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3화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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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영아, 마음에 드니?"

큼직한 철문이 자동으로 열리더니 그가 나의 손을 잡아 이끈다.  자연석이 징검다리처럼 잔디밭에 묻힌

길을 따라 그의 손을 잡고 걸어간다.  오른편에 아담한 연못이 나타난다.  작은 분수가 시원한 물줄기

를 뿜어 올리고, 수양버들이 숱많은 머리를 드리운 밑에는 2인용 벤치가 놓여있다.

"오빠, 이게 다 뭐야?"

파스텔톤으로 빛나는 태양이 눈이 부셔 한손을 들어 이마에 얹으며 고개를 숙인다.  모르는 새 아양을

떠는 목소리로 그에게 묻는다.  그는 대답없이 넉넉한 웃음을 지으며 현관문을 열고 안으로 나를 인도

한다.

"은영이를 위해서 준비한거야.  너의 집..  우리 집이야.."

넓은 1층 거실에는 마른 장작이 놓인 벽난로가 보이고 이국적인 무늬의 양탄자가 깔린 바닥은 삐걱하고

나무 울음 소리를 낸다.  오른편에는 나란히 놓인 두 개의 안락의자에 얇은 담요가 개어져 있고, 바로

난 창 밖으로 알뜰한 꽃밭이 어른거린다.

"어머, 오빠가 이걸 다?  날 위해서?"

기쁨이 벅차 오른다.  새침을 떨어보려 해도 입꼬리가 저절로 치켜 올라간다.  그이의 목덜미에 팔을

감고 매달리듯 안긴다.  왼편으로 2층을 향한 계단이 궁금하다.  이제는 내가 그의 손을 잡아 이끈다.

"2층엔 뭐가 있어?  오빠, 가보자."

손에 잡힌 것은 깃털인 듯 그가 가볍게 딸려 온다.  계단은 마치 에스컬레이터라도 되듯 스르륵 둘을

순식간에 2층으로 인도한다.  문을 양손으로 젖혀 열어 본다.  밖으로 열려진 커다란 창문, 레이스 자

락이 하늘거리는 우윳빛 커튼이 손짓하며 부른다.  그의 손도 잊고 달려가본다.  열린 창문으로 보이는

것은 광활한 푸른 들판과 작은 담벼락으로 둘러싸인 정원..  숨을 들이마셔 본다.  아무 느낌은 없지만

희망과 기대가 가슴을 부풀게 한다.  그이가 다가와서는 뒤에서 허리를 감아 안는다.

"은영아, 어때?

"오빠, 행복해."

그이가 나를 가뿐히 들어 안더니 침대가로 간다.  침대를 가린 하얀 망사천을 젖히고 눕힌다.

"우리 보금자리야.  오빠가 은영이 듬뿍 사랑해줄께."

입술에  살짝 키스하고 고개를 들어 눈을 맞추며 한없는 사랑을 담고 잠시 쳐다본다.  그리고는 다시 

깊숙이 입술을 맞춰 온다.  세상이 온통 파스텔톤으로 빛난다.  그이가 가슴을 풀어헤치고 젖가슴을

만져온다.  한동안 어르듯 다독이더니 입술을 젖꼭지에 대고 빨아들인다.  그이의 입술이 뜨겁다.

"오빠, 너무 좋아.  더, 더 해줘.  은영이 사랑해줘.."

뜨거운 입김이 슬금슬금 내려간다.  그이의 입술이 배꼽을 지나, 마른 숲을 지나, 깊은 늪지로..

"오빠, 거기..  은영이 보지..  빨아줘..  빨아줘, 오빠..  동수 오빠, 동수 오빠.."

(동수오빠, 동수오..  참..  동수 아침밥 먹여서 학교 보내야 하는데?  어머, 지금 몇 시야?)

은영은 눈을 괴롭히는 밝은 빛에 놀라서 고개를 번쩍 들고 시계를 보았다.  벽시계는 6시 50분을 지나

쳐 가고 있었다.  아무리 늦어도 6시 30분 이전에는 일어났었다.

(어떻게 해..  어제 밥도 안 해놓고 잤는데..  동수 지각하겠네..)

은영은 서둘러 이불을 젖히고 침대에서 일어나려 했다.  그런데 몸이 눌린 듯 무겁고 허벅지가 축축했

다. 다시 주저앉으며 젖힌 이불께를 보니 동수가 은영의 허벅지를 베고 있었다.  두 팔로 끌어안고 입

술을 오물거린다.  허벅지에 축축한 건 아무래도 동수가 흘린 침인 것 같았다.  알람용 탁상시계는 단

추가 눌러져 있었다.  동수가 눌러 버리고 다시 잠들어 버린 것 같았다.

"에유..  이 녀석아..  어쩜 꿈하고 딱 반대니.."

가슴저리게 멋진 그이는 간데 없고, 욕심장이, 응석받이 아들만이 은영의 허벅지에 침을 질질 거리고 

있었다.  은영은 한숨을 쉬며 동수를 똑바로 누이고 이불을 덮어 주었다.  뺨에 묻은 침을 옷자락으로

스윽 닦아주었다.  지금 깨워도 빠듯할 시간이었지만 잠시만 혼자 조용히 아침을 맞이하고 싶었다.  답

답한 공기를 빼내려고 베란다 새시문을 약간 열고 바깥 창문은 활짝 열었다.  푸른 들판이 꿈에서처럼

은영의 눈앞에 펼쳐졌다.  

"엄마, 나 어제 꿈에.."

바쁜 아침 식사를 끝내고 설거지를 하는 은영의 옆에 서서 동수가 칫솔질을 하며 재잘거렸다.  

"응?  뭐라고 했니?"

은영은 원래 잘 붓는 체질이라 자기 전에는 물 한 모금도 아꼈었다.  그런데 어젯밤에는 자다 일어나

물도 아니고 오렌지 쥬스를 한 잔 가득 마셔버린 바람에 아침내내 눈이 퉁퉁 붓고 정신도 맑지 않았다.

(동수 너 때문이야..)

그랬다.  동수의 좆물을 받아내면서 목구멍으로 넘어간 느른하고 찌름한 것이 은영의 잠을 방해했었다.

헹궈내고 헹궈내도 목구멍에 달라붙은 밤꽃내는 가시지 않고 은영의 후각과 욕정을 자극했었다.  포도

향 짙은 와인 한 모금이 간절했지만 향기 나는 물이라곤 오렌지 쥬스 뿐이었다.

"어제 나 꿈꿨는데.."

은영의 몸이 움찔 했다.  꿈은 은영도 꿨었다.  

(동수가 무슨 꿈을 꿨을까?  설마..)

이 날따라 꿈 얘기에 열을 올리는 동수가 부끄럽다.  꿈에서 은영은 엄마 체면도 버리고 동수에게 사랑

해달라고 매달렸었다.  치마 속에서 보지가 찌르르 했다.  입안이 바싹 말라왔다.

"아주 넓은 바다를 내가 막 헤엄치는 거야.."

다행이었다.  

(엄마가 꿈에서 동수오빠..그러면서 막 쫓아다녔어.)

라고 얘기할까봐 가슴졸였었다.  

(그런 어처구니 없는 생각을..)

"엄마, 나 수영 못하잖아."

"그래, 동수 아직 수영 안 배웠잖아.  꿈이니까 그렇지 뭐."

꿈이라서 그랬을 것이다.  어제 혼자만 좆물을 싸버리고 벌렁 잠이 들어 버린 아들이 불만스러워 그랬

을 것이다.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아들한테 오빠라고 부르면서 매달리는 꿈을 다 꿨을까..)

은영의 인생에 오빠는 없었다.  친오빠도 없었고, 사촌오빠도 없었고, 애인오빠도 없었다.  전남편은

오빠라고 불릴 형편이 안되었었다.

"암튼, 엄마.  꿈에서 내가 기가 막히게 수영을 잘했다니깐..  꿈이 얼마나 실감나던지?  바닷물 짜잖

아?  짠 맛이 느껴지더라구.."

하얀 치약을 이리저리 튀기며 동수가 팔을 휙휙 저어 보였다.

(짰겠지, 인석아.  엄마 허벅지를 침바다로 만들어 놓고 그 위에서 허부적 댔으니..)

"이건 무슨 꿈이야, 엄마?"

딱히 배운 적도 없는 데 자연히 알게 되는 게 있다.  그게 정설이건 아니건, 과학이건 아니건..

"그건 동수가 돈 많이 생기는 꿈이야."

다시 달그락 못다한 설거지에 손대며 심드렁하니 말했다.

"정말?  히히..  엄마..  얼마 줄건데..?"

동수가 아직 게워내지 않은 치약을 입에 물고 뽀뽀할 듯이 쭈욱 내밀며 등뒤에서 은영을 안았다.

"엄마가 왜 주니?  뭐 이쁜 짓 한 게 있다구.."

은영이 엉덩이를 뒤로 퉁 내밀어 동수의 허벅지를 살짝 때렸다.

"윽.  엄마, 내 자지 부러졌어.  책임져.  치료비 내놔.."

동수가 아픈 표정을 장난스레 지어 보이며 한 손으로 사타구니를 감싸쥐고 동동 거렸다.  

(에구, 그래 인석아 한 열흘만 부러져 있어라.  엄마좀 편하게..)

은영은 내일도 이상한 꿈에, 퉁퉁 부은 눈으로 아침을 맞고 싶지는 않았다.  

"얼른 헹구고 교복 입어.  가방은 챙겨놨지?"

동수가 입에 가득찬 치약거품때문에 알아 들을 수 없는 소리로 웅얼웅얼 대답하더니 욕실로 들어갔다.  

"이야, 박찬호 또 홈런 맞았네."

"야, 홈런 맞았어두 3실점이면 잘 던진거야."

동수의 왼편에 앉은 형진이는 집 위치가 애매해서 등하교 할 때 전철타고 두 정거장 와서는 다시 마을 

버스를 타야 한다고 했다.  그래서 매일 아침 아저씨들이 내리면서 짐칸에 버린 스포츠 신문을 학교로

들고 오곤 했다. 

"우와, 역시 한채영은 빵빵해..  흐흐."

남학생들만 대여섯이 형진이 자리를 에워싸고 비밀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여학생들은 남학생들이 모

여서 웅성거리는 데도 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아마도 매일 아침 벌어지는 이 꿍꿍이 속을 대충은

알고 있는 듯 했다.

형진이는 착하고 순했다.  키는 별로 안 크고 까무잡잡한 피부에 아프리카 원숭이라는 별명으로 불려도

속도 없는지 그냥 킬킬 웃었다.  말 붙이기 좋아하고 뭐든지 같이 하길 좋아하는 듯 했다.  처음 동수

전학 왔을때도 계속 말을 붙이며 관심을 표해주고 밥도 같이 먹어주었다.  그리하여, 매일 아침의 이 

꿍꿍이는 형진과 동수 둘이 시작하게 되었다.  덕분에 동수는 반의 남학생들 대부분과 벌써 스스럼없는 

사이가 되어 있었다.

  - 인터넷 음란물 위험수위 넘어..

  - 야동과 야설이 범람하는 데도 경찰의 수사인력은 턱없이 부족해..

  - 검색사이트에서 야동과 야설이라는 단어를 검색하면 수백개의 음란사이트가 떠..

  - 학부모 단체, 불륜과 근친상간이 주조를 이루는 인터넷상의 야설에 대해 강력한 수사 촉구..

동수는 음란..이라는 단어를 보자마자 가슴이 두근거렸다.  

"야동?  야설?  그게 뭐냐?"

키가 작아 아직 초등학생 정도밖에 안 되어 보이는 재성이가 고개를 갸우뚱 거리며 주위에 도움을 청했

다.  잠시 싸~ 한 침묵이 흘렀다.  재성이만 빼고는 다들 알고 있는 것 같았다.  

"짜식, 것두 모르냐."

말하기 좋아하는 형진이가 무시하는 말투로 퉁을 놓더니 잠시 뜸을 들였다.

"뭔데 그래?"

재성이가 궁금증을 참지 못하고 재촉했다.  

(그래, 그게 뭔데?)

동수도 무척 궁금해서 말을 돕고 싶었지만 다른 녀석들의 표정은 이런 꼬맹이..하고 무시하는 그것이어

서 입을 꾹 닫고 형진이만 쳐다 보았다.

"야동은 야한 동영상의 준말이고, 야설은 야한 소설의 준말이란다.  아그야, 알것냐?  킬킬.."

(야한?  인터넷에 그런게 있어?)

며칠동안 동수는 대리점에서 깔아준 게임을 이것저것 해보느라 인터넷에는 별 관심을 가지지 않았었다.

어차피 온라인 게임을 하기에는 사양이 한참 떨어졌고 인터넷을 통해서 하는 건 고작 신문에 실린 사진

을 훑어 보거나 연예계 관련 기사를 읽는 정도에 불과했었다.

야한..이란다.  야동과 야설이란다.  가슴이 또다시 두근거렸다.  왠지 익숙한 냄새가 폴폴 풍겼다.  

동수는 다시한번 곁눈질로 그 기사를 꼼꼼히 훔쳐보았다.  

"너희들 뭐 보니?"

동수의 어깨너머로 향긋한 샴푸내음이 고개를 내밀었다.  수진이였다.  형진이 녀석이 재빨리 신문지를

다른 장으로 넘겼다.  동수는 흠칫 하고 물러 앉으며 수진이에게 공간을 만들어 주었다.

"신문 보는구나?  뭐 재밌는 거 있어?"

동수에게 묻는 건지 그냥 아무나 대답하라는 건지, 수진이가 동수와 다른 학생쪽을 번갈아 보며 순진한

눈동자를 빛냈다.  수진이 바로 뒤에서는 민경이가 눈을 살짝 찡그리며 동수와 수진이를 번갈아 째려보

고 있었다.

"에, 그래서 박혁거세는 밀양 박씨, 김알지는 경주 김씨의 시조가 된거에요."

담임 선생님은 꼭 아줌마가 수다떨듯이 수업을 진행했다.  그러나, 시끄럽지도 지겹지도 않았다.  교탁

옆에 의자를 놓고 다리를 꼬고 앉아 명랑하고 친절한 목소리로 구연동화를 들려주듯 구성지게 옛날 이

야기를 풀어냈다.  아이들도 숙제없는 국사 시간을 부담없이 기다리는 눈치였다.  

"밀양 박씨 한 번 손들어 볼까?"

형진이와 여학생 두 명이 손을 들었다.

"어디, 세 명이네..  그럼 또, 경주 김씨 한 번 손 들어 보자."

담임 선생님이 허리를 펴고 고개를 쭉 폈다.  꼬고 있던 다리도 내리고 엉덩이를 살짝 들었다.  무릎 

위로 약간 올라간 치맛단 밑에 커피색 스타킹으로 감싸인 다리선이 꽤 섹시했다.  맨 뒷자리라 편안한

마음으로 담임선생님의 다리를 감상하며 손을 들었다.

"하나, 둘, 셋..  와, 7명이나 되네.  역시 김씨가 많긴 많구나."

선생님이 다시 엉덩이를 붙이며 다리를 꼬았다.  슬리퍼를 신은 종아리가 살랑살랑 유혹했다.

"김동수, 너두 본관이 경주였니?"

"네?"

동수는 깜짝 놀라 고개를 번쩍 들었다.  담임선생님이 야릇한 미소를 지으며 동수에게 눈을 맞추고 있

었다.  

(이런, 선생님이 보구 계셨나..)

그러나, 선생님의 표정으로는 어떤 생각을 하는 지 알 수가 없었다.  꺼리는 목소리로 다시 대답했다.

"네, 경주 김씨 맞는데요?"

"광산 김씨가 아니고?  아버지가 광산 김씨, 어머니가 경주 김씨 아니셨니?"

담임선생님이 고개를 거듭 갸웃거리며 교과서를 내리고 한 손을 턱에 괴었다.  두툼하게 까진 윗입술을

아랫입술로 지그시 눌러 숨기며 미간을 찡그려 모았다.

"아버지가 경주 김씨 맞으시는데요."

(그럼 중시조는 누구시고, 파는 어떻게 되니?  몇대 손이니?)

선생님이 이런 걸 물을까봐 동수는 긴장되었다. 

"그랬나?  선생님이 요즘 아들래미한테 워낙에 시달려서 치매가 오나 보다."

아이들이 키득거리며 웃었다.  괜히 아는 척해서 실수했다는 미안한 표정을 지으며 선생님이 얼굴을 약

간 붉혔다.  홍조띤 얼굴로 수줍은 듯 교과서를 다시 펴드는 선생님의 모습이 왠지 모르게 익숙하고 정

이 갔다.

"현정씨?  이거 포장 좀 해줘."

은영의 목소리는 아침부터 차악 가라앉아 있었다.  현정이 무표정한 얼굴로 은영의 손에서 제품을 받았

다.  도대체 속마음을 보여주지 않는 얼굴이었다.

아침에 출근하고 은영은 기겁을 했다.  은영의 매장이 갑자기 사라지고 보이지 않았다.  은영의 매장은

분명히 백화점 1층 정문으로 들어서면 오른 편 통로쪽에 위치해 있었었다.  다른 백화점에 왔나 혼란스

럽고 눈앞이 어지럽게 핑핑 돌아 떨어진 동전이라도 찾는 사람마냥 예전 매장자리를 빙빙 돌았었다. 

은영은 평소 남보다 20, 30분은 일찍 출근해서 하루 일을 준비하는 스타일이어서 이 시간이면 백화점에

나와 있는 직원이 거의 없어야 정상인데도 모두들 이미 유니폼으로 갈아입고 자리를 잡아 각자 매장을

정리하고 깔끔히 청소하느라 바쁘게 돌아가는 것도 또한 당황스러웠다.

"언니, 미안해요.  제가 어제 말씀 드린다는 걸 급하게 퇴근하느라 말씀을 못 드렸어요.."

미안한 사람치고는 너무나 평온한 얼굴로 현정은 그렇게 조근조근 얘기했었다.  사장 지시로 오늘부로

매장 위치를 바꾸게 되었다는 것이다.  길건너편에 대형할인유통점이 들어서는데 대항하기 위해서라고

아주 자세히, 차근차근 설명해준다.  현정은 분명히 첫날 부산스럽게 은영의 핸드폰 번호를 묻고 저장

시켰었다.  

"언니, 여기서 뭐해요?"

은영이 당황해서 넋을 놓고 있을 때 어깨를 툭 치고 특유의 세련되고 화려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아무

렇지도 않은 듯 말하던 현정의 얼굴이 지워지지 않고 종일 은영의 가슴을 깎았다.

"엄마~  할룽^.^  아들이 지금 놀러감다~  좀만 놀아주세용~"

그래도 은영을 웃게 하는 건 아들뿐이었다.  하루가 어찌 갔는지 학교를 마친 동수가 문자를 보내왔다.

은영은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고 입을 좌악좌악 벌리며 턱운동을 했다.  미소를 지으려 노력했다.  아들

에게 꾸질꾸질 어두운 얼굴을 보이고 싶지는 않았다.

"엄마.."

열댓걸음 멀리서 동수가 작게 손을 흔들었다.  마침 40대 여성에게 기능성 크림을 권해주던 은영이 눈

웃음으로 답을 했다.  아들이 훤칠한 모습이 점점 가까와졌다.  교복을 입고 넥타이를 맨 모습이 얼추

신사티가 났다.

동수는 은영이 손님을 상대하는 걸 보고 한 쪽 의자에 얌전히 앉았다.  심심하게 의자를 좌우로 흔들며

화장품을 만지작 거렸다.

"어머, 동수 또 왔네."  

은영에게만 잘 보여주지 않는 친절한 웃음과 상냥한 목소리를 내며 현정이 동수에게로 다가왔다.  카운

터에 팔꿈치를 괴고 상체를 숙이며 동수에게 눈높이를 맞췄다.  

"안녕하세요, 누나?"

밝은 갈색의 긴 머리가 탐스러웠다.  살짝 모아진 좁은 어깨가 연약해 보여 안아서 보듬어 주고 싶은 

충동이 일었다.  현정이 얼굴을 갑자기 가까이 내미는 바람에 동수는 훅 하고 코로 침입해오는 젊은 화

장내에 얼굴이 살짝 붉어졌다.

"밖에 날씨 덥지?  누나가 시원한 쥬스라도 한 잔 사줄까?"

한번도 사준 적은 없지만 만날 때마다 늘 그렇게 얘기했다.  그리고 그때마다 동수는 가슴이 울렁거렸

다.

"좋죠, 누나.  쥬스말고 딴 것두 사주세요."

처음으로 그렇게 농을 쳤다.  목소리가 떨려 나간 것 같아 신경이 쓰였다.  그러나, 현정은 여전히 팔

꿈치를 괴고 생글생글 웃으며 귀여워 죽겠다는 듯 동수의 왼쪽 뺨을 아프지 않게 집고 흔들었다.

"손님, 죄송하지만 잠시 실례하겠습니다.  현정씨, 여기 좀 봐줘."

은영이 양해를 구하고 동수에게로 가 손을 잡아 끌었다.  

"네, 언니."

현정이 짤막하게 대답하더니 괴었던 팔꿈치를 풀고 허리를 폈다.  

"오늘은 무슨 과목 들었었니?"

연한 블랙 커피가 든 1회용 컵을 만지작 거리며 은영은 동수에게 가능한 한 환한 웃음을 지으려고 노력

했다.  오늘따라 턱에 자꾸 경련이 오는 게 불편했다.  

"으응..  국사하고, 수학하고..  또 뭐했더라.."

동수가 블루베리 머핀을 3분의 1이나 동강 내서 한 입 가득 넣고 씹다가 우물우물 답을 제대로 못했다.

"오늘 무슨 과목 공부했는지도 정확히 모르니?  학교에서 뭐했어?"

우물쭈물하는 아들의 모습에 은영은 그녀도 모르게 짜증을 내고 말았다.  동수는 차인 똥개마냥 깨갱

하며 목을 움츠렸다.

"체할라.  쥬스 한 모금 마셔."

동수가 엄마의 눈치를 살피며 빨대로 쭈루룩 들이마셨다.은영이 목소리를 누그러뜨리고 오른손을 내밀

어 동수의 왼쪽 입술가와 뺨을 탈탈 털어주었다.

(우리 동수가 무슨 애완강아지야?)

더러운 것이라도 묻은 양 동수의 왼쪽 뺨을 슥슥 문질렀다.  애완견 쓰다듬듯 동수의 뺨을 꼬집던 매니

큐어 바른 현정의 길쭉한 손톱이 떠올라 가슴이 답답해졌다.

(이 녀석은 뭐가 좋다고 걔 앞에서 희희덕거리고..)

아까 얼굴을 붉히며 현정과 말댓거리를 하던 아들의 모습이 떠올라 은영은 화가 치밀었다.  동수의 왼

쪽 뺨을 살살 문지르던 손에 힘이 들어갔다.

"아야, 엄마?  왜 꼬집어?"

동수가 빨대를 뱉어내며 비명을 지르고 얼굴을 뒤로 도망시켰다.  은영은 흠칫 놀라 집은 손가락을 풀

었다.

"어머, 어머, 미안해.  엄마가 잠깐 딴 생각 좀 하느라고."

동수의 왼쪽 뺨에는 빨간 손가락 자국이 나 버렸다.  동수가 울상을 지으며 뺨을 만지작 거렸다.  

은영은 아들의 뺨에 난 자국을 보고 미안한 생각도 들었지만 그보다 고소한 생각이 더 많이 들었다. 

웃음이 자꾸만 풋풋 새어 나오려 했다.  

(호호, 녀석.  샘통이다..)

무엇이 샘통인 지는 몰랐다.  그렇지만 가슴 한 구석이 시원한 게 막힌 것이 뻥 뚫린 것 같았다.  턱에

도 더 이상이 경련이 일지 않았다.

"천천히 먹고 집에 가서 숙제 해놓고 공부하고 있어?  엄마가 저녁에 검사할거야?"

은영이 일어서며 다짐을 주었다.  

"네, 엄마."

동수가 영문을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뺨을 어루만지며 대답했다.

"또각"

은영은 구두 앞축에 힘을 살짝 실으며 의자에서 일어났다.

"앗."

동수의 외마디 비명은 아까보다 약간 더 크고 짧았다.  이어서 좀 더 긴 후속타가 나왔다.

"아야야, 아퍼, 엄마~"

동수가 원망을 담아 은영에게 소리쳤다.  그러나, 은영은 바람에 말총머리를 휘날리며 저만치 걸어가고

있었다.  은영의 하이힐이 동수의 발을 살짝 밟은 것이었다.  

(히히)

은영은 어깨를 들썩이며 쿡쿡 거렸다.  아들의 목소리가 어렴풋이 들렸지만 돌아보지 않았다.  변기에

앉았다가 하나도 남김없이 다 버리고 나온 것 처럼 시원하기 짝이 없었다. 

잠시 아프다 만 것이었지만 동수는 은영이 지켜보기라도 하는 것 처럼 다리를 절룩이고 이제는 거의 제

색을 되찾은 뺨을 어루만지며 백화점을 나섰다.  엄마가 장난을 친 건지 공부에 신경 안쓴다고 화를 낸

건지 알 수가 없었다.  이것이든 저것이든 한 가지로 억울했다.  

(에이..  이 원수를 어떻게 갚지?)

동수는 머리를 뒤룩뒤룩 굴리며 마을버스 정거장을 향해 걸었다.

"김동수?  여기서 뭐하니?"

누군가 교복 어깨를 잡았다.  돌아보았다.  수진이였다.  무척이나 반가운 표정으로 동수를 초롱초롱 

바라보았다.  

"어?  아니, 뭐..  그냥.."

같은 반이라지만 별로 친하지도 않은, 게다가 여학생이 친한 척 말을 걸어와서 조금 쑥스러웠다.

"뭐 사러 왔니?  아님 누구 만나려구?"

수진이는 동수를 붙잡고 놓아주려 하지 않았다.  옆에는 작은 키의 민경이가 굳은 표정으로 약간 떨어

져서 둘을 지켜 보고 있었다.

"아아, 저기..  엄마가 OO백화점에서 일하시거든..  엄마 보구 집에 가는 길이야.."

"어머, 정말?  멋있다.  우리 엄마는 그냥 가정주분데.."

민경이는 놓아두고 동수를 붙잡고 혼자 재잘거리는 수진이 부담스러웠다.  그러나 자꾸 말을 하다 보니

처음의 쑥스러움은 많이 가시는 것 같았다.

"난 친구랑 옷 구경 하러 왔어.  새로 생기는.."

같은 반인걸 뻔히 아는데도 단짝친구를 민경이라고 이름으로 말하지 않고 그냥 친구라고만 하는게 이상

했다.  한동안 놓아주지 않고 계속 이런저런 얘기를 종알대고 어디 사느냐고 아파트 동, 호수까지 물어

와서 동수는 난처했다.  둘 사이에 끼어들지 않고 그냥 멀찍이 서있기만 하는 민경에게 미안했다.

"잘 가.  내일 학교에서 보자."

"그래, 잘 가라."

동수는 휴 한숨을 쉬며 계속 손을 흔들면서 뒷걸음 치는 수진을 바라보았다.  흔드는 수진의 손을 잡아

내리며 민경이 볼멘 소리로 얘기하는 것이 들려왔다.

"너, 쟤랑 친하니?"

대답을 했는지 안했는지 수진이 머뭇머뭇하며 동수를 흘낏 돌아보는 게 보였다.  동수는 외면하고 돌아

서서 버스 정류장으로 바삐 걸었다.

"어디..  먼저 '야동'으로 해볼까.."

동수는 검색창에 차례로 ㅇ, ㅑ, ㄷ, ㅗ, ㅇ을 쳐넣고 엔터키를 눌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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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수는 눈이 휘둥그레 졌다.  소개된 성인사이트는 수십 페이지에 달했다.  동수는 떨리는 손으로 하나

씩 클릭 해보았다.  홈페이지에는 10대 정도로밖에 안 보이는 일본 여자가 홀딱 벗은 채 나이답지 않은

풍만한 젖가슴과 털 하나 없는 민둥 보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사진이 장식되어 있었다.

동수는 가슴이 울렁거렸다.  원성이 녀석의 어깨너머로 불안하게 훔쳐보던 것 보다 10배, 아니 100배는

더 음란한 바다가 눈앞에 펼쳐지고 있었다.  동수는 허겁지겁 바지를 벗고 트렁크 팬티 앞구멍으로 자

지를 꺼냈다.  자지는 벌써 기대감으로 충만하여 붉은 귀두를 잔뜩 부풀리고 단단한 허리를 곧추세우고

덩덩거렸다.  화면에는 작은 네 개의 상자에 각각 남녀가 섹스하는 사진이 있고 클릭하라는 표시가 있

었다.  동수는 제일 왼쪽 사진을 클릭했다.

아무 반응이 없는 것 같더니 갑자기 바탕화면에서 동영상 플레이어가 자동으로 실행되었다.

"버퍼링 10%, 38%, 54%, 73%, 88%..  쭙, 쭙, 쭈웁, 쭙, 쭙.."

동수는 심장이 터질 듯 무섭게 두근거렸다.  아까 홈페이지의 여자보다는 덜 예쁘지만 그래도 귀엽고

고등학생 정도밖에 안되어 보이는 하얀 일본 여자가 갈색으로 그을린 일본 남자의 자지를 공손하게 빨

아주고 있었다.  장면은 빠르게 전개되어 남자가 여자를 눕히고 보지를 혀로 길게 핥는 것이 보였다.

"기모치, 기모치.."

얼굴이 잔뜩 빨개진 여자가 눈을 감고 알 수 없는 야릇한 콧소리로 교성을 질러댔다. 

(뭐야, 저게?  보지를 입으로 막 빠네?  윽..  더럽게..)

처음 엄마의 보지를 보았을 때 그 지옥같은 까만 동굴 입구에서 풍겨오던 오징어 냄새같기도 하고 어릴

적 이불에 그렸던 오줌지도에서 나던 찌름한 냄새같기도 한 그 정체모를 역한 액체를 화면속의 남자는

땀을 뻘뻘 흘려가며 열심히 마시고 있었다.

(저 여자, 완전히 자지러 지네.  그렇게 좋은가?)

눈을 찡그리다가 한편으로 호기심이 일었다.

(하긴..  내 오줌묻은 자지도 엄마는 좋다구 물어줬잖아..)

새 아파트로 이사한 후로 동수는 집에서 소변을 보면 반드시 수돗물로 깨끗이 자지끝을 닦는 버릇을 들

였다.  엄마가 언제 빨아주더라도 미안한 맛이 나지 않게 하기 위해서였다.

(엄마두 좋아할까?)

그러고 보니 불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빨아주면 아들도 빨아줘야 공평하다는 생각이 들었

다.  

장면은 또 바뀌어 남자가 여자의 배를 깔고 자지를 마구 박아대는가 하더니 또 금방 자세를 바뀌어 뒤

치기로 여자를 후렸다.  여자는 우는 소리로 좋은건지 싫은 건지 계속 코맹맹이짓을 했다.

"이끄, 이끄..  기모치, 기모치요.."

남자도 괴상한 신음을 지르며 여자를 마구 학대하더니 마지막에 가서는 힘없이 널부러진 여자의 얼굴에

자지를 갔다대고 흔들었다.  하얀 우윳빛 정액이 여자의 입술 주위에 지저분하게 흩뿌려졌다.

(우와, 저걸 얼굴에다가..)

너무나 자극적이었다.  예쁜 얼굴에 추접하게 흩어져 흘러 내리는 좆물이 너무나도 모순된 쾌감을 주었

다.

"찌이익..  헉.."

동수의 자지에서 좆물이 직선을 그리며 날아가 컴퓨터 모니터에 들러붙었다.  키보드에도, 동수의 허벅

지에도, 방바닥에도 밤꽃향기가 흘뿌려졌다.  머릿속이 하얗게 탈색되어 몽롱해졌다.  잠시 눈을 감고 

허리를 의자 등받이에 기대었다.  온몸에 힘이 다 빠져나가 버린 것 처럼 축 늘어졌다.  찰나의 쾌감뒤

에 긴 걱정이 득달같이 찾아 왔다.

(에구, 이런..  지금 싸면 안되는데..)

아직은 쌀 생각이 없었는데 급작스럽게 사정이 되고 말았다.  밤이 되면 엄마를 꼬실 생각이었다.  어

제는 비록 실패했지만 오늘은 기어코 엄마의 보지에 싸리라 결심했었다.  그러나 음란의 바다의 유혹은

너무나 강렬했다.  원성이녀석보다도 더 고맙고, 공원화장실의 그 벽글보다도 더 짜릿했다.  

짧은 정상 정복 후에는 기인 하산이었다.  욕망이 급격히 식으며 이리저리 흩뿌린 정액이 풍기는 수상

한 향기가 코에 거슬려 왔다.  몸은 노곤했지만 뒤처리를 깔끔하게 해야 안심할 수 있었다.  엄마에게

도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엄마가 몰랐으면 싶었다.  화장지를 한 묶음 뜯어내서 정액을 꼼꼼이

닦은 다음 변기에 버리고 물을 내렸다.  자지끝은 비누칠  해서 손바닥까지 세심하게 씻어 냈다.  창

문이란 문은 몽땅 활짝 열고 컴퓨터 주변과 방바닥에 엄마의 스킨 로션을 뿌렸다.  

그렇게 작은 부지런을 떨고 나니 편안하게 잠이 몰려왔다.  동수는 침대에 몸을 던지고 시계를 보았다.

5시 56분이었다.  1시간 정도만 눈 붙이고 일어나서 숙제하고 있으면 엄마가 퇴근하려니 생각되었다.

(어머, 우리 동수 공부하고 있었네?  쪽!)

엄마는 분명 동수를 칭찬하며 안아줄 것 같았다.  동수는 입가에 동그라미를 그리며 이불을 당겨 안았

다.  이불이 엄마처럼 포근하게 안겨왔다.

"딩동댕동..  기이잉.  또각또각."

피곤한 하루였다.  이렇게 긴장하고 신경이 곤두선 날이 얼마만인가 싶게 힘들었던 하루였다.  은영은 

구두를 벗고 따뜻한 샤워 물줄기에 몸을 녹이고만 싶었다.  

(뭐야?  불이 꺼져 있네?)

작은 방의 창문이 열린 게 보여서 그 틈으로 안을 들여다 보니 불기 한 점없이 깜깜하기만 했다.  인기

척이 없이 썰렁했다.  

(이 녀석이 또 TV보다가 자나?) 

분이 차올라 콧구멍으로 김이 씩씩 거렸다.  은영은 열쇠를 꺼내 구멍에 끼우고 조용히 돌렸다.  범죄

현장을 덮치려는 형사처럼 살금살금 현관문을 당겨 안으로 발을 들였다.

구두를 벗고 안방으로 들어가 보니 동수는 이불을 칭칭 감고 음냐거리고 있었다. TV는 켜있지 않았다.

형광등을 켰다.  얼굴가득 웃음을 덕지덕지 붙인 채 동수가 행복하게 잠들어 있었다.

(이 녀석이 저혼자 신났네 아주..)

힘든 엄마가 퇴근할 시간이 되도록 혼자 편안한 침대에 누워 단꿈에 젖은 아들이 한없이 원망스럽고 미

웠다.

"찰싹, 찰싹..  동수야, 빨랑 일어나!  찰싹찰싹, 너 숙제는 다 했어?  얼른 일어나 앉아봐."

동수는 무조건 잘못했다고 빌고 작은 방에 숨어 공책을 꺼내 얌전히 숙제만 했다.  엄마에게 얼마나 호

되게 맞았는지 엉덩이가 따끔거리고 배겼다.  

(에휴..  돈 버는 꿈이라구 하더니 하루종일 매만 왕창 벌었네..)

엄마가 원망스럽지는 않았다.  간만에 보는, 피곤하고 늙은 엄마의 얼굴이 자꾸만 눈앞에 어른거렸다.

오늘밤은 칭얼대거나 보채지 않고 얌전히 엄마의 손만 잡고 자리라 생각했다.  고분고분하고 착한 귀염

둥이 아들노릇을 톡톡히 하리라 생각했다.  엄마의 미안한 로션 향기가 동수의 코끝을 지분거렸다.

"담임선생님은 선생님같지 않고 꼭 시장에서 물건파는 아줌마같아.  오늘두 수업시간에 앞자리에 앉은

재성이 공책을 보시더니 '이 공책 참 예쁘네.  얼마니?  뭐?  그렇게 비싸?  아들래미 사다줄랬더니 비

싸서 안되겠네' 그러시는거 있지."

동수는 학교 수업 시간에 있었던 일을 좀전에 불끄고 누운 뒤부터 쉬지 않고 따발따발 거렸다.  엄마가

학교에서 있은 일, 특히 수업시간에 뭘 배웠고 어떤 일이 있었다는 이야기를 하면 기특해하고 좋아해준

다는 것을 계산한 행동이었다.

은영은 머리가 계속 지끈거려 가만히 누워 있기가 힘들었다.  이리 뒤척 저리 뒤척 잠자리가 영 불편했다.

(현정이 고것이 아무래도 일부러 나를 무시하는 거 같은데..)

텃세인지 은영을 라이벌로 보고 누르려 하는 건지 아무튼 은영은 가슴이 답답했다.  민희랑 같이 근무

하던 때에는 이런 걱정은 상상도 못했었다.  민희는 은영을 우러러 보고, 부러워 하고, 친언니보다 더

가깝게 따라줬었다.

(남자들은 보는 눈도 없지.  그런 못된 것한테 몽땅 홀려가지고..)

아들도 그런 남자들 중에 하나라고 생각하니 잠자리가 더 짜증스러웠다.  동수가 뭐라고 데데데 거리던

고대로 말벌의 똥침이 되어 은영의 머리를 콕콕 쑤셨다.

"동수야, 수다 그만 떨구 조용히 자.  엄마 시끄러워."

동수가 안 하던 학교 수다를 떠는 것이 아무래도 그녀한테 잘 보여서 어제밤처럼 좆물받이가 되달라고

조르려는 심보인 것 같아서 더 귀찮아졌다.  등을 돌리고 창쪽으로 누워 버렸다.

동수는 프로포즈를 거절당한 볼 것 없는 노총각마냥 자존심이 파악 상했다.  

(엄마 비위 맞춰준다고 나름대로 노력하는데 엄마는 말을 그렇게 하냐..)

정나미가 아파트 1층 바닥으로 뚜욱 떨어져 납작해졌다.  동수도 등을 획 돌리고 이불을 당겨 누웠다.

은영은 동수가 등을 돌리고 이불까지 뺏어가려는 듯 당기자 야속하고 허전한 마음이 들어 서글퍼졌다.

종아리는 뭉쳐서 뻐근하고 어깨는 결리는 데 하나뿐인 아들마저도 저리 냉정하게 구니 절로 앓는 소리

가 터져나왔다.

"으음, 으음..  으으.."

동수는 가슴이 철렁했다. 

"엄마?  어디 아파?"

동수는 몸을 돌려 은영의 어깨에 손을 얹으며 걱정을 담뿍 담아 물었다.

"아니야, 그냥 피곤해서 그래.."

엄마의 목소리가 떨려왔다.  동수는 가슴이 아팠다.  

(엄마가 오늘 고생 많이 하셨구나..  불쌍한 우리 엄마..)

동수는 은영의 어깨를 조근조근 주물렀다.  그때마다 은영의 입에서 안타까운 탄성이 억눌려 나왔다.

"끄으응.."

동수는 엄마의 오른쪽 어깨를 얼마간 주무르다가 손을 내려 허벅지를 타고 내려가 종아리를 꼭꼭 감싸

며 주물렀다.

"동수야, 괜찮아..  그러지 않아도 돼..  아, 시원해.."

제지하는 말과 달리 은영의 몸은 아들의 손을 기특하게 칭찬하는 소리를 냈다.

동수는 은영을 똑바로 누이고 왼쪽 종아리도 마저 꼬옥 눌러가며 주물렀다.  은영은 이제는 앓는 소리

도, 하지 말라는 제지의 신호도 내지 않았다.  그냥 얌전히 아들의 손에 몸을 맡기고 있었다.

(역시 그래도 아들 밖에 없구나.  아, 정말 시원해)

몸이 편하게 풀어지자 생각은 다시 현정에게로 미쳤다.  그러나 어떻게 대해야 할 지 딱히 방법이 떠

오르지 않았다.  몸의 감각이 점점 둔해 지고 아들의 손이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생각에 골몰했다.

동수는 엄마의 부드러운 종아리의 살결이 너무나 좋아 등에 땀이 나도록 힘이 드는 것도 참아내며 힘껏

주물렀다.  허벅지까지 원피스 자락을 올리고 양손으로 잡아 좌우로 마구 흔들어 털었다.  엄마의 두

다리가 편안하게 벌어졌다.  그리고 흰 팬티가 검은 그림자를 수줍게 내비쳤다.  문득 초저녁에 보았던

야동의 한 장면이 생각났다.

(이왕 봉사하는거 화끈하게 가볼까?)

잠시 망설여졌다.  

(엄마 보지에 코 박았다가 냄새가 이상하면 어쩌지?)

도저히 입을 댈 상황이 아닌게 되면 오히려 엄마가 화를 낼 지도 모른다는 걱정이 앞섰다.

(아싸!  그럼 코를 막으면 되지 뭐.  역시 난 천재야.  흐흐..)

동수는 화장실로 가서 화장지를 한 칸 떼어내서 두 쪽으로 찢은 후 양쪽 콧구멍을 막았다.  숨을 한 번

크게 쉬어 보았다.  킁..소리와 함께 오른쪽 화장지가 발사되어 날아갔다.

(에구에구, 아니지..  코로 숨쉬면 안되지..)

떨어진 조각을 주워 다시 콧구멍을 막고 몇 번 입으로 숨쉬는 연습을 했다.  됐다 싶어 다시 안방으로

돌아갔다.

은영은 똑바로 누운 채 다리를 양쪽으로 살짝 벌린 자세 대로 눈을 꼬옥 감고 있었다.  편안하게 힘을

빼고 누워 있는 듯 동수가 허벅지를 잡고 흔들자 다리가 힘없이 건들거렸다.  동수는 엄마의 엉덩이밑

으로 양손을 넣어 팬티를 끌어 내렸다.  팬티가 손쉽게 따라왔다.  팬티를 완전히 벗기고 침대다리맡에

툭 던져 놓고는 엄마의 두 다리 사이에 파고 들어가 무릎을 꿇고 양손으로 엄마의 보짓살을 벌렸다.

어두운 그늘이 져서 온통 새카맣게만 보이는 엄마의 보짓살이 좌우로 갈라지며 속을 내보였다. 

동수는 잠시 입으로 숨을 고른 후 결심을 하고 혀를 길게 빼서 엄마의 보지를 아래에서 위로 쭈욱 핥아

올렸다.  약간 짭짤한 맛이 혀끝에 걸렸다.  그러나 부드럽고 미끈한 감촉이 좋았다.  낼름낼름 할짝

거려 보았다.  찌름한 맛은 점점 옅어 지고 진득하고 무른 것이 혀끝이 싱겁게 부딪는 것이 느껴졌다.

"흐윽!  어머, 동수야.  흐읍..  지금..  뭐 하는 거니?"

은영은 아랫도리에 따스하고 촉촉한 살덩이가 뱀처럼 부드럽게 감겨 오는 데 깜짝 놀라서 상체를 일으

켜 아래쪽을 보았다.  동수가 은영의 보지에 머리를 박고 있었다.  분명히 아들이 은영의 보지를 빨고

있었다.

(아, 얘가 왜 이래?  왜 안하던 짓을..)

은영은 본능적으로 동수의 머리를 두 손으로 밀쳐 내려고 바둥거렸다.  그러나, 동수는 은영의 보지에

꿀이라도 발린 듯 입을 바짝 대고 떼려 하지 않았다.

"킁"

(에구, 이런)

멍게살처럼 부드럽고 해삼처럼 탄력있는 엄마의 보짓살의 감촉이 너무나 신기하고 좋아서 동수는 정신

없이 혀를 낼름거렸다.  그 바람에 입으로만 숨쉬는 게 힘들어져 자신도 모르게 코로 숨쉬고 말았다.

오른쪽 콧구멍을 막고 있던 휴지쪼가리가 엄마의 보지털에 퉁기더니 톡 떨어졌다.  그리고 뜨뜻하고 느

른한 공기가 동수의 코에 침투해왔다.  

(어?  괜찮네?)

엄마의 보지는 전처럼 이상한 냄새를 풍기지는 않았다.  오히려 익숙한 비누향을 풍기었다.  비누향이

완전히 가리지 못한 엄마의 보지내음은 끈적하고 야릇하고 은밀했지만 역하진 않았다.

(햐, 고거 꽤 맛있네..)

간이 잘 됐다거나 감칠 맛이 나는 그런 것은 아니었다.  그런데도 엄마의 찐득한 보짓물은 술렁술렁 잘

도 넘어갔다.  동수는 낼름낼름 엄마의 보짓살을 혀로 핥은 후, 할짝할짝 입술로 보짓물을 보듬어서,

홀짝홀짝 기쁘게 목구멍으로 넘겼다.

"동수야, 하지마.  저리 치워."

애원하는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아아, 아까 샤워하고 나서 화장실 안 가길 잘했어..)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은영은 몸이 찌뿌듯해서 자기 직전에 한번더 따뜻한 물로 샤워했었다.  그

리곤 바로 침대에 누웠었다.  냄새는 나지 않을 것이었다.  아들이 엄마의 지저분한 보지 냄새를 맡게

된다면 그보다 더 한 창피가 어디 있으랴 하는 생각이 순간적으로 스쳤다. 

(그래도 창피해..  이 자세..)

활짝 벌어진 보지문으로 아들의 따뜻한 훈김이 들락날락 거렸다.  낼름낼름 한없이 부지런하고 부드러

운 아들의 혓바닥이 기특했다.  그러나, 엉덩이 밑으로 드는 창피한 한기가 신경쓰였다.  보지 바로 

밑으로 항문이 보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들이 지금 그곳을 보고 있을 지도 모른다.

(엄마, 엄마 똥구멍에서 똥냄새 나..  더러운 냄새가 나..)

동수가 그렇게 생각하면 어쩌나 싶어 얼굴이 갑자기 화끈거렸다.

"동수야, 그만 해."

은영이 간신히 두 손으로 동수의 얼굴을 밀어내었다.  그리고 일어나 불을 켰다.  

"풋..  흐흣..  동수야, 풋..  너 얼굴이 그게..  풋풋풋.."

은영이 말을 잇지 못하고 동수의 얼굴을 가리키며 배꼽을 쥐었다.  동수가 어리둥절한 얼굴로 욕실로

달려갔다.

(엑?  이게 뭐야?)

가관이었다.  왼쪽 콧구멍에는 흰 휴지쪼가리가 풀어져서 콧물처럼 질질 반쯤 흘렀고, 입술 주위에는

번들번들한 침이 잔뜩 묻어서 추접스러워 보였다.  앞머리는 이마에 찰싹 눌러 붙어서 영구처럼 바보

스러워 보였다.  동수는 황급히 콧구멍의 휴지를 떼고 입주위를 수건으로 말끔히 닦은 후 머리를 빗질

했다.  

다시 안방으로 돌아왔을 때 엄마는 아직도 풋풋 거리며 침대를 뒹굴고 있었다.

"아하하하하.."

"엄마 그만 웃어..  기분나쁘게 자꾸 웃고 그래.."

동수가 뿔퉁하게 볼멘 소리를 내도 엄마의 웃음소리는 그칠 줄을 몰랐다.  침대를 뒹구는 엄마를 못마

땅하게 보고 있다가 동수도 복수의 행동을 개시 했다.

"에잇, 엄마.  웃지 말라니깐 계속 웃었지?"

동수가 은영의 치마속으로 머리를 들이밀고 허벅지를 활짝 열어 보짓살에 입술을 대었다.  발바닥을 간

지럼 태우듯 할짝할짝 혀를 바쁘게 놀렸다.  엄마의 몸이 간지럼을 타는 듯 움찔움찔 떨었다.

"어머, 얘.  흑..  아이..  하지 마..  엄마가 잘못했어..  흐윽..  동수야..  아윽.."

그러나, 동수는 엄마의 애원을 무시하고 강하게 혓바닥을 치어 올렸다.  혀를 보지아래쪽에 강하게 대

고 걸레로 방을 닦듯이 꼼꼼이 닦아 올렸다.  그러면 보지 제일 위쪽에 도톨한 것이 걸렸다.  그렇게

아래에서 위로 머리전체로 오르락 내리락 열심히 닦았다.  도톨한 것에 동수의 혀가 걸릴 때마다 엄마

의 허벅지가 크게 휘청거렸다.

"아흑, 동수야..  흐윽, 이러면 안돼는데..  흐윽.."

막연히 안된다는 생각만 들었다.  왜, 어째서, 무엇때문에 안되는 지는 은영은 잘 몰랐다.  부끄러운 

항문이 보여져서 그런지도 몰랐다.  동수에게 물어보고 싶었다.  확인하여 안심하고 싶었다.

(동수야, 엄마 똥구멍 보이니?  안 보인다구?  다행이다.  혹시..  저..  똥냄새는 안나니?  안나?  정

말?  그렇구나..  안나는 구나..  엄마가 아까 깨끗이 씻었거든..)

안심하고 아들의 싱싱한 입술에 보지를 맡기고 싶었다.  부끄럽지 않은 엄마가 되고 싶었다.  그러나,

아들의 혀는 너무도 부드럽고 부지런하고 꼼꼼했다.  

"할짝할짝, 할짝할짝.."

아들의 어린 혀가 은영의 보지에게 무슨 말을 하고 있었다.  은영은 호기심이 일어 눈을 뜨고 상체를

일으켜 아랫도리쪽을 보았다.  치마가 아들의 머리를 덮고 있었다.  

(답답할텐데..)

은영은 치마를 걷어올려주었다.  갇혀있던 뜨거운 훈기가 후욱 올라왔다.  동수가 발개진 얼굴을 살짝

들어 은영과 눈을 맞추었다.  혀를 주욱 내민 채 은영의 보지를 훑어올라오면서 은영의 얼굴을 빤히 쳐

다보았다.  동수의 혀는 그리 길지 않았지만 축축하고 까끌하고 뜨겁게 은영의 보짓살을 어루만져 주고

있었다.

눈으로 직접 보니 더욱 흥분되었다.

(동수가 어쩜 이렇게 보지를 잘 빨까?  내가 어제 하는 걸 보구 배웠나?)

어제밤에 동수를 원망했던 게 미안했다.  한 번 보구 금방 배우는 아들이 자랑스러웠다.  누구에게나 

자랑하고 누구에게도 빼앗기지 않고 싶었다.  아들이 까만 머리카락을 보이며 부드럽게 일렁였다.  동

수의 혀가 클리토리스를 건드릴 때마다 온몸이 찌르르 했다.  은영의 두 손이 동수의 머리카락을 잡았

다.

"거기..  흐윽..  동수야..  흐윽..  거, 거기.."

동수는 엄마가 찌르르 몸을 떠는 곳이 도톨하고 올라온 뾰루지 부분인 걸 눈치챘다.  그 부분을 집중적

으로 낼름낼름 핥아주자 엄마가 자지러지는 신음소리를 크게 질렀다.

"아아악, 동수야..  그래..  흐윽..  거기..  좀 더..  좀 더 세게.."

동수는 두 손으로 보짓살을 활짝 당겨서 뾰루지가 더 발랑 까지게 했다.  그렇게 하니 빨기가 더 좋았

다.  동수는 은영의 반응을 살피며 혀로 핥고 입술로 강하게 물어 주었다.  아까 야동에서 봤던 여자처

럼 엄마가 신음소리를 지르는게 가슴 뿌듯했다.  엄마에게 잡힌 머리카락이 뽑힐 듯 따끔하고 턱도 조

금 뻐근했지만 충분히 견딜만 했다.  엄마가 신음소리를 질러댈 때마다 동수의 자지가 쫑긋거리며 귀두

를 단단히 세웠다.

(이 놈이 이상하네..  할짝할짝..  아까 쌌는데 또 난리야..  할짝할짝)

(아아, 이렇게 좋은 걸..  이렇게 좋은 걸..)

아무에게도 가르쳐주고 싶지 않았다.  아들이 이토록 엄마의 보지를 잘 빨아준다는 걸..  아무에게도

빼앗기고 싶지 않았다.  동수의 이토록 기특한 혀와 싱싱한 입술을..

(아아, 못된 년..  내가 너한테 동수를 뺏길 것 같아?)

뺨을 꼬집으며 동수를 애완견 취급하던 현정이 생각나 화가 치밀었다.  서양인의 것처럼 세련된 밝은

갈색머리를 탐스럽게 바라보던 남자들과 동수의 모습이 떠올랐다.  그 머리카락만 없으면 아무도 현정

을 거들떠 보지 않을 것 같았다.  그 도도한 머리카락을 몽땅 뽑아버리고만 싶었다.

(나쁜 년..  니가 잘난게 뭐가 있어?  남자들한테 꼬리나 살살 치구..)

아들이 현정과 눈을 맞추며 얼굴을 붉히던게 생각났다.  갑자기 아들이 미웠다.  동수의 일렁거리는 머

리통이 밉살스러웠다.  동수의 머리카락을 부여잡았다.

(나쁜 놈..  엄마 못살게 구는 그런 싸가지 없는 년한테 관심을 보이구..)

동수의 머리카락을 마구 잡아 당기며 재촉했다.  동수가 더욱 깊게 입술을 대고 한가득 은영의 보짓살

을 먹어들였다.  그리고 혀를 꼿꼿하게 세워 클리토리스를 세차게 뺨때렸다.

"흐윽, 너무 좋아..  흐으윽.."

동수의 혀가 너무나 좋았다.  동수의 입술은 너무나 뜨겁고 푸근했다.  이렇게 보지를 잘 빨아주는 동

수가 너무나 고마웠다.

(그래, 그 나쁜 년이 동수한테 꼬리친거야..)

은영은 동수의 머리를 누르고 허벅지로 아들의 머리를 감싸 졸랐다.

(몸파는 년같이 머리는 물들여 갔구..  아윽..  못된 년)

은영의 허리가 파도치듯 위아래로 급격히 일렁거렸다.

(아들한테 꼬리나 치는 나쁜 년..  동수는 내 아들이야..  흐윽..  동수는 내꺼야..)

동수는 답답한 듯 끅끅 거리면서도 은영의 허리움직임에 보조를 맞추어 더욱 급하게 혀를 재촉하고 있

었다.

(더 세게 해줘..  동수야..  더..  그래..  그렇게..  엄마 갈 거 같아..  엄마..  엄마 갈거 같아..)

(동수야, 동수..  오빠..  동수 오빠..  오빠..  오빠아..  흐으윽, 윽, 윽..)

은영의 허리가 솟구치듯 동수의 입술에 강하게 부딪혀 왔다.  순간적인 충격에 동수는 입술이 얼얼했지

만 참고서 계속 혀를 낼름거렸다.  엄마의 몸이 뻣뻣하게 굳은 채 은근히 격렬하게 요동쳤다.  

(엄마가 느끼나봐..  이런게 느끼는 거구나..)

아직은 어렴풋했지만 그래도 조금은 알 것 같았다.  동수는 혀로 보드랍게 어루만지듯 엄마의 보짓살을

핥아주었다.  엄마가 간지럼 타듯 몸을 배배 꼬며 피하려 했다.

"하악..  동수야..  됐어..  이제 그만해.."

은영이 동수의 상체를 일으키며 위로 끌어당겼다.  그리고 옆에 똑바로 누이고 아들의 가슴팍에 팔을 

괴었다.  

"쪼오오옥."

아들의 입술에는 찌름하고 끈적한 액체가 많이도 묻어 있었다.  은영은 입술을 이리저리 옮기며 닦아내

듯 아들의 입술에 묻은 그것을 홀짝홀짝 빨았다.  그리고 아들의 입술을 열고 깊숙이 혀를 밀어 넣었

다.  아들의 입안에는 더 많은 애액이 숨어 있었다.  은영은 혀로 모두 핥고 어루만져서 그녀의 입안으

로 가져왔다.  그리고 후루룩 마셨다.  아들의 침도 섞여왔을테지만 고마움에 그 정도는 걱정할 바 아

니었다.

"엄마 느꼈어?"

연체동물처럼 감겨오는 은영의 혀를 한동안 만끽하다가 문득 동수가 물었다.

"으응..  느꼈어.."

이제는 느낀다는 말의 뜻도 잘 알아버린 아들이 한껏 자랑스러웠다.  한편으로는 마지막 순간이 떠올라

부끄러움에 얼굴을 붉혔다.  아들의 넓고 포근한 가슴팍에 창피한 얼굴을 의지했다.  동수는 고르게 숨

쉬며 은영의 머리카락을 사르르 어루만졌다.  

"엄마가 어제처럼 입으로 해줄까?"

차악 감기는 목소리를 내며 은영이 동수의 팬티 앞구멍에 손을 집어 넣고 자지를 찾았다.  금세 다소

차갑게 식은 은영의 작은 손이 따스하고 얌전한 동수의 좆대가리를 찾아 움켜쥐었다.  금방 꼿꼿하게

머리를 세우더니 얌전하던 기색을 버리고 건방지게 손바닥을 밀어내며 부풀었다.  

동수도 그런 바램은 있었다.  어제처럼 엄마의 붉은 입술에 자지를 끝까지 뿌듯하게 밀어넣고, 아까 본

야동처럼 엄마의 뽀얗고 고귀한 얼굴에 하얀 좆물을 지저분하게 발라보고 싶은 호기심이 있었다.  그러

나, 아까 한번 사정을 해서 그런지 어젯밤만큼 욕구가 간절하지는 않았다.  그리고, 엄마가 아까 그 야

동의 여배우처럼 쉽게 생각되지도 않았다.  힘들어 하는 엄마를 그냥 쉬게 해주어야 겠다고 생각했다.

"엄마, 그냥 자자.  나 졸려.."

종아리는 더이상 뻐근하지 않았다.  어깨도 가뿐했다.  다만 노곤하고 힘이 하나도 없었다.  눌러붙여

진 빈대떡처럼 침대가 안성맞춤으로 편안했다.  아니, 동수의 팔베개와 가슴팍이 편안했다.  초저녁에

그렇게 자고도 모자란지 동수는 벌써 깊은 잠에 빠져 고른 숨소리를 쌔근거리고 있었다.  아까처럼 수

업시간에 있었던 일을 종알거려주면 좋으련만..  

은영은 고개를 들어 아들의 얼굴을 올려다 보았다.  한없이 기특하고 뿌듯하고 자랑스러웠다.  엄마의

바램을 스스로 알아서 채워줄 줄 아는 아들이 고마웠다.  아들의 손등에 입술을 살짝 대었다 떼었다.

(우리 아들..  오늘 학교에서 열심히 공부했구나?  오늘, 참 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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