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103 102. 무측천 안명수 =========================================================================
어느덧 11월이다. 수요일 이른 아침에 잠에서 깬 안명수는 눈을 뜨고 두리번거린다. 팔을 휘저으며 더듬거리기도 한다. 그런데 침대에는 정수가 보이지 않고, 침대에는 그가 누워 잔 흔적도 없다. 간 밤에 안명수가 그를 기다리다가 혼자 잠들었고, 그는 침대로 오지않은 것 같다.
이렇게 아침 일찍 안명수 혼자 잠에서 깨어날 때, 허전함이 엄습해온다. 이런 허전함이야말로 안명수가 몸서리치게 싫어하는 것이다. 우울한 아침이다. 이유는 한가지이다. 그가 없다는 사실 때문에 그녀가 안길 수도, 그녀가 안아줄 수도 없기 때문이다.
그녀는 그를 기다려보기로 한다.
이제 그도 일어날 시간이 오고있기 때문이다.
정수가 밤 늦게 돌아올 때, 그는 명수의 침대로 와서 잠이 든 명수를 깨우고, 미안해하고, 또 애교도 부렸었다. 그런데 간밤에는 그가 조용히 자기 텔로 가서 그냥 자버린 것 같다. 그가 떡실신이 되도록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이런 일은 있을 수 없을 것이다. 그런데 정수는 술을 그럴 정도로까지는 마신 적이 없다.
혼자서 뒤척이면서 손으로 볼록한 젖가슴을 잡아본다. 아직 탄력이 떨어진 것 같지는 않다. 배도 쓸어본다. 아랫배가 약간 나오기는 했지만, 이 정도야 어쩔수 없는 일이다. 잘록한 허리에서 골반으로, 또 통통한 엉덩이, 그리고 허벅지까지 천천히 쓸어본다. 자신이 생각해도 아직은 괜찮은 라인이다. 목덜미를 내려와서 쇄골까지 쓰다듬는다. 이 정도면 만족스러운 몸매이다.
그런데 이 인간이 안명수에게로 건너 오지도 않는다. 안명수도 더 이상은 누워있을 수 없다. 슬슬 화가 나기 때문이다. 그녀는 침대에서 나와서 커피를 얹어놓고 그의 텔로 건너갔다. 그런데 그는 침대에도 욕실에도 없다. 온 집안을 샅샅이 찾았으나 그가 없다. 그렇다면 그가 외박을 했다는 말인가?
그녀는 자기 텔로 건너와서 커피를 마시면서 생각해본다. 아직 솜털도 마르지 않은 그가 외박을 하다니, 이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녀는 전화기를 열고, 그의 번호를 띄워올려 통화버튼을 누른다. 그렇지만 연결이 되지않는다. 전화기를 뒤져봐도 그에게서는 전화도, 문자 메시지도 일체 없다. 일년 가까이 옆집에서 나란히 살면서 이런 일은 처음이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 치민다.
'얘가 지금 나를 완전 개무시 하려는 거야?'
그녀는 출근 준비를 해서 집을 나선다. 당연히 기분은 엉망진창이다. 게다가 오늘도 서울의 출근길은 예외 없이 곳곳에서 막힌다. 직장에서 일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기 위해서, 먼저 출근길의 스트레스를 통과하여야 하는 것이 엄연한 현실이다. 그래도 과천에서 오는 길이 아니라서 천만 다행이다. 안명수는 방송국에 도착하자마자 그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당장 전화해.'
정수에 대한 이런 저런 일이 자꾸 생각나면서 안명수의 손에 일이 제대로 잡히지 않는다. 손은 자꾸 전화기로 가고, 눈은 허공을 맴돈다.
10시에는 예능국 전체 PD(제작자, 연출가), AD(보조 PD) 회의가 있었다. 박철호 PD가 중대발표를 한다면서 이 회의를 소집했다. 박철호 PD는 췌장암 때문이라면서 석달 동안이나 병가를 내버린 것이다. 그 자리에서 박철호PD가 하던 일들이 거의 다 안명수에게로 넘어왔다.
회의가 끝난 후 그녀는 그의 방으로 갔다.
"다른 사람들은 암이라는 말만 들어도 겁을 내고, 더구나 췌장암은 위나 십이지장 쪽으로 전이가 되면 겉잡을 수 없다고 들었는데, 선배님은 어떻게 그렇게 전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말씀하세요?"
"나 박철호가 명색이 외계인인데 암 따위를 두려워하면 말이 되냐? 하하하"
"그러게요. 하하하."
"이번에 쉬면서, 안PD 자네가 뭣을 어떻게 하는지 두고 볼꺼야."
"이번 연말 특집 프로그램들 벌여놓은 것은 다 어쩌라구요?"
"그럼 날더러 뭘 어쩌라고? 지금 이 상태로 계속하란 말이야?"
"아니, 그게 꼭 그렇다는 것이 아니라 .."
"죽으러 가는 것도 아니고, 이제 초기니까 잘만 하면 석달 후면 다시 나타날 수도 있거든."
"안오시면 제가 잡으러 갈겁니다."
"휴대폰 끊고, 카드도 안긁을껀데 무슨 재주로 날 찾아?"
"저... 선배님, 몇년 전에는 위암에 걸리셨다면서요?"
"그래. 그 때는 정말 운이 좋아서 항암제로 간단히 해결했어."
"그런데 이상한 것이요."
"뭐가?"
"그 때, 그 위암이나 항암치료가 뻥이었다는 말도 있던데. 어떻게 된거죠?"
"이러언. 어떻게 알았어?"
"윤선배가 비밀이라면서 말해줬어요."
"내가 뻥을 친 것이 아니고 .. 사실은 병원에서 오진이었대. 그런데 그거 진짜 비밀이다."
"그럼 혹시 이번 췌장암도 오진이라는 말씀?"
"아직은 모르지만, 그렇기를 바라야지."
그런데 정수에게서 전화가 걸려온 것은 점심시간이 다돼서였다. 안명수는 발신인으로 한정수가 뜨자 가슴이 뭉클하면서 눈물을 흐를 것 같았다. 통화버튼을 누르자 그의 목소리가 들린다. 그녀는 창밖을 보며 전화를 받았다. 가을 하늘이 엄청 높고 푸르다.
"누나."
"응. 자기, 지금 어디야? 어제는 왜 외박까지 했어?"
"CF 촬영 때문에 제주도에 있다고 말했거든요."
"어? 그랬나? 내 정신좀 봐. 그럼, 언제 와?"
"점심 먹고 바로 출발해요."
"공항에 오면 전화해. 저녁 같이 먹자."
안명수는 오후에 박PD 와 시간을 함께 보내면서 앞으로 있을 프로그램에 대한 공부를 했다. 박PD는 드라마까지도 폭넓게 관여하고 있다. 그런데 안명수는 아직 드라마를 제작하는 데에서는 일을 해본 적이 없다.
드라마 때문에 안명수에게는 주름살이 생길 정도이다. 생각만 해도 골치가 뻑적지근해온다. 특히 지금 촬영중인 사극이 문제이다. 고구려와 발해 그리고 고려까지를 극화해서 제작하는 이 사극은 촬영 장소도 주로 중국이다. 그런데 이런 사극을 중국으로 수출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런 사극에서 중국은 항상 패배자이고, 우리 민족은 항상 승리자로 나오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중국과의 대립적인 관계를 표현하지 않고도 역사적인 사실을 건드릴 수 있으면 좋겠네요."
"그게 말이 쉽지. 그런 것이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시청율이 안나와."
"지난번에 했던 금장이 시리즈나 영조 정조 대왕은 괜찮겠구만."
"그런 것은 내년 가을에 다시 기획하도록 해."
"그럼 선배님은 그 때까지 안오시게요?"
"죽는다면 오지 못하겠지만, 살아있으면 왜 못오겠어?"
"하아. .. 오는 것도 죽고사는 문제네요. .. 하여간에, 저는 사극쪽으로는 별로라서. .."
"걱정하지 마. 꼭 사극이 아니라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고, 자신과 동일성을 느낄 수 있는 내용이면 시청율은 웬만큼 나오거든. 드라마 팀도 누구나 이런 센스는 다들 갖고 있으니까 너는 프로그램 편성만 조율해주면 돼. 작가들이나 감독들이 너를 열심히 도와줄거니까, 용기를 내서 도전해."
"네."
"잘 해봐. 이번 기회에 무측천무(武則天)이 될지 누가 알아?"
"참나. 전 조금만 더 하다가 시집간다니까요."
"누가 가지 말래? 처녀 귀신은 나도 싫어. 갈 때 가더라도."
황제 박철호PD는 안명수에게 기대를 걸고있다. 안명수는 새로운 일에 적응하는 능력이나 순발력도 상당히 좋다. 기자로서 뿐만 아니라 PD로서도 그녀는 거의 만점이다. 그런데 그녀의 단 한가지 문제는 박PD에게 의존하려는 경향이 너무 심하다. 물론 이것은 안전하게 가려는 그녀의 조심성 때문이다. 이번에 그는 3개월 정도를 쉬면서 그녀 혼자서 얼마만큼 해내는지 두고 볼 생각이다. 그는 다른 PD들이나 감독들에게 안명수를 부탁해두었다.
박PD는 누군가의 전화를 받고 밖으로 나갔다. 그렇지만 안명수는 당장 급하게 박PD를 대신해서 신년도 프로그램 확정 회의에 보낼 기획안도 다시 만들어야 했다. 또 지금 당장 제작을 앞두고 있는 미니 시리즈나 드라마 대본을 읽어두는 일도 완전 왕짜증이다.
그런데 정수에게서 전화가 걸려온다. 그가 공항에 도착했다는 것이다. 안명수는 그에게 예로우에서 만나자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안명수의 가슴이 설레인다. 안명수는 아침에 그를 오해했던 것이 미안했다. 그녀는 화장실에 가서 거울 앞에 섰다. 뽀오얀 얼굴에 화장을 약간 고친다. 그리고 그녀는 방송국을 나섰다.
생각해보니까 정수에게는 여름 방학이 끝나고 개학한 지가 두달이 지났다. 이번 학기도 얼마 남지 않았다. 또 소극장 개관 공연이 끝나고 나서도 두달이라는 시간이 금방 가버렸다. 거기에 정수 개인적인 일정까지 겹치다보니까 요새는 정수가 정신을 차리지 못할 정도로 바쁜 것 같다.
그들은 옐로우에서 만났다. 식탁 건너편에 마주 앉은 정수의 얼굴에서 피로한 기색이 드러난다. 오랫만에 씹는 스테이크의 육질도 맛이 새롭다.
"학교에 다녀야 하고, 또 김익환 감독님이 소극장의 공연을 기획하는 것도 어깨 너머로 배워야 하고, .. 요새 일이 많지?"
"네."
"학교에서는 이번 학기말 시험으로 연말에 자선 음악회를 연다고?"
"예. 또 연말에는 세번째 앨범을 내려고 마음 먹었거든요. 학기 초에는 준비를 했었는데, 이제는 시간이 없어서 거의 포기수준이라서 죄송해요."
"일주일에 한두번은 경애씨가 운영하는 세탁소에서 일도 해야지?"
"예. 아직은 처음이라서 매주 나가야 해요."
"봉사 활동은 어떻게됐어?"
"한달에 한번요."
"그런데 어떻해?"
"왜요?"
"소극장 쪽에서 하는 일을 거의 다 정수에게 떠넘기다시피 해야하거든."
"방송국에 무슨 일이 있어요?"
"연말에는 항상 이래. 극장에 중요한 일이 생길 때에는 김익환 감독에게 물어서 해라."
"네."
"사람이 뭔가 일을 하려고 마음먹고 덤벼들면 항상 바쁘기 마련이야. 이 일이 아니면 저 일이 꼭 생기거든."
안명수는 정수에게 박PD의 병가 이야기를 해주었다. 방송국의 이런 사정 때문에 소극장 일은 거의 전부 정수에게 넘겨야 하는데, 안명수는 이것도 불안하다. 정수도 혼자서는 이 모든 일들을 해 낼 자신이 생기지 않는다. 그는 안명수에게 물었다.
"누나가 극장 일이 부담되면, 이번에 믿을 많한 사람 두 세명을 두는 것이 어때요?"
"백화점에서 두명 보내줬잖아?"
"그거야, 우리한테서 뭔가 정보를 빼가려는 사람들이고 ..."
"그럼 어쩌라고?"
"윤수지 누나가 그룹에서 나와야 한다던데. 그렇다고 앞으로 무슨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고 .."
"그래? 한번 만나자고 해서 나한테 데리고 와봐."
안명수가 정수를 생각해보면 그에게 심상치않은 듯한 일이 몇가지 있기는 있다. 얼마 전부터 신예원, 김미라, 윤수지, 이미애 등등 새로운 여자들이 그의 주변을 맴돌고있다. 그러나 그 일은 연극이나 노래 때문에 만나는 지극히 일상적인 일들이 아닐까? 이런 일로 구질구질하게 나이 어린 여자애들에 대해서 말을 꺼내봤자 안명수 자신의 품위 유지에 걸맞지 않는 일이다. 그렇다고 이 일을 언제까지 이대로 그냥 두고 보기만 해야 하나?
정윤희도 일본 순회공연에서 돌아왔다. 윤희가 속한 기획사나 그룹 FOR YOU는 만족할 만한 성과를 이루었다는 기사가 뜬다. 11월에는 정수가 기획하는 공연이 또 한번 열렸는데, 정윤희도 그 무대에 섰다. 그런데 정수나 정윤희는 그렇게 뜨거운 사이인 것 같지는 않다.
소극장에 대해서는 각 방송국들의 문화 예술 뉴스들이 앞을 다투어 보도를 한다. 윤수지도 그랬지만 정윤희에 대해서도 기자들의 눈초리가 번득이기 시작했다. 그런데 윤수지는 솔로로 전향해서 계속 노래를 부르는 일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시집이라도 가겠다는 거야? 그것도 정수한테?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지는 않겠지.
낮에는 안명수가 일에 몰두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일은 잊고 넘어갈 수 있다. 그러나 밤이 되면 어김없이 고민과 갈등이 다시 찾아온다. 그럴때 마다 그녀는 불안해진다.
이대로 가다가 연하남을 포기해야하는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닐까? 그를 그의 또래에 있는 여자들에게 방생을 시켜야 하나? 그것은 있을 수도 없고, 말이 안되는 얘기이다. 일년이라는 시간을 부부나 다름없이 살았는데, 이제 와서 어떻게 이런 생각이 나는 걸까? 그런데 도대체 무엇 때문에 이렇게 불안할까?
과천이 아닌 서울에서 출퇴근을 하니까 안명수는 저녁에 혜화동 집으로 갈 때가 많다. 그녀 혼자 집에 도착하면 기다리던 엄마는 어김없이 한마디 한다.
"왜 혼자 왔대? 신랑이랑 싸웠어?"
"엄마! 아직 결혼한 것도 아닌데 무슨 신랑이래?"
"전에 네가 그랬잖아? 식만 올리지 않았을 뿐 부부나 다름없다고."
"내가 언제? 그런 소리 하지마. 우리 아무 일 없어. 그냥 요새 내가 몸이 좀 허해서 .."
"그럼 가서 서방 데리고 와. 네 몸이 그렇게 허해졌으면, 네 신랑 몸은 어떻겠어?"
"엄마도 참. 신랑 요새 엄청 잘나가. 워낙 바빠서 얼굴 보기가 엄청 힘들어."
가을이 되면서 정수의 유명세는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치솟고 있다. 여기저기 TV 방송에는 물론, 라디오 방송에서 하는 뮤직쇼에 불려다닌다. 그의 앨범 두 장도 제법 많이 팔리고, 그의 음악은 뿐만 아니라 여름에 촬영한 CF 들이 TV광고나 대형 사진으로 곳곳에 걸린다.
고급스러운 신사복, 스포츠한 의류, 캠핑용품 등등에서 그는 여성의 눈을 자극시켜서, 그 여성으로 하여금 자기 남성의 남성 용품을 사게 만드는 것이다. 여성 용품에 여성 모델이 나오기는 하지만, 그 백그라운드 어딘가에는 애잔한 눈동자가 실루엣처럼 들어있는 한정수의 얼굴이 들어간다.
최근의 연구발표에 따르면 남성이 남성 자신을 위해서 투자하는 돈은 그리 많지 않다. 그렇지만 여자는 자기 남자를 위해서 남성용품을 훨씬 더 럭셔리하게 사들인다고 한다. 여성이 여성용품을 사들일 때에도 마찬가지다. 자기가 사고싶어서 자기 지갑을 열 때보다는, 남자를 데리고 가서 그 남자가 여성을 위하여 지갑을 열 때 그녀의 물건은 훨씬 더 높은 레벨에서 고르게 되고, 또 비싸진다는 것이다.
이번 가을에 시험적으로 그의 얼굴이 만드는 이미지가 남성용품이나 여성용품 몇군데에 들어갔다. 그런데 거의 명품에 가까운 최고급 상품들이다. 이들 기업의 입장에서는 이번에 정수를 이용한 광고는 엄청 큰 모험이었다. 이 결과는 다음 시즌에 보면 알것이다. 그런데 업계의 반응으로 보면 나쁜 것 같지는 않다. 벌써 정수는 다음 시즌의 CF 촬영을 하고있기 때문이다.
정수에게 생기는 이런 일들은 안명수의 마음에 드는 일들이다. 그는 뮤지컬, 노래, 작사와 작곡, 공연 기획, 또 CF 까지 자기 영역을 서서히 넓히고 있다. 그는 피곤하다고 징징댈 때도 있지만, 그럴 때마다 그녀는 그가 아직 학생의 신분이기 때문에 많은 경험을 쌓아두는 것이 그에게 필요하다고 달랜다.
저녁 식사가 끝날 때 정수의 전화기에 전화가 들어온다. 그가 발신인을 확인하더니 고개를 갸우뚱 하고 전화를 받는다.
"수지누나."
안명수는 윤수지가 연하남 정수에게 전화를 한다는 사실이 매우 불쾌하다. 그렇지만 우아한 그녀는 그녀의 이런 속마음을 숨겨야 했다. 그는 한참을 이야기하더니
"알았어요. 수지누나, 그럼 내일 세탁소에서 만나요."
라고 말하고 전화를 끊는다. 이제 저들 둘은 서로 전화도 하고, 밖에서 만나기도 하는 사이인가? 이것은 안명수에게 불쾌한 정도가 아니라 불안한 일이다.
============================ 작품 후기 ============================
요새는 열대야때문에 밤에 너무 더워서 글을 쓸 엄두가 나지 않아요.
머리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고.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