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84 83. 장인, 장모가 좋으면, 장인, 장모랑 결혼해야지, 왜 나랑 결혼하냐? =========================================================================
엄마는 고기를 구워서 아빠와 정수 그리고 명수의 접시에 나누어준다.
"한서방, 어서 먹어. 많이 먹고, 또 열심히 노래 불러야지."
"예. 장모님도 드셔야죠."
기도 안찬다.
저건 이제 누가 뭐래도 완전한 우리 집안의 사위다.
안명수의 입으로 뭔가가 밀고 들어온다.
정수가 상추에 고기와 파조래기를 넣고 싸서 입에 넣어주고 있다.
"여보야, 먹어."
으아아아아.
이게 지금 연극을 해도 너무 타이밍을 잘 맞추는거다.
뮤지컬 한 것이 효과가 완전 백프로다.
얘가 이러는 것을 엄마 아빠가 보면서 무슨 생각을 할까?
"아이. 참나. .."
일부러 난처한 척 해주는 쎈쓰.
엄마가 이것을 그냥 지나칠 리가 없겠지.
아니나 다를까.
엄마는 항상 이럴 때에는 완전 리얼타임이다.
"복에 겨운 줄 알어, 이것아. 그럴때는 얼른 받아 먹는 거야."
이럴 때는 그냥 못이기는 척.
안명수는 정수의 손목을 잡고 받아 먹는다.
지금 입안 가득히 들어와 있는 이것.
사랑일까?
지금 온 몸에 짜릿하게 번져나가는 이 기분.
행복일까?
연하남아.
나 안명수는 이렇게 한없이 작은 사람이거든.
그래서 이 작은 고기쌈 하나로도 나는 사랑타령, 행복타령을 하는거야.
꼭 엄청나게 크고, 화려하고, 비싼 것이 아니더라도, 이 작은 것 하나를 주고받는데도 나는 감격해한단 말이다.
살면서 가슴아프고 답답한 일이 어디 한두가지니?
눈뜨면 걱정, 눈감아도 걱정.
나 안명수는 걱정 없이 사는 사람들이랑은 달라.
난 항상 걱정이랑 같이 살아.
나한테 가낭 큰 걱정거리는 당연히 너 연하남이고.
그래도 지금 이 순간 만큼은 크고 작은 그 모든 걱정거리들을 모두 잊고싶다.
사랑을 씹어삼키고 행복에 전율하고싶다.
그것도 이 작은 고기쌈 하나로.
"어머, 어머."
안명수의 양쪽 볼은 볼록 솟아있지만 두 눈도 완전 동그랗게 치켜뜨고있다.
방금 무슨 일이 일어난 거야?
이 겁도 없는 연하남은 그 새 고기쌈을 또 하나 만들어서 엄마의 입 가까이로 가져가버렸다.
"한서방, 내가 이걸 받아먹어도 되는거지? 하하하"
“그럼요. 장모님 드시라고 한건데요.”
엄마는 쓸데없이 그냥 물었다.
그런데 아무도 대답하지 않았다.
그래도 엄마는 입을 아주 크게 쫙벌을 하고 받아먹는다.
엄마 완전 오늘 광대상승이다.
아빠는 계속 웃고만 있다.
이건 누가 뭐래도 대형사고다.
안명수가 교통정리를 하려고 나선다.
"아빠는 뭐해? 한서방이 나한테 해주면, 아빠도 엄마한테 해줘야죠. 아빠가 그냥 가만히 있으니까 한서방 입장이 뭐가 돼요?"
"명수야. 그러지 마. 그런 것들은 우리도 젊었을 때 다 한 거거든? 이제 우리는 그런 것 없어도 잘 먹고 잘 살아. 그런데 한서방이 해주는 것을 받아먹는 맛도 괜찮은데? 하하하"
정수는 명수와 아빠의 잔에 소주를 따른다.
아빠는 안명수와 소주잔을 들고 건배했다.
"명수야. 우리 마시자."
"예. 마셔요."
두 사람은 참으로 시원스럽게 주욱 들이킨다. 엄마와 정수는 두 사람의 잔이 비어가는 것을 바라본다.
엄마는 이 광경을 보고있으니까 가슴 저 깊은 곳에서 뭔가가 울컥하면서 북바쳐오른다. 갑자기 두 눈도 뜨거워진다.
아빠와 딸이 건배하고 잔을 비우는 것을 본지가 벌써 일년도 넘는다.
아빠와 딸이 소주를 마시는데, 왜 이리도 눈물이 나려고 할까?
작년 구정 때는 명수가 기자였었고, 구정 연휴를 집에 와서 보내고 갔다.
그 때 부녀가 마주 앉아서 소주를 마시던 장면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 뒤로 오늘이 처음이다.
그 뒤로 어느날 부터는 명수가 기자는 더 못해먹겠고, 자기에게는 PD가 더 잘 맞는다면서, 일에 파묻혀 살다시피 하면서는 명절도 휴일도 없는 모양이다.
명수는 아예 나타나지도 않았으니까.
명수 오빠 명철이는 몇년 전에 캐나다로 유학을 간다고 갔다. 거기서 결혼해서 눌러앉아 살면서 소식이라고는 일년에 한두번 정도 걸려오는 전화가 전부이다.
가까이 사는 명수도 못오는데, 명철이가 그 먼 길을 어쩌겠는가?
명철이는 딸을 낳았다면서 사진을 보내왔다.
아빠는 그 사진을 보고 당장 캐나다로 날아가려는 것을 엄마는 간신히 주저앉혔다.
보고 싶어도 못보는 아들, 며느리 그리고 손녀딸.
명수는 멀리서 사는 것도 아니고, 차로 오면 겨우 두세시간 거리이다.
이 거리를 명수는 오고가지를 못하는 것이다.
아들은 없는 셈 치고, 딸 하나 있는 것으로 만족하고 살자던 남편이 그 동안 너무 외로워했다.
없는 살림에 남매를 키운다고 남편의 등살은 구부러질 대로 구부러진 모양이다.
젊은 시절에 그 훤칠했던 모습은 다 어디로 가고, 지금은 배는 맹꽁이 배처럼 뽈록 나오고, 머리는 대머리에, 이마에는 굵은 삼선이 뚜렷하다.
세월아.
너만 그냥 가면 안되겠니?
꼭 우리에게서 젊음을 빼앗아가고, 이렇게 그 흔적을 남겨야 속이 시원하니?
"엄마, 뭘 그렇게 열심히 생각해?"
"응? 너희들 결혼 날짜. 언제가 좋을까? 아무래도 여름보다는 가을이 좋겠지?"
엄마는 마음에도 없는 거짓말을 해버린다.
명수가 갑작스럽게 말을 시키는 바람에 말이 그냥 나가버린 것이다.
너희들이 결혼식을 언제 하든, 그게 나한테 무슨 상관이 있겠니?
너희 둘이 지금처럼 서로 마음이 맞고, 자신을 서로에게 맞추면서, 서로 사랑하며 사는 것을 보는 그것만으로도 나나 아빠는 대만족이다.
너희들이 이렇게 소박하고 행복하게 사는 모습을 보면 우리 늙은이들은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
더구나 저 사위.
인물 잘생겼지.
노래 잘 부르지.
여자들한테, 특히 요새 젊은 것들한테 인기가 많은 것?
그것 하나는 솔직히 마음에 걸린다.
그런데, 그 바닥에서는 어쩔 수 없는 일이 아닌가?
안그러면 꽝이지.
"나 화장실... 미안. 하하"
엄마는 재빨리 화장실로 간다.
그 동안 참고 있었던 눈물이 드디어 나와오기 시작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금 이 자리는 장모라는 사람이 체신머리 없이 눈물이나 찔끔거릴 자리가 아니다.
절체절명의 위기는 아니지만, 그래도 위기이다.
일단 이 위기는 넘겨야 한다.
엄마는 서둘러서 화장실 문을 열고 들어가버린다.
명수가 엄마의 뒤를 따라간다.
그런데 엄마는 모른다.
엄마가 거울 앞에 서서, 거울 속에 있는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본다.
눈물이 그냥 줄줄 흐른다.
이 눈물은 무엇일까?
진짜 주책바가지 소리 듣기에 완전 딱이다.
외로워하던 남편이 사랑하는 명수와 술잔을 기울이면서 행복해하는 모습을 봤으면 웃음이 나와야지 웬 눈물이야?
세월 앞에서 속수무책으로 늙어버린 남편의 불쌍한 모습을 보고 딱해보이기도 했다.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정수와 명수를 보면서 마음이 놓이기도 했고.
알 수 없다.
그러나 줄줄 흐른다.
막을 방법이 없다.
이럴 때는 그냥 피해서 숨어들어간다.
"엄마, 울어? 왜? 왜 우는데? 무슨 일 있어?"
어느새 뒤따라 들어온 명수가 거울 속에 들어있는 엄마의 얼굴과 눈물을 동시에 봤다.
들켰다.
그것도 현장에서.
"계집애. 왜 하필 이때 들어오고 난리야? 난 괜찮아. 전혀, 아무 일 없네요."
"그런데 왜 울어, 울기를?"
"그냥. .. 우리 명수가 너무 행복해하는 것 같아서 .. 기뻐서 그러나? 오늘 좀 나오네."
"하아~. .. 엄마. ..."
명수가 엄마를 안는다.
명수의 마음이 괴롭다.
이 일을 도대체 어떻게 해야 하지?
"엄마는 나 하나만 행복하면 그만이야? 나한테 한서방이 고기쌈 싸줬다고, 그걸 보니까 우리가 서로 사랑하는 거 같아서, 우리가 행복해 한다고 지금 화장실에까지 와서 울고 난리야?"
"그래, 이것아. 그럼 내가 뭘 또 더 바랄 것이 있겠어?"
"내가 이 한서방을 단단히 뭐라고 해야겠네. 도대체 왜 그런 짓을 해서 쓸데없이 장모를 울리고 난리야?"
"이게 미쳤나? 너 소주 한잔에 벌써 취했니?"
"그애. 맞아. 나, 완전 오래만에, 아빠랑 딱 한잔 마시고 취했어. 그리고 한서방이랑 너무 사랑하고 행복해서 미쳐버렸거든. 그러니까 엄마는 여기 이 화장실 바닥에 주저 앉아서 대성통곡을 하시구랴."
"계집애, 말하는 거 하고..."
안명수는 엄마를 더 당겨서 안는다.
안명수의 가슴이 쓰리다.
"엄마, 엄청 보고 싶었어. 바쁘다고 토옹 못 가서 미안해. 그래도 나 연하남 애인 만나서 행복하게 잘 사는 것 눈으로 봤지? 그러니까 내 걱정은 하지마. 그리고 제발 울지마. 엄마가 울고 싶을때 우는 것은 좋은데, 그걸 보는 내 마음은 어떻겠어? 나도 울을까? 잘 됐다. 보는 사람이 아무도 없네. 우리 같이 울자. 흐아아아앙."
"얘가 왜 이래? 어서 뚝 그쳐!"
"뚝."
"어서 가자. 아빠나 한서방이 우리 기다리면서 걱정하겠다."
"엄마, 그런데, 나 안울었거든. 헤헤"
"얘가, 사람 놀라게 왜그래?"
"오늘 이 정도에서 엄마가 이러면, 나중에 우리 결혼식 날에는 어쩔래?"
"결혼식날? 그 날은 입에 게거품 물고 쓰러질꺼다."
"그럼 결혼식은 아예 없는거지. 하하"
PD 하면서 늘은 것은 아마도 거짓말이랑 연기밖에는 없는 것 같다.
엄마는 울음을 그쳤고, 엄마와 안명수는 자리로 돌아왔다.
두 남자도 자리에서 일어섰다.
안명수는 계산대로 가고 정수는 장인과 장모를 따라서 식당 밖으로 나온다.
명수가 계산을 마치고 나와서 아빠의 팔에 팔짱을 낀다.
아빠가 안명수에게 물었다.
"차는 뭘로 주문할까?"
"지금은 뭐. .. 그냥 그랜져로 해."
"너는, ... 젊은 애가 취향이 왜 그 모양이야?"
"몰라. 지금 나한테 차가 문제가 아니거든요. 차는 아빠가 알아서 해주세요."
이 때 정수가 끼어든다.
"여보야. 일단 내 후원금 계좌에서 차 값을 지불하면 안될까?"
"지금 내 차 살꺼지, 자기 차 사는 것 아니거든요."
"내가 멀쩡한 차를 그렇게 만들었으니까."
"아냐. 그것도 갈 때가 됐었어."
장인 어른의 막강한 한마디.
"우리 집안 일에 끼어들지 말게. 자네는 명수만 아껴주고 사랑해주면 되네."
"명심하겠습니다."
엄마와 아빠는 차에 탔다.
"아빠, 이번 주말에 만나기로 한 것은 취소하고, 차 나오면 그 때 봐요."
"그래."
"장인어른, 장모님. 안녕히 가십시오."
"그래. 우리 사위도 잘있어."
“다음에는 자네도 같이 한잔 하자.”
그리고 엄마와 아빠는 출발했다.
"뭐야아. .. 나한테는 잘 있으라는 말도 없이 그냥 내빼냐?"
안명수에게 약간 서운한 마음이 든다.
안명수와 정수는 집으로 올라갔다.
두 사람은 각자 자기 텔에서 샤워를 한다.
샤워를 하면서도 서로를 생각한다.
이것은 분명 그리움이다.
헤어진지 얼마나 됐다고. ...
안명수는 정수에게 전화했다.
정수를 엄마가 깨끗이 청소해준 자기 방으로 불렀다.
맥주를 따르면서 정수에게 물었다.
"한잔 할래?"
"아직은 마시면 안될텐데.."
"아냐. MRI 사진 보니까 아무 이상 없더라. 걱정 말고 마셔."
두 사람은 맥주를 마신다.
정수는 시원한 맥주가 목을 넘어가는 것이 참 좋았다.
명수는 이 철없는 연하남과, 아직 서울로 가고 있을 엄마랑 아빠를 생각하면 술이 물같다.
답도 없는 고민의 연속이다.
고민은 고민만 가져온다.
끝이 없다.
지금 문제가 한두가지가 아니다.
"어떻해?"
"왜?"
"지금 왜라는 말이 나와?"
"지금 그 말이 안나오고 다른 말이 나오면 이상하지 않나?"
"말을 꺼낸 내 잘못이지."
"여보야. 장인 장모님 때문에 그래?"
"뭐야? 여보야? 너 말 다했어?"
"참나. 여보를 여보라고 하지, 그럼 뭐라고 해?"
"야아아. 너 정신 안차릴래?"
"정신 차렸거든요. 사고난지가 언젠데 아직 정신도 못차릴까봐?"
"하아~. .. 도대체 이 일을 .."
"누나, 우리 그냥 결혼 하자."
"결혼? 너랑 나랑 결혼을 해?"
"나, .. 누나도 좋은데, 장인 장모 .. 꼭 우리 엄마 아빠 같아서 너무 좋아. 두 분 너무 좋으신 분들이네."
"아니. 그럼 너는 장인 장모가 좋아서, 나랑 결혼하자고? .. 지금 제 정신으로 하는 소리야?"
"뭐 .. 그럼 안되나? .. 잘못 된 것 있어?"
"세상에 어떻게 이런 일도 다 있대? 장인 장모가 좋으면, 장인 장모랑 결혼해야지, 왜 나랑 결혼하냐?"
"안되나? 아까 누나가 장모님이랑 화장실 갔을 때 장인어른께 말씀 드렸는데."
"엉? 울아빠한테 뭐랬는데?"
"장인 어른이 나한테 물으셨어. 왜 우리 명수랑 결혼하려고 하느냐고. 그래서 나는 그렇게 말씀 드렸지. 자기도 좋지만, 두분께서 너무 좋으셔서 ..."
"얘가? 야아아. 아무리 좋아도 할 소리, 안할 소리가 따로 있지. 어른들께 그런 식으로 말을 해놓으면 어떻해? 사건을 수습할 생각은 안하고, 넌 어떻게 더 키워놓냐?"
"참나. 지금 이 판국에 어떻게 내가 일일사위였다는 말을 해? 저렇게 좋으신 분들 마음에 어떤 상처로 남으라고? 난 죽어도 못해."
"그럼 어쩌라고?"
"엄마 아빠가 누나를 저렇게 사랑하시는데, 두 분이 저렇게 좋으시고 누나한테 잘 해주시는데, 우리가 결혼해서 잘살지 말라는 법이 있어? 우리가 결혼하면, 우리 가정에 저 두분이 든든한 바람막이이고 방패가 돼주실텐데, 누나는 도대체 뭐가 걱정이야?"
그런데 그 때 안명수의 전화기에서 벨이 울린다. 엄마다.
"우리 사위 자니?"
"뭐야? 사위가 자는가를 엄마는 왜 나한테 물어?"
"그럼 자는 사람한테 물을까?"
"지금 엄마까지 왜 그러는데?"
"더 이상 싸우지 말고 이제 자라. 우리 한서방 무리하면 안된다."
"우리 안싸우거든요. 싸울 일도 아직 안생겼는데?"
"그게 문제야. 퇴원해서 집에 간지가 얼마나 됐다고, 벌써 네 목소리가 지금 버럭버럭 하거든요. 도대체 뭘 갖고 한서방을 달달 볶아대는 거야? 우리 한서방이 무슨 죄를 지었어? 병원에 있는 동안에 바람을 피우기라도 했어?"
"엄마! 엄마, 지금 운전중이시죠? 안전운전 하세요. 아빠는?"
"옆에서 코골고 잔다. 심심하고, 우리 한서방 뭐하나 궁금하기도 해서 전화했더니 안명수 손에 잡혀서 꼼짝 못하고 있구만."
"그런 것 아니라니까."
"알았어. 아니면 다행이야. 그만 화 풀고 어서 자."
엄마는 전화를 끊었다.
엄마가 도대체 뭐에 씌이기라도 했나?
신내림이 일어났나?
역시 리얼타임이다.
머리도 복잡하고 마음도 심난하다.
이럴 때는 자야 한다.
엄마 말이 맞다.
안명수는 정수를 데리고 침대로 갔다.
한바탕 격정의 시간이 끝나고 숨고르기가 끝났다.
정수가 전화를 거는 것 같다.
이 시간에 전화를?
누구한테지?
"장모님, 잘 도착 하셨어요?"
"*&%^*"
"장인어른은요?"
"$^#%$&"
"예, 저희도 이제 자려구요."
"*$%@#$^"
"예, 피곤하실텐데 .. 그럼 두 분 안녕히 주무세요."
졌다, 졌어.
쟤가 저러는데, 엄마 아빠는 지금 어떨까?
뻑 갔겠지?
엄마 아빠가 쟤를 어떻게 생각할까?
우리 엄마 아빠가 좋다고?
그렇다면서 그냥 눈 딱 감고 결혼하자고?
그래버릴까?
너무 피곤하고 졸립다.
오늘은 일단 자고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