은 생각이 간절했다. 그러나, 아들의
얼굴은 사정의 충동을 간신히 참아내고 있는 표정이었다. 몇 번을 망설이다가 엉덩이를 쑥 들어 아
들의 자지를 뱉어냈다. 동수가 고개를 들어 번식을 거절당한 수컷처럼 좌절의 눈빛을 보냈다.
(미안해, 동수야. 엄마가 보지로 동수 좆물 받아줘야 하는데.. 오늘은 정말 안된단다..)
은영은 그대로 몸을 내려 동수의 허벅지 사이에 무릎을 꿇었다. 아들의 자지를 혀로 길게 핥았다.
찌름한 보짓물이 혀끝에 걸렸지만 거부감은 없었다.
"우리 아들.. 자지가 정말 튼실해.. 엄마가 참 잘 만들었지?"
동수는 아프게 끄덕거리는 자지를 엄마가 빨리 어떻게든 해줬으면 하는 긴박한 바램뿐이었다. 엄
마의 혀가 감질나게 좆기둥을 쓸어올리고 불알을 삼켜도, 부족하다고, 더 큰 자극을 달라고 속으로
아우성쳤다.
"아으.. 엄마.. 빨리.. 어떻게 좀.."
은영은 동수의 간절한 재촉에 입을 활짝 벌리고 급하게 아들의 자지를 머금었다. 너무 급하게 삼키
는 바람에 동수의 자지끝이 목젖을 건드려 토악질이 날 뻔 했다. 눈물이 글썽글썽 맺혀왔다. 눈을
찔끔 감고 볼에 힘을 주며 강하게 물었다. 입술이 얼얼하도록 동수의 자지를 꽈악 조였다. 강하게
조이면서 천천히 천천히 움직였다. 귀두를 머금을 땐 입속에서 혀가 바쁘게 낼름거렸다.
동수는 느릿느릿 움직이는 엄마 움직임이 성에 차지 않았다. 엄마의 머리채를 잡고 버티며 허리를
들썩들썩 들어서 자지를 밀어부쳤다. 마치 엄마의 보지에 좆질하는 것과 비슷한 느낌이 비로소 들
었다. 좆물이 터질 듯, 금방이라도 터져나올 듯 위태위태한 쾌감이 좆끝에 몰렸다. 동수는 엄마의
머리채를 잡고 필사적으로 빠르게 허리를 쳐올렸다.
"으윽, 흐윽.. 어, 엄마.. 나온다.. 나와.. 흐으윽.."
엄마는 역할 텐데도 자지를 입에서 뱉어 내지 않고 쿨럭쿨럭 흘러나오는 좆물을 그대로 받아주었다.
몸이 10미터 위에서 바닥으로 곤두박질친 것처럼 서늘한 쾌감이 잠시 머물다가 사라졌다. 나른한
소변끼가 좆물이 떠나간 빈 자리를 채워왔다.
"엄마. 입으로 하면 안 힘들어?"
불이 꺼진 안방에는 달빛만이 은은한 온기를 보태주고 있었다. 동수는 똑바로 누운 엄마를 향해 옆
으로 누워 있었다. 오른팔을 엄마의 왼쪽 젖가슴에 멀리 보내어 얹고 가만히 쓰다듬었다. 피로에
지친 엄마의 밤젖이 추욱 늘어져 있었다.
"조금 힘들기는 한데.. 그래두 재밌어.. 동수 자지가 맛있기도 하구.."
은영은 그저께처럼 동수도 그녀의 보지를 입으로 빨아서 느끼게 해주었으면 하는 은근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러나, 사정후 피곤하게 축 쳐진 아들의 모습을 보니 그런 부탁을 할 수 없었다. 더군다
나 엄마로서 그런 부탁을 노골적으로 한다는 게 영 내키지 않았다. 잠시나마 보지에 담구었던 걸로
위안을 삼았다.
엄마에게 칭찬을 들으니 기분이 좋았다. 답례를 하고 싶었다.
"엄마 보지두 맛있어.. 보짓물두 맛있구.."
그저께 먹어본 엄마의 보짓물은 정말로 나쁘지 않았다. 찌름한 맛이 섞여 있고, 끈적끈적 미끌거렸
지만 좆물보다는 훨씬 낫지 싶었다.
(엄마는 내 좆물을 입으로 받아 주는 데.. 나도 엄마보지 입으로 빨아드려야지..)
은영은 이제는 슬슬 고민이었다. 동수가 어디서 저런 저속한 말들을 배웠을까 걱정되었다.
(혹시 나쁜 친구들을 사귀나?)
친구들한테 배웠다면 오히려 안심이었다. 전학하면서 모두 헤어졌을 테니까.. 동수가 욕설을 하거
나 건방지게 대드는 것은 아니고 여전히 착한 아들이라 한편으로는 믿음도 갔다.
(너무 곱고 얌전하게 말하는 것두 사내답지 못하지..)
"엄만 내가 해줬으면 하는거 없어?"
동수는 엄마를 다시 떠보았다. 혼자만 좆물을 싼 게 미안했다. 공평하게 엄마의 보지를 입으로 빨아
서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할짝할짝, 낼름낼름.. 어둠속에서 엄마 모르게 턱운동, 혀운동을 했다.
은영은 심장이 몰래 출렁거렸다. 아들이 다시 유혹해오고 있었다.
"없어.."
아까는 정말 절실히 원했었다. 지금도 은영의 보지는 물을 조금 머금은 채 대기상태였다. 그러나,
몸은 이미 어느정도 식어 있었다. 내일을 챙겨야 했다. 매장을 옮기고 처음 맞는 주말이라 조금 긴
장되었다.
"엄마. 내가 엄마 보지를 입으로 빨아주면 어떤 느낌이야?"
동수의 호기심은 밤을 샐 모양이었다. 이제는 보지니 자지니 하는 말에 거부감은 없었다. 은영은
마치 아들과 아무도 없는 다락방에 누워 비밀스런 놀이를 하는 듯 가슴이 설레였다.
"동수는 엄마가 동수 자지 입으로 빨아주면 어떤데?"
"너무 좋지. 엄마 입술이 자지를 삼키면 촉촉하고 따스하고 부드럽고.. 아으.."
동수가 몸을 배배 꼬는 시늉을 하는 바람에 침대가 약간 흔들렸다. 은영도 호기심이 일었다. 전남
편과는 이렇게 행위의 느낌에 대해 솔직한 얘기를 나누어 본 적이 없었다.
"그리구? 그리구 또 어떤 느낌이야?"
은영은 동수를 향해 몸을 돌려 옆으로 누웠다. 동수의 앞머리를 쓸어올려 이마가 시원하게 드러나
게 했다.
"엄마가 자지를 깊숙이 삼키면서 내 눈을 똑바로 쳐다보면 너무 좋아. 그럼 되게 야하다.."
동수는 엄마의 눈을 똑바로 쳐다보며 말했다. 어스름한 달빛뿐이었지만 하얀 바탕에 그린 엄마의
까만 눈동자가 촉촉했다.
(야해.. 엄마.. 야한 엄마..)
동수가 은영을 헤픈 여자로 보고 있는게 아닌지 걱정스러웠다.
"엄마가 야해서 어떤데?"
조심스럽게 물었다. 만약에 은영을 헤픈 여자로 본다면 창문밖으로 뛰어내려 버리리라 생각했다.
입술을 안으로 오므려 깨물었다.
동수의 오른손이 은영의 왼뺨에 내려진 잔머리를 쓸어주었다. 엄마의 뺨을 어른마냥 쓰다듬는게
버릇없기도 했고, 한편으로는 달콤하기도 했다.
"야하니깐 섹시하구 더 예뻐."
다행이었다. 동수는 야하다=섹시하다=더 예뻐보이는 모습..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더 예쁘
고 섹시하다는 말에 귀가 솔깃했다.
"그럼 동수는 엄마가 또 어떻게 하면 야해 보이니?
"음.. 많은데.. 애교를 부린다거나, 코맹맹이 소리를 낸다거나, 좀 짧은 치마를 입었을 때.. 일단
그 정도?"
찬찬히 찾아보니 몇 가지 되지 않았다. 엄마는 야한 구석이 좀 없구나 싶었다. 엄마가 더 야해졌으
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애교? 엄마가 동수한테 애교부릴 때두 있니?"
(그럴 리 없는데..)
전남편도 은영에게 여자로서 애교가 없다며 투덜거리곤 했었다. 은영도 그건 인정하는 바였다. 하
물며 아들한테 애교를 부리다니..
(이 녀석.. 말하는게 점점 당돌하네..)
그러면서도 재미있게 느껴지는게 부끄러웠다. 부끄러운 감정이 은밀하고 달콤했다.
"나한테 말구 내 자지한테.. 엄만 자지만지거나 빨거나 할 땐 꼭 아양을 떨더라.."
자지를 대할 때처럼 엄마가 평소에도 동수에게 상냥하게 아양을 떨며 매달려 주었으면 좋겠다고 생
각했다. 팔에 매달려 애교를 부리는 엄마의 모습을 상상하니 가슴이 뿌듯하고 자랑스러워졌다.
은영은 가슴이 화끈 달아올랐다.
(말두 안돼.. 내가 동수자지한테 아양을 떤다구?)
여중, 여상 시절 총각선생님에게 아양을 떠는 친구는 동료여학생들 사이에서 왕따였었다. 남자에
게 아양을 떤다는 건 왠지 비굴하고 부끄러운, 금지된 짓이었다.
"엄마가 동수자지 좋아하는 거 싫으니?"
동수가 어떻게 생각할 지 궁금했다. 아들자지에 매달리는 엄마를 어떻게 보고 있는지 걱정됐다.
"아니? 안 싫어. 너무 좋아. 근데 엄마가 내 자지 더 좋아해줬으면 좋겠어."
자지를 좋아해주는 엄마는 좋았지만, 참을성 많은 엄마는 좀 싫었다.
"여기서 얼마나 더 좋아해주니? 욕심쟁이.."
은영은 왼팔을 뻗어 동수의 팬티쪽을 더듬었다. 튼튼한 살덩이가 느껴졌다. 팬티앞구멍으로 손을
넣었다.
(어머. 또 딱딱해졌네?)
언제부터 그러고 있었는지 단단히 꼴린 동수의 자지를 편하게 구멍밖으로 꺼내주었다. 웃음이 자꾸
만 배시시 흘렀다.
때로는 열다섯 살 아들답게 천진난만하고, 때로는 노련한 남자로 은영을 몰아치는 동수를 대하는게
조금 혼란스러웠다. 은영은 남자란 이것 아니면 저것, 선을 분명히 그어야 된다고 생각했다. 이
것도, 저것도 되는 남자란 있을 수 없다고 생각했다. 그런 남자는 믿을 수 없다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동수는 평소에는 아들이었다가 침대에서는 남자가 되었다. 지금은 아들과 남자의 경계에서
아들쪽에 좀더 가까운 것 같았다. 아들 자지라서 좋은건지, 다자란 남자못지 않은 자지라서 좋은 건
지 이제는 헷갈렸다. 하나로 순수했던 시절은 이제 오지 않으려니 생각되었다.
아들의 남자를 손으로 잡고서 지난 시절을 생각했다. 젖빨고 잠드는 갓난 동수, 걸음마를 떼며 자꾸
만 넘어지던 어린 동수, 초등학교에 입학했던 무렵의 귀여운 동수, 단칸방에서 엄마품에 꼬옥 안겨
잠들던 불쌍한 동수, 이제는 늠름해진 동수.. 이제는 늠름해진.. 동수의 자지..
밤이 깊어가고, 동수의 숨소리도 깊어져 갔다.
엄마의 여자가 잘 자란 아들의 남자를 기특하게 어루만지며 지나간 사진첩을 한장한장 넘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