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66 65. 방금 윤희랑 하고, 얼마나 됐다고 또 나랑 하고 싶어? (66/116)

00066  65. 방금 윤희랑 하고, 얼마나 됐다고 또 나랑 하고 싶어?  =========================================================================

그들이 없다. 

분명 소리가 났었는데. 

다른 집에서 난 소리였나?

한명수와 정수의 텔 사이에는 엘리베이터기 있고 복도도 있다. 방음이 탁월하다고 들었는데, 여기서 나는 소리가 저쪽에서 들릴 리가 없지.

아니, 그럼 아직까지 정수가 집에 돌아오지 않았다고? 그럼 현관에 있는 두 남녀의 신발은 뭐지? 맨발로 밖에 나간 거야? 그럴 리가? 이 엄동 설한에?

안명수의 마음은 답답함으로 차오른다. 이 답답한 마음은 불안한 마음 때문이다. 또 이 불안함은 모르기 때문이다. 그녀는 모르면 불안하고, 또 불안하면 답답해한다. 그녀가 답답해하면? 당연히 그녀는 사고를 친다.

그건 절대 아니다.

얘네들 분명 지금 이 집 안에 있다.

그럼 도대체 어디에?

안명수는 천정을 쳐다보고 땅바닥도 쳐다본다. 허리를 굽혀서 침대 밑에도 들여다본다. 침실에 없는 것은 백프로 확실하다. 갑자기 피곤함이 사라지고, 온 몸은 긴장감으로 팽팽해진다. 젖꼭지도 이미 딱딱해진 채로 발딱 일어서있다. 

거실이나 주방? 욕실?  그런 곳에는 있을 만한 곳이 아예 없다. 

그럼 도대체 어디?

옷방?

정수의 옷방은 재법 큰 편이다.

그 옷방에는 옷장이 두 개 들어있다.

옷장 속에?

설마.

그럴 리가?

안명수는 옷장 문을 열었다. 그런데 쉽게 열리지 않는다. 그러나 그녀는 여는 데에 성공했다. 그런데 그 옷장 속에는 윤희가 놀란 얼굴로 들어있다. 이건 진짜 말 그대로 완전 어이없다.

당연히 정수는 그 다음 옷장 속에 들어있겠지? 다음 옷장은 생각보다는 쉽게 열린다. 그 속에서 정수가 나왔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이야?  옷장 속에 왜 사람이 들어가 있어?"

"언니, 죄송해요."

"지금 죄송이 문제니? 둘이 같은 옷장에 있다면 그 나이에 불붙었구나 하고 이해나 하지. 그것도 아니고 이게 도대체 뭐래?"

정수의 옷은 밖에 있는 행어에 널부러져 있다. 옷장에 들어있는 옷을 꺼내놓고, 그 안에 사람이 들어가있는 것이다. 정말 기가 찬다.

"빨리 말 안 해? 언제부터 이 옷장이 사람장이 돼버렸어?"

"나랑 윤희가 발성 연습을 하고 마무리를 해야 하는데, 밤 늦은 시간에 너무 시끄러울 것 같아서 .."

"언니, 나는 이번에 처음 해봤는데, 정수는 이렇게 자주 한대요."

"그런데, 아까 내가 여기 문 열었을 때는 조용했어?"

"누나를 조금만 놀라게 해주려고요. 헤헤"

"하아~. .. 나, 조금만이 아니라 엄청 많이 놀랐거든요."

마치 화가 난 것처럼 안명수는 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안명수가 화 낼 이유가 하나도 없다. 오히려 흐뭇하다. 안명수의 마음 속에 있던 답답함과 불안함은 어느 새 눈 녹듯 사라지고 하나도 없다. 그 대신에 그녀의 마음에는 이들을 향한 대견스러움과 기특함이 차곡차곡 자리를 잡는다. 약간의 감동의 물결도 밀려온다. 그럭저럭 안명수의 가슴이 또 벅차 오른다.

안명수는 정수가 그 동안 옷장 속에 들어가서 소리를 지를 것이라고는 생각도 해본 적이 없다. 누구나 할 수 있는 생각은 아니다. 어쨌든 정수는 윤희에게 자기 방법을 말해줬고, 윤희는 그의 말을 따른 것 같다.

안명수는 두 팔을 그들에게로 뻗었다. 두 사람의 손을 하나씩 잡는다.

"내일 무대가 그렇게도 걱정됐니?"

"엄청요. 지난 번에 같이 했던 애들은 한명도 안나오고, 나 혼자 나가니까요.  조금이라도 내가 뭘 잘못하면 엄청 씹히잖아요."

"옷장 속은 어둡고 갑갑하지 않았어?"

"처음에는 무섭죠. 그런데 소리를 고래고래 지르고, 바락바락 악을 쓰면 금방 괜찮아져요."

"지금이 새벽 두 시인데, 윤희는 어떻해? 집에 안가?"

"내 짐이 여기 있어요. 오늘은 여기서 잘껀데요?"

"그럼 정수는 어디서 자고? 같이 자나?"

"언니만 안계시면 같이 자는데 .."

"나는 외숙모 집으로 자러 가요."

"그래. 오늘은 그만 하고 쉬어. 오늘 무리해서 내일 일을 망치면 되겠니?"

"예, 언니 안녕히 주무세요."

"귀여븐 것들 ..."

안명수는 자기 텔로 건너와서 샤워를 하고 잠옷으로 갈아입는다. 그런데 정수의 텔에 현관문이 열리고 닫히는 소리가 들린다. 안명수는 문밖을 내다본다. 정수가 텔을 나서고 있다. 아마도 외숙모에게 가려는 모양이다. 안명수는 현관문을 열고 그를 불러들였다. 그가 안으로 들어서고 현관 문은 닫긴다.

"오늘 윤희랑 어디까지 갔어?"

"어디까지라뇨?"

"키스했지?"

"예."

"윤희 가슴은?"

"예."

"뭐가 예야? 만지기만? 아니면 빨아줬어?"

"둘 다요."

"섹스는?"

"방금 끝났어요."

"한번?"

"나는 한번인데, 윤희는 몇번 .."

이 연하남이 이렇게 바보같다. 한번쯤은 거짓말을 하면 어디가 덧나나? 묻는다고 꼬박꼬박 다 사실대로 말을 해? 이거 완전 바보 아냐? 정말 답답하다. 줬다가도 뺐고 싶다. 완전 얄밉고 완전 진상이다.

그런데 갑자기 이 연하남이 측은해 보이는 것이다. 보는 사람을 슬프고 애처롭게 하는 저 표정, 이리저리 디룩거리는 저 검은 눈망울이 안명수의 마음을 뒤흔든다. 하루 종일 일에 묻혀 이리 뛰고 자리 뛰고 했지만, 어쩌다 한번씩 불쑥 생각났던 이 마스크이다. 이제는 아예 고개를 숙인 채로 죄인처럼 서있다. 그냥 두었다가는 눈물이라도 흘릴 판이다. 이건 뭐 에로비디오라도 찍나?

안명수는 욕실 문을 열어주었다.

"들어가서 씻고 나와."

"예?"

"안들려? 샤워하라고."

"지금 막 하고 나오는 길인데요."

안명수는 그가 걸치고 있는 파카를 벗겼다. 그리고 그의 허리에 두 팔을 감는다. 정수가 고개를 든다. 안명수의 코앞에 그의 잘 생긴 얼굴이 와있다. 그의 붉은 입술을 바라본다. 빨고 싶다. 저 입술에 빨리고 싶다. 정수는 처음에는 부드럽게 빨지만, 갈수록 거세어진다. 그가 빠는 것을 처음부터 느끼고 싶다. 정윤희가 빨았던 입술이라고 생각하니까 께림칙해진다. 망설여진다. 

망설임 끝에 안명수의 고집과 독선이 나온다. 자기에게 유리하도록 결론을 혼자 내려버리는 것이다. 늘 그래왔던 그녀가 오늘이라고 다를까? 뭐 어때? 윤희에게 설마 병이야 있겠어? 양치는 한 것 같다. 그럼 된 것 아니야? 갑자기 왈칵 하면서 팬티가 젖는 느낌이다.

이 연하남이 키가 약간 크다. 그가 고개를 숙여주지 않는 한 안명수는 까치발을 디뎌야 한다. 안명수가 혀를 내밀어서, 그의 입술을 혀끝으로 쓸듯이 하며 핥는다. 그제서야 그의 고개가 숙여온다. 안명수도 발을 바로 해서 선다. 

정수의 입이 약간 열린다. 그의 입술 사이로 안명수의 아랫입술을 넣어준다. 그가 기다렸다는 듯이 그녀의 입술을 부드럽게 빨기 시작한다. 그녀도 그의 윗입술을 빨아들인다. 그는 부드럽게 빤다. 그러나 그녀는 거칠게 빤다. 그가 빠는 데에 힘이 들어간다. 안명수도 힘주어 빤다. 쪽쪽 소리가 현관에 울린다.

그녀는 그의 허리를 당겼다. 두 사람의 음부가 밀착한다. 그녀가 엉덩이를 들썩거리며 움직인다. 두 음부가 비벼진다. 그의 남성이 힘을 받기 시작하는 것 같다. 점점 단단해져 가는 것이 그녀의 음부를 찔러온다.

또 안명수의 마음이 답답해온다. 그의 입 안으로 혀를 밀어 넣는다. 아주 깊숙이 들여보낸다. 그의 혀와 함께 감긴다. 

감지 말고 빨으라고! 

그녀는 결코 소리 내어 말하지 않았다. 그냥 그의 목에 한 팔을 둘러서 감아 당겼을 뿐이다. 그런데 그는 안명수의 마음을 읽기라도 한 듯이 자기 입 속에 들어와 있는 그녀의 뜨거운 살덩어리를 빨기 시작한다. 그에게 혀를 맡기느라고 입을 쩍벌하고 있다. 아마도 볼 상 사나운 모습일 듯. 그녀는 혀를 들여오고, 그의 입술을 빤다.

"키스만 할거야?"

그제서야 안명수의 등을 감싸고 있던 그의 손 하나가 젖가슴 쪽으로 건너온다. 옷을 벗고 빨리고 싶다. 그런데 여기는 현관이고 춥다. 보일러는 침실에만 틀어두었다. 그를 데리고 침실로 간다. 그의 파커는 현관에 떨어진 채 그대로 있다.

침대 앞에 서자 두 사람은 서둘러 상대방의 몸에서 껍질을 벗기듯 옷을 벗긴다. 안명수가 입은 거라고는 잠옷으로 입는 원피스 뿐이다. 그런데 얘는 바지, 팬티, 남방, 런닝셔츠 게다가 양말까지. 안명수는 이미 알몸이지만, 그를 알몸으로 만들기에 바쁘다. 

그가 완전히 벗은 몸이 되고, 안명수는 그의 남성이 씩씩하게 발기해있는 모습을 본다. 손을 뻗어서 살짝 감아쥔다.

"방금 윤희랑 하고, 얼마나 됐다고 또 나랑 하고 싶어?" 

"누나랑은 24시간 계속 하고 싶죠."

"요게. 콱!" 

마치 그의 남성을 감아쥔 안명수의 손에 힘이 들어가기라도 할 듯, 두 눈을 부릅뜨고 입술을 물면서 비튼다. 쪼끄만게 말하는 것이 왕싸가지 왕재수다. 그렇지만 , 뭐, 그렇게 기분 나쁜 소리는 아니다. 원래 좀 섹시하지 않나? 그녀는 식시하고 또 그는 건강한 남자라는 뜻이니까.

그의 입술을 물면서 그를 밀어버린다. 그는 침대에 주저앉고 또 뒤로 벌렁 눕는다. 그녀는 그가 침대 위로 완전히 올라오도록 한다. 그의 목 이쪽 저쪽에 두 발을 딛고 주저앉는다. 그녀의 음부가 그의 입 바로 위에 있다. 그녀는 한 손으로 꽃잎을 좌우로 활짝 열어서 그 안쪽의 세상을 그에게 적나라하게 드러내어 보여준다. 그리고 짧고 분명하게 명령을 내린다.

"빨아."

그가 충실하게 그녀의 지시를 따른다. 안명수는 자신의 명령이 먹혀 들어가는 것을 보고 흐뭇해진다. 그의 혀가 그녀의 텅 빈 곳을 채운다. 안과 밖을 핥는다. 그의 입술이 곳곳을 빨아댄다. 그는 혀를 길게 내민다. 그녀는 그의 혀에 음부를 짓이길 듯이 비빈다. 그가 다시 세차게 빨기 시작한다. 그는 닥치는 대로 빤다. 그녀의 액체까지 말끔하게 빨아들인다. 그가 주는 자극 때문에 그녀의 음부에서 온몸으로 전율이 퍼져나간다. 계속해서 온몸이 짜릿해온다. 

그녀는 자신에게서 너무 많이 흐르는 것을 느낀다. 그가 방금 윤희와 일을 치루고 나왔다는 것을 알고 있기 때문일까? 그녀는 아래쪽으로 내려가서 그의 육봉을 바로 세우고, 끝부분을 동굴 에 약간 끼워서 맞춘다. 그리고 그대로 주저앉으면서 그의 육봉이 쑤시고 들어오는 것을 느낀다. 그녀의 동굴 속에 있는 세포 하나하나가, 돌기 하나하나가 그의 육벙에 달라붙는다. 왜 이렇게 오래만이냐고, 어디 다른 구멍을 후벼 파다가 이제야 들어오느냐고 항의를 하는 것 같다. 마치 그를 씹어먹기라도 할 듯 덤벼든다.

"윤희랑도 이 자세로 했어?"  

그는 고개를 절제절레 한다. 아니란다. 윤희는 분명 애송이이지만, 안명수 자신보다는 경험이 풍부할 것 같다. 아무래도 이 연하남은 자신을 윤희와 비교할 것 같다. 자존심 상한다. 그렇지만 실력이 그 정도인 것을 어쩌라고? 자주 해줘서 실력파로 만들어 주든가.

안명수가 사타구니에 힘을 주어 그를 꼭 물고, 허리가 천천히 돌아간다. 두 사람의 음부가 비벼진다. 질척거리는 소리가 음란하게 들린다. 안명수는 그 소리에 흥분된다. 

그녀의 큼직한 젖가슴이 출렁거린다. 그의 손이 안명수의 허벅지와 엉덩이를 오르내리다가 젖가슴으로 올라온다. 젖꼭지를 비틀면서 당긴다. 젖가슴을 주무른다. 

안명수의 내려찍기가 시작된다. 그도 올려쳐 준다. 그녀의 허전함이 채워진다. 그의 육봉이 그동안 자주 느꼈던 공허함을 몰아낸다. 그는 긁듯이 할퀴듯이 하면서 그녀의 동굴 벽을 지난다.  그녀의 동굴은 그의 육봉을 삼키고 토해내기를 반복한다. 

"자기, 좋아?"  

"응."

"윤희랑 만큼?"  

"응."

거짓말 같다. 속보인다. 그의 대답이 거짓말이든, 정말이든,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다. 문제는 안명수 자신이 좋다는 것이다. 그것도 미칠 것 같이 좋다. 그가 박히면서 채워주는 것이 좋다. 그가 쑤시고 들어올 때 긁어주는 것이 좋다. 그가 안명수 자신의 몸을 달구는 것이 좋다. 이 뜨거움이 가슴으로 해서 머리까지 들뜨게 한다. 마치 와인에 취하듯. 그녀는 점점 그가 위로 쑤셔오는 것에 적응이 되어간다.  

안명수는 허리를 돌리기도 해보고, 엉덩이를 흔들기도 해보고, ... 그러나 뭔가 석연치 않다. 그녀가 침대에 눕는다. 그를 끌어올린다. 그의 육봉을 다시 이끌어다가 맞춘다. 그리고 명령한다.

"지금이야. 박아."

그는 그녀의 젖가슴을 빨다가 고개를 들고 허리에 힘을 주기 시작했다. 역시 비교가 되지 않는다. 박는 것은 이것이 최고다. 그녀는 자신이 박히는 체질인 것 같다고 단정짓는다. 그는 시원시원하게 박아댄다. 어쩌면 그렇게 그녀가 원하는 곳을 알고, 거기를 시원하게 긁고 박기를 계속하는지. 거기가 뚫어질 것 같다. 그녀도 위로 쳐올려본다. 그의 엉덩이를 잡아당겨보기도 한다. 두 사람은 온갖 몸부림을 친다.

그녀의 동굴 벽은 그의 육봉을 물어뜯듯이 하여 그의 움직임을 방해한다. 그렇지만 그는 방해물을 그냥 밀어버린다. 블도저 처럼 싹 쓸고 들어온다. 동굴 속으로 쓰나미 처럼 그의 에너지가 덮쳐온다. 그가 박을 때마다 그녀의 숨이 막혀온다. 그녀의 가슴이 벅차오르면서 터질 것 같다. 젖가슴은 한껏 출렁거린다. 그가 뻔히 바라보고 있다. 

그녀는 그에게 매달려본다. 그녀의 허리가 휜다. 그녀의 음부가 퍼덕인다. 그녀의 동굴에 진동이 시작된다. 이 진동은 육봉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그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 드디어 터지는 것 같다. 드디어 폭발하는 것 같다. 막힌 둑이 순식간에 무너지고 쏟아지는 것 같다. 그녀의 머리 속이 빈다. 아래에서는 홍수가 나서 넘쳐나고, 위에서는 다 타버리고 아무 것도 남지 않았다. 갑자기 안명수의 온몸에 피로가 엄습해온다. 

그런데 동굴 안에서 그의 남성이 꿈틀거린다. 거세게 씰룩 거린다. 안명수의 엉덩이가 저절로 들려 올라간다. 그가 뿜어낸다. 그의 뜨거움이 시원스럽게 그녀의 동굴 벽을 강하게 친다. 그녀는 자기도 모르게 그에게 매달린다. 그녀에게서도 뜨거운 샘물이 또 한번 솟아난다.

그녀는 늘어져버린다. 그는 그녀의 몸위로 무너져 내린다. 끝났나 보다. 이 녀석이 제법 무겁게 느껴진다. 그를 보듬어 안고 쓰다듬으면서 칭찬해준다.

"자기야. 연짱 하려니까 힘들지?"

"괜찮은데?"

"뭐야? 그럼 하나로는 안되고 둘이라야 좋다 이거야?"

"아이. 그 말이 아니잖아요?"

"지금 새벽 3시가 넘었어. 너무 늦었어. 어서 씻고 자자."

안명수는 그의 손을 잡고 욕실로 향한다.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