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4화 (4/20)

-4

비번인 날에는 내내 잠만 잘 거라던 결심은 항상 지켜지지 않았다.  이 날도 은영은 동수의 손을

잡고 길을 나섰다.  이사갈 집을 둘러보러 갈 셈이었다.  맞잡은 손에 온기가 따스했다.  버스가

와서 섰다.  은영은 동수를 앞세워 태우고 뒤따라 교통카드를 기계에 대었다.  동수가 차지한 자

리에 나란히 앉았다.  

"얼마가 가야 되는데요?"

"글쎄다.  한 4, 50분 걸리지 않을까 싶네."

"우와, 멀다."

서울에서는 아무래도 방 두 개짜리 전세를 구할 수 없었다.  월세라면 좀 만만한게 있었지만 매

달 생돈이 나간다는건 여간 아깝지 않았다.  그래서 고르고 고른게 서울 외곽에 있는 12평짜리 

임대아파트였다.

"여보세요?  아, 네.  아까 전화드렸던... 네, 지금 출발하니깐 1시간 정도 후에 뵐게요.  네."

핸드폰을 챙겨넣고 창가에 앉아 바깥 풍경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는 동수의 옆머리 자락을 쓸어

올려주었다.

"엄마랑 이렇게 나오니까 좋으니?"

"네, 좋아요.  새 집 구경하는 것도 좋구요."

은영의 손이 다시 동수의 손을 잡았다.  

그녀는 손에 부딛는 아들의 피부감촉이 좋았다.  뺨을 쓸어줄 때도, 허벅지 위에 살짝 손을 올려 

놓을 때도 좋았다.  은영은 왜이리 좋은건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요즘 아들과의 자잘한

스킨쉽 빈도가 늘어가고 있었다.

은영이 모르게 동수는 아까부터 엄마의 가슴쪽을 힐끗거리고 있었다.  은영이 오늘 입은 옷은 연

초록빛 목폴라 스웨터에, 밝은 청바지, 그리고 노란 바바리 코트였다.  자꾸만 엄마의 가슴 볼륨

에 신경이 쓰였다.  불룩해 보이는게 버스가 덜컹거릴 때면 같이 출렁거리는 것 같기도 했다.  

아쉬웠다.  

'좀더 섹시하게 입으면 좋을텐데'

"동수야, 지금 보러 가는게 임대아파트라는 거거든?"

"이야, 그럼 우리 아파트로 이사가는 거에요?"

"호호, 그야 직접 봐야지, 어떤가.  그치만 엄마는 거의 90프로 맘 정했어."

동수는 아파트로 이사간다는 말에 기분이 들떴다.

"제 친구 진호도 아파트 사는데 겨울에도 따뜻해서 여름옷 입고 살아요.  욕실도 좋구요.  아파

트로 이사가면 친구들 집으로 불러서 같이 놀 수도 있겠다."

동수가 신나게 이것저것 하고 싶은 것들을 재잘재잘 이야기 했다.  모처럼 아들의 신나하는 모습

에 기분이 상쾌해졌다.  남편과 같이 키울 때의 동수는 지금과 같지 않았다.  

'그땐 동네에 내논 장난꾸러기였는데...'

동수가 놀이방에 다니던 5살무렵이었다.  은영은 집 베란다를 청소하다가 말라죽은 금붕어를 발

견하고 소스라칠 정도로 놀랐다.  원래 비위도 약하고 맘도 여려서 이런 것은 쥐약이었다.  부엌

에서 쓰는 집게로 간신히 집어서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리지도 못하고 창 밖으로 휙 던져버렸다.

쓰레기통이라도 집안에 말라죽은 금붕어 시체를 놔둔다는게 영 찝찝해서 그럴 수밖에 없었다.  

집게도 쓰레기통에 버렸다.

며칠 전에 동수에게 물어봤을 때는 모른다고 시치미를 딱 잡아뗐었다.  동수가 가지고 놀다가 아

무렇게나 패대기쳐서 이렇게 말라죽어버린게 분명해보였다.  어린 아들이 거짓말에 했다는 생각

이 들어 분하기도 했지만 어린 나이에 너무 잔인한 건 아닌가 걱정이 들었다.  은영은 이런저런

걱정을 하다가 시간이 되어 동수를 데리러 놀이방에 갔다.

"얘, 동수야 그만 좀 놔줘.  어휴, 애가 무슨 고집이 이렇게 세니?"

놀이방 교사가 동수의 팔을 잡고 실랑이를 하고 있었다.  은영은 머리가 띵해져 왔다. 

"선생님, 저기 동수가 무슨?"

"아, 동수 어머님 오셨어요?  그게 저..."

놀이방에는 아이들을 위한 여러가지 장난감이 비치되어 있었다.  원래는 누구의 것도 아니라 다

들 같이 가지고 놀 수도 있도록 되어 있었는데 계속 가지고 놀다보면 누구거가 자연스럽게 정해

지게 된다.  동수도 늘 가지고 놀던 빨간 장난감 차가 있었는데 그걸 새로온 남자아이가 가지고

놀았다고 때렸다는 것이다.

동수에게 맞은 그 아이는 눈이 퍼렇게 멍들고 코에는 빨간게 묻어 있는게 코도 맞은 것 같았다.

동수는 때리고도 분이 안풀려 아이의 머리카락을 잡고 안 놔준다는 것이었다.  간신히 뜯어말려

놓고 보니 진이 다 빠졌다.  

"어머님, 동수가 또래 아이들보다 자기것에 대한 집착이 너무 세요.  그리고 너무 폭력적인 경향

이 있더라구요?"

"아, 네.  그럼 어떻게 해야할 지.."

은영은 놀이방 교사를 오랜 시간 붙들고 아이교육의 방향에 대해서 이것저것 자문을 구했다.

'너무 누르기만 했는지 몰라.'

은영은 여전히 쾌활하게 조잘거리는 15살 어린 아들의 싱싱한 입술을 바라보았다.  누르면 누를 

수록 스프링은 더 세게 튀어 오른다고 한다.  

'동수도 사춘기가 되면 나한테 반항하고 대들기도 하겠지?'

동수가 자위를 한다는 걸 알았을때는 사춘기의 시작인가 해서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그러나

얼마동안 조심스럽게 관찰해보니 여전히 동수는 고분고분하고 말 잘 듣는 착한 아들이어서 은영

으로서는 안심이라며 크게 안도의 한숨을 쉬었더랬다.  

서울을 벗어나서 한동안은 푸른 보리밭이 펼쳐졌다.  겨우내 추위에 엎드리고 밟혀 있던 보리들

이 풍성함을 뽐내며 한껏 고개를 치켜들고 있었다.

"와, 엘리베이터도 있네?"

동수가 엘리베이터를 보고 신기해했다.  

"그렇게 신기해?"

"네"

천진한 모습이 아직은 어린애구나 싶었다.  다소 안심이 되었다.  왜 그런지는 몰랐다.

아파트 주변은 깔끔했다.  15층짜리 다섯개 동이 들어서 있고, 작은 놀이터에는 원색의 예쁜 장

식이 맘에 들었다.  교통도 전철역에서 마을버스로 10여분정도면 가까운 편이라고 생각됐다.

"엄마, 몇층인데요?"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동수가 제일 먼저 뛰어들어가며 은영에게 물었다.

"10층"

동수가 재빨리 10층의 버튼을 누르고 문 닫음 버튼을 잇달아 눌렀다.  우웅 하면서 엘리베이터가

육중하게 위로 향했다.

"우우"

동수가 손잡이를 꽉 잡고 얼굴에 발끝에 힘을 주었다.

"동수는 엘리베이터 처음 타보니?"

동수의 떨리는 손을 잡아주며 은영이 따스하게 물었다.

"아니요.  친구집에 가서 몇 번 타봤어요?"

"근데 이렇게 겁내 하니?  괜찮아 엄마 손 꼭 잡아."

동수가 한 손을 내밀어 은영의 손을 꼬옥 잡았다.  다른 손으로는 여전히 엘리베이터 손잡이를

잡고 있었다.

은영의 손에 잡혀 있는 것은 작게 떨고 있는 어린아이의 약한 손이었다.  보호를 필요로 하는 여

린 아들의 손이었다.  은영은 모성애가 북받쳐 오르는 것을 느끼고 동수의 손을 더욱 꼬옥 쥐어 

주었다.

"첨 짓고 계속 여자들만 살아서 아파트가 깨끗할거에요."

"네에, 정말 깨끗하게 잘 쓰셨네요.  욕실도 생각보다 넓구요."

동수는 신기한지 여기저기 기웃거리며 산만하게 돌아다녔다.

"동수야, 너무 그렇게 휘젓고 다니지 말고 얌전히 있어.  주인분한테 실례야."

"네, 엄마."

동수는 은영의 옆에 와서 얌전히 섰다.  그러나 눈알은 이리저리 굴러다니느라 얌전히 있지 못했

다.  

"아드님이 참 엄마 말을 잘 듣네?  몇 학년이에요?"

"이제 중학교 2학년 다녀요."

"아드님이 참 귀엽게 생기셨어요."

"그런 소리 많이 들어요."

통통한 볼에 아이때부터 뽀얀 살결때문에 보는 사람마다 예뻐하고 귀여워 해준게 사실이었다.  

은영은 그것때문에 아이 버릇이 나빠질까봐 동수에게 더 엄하게 굴었다.  

주인여자는 20대 중반정도 밖에 안되어 보였다.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결혼 준비를 위해 집에

들어간다고 했다.  은영과 둘이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는 동안 동수는 어린애다운 순진한 눈동자

를 초롱초롱 빛내며 그 여자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 여자는 꽤 미인이었다.  키는 엄마보다 작

았지만 볼륨이 넘쳤다.  그녀의 집이었으므로 입고 있는 옷도 편하고 노출이 심했다.  핫팬츠에

헐렁한 하얀 면티를 입었는데 면티의 목 주면이 넓게 파여서 살짝만 숙여도 가슴의 골짜기가 보

일락말락 했다.  

여자의 다리가 약간 굵은 듯한 종아리부터 허벅지까지 유려한 선을 그렸다.  동수의 눈을 묘하게

자극하는 선이었다.  버릇인듯 허벅지부터 무릎까지 손바닥으로 쓸어내리는 여자의 행동이 야릇

하게만 보였다.  동수의 자지가 힘을 내려고 했다.   

은영과 여자는 이제 계약조건을 맞추고 있었다.

"전세 2500이면 정말 싼거에요.  게다가 임대료도 7만원밖에 안하니까요."

"네.  그렇죠."

사실 계약조건은 벼룩시장에서 이미 확인하고 나름대로 셈도 해보고 속으로 거의 결정도 내리고

온 것이었다.  여자의 말에 달리 토를 달게 없었다.  그때 불쑥 동수가 끼어들었다.

"누나, 50만원만 깎아주면 안되요?" 

"응?"

여자가 난처한 기색을 지었다.  은영은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동수야, 어른들 말씀하시는데 얌전히 있어."

그러나, 얌전하고 착한 아들에게 은영의 말이 잘 안 먹힐 때가 있다.  지금이 그때였다.  엄마의

말을 무시하고 야무진 목소리로 동수가 말했다.

"안되시면 할 수 없구요.  엄마, 학교가 너무 멀어요.  다른 데 알아보면 안되요?"

다른 곳을 알아보기에는 시간을 내기가 힘들었다.  게다가 학교가 멀다니..  은영이 알아본 바로

는 마을버스로 5분, 걸어도 10분 정도 걸릴까..

여자가 잠시 망설이는 기색을 보였다.  사실 벼룩시장에 내논지 한달이 다되어도 집이 안나가서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던 중이었다.  은영이 부르는 전세금에 한푼도 안 깎아서 이게 웬 떡이냐 

싶었는데 역시 세상에 손쉬운 것은 없구나 생각되었다.  이 기회를 놓칠수는 없었다.  애써 친절

한 미소를 지으며 화통하게 말했다.

"그러죠 뭐.  귀여운 아드님 힘드시면 안되죠.  제가 50만원 깎아드릴게요."

동수는 종종 이렇게도 뜻밖의 일을 저질렀다.  은영의 깜냥으로는 상상도 못할 일이었다.  그래

서 시장에는 꼭 동수를 데리고 다녔다.  은영은 기쁜 기색을 감추며 말했다.

"그러셔도 되겠어요?  괜히 제 아들때문에 무리하시는거 아니에요?"

"아니에요, 무리는 무슨.  들어와서 잘 사시라는 뜻으로 제가 좋아서 깎아드리는 건데요 뭐."

"고마워요, 누나."

"그래.  너 참 야무지다."

동수의 손을 잡고 아파트 정문을 나서는 은영의 발길이 가벼웠다.  아들 덕분에 뜻하지 않게도 

50만원의 목돈이 생긴 것이 기분 좋았다.  동수가 무슨 큰 일이라도 해낸 사람모양 의기양양해

하는 것도 뿌듯했다.  이럴때는 아들이 크게 의지가 되는구나 싶었다.  아들의 옆모습이 듬직해

보였다.  동수가 손에 힘을 주어 은영의 손을 더욱 꼬옥 잡아왔다.  은영의 몸전체가 아들의 작

은 손에 기대어져 있는 듯한 착각이 들었다. 

이사는 두달 후 은영이 비번인 날에 하기로 했다.  12평에 방 두 개, 욕실과 베란다도 꽤 넓은 

편이어서 만족스러웠다.  게다가 전세였다.  새로 살 것은 없었다.  다만 동수에게 컴퓨터를 사

주기로 한 게 나름대로 골치였다.  가능하면 아껴야 했기에 최대한 견적을 낮춰볼 생각이었다.

'이 참에 침대도 장만해볼까?'

계산을 굴려보았다.

'침대는 무슨..'

동수의 컴퓨터가 더 급했다.

이사간다고 생각하니 추운 겨울 내내 외풍에 시달린 좁은 단칸방도 정겨웠다.  퇴근한 저녁이면

동수와 나란히 앉아 TV를 보며 이야기꽃을 피웠다.  요즘들어 동수가 유난히 쾌활해진 것 같았

다.  은영은 그것이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된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엄마, 쟤는 참 버릇없죠?"

"응, 그렇네."

드라마 속에서 엄마와 초등학생 아들이 티격태격 하고 있었다.  아들녀석은 초등학생임에도 징그

러울 정도로 엄마에게 어른 노릇을 했다.

 - 엄마, 내가 말 했잖아.  빨래는 이렇게 탈탈 털어서 널란 말이야.  몇 번 말해야 알아들어?

 - 그래, 엄마가 잘못했다.  빨래는 이렇게 탈탈..

 - 아니라니깐.  이렇게, 이렇게 쭉 펴서 탈탈.  엄마 바보야?

실은 동수가 TV를 볼 때 제일 부러운 장면이 이러한 것이었다.  동수도 '엄마, 나 이거했어, 저

거 했어.' 하고 싶었다.  더 정답고 가까와 보였다.

"엄마가 좀 모자라니 쟤두 어쩔 수 없겠지.  가장 노릇 해야하니 얼마나 힘들겠니?"

"가장이 그렇게 힘들어요?"

은영이 동수에게로 고개를 돌리며 웃음지었다.  양손바닥으로 동수의 뺨을 장난스레 눌렀다.

"아유, 그럼 힘들죠.  밥해야지.  빨래해야지.  돈벌어와야지."

동수는 가장이라도 어른이라면 힘들게 뭐가 있으랴 싶었다.  어른만 되면 하고 싶은 대로, 말하

고 싶은 대로 맘껏 할 수 있지 않는가라고 생각했다. 

밤은 이제 은영에게나 동수에게나 하루중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 되었다.  이불을 펴고 불을 끄고

누으면 둘 사이에는 암중모색의 기운이 흘렀다.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듯, 출발선에 선 달리

기 선수들이 호흡을 멈추고 신호를 기다리는, 그런 순간이었다.  잠시후 동수가 이를 갈면 그것

이 신호가 되었다.  원래 잘 때 조금씩 이를 갈아서 은영으로부터 걱정을 듣곤 했다.  이를 간다

는 건 동수가 깊이 잠이 들었다는 증거였다.  은영은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지금 동수가

가볍게 이를 갈고 있었다.

새벽까지 기다리는 건 너무 힘들었다.  새벽 어스름조차도 은영에게는 너무나 밝았다.  그리고,

아들의 그것은 너무나 달콤했다.  은영은 아주 아주 조심스럽게 이불을 걷고 일어났다.  중간 

중간에 문득 동작을 멈추고 동수의 기색을 살폈다.  동수는 여전히 약하게 이를 갈고 있었다.  

동수의 발밑으로 살금살금 다가갔다.

동수는 필사적으로 다른 생각을 하려고 애썼다.  은밀하게 기척을 내며 다가오는 엄마의 소리에

반응하여 자지가 자꾸만 고개를 쳐들려고 했다.  자지가 단단해지면 안 될 것 같았다.  단단해진

자지를 보면 엄마가 자신이 깨어있다는 걸 알게 될 것만 같았다.  연습한대로 잠든 것처럼 태연

하게 이를 갈며 머릿속으로는 보고 온 새 아파트를 그렸다.  현관문을 열고 들어가서 신발을 벗

고 올라가면 왼쪽에 바로 작은 방, 좁은 주방통로를  지나면 넓은 안방, 그리고 너른 창이 난 베

란다..  베란다로 나가면 10층위에서 보는 가슴 탁트이도록 멀찍이 보이는 풍경..  막 베란다로

나갔을 때 엄마의 손이 이불을 젖히고 동수의 발에 살짝 와 닿았다.  좋았다.

은영은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를 하듯 멈칫멈칫 하며 기어코 동수의 다리를 덮은 이불을 

걷어 올렸다.  여전히 하얀 삼각팬티가 탐스런 그것을 감싸고 있었다.  

'사각 트렁크로 바꿔줄까.'

삼각팬티가 너무 꼭 죄고 있다 싶었다.

'너무 죄면 건강에 안좋다던데..'

그리고 그것을 꺼내기에도 불편했다.  한번은 아들의 것이 꺼내기도 전에 단단해져 있어서 어찌

하지 못하고 팬티위로만 만지다가 말기도 했다.  그 다음날은 괜히 신경이 날카롭고 예민해져서

손님과 언쟁을 벌이기까지 했다.

다행히도 오늘 밤 아들의 것은 얌전했다.  팬티 앞섶을 제끼고 고추부터 꺼냈다.  그리고, 재빨

리 새알 두개도 꺼내었다.  이때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새알을 꺼내기가 힘들어진다.  은영은 아

들의 것이 너무도 쉽게 부풀어 오르고 너무나 단단하다는 것을 잘 알았다.  과연 동수의 고추가

은은한 가로등 불빛에 의지한 밤공기를 가르며 길다랗게 몸을 일으켰다.  새알도 기지개를 켜며

퉁퉁해졌다.  은영은 마른 침을 꿀꺽 삼켰다.

시원한 느낌이 좋았다.  팬티에 눌려 있던 자지와 불알이 여리고 주저하는 엄마의 가느다란 손에

이끌려 밖으로 노출되는 이 순간이 좋았다.  동수는 비로소 마음의 허리띠를 풀고, 몸을 해방시

켰다.  자지는 이제 맘껏 부풀어 올라도 되었다.  한쪽 눈을 게슴츠레 뜨고 상황을 엿보았다.  

말려올려진 이불에 가려 자신의 자지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자지쪽을 빤히 쳐다보고 있는

엄마의 얼굴은 잘 보였다.  그림자가 져서 어떤 표정인지는 잘 알 수 없었다.  다시 눈을 감고

느낌을 음미했다.  간간히 이를 가는 것도 잊지 않았다.

'윽'

엄마의 손이 자지를 잡았다.  그게 엄마의 손인지 발인지 다른 무엇인지 직접 본 적은 없지만 손

이 분명했다.  엄마의 손이 동수의 자지를 붙잡고 불알을 가지고 놀리듯 어루만지고 있었다.

'엄마손 쿠키..'

TV에서 그 과자 광고를 보다가 갑자기 자지가 불끈거려서 난처한 적이 있었다.

'엄마손 쿠키, 엄마손만두, 엄마손쏘세지, 엄마손자지..'

속으로 주문을 외듯이 중얼거리자 동수의 자지는 주문에 걸린듯 더욱 단단해져 주체를 못하고 귀

두를 끄덕거렸다.

'어머, 어머..'

가슴이 벅차 오르는 것 같았다.  이렇게 오만하게 고개를 쳐들고 뽐을 내는 아들의 고추가 좋았

다.  매번 어쩔 수 없이 전남편의 것과 비교하게 되었다.  전남편의 것은 이렇게 단단하지 않았

다.  이렇게 귀두가 크지도 않았고, 새알이 이렇게 퉁퉁하지도 않았다.  그에비해 동수의 것은

잘 만들어진 명품이라고 생각되었다.

'아, 내가 만든거지만 정말..'

은영은 그것을 혼자 만들었다고 생각했다.  그러니 혼자 독차지하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밤이

좋았다.  밤에는 오직 동수와 그녀밖에 없었다.  세상은 사라졌다가 아침에나 다시 나타났다.

고추끝에 진득한 물이 맺혔다.  은영은 엄지와 검지로 그걸 문질러 보았다.  잠깐 질척거리다가

스며들듯이 금방 사라져 버렸다.  다시 고추 끝을 만졌다.  조금더 많이 나왔다.  계속 나왔다.

은영은 손전체로 어루만지며 그 물을 동수의 귀두에 발랐다.  아들의 귀두가 어둠속에서 번들거

렸다.  다른 손으로는 새알을 쥐어 보았다.  밑을 받쳐 올려보기도 했다.  새알을 만지면 아들의

고추는 더욱 단단해졌다.  목을 조르듯 힘주어 귀두밑을 감싸고 엄지로는 귀두를 쓰다듬었다.  

힘줄이 불거지기 시작한 아들의 고추가 은영의 기대를 부풀렸다.

동수는 엄마의 손이 자지를 훑어내릴 때마다 허리가 들썩이려는 걸 간신히 참았다.  자지가 단단

히 꼴리면 꼴릴수록 엄마손의 감촉은 더욱 부드럽게 느껴졌다.  간혹 손아귀에 힘이 들어 갈때면

동수의 자지는 뭔가를 터트리고 싶어 아우성을 쳤다.  엄마가 불알을 간지럽히면 왠지 모르게 부

끄러웠지만 기분이 더 좋았다.  귀두가 수분팩을 한 듯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  엄마의 손가락이

귀두를 계속 문질렀다.  몸이 배배 꼬이려고 했지만 변을 참듯이 아랫배에 힘을 주어 참았다.  

엄마가 부시럭 작은 소리를 내며 몸을 일으키는 기척을 냈다.  심장이 시끄럽게 쿵쿵거렸다.

은영은 한 손으로는 동수의 고추를 계속 잡은 채로 다른 손으로 팬티를 조용히 벗어내렸다.  밑

을 만져보니 벌써 충분히 젖어 있었다.  그녀의 밑에도 진득한 물이 나오고 있었다.  은영은 갑

자기 홱 고개를 돌려 동수의 기색을 살폈다.  동수는 골골 가볍게 코를 골더니 이내 부득부득 이

를 갈았다.  안심하고 등을 돌려 다리를 벌리고 서서 조금씩 자세를 낮춰갔다.  동수의 귀여운

발가락이 얌전해 보였다.  오른 손으로 아들의 귀두를 잡고 그녀의 질구에 약하게 문질렀다.  왼

손으로 질구를 옆으로 벌려 일을 도왔다.  동수의 고추는 처음엔 우격다짐을 하듯이 거칠게 머리

를 들이밀더니 순식간에 쏘옥 하고 은영의 질구로 빨려들어갔다.

'흑'

은영은 입술을 깨물었다.

달덩이 같다는 표현을 본적이 있다.  엄마가 부시럭 거릴때 이미 준비를 하고 있었다.  역시 엄

마는 갑자기 홱 바람소리를 내었다.  자신에게 꽂히는 시선을 느끼고 잠시 가만히 있다가 부득 

이를 갈았다.  잠시 쳐다보는 것 같더니 엄마는 다시 부시럭 거렸다.  한 쪽 눈을 살짝 떠보니 

엄마의 등쪽이 보였다.  나머지 눈도 떴다.  이제는 맘놓고 보아도 되었다.  엄마가 다리를 벌려

서면서 치마를 말아올려 한 손으로 쥐었다.  그 바람에 둥그스름한 엉덩이가 고스란히 보였다.  

어두운 음영이 진 그것은 달덩이보다는 복숭아를 더 닮아 있었다.

엄마가 몸을 낮추는 것 같더니 동수의 귀두끝을 보지에 슬금슬금 문질렀다.  질척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귀두끝이 뭉개지는가 싶더니,

'욱'

이순간도 대비가 필요했다.  며칠전에는 맘놓고 있다가 목청에서 터져 나오는 신음을 입술로 간

신히 막아내고 진땀을 흘렸다.  따스하고 미끈한 그곳으로 동수의 자지가 밀려들어갔다.  동수는

알고 있었다.  눈으로 여러번 확인도 했다.  

'엄마의 보지.  보지..'

전남편의 것도 꽉찬다는 느낌을 주었었다.  동수의 것도 은영의 질안에 꽉 찼다.  그러나 동수의

것은 그것말고도 더 있었다.  강했다.  단단했고, 무엇보다 싱싱했다.  그리고, 귀두..  그녀의

질안을 우악스럽게 휘저어 주는 이 두툼한 송이우산..  그것이 무엇보다도 가장 좋았다.  은영은

서서히 자세를 낮추어서 아들의 고추를 밑둥까지 담뿍 머금었다.  질안 쪽 끝을 찌르는 고추의

느낌이 찌르르 했다.  다시 서서히 몸을 일으켰다.  귀두만 남기고 뱉어냈다.  다시 몸을 낮추며 

아들의 고추를 깊이 머금었다.  새알에 닿을락말락 할때까지 품었다.  그리고 허리를 조금스럽게

돌려보았다.  소리치고 싶을 정도로 너무나 아찔하게 좋았다.  그냥 아무 소리나 질러대고 싶었

다.  그럴수록 질에 더 힘이 들어가 아들의 고추를 바짝 조였다.

잠시 긴장을 풀고 힘을 뺐다.  자세가 힘들기도 했지만 계속 조이면 더 오래 이 순간을 즐길 수

없다는 걸 몇번의 경험을 통해 잘 알고 있었다.  아들의 자지는 이제 꽤 오랫동안 버텨주었다.

전에는 귀두를 머금고 몇번 힘주어 조이면 정액을 터트렸었다.  마른 솜 같다고 한다.  어린아이

들은 마치 마른 솜처럼 빠르게 흡수하고 금방 배워나간다.  동수도 그랬다.  아니 동수의 고추가

그랬다.  그녀의 물을 흡수할 때마다 조금씩 더 커지고 더 단단해지고 더 오래갔다.

'윽, 윽..'

쌀 것만 같았다.  그런데 다행히 엄마의 보지가 힘을 빼고 동수의 귀두를 놓아주었다.  매번 이

순간이 가장 힘들었다.  그때마다 동수는 새로 이사 갈 아파트를 상상했다.  이제 2주밖에 남지

않았다.  복숭아같은 엄마의 엉덩이가 오르락내리락 했다.  잠들때 분명 풀어져 있던 엄마의 긴

생머리는 어느새 하나로 묶여져 등을 좌우로 쓸고 있었다.  엄마가 깊이 내려 앉자 자지 끝이 

닿는 듯하며 약간 단단한 것이 눌러왔다.  엄마가 허리를 빙빙 돌렸다.  머리속이 왱왱거렸다.

엄마가 다시 허리를 쑤욱 걷어올렸다.  자지에 묻은 물기가 날라가면서 한기가 느껴졌다.  목욕

탕에서 금방 나온 듯 자지가 부들부들 떨었다.  그렇지만 이내 엄마의 보지가 따뜻하게 덮어왔

다.  따스한 그 느낌이, 질척거리는 그 느낌이 너무나 좋았다. 

조금씩 조금씩 엄마의 동작이 빨라졌다.  불알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게 느껴졌다.  엄마의

보지도 다시 조물락펴락 하며 동수의 자지를 물었다 놨다 했다.  분명 엄마의 보지는 동수의 자

지를 물고 있었다.  엄마는 왜 핫바를 그렇게 좋아할까 궁금했다.  시장에 가면 늘 핫바를 사주

었다.  떡볶이는 거의 집에서 직접 만들어 주었고, 순대는 먹지 못하게 했다.  그렇지만 핫바에

는 늘 노란 소스와 빨간 토마토소스를 듬뿍 발라서 주었다.  둘이서 핫바를 물고 손을 잡고 그

렇게 시장을 누비곤 했다.  핫바를 물듯이 엄마의 보지는 지금 동수의 자지를 물고 있었다.

'여자는 왜 입이 밑에 하나더 달려 있을까?'

입은 아니다.  보지다.  그렇지만 엄마의 보지는 지금 동수의 자지를 물고 있었다.

'엄마의 입보지..  엄마의 보지입..  내 자지를 물고..  물고..  엄마의 입이..  자지를..  자지

를..  물고.. 물고..'

그때 그것들이 터져 나왔다.  동수는 머리끝으로 번개가 관통하는 것 같은 충격을 느끼며 발가락

을 움찔했다.

'흐윽..'

뜨거운 줄기가 질벽을 두들겨댔다.  아들의 고추가 은영의 질안에 정액을 토해내고 있었다.  은

영은 가뿐 숨이 터질 것 같았지만 간신히 참아내며 질에 힘을 주어 더욱 조였다.  힘을 빼면 새

나올 것이었다.  아까 가까이에 놔둔 두루마리 휴지를 잡아 채어 조심스럽고도 빠른 동작으로 다

소 많은 양의 휴지를 풀어냈다.  동수의 고추를 휴지로 돌돌 말듯이 감싸 올리며 허리를 천천히 

들어올렸다.  동수의 귀두가 드러나는 순간 재빨리 휴지로 질구를 막았다.  아직 거대한 동수의 

고추는 끄덕거리며 하얀 물을 약간씩 쿨럭쿨럭 뱉아냈다.  휴지를 더 뜯어서 동수의 고추도 닦아

주었다.  

처음엔 너무나 많은 양에 놀라 어찌할 바를 모르고 당황했지만 이제는 뒤처리에 익숙해져 있었

다.  그래도 매번 그 많은 양에 놀랐다.  아들의 발가락이 꼼지락거리는 것을 보았다.  이제부터

는 조심해야했다.  꼼지락거리다가 깨는 것을 보았다.  꼼지락거리다가 깨지 않고 그대로 자는 

것도 보았다.  동수가 발가락을 꼼지락거리면 은영으로서도 아들이 깰지 안 깰지 장담할 수 없었

다.  그저 작은 기척도 안내도록 조심하고 조용하는 것이 최선이었다.  

발가락이 저절로 움찔거리며 꼼지락꼼지락 움직이는 것만은 어쩔 수가 없었다.  정액이 터져나가

는 그 순간에는 마치 소변을 간신히 참아낼 때처럼 발가락이 꼬였다.  동수는 가슴속의 무엇이 

썰물처럼 쑤욱 밀려나가면서 시원한 만족감이 느껴지더니 이내 허전하고 부끄러운 감정이 가슴을

채워오는 것을 느꼈다.  괜히 한숨이 나올 것만 같았다.  이렇게 깜깜한 밤이 아니었다면 한숨을

참지 못했을 것이다.  홍조띤 동수의 얼굴을 어두운 밤이 가려주고 있었다.  엄마가 몸을 일으키

자 동수는 얼른 눈을 질끈 감았다.

잠시 쿨럭거리던 아들의 고추가 서서히 기세를 죽였다.  귀두부터 조금씩 숙연해지더니 점점 

오만하게 빳빳하던 고개를 수그려 갔다.  순식간에 동수의 고추는 귀여운 은영의 아들로 돌아갔

다.  은영은 이렇게 작아지는 아들의 고추를 볼 때마다 그녀의 간도 같이 오그라드는 것만 같았

다.  아들이 깨어 있지는 않을까, 아들이 엄마의 짓거리를 알고 있는 건 아닐까..  어제 아침에

무심코 고개를 돌려 그녀와 고개를 마주친 동수가 순간적으로 얼굴을 붉히는 것을 보고 괜히 부

끄러운 생각이 들어 덩달아 얼굴이 발개졌던 것이 떠올랐다.  은영은 가만히 아들의 고추를 팬

티안으로 집어넣고 이불을 덮어주었다.

은영은 휴지가 부스럭 소리를 내는게 신경쓰여서 한번 더 동수를 살펴보았다.  아들은 이제 이는

갈지 않았다.  편안하고 근심없는 얼굴로 잠들어 있었다.  통통하고 앳된 볼이 사랑스러웠다.  

안심하며 문을 살짝 따고 밖으로 나갔다.  밤공기가 차갑게 얼굴을 때렸다.  살금살금 발소리를 

죽여서 화장실로 간 다음 휴지를 변기에 버렸다.  시원하게 소변도 보았다.  밤하늘을 보며 기지

개를 펴보았다.  젖꼭지가 잠옷에 대이자 아찔하며 통증이 느껴졌다.  3, 4일 뒤면 생리가 시작

될 것 같았다.  

은영이 방으로 돌아왔을 때 동수는 정말로 깊은 잠에 빠져 들어 있었다.  은영은 팬티를 다시 껴

입고 이불 속으로 들어갔다.  동수의 볼을 쓰다듬어 주었다.  아들의 볼은 언제 만져 보아도 부

드럽고 얌전했다.  아들의 손을 붙잡았다.  땀이 배어 있었다.  방바닥이 너무 뜨겁나 싶어 손을

대보았다.  좀 뜨거운 듯 했다.  그대로 아들의 땀을 느끼며 잡고 있었다.  물기가 친근하게 느

껴졌다.  편안하게 피로가 몰려왔다.

"오늘 날씨 좋지?  로션은 발랐어?  발랐으면 이리와서 앉아.  밥먹자."

"네"

어느 무렵부터인가 엄마의 아침 표정이 밝고 발랄해졌다.  동수는 생경했지만 좋았다.  엄하고 

까다로운 엄마가 좋은 아들은 없을 것이다.  

"엄마, 저 컴퓨터는요?"

"응, 그거 엄마가 아는 사람한테 부탁해 놨는데 비싼건 못해줘.  동수가 이해하지?"

"네, 저는 다 좋아요.  근데 좀 빨리 사주시면 안되요?"

"빨리 사두 지금은 둘 데가 없잖니.  천상 이사갈 때나 들여야지.  그때까지만 좀 참자."

"네."

여태도 없이 살았는데 2주를 못참으랴.  재촉하려는 마음에서 꺼낸 말은 아니었다.  그저 아무 

말 없이 밥만 먹자니 어색해서 그랬을 뿐이었다.

묵묵히 밥을 먹고 있는 동수를 잠시 물끄러미 바라보았다.  은영의 눈에는 아들의 먹성좋은 모습

이 논매러 나갈 준비하는 농부처럼 듬직해 보였다.  동수가 문득 고개를 들더니 무심하게 은영을

쳐다보았다.  둘의 눈이 마주쳤다.  은영은 잠시 무방비 상태로 멍하니 아들의 눈동자를 바라보

다가 움찔 놀라 고개를 떨구며 숟가락으로 밥을 퍽퍽 거렸다.  얼굴이 붉어졌다.  부끄러워 죽을

것만 같았다.  

동수는 고개를 수그리며 얼굴이 발개지는 엄마가 이상했다.  뜻밖에 자지가 불끈 힘을 냈다.  동

수도 고개를 숙이고 숟가락질을 퍽퍽했다.  필사적으로 새로 이사갈 아파트와 컴퓨터를 머릿속에

그렸다.  

밥상을 마주하고 은영과 동수 사이에 은밀한 기류가 흘렀다.  뜨뜻하면서도 축축한 습기를 품은

김이 된장국이 담긴 그릇으로부터 수상하게 피어 오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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