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1화 (2/14)

1. 왕 따

김혜란...

42살의 나이...

170에 60...

클레오파트라도 막을 수 없었던 세월이 나라고 예외일 수는 없는 모양이다.

처녀적 그래도 늘씬한 몸매로 모델 아르바이트 일도 하곤 했었는데...

20여년을 집에서 살림만 하다보니 지금은 정말 아줌마가 다 됐다.

거기다 굵어지는 팔뚝과 허벅지...

그리고 아무리 발버둥쳐도 없어지지 않는 뱃살은,

이젠 거의 포기 수준이다.

우리 가족을 간략하게 소개하면,

남편은 조그만 중소기업에 사장이다.

몇 년전 큰돈을 들여 개발한 신기술 덕분에 경제가 아무리 어려워도 좀 여유로운 편이다.

올해 수험생인 큰딸은 공부는 별로지만 성격이 쾌활해서 친구들도 많고 인기도 많은 모양이다.

마지막으로 고등학교 1학년인 아들...

공부는 잘하지만 너무 내성적인 성격 때문에 초등학교때 친구들에게 왕따를 당한 경험이 있을 정도다.

이렇게 평범하게 생활했던 나에게 어느날 뜻밖의 사건이 발생한다.

그 사건의 시작은 고등학생인 아들 진수에게서 시작됐다.

그날은 평상시와 다름없이 아침에 일어나 밥을 차리고,

남편과 아들을 깨웠다.

큰딸은 수험생인 관계로 벌써 학교를 간 상태였다.

“진수야...어제 늦게까지 공부했니?...”

“몇일만 고생하면 되는데 뭐...”

“그래도 쉬엄쉬엄해...몸 상하겠다...”

“내가 알아서 할게...그...근데 엄마?...”

“응?...”

“나...나...에이...아니야...”

진수는 뭔가를 내게 힘겹게 말하려다 입을 닫고는 밥을 먹었다.

그렇게 아침을 먹고 남편과 애들이 나가자 집안은 조용했다.

대충 집안일을 마치고 헬스장에 가기위해 집을 나섰다.

이제 낮이면 반소매를 입어야 할 정도로 날씨가 더워진 5월...

헬스를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남편회사 김이사님의 부인을 만났다.

커피?熾?가서 이런저런 얘기를 하는 사이 어느새 시간이 흘러 진수가 돌아올 시간이 다 된 걸 보고,

인사를 한 뒤 서둘러 집으로 향했다.

평상시 다니던 길과 달리 아파트 뒤쪽 길로 향하는데 놀이터에 고등학생으로 보이는 애들이 보였다.

무심코 지나치려는데 순간 교복이 아들인 진수네 학교의 교복인걸 보고 다시한번 고개를 돌렸다.

아무도 없는 놀이터 후미진 곳에 있는 두 아이는 행동이 뭔가 이상했다.

등지고 있는 한명은 고개를 숙인체 였고,

다른 한명은 그런 애를 툭툭 치고 있었다.

난 금세 어떤 상황인지를 파악하고 그들에게 다가갔다.

“너희들 거기서 뭐하니?!!...”

순간 등지고 있는 학생이 고개를 돌렸다.

진수였다.

“지...진수야...”

“어...엄마...”

“에이...씨...”

진수를 건드리고 있는 한명은 그대로 달아나 버렸다.

난 너무나 어이가 없었지만,

잔뜩 겁에 질려있는 진수를 데리고 우선 집으로 들어왔다.

“진수야...언제부터 그랬니?...”

“.....”

“괜찮아...엄마한테 다 얘기해도...”

“...고...고등학교 들어와서부터...”

순간 뒷통수를 얻어맞은 듣한 충격에 온몸이 부르르 떨렸다.

“왜...왜 그동안 말 않했니?...”

“흑...흑흑...”

진수는 그동안 당한 일들을 다시 상기했는지 울음을 터트렸다.

난 그런 진수를 안아주고는 울음이 그칠때까지 기다려줬다.

어느정도 울음이 그치자 진수가 입을 열었다.

이인구...

우리 아파트에 살면서 초등학교 다닐때 진수를 괴롭히면서 왕따 시키던 놈이라고 했다.

다행이 중학교가 달라 괴롭힘을 피할 수 있었지만,

고등학교때 같은 학교를 배정받으면서 다시 또 괴롭힘이 시작됐다고 한다.

일주일에 만원씩 상납하는걸로 괴롭힘을 잠시 멈추던 인구는,

얼마전부터는 일주일에 2만원이라는 돈을 요구했다고 한다.

한정된 용돈으로 매주 2만원이라는 돈을 상납하려니 진수의 능력으로는 점점 감당하기 힘들어졌고,

돈을 주지 못하자 인구라는 아이의 괴롭힘이 다시 시작됐다고 한다.

오늘까지 이만원을 주기로 했는데,

돈을 주지 못하자 시험이 끝나자 마자 자신을 데리고 아파트 뒤로 갔던 것이다.

아침에 하려던 말도 돈을 달라는 말이었다.

“인구라는 애...우리 아파트에 아직도 사니?...”

“...응...”

“몇동 몇호니?...”

“아...안돼...찾아가면...”

“걱정마...이런문제는 당사자를 만나서 직접 해결하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야...”

“하...하지만...”

“그 애 부모님이랑 만나서 해결할거니까...괜찮아...”

뭔가를 골똘히 생각하던 진수는 이내 그 아이네 집 주소를 내게 알려주었다.

방에 들어가 쉬라는 말을 남기고 난 집을 나왔다.

진수에게 해결해 주겠노라고 다짐은 했지만 솔직히 어떻게 해야할지 몰라 머리가 어지럽기만 했다.

왕따문제는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고 단순히 학교를 옴긴다고 해서 문제가 해결되는 않는다.

그 경험은 진수가 초등학교때 경험했던 터라,

난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선은 경찰이나 선생님에게 알리지 않았다.

그리고는 무작정 그 아이네 집으로 찾아갔다.

벨을 누르자 잠시 후 문이 열리면서 아까 놀이터에서 봤던 인구라는 아이가 놀란 표정을 지었다.

“헉!~...”

놀라하는 인구를 무시하고 우선 집안으로 들어갔다.

“맞구나...이집...나...누군지 알지?...”

“.....”

인구라는 애는 날 유심히 살펴 볼 뿐 대답이 없었다.

“근데...왜요?...”

인구라는 아이의 입에서 왜요라는 말이 나오자 정말 어이가 없었다.

진수와 대화를 하면서 복받혀 오르는 화를 간신히 참고,

인구라는 아이를 잘 타일러 좋은 방향으로 끝내고 싶었다.

하지만 ‘왜 우리집에 왔냐’는 식의 대답에 다시 화가 치밀어 오르기 시작했다.

“왜요라니?...정말 아줌마가 왜 온지 몰라서 그런거야?...너 정말 못된 애구나?...”

“아줌마랑 얘기하고 싶지 않아요...우리집에서 나가세요...”

“뭐?!!!...너 정말 않되겠다...가자 경찰서로...”

“왜이래요?...이거 놔요...”

“어머!...”

“쿵!...”

멱살을 잡은 내 손을 뿌리치면서 인구가 날 밀쳐내자,

내 몸이 뒤로 밀리면서 그대로 엉덩방아를 찧었다.

순간 생각지도 못한 엄청난 문제가 발생했다.

그날 헬스를 마치고 샤워를 한 뒤 속옷을 갈아입으려고 락커를 열었지만,

준비해 놓은 속옷이 없었다.

생각해 보니 어제 마지막 속옷을 쓰고 오늘 집에서 몇벌 갖다 놔야겠다고 생각했는데,

깜빡하고 그냥 간 것이다.

입고간 속옷은 땀으로 흥건하게 젖어 있는 상태라 더 이상 입기가 좀 곤란했다.

어쩔 수 없이 집에서 입으려는 생각으로 노팬티로 나왔는데,

집에 오는 도중에 일어난 일련의 사건들로,

내가 노팬티라는 사실을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이다.

인구에 의해 밀쳐져 엉덩방아를 찧으며 다리를 벌린 자세가 되자,

놀란 표정의 인구에 시선이 내 치마속에 고정되었고,

순간 내가 지금 노팬티라는 사실이 상기되었다.

인구의 눈에 내 치마속 보지가 그대로 노출이 되고 있었던 것이다.

결혼하고 지금까지 누구에게도 내 가슴조차도 보인적이 없는 나로써는 너무도 당황스러웠다.

하지만 그렇게 당황스러워하는 나와는 달리,

인구라는 아이의 표정은 정말 음흉스러웠다.

“뭐야...아들문제로 왔다면서...노팬티로 돌아다니는 거야?...”

“너...너...어...어떻게...그...그런말을...”

“아줌마...변태구나...노팬티로 돌아다니면서 사람들의 시선에 흥분하는...흐흐흐...”

“아...아...아니야...그런거...헤...헬스 갔다가...”

“흐흐흐...”

“너...너...왜...왜이래...저...저리가...악...”

인구라는 아이가 내게 다가오자 나도 모르게 뒷걸음 치다 쇼파로 넘어지면서,

다시한번 치마속 적나라한 내 보지를 인구에게 보여주는 꼴이 됐다.

“저...저리가...소...소리 지를꺼야...”

“마음대로 해...아줌마 스스로가 노팬티로 우리집에 들어온 거니까...

아줌마가 날 강간하려고 했다고 하면...과연 누구말을 믿을까?...”

“아...아냐...그런거...악!!...”

순간 쇼파에 누워있던 내 위로 인구가 덮쳐왔다.

그리고는 치마속으로 손을 넣어 내 보지를 우왁스럽게 잡고 있었다.

“악!!!...아퍼...악...그...그만...악...”

“좋게 말할 때 순순히 내말 듣는게 좋아...않그럼 이 보지...윽...”

“악!!!...아퍼...악...아...알았어...악...그러니까...소...손좀...악...”

“그래?...”

너무 아퍼서 눈물이 다 날 지경이었다.

인구는 내가 애원을 하자 그제서야 보지를 잡고 있던 손을 놓았다.

난 그 틈을 타 인구를 밀치고 쇼파에서 일어났다.

“나쁜놈...어...어린놈이...못된것만 배워서...두고봐...너...가만 놔두지 않을 테니까...”

현관쪽으로 도망치는 날 인구가 뒤에서 붙잡았다.

그리고는 다시 거실바닥으로 내동댕이 쳤다.

“쿵!...”

“악~...”

“씨발...좋게 얘기했더니 말을 않듣는 구만...”

“자...자...잠깐만...”

“왜?...아직도 할말이 남았어?...”

“아...알았어...오늘 있었던 일...아무에게도 말하지 않을게...저...정말이야...그...그러니까...”

“흥...그래?...그럼 아줌마는 아무말도 하지마...난 내일 학교가서 아주 공개적으로 말할 테니까...

진수네 엄마가 노팬티로 우리집에 찾아왔었다고...

그럼 아마도 진수...앞으로 학교다니기 더 힘들어 질껄...하하하...”

인구는 말을 하면서 쇼파에 앉았다

난 그런 인구를 뒤로 하고 집을 뛰쳐나왔다.

하지만 인구라는 아이는 날 잡을 생각도 않하고 쇼파에 앉아서 텔레비전만 보고 있었다.

밖으로 나와 곰곰이 생각해 보니 지금 경찰서에가서 신고를 한다는것도 우스웠다.

인구가 딱 잡아뗀다면 내 말에 신빙성이 없어지고,

오히려 인구의 말이 경찰에 먹힐 가능성이 있었다.

거기다 날 불안하게 만드는 것은 인구의 마지막 말이었다.

인구의 입에서 나온 진수에 대한 얘기...

정말 오늘 있었던 내 실수를 학교에서 떠드는 날에는,

가뜩이나 왕따를 당하고 있는 진수의 학교생활은 인구가 말했듯이 더 힘들어 질 것이다.

설령 다른 학교를 옴기더라도 그 꼬리표는 계속해서 따라다닐 것이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었다.

경찰서에도 못가고 이대로 그냥 집으로 간다면 내일부터 진수가 받을 고통을 생각하니,

더 이상 내게 선택권이 없다는것을 깨달았다.

어느세 난 인구네 집 문앞에 서서 문 손잡이를 돌리고 있었다.

“워...원하는게 뭐야...”

“뭐야...누구 맘대로 남에 집에 함부로 들어오래...빨리 나가!!!...”

“.....”

“않나가?...경찰에 전화라도 할까?...”

인구는 전화기를 들고 버튼 두 개를 눌렀다.

“미...미안해...제...제발...”

“필요 없으니까 그냥 나가...좋게 말할 때...”

“내...내가 어...어떻게 하면...”

“흥...왜?...아들 얘기가 나오니까 겁이 좀 나나보지?...”

“.....”

“어디...상황파악을 얼마나 잘하는지 볼까?...치마...위로 올려봐...”

“머...뭐?!!!...”

“왜?...싫어?...”

“자...잠깐만...난...너희...엄마같은 사람인데 어...어떻게...”

“한번만 더 싫다고 토달면 그땐 정말 기회조차 않주고 ?아 낼테니 그렇게 알아...”

갑자기 눈에서 눈물이 흘렀다.

이런 어처구니 없는 일을 내가 겪게 될 줄은 정말 몰랐다.

난 입 밖으로 울음소리를 내지 않기위해 이를 꽉 다물었다.

“뭐해...그렇게 질질짤꺼면 그냥 가던가...”

난 떨리는 손으로 치마를 잡고는 천천히 올리기 시작했다.

남편과 결혼해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남편이외의 남자에게 내 음부를 보인적은 없었다.

그것도 나보다 25살이나 어린 아들과 같은 나이의 인구라는 아이에게,

이런 치욕스런 일을 당한다는 것이 정말 믿어지지 않았다.

차라리 꿈이길 바랬다.

악몽이길 바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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