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78 77. 아냐. 시작은 벌서 한 것이니까, 앞으로 부지런히 연습하면 될 것 같다. =========================================================================
이제 곧 3월이다. 정수는 휴학했던 대학에 다시 복학하기로 했다. M7 의 오디션에 나가지 않을 바에야 하던 공부를 계속한다는 생각이다.
그가 출연하던 뮤지컬도 2월 말에 막을 내렸다. 3월 이후에도 연정 공연을 하자는 말이 있었지만, 이제 겨울 방학이 끝나서 청소년 관객들의 상당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중단하기로 했다. 성인 관객을 위주로 계속한다고 해도 성과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그것은 원래의 기획 의도가 아니라면서 단원들은 반대했다.
뮤지컬 마지막 공연이 끝나던 날 밤, 안명수는 극장 밖에서 정수가 나오기를 기다리고 있었다. 정수는 극장을 나서서 안명수의 차에 올랐다. 안명수가 정수에게 묻는다.
"이제 다 끝난 거지? 축하해."
"고마워요."
"정말 그 동안 수고했다. 홀가분하니?"
"날아갈 것 같은데요."
"옐로우에 가서 저녁 먹고 갈래?"
"오늘은 집에 가서 쉬고 싶어요. 저녁은 피자로 때우면 안될까요?"
"나쁜 생각은 아니야. 세달 동안 매달려서 공들인 작품인데, 허전하겠다."
"혹시 딸을 시집 보낸 엄마의 마음이 이런 것이 아닐까요?"
“네가 뭘 안다고 …”
정수의 이 말을 듣는 안명수의 마음이 뜨끔하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려서 집으로 들어가는 정수에게 안명수는 한시간 후에 피자 먹으러 건너오라는 말을 했다.
한 시간 후에 두 사람은 안명수의 거실 소파에 나란히 앉아서 TV 를 보면서 피자를 먹고 있다. 그런데 유난히 안명수가 정수의 눈치를 살피기도 하고 또 말을 할 때에는 더듬거린다.
"누나는 안먹어요?"
"응? .. 그..래 .. 먹어야. .. 먹을께."
"이제 자기 전에 야식을 먹는 것도 오늘이 마지막이었으면 좋겠어요."
"응? .. 그..래? .. 뭐 .. 그렇..겠지."
"누나 왜 그래요? 무슨 일 있어요?"
"일? .. 일은 무슨 일? .. 아냐."
정수가 주방으로 가서 그녀의 냉장고를 열고 캔맥주를 찾는다. 그제서야 안명수는 자기가 깜빡 했다며 잔과 맥주를 꺼내주었다. 그는 두 개의 잔에 맥주를 따른다. 안명수는 몸을 돌려서 옆에 있는 그를 머엉한 눈으로 쳐다보고 있다.
"누나, 엄청 피곤해?"
"피곤? .. 그럼. 지금 시간이 몇 시인데."
"그럼 다 먹었으니까, 난 이제 간다. 피곤하면 푹 자는 것이 최고야."
"야아아. 누가 가래?"
이 말을 하고 정수가 자리에서 일어선다. 안명수는 깜짝 놀라서 그의 손을 잡고 당긴다. 정수는 힘으로 어떻게 해보려고 낑낑대는 안명수를 내려다 본다. 두 사람의 눈길이 마주친다. 한 사람의 눈빛은 귀엽다는 것, 다른 한 사람의 눈빛에는 얄미운 고얀 녀석이라는 것이 가득 담겨있다.
"엉? 누나 얼굴 표정이 그러는데? 자고 싶으니까 빨리 꺼지라고."
"빨랑 앉기나 햇! 쪼끄만게 어딜. .."
"피곤해서 자는데 크고 작은 게 문제가 돼?"
"조용히 안 할래? 지금 내 속이 엄청 시끄럽거든"
"누나, 배 아파? 벌써 체했나?"
"야아아! 입 좀 다물어. 남자가 왜 이렇게 조잘거려? 머리가 지끈거린다."
마음이 심난하다는 말을 체했다고 받아들이는 이런 바보가 세상 천지에 또 있을까? 그런데 정수는 저렇게 억지를 부리는 안명수의 심사가 뒤틀려 있을 것이라는 것을 그제서야 알아챘다. 그는 조용히 앉아서 안명수의 표정을 살핀다. 안명수는 저 연하남이 지금처럼 안명수의 눈치를 보고 조용히 앉아있을 때가 마음이 안타깝다. 저런 표정에는 아무리 안명수가 철의 장막을 치려고 했다가도 스스로 포기하게 된다. 드디어 그녀는 입을 열기로 마음을 먹는다.
안명수는 그에게 기대고 말을 했다.
"우리 엄마 때문이야."
"누나 엄마가? .. 한동안 조용하신가 했는데."
"이번 주 일요일에는 하늘이 두쪽 나도 오시겠대."
"일요일? 그럼 4일 남았네."
"야아아. 너를 보러 오신다고."
"미래의 사위? 하하하"
"지금 웃음이 나와? 미래의 사위인지 뭔지, 난 모른다. 우리 엄마 오시면, 네가 알아서 해."
"누나. 누나가 시키는 거라면 나는 뭐든지 다 할 수 있거든요. 그런데, 이것만은 아니다."
"그럼 날더러 어쩌라고? 두 달이 넘도록 오시겠다는 것을, 내가 두 달이 넘도록 바쁘다고 핑계를 댔는데, 이제는 더 이상 그것도 안 통해. 저 고집을 나는 도저히 꺾을 수가 없어."
"누나. 그러지 말고. .. 엄마가 딸을 만나러 오시는 거라고 간단하게 생각하면 안돼? 그리고 저녁에 외식하러 갈 때 나를 끼워 넣으면 그 날 하루는 해결 될 것 같은데?"
"그 날은 그렇게 넘어간다고 쳐. 그럼 그 다음에는? 너, 우리 집에 가서 우리 엄마 아빠한테 절하고 <딸을 저에게 주십시오.> 라고 말 할래?"
"에이. .. 이번에 어머니 앞에서 내가 아주 형편없는 놈으로 낙인이 찍히면, 다시는 그럴 일이 없잖아?"
"그럼 날더러 다른 남자 만나라고 성화겠지?"
"그건 누나가 알아서 해야죠. 만나고 나서 마음이 끌리면 뭐가 되는 거고, 안 끌리면 꽝이고."
"그렇게 속 편하게 말을 마구 해대면, 너는 행복하니?"
짝.
"아얏!"
정수의 등판에 불이 날 것 같다. 시원하게 한 방 갈기고 나서 저 소리를 들으니까 막혀있던 마음이 약간 뚫리는 것 같다. 답답하던 속내가 갑자기 시원스러워진다. 그런데 이 연하남이 이번에는 별로 아프다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성과가 없는 것인가? 어리광이 보고 싶은데 .. 혹시 아파도 꾹 참고 있나? 그의 얼굴에서 표정에 변화를 기다리던 안명수는 이번에 때린 것이 실패했다는 생각이 든다.
"누나."
"왜?"
"그럼 ..."
"뭘?"
"내가 다음에 누나 집에 가면 되는 거야? 누나가 하라는 대로 가서 절하고 누나 달라고 고생 안 시키고 행복하게 해주겠다고 말하면 누나한테는 아무 걱정 없는 거지?"
"야. 나 걱정 할까봐 마음에도 없는데 그런 말을 하겠다고?"
"오늘까지 누나가 나를 위해서 한 일을 생각하면 그까짓 일 쯤이야. 뭐 .. 할 수 있어. .. 할께."
"그런 일은 나중에 책임을 져야 할 지도 모르는데?"
"누나는 나를 위해서 책임 진 것이 어디 한두가지야? 나도 누나를 위해서 뭔가 책임을 져야 한다면, 열개 백개라도 질께."
"이걸. .. 고맙다고 해야 하나, 바보라고 해야 하나?"
"나한테는 누나가 괜한 일로 걱정하지 않고, 마음 아파하지 않는 다는 것이 제일 중요한 일이야."
"정수야. 이것은 어한테는 괜한 일일지는 몰라도 나한테는 엄청 중요한..."
"결혼 말이야? 내가 누나랑 결혼 하면 되는 거야? 그럼 아무 걱정 없는 거야?"
"아무래도 그렇지 않을까? 30 넘기면 큰일이라며 저러시는데.."
"해. 그 결혼을 해서 누나한테 좋아진다면 결혼 하면 되죠. 난 괜찮아."
"야아아. 이 나쁜 놈."
"왜? 내가 뭘 잘못했어?"
"결혼은 사랑하기 때문에 하는 거지, 걱정하지 말라고 결혼하는 법이 어디 있냐?"
"그런 법 없으면 이번에 우리가 만들자. 그게 안되면, 좋아. 내가 누나 사랑할께."
"이게... 뚤린 입이라고 말을 그렇게 막 쏟아내?"
"그게 아니야. 누나가 그렇게 걱정하는 것을 나는 볼 수가 없어요. 나는 지금도 누나를 사랑하고 있어요."
"지금 네 나이에 사랑이 어쩌고 한다는 것이 말이 돼?"
"맞아. 내가 아직 나이가 너무 어려서 이것이 결혼에 까지 갈 수 있는지는 장담할 수 없어. 또 나는 아직 결혼이 뭔지도 몰라. 누나한테 지금 당장 사랑이 문제고 결혼이 문제면 내가 맡겠다는 것이 내 생각이야."
"하아~. .. 이 철딱서니 없는 연하남아. .. 도대체 내가 너를 어떻게 해야 하니?"
"누나가 어떻게 하든 다 좋은데, 제발 죽이지만 말아요. 헤헤"
그를 바라보는 안명수의 가슴이 울컥 하면서 두 눈이 젖어 들기 시작한다. 자금 눈물이 나오려고 한다. 무슨 일이지? 그런데 이것은 안 된다. 연하남에게 눈물을 보일 수는 없는 일이다. 그녀의 자존심이 허락하지 않는 일이다. 안명수의 마음 소 깊은 곳에 숨겨져 있는 그것이 무엇인지 안명수 자신도 모른다. 그런데 그것을 연하남에게 들킬 것 같다. 그럴 수는 없다.
그녀의 두 팔은 정수의 목에 걸리고, 그녀는 그의 입술을 당겨가서 빨기 시작했다. 정수도 안명수의 허리를 당겨서 안았다. 정수의 목을 감은 안명수의 팔에도 힘이 들어간다. 그의 입은 안명수의 목으로 내려간다. 안명수의 젖가슴이 오르락내리락 한다. 그의 한 손이 안명수의 젖가슴으로 왔다. 그녀는 그의 손을 잡고 말한다.
"자기야. 여기서 이러지 말고 침대로 가자 응?"
두 사람의 육체를 지배하는 것은 이제 정신이나 이성은 아니다. 침대에서 두 사람은 순식간에 나신이 되고, 입고 있던 옷들은 방바닥에 흩어져있다. 안명수는 춥다면서 이불 속으로 들어간다. 정수도 안명수를 따른다.
서로에게 낯익은 육체이다. 정수는 너무 익숙하게 안명수의 젖가슴에 손을 얹는다. 안명수의 몸이 움찔하며 두 눈이 사르르 감긴다. 정수의 남성이 힘이 솟구치는 듯 껄떡거린다. 그는 젖가슴을 쓰다듬으면서 입술을 안명수의 입술에 얹었다. 그녀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듯 그의 볼을 감싸안으며 그의 입술을 빨아댄다. 그는 그녀의 열린 입으로 혀를 넣어준다. 안명수는 그의 입술을 놓고 두 사람의 혀가 엉킨다. 두 사람의 심장에서 방망이질 소리가 요란하다. 두 사람의 숨도 이미 거칠어져 있다. 안명수는 그의 혀를 빨고, 정수는 그녀의 자그마한 젖꼭지를 손가락으로 비빈다. 안명수는 깊은 숨을 몰아 쉬며 몸을 뒤척이며 비튼다.
"하아앙~. .. 하악~. .."
정수의 손은 젖가슴을 주무르다가 그녀의 허벅지로 내려갔다. 그녀의 무릎을 스치듯이 비비다가 점차 위로 올라가면서 허벅지의 안쪽과 바깥쪽을 쓰다듬었다. 그녀의 허벅지가 열리면서 낯익은 그의 손을 맞이한다. 그의 손은 그녀의 까칠한 숲의 바닥을 긁다시피 하며 방황한다. 그녀의 살짝 젖어서 촉촉해진 조개를 덮는다. 그녀가 엉덩이를 살짝 들면서 그의 손바닥에 조기를 밀착시킨다. 갈라진 틈 위를 그의 손가락 하나가 덮는다. 그녀의 몸이 꿈틀한다. 갈라진 틈이 열리면서 그의 손가락이 미끄러운 틈 안으로 잠긴다. 그녀의 동굴 입구를 비벼서 간지럽게 한다. 그녀의 입에서 신음이 배어 나온다.
"아음~. .. 으음~. .."
"이제 빤다."
그녀는 그를 향하여 고개를 힘없이 끄덕인다. 발그레해진 그녀의 두 뺨이 불에 타는 것 같다. 그는 그녀의 꽃잎을 양쪽으로 열어서 그 안을 들여다본다. 예쁜 분홍색들이 흥건하게 젖어서 반짝인다. 혀 끝으로 흘러나온 액체부터 건드린다. 안명수의 음부가 꿈틀하며 엉덩이가 또 들린다. 그의 뜨거운 입김이 그 분홍색의 세상으로 쏟아져 내린다. 혀가 헤집고 들어가서 속살들을 건드린다. 그녀의 두 허벅지가 파르르 떨린다. 그가 빨기 시작한다. 빠는 세기에 따라 안명수의 신음이 따라서 거칠어진다.
"흐으윽~. .. 아흑~. .."
그녀의 손은 그의 머리를 쓰다듬고, 그녀의 다리는 들려 올라간다. 그녀의 음부는 요동을 친다. 두 사람은 점점 흥분과 쾌락에 빠져든다.
그의 입은 그녀의 배로 미끄러져 올라간다. 다시 젖꼭지를 입술로 물어서 입안에 넣고 혀로 비빈다. 그녀는 그의 귀를 빨다가 입술을 당겨 올려서 미친 듯이 빤다. 그녀는 손을 뻗어 그의 뜨거운 남성을 쥐고 끝부분을 그녀의 계곡에 대고 비빈다. 끝부분이 미끄러운 좁은 곳으로 빠져든다. 그녀가 엉덩이를 흔들며 그의 입술을 지긋이 깨문다. 넣으라는 몸짓이다. 그가 아래로 힘을 준다. 그녀의 허전함이 갑자기 가득 채워진다. 그녀가 음부를 위로 버팅겨 올린다. 그도 지긋이 내리누른다.
두 몸의 움직임이 시작된다. 안명수도 그에게 깔린 채로 헉헉대며 몸부림친다. 안명수의 두 손은 침대를 누르고 있는 그의 팔을 잡다가 그의 어깨로 올라간다. 그녀의 아랫배가 요동을 친다. 그녀 의 눈에서는 눈물을 흘리고, 조개의 동굴에서는 뜨거운 애액이 흐른다. 그녀의 입에서는 침이 얼굴로 흘러내린다. 그녀의 동굴도 움찔거리며 그를 조여온다.
그의 몸부림이 거칠어진다. 동굴 안의 그도 움찔거린다. 그녀는 그에게 임박해온 것을 알고 더움 힘을 주어 그의 몸을 끌어안는다. 그녀의 몸부림도 거칠어진다. 그는 폭발한다. 그는 쏟아낸다. 그녀는 위로 밀착시키면서 그녀의 몸은 굳는다. 그녀는 부르르 떨면서 받는다. 두 사람의 입에서는 마지막 신음이 터진다. 그가 그녀의 몸 위로 떨어져 내린다. 두 사람은 서로를 부등켜 안는다.
그는 그녀의 몸을 안고 옆으로 구른다. 서로 키스하면서 서로를 쓰다듬는다.
"남편아."
"예?"
"하하."
"왜?"
"남편아가 뭐냐? 내가 불러놓고도 이상하다."
"내 귀에도 듣기에 여엉 거슬러요."
"네가 나 한번 불러봐."
"마누라 누나. 아닌가? 누나 마누라."
"하하하."
"역시 안되겠죠? 하하하"
"아냐. 시작은 벌서 한 것이니까, 앞으로 부지런히 연습하면 될 것 같다."
깊은 겨울 밤에 두 사람은 깊은 잠으로 빠져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