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46 45. 도대체 너라는 애는 생각이라는 것을 가진 애야? (46/116)

00046  45. 도대체 너라는 애는 생각이라는 것을 가진 애야?  =========================================================================

드디어 정수가 윤현도와 BY 멤버들과 함께 연습을 시작했다. 윤현도는 그를 말 그대로 혹독하게 다뤘다. 정수는 우선 악보를 모조리 외워서 연주해야 했다. 노래 한 곡을 연습하는 데에 스톱을 열 번도 더한다. 윤현도는 이렇게도 해보고 저렇게도 해보면서 모두의 마음에 들 때까지 반복한다.  

맨 처음 연습을 시작할 때 드럼을 맡고 있는 배수현이 그를 불렀다.

"정수가 처음이니까, 키보드가 하는 솔로는 전부 일렉트릭으로 뺀다. 정수는 백그라운드처럼 화음만 살려주면 돼요. 드럼이 약해지면 너는 화음을 아르페지오로 펴는거야. 그 대신에 키보드의 백그라운드는 그 노래의 분위기를 결정해버리거든. 한마디로 네가 만일 실수를 한다면 우리 전부를  다 망쳐놓을 수도 있어."

한 곡을 두세 바퀴 돌고 난 후에 윤현도는 곡을 바꾼다. 정수가 볼 때 연습을 대충 하는 것 같다는 생각도 해본다. 그렇지만 그는 생각을 다시 하여야 했다. 

그들은 역시 프로들이다. 악기의 연주나 보칼이 이루어내는 하모니는 연습실에서이기 때문인지 정말 환상적이었다. 그날 예정된 곡을 소화하는 데에 전부 두 시간이 걸렸다. 평소보다 일찍 끝났다면서 다들 좋아하면서 연습실을 나갔다.  그러나 정수는 윤현도의 눈치를 보느라고 나갈 수가 없다. 윤현도도 정수에게 가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 대신에 윤현도가 정수를 피아노로 부른다.

"오늘 연습한 곡 중에서 어느 곡이 가장 어려웠지?"

"<겨울 아침>이 까다로웠습니다."

"왜? 그 쉬운 곡이 왜 까다롭대?"

"텍스트의 의미를 알아차리지 못하겠던데요." 

"아직도?"

"예."

"그럼 자네 생각대로만 연주해봐."

정수는 피아노에 앉아서 악보 없이 그냥 연주를 한다. 윤현도는 두 눈을 지긋이 감고 입술을 달싹이면서 그의 연주를 듣고 있다. 정수는 언젠가 그가 중단시킬 것이라고 생각하고 그에게서 눈을 떼지 않았다. 그런데 그는 그 곡을 끝까지 듣고 있다.

"이번에는 내가 연주를 할테니까, 자네가 보칼이라고 생각하고 노래를 불러봐."

그는 정수를 일으켜 세우고 그가 건반 앞에 앉았다. 정수는 윤현도가 피아노 연주하는 것을 처음 본다. 윤현도의 연주에 매료된 정수는 노래 부르는 것을 놓쳤다. 그렇지만 윤현도는 연주를 멈추지 않고, 자신이 직접 노래까지 부르면서, 그 노래의 끝까지 했다.

"왜 안했어?"

"죄송합니다."

"정신 어디다 팔았지?"

"선배님께서 피아노 연주하시는 데에 푹 빠져 있었습니다."

"우리는 클래식 음악을 하는 것이 아니야. 따라서 프라그멘트의 처음 시작을 분명히 제시해줘야 해. 저기 가서 통키타 가져와봐."

정수는 그가 시키는 대로 그의 통키타를 들고 왔다. 그는 정수를 피아노에 앉게 하고, 다시 그 곡을 연주시켰다. 윤현도는 통키타를 같이 연주하면서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윤현도는 일인 사역을 한다. 정수의 피아노 연주를 감시하고, 자신도 연주와 노래를 하며, 전체적인 흐름을 관리한다. 

"알았지? 이번에 또 바꾸는 거야.  몇 번 해봤으니까 이번에는 실수하면 안돼."

윤현도의 손이 피아노 건반을 오르내리고, 정수가 기타 연주를 하면서 노래를 부른다. 이번에도 윤현도는 정수를 정지시키지 않고 끝까지 가도록 했다. 곡이 끝나자, 정수는 잔뜩 긴장한 채로 그를 쳐다본다.

"한정수."

"네?"

"긴장 풀어. 긴장하면 노래가 되냐?"

"네."

"네가 노래를 어떻게 부르는 가를 직접 알아야 하겠다. 우리 녹음실로 가자."

윤현도는 그를 데리고 녹음실에 갔다. 직원이 세팅을 하고, 윤현도는 직원과 뭔가를 얘기했다. 구가 정수에게로 돌아와서 말했다.

"너는 아마츄어였지만, 우리는 프로야. 너와 우리는 물과 기름이라고 할 수 있어. 그러니 오늘 연습은 당연히 엉망이었겠지? 그래서 엄청 일찍 끝났거든."

"죄송합니다."

"너도 이제부터 우리에게 새식구잖니? 오늘 환영회도 했어야 하는데 다들 그냥 가버렸어. 네가 워낙 못하니까 기도 안찬다 이 말이야."

"......"

"우리는 이럴 줄 알면서도 시작을 했어. 그러니까 자네는 빨리 일어서야 해요. 너는 어디에 어떤 문제가 있는가를 스스로 알아야 해. 알겠니?"

"명심하겠습니다."

"지금부터 <겨울아침>을 다섯 번을 쉬지 말고 계속 이어서 부르는 거야. 헤드셋을 쓰세요. 내가 싸인하면 음악이 나온다. 할 수 있겠지?"

"예."

윤현도는 녹음실 밖으로 나가서 문을 닫았다. 그가 직원과 몇 가지 사인을 주고 받더니, 드디어 정수에게 사인을 했다. 전주가 흐르기 시작한다. 그는 마치 자기가 윤현도인 것처럼 노래를 부른다. 윤현도는 다섯 번을 부르라고 했지만 몇 번째 인지를 알 수가 없다. 헤드셋에서 음악이 나오는 대로 그는 계속 불렀다. 나중에는 목이 갈라지려고 하면서 목소리가 변하는 것 같다. 그래도 그는 계속했다.

드디어 헤드셋이 조용해졌다. 그래서 정수도 노래를 끝냈다. 그는 다섯 번을 모두 부른 것으로 알고 있었다. 그런데 유리벽 밖에서 윤현도의 얼굴이 일그러지면서 계속 부르라는 사인이 온다. 그런데 헤드셋에서는 음악이 나오지 않는다. 정수는 무반주라는 사실을 그제서야 깨닫고 그냥 불렀다.

노래가 끝났다. 잠시 후에 윤현도가 물병을 들고 정수에게로 들어왔다. 그런데 정수의 목이 간지러우면서, 기침이 요란하게 시작되었다. 마치 감기에 걸린 것 같다. 한참 후에 정수가 조용해졌다. 그제서야 윤현도는 들고 있던 물병을 그에게 건냈다.

"이거 마셔."

마치 사막에서 오아시스를 발견한 것처럼 정수는 물을 벌컥거리면서 마셨다. 믹스를 하던 직원이 USB 를 갖고 들어와서 정수에게 건네준다. 윤현도가 정수를 데리고 피아노가 있는 아까 그 방으로 갔다.

"지구력이 좋지 않네. 겨우 다섯 번 부르는 것으로 그 정도면 나중에 콘서트에서 세시간 네 시간 동안을 어떻게 집중할래? 노래는 어떻게 부를 거야? 그 동안 연습을 어떻게 해왔지?"

"죄송합니다."

"나중에 물을 마실 때에도 그렇게 벌컥대고 마셔대면 목이 더 상해요. 한 모금을 입에 물고 천천히 성대를 적시게 하면서 마셔야지."

"......"

"그래도 환영회를 생략할 수는 없으니까, 나 혼자서라도 한다. 혹시 안명수 기자 오라고 해도 되겠지?"

"예? .. 아.. 예."

윤현도는 안명수에게 전화를 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안명수가 10분도 되지 않아서 나타났다. 아마도 그녀가 이 근처 어딘가에서 기다리고 있었던 것 같다. 혹시 서로 미리 연락을 한 것일까?

"선배님, 우리 마약 어땠어요?"

"첫날인데 별 수 없잖아?" 

"그래도 다들 가버리신 걸 보면 형편 없었나보네요."

"그 사람들 바쁘니까 일찍 갔지."

윤현도는 말을 바꾸려는 것 같다. 그런데도 정수가 볼 때 안명수는 이미 분위기를 파악해버린 것 같다. 안명수 앞에 서있는 자신이 너무 부끄럽다. 어디 쥐구멍으로라도 숨고 싶다. 

정수는 자신이 지금까지 연습한다면서 너무 안일하게 해왔음을 알게 되었다. 윤현도의 자상함이 그리고 그를 위한 배려가 정수에게 어던 새로운 세계로 넘어갈 수 있는 디딤돌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든다. 

정수가 윤현도를 겪고 보니까, 그는 너무 자상하고 멋있는 선생님이다. 그가 부럽다. 사람들이, 특히 방송가에서 윤현도를 존경하는 이유가 정수의 눈에 보인다.

"선배님, 옐로우로 예약했어요."

"그럼 갑시다. 철호형은 안온대?"

"죽이든 살리든 선배님이 알아서 하라시던데요? .. 하하하"

안명수의 웃음소리가 차 안으로 흩어진다. 윤현도의 차를 운전하는 남자가 옆자리에 앉은 안명수에게 인사를 한다. 정수는 뒷좌석에 윤현도와 같이 앉았다. 창 밖을 보고 있던 윤현도가 정수를 부른다.

"한정수."

"예?"

"긴장하지 말라니까. 내가 너 긴장하라고 이 시간에 너랑 같이 있는 것이 아니야."

"선배님, 마약이 선배님께 적응하려면 시간이 좀 더 필요할 것 같은데요?" 

"참나. .. 나는 너를 돕고 싶단 말이야. 내가 겪은 어려움을 너도 따라서 겪지 않게 하려고 한다고."

"감사합니다."

"그거를 오해하면 안돼. 널더러 온실에 있는 꽃처럼 어려움을 모르고 노래하라는 뜻이 아니야. 너희들에게는 너희들이 겪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잖아? 그런 거나 잘 이겨내고, 좋은 노래를 열심히 부르란 말이야. 알겠니?"

"명심하겠습니다."

어느새 그들은 옐로우에 도착했다. 윤현도는 나중에 택시로 가겠다면서 기사를 들여보낸다. 그들이 옐로우 안으로 들어서자 사람들이 윤현도를 알아본다. 모두들 손뼉을 치고 환호를 하면서 윤현도를 맞이한다. 어떤 테이블에서는 그에게 악수를 청하기도 하고, 자리에서 벌떡 일어서서 인사를 하기도 한다. 연예계에서 윤현도의 위치가 실감난다. 윤현도의 뒤를 따르는 정수가 또 긴장한다.

옐로우에서는 윤현도를 안쪽에 있는 다른 방으로 안내한다. 그리고 안명수가 예약한대로 음식과 양주가 들어온다. 정수는 윤현도와 안명수로부터 잔을 받아서 마시지만, 워낙 긴장해서인지 정신이 더 또렷해온다.

"정수야."

"예?"

"나한테 형이라고 할 생각 있어?"

"그래도 되나요?"

"나, 그러기 싫은데. .. 식구끼리니까 별 수 없잖아? .. 하하하"

"감사합니다."

"형! 벌써 잊어먹냐?"

"감사합니다. 형님."

"이런언. .. 네가 그러니까 내가 꼭 무슨 조폭의 두목 같다. 형님은 쫌 아닌 것 같아. 안그래요, 안기자? 하하하"

"제가 듣기에도 쫌 .. 하하하"

윤현도는 안명수와 같이 프로그램에 대한 얘기를 몇 가지 했다. 그러면서 두 사람 사이에 오가는 말 중에는 당연히 박철호 PD 에 대한 얘기도 자주 나온다. 정수는 이해를 잘 못하겠지만, 열심히 듣고 있다.

안명수가 윤현도에게 말했다.

"지난 번에 시청앞 광장에서 열었던 풀뿌리 음악제 생각나세요?"

"치매가 있는 것도 아니고, 내가 어떻게 그걸 벌써 잊어?"

"이번에 또 한번 생각이 있는데.."

"무슨 일을 또 꾸미려고?"

"아직은 막연한 제 생각인데요. 방송국마다 오디션프로그램이 있잖아요? 거기서 점수 잘 받은 애들을 긁어모아서 ..."

"그래서?  그럼 정수에게도 낄 기회가 생기는 거야?"

"아마 그럴 껄요? 최근에 6등 했다던가?"

"안기자. 나는 반대야.  나 뿐 아니라 철호형님도 반대하실 것 같다."

"왜요?"

"정수가 그 오디션에 안나갈꺼라면 몰라도, 나가기 전에는 방송을 타게 하면 오히려 나빠져요. 정수한테 편파적이 될 수도 있고.  심사위원으로 나오는 사람들의 자존심을 건드릴 수도 있거든."

"아항."

"차라리 오디션 끝나면 바로 한방 크게 날려요. 그럼 정수한테도 더 잘될 것 같다."

"역시 제 생각이 짧았네요... 선배님도 아예  PD를 하시죠?" 

"철호형님 밥 굶으라고?  하하하.  안기자는 M7오디션 결승이 끝나면, 일주일 이내에 방송하도록 시나리오를 미리 준비해둬요. 내년 여름인가? 아마 그것도 대박 날거야."

윤현도는 다시 정수를 본다.

"정수 너, 혹시 나한테 하고 싶은 말 있어?"

"예."

정수는 아무 생각 없이 대답을 해버렸다. 그렇지만 딱히 할 말은 없었다. 윤현도와 안명수가 그를 쳐다본다. 그런데 그 때 라떼백화점의 사인회가 떠올랐다.

정수는 세영에게서 들은 말을 그대로 했다. 백화점의 마케팅에서 정수를 이용하여 대대적으로  홍보를 하려고 한다는 것과, 매장 주인들이 반토막 난 매출액과, 손해를 보지 않으려는 백화점이 거두어들이는 더 비싸지는 점포세 때문에 어려워한다는 사실. 그리고 세탁소 주인 이세영은 다른 점주들과 함께 차라리 자선음악회와 사인회를 열었으면 한다는 말까지 거침없이 생각나는 대로 모두 말해버렸다.

묵묵히 정수의 말을 끝까지 듣고 있던 윤현도가 정수에게 말했다.

"너, 지금 나한테 그것을 부탁하는 말을 하는거니?"

"예? .. 예."

"오늘 첫 연습을 이제 막 끝냈는데, 나한테 그런 부탁을 해?"

"맞네요. 선배님, 제가 보기에도 정수가 워낙 철이 없네요."

"정수, 너 지금 몇 살이지?"

"이제 20 막 넘었습니다."

"그 나이에 알긴 뭘 알겠어? 알아봤자 개코지. 하하하"

"죄송합니다. 부탁 드린 말씀은 없던 걸로 해주십시오."

"남자가 소심하기는. 쯧쯧."

"예?"

"내가 그 말 한마디 했다고 바로 취소하면, 도대체 너라는 애는 생각이라는 것을 가진 애야?"

"......"

"소신이 있었으면 포기하지 말고 매달려서, 안되면 무릎이라도 꿇고, 눈물까지 흘려가면서 되도록 하려고 해봐야 하는 것 아니냐?"

정수는 그 말을 듣고 얼른 무릎을 끓는다. 그를 보고 안명수가 큰 소리로 웃는다.

"하하하하. 아휴~. ..  이분 하시는 짓이 왜 이렇게 귀엽대?"

윤현도는 어이없다는 표정으로 그를 바라본다.

"내가 네 옆구리 차고 절이나 받을 사람으로밖에 안보여?"

그는 안명수에게 말했다.

"그런데 자선음악회나 팬 사인회를 날보고 어쩌라는 건지, 혹시 안기자는 쟤가 한 말을 제대로 알아들었어?"

"저도 도통 무슨 말을 하는지, 쟤가 워낙 웅얼거리기만 하는 바람에 .."

"이건 뭐. 여자가 되려다가 뭔가가 잘 못 돼서 남자가 된 애 아니야?  하하하"

"죄송합니다."

"형이라니까!"

"형, 죄송해요."

"그렇지. 바로 그거야!  이제 말이 좀 통하라나? 하하하"

"마약아. 선배님 말씀 아직 안들려? 고만 무릎 펴고, 바로 앉으라시잖아."

"네."

한정수는 무릎을 펴고 고쳐 앉았다. 안명수는 정수가 기가 팍 죽어있는 모습이 보기에 애처롭다. 그를 애처롭게 보는 마음은 윤현도라고 별반 다를 것이 없을 것 같다. 하여간에 어쩌다가 연하남을 가꾸게 됐는지.

"정수, 너는 안기자에게 다시 차근차근 그 얘기를 다시 해드리고, 안기자는 철호형님에게 결재를 받아서 나한테 연락해주세요. 얘가 우리 막내인데, 이러는 것을 보니까, 이거를 그냥 무조건 씹을 일은 아닌 것 같네."

"선배님, 그럼 내일 연락 드릴께요."

"정수야. 안기자님처럼, 사람을 대할 때는 자연스럽고 진심으로 대하는 거야. 더구나 우리는 이제 한 식구야. 난 네 형이고. 제발 쫄지좀 말아. 내가 네 기나 죽여서 뭐하겠니?"

"제가 저 자신을 볼 때 너무 한심스러워서, 형이 너무 큰 사람 같아요. 그러다 보니까 저도 모르게 ..."

"그래. 넌 오늘 처음이지만, 우리 밴드는 지금 이십년 가까이 같은 길을 가고 있어. 그런데도 우리가 너랑 비슷하다면 우리가 완전 개싸이코겠지?"

"......"

"오늘은 첫날이니까 봐주는 것이 엄청 많아. USB 들어보고 반성 많이 하고, 모레 연습에서는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만나자. 알겠니?"

"형. 알았어요."

그는 바쁘다면서 자리에서 일어섰다. 안명수와 정수가 따라서 일어섰으나, 윤현도는 그들을 말렸다. 밖에 홀에서 몇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것이다. 조용히 지금 그 계획이나 잘 세우라고 말하고 그는 방을 나섰다.

윤현도가 없다. 정수는 안명수와 둘이만 있다. 그는 방바닥에 벌렁 드러누웠다. 윤현도는 아까 연습할 때부터 정수에게 긴장을 풀으라고 했지만, 이제야 긴장이 풀릴 것 같다. 윤현도가 없기 때문이다. 윤현도가 있는 한 정수는 자동으로 주눅이 들면서 긴장하게 된다. 이 일을 어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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