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0화 (10/20)

-10

"조심..  조심.."

TV를 마주 든 그녀가 고개를 돌려 뒤쪽을 바라보며 주춤주춤 뒷걸음 친다.  뽀얀 목덜미가 허리를 늘씬

하게 비튼다.  구멍이 작게 뚫린 귓볼이 허전해보인다.  열오른 뺨에서 땀내가 촉촉하다.

"탁..  탁.."

단화가 하나씩 급히 벗겨지자 얇은 양말위로 솟은 복숭아뼈가 보인다.  작고 귀여운 발이 종종거리며

무겁게 TV를 옮긴다.  가슴이 눌려 아픈지 눈썹을 살짝 모으더니 발간 입술에 힘을 주고 무릎을 한번

추어 올린다.

"쿠웅."

허리를 숙여 TV를 내려 놓은 후 다시 허리를 펴며 이마를 손목으로 쓰윽 훑는다.  하나로 묶은 긴 갈래

머리가 가볍게 찰랑거린다.  옮기면서 먼지를 먹어 그녀의 가슴에 지저분한 기역자가 찍혀져 있다.  빤

히 바라보는 시선을 느꼈는지 자신의 가슴께로 시선을 내린 그녀가 눈을 동그랗게 뜬다.  면티 자락을

붙잡고 부지런히 털어보지만 자국이 지워지지 않는다.  상관없다는 듯 어깨를 으쓱하곤 쳐다보며 환하

게 웃는다.  

(벗어야겠어요, 엄마.  땀도 나는데 그냥 벗으세요.)

"이제 대충 다 옮겼네.  동수는 앉아서 좀 쉬어."

그녀가 냉장고의 플러그를 꽂고 반찬그릇을 하나씩 안에 넣는다.  상체를 숙여 바닥의 반찬그릇을 집

어 올릴 때마다 둥실한 젖가슴이 출렁거린다.  오르락내리락 하는 면티자락사이로 하얀 허리가 살을 숨

겼다가 내보였다가 한다.  방실한 엉덩이가 둔하게 교태를 부린다.  

(엄마는 허리가 왜 그렇게 가늘어요?  덕분에 엉덩이가 더 빵빵해보이는 것 같아요.)

가만 있지 못하고 다가가 그릇을 집어 든다.

"그냥 둬.  깰라.  무거운 거 드느라 힘들었으니까 동수는 인제 가만히 있어."

(안 깨는데..  저두 인제 어린애 아니에요.  엄마 혼자 힘드시잖아요.)

그녀는 주방에 얼씬도 못하게 한다.  주방은 그녀만의 공간이다.  주방은 그녀가 지배한다.  그릇을 둘

둘 감은 신문지를 능숙하게 벗겨내고 열려진 씽크대 찬장 안에 하나씩 착착 쌓아 올린다.  높은 찬장에

팔을 뻗는데 귀밑이 빨개져라 까치발을 세운다.  면티가 한껏 들려 잘록한 허리가 보인다.  아슬아슬

바들거리는 얍상한 허리를 튼실한 엉덩이가 바짝 경직되서는 힘을 쓰며 받쳐준다.  

(엄마, 몸매가 참 올록볼록해요.  아니다..  뽈록-올록-뽈록..인가..)  

찬장문을 곱게 닫고 나서 여기저기 흩어진 신문지 쪼가리를 모아 하나로 뭉쳐 구석에 놓으며 주방을 한

번 둘러 보더니 만족스러운지 한시름 놨다는 표정을 짓는다.  몸을 돌려 다가오더니 눈앞에 철퍼덕 주

저앉는다.

"뭘 그렇게 빤히 보니?  아이고, 엄마도 좀 쉬어야 겠다."

동수는 살짝 몸을 비켜 은영이 앉을 자리를 만들어 주었다.  은영은 두 다리를 쭉 뻗고 상체를 뒤로 젖

히며 퍼져 앉았다.  가슴의 볼륨감이 돋보였다.  동수는 옆눈으로 엄마의 가슴이 그리는 능선을 훔쳐보

았다.

"안방이 정말 커요, 엄마."

동수가 주변을 한번 쓰윽 둘러보며 말했다.  

"그러게.  저번 집보다도 훨씬 넓네.  행거랑 서럽장이 작은 방에 들어가서 그런가보다."

잠시 땀내나는 숨을 몰아쉬더니 이내 양반다리로 자세를 고쳐 앉으며 은영도 주위를 둘러보았다.

"베란다로 창이 넓게 나서 더 좋아요."

동수는 엉덩이를 털고 일어나 바닥부터 천정까지 투명한 유리로 된 베란다 새시문을 열어 젖히고 밖으

로 나가보았다.  창 바로 밑으로 주차장이 보이고 아파트 담 밖으로 푸르게 펼쳐진 논과 밭이 시원스러

웠다.

"엄마도 이리 와보세요."

동수가 들어와 은영의 손을 잡아 끌며 일으켰다.

"알았어, 동수야.  잠깐만.."

은영은 느리게 몸을 일으키며 재촉하는 동수의 손에 이끌려 갔다.  땀기가 촉촉한 손을 맞잡고 동수와

은영은 베란다에 서서 창밖을 한동안 벅차게 바라보았다.  10층에서 바라보는 세상은 넓고도 멀었다.

"좁은데 갇혀만 있다가 10층으로 오니까 탁 트여서 좋네."

은영이 동수의 손을 놓고 두 팔을 크게 뻗어 넓게 숨을 들이키며 상쾌한 목소리로 말했다.  

"네, 엄마.  전망이 너무 좋아요."

동수도 은영을 따라 숨을 크게 들이마셨다가 내쉬었다.  그리고 은영의 등뒤로 다가갔다.

"어머"

동수가 뒤에서 안으며 허리로 팔을 감아오자 은영이 가볍게 탄성을 내질렀다.  손이 저절로 내려가 동

수의 팔을 잡았다.  그러나, 제지하는 몸짓은 아니었다.  사랑스럽게 아들의 팔뚝을 쓰다듬었다.

"엄마랑 이렇게 좋은 집에서 살게 되서 좋아요."

동수가 은영의 오른쪽 어깨에 턱을 실으며 차분하게 말했다.  입김이 은영의 귀를 간지럽혔다.

은영은 감미로운 목소리에 취하는 듯 눈이 스르르 감겼다.  동수가 은영을 안은 채 좌우로 몸을 살랑살

랑 흔들었다.  동수의 팔에 감긴 은영의 허리도 가녀리고 교태롭게 따라 흔들렸다.  은영은 긴장이 풀

려나가며 한없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꼈다.  이대로 잠들고만 싶은, 따스한 온기가 온몸을 휘감았다.

"흐윽..  어머..  얘.."

은영이 고개를 돌려 동수를 흘겼다.  동수의 오른쪽 손이 그녀의 브래지어를 뚫고 침투해서 젖가슴을

한아름 잡아 왔기 때문이다.  은영은 왼손을 들어 동수의 오른팔을 잡아보았지만 손바닥은 이미 깊숙히

숨어들어와 팔목밖에는 잡히지 않았다.  

"왜요, 엄마?  이러면 안 좋아요?"

은영을 향해 실실 웃어 보이는 아들의 모습이 왠지 능글맞아 보였다.  벌어진 아들의 입술은 물기어린

분홍빛 혀를 살짝 내비쳤다.  은영의 입술이 슬쩍 오물했다.  달콤하고 촉촉한 감촉이, 아들의 싱싱한

입술의 감촉이 그녀의 입가를 간지럽히는 듯했다.  까닭없는 부끄러움에 고개를 돌려버리고 말았다.  

아들의 손은 당돌하게도 엄마의 젖가슴을 둥글게 둥글게, 자근자근 어루만졌다.  가슴으로 몽클한 쾌

감이 밀려 오면서 저지하려던 손이 스르르 쳐져 내려갔다.

"엄마, 아까 TV들 때 가슴 많이 아팠죠?"

물컹하면서도 탄력있는 엄마의 젖가슴을 조물락거리며 동수가 그녀의 귀에 대고 은근하게 물었다.

"으응?  아니..  별루.."

수줍게 말꼬리를 흐리며 은영이 면티자락을 꼼지락거렸다.  

"정말요?  그런데 왜 이렇게 하면 몸을 움찔거려요?  젖에 멍든거 아니에요?"

사실 은영은 동수가 젖꼭지를 꾹꾹 누를 때마다 마치 전기가 통하는 것처럼 몸이 찌르르 거리는 느낌에

어찌할 바를 모르고 있었다.  동수는 그런 엄마의 반응이 재미있는지 계속 반복해서 눌러댔다.

"그게 아니라..  그렇게 누르면..  흐윽.."

동수가 장난스럽게 눌러대는 통에 은영은 말을 제대로 이을 수가 없었다.  코막힌 소리가 무방비로 터

져 나오며 그녀의 몸이 비틀렸다.  아들의 팔을 잡은 손에 힘이 꼬옥 들어갔다.

엄마의 젖가슴은 너무나 부드러웠다.  그리고, 땀에 젖어 미끄러웠다.  그 미끌리는 느낌이 너무나 관

능적으로 동수의 감각을 매혹했다.  동수의 자지가 바지속에서 부풀어 올랐다.  순식간에 딱딱해지며

텐트를 치고 엄마의 엉덩이를 콕 찔렀다.  은영의 다리를 착 감은 스판 청바지안에 탱탱하게 갇힌 히

프의 골짜기 사이를 힘차게 찔렀다.

"어머, 이게 뭐야."

은영은 엉덩이를 앞으로 빼며 엉겁결에 그렇게 말해버리고는 얼굴을 빨갛게 물들였다.  무엇인지는 잘

알고 있었다.  그런데도 내숭떠는 처녀아이처럼 그렇게 말이 튀어나왔다.  은영은 오히려 그게 더 부끄

러웠다.

"그러게요.  이게 뭐지?"

동수가 짓궂은 웃음을 입가에 담고서 허리를 앞으로 내밀고 은영의 히프에 아랫도리를 문질렀다.  한쪽

손을 은영의 허리춤에 얹고 잡아 당겨 도망가지 못하게 했다.  좀전보다 더 적나라하게 동수의 자지가 

은영의 엉덩이 골짜기를 찔렀다.  오른손은 여전히 은영의 맨 젖가슴을 조물락거리고 있었다.

"동수야, 자꾸 장난치지마.."

은영이 귀밑까지 빨개져서는 목을 움츠리며 동수의 품에서 빠져 나가려는 몸짓을 했다.  동수는 여전히

힘주어 은영을 안으며 그녀의 귓가에 속삭였다.

"이게 뭐에요?  맞추면 그만할게요."

은영이 고개를 돌려 그러는게 어디 있냐고 따지듯 동수를 귀엽게 째려보았다.  동수가 불룩 솟은 바지

끝을 이리저리 부비며 재촉했다.

"빨리요, 엄마.."

"자..지.."

은영이 눈을 질끈 감으며 낮은 소리로 말했다.

"예?  안 들려요."

"자지..라구.."

은영은 억지로 조금 톤을 높여 말했다.  한숨이 섞여 나왔다.  

(어린애 장난이라지만 좀 너무해..)

동수는 싱글벙글하며 은영의 젖가슴을 힘주어 움켜쥐었다.  한껏 들떠서 다시 물었다.

"이건요?  이건 뭔데요?"

"젖..  엄마젖.."

이제는 기분이 나빠져 왔다.  말투가 저절로 무뚝뚝해졌다.  마음처럼 몸도 금세 뻣뻣해졌다.

동수도 엄마의 몸이 갑자기 굳는 걸 느끼고 이상한 생각이 들어 은영의 눈치를 살폈다.  표정이 아무래

도 심상치 않았다.  가슴이 갑자기 한번 두근 울렸다.

(에구야..  내가 너무 막 나갔나?  엄마가 아무래두 화나신거 같은데?)

박수칠 때 떠나는 게 쉬운 일인가..  끝까지 마주 보며 웃을 수 있는게 흔한 일인가..  

"앗, 저게 뭐지?"

동수가 은영의 젖가슴을 어루만지던 손을 빼내 창밖을 가리키며 눈을 동그랗게 떴다.  은영의 시선도 

무심코 동수의 손을 따라 창밖을 향했다.  동수의 손끝은 하늘 한가운데를 찌르고 있었다.  흰 구름 

몇 점 떠 있는 하늘은 휑하니 파랗기만 했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은영이 다시 동수를 바라보았다.

"아, 그냥 구름이구나"

손을 다시 얼른 걷어들이며 동수가 혀를 쭈욱 내밀었다.  미안한 표정을 그린 귀엽고 어린 아들의 통통

한 볼이 어색하게 씰룩거렸다.  

은영은 실소가 터져 나왔다.  뒤늦게 터지는 웃음을 막으려 손을 입가에 가져 갔지만 이미 웃음이 스쳐

지나간 뒤였다.  완연히 분기가 풀린 눈으로 새초롬하게 동수를 째려 보았다.

"동수, 너어?"

그리고는, 동수의 가슴을 꼬집었다.  동수가 몸을 배배 꼬며 안방으로 도망쳐 들어갔다.

"윽, 나왔다.  엄마의 필살기, 꼬집기 신공..  아얏.."

넓직하니 듬직한 동수의 등을 꼬집으며 은영도 쫓아들어 갔다.  좀전까지 아들의 손에 안겨 있던 은영

의 젖가슴이 허전하게 출렁거렸다.

"동수야, 그냥 간단히 손만 씻고 나와."

면티를 새것으로 갈아 입고 청자켓을 걸치며 은영이 욕실에서 오래도록 나오지 않는 동수를 향해 소리

쳤다.  동수는 양변기와 세련된 향기를 품는 세면대, 그리고 샤워기의 물줄기가 신기한 지 들어가서는

벌써 20분이었다.  

"슈욱, 쏴아아.."

양변기에 물 내려가는 소리가 들렸다.

"촤아악, 촥, 촥, 촤아아.."

세면대 물소리는 짧았다.  이윽고 문이 열리며 동수의 다리와 머리가 쏙 나왔다.

"엄마, 지금 나가요?"

"응, 해지면 아직 쌀쌀하니까 위에 뭐 하나 걸치고 나와."

"네, 잠깐만요."

일요일 오후, 오래 기다리지 않은 마을버스 안은 한산했다.  제일 뒷 자리에 나란히 앉았다.

"동수야, 괜찮겠어?"

은영이 약간 걱정된다는 말투로 동수의 상체를 위아래로 살폈다.  동수는 얇은 스웨터 하나만 걸치고 

나왔다.  교복 자켓 외에는 봄에 입을만한 적당한 점퍼가 없었다.  

"괜찮아요.  날두 따뜻한데요 뭐.."

동수의 오른손이 은영의 왼쪽 허벅지에 바닥을 대고 올라앉아 버스가 덜컹거릴때마다 스윽 미끄러졌다. 

청바지 천위로 탱탱한 은영의 허벅지가 보들보들했다.  동수는 살짝 움켜쥐어 보기도 하고 손가락으로

쭈욱 선을 그어보기도 했다.  은영이 주위의 눈치를 살피며 동수의 손을 그녀의 두 손으로 살짝 가려주

었다.  그러나, 동수의 손을 제지하지는 않았다.

(동수도 청자켓을 하나 사줄까..)

은영이 가진 옷중에 가장 많은 색은 검정색과 회색이었다.  그 다음이 흰색,  그 다음이 파란 색이었

다.  파란 색은 대부분 청바지였다.  화려하고 튀는 원색은 부담스러웠다.

"엄마, 오늘 살 거 많죠?"

"응.  슬리퍼랑, 수건도 새로 몇 장 더 사야 되고, 반찬거리랑..  참.."

은영은 핸드폰을 만지작 거리며 하나씩 곰곰히 점검해보았다.  그러다가 생각난 게 있다는 듯 문득 말

을 멈추었다.

"뭔데요?"

"응, 아니.  엄마 새 직장에 먼저 들러서 인사해야되서..  깜빡 할 뻔 했네."

동수의 물음에 대충 얼버무리며 은영은 여태 아무 생각없이 만지작거리던 핸드폰을 유심히 쳐다보았다.

"이 쪽은 최현정씨, 이 쪽은 김은영씨."

"안녕하세요."

"네, 안녕하세요.  잘 부탁해요."

소개하는 사람은 은영이 월요일부터 다니게 될 매장을 관리하는 40대 초반정도 되어 보이는 여자였다.

눈꼬리가 치켜 올라간게 성격이 만만치 않아 보였다.  

"제가 어리니까 말 놓으세요.  은영 언니."

"어? 으, 으응.  그럴까.."

현정이라는 아가씨는 꽤 싹싹해보였다.  키는 170정도는 되지 않을까 싶게 크고 몸매도 호리호리하니

날씬했다.  무릎 길이의 곤색 치마와 굽낮은 구두를 신고 화장도 짙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인상이 화려

했다.

은영은 자신을 내려다보며 미소짓는 현정의 시선에 어깨가 움츠러드는 것 같았다.  동수가 흘깃흘깃 현

정의 다리쪽을 쳐다보는 눈치였다.  

"그럼, 내일부터 잘 부탁드릴께요."

몇 마디만 나누고는 은영은 동수의 손을 잡아 끌고 서둘러 밖으로 나오며 단화를 내려다 보았다.  

(하이힐을 신고 나올걸 그랬나..)

속사포같이 쏟아지는 점원의 안내말에 은영은 난처한 표정을 지으며 얌전히 듣고만 있었다.  반면 동수

는 귀를 쫑긋하며 점원의 설명을 경청했다.  점원이 가리키는 핸드폰 단말기를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며

호기심을 나타냈다.  그때마다 은영은 가격표에 써붙여진 숫자에 한숨을 쉬었다.

"이건 뭐가 좋아요?"

동수의 손이 가리킬 때마다 점원은 신나하며 설명에 열을 올렸다.

"아, 네.  이 제품은 나온지 일주일밖에 안된 따땃한 최신형 슬라이드폰인데 말이죠.  요새 슬라이드폰

안 들고 있는 분이 없잖습니까..  그래서.."

"저..  슬라이드폰은 별로 안 이쁘던데.."

동수가 머리를 긁적이며 영 맘에 안든다는 표정을 지었다.  말이 끊긴 점원은 잠시 주춤하더니 이내 함

박 웃음을 지으며 다른 핸드폰을 손에 들었다.

"아, 그렇죠.  슬라이드폰이 액정도 깨지기 쉽고 좀 투박하긴 하죠.  그럼 손님, 이건 어떠세요.  요것

도 나온지 한달 밖에 안된건데요.  300만 화소 고화질 카메라폰에 엠피쓰리 플레이어가 내장되서 고3

수험생들한테도 어학학습용으로 인기가 최곱니다.  여기 이걸 누르면.."

"저기요.."

동수가 다시 점원의 말을 끊으며 심드렁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저..  그냥요..  떨어뜨려도 잘 안 깨지고 아파트 10층에서도 잘 터지는 것 중에서 제일 싼 거루 보여

주세요."

다부지고 야무진 동수의 주문에 점원은 실망스런 기색을 감추지 못하며 마지못해 구석에서 한눈에도 투

박해보이는 모델을 느릿느릿 꺼냈다.

은영은 점원을 놀리는 듯한 동수의 말투와 행동에 가슴을 졸였다.  이제 이사한 집에서는 대신 전화받

아줄 사람도 없으므로 이 참에 동수에게 핸드폰을 마련해 주어야 겠다고 큰 맘먹고 들어선 휴대폰 매장

이었다.  점원이 처음 권해 주는 모델들이 모두 기십만원대라 기겁을 해서는 괜한 짓을 했다고 후회하

던 참이었다.

"어머님, 요금제는 뭘루 해드릴까요?"

처음 문을 열고 들어섰을 때는 남매가 아니냐고, 은영이 너무나 젊어 보여 엄마같지 않다고 설레발을

치며 정신을 빼놓았었다.  지금은 역력히 마땅찮은 기색을 보이며 동수는 아예 무시하고 은영에게 의

향을 물어왔다.

"저, 어떤게 있는데요?"

은영은 괜히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네, 뭐 표준요금제도 있구요.  학생 같은 경우는 정액 요금제로 많이 하시죠."

"저, 정액 요금제라는게?

그런 말을 남앞에서 입에 올리는 게 괜히 이상했지만 내색하지 않으려 애썼다.  그러나, 상상은 제멋대

로 움직였다.

(정액을 모아서 내는 건가..)

(동수 정액을 모아서 내면 되겠네..)

은영은 동수를 힐끔 훔쳐보았다.  의자에 앉아 투박한 핸드폰을 눌러보고 열어보며 몸을 이리저리 산

만하게 돌리는 동수의 바지 앞은 그저 얌전했다.

(오늘밤부터 모아 볼까..)

은영은 무의식중에 혀를 살짝 내밀어 입술에 침을 적셨다.  바지 속이 비쳐 보이는 듯 하더니 동수의 

핫바가 우유빛 하얀 줄기를 찌익 뿜어냈다.  눈을 깜빡거리며 주시했다.  마른 침이 꿀꺽 넘어갔다.

"그거 말구요.  이걸루 해주세요.  무제한 커플요금제요."

동수의 맑은 목소리에 은영은 흠칫 몸을 떨고 정신을 차렸다.  

"동수야, 그건 애인들끼리나 하는 거잖아."

은영이 계면쩍은 듯 점원을 향해 자신없는 목소리로 동의를 구했다.  점원이 한층 못마땅한 표정으로

동수를 째려보더니 은영을 향해 말했다.

"아닙니다.  애인사이가 아니어도 상관은 없습니다."

"아저씨, 그럼 무제한커플요금으로 해주세요.  전 엄마밖에 통화할 사람 없어요."

동수가 눈을 반짝반짝 빛내며 말했다.  '커플'이라는 말이 은영의 가슴을 크게 두둥하고 두드리고 지나

갔다.

핸드폰을 목에 건 동수는 신이 나는지 은영의 팔짱을 끼고 깡총 뛰듯이 걸었다.  동수와 은영은 시장

에 가서 슬리퍼와 수건, 두루마리 휴지와 국거리 등을 차례로 샀다.  그리고 토마토 케찹과 머스타드

소스가 잔뜩 발린 핫바를 하나씩 입에 물었다.  은영은 가는 곳마다 누나가 아니냐는 소리를 들었다.

그때마다 손사래를 치며 엄마가 맞다고 하면 이제는 아들이 덩치가 너무 크다며 남자 한 몫은 거뜬히

하겠다는 말로 은영이 얼굴을 붉히게 만들었다.  

내친 김에 컴퓨터 대리점도 찾아 가서 이리저리 견적을 맞춘 끝에 다음날인 월요일에 직접 배달해서 

설치해주겠다는 약속을 받아내고 동수의 핸드폰 번호를 가르쳐 주었다.  인터넷 전용선도 같이 깔

아주겠다고 했다.  은영은 일요일이라 당장은 배달이 안된다는 말에는 실망하는 동수의 손을 잡고 매

장을 나섰다.

가구점은 몇 발자국 떨어진 곳에 여러 개가 모여 있었다.  은영은 망설이다가 그중에서 그래도 제일

젊어보이는 부부가 운영하는 점포로 들어갔다.  

"어서 오세요.  어떤 걸 보러 오셨나요?"

인상 좋아보이는 웃음을 지으며 젊은 여자가 나섰다.  

"네, 저기 침대 좀 보러 왔는데요?"

"아아, 아드님이신가봐요?  아드님 침대 사러 나오셨구나."

지레 넘겨짚더니 여자가 작은 침대를 가리켰다.

"싱글침대 내논 건 요거 하난데요.  이것 말고도 여러 가지 있거든요.  일단 이걸루 한 번 보시죠."

"아니요, 그게 아니고 더블침대를.."

은영이 아무렇게나 넘겨짚는 여자의 태도가 불편했다.

"아아, 네에.  안방에 놓으시려구요?  남편분이랑 같이 쓰실 걸 찾으시는군요?  근데, 왠일로 남편분

이랑 같이 안 오시구 아드님이랑 오셨네?  남편분은 일요일이라고 낚시라도 가셨나봐요?"

은영은 더욱 불편해져서 그냥 나가버릴까도 생각해봤지만 차마 그러지는 못했다.  여자가 더블침대가

어떻고, 퀸사이즈가 어떻고 얘기를 해대는 데 귀에 하나도 들어오지 않았다.

동수는 은영이 설명을 듣는 동안 침대에 앉아도 보고, 누워도 보았다.  푹신하면서도 등을 단단히 받

쳐 주는게 눕자마자 잠이 올 것 같은 생각이 들 정도로 편안했다.  드라마에서 본 것처럼 하얀 쿠션

베개에 머리를 푸욱 파묻고 엄마와 함께 잠들 생각을 하니 너무나 좋았다.

"퀸사이즈는 좀더 큰 거구요.  더블은 그보단 좀 작은데, 작으면 더 좋죠.  남편분이랑 꼬옥 껴안고 주

무시면 되잖겠어요?  호호호.."

여주인이 떨떠름한 표정의 엄마를 붙잡고 설명아닌 수다를 떠는게 보였다.

벌써 초저녁이었다.  늦은 시간 저녁을 먹는게 버릇이 되어 있기는 했지만 아침일찍부터 이삿짐 나르고

푸르고 했던 터라 배고프고 피곤했다.  그런데 엄마는 여주인에게 붙잡혀 심심풀이 땅콩이 되어주고 있

었다.  엄하고 깐깐한 엄마가 이런 때는 바보처럼 숙맥이 되어버리는게 이상하고 짜증스러웠다.

"엄마, 빨리 사구 가요.  배고파요."

"아, 그, 그래.  잠깐만.."

엄마는 이제 여주인의 수다에 폭 빠진 듯 감탄사를 내며 아예 맞장구까지 쳐주고 있었다.  동수의 배

에서 꼬르륵 소리가 짜증을 재촉했다.

"엄마, 그만 가자니깐.  나 배고파."

"응?"

은영이 눈이 동그래져서 동수를 쳐다보았다. 

(어머, 쟤가 지금 뭐라는거야?)

동수가 어려서부터 은영의 높임말 교육은 엄격했다.  은영 자신도 아빠에게나 어른들에게 반말투를

쓰도록 허용받아본 적이 없었고, 아이들은 말을 곱게 써야 바르게 자란다는 신념에 동수에게도 반말투

를 용납하지 않았다.

"에구, 우리 도련님 배고파서 화가 나셨나보네?"

여주인이 여전히 생글거리며 주책을 떨었다.  은영이 굳은 얼굴로 동수를 쳐다보았다.  동수는 지고 싶

지 않았다.  아까 컴퓨터 매장에서 오늘은 설치가 안된다는 말에 쉽게 수긍하고 나와버린 엄마에게 얼

마간 짜증이 나 있었고, 엄마가 사자고 해서 들어온 침대 매장에서 고를 생각은 않고 여주인과 수다나

떨고 있는 엄마가 답답하고 한심하던 참이었다.

"엄만, 아까아까 들어와서 지금 몇 시야.  배고파 죽겠어."

전부터 해보고 싶던 것이었다.  다만, 전에 상상하던 건 이런 식은 아니었다.

'응, 엄마, 내가 반찬 놓을께.  알았어 엄마, 내가 방 닦을께.  엄마 오늘 힘들었지?  엄마 나 오늘 학

교에서 칭찬 받았다.'

대충 이런 화기애애한 내용이었다.  깎듯하게 '뭐 했어요', '네', '아니요' 이러는 것보다 백배는 더 

친근하게 가깝게 느껴질 것 같았다.  실제로 진호집에 놀러갔다가 진호 녀석이 지 엄마랑 그렇게 대화

하는 모습이 살갑고 정겹게 느껴져서 얼마나 부러웠는지 모른다.  동수에게 있어 동경의 세계였고, 불

만의 세계였다.

짜증과 한심이 섞여 강하게 내뱉기는 했지만 동수는 굳은 얼굴로 노려보는 은영의 눈빛이 무서웠다.  

그러나, 동수는 엄마가 잘못했다는 생각에 일단 배짱을 튕기기로 했다.  은영이 남들앞에서는 한 번도

동수를 크게 야단치거나 한 적이 없었던 것도 계산에 넣었다.  

(엄마, 너무 노려보지 마세요.  그러게 누가 그렇게 정신없이 수다만 떨래요?)

(저 녀석이 가만있으니까 자꾸 버릇없이 구네?)

미안한 엄마라서, 부끄러운 엄마라서 며칠 계속 져 주었었다.  처음엔 동수가 더 가깝게 느껴지고 자연

스러워서 별 잔소리를 안했지만 은영은 아까 점심때 기분상했던 일도 그렇고 더 이상 가만 있어서는 안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에 들어가서 단단히 좀 타일러야 겠어.)

마음속으로 그렇게 벼르고 은영은 일단 표정을 풀었다.

"그래, 우리 아들 배많이 고프지?  얼른 고르고 집에 가서 밥먹자."

긴 침묵과 무표정은 은영이 그만큼 크게 화가 나 있다는 확실한 증거였다.  동수는 불안하고 다소 무서

웠다.  가슴도 두근거리며 계속 엄마의 눈치를 보았다.  은영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저녁식사를 차려

내고 설거지도 마치고는 남은 짐을 말끔히 정리해냈다.  동수도 알아서 혼자 빗자루를 꺼내 바닥을 쓸

어냈고, 은영도 발맞추어 걸레를 빨아내서 바닥을 훔쳤다.  신기하게도 한 마디 말도 오가지 않았고, 

그럼에도 둘은 아무 불편을 느끼지 못했다.

침대가 놓이니 안방의 절반이 꽉찼다.  침대보를 씌우고 이불을 놓으며 동수는 어떻게 말을 붙여볼까

고민했다.  엄마의 굳은 얼굴이 금세 풀리려니 싶었지만 낌새가 보이지 않았다.  이러다간 그냥 작은

방에서 자라고 할까봐 걱정됐다.

(내가 간이 배밖에 나왔지..  어쩌자구 엄마한테 반항 했을까.)

(너, 이리와서 종아리 걷어.  어디서 엄마한테 반말로 버릇없이..  퍽, 퍽..)

동수가 빗자루를 들어 얌전히 바닥을 쓰는 걸 보며 은영은 그렇게라도 버릇을 잡아야 하나 고민했다.  

동수를 한번도 때려본 적은 없었다.  때릴 필요도 없이 말을 고분고분 잘 듣는 아이였다.  

(어제 오늘, 종일 동수랑 같이 있으니깐 이런 일도 생기나봐.)

은영은 말대답도, 대들어 반항하지도 않는 동수가 재미없다고 생각했던 때를 기억했다.  소리없는 실소

가 입가에 맴돌았다.  

(동수도 이젠 대들 나이가 됐지..)

바닥을 다 쓸고 허리를 편 동수를 보고 은영은 눈어림으로 어깨를 대보았다.  어느새 아들의 어깨는 그

녀의 어깨를 내려보는 자리에 올라서 있었다.

(그래도 아직 15살도 안됐는데..)

동수는 생일이 7월달이었다.  아직은 14살이다.  배고프다며 보채고 성내는 철부지 어린 아들이다.

(하긴, 동수도 이젠 어른 남자 한 사람몫을 거뜬히 해내니까..)

기사아저씨를 도와 가뿐히 냉장고를 들어 나르던 아들의 모습이 은영의 눈앞을 스쳤다.  이어서 어두운

밤공기를 힘차게 들어올리며 매일밤 길쭉하게 우뚝 서는 아들의 가운데 것이 스쳐 지나갔다.  은영은

베개 두개를 나란히 놓고는 침대보를 가지런히 두드려 정돈한 후 이불을 펴 올렸다.

다행히 은영은 동수를 작은 방으로 내쫓지는 않았다.  처음으로 누워보는 어른침대는 너무도 푹신하고

편안했다.  머리를 베개에 대기만 하면 바로 잠들어 버릴 것만 같았다.  

동수가 처음 침대에서 자 본 것은 초등학교 6학년 졸업여행 때였다.  이름이 기억나지 않는 어느 산 밑

에 있는 유스호스텔에서 였다.  한 방에 대략 10여명 정도 잘 수 있었는데 2층침대가 5, 6개 쯤 있었

다.  약삭빠른 친구에게 2층을 뺏기고 1층 침대에 누워서도 동수는 신기해서 한동안 잠을 이루지 못했

다.  그러다가 아침에 깼을 때 이불도 덮지 않고 잠이 든 걸 알았다.  친구 녀석들이 고추를 잡고 자더

라고 놀리는 바람에 불량한 잠버릇이라도 가진 양 부끄러워 했었다.

그때 그 2층침대는 이렇게 푹신하지는 않았다.  동수는 옆에 누운 엄마가 신경쓰이면서도 푹 파묻히

는 베개에 머리를 이리저리 옮겨도 보고, 발뒤꿈치로 침대보를 쓸어도 보았다.  바람소리가 날 때마다 

아파트가 흔들리는 것 같은게 10층에 누워있다는 실감이 났다.  양손바닥으로 몸을 지탱하며 침대를 눌

러보니 전에 살던 단칸방의 딱딱한 온돌방과는 달리 연하면서도 탄력있는 반동이 느껴졌다.  

그렇게 손바닥으로 이리저리 눌러보는데 문득 부드러운 피부가 닿았다.  엄마의 오른손이었다.  동수는

두근거리는 마음을 진정시키며 가만히 왼손을 뻗어 엄마의 손등에 살짝 올렸다.  바로 도망갈 준비자세

를 갖춘 채 엄마의 반응을 기다렸다.  엄마의 손은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다.  동수는 약간 힘을 

주어 엎히듯 엄마의 손등을 감싸 잡았다.  그때, 담담한 엄마의 목소리가 천장을 향해 흘러 올라갔다.

"아까 왜 그랬니?"

은영은 고단하긴 했지만 정신은 맑았다.  이삿짐을 나르고 물건을 사러 이리저리 돌아다녔지만 매장에

하루종일 서서 고객을 대하는 것보다는 힘들지 않았다.  다만, 동수의 문제때문에 계속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고 있었다.  뾰족한 방향도 떠오르지 않았고, 좀 진지하게 나갈까 생각하니 골치가 지끈거리려

했다.  그냥 멍하니 천정을 바라보고 있는게 편했다.  오랜만에 누운 침대여서 마음도 몸처럼 편안하고

만 싶었다.

그런데, 처음 누워보는 침대가 신기한 지 동수가 가만 있지 못하고 꼼지락거렸다.  제 자리를 찾느라

머리를 베개에 이리저리 대보며 부스럭 거리지를 않나, 발로 침대를 걸레질하듯 닦고 손바닥으로 쿵쿵

침대의 스프링을 시험했다.  은영은 동수의 그런 행동들이 귀엽게 느껴져 소리없이 웃었다.  소리없는

웃음이 자연스럽게 말이 되어 흘러나갔다.

엄마의 목소리는 딱딱하거나 성나 있지 않았다.  동수는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시간이 지나니 엄마도

화가 어느정도 누그러든 것 같았다.  그러나, 진지한 목소리였다.  동수도 저녁내내 변명거리를 생각해

보았었다.  

"엄마, 아깐 제가 잘못했는데요.."

(일단, 용서부터 빌고..)

자잘한 변명을 구질구질하게 붙여대면 더 불호령이 떨어졌었다.

"그랬는데?"

엄마의 목소리는 여전히 담담했다.

"전부터 그러고 싶었어요."

동수는 몸을 왼쪽으로 돌려 엄마곁으로 다가갔다.  그리고 왼손대신 오른손으로 엄마의 오른손을 잡았

다.  왼팔이 어정쩡하게 동수의 몸에 깔렸다.  

"왜?"

은영이 고개만 오른쪽으로 까딱 돌렸다.  궁금한 표정이 조용한 음성에 묻어 나왔다.

"엄마랑 더 친해지고 싶어서요."

동수는 어렵게 내뱉는 듯한 말투와는 달리 대담하게 오른손을 뻗어 은영의 왼쪽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옷 아래로 도톰한 젖꼭지가 만져졌다.

(흡..  어머..  애가 또..)

은영은 동수의 말과 당돌한 손버릇에 기가 찼지만 순간적으로 터지는 신음을 막느라 입을 열 수가 없었

다.  옷위로 가슴을 지그시 잡아 오는 아들의 손짓이 저돌적으로 느껴졌다.  가슴이 두근거렸다.

동수는 엄마가 얌전히 숨을 쌕쌕거리기만 하자 자신감이 조금 생겼다.  옷위로 만지는 것은 불편하고 

부족했다.  엄마의 잠옷 원피스 밑단에 손을 넣어 허벅지부터 디뎌 올라갔다.  차가운 허벅지의 감촉

을 지나니 작은 팬티와 만났고, 배꼽을 스치려는 찰나 손이 원피스에 걸려 더이상 움직이기 힘들었다.

통으로 된 원피스라 공간을 확보하기 힘들었다.  동수는 답답하고 조급한 마음에 밀고 올라가려고 몇

번이나 거칠게 시도했다.  그때, 은영이 허리를 살짝 들어주었다.  동수의 손이 거침없이 엄마의 맨 젖

가슴을 거머 쥐었다.  은영의 몸이 파르르 떨리는 게 손바닥으로 느껴졌다.  동수의 입술이 회심의 미

소를 지으며 꼬리를 올렸다.

"엄마랑 더 친해지고 싶어서 그랬어."

동수의 손이 강한 말투만큼이나 더 강하게 은영의 젖가슴을 움켜잡았다.  

(아흑,  아, 안되는데..  동수 넌 아직 어리잖니..  버릇없이..)

젖가슴을 움켜잡은 동수의 손은 은영의 생각도 입술도 움켜잡았다.  은영은 숨이 할딱할딱 차올라 도저

히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동수랑 엄마랑 친구도 아니잖아.  그러면 못 쓰는데..)

 - 무제한 커플요금으로..  애인 사이..

 - 덩치도 커라.  남자 한 몫은 거뜬히 허겄어..

 - 남편분이랑 꼬옥 껴안고 주무시면..

천정이 어지럽게 돌아갔다.  귀가 웅웅거렸다.  정신이 아득해졌다.  그러나 그녀의 몸은 점점 또렷이

깨어났다.

"엄마, 엄마가 좋아.  엄마가 너무 좋아."

동수의 뜨거운 입김이 엄마의 귀를 달궜다.  손은 더욱더 거칠게 풍만한 젖가슴을 뭉그러뜨렸다.

"엄마젖이 좋아.  엄마젖이 너무 부드러워.  젖꼭지가 너무 귀여워."

마치 주문을 걸듯 은영의 귀에 속삭이던 동수가 원피스를 한손으로 잡아 올렸다.  엄마의 허리밑으로 

손을 넣어 허리를 들어 공간을 만들었다.  원피스가 돌돌 말려 올라가며 어둠속에서 뽀얀 속살을 노출

시켰다.  

마침내 은영의 젖가슴이 출렁 쏟아졌다.  얼굴가득 발개진 채 숨을 할딱 거리며 은영은 두 손으로 어찌

할 바를 모르고 옷자락만 꼬옥 잡고 있었다.  할딱거릴 때마다 도톰한 젖꼭지가 얕게 오르락내리락 했

다.  

동수는 빨려들어가듯 엄마의 젖가슴으로 얼굴을 묻어갔다.  엄마의 오른쪽 젖꼭지를 배어 물었다.  도

톨한 젖꽃판의 피부가 동수의 입술을 까칠하게 비벼댔다.  동수는 입술을 함지박하게 벌리고 엄마의

젖가슴을 가득 배어 물었다.

"하윽,  하악..  동수야..  아아..  동수야.."

은영의 입에서 애타는 신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그녀의 손이 동수의 숱많은 머리카락을 그러쥐었다.

"쫍, 쪼옵, 쪽, 쪽.."

동수는 젖가슴을 벅차게 빨아먹었다.  잘근잘근 젖꼭지를 씹기도 했다.  그때마다 엄마가 몸을 움찔움

찔하며 신음을 뱉어냈다.  오른손으로는 왼쪽 젖가슴을 가득 쥐고 젖꼭지를 검지와 엄지로 비볐다.

"흐읍, 흐윽, 흡.."

마음껏 내지르지 못하는 억눌린 신음소리가 은영의 입에서 간신히, 간신히 터져 나왔다.  

은영은 축축하고 뜨거운 아들의 입술이 그녀의 젖가슴을 거칠게 빨아대는 통에 심장이 극도로 벌렁거리

고 손바닥에는 땀이 송글 맺혔다.  아들의 혀가 부지런히 낼름거리며 젖꼭지를 핥아줄 때는 참을 수 없

이 몸이 꼬여 왔다.  동수는 바쁘게 낼름거리다가도 잠시 멈추고 젖꼭지를 쳐다보다가 다시 은영의 얼

굴을 쳐다보며 반응을 가늠해보고는 다시 혀를 낼름거렸다.  

은영은 차라리 아들의 혀가 찌르르하게 젖꼭지에 부딪혀 올 때가 마음이 편했다.  동작을 멈추고 젖꼭

지를 빤히 쳐다볼 때는 부끄러워서 정말 쥐구멍에라도 숨고 싶을 지경이었다.

"동수야, 하악, 하악, 그렇게 보지마.  흐윽, 흐윽, 엄마 부끄러워.."

동수는 작고 여린 새처럼 몸을 바르르 떠는 엄마가 귀엽고 불쌍해서 장난기가 솟았다.

"왜, 엄마?  이렇게 보면 안 돼?"

동수가 이제는 자신감을 충만하게 발산하는, 다소 거만하게까지 느껴지는 말투로 은영을 눌러왔다.

"싫어, 흐음, 엄마껀, 흐음, 엄마껀, 밉잖아.."

남자의 시선으로 자신있게 부딪혀 오는 아들을 똑바로 마주하지 못하고 눈을 내리깔며 은영은 가뿐 숨

을 계속 헐떡였다.

"엄마젖이 뭐가 미워.  쭈웁.  이렇게 맛있는데.."

"어머, 흐윽.."

"꽃판이 커서?  이렇게 까매서?  난 더 좋은데?"

동수가 젖꼭지를 빠는 중에도 은영을 빤히 바라보면서 오른손에 힘을 주어 엄마의 젖가슴을 아프게 이

지러뜨렸다.  날카로운 쾌감의 빛이 순간적으로 동수의 눈을 스쳤다.

동수는 더 이상 참을 수 없었다.  어떻게 벗었는지도 모르게 초조한 몸짓으로 바지며 웃옷을 벗어던지

고 은영에게 달려들어 은영의 팬티도 벗겨내렸다.  엄마의 작은 팬티는 별로 어렵지 않게 시꺼먼 보지

숲을 밖으로 내던졌다.

"윽"

"어머"

동수와 은영의 입에서 동시에 낮고 짙은 신음이 터져 나왔다.  동수의 자지가 은영의 보지로 너무나

쉽게 파고 들었다.  은영의 보지안은 진득한 애액으로 가득차 온통 미끌거렸다.  동수의 자지가 미끄

럼을 타듯 거침없이 밀려 들었다.

"삐걱, 삐걱.."

침대가 조심스러운 소리를 냈다.  동수는 처음 은영의 다리 사이에 무릎을 꿇었을 때 어제 쓸린 부분이

닿으며 약간 통증이 느껴졌었지만 금세 아무렇지도 않아졌다.  동수는 엄마의 알몸에 벗은 상체를 밀착

시켜가며 자지를 엄마의 보지끝까지 깊숙하게 밀어넣었다.  

어제와는 너무도 느낌이 달랐다.  어제는 힘들고 몸이 무거워서 잘 움직여지지 않았었다.  그런데 지금

은 몸이 너무나 가벼웠고, 자지끝으로 모든 쾌감이 쏠린 것처럼 스물거리는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자

연스럽게 허리가 일렁이며 엄마의 보지에 자지를 퍽퍽 부딪혔다.  엄마의 보지털이 보드랍게 반겨주는

것 같았다.

"어머, 어머, 아윽, 흐윽.."

은영은 거칠게 고개를 들이밀고 질안을 휘저어 대는 아들의 송이우산때문에 몸이 의지와 상관없이 위아

래로 흔들흔들 하는게 너무나 부끄럽기만 했다.  아들이 몸을 힘차게 부딪혀 올 때마다 클리토리스에 

아픔인지 쾌감인지 모를 야릇한 충격을 느껴졌다.  그녀의 두 손의 자연스레 아들의 허리에 둘러졌다.

은영은 아들이 허벅지를 부딪혀 올 때마다 커다란 젖가슴이 둔중하게 위아래로 흔들리는 것이 너무나

창피했다.  아들의 눈이 벌겋게 탐욕의 빛을 번득이며 그런 모습을 바라보는 것이 너무나 부끄러웠다.

까만 젖꼭지와 꽃판을 달고 젖소처럼 교양없이 크기만 한 젖가슴이 부끄러웠다.

"엄마, 저 아줌만 가슴이 왜 저렇게 더러워?"

"응, 저 아줌만 때를 깨끗이 안 밀어서 그래.  저 아줌마처럼 안되려면 우리 영희도 때를 구석구석 깨

끗이 밀어야 되는 거에요."

"네, 엄마"  

초등학생 정도된 여자아이였다.  온탕에 몸을 담그고 일주일의 피로가 씻겨 나가는 청량감에 절로 노랫

가락이 흘러나올 듯한 순간, 그 천진난만한 아이는 은영의 온몸에 오물을 쏟아부었다.

"흐윽, 흐윽, 동수야, 보지마, 흐윽, 엄마껀, 흐윽, 더러워.."

미숙이년이 생각났다.  지연이년과 주희년도 생각났다.  공원화장실의 그 더러운 수진이년도 생각났다.

(더러운 걸레년들..  걸레같이 젖만 커서..  젖 큰 더러운 걸레들, )

젖이 커서 더러운건지, 더러운 년들이어서 젖이 큰건지 분간이 가지 않았다.  동수의 눈앞에 커다란 엄

마의 젖이 물컹거리며 헷갈리게 흔들렸다.

"포옥, 폭, 더러워, 헉헉, 엄마젖, 으윽, 더러워, 폭폭, 더럽게, 푸욱, 커.."  

동수는 왼손으로 상체를 지탱한 채 오른손으로 은영의 풍만한 젖가슴을 사정없이 주물렀다.  허벅지를

철벅거리며 강하게, 강하게 자지를 쑤셔박았다.

"쑤벅, 쑤벅, 더러워서, 쑤웁, 더, 쭈웁, 맛있어, 쭙쭙, 엄마 보지도, 철벅, 철벅, 시커매서, 허억, 헉, 

더러워서, 흑, 흑, 더 좋아, 헉, 헉, 더, 헉헉, 맛있어."

"엄마, 헉헉, 내 자지, 헉헉, 맛있어?  쑤걱쑤걱, 내 자지, 헉헉, 더러워?"

고개를 외로 꼬고 꼬옥 감은 눈주위에 바알간 안경테를 두른 채 가뿐 숨을 몰아쉬며 어쩔 줄 모르는 은

영의 고개를 잡아 돌렸다.  동수는 얼굴을 가까이 하고 마주 쳐다 보았다. 몽롱하게 초점이 흐린 은영

의 눈이 수줍게 시선을 맞춰 왔다.

"으읍, 더러워, 흐윽, 동수자지..  흐윽, 흑, 너무, 더러워, 흐응, 더러워서, 으응, 흐응, 너무, 맛있

어, 하악, 너무 맛있어.."

따라쟁이 그림자처럼 아들의 말을 고스란히 받아주며 은영도 쾌감이 걷잡을 수 없이 상승하는 걸 느꼈

다.  전남편과도 나름대로 질펀한 섹스를 즐겼던 그녀 자신이 종종 부끄러웠었다.  그러나, 동수와의

섹스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그녀의 질안에 가득 차서 아들의 것을 씻기고도 남아 넘쳐 흐르는 애액은

그 시절보다도 훨씬 더 질펀했다.

커다란게 부끄러운데도, 더러운게 수치스러운데도 그녀의 질에서는 한없이 애액이 쏟아져 흘렀다.  동

수의 자지는 점점 거칠음을 버리고 은근하면서도 육중하게 그녀의 보지에 부딪혀 왔다.  땀이 송글송글

맺힌 동수의 콧잔등은 은영의 눈 바로 앞에 있었다.

"엄마..  엄마 보지에 씹물이 넘쳐..  이거 씹물 맞지?  땀 아니지?"

먼 꿈나라에서 메아리쳐 오듯 감미롭고 낮은 동수의 목소리가 은영의 입술을 두드렸다.

"엄마..  나 좀 봐..  나 좀 보고 얘기 해줘..  으응?  빨리.."

어느새 꼬옥 감긴 은영의 눈을 재촉하자 쾌락에 흠뻑 젖은 엄마의 눈동자가 문을 열었다.

"엄마 씹물 맞아..  엄마 보지에 씹물이 넘쳐..  동수 자지때문이야..  나쁜 동수 자지때문이야.."

씹물이 뭔지는 몰랐다.  상관도 없었다.  그러나, 동수의 입에서 나오는 말은 하나하나 은영의 은밀한

부끄러움을 자극하고 더 큰 쾌락을 주었다.

"엄마, 내 좆이 맛있어?  나 좆질 잘 해?"

동수는 축축한 목소리로 대답을 재촉했다.  애태우려는 듯 허리를 숨죽였다.

"잘해..  맛있어..  우리 동수..  좆이 맛있어..  우리 아들..  좆질 잘해.."

엄마의 대답이 만족스러운 듯 동수의 허리 움직임이 천천히 커지고 세졌다.  

"아들 자지가..  너무 잘 박아줘..  엄마 보지가..  미칠 것 같아..  엄마 보지가..  엄마 보지가.."

마치 주문을 외듯 은영은 열중하여 중얼거렸다.  브레이크가 풀린 자동차가 흘러 내려가듯 은영의 목

소리가 점점 풀리며 흐느적거렸다.

"엄마보지가..  씹물이..  동수 좆이..  엄마보지를..  마구.. 마구..  동수자지가..  더럽게..  더럽

게..  더러운 엄마 보지를..  아.. 너무 좋아.."

두서도 없고 의미도 모를 말들을 쏟아내며 은영이 숨을 가쁘게 끌어올렸다.  굳건하게 경직되어 육박

해오는 동수의 엉덩이에 두 손을 대고 그녀 쪽으로 당겼다.  재촉하는 듯한 은영의 손짓에 동수는 이

를 악물고 더욱 거칠고 강하게 자지를 박았다.  좆물을 쏟아내고 싶어 아까부터 죽을 지경이었지만 지

금은 오로지 참아야 할 것만 같았다.  

엄마의 호흡이 급상승하는 것을 느꼈다.  그와 함께 엄마의 보지가 강하게 동수의 자지를 조여 왔다.

"흐윽, 흐윽, 흑, 흑, 아악.."

엄마의 손이 갑자기 땀에 흠뻑 젖어 미끌미끌한 동수의 가슴을 밀쳤다.  동수는 어리둥절해서 밀려나지

않으려고 버텼다.  엄마의 몸이 경직되며 꿀럭꿀럭 떨었다.  잠시 동수의 가슴과 힘겨루기를 하던 엄마

의 손이 이내 힘없이 툭 떨구어졌다.  땀으로 번들거리는 엄마의 젖가슴도 힘없이 추욱 쳐지며 가쁘게

젖꼭지를 오르락내리락 했다.

동수는 은영의 눈치를 살피며 조심조심 허리를 일렁였다.  

"엄마, 엄마?  괜찮아요?"

힘없이 녹아내린 엄마의 젖가슴을 가볍게 잡아 흔들자 은영이 무겁게 눈꺼풀을 들어 올렸다.  그러더니

갑자기 재빠른 동작으로 동수의 뺨을 두 손으로 잡아 당겼다.

은영의 입술이 동수의 입술에 격렬하게 붙어왔다.  벌어진 입술 사이로 분홍색 교태로운 혀가 동수의

입술을 핥아 열고 아들의 혀를 찾아 휘감았다.  축축하고 차갑게 식은 은영의 혀가 동수의 혀를 정열

적으로 빨아댔다.  동수의 혼을 모두 삼켜버릴 듯 깊숙히 끌어당겼다.

"웁..  파아..  엄마 왜그래요?"

숨이 차올라 은영에게서 입술을 급하게 떼고 동수가 말했다.

"동수야..  엄마..  느꼈어.."

은영이 만족과 수줍음을 얼버무리며 힘없이 말했다.

"느꼈어?  느끼는게 뭔데, 엄마?"

역시 어린 아들이었다.  여자를 모르는 아들이었다.  

"으응, 그런게 있어.  나중에 가르쳐 줄께.."

은영은 이제 흐뭇하고 대견한 미소를 지으며 동수의 순진한 얼굴을 쳐다보았다.  고개를 갸웃거리며 호

기심 가득한 눈망울을 굴리는 아들의 모습이 더없이 사랑스러웠다.

"동수야?  동수는 아직 안 했지?"

불만이 치밀어 오르는 듯 아직도 그녀의 보지안에서 단단한 대가리를 꺼떡꺼덕 쳐대는 동수의 자지를

느끼고 은영은 보지에 힘을 주어 조였다.

"응, 나 좆물 싸구 싶어.  싸두 돼?"

어느새 고분고분 말 잘 듣는 착한 아들이 된 동수가 은영에게 허락을 구했다.  

"얼른 해.  엄마가 도와줄께."

거침없이 아들의 입에서 튀어나오는 말들이 이제는 그리 버릇없게 들리지 않았다.  오히려 가슴 깊은

곳을 쩌릿하게 찌르며 쾌감을 자극하는 것 같았다.

"우리 동수 좆물을..  가득 싸줘.  아들 좆물로.. 엄마 보지 가득 채워줘.  동수 자지..  동수 좆물.."

동수가 어릴 적 은영이 아들의 등뒤에서 고추를 잡고 '쉬이'소리를 내주면 열려라 참깨 주문처럼 신기

하게도 시원스레 오줌발이 뿜어져 나오곤 했던 것처럼 그녀는 감미롭게 동수의 사정을 재촉했다.

"헉헉, 허억, 헉, 흐으으윽,  엄마 싼다..  내 좆물 다..  엄마 보지에..  으으윽.."

"그래, 동수야, 엄마가 다 받아줄께..  엄마 보지로 다 받아줄께.."

대자로 뻗어 헐떡거리던 동수의 숨소리가 어느정도 얌전해지자 은영은 손으로 조심스럽게 질입구를 막

고 엉거주춤 욕실로 향했다.  

"쪼르르, 쪽, 쪼르르르..  슈욱, 쏴아아..  촤아악, 촤아악, 촤아아.."

샤워기 물소리가 잠시 나는가 싶더니 은영이 욕실문을 열고 나와 작은 방으로 건너갔다.  잠시후 다른

원피스 잠옷으로 갈아입은 은영이 설풋 잠이 든 동수를 깨웠다.

"동수야?  씻고 자야지."

"응?  네.."

동수가 은영의 도움을 받아 힘겹게 몸을 일으켜 타박타박 욕실로 들어갔다.

홀가분한 몸과 마음을 푹신한 침대에 누이고, 동수와 은영은 손을 꼭 잡고서 천정을 바라보았다.

"엄마, 좋았어...ㅇㅛ..?"

'요'자를 망설이는 아들의 태도에 웃음이 터질 뻔했다.

"요 녀석.  엄마한테 대들고, 그렇게 못 살게 굴어 놓구선 좋았냐구 물어?"

꿀밤을 쥔 손으로 짐짓 으르는 은영의 목소리에 꾸중은 느껴지지 않았다.  

"헤에.  엄마두 좋았구나?  나두 너무 좋았는데.."

은영은 정말 좋았다.  몇 년 만이었을까 아까부터 생각해봤지만 그와의 처음도, 마지막도 잘 생각나지

않았다.  그러나, 아들의 말에 맞장구를 칠 수는 없었다.  아들이 잘 박아줘서 오르가즘을 느꼈노라는

말을 아직은 할 수 없었다.  

(언젠가..  더 친해지면..)

은영은 그녀의 손을 잡고 장난치는 아들의 손과 한동안 티격태격 하다가

얼마후 잠을 못 이기는 음성으로 조용히 말했다.

"우리 오늘..  많이 친해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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