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106 105. 윤수지와 (106/116)

00106  105. 윤수지와  =========================================================================

윤수지는 식사를 하면서 4년 가까이 몸담고 있던 걸그룹 White 를 떠나면서 후회스러움, 아쉬움, 그리고 시원섭섭한 마음을 이야기했다. 드디어 그녀의 눈은 젖었다. 마치 밤하늘에서 별이 반짝이듯 수지의 눈이 눈물로 반짝였다. 정수는 수지를 다독거려야 했다.

식사를 마치고 삼성동 쪽에 있는 칵테일바 로 가기로 하고 밖으로 나왔다. 그런데 윤수지가 정수에게 물었다. 

"나랑 춤추러 가지 않을래? 클럽이나 나이트 이런 데 가고 싶네."

"누나가 불금이라고 함 흔들고 싶구나?"

"응. 오늘 이상하게 땡겨."

"그럼 홍대쪽은 너무 멀고, .. 청담동쪽으로 갈까?"

정수는 윤수지의 마음을 이해하겠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그런데 정수가 전화기를 꺼냈다. 윤수지는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묻는다.

"어디로 전화하게?"

"누나 동생 윤경식. 가까운 데로 가니까 김미라 데리고 나오라고."

"미라가 보고 싶은 거니?  아니면 혹시 나랑 둘이만 있는 것이 싫으니? 너에게 그렇게도 부담돼?"

"그게 아니라 우리 둘이만 가는 것 보다는 여럿이 우루루 가는 것이 좋잖아?"

"됐어. 그럼 난 안갈래."

"알았어. 그런데 혹시 경식이랑 미라랑 사귀는 지는 누나도 모르지?"

“그럴 리가? 미라랑 우리는 이종사촌이야. 왜 그래? 걔네 쫌 이상해?”

“아니. 신예원 말로는 지난 번에 미팅해서 만난 애랑 끝냈다고 해서.”

“걔랑 끝난 것이 미라랑 무슨 상관이 있기라도 해?”

“아냐. 그냥 내 생각이야.”

“너야 말로 미라한테 생각이 있어?”

“에이.  아냐.”

정수는 전화기를 다시 집어넣었다.

두 사람은 야구모자를 눌러쓰고 택시의 뒷자리로 에 탔다. 가면서 윤수지는 정수의 손에 손깎지를 껴고 있다. 짧은 치마 밖으로 시원스럽게  뻗어있는 허벅지는 충동적으로 손을 대고 싶은 마음이 들 정도로 탐스럽다. 가슴 모양 역시 감싸 쥐고 싶다.

"우리 기획사 알지?"

"레옹 아트?"

"응. 사장님이 너를 탐내더라."

"난 기획사 관심 없는데?"

"우리 매니저랑 사장님이 지난 번에 너에 대해서 꼬치꼬치 묻더라고."

"그 정도야 뭐." 

"아냐. 나한테 네 전번 묻길래 가르쳐줬어."

"이러언. 그건 쫌 아닌데."

"그럼 안되나?"

"학교 졸업할 때 까지는 조용히 살고 싶거든요."

두 사람이 택시에서 내려서 클럽 안으로 들어서는데,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은 별로 많은 것 같지 않다. 남자보다 여자가 더 많은 것 같다. 맥주와 데킬라를 주문했다. 클럽 안은 빠른 비트의 음악소리로 상당히 시끄럽고 조명도 현란하다. 둘은 서로의 귀에 대고 말해야 했다.

"너, 이런 데도 다녀?"

"다니긴?  여기 작년에 딱 한번 와봤어."

두 사람은 주변을 살폈다. 음악도 괜찮은 것 같다.  요란하게 흔들며 춤추는 사람들이나, 앉아서 깔깔대며 술 마시는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별로 관심을 갖지 않는 것 같다. CJ 부스 안에는 남자 한 명이 들어있다.

윤수지가 일어서서 정수의 손을 잡아 끌었다. 두 사람은 천천히 몸을 흔들기 시작했다. 윤수지가 추는 춤은 처음에는 조용했다. 그러나 갈수록 현란해지기 시작한다. 짧은 스커트가 살짝 살짝 올라가면서 빨간 팬티가 드러나기도 했다. 걸그룹 White의 섹시 퍼포먼스 그 자체이다. 잘록한 허리와 가슴 그리고 엉덩이, 이런 정수의 눈에 이런 여자는 제법 많은 것 같다. 그렇지만 몸놀림에 있어서는 윤수지가 단연 돋보인다.

논스톱으로  노래 두곡에 맞춰서 흔들다가 수지가 잠시 숨고르기를 한다. 정수의 팔을 끌어안다시피 하여 그의 귀에 대고 말한다.

"넌 춤은 안 추고 뭘 자꾸 힐끔거려?"

"지피지기! 남들은 어쩌나도 봐둬야지. 헤헤."

"여자들 구경이나 실컷 하는 것 같더만?" 

"그래도 누나 춤이 제일 섹시했어."

"한바탕 흔들고 나면 스트레스가 확 풀렸는데 .."

"이제 고만 하려니까 아쉬워?"

"전혀. 속이 다 시원하다.  하하."

음악이 다시 이어지고, 수지의 몸이 또 흔들리기 시작한다. 그녀는 엉덩이와 팔다리울 각각 따로 흔든다.  춤을 추는 수지는 마치 신들린 것 같다.

춤에 몰입해있는 윤수지의 주변으로 남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그녀는 그들을 의식해서인지 춤추면서 정수의 몸을 당겨서 안다시피 했다. 정수도 눈치를 채고 자연스럽게 두 팔로 윤수지의 허리를 감아버렸다. 

어떤 남자가 정수에게 여친이냐고 묻기도 했다. 수지에게도 정수가 남친이냐고 묻는 남자도 있다. 수지는 대답 대신 두 팔로 정수의 목을 감아서 당겼다. 엉덩이를 그의 음부에 대고 빙글빙글 돌리기도 했다. 그리고 출렁거리는 젖가슴을 밀어붙이면서 정수의 입술을 빨아들였다. 윤수지의 싱그러운 몸이 정수를 감다시피 한다. 

윤수지는 뒤 쪽에서 누가 치근덕대는지 정수에게 등을 보이고 서서 엉덩이를 정수의 음부로 밀어붙이면서 빙글빙글 돌리는 엉덩이춤을 춘다. 정수는 백허그를 하면서 두 손을 수지의 젖가슴을 하나씩 가볍게 잡았다. 그가 몸을 낮추자 윤수지의 흔들리는 엉덩이가 그의 페니스를 쓰다듬는 것처럼  했다. 청바지 안에서 빳빳해진 정수의 남성은 윤수지의 엉덩이골에 비벼졌다.

한참을 흔들다가 수지는 정수의 손을 잡고 테이블로 돌아갔다. 수지가  정수의 귀에 대고 말했다.

"진짜 느끼한 남자들 많네."

"누나 춤이 워낙 섹시하거든."

"너도 섹시하게 춤추는 여자가 있으면 무조건 갖다 대고 비비냐?"

"뭐. .. 끌린다면야. .. 헤헤."

그는 옆자리에 있는 수지의 뒤로 팔을 두른 상태이고, 윤수지도 옆으로 정수를 쳐다보고 있다. 윤수지는 자연스럽게 입술을 들이밀었고, 정수는 가볍게 두세번을 빨아주었다. 시끄러운 음악 속에서도 윤수지의 신음 소리가 또렷하게 정수의 귀에 들렸다.

"하앙. .. 흐으응"

둘이 키스하면서 윤수지의 팔도 정수의 어깨로 둘려지고, 자연스럽게 정수에게 안겨온다. 윤수지의 혀가 정수의 입안으로 밀고 들어온다. 정수의 혀도 윤수지의 입안으로 건너갔다. 윤수지는 정수의 혀를 받아주었다. 

"누나, 여기서 이래도 되나?"

"아무도 우리한테 관심 없거든요."

"누나 입술 참 부드럽다."

"내가 과연 입술만 부드러울까?  하하."

정수의 한 손은 수지의 허벅지에서 꼼지락거리고 있었다. 수지는 정수의 얼굴을 바라보며 그의 손을 젖가슴으로 갖다 얹는다. 정수도 용기를 내서 윤수지의 젖가슴을 움켜쥔다. 브래지어가 얇은 재질인지 남방 위에서 거의 맨살처럼 부드러운 느낌이 정수의 손 안에 가득히 들어온다. 그렇지만 정수는 참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긴 키스가 끝나고 두 사람의 입이 떨어지자 윤수지의 입에서 한숨이 나온다.

"하아. .."

윤수지의 두 눈이 반짝거리면서 정수를 바라본다. 정수는 윤수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웃는 얼굴은 미라보다도 훨씬 더 어려 보인다. 정수는 한 손으로 윤수지의 얼굴을 잡고 다시 키스가 시작된다. 두 사람의 입술이 빨리고 혀가 감긴다. 정수는 입을 떼고 수지의 귀에 대고 말했다. 

"누나, 우리 나가자. 이러다가 우리 오늘 일내겠다."

"나랑 사고치기 싫어?"

"누나는 나랑 그러고 싶어요?"

"못할 건 또 뭐야?"

"암튼 나가."

"나가면?"

정수는 대답 대신 수지에게 가볍게 키스했다. 수지는 그의 손을 잡아 끌었다.

"화장실에 갔다가 .. 나 쫌 급하거든."

홀을 나가서 화장실로 가는 복도에 들어서자 수지와 정수는 엉겨붙는다. 수지는 자연스럽게 그의 목을 조여온다. 정수는 몸을 엉거주춤하게 낮추고, 수지는 하복부를 그의 음부에 정확하게 밀착시키고, 둔덕의 일자로 파진 계곡을 갖다 대고 천천히 문질러온다. 귀두 부분이 마치 꽂히듯이 닿으니까 정수에게는 흥분이 솟구쳐 오른다. 사람들이 옆으로 지나다니지만 두 사람은 주변을 의식하지 않는다. 그는 양 손으로 수지의 엉덩이를 움켜쥔다. 맞닿은 곳에서는 비벼지며 마찰이 일어난다. 

수지에게서 반응이 온다. 어쩔 줄을 몰라 하면서 그의 뒷머리를 잡아당기기도 한다. 두 눈을 질끈 감고 가끔씩 신음을 토해낸다. 수지는 안절부절 하면서 그에게로 몸을 밀어부치기도 하고, 그에게서 떨어져나가기도 한다. 그녀는 그의 귀를 빨고, 그도 그녀의 귀와 목덜미를 빤다. 수지의 빨간 혀가 그의 입 안으로 밀려들어간다. 정수는 그녀의 뜨거운 살덩어리를 빨아들인다.

정수가 벽에 기대서고, 수지는 그에게 등을 보이고 엉덩이로 비벼댄다. 정수의 한 손이 그녀의 젖가슴으로 가서 이쪽 저쪽을 주무른다. 다른 손은 짧은 스커트 안으로 들어가서 팬티 위로 그녀의 둔덕을 쓰다듬는다. 수지가 뱉어내는 신음과 함께 그녀의 몸이 뒤틀린다.

"하악. .. 하아앙."

그의 손가락이 그녀의 일자홈을 따라 미끄러지면서 오르내리자 수지는 재빨리 몸을 돌이켜서 그의 입술을 거칠게 빨아들이기 시작했다. 두 사람은 한참을 빨고 주무르고 비비다가 서로에게서 떨어져나갔다. 

두 사람은 화장실에 갔다가 클럽을 나섰다. 후끈 덥혀진 몸을 갑자기 찬 공기가 감싼다. 정수가 정신을 번쩍 차린다. 윤수지는 정수에게 거의 기대다시피하여 몇 걸음 걸었다.

"그래도 그냥 갈거야?"

"응."

"아오. .. 지인짜 치사하다. 잔뜩 약만 올려놓고 .."

"누나 지금 마음을 이해 못하는 것은 아닌데.  누나랑 이런 식으로는 엮이면 안될 것 같아. 누나도 분명 나중에 후회할거야."

"절대로 후회 안 할껀데?  오늘 갑자기 이러고 싶은 것이 아니거든."

"참나. .."

"넌 그럼 누구랑 이러고 싶어? 신예원이야?"

"절대 아니거든."

"아니면 됐어."

윤수지는 안심이라는 듯 지나가는 택시를 세웠다. 그녀는 정수와 함께 뒷자리로 타고, 기사에게 가까운 곳에 있는 모텔로 가자고 당당하게 말했다. 정수가 무안해할 정도였다.

정수가 뭐라고 말하려고 하자 윤수지는 입술로 그의 입을 덮어버렸다. 

정수는 쉽지 않은 결정을 해야만 했다. 이제 수지는 소극장에서 그와 함께 일을 할텐데, 이렇게 엮이는 것은 절대 좋게 작용할 리가 없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이 사건은 수지가 어제 오늘 생각해서 마음먹은 것도  아닌 것 같다. 정수가 미라네 집에 가기 시작하면서 주욱 수지의 흔들리는 눈빛을 여러 번 보았기 때문이다. 오늘은 처음에는 정수가 수지의 기분을 맞춰준다는 좋은 의도였지만, 칵테일바에서 클럽으로 바뀌면서 정수의 마음도 따라서 흔들렸다는 것도 문제이다.  수지와 키스하고, 수지의 몸을 애무하면서 정수도 꽤나 열정적이었다. 수지가 몇년이나 연상이라는 것이 전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그도 수지에게 끌린 것이다.

택시는 얼마 가지 않아서 영동대교 전에 있는 모텔 앞에서 섰다. 정수는 602호 방의 카드키를 받아오면서 긍정적으로 생각하기로 마음먹었다. 지금까지 겪어온 수지는 오늘 하루밤을 계기로 하여 큰 일을 벌일 여자 같지는 않지만, 사람 마음을 어찌 알 수 있을까?

정수가 방문을 열고, 수지가 안으로 들어섰다. 두 사람은 침대에 걸터앉았다. 수지는 정수에게 조용히 기대온다. 정수는 수지의 어깨로 팔을 둘렀다.

"내가 이 정도로 들이대니까, 너 지금 엄청 불안하지?"

"그런 것도 없잖아 있기는 해요."

"걱정할 필요 없어. 내가 이러는 것은 그냥 내가 답답해서 이러는 것 뿐이야."

"누나 마음도 알아. .. 그런데 앞으로는 경식이랑 미라 보기가 민망할 것 같아."

"오늘이 원나잇이라면, 나가면서 오늘 있었던 일은 쿨하게 잊으면 되잖아?"

"그게 맘대로 돼? 우리가 모르는 사이도 아니고 .."

"그럼 사귀든가.  하하."

"아이 참. 누나도 .."

수지의 숨결이 정수의 목덜미로 쏟아졌다. 정수도 고개를 돌려 수지의 입술에서 나는 향긋한 냄새를 맡는다. 두 사람의 입술이 가까워진다. 수지의 눈이 감기면서 입이 아주 조금 열렸다. 두 사람은 서로의 입술과 혀를 빨았다.

"씻고 올께."

윤수지는 이 말을 남기고 일어서서 욕실 쪽으로 갔다. 욕실 문 앞에서 옷을 훌훌 벗고 발가벗은 몸으로 욕실 안으로 들어갔다.

============================ 작품 후기 ============================

요새 더워도 너무 덥죠?

글도 안써져요.

이 더위에는 글 읽기도 쉽지 않겠네요.

이 더위가 빨리 끝나기를 기대해봅니다.

건강하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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