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8 87. 미치겠네. 이러는데 어떻게 결혼을 안하지? =========================================================================
다음날, 토요일 아침.
휴대 전화기의 알람은 어김없이 아침 6시라면서 일어나라고 소리를 고래고래 질러댄다.
그러나 안명수는 더 자고 싶다.
알람을 꺼버린다.
어제 녹화가 끝나서 오늘은 시간이 약간 있다.
오전에 인천에 있는 경인방송국에 들렀다가 오후에는 서울 LBS 로 가야한다.
그러면 그녀가 도착할 시간쯤이면 어제 녹화한 것이 편집이 끝났을 테니까, 그것을 체크하면 오늘 일과는 끝이다.
안명수는 옆자리를 더듬는다.
그런데 정수가 없다.
어제 서울 혜화동 집에서 여기로 왔다.
둘이 침대에서 한바탕 뜨거운 시간을 가진 후에 그는 샤워하러 간다면서 건너갔다.
안명수 혼자 자기 욕실에서 샤워를 하고 침대에 누워서 그를 기다렸는데, 그만 잠이 들어버린 것이다.
그럼 그는 나중에 아예 와보지도 않았다는 말인가?
완전 괘씸하다.
장인, 장모 앞에서는 그가 안명수 없이는 잠도 못드는 것처럼 떠들어놓고, 자기는 자기 침대에 혼자 누워서 잠만 잘 자다니, 말이 되는가?
안명수는 이불을 뒤집어쓴다.
잠은 한번 깨버렸기 때문인지 잠은 더 이상 오지 않는다.
아무리 생각해도 정수랑 결혼한다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 것 같다.
엄마, 아빠에게 마음에 상처를 주지 않고 그와 결혼하지 않기.
지금부터 이것을 연구해야 한다.
이상하다?
안명수의 전화기에서 알람이 울렸으면, 분명 그의 전화기에서도 같은 시간에 알람이 울렸을 것이다.
그가 어제 밤에야 피곤해서 그냥 곯아떨어졌다고 해도, 아침 이 시간에는 옆구리가 허전하지 않나?
그럼 옆을 보면 안명수가 없다는 사실이 절망처럼 다가와야 하지 않을까?
장인 장모가 좋아서 안명수와 결혼을 한다고?
그런 말을 하는 사람이 이럴 수가 있나?
하긴, 그는 지금 꿈속에서 장인, 장모를 만나고 있을 지도 모른다.
그에게로 건너가서 그에게 이 사태에 대한 응징을 하여야 한다.
오늘은 토요일이니까, 그가 수업이 없다.
학교에 가는 일은 없겠지.
혹시 그는 지난 밤에 자기 전에 알람을 꺼놓고, 지금은 알람 없이 달콤한 아침 잠을 즐기고 있는 것일까?
토요일 아침에 알람은 오직 에너지 낭비이고 또 소음공해일 뿐이라는 말을 그가 말한 적이 있다.
안명수는 건너가는 일은 참기로 했다.
이불 속으로 더 깊이 파고든다.
그런데 몸과 마음이 허전한 것을 주체할 수가 없다.
그가 없기 때문이다.
그의 몸과 접촉할 수 없기 때문이다.
싫다.
매일 아침 그의 품에 안겨서 비몽사몽간에 알람 소리를 듣는다.
그가 젖가슴과 엉덩이를 주무르면서 부드럽게 키스할 때 눈을 뜨면서 잠에서 깨어난다.
그에게 안명수의 몸은 이미 적응을 한 것 같다.
하루를 시작도록 일어나야 할 일이 오늘은 일어나지 않는다.
그 일이 시작되지 않아서 하루를 시작할 수가 없다.
아침에는 그가 없이는 안된다.
답답하다.
이렇게 뭉기적거리는 사이에 한시간이 훌쩍 지났다.
화가난다.
그녀는 일어나서 알몸에 잠옷으로 입는 원피스를 걸쳤다.
연분홍 원피스는 몸에 약간 달라붙는다.
너무 펑퍼짐하면 정수가 실증을 낼까봐서 일부러 이 옷을 잠옷으로 골랐다.
원피스가 몸의 굴곡을 그대로 나타내 주듯이 늘씬한 안명수 몸의 곡선을 만든다.
불룩 솟은 젖가슴은 그 모양이 참 육감적이다.
약간 긴 생머리가 어깨 위까지 와있다.
야사시한 눈매가 가운데에 있는 뾰족한 콧날을 타고 내려와서 붉은 입술로 퍼진다.
굳게 다문 두 개의 붉은 입술은 딱 붙어서 가운데에 선을 그은 듯하다.
'이 정도면 그가 보았을 때 몸과 얼굴에서 색기는 충분할 것이다.
패왕색정도? .. 흐흐'
잠옷이란 잘 때에 입고 자는 옷이 잠옷이다.
그런데 안명수는 언젠가부터 샤워하면 발가벗은 몸에 이 원피스 하나만 걸지고 있다.
그러다가 침대에 들어오기만 하면 잠옷은 훌훌 벗어 던지고 알몸으로 잔다.
그 이유는 안명수는 몸에 약간 끼는 듯한 옷을 입고 잠을 잘 수가 없기 때문이다.
또 정수가 벗기는 것도 있고.
아침에 일어나면 그 잠옷을 찾아서 다시 입는다.
그러면 잠옷은 더 이상 잠옷이라고 할 수는 없겠지.
점자기 직전과 자고 난 직후에만 입으니까.
그럼 잠전후옷이라고 해야하나?
지금 정수가 안명수를 잠들기 전까지만, 그리고 잠에서 깨어난 이후로만 필요한 것일까?
잠잘 때에는 더 이상 필요없는 존재가 되어버린 것인가?
어떤 이유 때문일까?
그가 없으니까 벼라별 생각이 다 든다.
그녀는 커피메이커에 커피를 얹었다.
그리고 그녀는 정수의 텔로 건너갔다.
그녀는 소리를 죽여서 그의 침실로 숨어들어왔다.
그는 아직도 침대에 웅크리고 이불 속에 들어있다.
아직 자고 있나?
한 마리의 나비가 꽃에 내려앉듯이 그의 옆에 엉덩이를 걸치고 앉는다.
그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아무 표정 없이 그냥 잠만 자고 있는 것 같다.
안명수는 약이 오른다.
그의 몸을 덮고 있는 이불을 들준다.
손으로 그의 겨드랑이를 간지럽게 한다.
그 순간 안명수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간 생각이 있다.
지난 번에 병원에서는 그녀가 이렇게 했는데도 그는 느끼지 못했었다.
의사는 그것을 안정제 때문이라고 말했었다.
또 어제 녹화하면서 마지막에 왜 눈물을 흘렸느냐는 물음에 그는 머리가 쪼개질 듯이 아팠다는 말도 했다.
이번에는 어떨까?
그의 얼굴에 미소가 잔잔히 번져간다.
느끼는 거야?
아니면 무슨 꿈이라도 꾸고 있는 거야?
지난 번 교통사고가 그의 머리에 후유증을 남기는 것은 아닐까?
그녀는 그의 겨드랑이를 계속해서 간지럽게 했다.
그는 또 소리없이 웃기만 한다.
그런데, 그가 손을 뻗어 안명수의 손목을 꼬옥 잡는다.
잠에서는 이미 깨어난 것 같다.
두 눈을 꼬옥 감은 채로 빙긋이 미소를 날리는 이 남자가 너무 귀엽다.
그의 얼굴이 그가 좋아하는 젖가슴으로 오도록 그를 안아버린다.
아침처럼 밝은 그의 얼굴에, 아침처럼 맑고 깨끗한 미소가 다시 잔잔하게 번진다.
그녀는 고개를 숙여 입술을 그의 입술에 댄다.
혀를 조금 꺼내서 그의 입술을 조심스럽게 쓸고 지나면서 힕는다.
그의 입술이 위로 밀리면서 그의 하얀 치아가 드러난다.
그런데도 그가 눈을 뜨지 않는다.
그의 아랫입술을 조용히 물고 빨아들인다.
그의 입술을 빨을 때마다 엉덩이가 들썩인다.
남자 입술이 빨면 달콤하다고들 하던데.
그것은 거짓말 같다.
그런데 무슨 남자 입술이 이렇게 부드럽대?
잘못하면 터져버릴 것 같다.
그의 입술을 빠는데 왜 조개는 자꾸 젖는 거지?
그의 턱을 들어올린다.
그의 입술이 열리고 그의 혀가 나오더니, 금방 다시 들어가버린다.
안명수가 이러는데도 그는 아직 눈을 감고 있다.
그의 손을 젖가슴에 갖다 댄다.
그의 손이 꼼지락거린다.
살짝 움켜쥐는 것 같다.
안되겠다.
그녀는 원피스를 훌렁 벗어 던진다.
그의 이불 안으로 파고 든다.
그의 팔을 당겨서 자신의 몸에 두르게 한다.
그의 잠옷의 단추를 풀어헤친다.
그의 가슴을 쓸면서 조그만 젖꼭지를 혀로 건드린다.
입술을 입술도장 찍듯이 젖꼭지를 감싸고 빨면서 혀로 긁듯이 한다.
그의 가랭이가 솟아오르기 시작한다.
그녀는 그의 잠옷을 발로 걸어서 밀어 내린다.
그런데 그의 엉덩이에 걸려서 더 이상 내려가지 않는다.
그가 알았는지 엉덩이를 들어준다.
팬티는 입지 않고 바지만 입고 자고 있다.
이 정도면 잠에서 깬 것이 아닐까?
지금 자는 척 연기하는 거야?
그가 똑바로 누워있다.
그녀는 그의 몸 위로 올라가서 엎드린다.
바짝 선 페니스가 가랭이로 쏘옥 들어온다.
허벅지에 힘을 주어고 꼬옥 감싼다.
이 사악한 남자는 그제서야 눈을 뜬다.
두 눈이 충혈되어있다.
"예쁘네."
그가 오늘 두 눈을 뜨고 말한 첫마디이다.
너무 짧다.
이것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예쁘기만 해?"
"넘친다. 넘쳐. 뚝뚝 떨어져."
"뭐가?"
"우리 여보 색기가. 흐흐"
그럼 그렇지. 흐흐
그가 안명수의 몸을 안는다.
안명수는 그에게 안긴다.
두 몸이 빈틈없이 밀착해있다.
그의 품에 안긴 안명수가 다시 포근함을 느낀다.
이 남자랑 어떻게 결혼을 하지?
그것은 말이 안된다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
그런데 이 남자랑 어떻게 결혼을 안하지?
색각하면 생각할수록 겁난다.
'내가 이 남자랑 결혼하지 않으면, 아침마다 이 자리에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거야?'
그건 좋다.
뭐. .. 요새도 그럴 것이라는 것은 뻔히 안다.
그런데 이 자리에 다른 여자가 들어와있는 사이에, 자신은 침대에서 혼자 몸부림을 쳐야 한다는 것이 문제다.
안명수는 이 생각을 하자 화가 치솟는디.
마치 그 상황이 지금 일어난 것처럼 그녀는 말해버렸다.
"하아. .. 자기. .. 어쩌자고 .."
그녀의 입술은 그의 입술을 빨았다.
그녀의 혀가 나와서 그의 목을 핥아간다.
그녀의 혀는 어깨로 가슴으로 내려왔다.
그가 안명수에게 눈을 맞추며 물었다.
"몇시?"
"7시 반."
"벌써?"
"한번 할 시간 안돼?"
"없어도 그건 해야지."
그의 혀가 안명수의 입안으로 비집고 들어간다.
그녀의 입안에서 두 혀는 음란한하게 뒤엉킨다.
그녀의 가랭이에 갇힌 그의 몽둥이로 애액이 흘러내린다.
그의 한 손이 그녀의 다리를 연다.
그의 손은 안명수의 클리토리스로, 꽃잎으로, 둔덕으로, 국화꽃까지 부지런히 어루만진다.
"하아아.. 자기야. .. 하아아. .. 하아아. .. 날.."
안명수는 몸을 일으켜 그의 몽둥이를 가랭이에 끼고 앉는다.
울퉁불퉁한 그의 큼직한 몽둥이는 여체가 제공하는 액체로 충분하게 젖어있다.
안명수의 손과 조개가 합작하여 몽둥이는 그녀의 질펀한 동굴로 맞춰지고, 그녀의 엉덩이가 그의 허벅지를 압박할 때, 쑤우욱 미끄러져 들어가서 깊숙이 박혀있다. 흔적도 없이 사라져 버렸다. 그녀는 엉덩이를 앞뒤로 서너번 흔들고 또 좌우로 몇바퀴 돌렸다.
"흐으으.. 자기 기분 .. 하악. .. 지금 어때?"
"우리 여보가 오늘 왜 이렇게 서둘러?"
"아아. .. 나가야지, 이제 시간이 ..하으윽~."
그녀는 이불을 접어서 깔고 또 그 위에 벼개 두 개를 얹었다. 그것으로 그의 어깨와 머리를 받쳐준다. 그의 윗몸이 일으켜져서 비스듬하게 되었다.
그의 두 눈이 불타는 듯 이글거린다. 그가 머리를 당겨와서 그녀의 젖을 빨아댄다. 그녀의 몸 속에 들어와있는 몽둥이도 끔틀 거린다.
그녀의 엉덩방아 찧기가 시작된다. 비좁고 험난한 동굴을 몽둥이는 미끄러지면서 들락거린다. 동굴 벽인 이쪽 저쪽으로 자꾸 긁힌다. 안명수의 허리가 뒤틀린다.
그녀의 젖가슴은 색스럽게 덜렁거린다. 그의 두 손이 젖가슴을 움켜쥔다. 산처럼 솟았던 젖가슴이 일그러지면서 그녀의 건포도알이 그의 두 손가락 사이에 끼어서 짓눌린다. 안명수의 허리가 뒤틀리며 엉덩이가 빙글빙글 회전한다.
두 사람의 숨이 거칠어지고, 신음이 커진다. 두 사람의 욕망이 불타오른다. 그가 벌렁 몸을 던지면서 그의 턱이 올라간다. 그도 위로 쳐올린다. 그녀의 내리막길이 급해진다. 그녀가 거칠게 내려찍는다. 안명수가 그의 손을 움켜쥔다. 안명수의 턱도 치켜 올라간다. 그의 손이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쥔다. 아래로 내려찍는 엉덩이가 일그러진다.
한참 후에 그녀가 힘이 들어서 더 못하겠다면서 그의 몸 위로 널부러진다. 그는 안명수의 몸을 끌어안고 등과 엉덩이를 쓰다듬는다.
그는 그녀를 침대에 엎드리게 한다. 그녀는 얼굴과 젖가슴을 침대에 붙이고 엉덩이는 하늘 높이 치겨올린다. 그녀의 허리가 아래를 향하여 활처럼 깊이 굽어있다. 요가 연습을 한 효과가 나온다. 그녀의 음부가 그의 얼굴 앞에 활짝 펼쳐져서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정수가 거기에 몇번을 박아댄다. 그녀의 엉덩이가 씰룩거리면서 흔들린다. 마치 그녀의 동굴이 육봉을 먹고 뱉고를 반복하는 것 같다.
안명수는 더 버티지 못하고 한숨을 길게 내쉬더니 침대 바닥에 주욱 뻗어버린다. 그는 그녀의 몸을 버로 눕게하고 그가 위에서 박았다. 육봉은 무서울 정도로 동굴 속으로 박혔갔다. 정수의 침실에는 음란함으로 가득하다. 그녀의 패왕색이 원인이었다. 그녀의 허리가 튕겨 오른다. 그녀는 두 눈을 치켜 뜬다. 동굴이 한없이 깊다. 그런데도 쉬지 않고 흐른다. 그녀의 엉덩이를 움켜쥐고 박는다. 그녀가 울부짖듯이 말한다.
"하악~. .. 자기야. .. 지금.. 나.. 하앙~"
"나도. 허엇~"
"하아악~. .. 하악~"
안명수의 몸이 굳고 음부가 퍼덕인다.
그도 실룩거리며 부풀어오른다.
머지않아 둘 다 폭발한다.
그가 그녀의 옆으로 눕는다.
둘이 서로를 부등켜 안는다.
안명수가 혼자 중얼거린다.
"미치겠네. 이러는데 어떻게 결혼을 안하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