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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저 목욕탕 가요."
동수는 칫솔을 챙겨들고 문을 나서며 설거지를 하고 있는 은영을 향해 말했다.
"그래, 열쇠가져가지?"
"네"
언제부턴가 일요일 늦은 아침이면 벌어지는 풍경이 오늘도 반복되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 나서 떠밀
리듯이 공중목욕탕으로 향하는 것이 싫었지만 은영의 잔소리 덕분에 이제는 습관이 되어버렸다. 은영
도 아침 설거지를 마치고 나면 바로 목욕탕에 가서 기본이 2시간이었으므로 동수는 열쇠를 잊지 않
고 챙겨야 했다. 하늘은 맑고 골목에는 꼬마아이들이 시끄러웠다. 동수가 혼자서 목욕탕을 다니게
된 것도 벌써 4년이 넘었다. 원래는 아빠랑 손잡고 다녔었다. 그런데 아빠와 엄마가 이혼하시고 엄
마와 같이 살게된 후로 한동안은 엄마손을 잡고 다녔었는데 그게 얼마 가지를 못했다.
그날도 일요일이었고 늦은 아침무렵이었다. 엄마손에 이끌려 동네 목욕탕에 들어서서는 옷을 주
섬주섬 벗고 신나게 탕으로 뛰어들려고 하는 찰나.
"이기이기 뭐꼬? 어데 사내 새끼가 여탕에를 들어왔노?
물에 젖은 반바지에 브래지어만 입은 아줌마가 험상궂게 소리치며 동수에게 다가왔다. 마침 붐비는
시간이라 탕안에는 사람들로 시끌벅적했지만 아줌마의 목청좋은 외침에 싸~ 하게 침묵이 흐르며 시
선이 동수와 아줌마에게로 쏠렸다.
"빨리 나가라. 불알을 확 까삘라."
불알을 깐다는 게 뭘 어쩌겠다는 말뜻인지도 잘 몰랐지만 어쨌든 동수는 잔뜩 주눅이 들어서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할머니도 있었고, 젊은 누나도 있었고, 아줌마와 어린 여자아이들도 있었지만 탕안
에는 동수말고도 여러 남자 아이들이 뛰어다니고 있었다. 동수는 도대체 영문을 몰라 어리둥절하면
서도 아줌마가 무서워 몸이 바짝 얼었다.
"아줌마, 왜 그래요? 얜 내 아들인데? 내가 데려왔어요."
팬티와 브래지어만 걸친 채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은영이 동수를 닦달하고 있는 때밀이 아줌마에게
따졌다. 응원군을 만나 안도한 동수가 은영에게 매달려 아줌마를 쳐다보았다.
"이보소. 이리 큰 아아를 여탕에 데리오면 우짜요? 남탕에를 가야지."
"얘 아직 초등학교 2학년 밖에 안됐어요. 뭐가 어때서요?"
4학년인데..라고 속으로 중얼거렸지만 왠지 그걸 말해서는 안될 것 같았다. 때밀이 아줌마가 괜히
트집을 잡는 것 같아 미웠다.
"2학년 좋아한다. 이기 우찌 2학년이고? 불알이 얼라 팔뚝만하구마."
탕안의 여자들이 좋다고 낄낄거리며 웃어댔다. 동수는 얼굴이 벌개져서 어쩔 줄 모르는 엄마의 모
습이 의아했다. 부끄러워해야 하는 건가 싶어 괜히 고개를 푹 수그렸다.
"보소. 얼른 내보내고 지 아빠랑 남탕으로 다니라 하소마. 원 남사스러바서 몬 봐주겠네."
"팔뚝은 무슨 팔뚝만하다구 그래요? 어린애 앞에서 못하는 소리가 없어."
질새라 소리를 지르면서도 은영은 동수를 탕밖으로 데리고 나와 옷을 입혀 집으로 보낼 수밖에 없
었다. 동수는 기가 죽어 혼자 타박타박 걸어 집으로 갔다. 난 아빠랑 같이 안사는데..라고 중얼거
리며. 그날 이후 한동안 동수는 목욕탕에 안가겠다고 은영에게 떼를 썼다. 은영도 어린 동수를 혼
자 목욕탕에 보내기 싫었지만 욕실도 없는 단칸방에 세 사는 처지에 어쩔 수 없었다. 엄한 엄마의
꾸지람에 결국 동수는 그 무서운 때밀이 아줌마를 만날까봐 조마조마해 가며 혼자 목욕탕에 다니게
되었다.
'내 고추가 뭐 어떻다구..'
동수는 투덜거리며 옷을 벗었다. 주위를 두리번거려 보았다. 자신의 것이 특별히 굵거나 이상하게
생긴 건 아니었다.
'봐. 저 형도, 저 아저씨도 다 내 꺼랑 비슷하잖아.'
길이는 그들과 비슷해보였지만 동수의 것이 좀더 얍상하게 늘씬한 느낌을 주었다. 또다른 점은 동
수는 아직 포경수술을 안해서 포피가 머리를 덮고 있었다. 온탕에 풍덩 뛰어든 동수는 물밑에서 남
모르게 포피를 잡아당겼다. 포경수술한 친구들을 본 뒤로 생긴 버릇이었다.
차락 소리를 내며 앨범이 넘어갔다. 무료한 일요일 오후 어디를 돌려도 재방송뿐인 tv가 지겨워 은
영은 오랜만에 앨범을 꺼내봤다. 여중과 여상시절을 지나 XX은행에 다니던 무렵에 그녀의 시선이
멎었다. 야외단합대회와 회식과 직원여행, 그리고 누가 왜 찍었던건지 잘 기억안나지만 유니폼을
입고 근무중인 모습들을 보고 상념에 젖었다.
"엄마, 이 누나가 선미에요?"
"응?"
동수가 끼어드는 바람에 꿈에서 깬 듯 움찔 놀랐다.
"선미에요가 뭐야? 너보다 한참 위인 아줌만데. 다시말해봐."
늘 엄격하게 타이르는 엄마인 은영이었다.
"예. 이 누나가 어릴 때 저 업어주고 했던 그 누나 맞죠?"
은영은 항상 틈을 주지 않고 엄하게 동수를 대하려 애썼다. 이혼전에도 애아빠에게 강하게 주장했
던 나름의 교육철학이었다. 때문에 동수는 말문이 트이기 시작한 때부터 철저하게 높임말을 쓰고
웃어른에게 공손히 하도록 각인받았다.
"그때나 젊은 누나지 지금은 얘두 아줌마 다됐을거야. 선미가 우리 동수 참 예뻐하고 맛있는 것두
많이 사주구 그랬는데."
"전 기억이 하나도 안나요."
기억이 안날 법도 했다. 너무나 어렸을 때 그 시절, 그 곳과 이별했으니까.
"동수야, 엄마 찾아봐. 엄마 어딨어?"
"여깄잖아요. 제일 예쁜 사람."
흐뭇한 미소가 번졌다. 동수에게 있어 은영은 가장 예쁜 사람이었다.
"엄마가 왜 제일 예쁜데."
"그야, 우리 엄마니깐요."
대견하면서도 한편으론 김이 새는 대답이다. 은영에게 붙은 직함은 이제 예쁜 엄마라는 것 하나뿐.
은영은 그 시절이 노랗게 익은 벼가 가득한 황금들판이었고, 지금은 황량한 겨울눈밭이었다. 여상
3학년에 남보다 먼저 따낸, 게다가 탄탄한 시중은행이었으니.. 지금도 옷장안에는 그 은행의 유니
폼이 고이 걸려 있다.
그러나, 뺀질한 노총각 과장의 작업에 넘어가 21살 어린 나이에 동수를 배고 쫓기듯이 예식장에 들
어갔다 나와보니 어느새 가정주부가 되어있었다. 그렇게 10여년을 무탈하게, 심심하게 살았는데
어느날 날벼락을 맞고 말았다. 바람난 남편이란 건, 어디에도 쓸모가 없지만 막상 없으면 이리도
여자를 비참하게 만든다.
이혼도장과 아파트 전세금은 쉽사리 받아냈지만 그 다음부터가 쉽지 않았다. 동수를 빼앗아 오는
것도, 쥐똥만한 아파트 전세금을 들고 아들과 함께 누울 쥐꼬리만한 집을 찾는 것도, 직장을 얻는
것도 모두 한숨이었다. 한동안 위자료만 까먹으며 단칸방에 붙은 월세금을 매달 모아서 적금을 들
면 1년후엔 얼마고, 5년후엔 얼마고 하는 계산에 아까워하며 날을 지새웠다. 그러면서도 시장에
가서는 나물 한 단, 생선 한 마리에 남들하는 것처럼 500원도 깎아보지 못하는 것이 또한 은영이었
다. 자존심일까, 숙맥이란 걸까. 아들인 동수조차도 하다못해 100원을 깎거나 감자 한 알이라도
덤으로 얻어내는 재주아닌 재주를 가졌건만.
그렇게 궁상을 떨면서 처음엔 은행문을 두드리고, 다음엔 새마을금고, 신용금고, 조합할 것 없이
금융기관의 문이란 문은 죄다 두드려보았지만 막상 취직이 된 건 백화점의 화장품 코너 담당 판매원
이었다. 간혹 깎아달라고 악다구니를 써대는 손님을 만나 곤욕을 치르긴 했지만 얼마를 이를 물고
버티다보니 그래도 은행다니던 시절의 서비스가 배어 나오면서 일도 한결 수월해졌다. 3년째가 되
고 보니 이제는 노련해졌다는 칭찬도 곧잘 들을 뿐만 아니라 저금도 꽤 모여서 이제는 단칸방 신세를
면해 보겠다 싶은 참이었다.
"아빠는 여기 뒤에 있네."
은영은 말없이 앨범을 덮었다. 동수는 엄마 눈치를 보다가 슬그머니 돌아앉아 TV를 바라보았다.
"동수야, 우리 이사갈까?"
"어디루요?"
아직 10시반 밖에 안됐지만 둘은 옆으로 누워 서로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둠속에서 노란 가로등
불이 창밖에 둥글게 어른거렸다.
"그야, 집을 구해봐야지. 욕실도 있고, 방도 두개짜리인걸로."
"그럼, 저 또 전학가야되는 거에요? 싫은데.."
이미 부모의 이혼후 두 번이나 전학을 하면서 친구도 제대로 못 사귀고 부쩍 내성적이 되어가는 걸
은영도 잘 알고 있었다. 어릴때는 장난이 너무나 심해서 엄한 잔소리도 잘 안 먹혔었다.
"왜? 진호랑 많이 친하니?"
"예. 정민이랑 순호도 있는데.."
"엄마가 가능하면 동수 학교 근처로 알아볼게. 근데 엄마가 돈이 얼마 없어서 잘은 모르겠다.
동수가 엄마 좀 도와줘, 응?"
"예."
풀이 죽은 듯한 목소리로 어둠속에서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은영은 착한 내 아들 하고 자장가를
부르듯 속삭이며 동수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어리고 잠이 많은 동수는 어느새 새근거리기 시작했다.
이제는 어둠에 익숙해진 은영의 눈에 작고 귀엽고 오밀조밀한 동수의 이목구비가 사랑스럽게 다가
왔다. 통통하고 한없이 부드러운 동수의 볼을 가만히 어루만졌다. 잠시 그렇게 볼을 어루만지던
손은 어깨와 팔을 미끄러지더니 허벅지 근처에서 잠시 머뭇거리다가 슬며시 팬티앞쪽문을 비집고
들어갔다. 말랑말랑한 동수의 고추가 은영의 손끝에서 움찔거렸다.
'귀여워.'
남편의 것이 주었던 충격과 징그러운 느낌들, 그리고 그보다 더 컸었던 쾌락의 기억과는 다른 무엇
을 주는 아들의 것. 태어나 처음 자신의 젖을 물던 그 시절부터 은영에게 설명할 수 없는 무언가를
채워 주어온 아들이었다. 잠시 멈추어 동수의 숨소리에 변화가 없음을 확인한 은영은 다시 손을
움직여 고추를 조물락거려 보았다.
'남자는 이런게 왜 달려 있을까.'
남편의 것을 만지며 잠들면서 늘 했던 질문이었다. 남편도 대답을 못하고 그녀 자신도 대답을 들을
생각은 별로 없었던 그런 질문이기도 했다.
'난 왜 이게 자꾸 만지고 싶을까.'
지금 생각해보니 오히려 이렇게 묻고 싶었던게 아닌가 싶다. 아니, 이혼 후 한동안 불면증에 시달
리다가 아들의 고추를 손에 쥐고는 비로소 곤히 잠들게된 뒤로 생각난 질문이었다는 게 더 맞을 것
이다. 은영은 허벅지에 끼어 땀이 약간 밴 두 개의 둥근 알을 잡아 당겨 살며시 탈탈 털어 보았다.
땀이 금새 마르면서 보송해지더니 축 늘어졌던 피부가 당겨지면서 탱탱해졌다.
'어깨가 불편해 죽겠네.'
살짝 잠들었었다. 평일이라면 절대 중간에 깨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오늘은 일요일이고, 늦
잠에 낮잠도 잠깐이지만 잤다. 그래서, 엄마의 따스한 손길에 그만 깨고 말았다. 고추에 손이 닿
았을 때 이미 동수는 깨어 있었고, 은영이 잠시 동수의 숨소리를 살필 때가 위기의 순간이었다.
동수는 그순간 아무렇지도 않은듯 고른 숨소리를 내느라 몰래 진땀을 뺐다. 움직여서는 안되기에
눌린 팔이 뻐근했다.
처음 엄마가 자신의 고추를 만지며 잔다는 걸 알았을 때는 징그러웠다. 잠결에 만지지 말라고 말
하려고 기척을 냈더니 엄마는 순간 긴장하며 움직임을 멈추었다. 그리고는 동수의 눈치를 살피는
것 같았다. 그것이 동수의 생각과 행동에 족쇄가 되었다. 평소에 그렇게 엄하고 거침없는 엄마가
그의 눈치를 살펴야만 하는 행동이라면.. 동수는 괜히 아는 척 해서는 안될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아는 척 하는 것이 죄가 되는 게 아닌가 하는 막연한 본능의 제지에 동수로서는 그저 잠들면 업어가
도 모르는 그런 아들이 되어 주는 수밖에 없었다. '은밀한'이라는 단어가 이런때 어울리는 말이란
걸 몸으로 깨달은 동수였다.
은밀한 = 모르는척 해야하는 = 좋지만 부끄러운 = 왠지 동수 자신이 더 죄스러운.. 그랬다. 첨엔
징그러웠지만 어느틈엔가 엄마의 은밀하고 부드러운 손길이 자신의 고추를 훑어갈 때면 온몸에 따스
한 전류가 찌르르하게 흐르는 것 같았다.
한동안 동수의 고추를 조물거리던 은영의 손이 멈추는가 싶더니 손아귀의 힘이 풀리면서 툭 내려
졌다. 동수는 눈을 살짝 뜨고 엄마를 지켜보았다. 편안해 보이는 엄마의 얼굴을 잠시 쳐다 보았다.
동수의 고추가 고개를 들듯이 서서히 커지더니 금새 당당해졌다. 동수는 엄마의 손바닥에 고추를
조심스럽게 문질러 보았다. 그이상의 행동은 할 수 없었다. 잠시후 동수도 다시 잠이 들었다.
김치냄새가 진동했다. 이제 1교시가 끝났지만 무쇠도 씹어삼킨다는 15살 청춘들은 무쇠대신 도
시락을 까먹느라 교실 한쪽에서 분주한 손놀림에 열중했다. 동수는 이사와 전학이라는 두 단어가
계속 뇌리를 떠돌아 심란했다. 2학년에 올라온지 한 달도 안됐고, 겨우 친해진 친구들을 두고 또
새로운 곳으로 가야할 지 모른다는 생각이 동수를 불안하게 했다.
"야, 임마 난 언제 빌려줄거야."
"가만 있어봐, 새꺄. 나 좀 보고."
동수의 짝인 원성이란 놈이었다. 동수는 뭔가 하고 고개를 돌려보았다. 원성이 주위에 대여섯 명
이 달라붙어서 뭔가를 보고 있었다. 동수가 고개를 들이대보니 원성이 자식이 사진책하고 작은 만
화책 하나를 들고 젠 체하고 있었다. 사진책은 서양 남녀가 벌거벗고 무슨 짓인지 하는 걸 찍은 것
이었고, 조잡한 갱지로 된 만화책은 언뜻 보니 '불타는 고추밭'이라는 제목이 붙어 있었다. 원성이
녀석이 빨간책을 들고 와서 아이들한테 자랑하는 것이었다. 분명히 몇 번은 봤을 것 같은데 자기가
보고 나서 빌려준다며 다른 친구들을 애태우곤 하는 게 녀석의 취미였다. 원성이가 사진책을 책상
속에 넣더니 만화책은 손에 들고 일행과 함께 교실 밖으로 나갔다. 동수는 무심한 채 교과서를 폈
다.
교실안에 학생들은 각자의 처지대로 돌아가고 있었다. 동수는 심장박동이 무지하게 빨라지며
숨이 막힐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다. 순간적으로 갈등과 망설임이 스쳐갔다. 그러나 손은 조심스럽
고도 아무렇지 않게 원성이 녀석의 책상속으로 뱀처럼 기어들어가서는 사진책을 감쪽같이 자신의
책상 속으로 옮겨왔다. 잠시 주위를 살핀 후 동수는 찾을게 있다는 듯 가방을 뒤적거렸다. 그리고
가방안에서 몇 권의 책을 꺼냈다가 사진책을 그 밑에 깔고 다시 고스란히 가방안에 겹쳐 넣었다.
심장이 무섭게 고동쳤다.
수업이 어떻게 끝났는 지 몰랐다. PC방에 가자는 진호의 말도 모처럼 뿌리쳤다. 어떻게 열쇠를
열고 집에 들어왔는지도 몰랐다. 어쨌거나, 오후 4시 동수는 자신의 집안에 앉아 있었다. 어떤
놈이 가져갔느냐며 길길이 날뛰던 원성이의 뻘개진 얼굴만이 뒤통수를 괴롭혔다. 급하게 교복을
벗고, 문을 잠그고 휴지를 꺼내고 편한 자세를 취하니 그제야 또다른 흥분과 기대감이 몰려 왔다.
가방을 열어 급히 사진책을 꺼내 보았다. 책이라 하기에도 부끄러울 정도로 몇장 안되는 사진책
에는 페이지마다 온통 벌거벗은 금발의 여자와 근육질 남자의 행위로 가득차 있었다. 금발여자의
풍만한 가슴을 보았을 때 이미 동수의 고추는 단단해져서 팬티앞에 고개를 내밀고 있었고, 금발여
자의 허벅지 사이에 울창한 털에 시선이 옮아 갔을 무렵에는 동수의 손아귀에서 꺼떡거리며 괴롭게
좋아하고 있었다. 그런데 털 밑에 있는 건 뭔가. 여자가 남자의 고추를 입에 물고 있는 건 왜지.
남자의 고추가 여자의 허벅지 사이에 들어가서 뭐하는 거지. 그런건 몰라도 좋았다. 다만 여자의
가슴만으로도 충분했다. 아름다웠고, 그리운것 같기도 했고, 암튼 무엇보다도 동수의 고추가 그것
을 무지 좋아하는 것 같았다. 고추가 그런걸 좋아한다는걸 알게 된 것이 언제였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았다. 그냥 언제부턴가 동수는 이렇게 고추를 붙잡고 괴롭혔고 그러면 야릇한 냄새를 풍기는 하
얀 것이 뿜어져 나왔다. 그게 정액이란건 6학년 성교육 시간에 알게되었다. 동수는 금발여자의 뽀
얀 젖가슴을 주시하며 고추를 마구 흔들다가 몇 겹으로 접은 휴지에 고추끝을 대고 문질렀다. 하얀
우윳빛의 정액이 뿜어져 나왔다.
아찔한 쾌감에 의식을 놓아버리고 싶은 충동이 들었지만 정액이 흘러내리지 않게 신경쓰는 사이에
쾌감이 서서히 사그라들면서 죄의식이 고개를 쳐들었다. 고추를 깨끗이 닦은 동수는 일단 사진책을
가방 깊숙히 숨긴 후 주방 씽크대에 가서 퐁퐁을 풀어 고추를 씻었다. 창문과 방문을 활짝 열고는
휴지는 가만히 손에 쥐고는 공동 화장실에 버렸다. 스킨 로션을 방 이곳저곳에 흘린 후에야 마음이
좀 안정되어왔다. 잠이 스르륵 왔지만 간신히 다시 일어나서 창문과 방문을 모두 닫고 나서야 깊은
잠에 빠져 들었다.
은영이 퇴근해서 문고리를 당겨보니 문은 잠겨 있지 않았고 불은 꺼져 있었다. 불을 켜보니 동수
가 긴팔 면티에 흰 삼각팬티만 입은 채 벽을 보고 곤히 자고 있는게 보였다.
"이녀석이 오자마자 자서 여태 자나보네. 동수야, 엄마야."
동수를 잡아 당겨 깨우려다가 은영은 깜짝 놀랐다. 몸을 돌리자 동수의 고추가 팬티 앞을 뚫고 당
당거렸기 때문이다. 발기할대로 발기한 듯 길쭉하게 서서는 핏줄을 잔뜩 돋우고 있었다.
"이게 뭐야. 이녀석 이렇게 컸었나?"
평소에 잡고 잠들던 아들의 귀여운 고추와는 거리가 상당히 멀었다. 굵기는 아직 어른 남자의 것
에 미치지 않을 것 같았지만 길이는 지 아빠것보다 더 길어보였다. 오랜만에 발기한 것을 보는지
라 착시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귀두만큼은 예전에 보던 남편 것보다 훨씬 커서
정말 송이버섯처럼 두툼해 보였다.
'참나, 송이버섯이라니..'
아들의 고추를 송이버섯에 비교하는 자신이 한심했다. 게다가 내일 아침 된장국 끓일 재료로 새
송이버섯을 사왔건만.. 한동안 넋을 잃고 쳐다보다가 동수의 고추가 고개를 수그리고 쪼그라들며
예의 귀여움을 회복하고 나서야 은영은 이불을 꺼내 덮어주고 돌아섰다. 풋풋거리며 웃음이 자꾸
새나오려하는 이유를 알 수 없었다. 그래서 지레 큰 소리로 동수를 깨웠다.
"동수야, 동수야? 얘가 밥은 먹고 자는 거야? 얼른 일어나봐 엄마왔어."
"으음.."
눈을 비비며 간신히 일어나 보니 은영이 주방에서 냉장고를 열고 반찬을 꺼내고 있었다. 아랫도
리가 허전한 느낌에 흠칫하여 쳐다보고는 아차 싶었다. 밑에 팬티만 입고 잠이 들어버렸던 것이
다. 그런데 동수의 아랫도리에 이불이 덮여 있었다. 동수는 이불을 꺼내 덮은 기억이 없었다.
잠결에 덮었나 싶었지만 그럴리는 없었다. 엄마가 퇴근하고 와서 덮어준게 분명했다. 엄마를
쳐다보니 무표정하게 상을 차리고 있었다. 동수는 슬금슬금 일어나 추리닝 바지를 당겨 입었다.
시계를 보니 9시를 약간 지나가고 있었다.
"오자마자 그렇게 자 버리면 어떻게 하니? 숙제는 했어?"
"오늘 숙제 없어요"
잠이 덜깨 식욕이 없어서 깨작거리는 동수를 보고 은영이가 말했다.
"밥먹는게 그게 뭐야? 복 다 달아나겠다. 맛있게 좀 먹어봐."
"네"
금방 일어나서 무슨 식욕이 있겠는지 잘 알지만 그래도 밥상머리에서 깨작거리는건 참지 못하는
성미였다. 남편에게 반한 이유도 먹성좋게 먹는 모습이 좋아보여서 였다.
"엄마, 집은 요?"
"집은 다음에 백화점 쉴 때나 다녀봐야지. 그동안은 엄마가 바쁜거 잘 알잖니. 왜?"
"아뇨. 그냥요."
"이사가기 싫어서? 불편하지 않니? 화장실도 같이 써야 하고."
"엄마, 돈은 있으세요?"
"걱정마. 엄마가 돈 많이 모아놨어. 그리고 집옮기면 동수방도 생기고 동수방에 컴퓨터도
놔줄거야."
"와, 엄마 정말요? 신난다."
사실 컴퓨터를 사주기에는 빠듯한 살림이었다. 게다가 집을 얼마짜리를 얻게 될 지도 아직
몰랐다. 그렇지만 이사를 하면 분명 동수가 전학을 가야 할 것 같아서 친구랑 헤어지게 되는
게 안쓰러운 마음에 컴퓨터라도 사주자는 생각을 하게 된 것이었다. 컴퓨터를 사달라고 조
른지가 오래됐었다. 표정이 밝아지며 신나게 밥을 먹는 동수를 보며 은영은 다행이라는 생
각이 들었다.
몇일은 참아보았다. 그러나, 그 몇일밤 내내 불면증에 시달리다가 며칠후 밤 기어코 은영
은 아들 동수의 고추를 다시 잡았다.
'이렇게 편할수가 있을까.'
지긋지긋했던 불면의 밤도 오히려 고맙게 느껴질만큼 기쁘고 달콤하기까지 했다.
'귀여운 내 아들인데 누가 뭐래.'
병원에서 첫 수유하는 걸 지켜보는 간호사에게 스스럼없이 '우리 아기 고추 예쁘죠?'라고 하지
않았던가. 은영의 손에 잡힌 동수의 고추가 지금 귀엽게 재롱을 부리는 듯했다. 부드럽고 몰
랑몰랑했다. 새알 두 개도 여전히 탱탱했다. 이제는 편안히 잠들 수 있을 것 같았다. 눈을 감
았다.. 눈을 떴다. 눈을 다시 감았다.. 눈을 다시 떴다. 마음은 편안했다. 그런데 가슴은
콩닥거렸다. 아니, 손바닥에서 콩닥거렸다. 동수의 고추가 맥동하는 것만 같았다.
은영은 동수의 고추를 더이상 조물거리지 않고 손아귀에 힘을 주어 조심스럽게 훑어내렸다.
가만히 멈춰 동수의 눈치를 살폈다. 동수는 체육이라도 했는지 코를 가볍게 골골거리며 꽤나
깊이 잠든 것 같았다. 은영은 다시 고추를 훑어올렸다. 이렇게 살며시 훑어내렸다가 올렸다
가를 반복했다. 무엇을 바라고 그런건 아니었다. 그냥 예전에 하던 기억을 되살려 손이 스스
로 그렇게 움직이는 것만 같았다. 얼마후 동수의 고추가 당당하게 부풀어올랐다.
이제는 부드럽거나 몰랑몰랑하지 않았다. 힘줄조차도 굳건한 느낌을 주며 터질 듯 한없이
단단해졌다. 더이상 귀여운 고추가 아니었다.
'훅'
은영의 입에서 뜨거운 풍선바람같은 소리가 긴장을 뚫고 저절로 새나왔다. 한손으로는 감당
이 되지 않았지만 다른 손은 겁이 났다. 문득 새알을 건드려 보았다. 좀전까지는 축늘어져
있던 그것들이 이제 는 퉁퉁해져서 은영의 손가락을 퉁겨냈다.
'남편 것도 동수 나이때 이랬을까?'
한숨이 났다. 새알 두개를 한손으로 움켜 잡아보려 애썼지만 잘 안잡혔다. 너무 퉁퉁해서 한
손으로 잡기에는 애초에 무리인것 같았다. 다시 당당하게 뻣은 줄기로 옮겨탔다. 밑둥허리를
손가락으로 잡으니 은영의 한손에 가득했다. 점점 아득해져갔다.
"아, 눈부셔."
눈을 부비다 벽을 보니 시계가 6시를 가리켰다. 오랜만에 푹 잔 듯 개운했다. 어제밤에는 잠
이 들 수 없을 것만 같았었다. 동수가 깨지 않게 이불을 개키고 일어나 창문을 살짝 열었다.
맑은 새벽공기가 느껴졌다. 냉장고문을 열어 시원한 물을 몇 모금 마시고 나서 문을 조심스럽
게 열고 화장실에 갔다. 은영이 화장실에 갔다 왔을 때도 동수는 여전히 댓자로 콜콜 자고 있었
다.
은영은 다가가 아들의 뺨을 가만히 어루만졌다. 볼에는 젖살이 붙어 있어 통통했다. 그
느낌이 좋아 자주 꼬집으며 아들을 괴롭히고는 했다. 그러나, 지금의 행동은 아들의 귀여움을
만끽하기보다는 잠들어 있나 확인해보려는 생각이 더 컸다. 곤히 잠든 아들을 확인하고 은영은
아들의 몸을 덮고 있는 이불을 발밑에서부터 아랫배까지 슬며서 걷어올려 보았다. 귀여운 흰색
삼각팬티는 귀엽지 않은 무엇을 가두고 있었다. 침을 꿀꺽 삼키며 팬티 앞섶을 제켜 안의 그것을
꺼내보았다. 전에는 이런 적이 없었다. 지금도 왜 그러는지 몰랐다. 아니 모르진 않았다. 궁금
했다. 어제밤에 손으로 느꼈던 아들의 그것이 밝은 햇빛 아래서는 어떻게 보일지 말이다. 아니
그게 다는 아니었다. 보기는 어제 저녁에도 보았었으니까. 아들의 그것이 끌어당기는 것만 같았
다. 봐줘요. 만져줘요...
어제저녁에는 아들의 것이 그렇게 커질 수 있다는 게 신경질이 났었다. 아들의 고추는 그저 귀
엽고 말랑말랑하기만 해야 했다. 그런데 그런 생각은 그저 잠시 뿐이었던 것 같다. 지금은 벅찬
호기심과 오랜만의 설레임만이 은영의 가슴을 채우고 있을 뿐이었다. 하얀 팬티를 뚫고 단단하고
거대하게 솟아오른 아들의 것은 마치 물을 머금고 태양을 향해 한껏 고개를 치켜든 히아신스와 같
이 아름답고도 흉물스러웠다. 은영은 침을 꼴깍 삼키고 바라보다가 두손으로 둥치를 감아 잡았다.
하얀 팬티위에 은영의 뽀얀 손 그리고 불쑥 나온 듯한 두툼한 붉은 그것의 머리. 은영은 차가운
자신의 손에 뜨거운 아들의 것이 박동하는 걸 느끼며 이상한 감정에 휘감겼다. 무엇인지 모르겠
지만 이겨낼 수 없을 것만 같은 그런 감정이었다. 은영은 팬티 앞섶에서 새알도 마져 꺼내었다.
이미 많이도 퉁퉁해져서 한 개씩 간신히 꺼내고 나니 정말로 장관이었다. 두개의 둥그런 바퀴
위에 길다란 포신을 얹은 듯도 했다. 은영은 양손에 새알 한 개씩 움켜쥐었다. 그녀의 손은 가득
차 있건만 한숨만이 폭폭 나왔다. 그러나 이 이상은 더 뭘 어찌하겠다는 생각은 할 수 없었다.
그냥 만지고 넋잃고 쳐다보다가 다시 만졌다.
은영은 매일매일 새벽 일찍 일어나야겠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