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4화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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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툭툭.."

뺨에 따스한 것이 자꾸만 와닿았다.  동수는 팔을 들어 쭉 펴고 허리를 비틀면서 기지개를 켰다.

"으으응.."

뿌연 시계가 7시를 가리키고 있었다.  손가락으로 두 눈의 눈꼽을 떼면서 초점을 잡았다.  엄마가 오른

편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아 동수를 쳐다보고 있었다.  

"툭툭..  그만 일어나야겠다.  안그러면 지각하겠어요~"

동수의 뺨을 자꾸만 약올리는 건 은영의 뽀얀 손이었다.

(아..  좋다.  엄마손..)

동수는 기지개 켜던 왼팔을 내려 엄마의 손등을 눌렀다.  은영의 손바닥이 동수의 왼뺨을 지그시 덮었

다.  동수는 애써 떴던 눈을 다시 감고 엄마의 손바닥을 느꼈다.

"아, 따뜻해.."

그대로 잠들어 버리고 싶은 온기와 편안함이었다.  

(부드러워..)

동수는 원래 땀이 많은 아이였다.  조금이라도 날이 더우면 땀내가 몸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들의 뺨

은 땀으로 끈적할 때가 많았고, 입술과 손이 트거나 말라서 갈라지는 경우는 별로 없었다.  그래서 여

름을 아주 힘들어 했다.  대신에 겨울 추위는 잘 안타는 것 같았다.  

"이제 깼니?  우리 잠꾸러기.."

은영은 아들의 코를 아프지 않게 살짝 집었다.

은영은 반대였다.  아주 더운 여름날이 아니면 왠만한 더위에는 땀을 잘 흘리지 않았다.  땀을 흘려봐

야 코끝에 송글 맺히거나 겨드랑이에서 냄새를 약간 풍기는 정도였다.  그런데도 여름은 별로 안 좋았

다.  겨울이 더 좋았다.  

동수의 뺨은 식어 있었다.  맨들맨들하고 산뜻한 느낌이 좋아 은영의 손은 잠시 동수의 손을 등에 업고

살금살금 아들의 볼을 어루만졌다. 

"엄마, 몇 시에 일어났어?"

동수가 눈을 감은 채 끄응..거리며 잠긴 목소리로 말했다. 

"6시 좀 넘어서.."

동수는 오른손 마저 엄마의 손등에 얹고 몸을 비틀어 엄마의 팔을 당겨 안았다.  팔이 당겨지면서 은영

의 몸이 따라왔다.  침대맡에 엉덩이를 걸친 은영이 동수의 몸옆에 어정쩡하게 눕는 자세로 상체를 기

댔다.

"엄마, 나 눈이 안 떠져.  어떡하지?"

(금방 떴다 감았으면서 왜?)

은영은 혹시 눈병이라도 걸렸나 싶어 왼손을 뻗어 엄지와 검지로 동수의 눈을 까집어 보려 했다.

"왜?  눈이 이상해?  어디 봐."

그러나 동수는 얼굴을 이리저리 돌리며 은영의 손을 피했다.  동수의 뺨에 얹혀진 은영의 손바닥엔 잠

시전의 뽀송뽀송하던 느낌은 사라지고 끈적한 습기와 열기가 느껴졌다. 

동수가 갓난 아이시절에도 그랬었다.  처음 젖을 물릴 때는 뽀송뽀송하고 뽀얐던 아기 동수의 뺨은 엄

마의 젖꼭지가 끊어져라 아프게 젖을 빠는 동안 점점 홍조가 지고 땀이 보슬보슬 코끝에 맺히곤 했었

다.

"왜 그래?  가만히 있어봐.  엄마가 좀 보게."

잠시 실랑이를 벌여 보았지만 동수는 계속 고개를 피할 뿐이었다.  

(욘석이 무슨 꿍꿍이로 이러지?)

아무래도 동수가 장난을 치고 싶어하는 것 같았다.  서너 살도 아니고, 이런 식의 장난은 졸업시킨 지

오래였었다.  바르게 크라고, 예의 바르고 말 잘 듣는, 착한 사람 되라고 엄하게 굴었었다.  그런데, 

요즘엔 그럴 수가 없다.  엄하게 대했던 때가 좀더 편했었다.  이렇게 에둘러 깨울 필요가 없었다.  얼

른 일어나라고 엄하게 한마디 하면 그만이었던 것을..  

은영은 궁금해졌다.  예전엔 궁금한 것이 귀찮았었다.  요즘엔 아들이 무척 궁금하다.

"우리 귀한 아들 눈이 안 떠지면 안되는데?"

은영은 짐짓 목소리를 꾸며 내며 슬며시 멍석을 깔아주었다.  

(어디, 해보렴.  오늘 아침은 엄마가 왠만한 건 다 받아줄께..)

고마운 아들에게 이 정도는 해줘야지 싶었다.  엄마젖이 보고 싶다면 마음껏 보여주고 엄마보지와 아들

자지로 가사를 만들어 노래를 부르라면 목청껏 불러줄 수 있을 것 같았다.  몸은 가볍고 마음은 날아갈

듯한 아침이었다.

동수는 실눈을 뜨고 은영을 슬쩍슬쩍 훔쳐보았다.  엄마가 맑은지 흐린지 갑자기 벼락이 칠 지 기상상

태를 점검했다.

"엄마가 어떻게 해줄까?"

엄마가 살폿 웃음을 머금고 눈을 초롱초롱 빛냈다.  아주 화창하고 맑아 보였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드르렁..  잠자는 아파트 10층에 왕자는, 드르렁..  뽀뽀를 해줘야 잠에서 깬데요..  드르렁.."

동수는 한껏 입을 열어 목젖을 떨었다.  코고는 소리가 제법 되어 나왔다.  

(쿡쿡..)

은영은 한 손으로 입을 막고 웃음을 삼켰다.   

(다 큰 녀석이..)

아들의 입이 때때로 벌어지며 드르렁 가짜 코골이를 했다.  사뭇 진지했다.

(손가락을 찔러 넣어볼까?  후후..)

"우리 왕자님, 엄마가 뽀뽀해줄테니까 빨리 일어나세요~"

은영은 입술을 아들의 입술옆에 살짝 대었다가 금방 뗐다.  동수의 입술이 한 박자 늦게 삐죽 튀어나오

더니 헛걸음을 하고는 쑥스러운지 폭 오므려졌다.

"자, 뽀뽀했으니깐 이젠 눈을 떠야지?"

은영이 동수의 뺨을 꼬집어 잡고 살짝 흔들었다.

"아냐, 아냐..  제대로 해야지.  그게 뭐야?  이번 건 무효야, 무효.."

동수가 여전히 눈을 꼬옥 감은 채 얼굴을 찌푸리며 불만섞인 말투로 재촉했다.  은영은 꼬집힌 뺨이 아

픈가 싶어 집었던 손가락을 놓았다.

(제대로?  녀석두 참..)

머뭇거려졌다.  어디까지가 제대로 일지 가늠해보았다.  

은영이 제대로 키스해본 것은 여상 졸업식 날 저녁이었다.  그이의 마른 입술이 잠깐 닿았다가 떨어졌

을 때 어리둥절 했었다.  천둥이 친다느니, 세상의 모든 시계가 귓가에서 째깍거린다느니, 다리에 힘이

풀리고 그대로 기절해버린다느니..  그러나, 이렇게 아무 느낌도 없다는 구절은 보지 못했었다.  아무

느낌도 없었다.  그이에게 미안했었다.  그 중에 어떤 걸 골라 연기해야할지 눈치를 살폈었다.  첫키스

에 아무 느낌도 못주었다는 걸 그이가 알면 실망할 것 같았다.  은영은 자신에게 문제가 있는게 아닐까

걱정했었다.

두번 째 키스때는 다행히 느낌이 조금 있었다.  살짝 닿은 그이의 입술은 좀더 촉촉했고, 그녀의 입술

에 남은 물기는 상큼했고 약간 떫은가 싶다가 찌르르한 알콜향과 함께 순식간에 저멀리 사라졌다.  

제대로 된 키스는 세번 째였다.  별 기대없이 쉽게 허락한 은영의 입술을 수상하게 비집고 들어온 그이

의 혀는 그녀의 다리를 허물고 그녀의 귀에서 세상의 소리를 앗아갔다.  그때에서야 비로소 뽀뽀는 입

술이 하는 짓이고, 키스는 혀가 하는 짓인 줄 알았다.  그이의 혀는 술같은 침을 실어날랐고, 흥분때문

인지, 알콜 때문인지 모르지만 그녀의 눈주위에는 빠알간 안경테가 둘러졌었다.  무너지는 그녀의 몸을

그이의 굳건한 팔이 듬직하게 안아주었었다.  은영은 그의 품안에서 여자가 되었었다.

은영은 동수 모르게 숨을 고르고 입술을 오므렸다.

"그럼, 왕자님.  제대로 갑니다~"

유치한 장난에 장단을 맞춰주는게 쑥스러웠다.  쑥스러워하는게 부끄러워 일부러 장난기를 과장했다.

"쪼오옥"

은영은 한동안 동수의 입술에 입술을 대고 일부러 주책스럽게 부비적거렸다.  아들의 입술은 말라 있었

다.

  

"으으응.."

동수는 반사적으로 눈을 찡그렸다.  이런 뽀뽀는 싫었다.  싫다는 아이에게 억지로 볼을 비비는 그런

장난스러운 몸짓을 바랬던 건 아니었다.

(어휴..  엄만..  정말 무드깨네..)

엄마는 원래 멋이나 분위기하곤 거리가 멀었다.  크리스마스에 산타모자를 쓰고 케익에 촛불을 켠 채

캐롤송을 합창하는 것을 어색해 했었고, 생일날 몰래 터뜨리는 폭죽과 작은 선물을 불편해 했었다.  어

버이날 아침 가슴에 달아준, 색종이로 만든 어설픈 카아네이션은 동수가 등교한 뒤 핸드백속에 넣어졌

다가 구겨진 채 훨씬 나중에 버려지곤 했었다.

은영의 마른 입술이 동수의 입술을 짓눌러 왔다.  동수는 잠시 밀리다가 턱에 힘을 주어 버티면서 입술

을 작게 오물거렸다.  동수도 모르는 사이 양손이 저절로 엄마의 뺨에 얹어졌다.  손바닥에 땀기가 느

껴졌다.  마른 듯 거칠던 입술도 땀이 나는 지 촉촉해졌다.  

"읍.."

은영은 입술을 떼려 했지만 동수가 그녀의 볼을 양손으로 잡는 바람에 고개를 뒤로 당길 수 없었다.  

실랑이하는 사이에 입술이 촉촉히 젖어 동수의 입술과 더 가깝게 밀착되었다.  

(동수야, 그만해..)

그이가 입술을 옴싹거리면 은영은 몰래 혀를 내어 입술에 침을 둘렀다.  우표에 침을 발라 편지지에 붙

이듯 촉촉한 입술로 그이의 입술에 찰싹 오래도록 붙어 있고만 싶었다.  이윽고 그이의 입술이 달라 붙

어 오면 은영은 입술을 살짝 벌렸다.  그러면 어찌 알았는지 열린 문틈으로 그이의 혀가 밀고 들어와

혀가 하는 짓을 오래동안 해주었었다.

"읍읍.."

아들의 혀는 그이의 혀처럼 문이 열릴 때까지 얌전하게 기다리지 않았다.  거칠게 문을 열고 비집고 들

어와 야수처럼 은영의 입안을 헤집고 그녀의 혀를 희롱했다.

(아아..  안돼는데..)

(엄마, 엄마랑 뽀뽀하는게 왜 이렇게 좋을까요?)

전학오기 전 학교친구 중에는 등교인사로 엄마랑 입술을 맞춘다는 녀석이 있었다.  그 친구의 엄마를

본 사람은 아무도 없었지만 다들 흥분숨긴 호기심을 표했었다.

"이야, 윤정민.  느낌이 어떻냐?  정말 황홀하냐?  막 붕붕 날아갈 거 같냐?"

"야, 임마.  엄만데 무슨 황홀할게 있어?  얼마나 징그럽구 귀찮은데.."

고개를 절레절레 흔드는 그 녀석의 모습은, 그러나 유치하고 어린 자랑이 드러나 보였었다.

"그럼 다른 가족하고도 하겠네?  너 누나 있냐?"

이번에는 흥분을 숨기지 못하고 모두들 눈빛을 하나로 모아 부실 정도로 반짝반짝 빛냈다.

"누나?  누난 없고..  아빠하구 하는데."

"뭐?"

"우웩"

모두들 혀를 길게 뺐다.

"오늘 아침에두 아빠랑 뽀뽀했냐?"

"응"

"우웩"

원성이 자식은 정말 토악질이 나는 것처럼 눈물이 글썽하도록 웩웩 거리더니 급하게 뛰쳐나갔다.  원성

이 녀석의 몸에서는 담배 냄새가 떨어지는 날이 없었다.  녀석의 아버지가 골초라서 그렇다고 했었다.

"으음.."

엄마의 입에서 가느다란 신음소리가 들릴듯 말듯 새어 나왔다.  눈을 살짝 떠보니 엄마의 눈은 아까와

는 달리 감겨 있었다.  속눈썹이 파르르 떨리는 것이 보였다.  혀끝에 감기는 엄마의 상냥한 혀의 감촉

을 즐기며 동수는 엄마의 얼굴을 감상했다.  

(그 녀석도 아침마다 엄마랑 이렇게 뽀뽀했을까?)

자꾸만 자꾸만 엄마의 혀가 그리웠다.  엄마의 촉촉한 입술이 목말랐다.  아무리 엄마의 침을 빨고 핥

아도 마르지 않는 우물처럼 갈증이 마구마구 뿜어져 나왔다.

(그 녀석도 엄마랑 뽀뽀하면서 이렇게 자지가 꼴렸을까?)

동수의 자지가 이불을 들어올리며 힘을 불끈불끈 자랑했다.  자지를 감은 피부가 찢어질 것 같았다. 

(엄마..  엄마 입술이 너무 맛있어요..  엄마들 입술은 원래 이렇게 맛있는 거에요?)

은영은 싸우고 있었다.

(그만 해.  아들하고 불량한 짓은..  이제 그만해..  나쁜 엄마가 되고 싶니?)

(아들하고 뽀뽀하는게 어때서?  처음 하는 것두 아니잖아?)

아들의 입술이 하는 짓은 그저 귀엽고 유치했다.  그러나, 아들의 혀는 귀엽지도 더이상 유치하지도 않

은 짓을 불량스럽게 해대고 있었다.

은영은 가까스로 버티었다.  자꾸만 몸이 무너져 내리려 했다.  아들의 혀가 그녀의 안을 온통 헤집어

그녀의 영혼을 찾고 있는 것만 같았다.  그녀의 영혼을 찾아 송두리째 훔쳐가버릴 것만 같았다.  그리

고, 그녀는 엄마의 껍데기만 걸친, 아들의 여자가 되어 버릴 것만 같았다.

"읍, 읍..  그만...해,  동수야!"

은영이 동수를 간신히 떼어 내고는 숨을 거칠게 쌕쌕거렸다.  입술을 손등으로 닦아 침자국을 지웠다.

동수의 입술도 은영의 침에 범벅이 되어 번들거렸다.  

"왜 그래, 엄마?"

동수가 번들거리는 입술을 닦아내지도 않고 상체를 일으켜 앉으며 시무룩하게 항의했다.

"뽀뽀만 한다구 하구선.."

아직도 헐떡이는 숨을 고르며 다소 원망스럽다는 투로 말했지만 은영은 아들이 시무룩한 모습이 조금

기세가 죽었다.  왠만한 건 다 받아 주리라 결심했던 잠시전의 생각이 떠올라 약간 미안해졌다.

"뽀뽀만 했잖아?"

동수가 두 손은 아무 짓도 안하고 얌전히 있었다는 듯 손바닥을 펴보이며 시위를 했다.  억울하다는 표

정이 입주위에 뿔퉁하게 튀어나왔다.

"그게 무슨 뽀뽀니?  키스지.."

키스라는 말은 분명히 발음할 수 없었다.  아들과 뽀뽀하는 엄마는 얼마며, 그 중에 키스까지 허락하는

엄마는 또 얼마일까..

"한국말로 뽀뽀구, 영어로 키스잖아요.  뭐가 달라요?"

나름대로 조리있게 반문하는 아들의 볼멘 소리에 은영은 잠시 어찌할 바를 잊고 멍하니 있을 수밖에 없

었다.

(얘가 나를 너무 쉽게 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은영은 문득 가슴이 뜨끔했다.  동수가 엄마를 쉬운 여자, 헤픈 여자로 보고 있는게 아닌지 두려워졌

다.  

그이는 은영을 쉽게 대하지 않았었다.  분위기를 만들어 힌트를 주고, 은영이 먼저 달아오르게 해서 조

금씩 조금씩 허물고, 결정적인 순간에 폭풍처럼 몰아쳐 그녀를 여자로 만들었었다.  

"엄만 나랑 친한게 싫어요?"

동수의 진지한 목소리가 다가와서 은영의 눈을 이끌고 가더니 아들의 순수하고 맑은 눈동자를 들여다

보게 했다.

아직 뽀뽀와 키스의 차이를 알 지 못하는 어린 아들이었다.  은영은 지금 그걸 가르쳐주어야 할 지 말

아야 할 지 망설였다.  엄마를 잃고 여자를 가지고 싶은 지 물어볼까 망설였다.

(동수가 10년 뒤에는 지금을 어떻게 기억할까?)

10년이 되기 전에 아들은 여자친구를 만나 사랑에 빠지고 키스를 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서로 첫키

스는 언제였는지 누구와 함께였는지 묻게 될 것이다.  

"응, 난 엄마랑 첫키스했어."

물론 동수가 그렇게 얘기할 리는 없다.  은영은 죄스러운 마음에 심장이 답답하게 죄어 왔다.  아들에

게 떳떳하지 못한 기억을 만들어 주고 있는 것이 겁이 났다.  오늘이 동수의 첫키스는 아니지만 아들의

첫키스 상대는 분명히 은영이었다.  

"엄마두 동수랑 친한게 좋아.  그치만 친한 사람끼리는 더 조심하고 배려해야 하는거야.."

은영은 아직 엄마인 게 편했다.  엄마의 말이 자연스럽게 흘러나왔다.

"네.."

대답은 했지만 동수는 무슨 뜻인지 잘 알 수 없었다.

(엄마는 나랑 뽀뽀하는게 싫은가?)

조금 걱정되었다.  좋았다, 나빴다 직설적으로 얘기해주면 속이 시원할 것 같았다.  좋았다면 계속 그

렇게 하면 되는 것이고, 나빴다면 어찌하면 기분좋을지 가르쳐 달랄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엄마의

말은 애매했다.  

(내가 뽀뽀를 잘 못했나봐..  그래서 엄마가 저러시나봐..)

"그렇게 하려면 다시는 하지마.  어설프게 어른흉내 내지 말구.."

엄마가 말하고 싶은 말은 정작 이게 아닌가 싶어 불안하게 엄마의 표정을 살폈다.

은영은 그녀의 눈치를 살피는 동수가 안쓰러웠다.  조금이라도 훈계섞어 말할라치면 동수는 목을 움츠

리고 주눅이 들었다.

(우리 아들 기를 내가 다 죽여 놨네..)

엄하게만 대해온 게 다시 미안해졌다.  고마운 아들에게 자상한 엄마가 되어 주어야 겠다고 다짐했다.

"동수야, 이리 와봐."

은영이 동수의 어깨에 양손을 살며시 얹고 얼굴을 가까이 했다.

"쪼옥."

은영은 얼떨떨해하며 몸이 긴장한 동수의 입술에 그녀의 입술을 살짝 대고는 혀를 살짝 밀어 넣어 부

드럽게 휘저었다.  감미로운 느낌에 단순히 몸을 내던지고픈 충동이 일었다.  그러나, 그럴 수는 없었

다.  동수가 거절당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도록 조심하며 살짝 입술을 떼었다.

"이젠 잠 다 깼지?"

언제 뗐는지 엄마의 붉은 입술은 요만치 앞에서 촉촉했다.  동수는 입술이 살짝 벌려진 것도 모르고 멍

하니 엄마의 입술만 바라보았다.

"진짜 늦었어.  얼른 일어나서 씻어."

한 손은 그대로 동수의 어깨에 얹은 채 오른손으로 동수의 왼뺨을 톡톡 치며 은영이 따스하게 말했다.

(이제 알았지?  이렇게 하는거야.)

껌벅거리는 엄마의 입은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네, 알았어요, 엄마.."

동수는 손을 올려 입가에 묻은 엄마의 일부를 손가락으로 쓰다듬었다.  싫은 냄새는 나지 않았다.

"안쪽에 학생들, 좀더 안으로 들어가 주세요.  거기 발판 위에 학생, 위로 올라서세요.  출발합니다."

아주 늦은 시간이었다면 차라리 한가했을 마을버스안은 만원이었다.  동수네 학교 주변에는 고등학교

두 개가 있어서 마을버스 타는 것은 아침마다 전쟁이었다.  때문에 일찍 집을 나선 날은 마을버스를

타지 않고 걸었다.  빠른 걸음으로 재어보니 15분 정도 걸렸다.  

"쟤말이야, 쟤.."

뒷자석 중간 통로에 손잡이를 잡고 선 여학생 하나가 동수쪽을 가리켰다.  동수는 앞쪽 중간에 간신히

버티고 서 있었다.  별로 큰 목소리는 아니었지만 동수의 귀에도 충분히 들릴 정도여서 동수는 무심코

주변을 둘러보았다.

(누구?)

여학생의 일행은 셋인 것 같았다.  모두 엇비슷한 보통키에 외모는 평범했다.  그러나, 화장하고 꾸미

면 꽤 괜찮을 것 같았다.  먼저 목소리를 낸 여학생은 셋중에서 제일 통통한 편이었다.  뚱뚱하지는

않았다.  제일 마르고 얼굴에 여드름이 많이 난 여학생이 통통한 여학생을 콕콕 찔러 조심하라는 신호

를 보냈다.

"혜선아, 다 들려."

(니 목소리두 다들린다.)

"암튼 쟤 말야, oo중학교 교복 입구 키 큰 애.."

통통한 애가 흥분한 어조를 나름대로는 억누르면서도 호들갑스럽게 말했다.  

"말두 안돼.  쟤 중학생이잖아?"

얌전하고 새침스러워 보이는 여학생이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동수쪽을 흘깃거렸다.  

동수는 못 들은 척 버스가 쏠리는 대로 이리저리 몸을 기우뚱하면서 주위를 둘러보았다.  동수 주변에

는 같은 중학교 교복을 입은 남학생이 여럿 서있었다.  동수네 아파트에는 oo중학교 학생들이 많이 살

고 있었다.

(설마, 나보구 그러는 건 아니겠지?)

혹시 얼굴에 뭐가 묻어 그러나 싶어 입술 주변을 자연스러운 동작으로 티나지 않게 닦아내었다.  아무

것도 묻어나지 않았다.

"야, 요즘 연하가 유행이잖아.  암튼 쟤는 내가 찍었다."

통통한 여학생이 들리는 줄 모르고 제깐에는 꽤 낮춘 목소리로 똑부러지게 못을 박았다.

"쟤는 내가 먼저 찍었는데?"

여드름 난 여학생의 목소리가 진지했다.

"무슨 소리야?  너 쟤 언제 첨 봤는데?"

통통한 여학생이 다소 신경질적으로 따져물었다.

"나?  이번 주 월요일에."

여드름 난 여학생이 당당한 목소리로 들이댔다.

"정말?  에이..  난 저번 주 금요일에 첨 봤는데?  그러니깐 내가 먼저 찜한 거다."

새침 여학생은 둘 사이의 언쟁에 열심히 귀 기울이면서도 틈틈이 호기심어린 눈으로 동수 쪽을 쳐다보

았다.

(난 아니구나..)

동수가 처음 이 마을버스를 탄 것은 화요일부터였다.  그러나, 학교 근처까지 가는 짧은 시간동안 신경

이 무척 쓰였다.  세 여학생의 시선이 자꾸만 자신에게로 향하는 것 같았다.  바보같은 상상이라고 누

르면서도 행동거지가 부자연스러워지는 것을 어쩔 수 없었다.

"아유..  정말이라니깐..  우리 남편이 날 얼마나 귀찮게 쫓아다녔는 줄 알아?"

개점하고 긴장된 10여분이 지나면 1시간 정도는 하루중 가장 한가한 시간이었다.  옆 매장의 판매원은

20대초반의 성은이와 40대중반인 경자 언니였다.  둘 다 싹싹하고 수다스러워서 은영이 이직해온 첫날

부터 호구조사를 들어오면서 금세 친해졌다.  이렇게 한가한 시간이면 셋이 모여 수다를 떨었다.

"언니, 그게 뭐라더라 기억의 전도현상인가?  암튼 그거에요.  언니는 그렇게 생각하고 있지만 사실은

언니가 신랑을 쫓아다닌 거지.  모르긴 몰라두 언니 신랑은 그렇게 생각할 걸?"

성은은 어리지만 잡학다식해서 늘 경자의 말에 토를 달고 밉지 않게 퉁을 놓았다.

은영은 전남편은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생각해보았다.  내내 쫓아다니며 조르고 보챘던 여상 3년, 달

콤했던 그 날의 꽃향기와 향수, 그리고 그의 입술..  어쩌면 남편도 반대로 생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동수는 어떻게 생각하고 있을까..)

문득 동수의 눈에 비친 동수의 세상은 어떤 모습일 지 궁금했다.  그 세상에서 은영같은 엄마는 어떻게

불리울 지 걱정됐다.

(요부, 색녀, 화냥년..)

순진한 아들의 그 작디 작을 세상에는 아직 그런 험한 말은 존재하지 않기를 바랬다.     

"현정씨, 이거 포장 좀 부탁해."

일부러 한번 더 부르고, 일부러 많이 부탁했다.  

(그래 너 능력있고, 나보다 낫다. 그러니 일도 좀 더 해라.)

그렇게 마음 먹으니 한결 대하기가 편했다.  그래도 현정이 영 불편하고 그녀를 안보이게 자꾸 밀어낸

다는 느낌이 들어 불쾌할 때면 동수를 생각했다.

(나한텐 씩씩하고 착한 아들이 있으니깐..)

아들을 생각하면 웃을 수 있었다.

"김은영씨, 3시까지 서울 본사에 들어가봐야 겠어요."

눈이 째진 관리부장의 말투는 항상 건조하고 몸매만큼이나 매말랐다.  성은과 경자가 부장의 눈치를 살

살 살피면서 얼른 그녀들의 매장으로 돌아갔다.  부장은 손님보기 안 좋으니 모여서 잡담하지 말라고 

매일 주의를 주곤 했다.  

"네?  본사에는 무슨 일로요?"

은영은 바짝 긴장해서 조심스럽게 되물었다.

"본사에서 지난 달까지 1년동안 판매실적이 우수한 사원을 표창하는데 은영씨가 서울, 경기 지역에서

뽑는 우수사원 5명중에 한 명으로 선정되었답니다."

여전히 건조한 말투에 무표정한 얼굴로 부장이 말했다. 

"어머!"

부장의 작은 목소리를 어떻게 들었는지 성은이 환호성을 지르려다가 급히 입을 막더니 소리나지 않게

손뼉을 치는 시늉을 하며 경자와 함께 기뻐해주었다.  흘끔 옆을 보니 현정은 굳은 얼굴로 모르는 체

딴청을 피우고 있었다.  은영은 실감이 나지 않아 정신이 없었다.

"3시까지 들어갔다가 끝나거든 바로 매장으로 복귀하세요."

끝까지 사무적인 태도로 일관하던 부장이 할 말을 다했는지 몸을 돌리다가 잠시 멈칫 하고는 은영을

쳐다 보며 한 마디 덧붙였다.

"축하합니다."

"김동수, 어디 가냐?"

가방에서 체육복을 꺼내들고 나가려던 동수는 형진이의 부름에 엉거주춤 걸음을 멈추었다.

"옷 갈아 입어야지."

(헉!)

벌써 옷을 다 갈아입은 아이도 있었다.  동수가 놀란 것은 여학생들도 남학생이 있는 교실에서 무신경

하게 체육복으로 갈아 입는 것을 보았기 때문이다.

"자아식..  그냥 여기서 갈아입어두 돼."

잠시 지켜보니 알 것 같았다.  여학생들은 교복치마를 입은 그대로 체육복 바지에 다리를 넣고 끌어올

린 후 치마를 벗었고, 상의교복을 벗은 속에는 하얀 면티를 입고 있었다.  맨살이 노출되는 경우는 없

었다.  벗는다는 느낌하고는 거리가 한참 멀었다.  어차피 보여줄 것도 별로 없었다.

그래도 여학생들은 교실 앞쪽, 남학생들은 뒤쪽의 구분은 있었다.  남학생들이 오히려 신경을 더 쓰는 

눈치였다.  특히 교복바지를 벗고 체육복 바지로 갈아입을 때는 대부분 의자에 앉아 책상에 가리도록

했다.  모두들 하얀 삼각팬티를 입고 있었다.

"어?  야, 김동수.  너 아빠 팬티 입고 왔냐?"

동수도 의자에 하체를 숨기고 체육복 바지에 오른쪽 다리를 막 넣으려는 찰나였다.

"응?"

빨리 다리를 끼어 넣어야 한다는 일념에 형진이 녀석이 무슨 말을 했는지 제대로 듣지도 못했다.

"얘들아, 동수 좀 봐라.  아버지 팬티 입구 왔어."

"어디어디?"

주변에 몇몇 아이들이 모여들었다.  동수가 얼른 두 다리를 넣고 일어서며 바지를 추어 올렸다.  그런

데 형진이 녀석이 허리께를 잡고 막았다.  모여든 녀석들이 동수의 트렁크팬티를 잡아 당기며 장난질 

치는 바람에 찢어질 뻔 했다.

"야, 이거 우리 아빠 수영복이랑 비슷한데?"

(자식들이 잘 알지도 못하면서)

동수는 아빠와 수영장에 간 기억이 없었다.  그러나, 같이 목욕탕에 갔던 기억은 어렴풋이 남아 있었

다.  아빠는 분명히 지금 동수가 입었던 것과 비슷한 스타일의 트렁크 팬티를 벗었었다.

"진짜.  팬티가 아니라 수영복인데?"

녀석들의 표정을 보아하니 뻔히 알면서도 짐짓 모르쇠를 놓고 있는게 확실했다.

"너 이불에 지도 그리고 아빠 팬티 몰래 훔쳐 입은 거 아냐?"

녀석들이 왁자지껄 시끄럽게 구는 바람에 체육복으로 갈아입은 여학생들이 하나둘 지나치며 무슨 일인

지 관심을 보였다.  그러나, 대부분 색깔 트렁크가 무슨 의미인지 모르겠다는 의아한 표정만을 지을 

뿐이었다.  그저 속반바지 정도로 생각하는 것 같았다.

"야, 임마.  손 놔.  이거 내 거 맞단 말야."

동수가 조금 험악한 인상을 쓰며 뿌리쳤더니 형진이 녀석이 쉽게 손을 놓아버렸다.  가까스로 바지춤을

치켜올리고 옷매무새를 정돈하는 데 수진이가 동수의 곁을 지나쳐 갔다.  약간 상기된 얼굴로 동수를 

쳐다보는가 싶더니 황급히 시선을 돌리고 복도로 달려나갔다.

행사랄 것도 없었다.  은영을 포함한 사원 5명을 일렬로 쭈욱 세워놓고 임원 몇 명이 지켜보는 자리에

서 부사장이 표창장과 봉투 하나를 주고 잠시 축하와 당부의 말을 한 것이 전부였다.  화장실에서 봉투

를 몰래 열어보니 10만원권 수표가 다섯 장 들어있었다.  돌아가는 전철안은 서서히 붐비는 기미를 보

였다.  

(아참!  지금 몇 시지?)

핸드폰을 보니 4시 20분이었다.  동수가 매장에 들린다면 꼭 이 시간쯤일 것이었다.  아직 1시간은 더

가야 했다.  은영은 폴더를 열고 버튼을 엄지로 어눌하게 눌렀다.

 - 동수야엄마지금매

   장에없으니까수업

   끝나거든바로집에

   가렴

발신을 누르고 나니 딴 생각이 났다.

(동수 불러내서 간만에 피자나 사줄까?)

하얀 모짜렐라 치즈가 하얗게 쭈욱..  쭈욱..  맥주도 슬슬 고플 때였다.  

 - 동수야8시40분까

   지백화점앞으로

   나올래엄마가맛

   있는거사줄께

"엄마 어디 가셨는데요?"

"몰라.  누나 바쁘니깐 자꾸 말 시키지 마."

손님을 상대하느라 바쁜 것 같기는 했다.  그러나, 상냥하고 스스럼없던 현정 누나의 평소 모습과는 달

랐다.  어제완 달리 동수에게 퉁명스럽게 굴었다.  딴에는 누나와 많이 친해졌다고 생각했던 동수는 풀

이 좀 죽어서 의자에 앉아 잠시 기다려 보았다.  현정은 손님이 가고난 뒤에도 동수쪽으로 눈길하나 주

지 않았다.  

(누나가 오늘 무슨 기분 나쁜 일이라도 있었나?)

그래도 밝은 갈색 머리는 탐스럽고 늘씬한 종아리가 예뻤다.  이렇게 마냥 앉아서 현정누나를 지켜보는

것도 나쁘지 않았다.

"삑삑.."

동수의 목에 걸린 핸드폰이 발광을 하며 소리를 내었다.  동수는 핸드폰을 열어 보았다.  엄마가 보낸

문자메세지였다.  

(에이..  헛걸음했네..)

폴더를 닫고 일어서려는데 핸드폰이 다시 소리를 내었다.  

(맛있는거?  뭘 사달라고 할까..)

매장을 나서며 현정누나에게 고개를 까닥했다.  분명 눈이 마주쳤는데도 현정은 못본 체 답례를 하지

않았다.  동수는 무안해져서 걸음을 재촉했다.

 - 지하철 플랫폼의 의자에 앉아 나는 생각했다.(왕자지밤바다, <깊고깊은 구멍>中에서)

시작이 그럴 듯 했다.  그냥 보통 소설과 다른 점이 없어 보였다.  그러나, 제목 밑에 쓰인 작가의 이

름이 동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왕자지밤바다?  왕자지하고 밤바다가 무슨 상관이지?  왕자지밤마다 아닌가?)

 - 이 세상에서 가장 먼저 간직되어져야 하고 지켜져야 하는 것이 성의 자유이다...중략..  완전한

   성의 개방이 이루어지는 사회.  언제 어디서고 원하는 사람과 성교를 할 수 있는 세상.  옷이 필

   요없는 세상.  Sexutopia!  그런 세상이 꼭 오리라.(왕자지밤바다, <깊고깊은 구멍>中에서)

상당히 철학적이고, 논리정연했다.  언제 어디서고..라는 부분에서 가슴이 또 두근거렸다.  동수는 

아파트 입구 옆의 잔디밭같은 논밭위에 담요를 깔고 엄마와 알몸으로 누워 사랑을 나누는 모습을 상

상했다.  자지가 힘을 내려고 했다.  짧고 단순하고 찾아다니기 힘든 야동보다는 야설쪽이 훨씬 군

침이 넘어가고 가슴이 설레였다.  눈을 빠르게 훑어 내리며 야한 부분을 찾았다.

 - 퇴근 시간이어서 그런지 지하철..  그녀는 노브라였다..  검은색 상의 위로..  두개의 젖꼭지가

   봉긋..  무릎위에 털썩 주저 앉게 되었다..  지하철이 흔들릴때마다..  그녀의 엉덩이로부터..

   자지는 꿈틀꿈틀 살아 일어나기 시작했다.(왕자지밤바다, <깊고깊은 구멍>中에서)

침이 꼴깍꼴깍 자꾸 넘어갔다.  동수의 자지도 꿈틀대며 머리를 서서히 쳐들었다.

 - 노팬티였던 것이다..  그녀의 보지가..  손가락을 꽉 무는 것이..  바지 앞 자크를 내리고..  좆

   대가리를 그녀의 질구멍에 맞추었다. (왕자지밤바다, <깊고깊은 구멍>中에서)

동수는 숨이 가쁘게 차올랐다.  공원화장실 낙서에서나 볼 수 있었던 야하고 저질스런 단어들이 넘실

넘실 유혹했다.

(이야, 죽인다.  지하철에서 어떻게 이런 짓을..)

물론 그게 상상이고 가능성이 없으리란 건 잘 알았지만 그런 상상을 해낸다는게 대단하게 느껴졌다.

익숙치 않고 예측하지 못했던 저편의 세계가 동수의 자지를 자극했다.  몰랐던 만큼, 상상할 수 없었던

만큼 자극은 더 컸다. 

 - 그녀의 보지는 보통이 아니었다..  그녀의 보지는 그야말로 명기였다.  그녀는 질구를 꽉 조여서..

   정액을..  그녀의 보지속에 분수처럼 쏟아내었다..  그녀의 보지는 내 좆대..  물고는 놓아주지를

   않았다. (왕자지밤바다, <깊고깊은 구멍>中에서)

동수는 팬티구멍을 뚫고 나온 좆대가리를 쥐고 앞뒤로 끄덕끄덕 흔들었다.  자지끝에서 맑은 물이 찌름

하게 맺혔다.

(엄마 보지도 꽉 조여주는데..  그럼 엄마보지도 명기라구 할 수 있겠네?)

"엄마보지는 잘 조여주는 명기 보지에요."

그렇게 칭찬해주면 엄마가 좋아해줄 것 같았다.  대사를 외우듯 몇 번이고 되풀이 말해 보았다.  그때

마다 자지가 불끈거렸다.

동수는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를 눈으로 빠르게 훑어 내렸다.  그러나, 너무 양이 많고 서술체가 건조해

서 앞부분보다는 덜 자극적이었다.  기대감에 설레여서 다른 야설을 뒤져보았다.

 - 수진은 까닭없이 계속 샤프끝만 깨물었다. (작가미상, <수진이네 가족>中에서)

'수진'이라는 이름에 가슴이 울렁거렸다.  공원화장실의 그 녀석이 쓴 글이 아닐까 생각했다.

 - 방문을 노크도 없이 벌컥 열고..  오빠는 옷을 모두 벗고 있었다..  처음 보는 거대한 물건이

   꼿꼿하게..  그때 뭐하고 있었어..  자위하는 모습이야..(작가미상, <수진이네 가족>中에서)

은영이 퇴근해서 현관문을 열었는데 동수가 바로 앞에서 벌거벗은 채 자지를 꺼내서 흔들며 딸딸이를

쳐대고 있다면 엄마가 어떤 표정을 지을 지 무지 궁금했다.

"어머.  우리 동수 딸딸이 치고 있었니?  조금만 기다리지.  엄마가 동수한테 보지대줄려구 빨리 퇴근

하고 왔는데."

그리고 엄마는 치마밑으로 팬티를 까내리고 뒤치기자세로 엉덩이쪽을 쭈욱 내밀어..

(우우, 엄마 죽인다..)

동수는 금방이라도 쌀 것처럼 자지끝에 피가 몰리는 기분이었지만 좀더 읽으며 즐기고 싶어 숨을 내쉬

며 진정하려고 애썼다.

 - 수진은 조심스럽게 오빠의 자지를 잡고서..  천천히 위아래로..  열심히 흔들어..  정액을 확

   하고 뿜어냈다..  희미한 밤꽃 냄새..  모두 빨아먹었다..  오빠의 성기를 조용히 입안으로 넣

   었다..  오빠의 정액은 입천장을 마구..  힘차게 뿜어져..(작가미상, <수진이네 가족>中에서)

그 공원화장실의 수진이년은 아닌 것 같았다.  훨씬 착하고 순종적이었다.  그 수진이년과는 달리 말도

얌전하게 했다.  그런데 그게 더 야했다.  얌전하고 착한 여자애가 오빠의 자지를 정성껏 물어주고 좆

물을 모두 삼키며 맛있다고 말하는 모습이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 오빠의 생일에..  알몸인 채로.. 생일선물..  오늘은 맘껏 사정해봐요.  나의 황제니임..   자

   지가 폭발..  혀를..  깊이..  키스했다.. (작가미상, <수진이네 가족>中에서)

(이거 좋네.  엄마한테 말해달라구 졸라봐야지..)

엄마가 확실하진 않지만 왠지 부탁대로 말해줄 것 같았다.

"오늘은 맘껏 좆물을 싸봐요.  나의 황제님.  나의 자지님.."

엄마가 무릎을 꿇고 동수의 자지에 대고 공손히 말하면 바로 좆물이 발사되어버릴 것 같았다.  좆물이 

엄마의 얼굴에 튀어 그 고결하고 단정한 얼굴을 하얗게 더럽힐 것 같았다.

 - 처녀막이 찢기자..  거침없이 질벽을 밀고 들어..  열렬히 키스해댔다..  사랑해..  사랑해..

   페니스가 격렬하게..  갑자기 정액이..  (작가미상, <수진이네 가족>中에서)

동수는 손을 들어 입술을 살짝 어루만졌다.  아침에 와닿았던 엄마의 감미로운 입술과 혀의 감촉은 아

련히 멀었다.  

(사랑해, 엄마..)

아침에 부족했던 게 이것이었을까..  사랑해라고 말하면 엄마랑 더 가까워질 것 같았다.  

(이게 뽀뽀하고 키스의 차이인가?)

사랑의 뽀뽀..  뭔가 좀 어색했다.  사랑의 키스..  어감이 훨씬 좋았다.

 - 헤어지는 일은 상상도 할 수 없을..  미국가서..  결혼하자..  넌 영원한 내 아내..

   (작가미상, <수진이네 가족>中에서)

가슴이 철렁 내려앉았다.  

(헤어진다고..?)

엄마랑 헤어질 수도 있다는 생각이 처음 들었다.  엄마가 사고를 당해 크게 다치거나, 아니면 아빠말고

다른 남자를 만나 재혼하거나 한다면..

(안 되는데..)

동수는 마음이 초조해졌다.  엄마없이 사는 건 상상할 수조차 없었다.  사고야 조심하면 되지만 재혼하

는 건 어찌 조심한단 말인가.  엄마 곁에 늘 들러붙어서 대쉬하는 남자들을 파리채로 일일이 쫓아내야

한단 말인가..  

동수는 당장 오늘부터 보초를 서야하는게 아닌가 걱정되었다.  내일은 학교가야 하는데 학교를 그만두

고 엄마를 지키는 게 더 중요하지 않을까 고민했다.

(결혼한다구?  영원한 아내라구?  그럼 헤어지지 않는다는 말이지?)

그러나, 엄마와 아빠는 결혼했는데도 불구하고 이혼하고는 헤어져 살고 있다.  

 - 오빠는..  술에 완전히 취한 모습..  오빠 친구 둘이..  수진은 오빠를 뿌리치려고..  오빠 친구

   들이 보는 앞에서..  친남매간의 섹스..  창수는..  성기를 수진의 입속으로 쑤셔..  민호의 성기

   가 수진의 항문을 벌리고 밀려들어..  (작가미상, <수진이네 가족>中에서)

(이런 개새끼들..)

동수는 혀를 끌끌 찼다.  친오빠란 자식이 결혼하자느니, 영원한 아내라느니 살살 꼬시더니 친구 두놈

이랑 여동생을 돌림빵을 놓고 있었다.  수진이가 불쌍했다.

(얘가 충격받아서 공원화장실의 그 수진이년이 된 거 아냐?)

그랬을 것 같았다.  공원화장실의 그 더러운 수진이년은 원래는 착하고 얌전한 모범생이었을 것 같았

다.  그러다가 오빠한테 보지대주고 순정을 다받쳤지만 배신당해서 씹질에 미친 년이 되어버렸을 것 같

았다.

(맞아.  확실해.  이름두 같잖아..)

동수는 증거를 찾기 위해 계속 읽어 나갔다.

그런데, 그게 다였다.  다음에는 남자친구집에 놀러가 개치기를 해달라고 조르며 욕을 먹어 가면서 씹

질을 하는 장면이 나와야 했다.  최수진은 열라 개년이라는 말이 나와야 했다.  그러나, 다음은 없었

다.

(아씨..  궁금해 죽겠네..)

공원화장실의 수진이년과 이 불쌍한 수진이가 같은 사람인지 아닌지 궁금해 죽을 지경이었다.  동수의

자지는 아까 수진이가 돌림빵을 당하는 장면부터 죽어 있었다.

"뎅, 뎅, 뎅, 뎅.."

안방의 벽시계가 종을 쳤다.  동수는 깜짝 놀라 모니터 오른쪽 하단을 보았다.

(엑! 지금 몇 시야?  벌써 8시야?)

언제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되었는지 몰랐다.  엄마는 8시 40분까지 나오라고 했는데 그냥 일어서려니 오

줌싸다말고 바지추켜입은 것처럼 찝찝했다.  그래도 엄마를 기다리게 할 순 없었다.  

동수는 컴퓨터를 끄고 바지를 입었다.  작은 방의 바닥에 엄마의 스킨 로션을 몇 방울 떨어뜨렸다.  그

리고 현관문을 나섰다.

"그럼 전화를 하지 왜 나왔어?"

동수는 집에 가서 편하게 시켜먹자고 했다.  은영은 술 생각도 나고 깨끗한 새집에 피자 냄새가 배는

게 싫어서 밖에서 먹고 들어가자고 주장했지만 동수의 고집을 꺾을 수가 없었다.

(요즘 들어 아들한테 지는 날이 많아지네..)

매번 이기기만 했던 예전보다 지는 날이 많은 요즘이 오히려 편했다.  은영 자신이 모든 걸 결정하고

책임지는 것보다 때로는 동수의 결정에 맡기고 고민없이 그냥 따르는 게 좋았다.  기대어 쉴 곳이 생

긴 것 같은 기분이 때때로 들었다.

"밤에 어두운 데 엄마 혼자 오면 무섭고 심심하잖아.  내가 엄마 지켜줄려구.."

어른스런 말과 달리 동수가 은영에게 팔짱을 끼며 아이처럼 매달려 왔다.  은영은 동수의 팔을 빼내고

그녀쪽에서 동수에게로 팔짱을 끼어잡았다.  버스에서 내려 아파트 입구로 걸어들어가는 길은 가로등

간격이 멀어 조금 어두침침했다.  아파트 말고는 논과 밭뿐인 주변엔 다니는 사람도 없었다.  은영은

지친 몸과 마음을 동수의 팔에 한껏 기대어 걸었다.  

"우리 아들이 최고다.."

피자는 고구마 피자, 컵에는 까만 콜라를 가득 부었고, 은영의 앞에는 노오란 맥주가 흰 거품을 머리에

얹은 채 투명한 유리잔에 쏙 들어갔다.

"자, 건배~"

은영이 기분좋게 외쳤다.  은영은 맥주잔을, 동수는 콜라잔을 들고 부딪쳤다가 한 모금씩 마셨다.  

"엄마, 오늘 기분 좋아 보인다?  무슨 좋은 일 있었어?" 

동수가 다소 떠보는 듯 게슴츠레하게 물었다.

"그럼, 아주 째지게 좋았지."

은영이 연방 맥주잔을 들어 홀짝 거리면서 피자를 길쭉하게 당겨 먹었다.

(엄마, 오늘 남자한테 선물받았다.  엄마 아직 인기많아요.)

은영의 입에서 금방이라도 그런 말이 툭 뱉어질 것 같아 동수는 불안했다.

이미 눈주위가 발개진 은영이 불쑥 일어나더니 작은 방으로 갔다가 금세 또르르 달려왔다.

"동수야, 이게 뭐게?"

은영이 동수의 코앞에 하얀 상장종이를 내밀었다.  동수가 흠칫 하다가 은영의 손에서 종이를 뺏어들고

읽었다.

"OO백화점 XX지점 사원 김은영..  위 사람은 근면성실한 자세로.."

읽는 속도가 점점 빨라지는 것과 함께 동수의 얼굴도 환하게 밝아졌다. 

"우와, 엄마!  표창장 받았네?  축하해, 쪽."

동수는 은영의 볼에 입술을 살짝 대었다가 뗐다.  

(뽀뽀는 이럴 때 하는거구나..)

뽀뽀와 키스의 차이를 조금 더 명확히 알 것 같았다. 

"우헤헤..  엄마가 격려금도 받았다는 거 아니냐.  오늘은 엄마가 풀로 쏜다.  맘껏 먹어.  더 먹어.."

객기를 부리는게 엄마가 평소의 주량을 넘긴 것 같았다.  

(술 마시면 저렇게 기분이 좋아지나?)

어떤 맛일 지 궁금했다.

"엄마?  나두 맥주 한 모금 마셔보면 안될까?"

동수가 혹시나 하는 기분으로 그냥 한번 말해봤다.

"뭐?  안돼, 안돼.  넌 아직 멀~었어."

은영이 손가락으로 동수의 볼을 콕콕 찌르더니 과장되게 머리를 흔들었다.  동수는 어린 아이 취급을

당한 것 같아 기분이 상했다.  

"왜 안돼?  내 친구들은 명절때마다 아빠한테 한 잔씩 받아 마신단 말이야.."

그런 친구는 없었다.  TV에서 본 장면이었다.  그런데 말하고 나니 스스로도 사실같았다.

은영은 술이 확 깨는 것 같았다.  

(이 녀석이 지 아빠가 보구 싶어서 그러나..)

동수가 아빠를 그리워 하고 있는지 궁금해서 가끔씩 에둘러 물어보곤 했었다.  그러나, 동수는 한번도

그런 낌새를 보이지 않아 안심했었다.

"아빠가 뭐?"

동수는 뜨끔했다.  엄마는 아빠 얘기하는 걸 무척 싫어했다.

"아니, 그냥.  술은 어른 앞에서 배우는 거라는데..  난 엄마밖에 없잖아.."

엄마에겐 미안했지만 난 불쌍해..작전으로 나가기로 했다.  요즘 꽤 효과를 보고 있다고 기대하면서..

(그래.  동수한텐 나밖에 없지..)

은영은 갑자기 사명감이 가슴을 뿌듯하게 채워오는 것을 느꼈다.

"그래, 좋다.  조금 이른 감이 없지 않지만 조기교육하지 뭐.."

은영이 화통하게 허락하더니 주방으로 가서 같은 유리잔을 챙겨가지고 왔다.

"자, 동수 받아요."

동수는 유리잔을 두 손으로 공손히 잡고 얌전히 은영이 캔에서 쏟아주는 맥주를 받았다.

"이야, 우리 아들 각이 따악 잡혔네."

아줌마가 젊은 총각을 희롱하듯 장난끼가 다분한 목소리였다.  동수는 TV에서 본 대로 고개를 한편으로

돌리고 맥주를 한 모금 삼켰다.

"켁켁..  으엑, 써.."

보리차처럼 시원하게 넘어갈 줄만 알았는데 맥주는 동수의 목구멍에 쓰디쓴 아픔을 주었다.  동수는 얼

굴을 잔뜩 찌푸리고 급히 콜라를 벌컥벌컥 마셨다.

"우와, 인제 시작한 녀석이 칵테일까지 하네.  대단해요, 우리 아들..  호호호.."

은영이 발개진 동수의 얼굴을 손가락질 하며 계속 놀려댔다.

"엄마, 침대에서 자야지.  응?  엄마?"

은영은 벽에 기대 앉아 깊이 졸고 있었다.  동수가 아무리 흔들어도 귀찮다며 팔을 내저을 뿐 깰 생각

을 안했다.

(에구, 우리 엄마두 어지간하셔..)

반 잔 남은 맥주를 호기롭게 원샷 하고 나더니 은영은 빈 잔을 빨리 꽉꽉 눌러담으라고 아우성이었다.

할 수 없이 남은 캔맥주를 모두 따르고도 잔은 채워야 맛이니, 사랑이 부족하니 횡설수설하는 통에 

동수앞으로 따라져 있던 김빠진 맥주로 마져 채워주었는데 4분의 1을 채 못 마시고 인사불성이었다.  

동수는 쓴 맛에 놀라 첫 한 모금 뒤로 절대 안 마셨기 때문에 말짱했다.

동수는 엄마의 겨드랑이에 팔을 넣고 한 팔은 어깨에 두르고 부축해 일으키려 했다.  그런데 엄마의 몸

은 축 늘어져 상당히 무거웠다.  몇 번 시도하다가는 주저앉았다.  그 때마다 엄마의 젖가슴이 출렁출

렁 지진을 일으켰다.

(햐, 그거 볼만하네..)

동수는 엄마의 상체를 살짝 들었다가 아프지 않게 툭 놔보았다.  엄마의 젖가슴이 출렁 쏟아져 내렸다

가 얕게 튀어 올랐다.  

오른손을 엄마의 왼쪽 옷위로 젖가슴에 살며시 얹고 약하게 흔들었다.

"엄마, 엄마 일어나.  침대로 가자니깐?"

목소리를 낮추니 엄마는 아예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동수는 엄마의 젖가슴을 양손으로 과악 잡고 조

금 세게 흔들었다.  엄마의 젖가슴이 몰캉몰캉 흔들리더니 축 늘어졌다.

(엄마가 아주 정신이 없네.  히히..  그럼 오늘은..)

기대감에 가슴이 쿵쾅쿵쾅 설레여 왔다.

"엄마, 옷은 벗구 자야지?"

아이재우는 것처럼 작은 목소리로 어르며 동수는 엄마의 원피스 자락을 밑에서부터 걷어 올렸다.  엉

덩이에 무겁게 깔려 있던 자락을 빼내니 그 다음은 일사천리였다.  엄마의 두 팔을 올려 만세부르게 하

고 원피스 구멍으로 머리, 왼팔, 오른팔 순으로 차례대로 쏘옥 빼내었다.  등이 찰까봐 벗긴 원피스를

대주었다.

(우와, 엄마 젖은 역시 짱이라니깐..)

동수는 침을 꿀꺽 삼키고 엄마의 알몸이 된 커다랗고 뽀얀 젖가슴을 양손 가득 동시에 움켜쥐었다.

"으응.."

은영이 얼굴을 살짝 찡그리며 작은 소리를 냈다.  그러나 깨어나려는 기색은 보이지는 않았다.  엄마의

젖가슴을 움켜쥔 동수의 손이 둥글게 둥글게 원을 그리면 장난쳤다.  젖꼭지를 뽑을 듯 잡아 당기면

밀가루 반죽처럼 엄마의 젖가슴이 길쭉하게 늘어나는 게 신기했다.

"아응..  흐응.."

엄마의 코에서 좋아서인 지 나빠서인 지 알 수 없는 얕은 신음이 새어 나왔다.  

"엄마?  젖 만져주니깐 좋아?"

동수는 작은 소리로 속삭였다.  엄마가 깨어나는 건 이제 바라지 않았다.  엄마의 귀에 무슨 말을 속삭

여도 엄마는 모두 받아줄 것 같았다.  그리고, 나중에는 기억할 수 없을 것 같았다.  잠시 허락된 자유

에 흥분이 밀려왔다.

"엄만 걸레라서 젖 만져주면 좋지?"

"으으응.."

긍정인 지 부정인 지 알 수 없었다.  둘 다 아니고 그냥 의미없는 소리같기도 했다.

동수는 트렁크를 벗어 내렷다.  하반신이 알몸이 되면서 자지가 낄쭉한 기둥을 자랑했다.  자지를 은영

의 젖가슴에 대고 툭툭 때렸다.  자지가 부딪힐 때마다 엄마의 젖가슴이 물컹거렸다.  반동이 너무나

부드러웠다.

"으으응.."

은영이 입술을 옴싹 거렸다.  동수는 하체를 엄마의 얼굴쪽으로 접근시켰다.  자지를 흔들어 엄마의 볼

을 약하게 찰싹찰싹 때렸다.

"으으응.."

그래도 엄마는 눈만 살짝 찡그릴 뿐 역시 깨어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다.  

이대로는 동수도 자세가 불편했다.  동수는 TV에서 언젠가 본 것처럼 엄마앞에 등을 지고 꿇어 앉았다.

엄마의 상체를 등에 쓰러지듯 기대게 하고 팔을 어깨위로 넘겨 잡은 다음 몸을 일으켰다.

"끄응.."

겨우 일어설 수 있었다.  비틀비틀 침대가로 끌고가 겨우 던져 눕혔다.

(헥헥.  엄마.  도대체 몸무게가 얼마야?  왜 이렇게 무거워?)

힘들여 침대에 댓자로 누인 엄마의 팬티만 걸친 알몸은 정말 볼 만 했다.  동수는 웃도리를 급히 벗어

던지고 엄마에게 달려들었다.  그런데, 엄마가 눈을 찡그리며 몸을 뒤척였다.  

(윽, 엄마. 더 자.  지금 깨면 안돼..)

얼핏 보니 엄마는 형광등에 눈이 부셔하는 것 같았다.  동수는 안방의 불을 끄고 주방의 불을 켰다.  

열린 문으로 새어 들어오는 주방의 불빛은 엄마의 몸을 훌륭하게 전시해주었다.  은영은 더이상 뒤척이

지 않았다.

동수는 가만히 엄마의 얼굴에 다가가 입술에 살짝 키스했다.  술내음이 머리를 아찔하게 두들겨서 깊숙

히 혀를 들이밀고 빨 수가 없었다.  입술은 포기하고 내려가 젖가슴을 한입 가득 베어물었다.

"으으응.."

엄마의 입에서 예의 그 알 수 없는 신음이 다시 새어나왔다.

동수는 은영이 깰만큼 강한 자극을 주지 않으려고 노력하며 부드럽게 엄마의 젖가슴을 빨았다.  젖꼭지

가 단단해지는 게 느껴졌다.  전에 어느때보다 훨씬 더 단단하고 두툼하게 느껴졌다.  동수는 젖꼭지를

입술로 지분거리다가 혀로 낼름 핥고 다시 입술로 살짝 물어당겼다.

"아으응.."

엄마는 여전히 알 수 없는 소리를 냈다.  혹시 엄마가 깨어 있는게 아닌지 궁금했다.

"엄마?  지금 자?"

동수가 은영의 귀에 대고 아주 야트막하게 속삭였다.

(엄마가 혹시 자는 척 하는 건 아닐까?)

확실히 확인하고 싶었다.

"엄마?  김은영?  은영아 자니?  은영아?"

동수는 엄마의 속눈썹에 시선을 집중하고 여러번 불러 보았지만 아무런 반응이 없었다.

(좋았어.  엄마가 깊이 잠들었구만..  히히..)

왼손으로 엄마의 오른 젖가슴을 아까보다는 조금 거칠게 쥐고 흔들며 오른 손으로는 엄마의 팬티를 벗

겨내렸다.  이제는 그리 어렵지 않았다.  동수는 엄마의 새카만 보지털을 손바닥으로, 손등으로 쓸어보

았다.  약간 가칠하면서도 부드러운 촉감이 간지러웠다.  

동수는 엄마의 허벅지 사이에 무릎을 밀어넣고 양쪽으로 벌리며 허벅지를 밀착해 갔다.  아랫배에 가칠

한 엄마의 보지털이 와닿는가 싶더니 더 아래쪽에 촉촉한 것이 느껴졌다.  엄마의 보지는 벌써 촉촉한

물을 머금고 있는 듯 했다.

"엄마?  보짓물 흘렀어?"

동수는 엄마의 새근새근 평온한 얼굴을 내려다보며 물었다.  물론 대답을 기대한 것은 아니었다.

"엄마, 엄마 보지에 자지 박아 줄까?"

동수는 은영의 보지입구에 좆기둥을 살살 문질렀다.  자지에 엄마의 보짓물이 묻어 진득거렸다.

"으으응.."

신기하게도 엄마가 그래달라고 대답하는 것 같았다.

동수는 귀두 밑쪽을 잡고 은영의 보지를 벌리고 살살 돌려 문지르면서 조금씩 밀어넣었다.

"흑.."

감격에 가슴이 벅차왔다.  

(이게 얼마만이냥..)

자지가 축축하고 미끌미끌한 엄마의 보지를 끝까지 밀고 들어가는 느낌..  자지를 구석구석 놓치지 않

고 꼼꼼하게 물어주는 이 느낌이 너무 좋았다.

동수는 허리를 서서히 일렁일렁 흔들었다.  눈앞에 풍성하게 늘어진 엄마의 하얗고 더러운 젖가슴을 맛

나게 물고 빨아주었다.

"헉헉..  엄마, 나랑 오래오래 같이 살거지?  헉헉..  나랑은 안 헤어질거지?"

"흐으으응."

동수가 허리를 흔들며 자지를 박았다 뺄 때마다 엄마의 몸도 위아래로 살짝살짝 흔들렸다.  그때마다

엄마의 머리도 살짝살짝 끄덕이는 것 같았다.  

(응, 동수야.  안 헤어져..  엄마는 동수랑 오래오래 살거야..)

마치 그렇게 얘기하는 듯 했다.  젖가슴도 기쁘게 끄덕끄덕 출렁였다.

그러나, 그것만으로는 믿을 수 없었다.

"엄마, 헉헉, 나랑 결혼할까?  헉헉, 나랑 결혼할래?"

엄마의 머리가 또다시 끄덕거렸다.  엄마도 그것을 간절히 바라는 것 같았다.

"헉헉..  엄마.. 헉헉..  그럼 나랑.. 헉헉.. 결혼하는 거다?  헉헉..  알았지?"

(엄마랑 결혼하면 난 아빠처럼 이혼하거나 하진 않을거야.  엄마를 영원히 내 아내로 만들거야.)

동수는 반드시 그렇게 하리라 마음먹었다.  엄마와 영원히 헤어지지 않고 함께 살 수만 있다면 어떤 어

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 같았다.

좀전까지 긴장을 놓고 동수의 자지가 하는 꼴을 그냥 내버려두고 있던 은영의 보지가 서서히 힘을 주어

조여오기 시작했다.

"엄마보지가 쪽쪽 물어주네..  헉헉..  너무 좋아..  헉헉..  엄마보지 너무 맛있어."

이렇게 맛있는 엄마의 보지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항상 가까이에서 편안하고 포근하게 감싸주는 엄마

의 따스한 보지를 잃고 싶지 않았다.

"아으응.."

엄마의 신음소리가 약간 변했다.  조금 깬 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했다.  그렇지만 이제는 상

관없었다.

"엄마?  내 자지 맛있어?  헉헉.."

오히려 눈을 뜨고 동수의 좆질에 기쁘게 댓거리해 주었으면 하는 바램이 들었다.  이제 깨어나도 엄마

가 동수의 기특한 자지를 마다하지는 않을 것 같았다.

동수는 허벅지를 크게 들었다가 철썩 엄마의 허벅지에 맘껏 쳐댔다.

"철썩, 철썩..  철벅, 철벅.."

철썩 밀착되면 동수의 아랫배에 축축한 엄마의 보지털이 부딪혀 왔고, 좆대가리에 걸린 엄마의 보지안

쪽 살들이 파르르 떨며 기쁨에 울었다.  엄마의 두 손에 어느새 동수의 엉덩이위에 올라타고 앉아 솔직

하게 좆질을 재촉하고 있었다.  

"엄마?  나랑 결혼할거지? 헉헉..  나랑 여보야 할거지?  헉헉..  나랑 자기야 할거지?"

"흐윽, 흐윽, 흐윽.."

엄마의 입에서 보다 분명한 기쁨의 신음소리가 터져나왔다.  동수의 엉덩이를 재촉하는 손길도 뚜렷했

다.  다만 꿈을 꾸는 듯 감은 두 눈은 떠질 생각을 하지 않았다.

"엄만 이제 나랑..  헉헉..  부부하는 거야..  헉헉..  알았지?  알았지, 엄마?  헉헉..  알았지, 자

기야?  헉헉..  알았지, 은영아?"

"으응..  으윽..  으윽.."

은영의 미간이 무언가에 열중하듯 점점 찌푸려졌다.

"흐윽, 흑흑..  은영이 보지 너무 맛있어..  헉헉..  은영아, 니 보진 정말 명기 보지야..  헉헉..

은영아, 니 보지에 쌀 것 같아..  헉헉.."

동수의 목소리가 조금 다급해졌다.  사실 아까부터 이제 쌀까 저제 쌀까 재고 있던 중이었다.  그 때

잠꼬대를 하는 듯 분명치 않은 발음으로 엄마가 급하게 소리쳤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며 거부의 몸짓

을 강하게 내보였다.

"아안, 되에요오..  위험이리에요오..  보지에 싸면 아안, 되에요, 아빠아.."

위험하다는 말에 동수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일단 자지를 엄마의 보지에서 빼냈다.  자지가 엄마의

보짓물을 잔뜩 묻히고 뜨겁게 벌떡거렸다.  금방이라도 좆물이 터져 나와 이불을 더럽힐 것 같았다.

잠시 어쩔까 안절부절하다가 못 알아들을 잠꼬대를 하며 오물거리는 엄마의 싱싱한 입술이 눈에 띄었

다.  

동수는 잔뜩 부어올라 조금만 건드려도 터질 것 같은 자지를 조심스럽게 엄마의 입술로 옮겼다.  한 손

으로는 좆대가리를 잡고 다른 한 손으로는 엄마의 턱을 어루만졌다.  다행히 엄마의 입술은 조금 열려

있어서 그 틈으로 좆대가리를 우작스럽게 밀어넣었다.  이불을 더럽힐까봐 어쩔 수 없었다.

(엄마는 저번에도 내 좆물 먹어줬으니깐, 이번에도 괜찮겠지..)

"윽, 으윽.."

부드러운 입술에 귀두를 감싸자마자 좆물이 터져나왔다.  자지를 잡고 엄마의 입안 좌우로 슬슬 흔들었

다.  자지가 꿀럭거릴 때마다 몸전체가 경련을 일으켰다.

(아, 너무 시원해..)

사정이 어느정도 마무리되자 동수는 10년묵은 숙변이 쓸려나간 듯 자지 전체가 상쾌한 느낌이 들었다.

엄마의 입술을 다무려 주면서 자지를 살짝 빼내었다.  엄마의 붉은 입술계곡 사이에 우윳빛 안개가 살

짝 맺혀졌다.  동수는 은영의 얼굴을 들여다 보았다.  은영은 아직도 꿈을 꾸는 지 입을 오물오물했다.

"크윽, 큭.."

내일 아침까지 안 깨어날 것 같던 은영이 갑자기 몸을 벌떡 일으키더니 입을 손으로 가리고 화장실로

급하게 달려나갔다.  그리고 변기앞에 쪼그리고 앉아서는 격렬하게 구토하기 시작했다.

"웨엑, 우엑..  쪼르르..  켈록켈록..  웩, 웨엑, 우에엑.. 쪼르르.."

동수는 좆물이 엄마의 목에 걸린 게 아닌가 놀라서 몸이 얼어붙었다.  엄마에게 큰 잘못을 저지른 것만

같았다. 

(뭐해.  가서 빨리 엄마 등 쳐 드려.  저러다가 기도가 막히면 어떡할거야?)

그러나, 몸이 움직여지지 않았다.  

"슈우욱..  쏴아아.."

변기 물이 내려가는 소리가 들리더니 곧 비척비척 거리며 은영이 침대로 다가오더니 다이빙하듯 몸을

던졌다.  침대가 크게 출렁거렸다.

"괜찮아?  응?"

동수가 엄마의 어깨를 살짝 흔들며 걱정스레 물었다.  시큼한 냄새와 술냄새, 그리고 밤꽃내가 뒤섞여

이상야릇한 냄새가 엄마의 얼굴께에서 풍겨나왔다.  엄마의 손이 귀찮다는 듯 짜증섞인 소리를 내며

동수의 팔을 뿌리쳤다.

"으으응.."  

은영이 동수에게서 등을 돌려 옆으로 눕고는 몸을 새우처럼 옹송그렸다.  마치 갓난 아이처럼 무릎을

가슴까지 끌어안고는 왼손 엄지 손가락을 입에 물고 감은 눈을 찡그렸다.  그러나, 곧 얼굴이 평온해

지더니 이제는 미소까지 머금은 입으로 오물거리며 들릴 듯 말 듯 잠꼬대를 했다. 

"은영이 머리 아파..  건들지 마,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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