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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30 29. 또 VIP 여성 고객님들 : 김영선, 윤해린 그리고 강유리 (30/116)

00030  29. 또 VIP 여성 고객님들 : 김영선, 윤해린 그리고 강유리  =========================================================================

오늘은 세영의 세탁소에서 같이 일하는 여직원 김영선이 오픈을 하기 때문에 정수는 아침에 시간이 있었다. 그래서 정수는 나중에 조금 늦게 출발할 예정이다. 세영도 여유를 부리고 있다. 이럴 때면 그녀는 미뤄어두었던 집안 일을 한다. 정수도 세영을 돕는다.

그런데 아침부터 정수는 전화기에 들어오는 문자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그의 계좌에 입출금이 발생하면 그 즉시 문자메세지로 알리는 서비스가 있기 때문이다. 박하나가 말한 1000 만원이 과연 그의 계좌로 입금되는가를 궁금해하고 있다.

정수가 돈에 전혀 관심이나 욕심이 없다고  한다면 거짓말이다. 지금 그가 생각하는 돈은 몇만원이나 몇십만원이 아니라 1000만원이나 되는 액수인 것이다. 그런데 그의 더 큰 관심은 과연 박하나가 이 돈을 정말로 입금을 하느냐에 있다.

세영은 먼저 가게로 나간다면서, 정수에게 말했다.

"강유리 고객님 배달이 오후 2시니까. 너무 늦지는 마."

"점심시간에 가서 교대해드릴께요."

세영이 나가고 나서 집안이 조용하다. 그는 샤워하고 방으로 들어왔는데 그때까지 들어온 문자메시지들을 확인하니까 전부 대출광고 아니면 음란광고들 뿐이다. 도대체 이것들은 끝이 없다.

그는 옷을 입고 걸어서 백화점으로 갔다. 날이 덥기는 덥다. 그가 세영에게로 가자 세영은 늘 하던 대로 배달할 옷들을 고객별로 분류해서 확인 하고, 정수와 함께 주차장으로 가져가서 차에 싣는다.

그런데 카운터를 지키던 직원 김영선이 세영에게 전화를 했다.

"강유리 고객님 전화왔어요. 곧 오셔서 직접 찾아가신답니다."

정수가 배달할 것을 요청한 고객은  강유리 고객 한명 뿐이었다. 그런데 강유리 고객의 옷을 빼놓으면 정수가 배달을 나갈 필요가 없다. 세영은 정수를 야간배달로 빼놓았다. 낮에 있는 배달은 자기가 직접 나섰다. 

세탁소는 제법 한가했다. 김영선은 정수에게 항상 친절하다. 

한가한 틈을 타서 정수는 보관실을 정리하고 있다. 세영이 나가고 난 후에 보관실은 마치 폭퐁이 휩쓸고 지나가고 난 후나 다름없는 모습이었기 때문이다.

카운터에서 지루한 시간을 보내고 있던 김영선이 보관실로 들어왔다. 거기에도 전신거울이 있다. 김영선이 거울 앞에 서서 몸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거울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에 대하여 불만을 쏟아내고 있다.

"아휴! .. 왜 이렇게 가슴이 작은거야!"

이것을 보고있던 정수가 한마디 했다.

"누나 가슴이 왜 작아요? 그 정도면 작은 가슴 아닌데요?"

"어휴~ .. 마약씨 나 열받게 할꺼야?"

"왜요? 난 어디까지나 사실을 말했을 뿐인데.." 

"바보야! .. 이거 뽕브라야."

"예? 그게 뭔데요?"

"뽕브라 몰라? 정말 모른다고?"

"내가 그걸 어떻게 알아요?"

"여친 젖이 큰가봐?"

"나 아직 여친 없는데?"

정수가 뽕브라를 모른다는 것도 역시 뻥이었다. 그런데 김영선은 그의 거짓말에 속아넘어갔다.  그녀가 갑자기 남방의 단추를 풀었다. 그리고 김영선은 얼굴이 빨개지면서 브라의 컵을 밖으로 제껴서 컵의 두께가 얼마나 두꺼운가를 보여주었다. 또 컵 안에 끼워 넣어서 젖가슴을 봉긋하게 해주는 것도 꺼내서 그의 눈 앞에 대고 흔들었다. 그바람에 감춰져있던 뽀오얀 그녀의 살덩어리가 모습을 보이면서 잠시 그의 숨을 멎게 했다.

"흐으으으음~"

"이제 알았어? 하하하"

"실제 가슴은 안보여주나요?"

"이러언~ .. 이것만도 감지덕지 아냐?"

"피끓는 청춘을 이렇게 세워놓고 무슨 감지덕지?" 

정수는 발기한 그의 물건을 가리켰다. 김영선은 울상을 한 표정으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가슴이 작아서 컴플렉스를 느끼는 여자한테 가슴 보여달라면 어떻해?"

그러나 정수는 김영선의 컵을 위로 밀어올렸다. 그녀의말대로 정말로 작고 아담한 가슴이었다. 그는 두 손으로 하나씩 감싸고 꼬옥 움켜쥐었다. 김영선이 신음 섞인 숨을 뱉었다.

"흐으윽~ .. 흐응~.."

그는 가슴을 주무르면서 일부러 소리를 내어 감탄하는 말을 했다.

"아~ .. 이 따스함, 이 부드러움, 이 말랑거림 ...

누나. 미안해요.

그런데  큰 가슴을 좋아하는 남자가 있기는 해요.

그런데 모든 남자들이 다 그런 것은 아니야.

이렇게 한 손에 쏘옥 들어오는 아담한 가슴 좋아하는 남자도 많아. 

걱정 하지 말고 안심해요.

가슴 펴고 당당하세요."

그리고 컵을 제 위치에 놓아서 젖무덤을 감싸게 해주었다. 김영선이 고개를 숙이면서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서 가렸다. 그리고 보관실을 나섰다.

잠시 후에 카운터로 나오는 김영선은 얼굴에 밝은 웃음을 띠고있다. 

"마약씨, 커피 한잔 어때?"

"누나, 그렇게만 해주신다면 하해와 같은 성은인데요. 하하."

김영선은 포트에 물을 끓여서 커피를 탔다. 정수는 김영선이 들고오는 커피를 받아서 같이 마셨다.

랏떼백화점 7층에 피트니스 센터가 있다. 그 피트니스 센터에서는 요가반을 운영한다. 그 요가반을 지도하는 강사는 윤해린이라는 여자이다. 윤해린 역시 이 세탁소의 VIP 고객중에 한명으로 일주일에 두 번 정도 온다. 

정수와 김영선이 커피를 마실 때 윤해린이 가게 안으로 들어섰다. 그녀는 김영선에게 옷을 맡기고,  지난 번에 맡긴 옷을 찾았다.  그리고 나서 정수에게로 왔다.

"혹시 마약씨세요?"

"예,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

"부탁이 있어서 ..."

"말씀히세요."

"제가 하는 요가코스 아시죠?"

"예. 위층에 <오성헬쓰>요."

"제가 돈을 받지 않고, 제 VIP 로 모실테니까 제 코스에 수강좀 부탁하려고요."

"예?"

"경제가 어려워져서 그러는지 요즈음 갈수록 요가반에 사람들이 계속 줄어요."

"으으음~"

"어차피 마약씨도 몸을 만들어야 하니까 필요하실 것 같은데요."

"그것은 근무 시간에 관한 문제니까 저희 사장님과 의논을 ..."

"이대로는 너무 힘들어요.  제 생각에 마약씨가 오시면 제 상황이 엄청 좋아질 것 같은데 .. "

"과연 그럴까요?"

"마약씨 오고 난 후부터 요새 이 세탁소가 엄청 잘된다는 소문인데요?"

"소문은 소문일 뿐입니다. 하하하"

"제발 부탁해요. 지금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거든요. 입점해 있는 것이 이 정도인 줄 알았으면 아마도 입점 안했을건데 .. 이제 와서 계약 기간이 있으니 어쩔 수도 없고 .."

윤해린은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고 올라갔다. 정수는 그녀의 옷을 들고 따라서 올라갔다. 배달은 아니지만 이렇게 시간이 있을 때에는 그녀의 짐을 들어다 준다. 가면서도 윤해린은 계속 죽는 소리를 했다. 듣는 정수의 마음이 아프다. 정수는 그녀를 안심시키기 위해서 한마디 했다.

"저도 요새 헬스를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기는 하는데, 게을러서 못하고 있어요. 그런데 사장님의  기적같은 몸매를 보면, 우리 사장님께서 동의해 줄 것도 같아요.  두 분이 의논해보세요."

"어머머. 정말요?"

"어린애처럼 너무 좋아하시네요. 얼굴이 밝아지시니까 아름다운 몸매가 더 돋보여요. .. 하하" 

정수가 세탁소로 내려왔다.  그는 전화기를 열어서 문자메시지를 다시 체크했다.

그런데 정말이었다.

박하나는 거짓말을 하지 않았다.

그의 계좌에는 1000만원이 입금되어있었다.

그리고 박하나도 따로 문자메시지를 보내왔다.

"나 약속 지켰다. 갔다 올께."

그런데 정수는 이 사실을 아무도 모르게 혼자서 기뻐해야했다. 이 사실을 누나 김경애에게 언젠가는 말해야 하겠지만 아직은 때가 아닌 것 같다. 세영이 알면 뭐라고 할까? 그녀라면 노발대발 하면서 입에 거품을 물고 이 세상을 뒤집어 엎겠지.

그는 1층 입구에 있는 현금인출기에 가서 잔고를 다시 확인했다. 영(0)이 너무 많다. 그런데 입금한 사람이 박하나라고 분명히 나온다.

한편으로는 박하나가 말한 <검은 돈>이라는 것에 대한 생각도 났다. 또 동시에 두려움도 서서히 생기기 시작했다.

'이렇게 해서 나도 그 <검은 돈>에 손을 대는 첫 출발을 하는 것이 아닐까?'

강유리 고객이 옷을 찾으러 왔다면서 들어왔다.

그런데 그녀는 정수를 알아보고 얼굴에 웃음을 띤다.

"어머, 마약씨."

"어서 오세요. 고객님."

"정수씨 점심 먹었어요?"

"아직요."

"내가 살께 나랑 나갈래요?"

"지금은 가게 때문에요. 저희 사장님께서 배달 중이시거든요."

"그럼 저녁은 돼요?"

"예?"

"이따가 내가 저녁 쏜다고."

"그럼 ..."

"아이이. 별 일 없으면 이따가 퇴근 시간에 내가 전화하고 올께요." 

그녀는 정수에게 윙크를 날리고 가게를 나갔다.

정수는 그녀의 옷을 들고 그녀의 뒤를 따라서 주차장으로 갔다.

정수는 강유리의 차 뒷자리에 옷을 실어주고 차에서 나왔다.

강유리는 그의 뺨에 뽀뽀를 했다.

"아휴~ .. 여기는 CCTV 가 있는데..."

"뭐 어때요? .. 내가 성희롱이라도 할까봐서? .. 하하하 .. 그럼 이따 봐요."

어둠이 내리고 퇴근 시간이 가까워진다. 정수는 세영에게 낮에 왔었던 강유리 고객에 대해서 말을 꺼냈다. 세영은 당연히 펄쩍 뛰면서 반대했다. 그렇지만 정수는 고객 관리 차원에서 가야 한다고 우겼다. 직원 김영선도 정수의 편을 들어주었다.

"사장님, 저녁 한끼 먹는 걸로 왜 그렇게 민감하세요?"

"영선이 넌 모르는 소리야. 저녁밥은 술한잔으로, 그다음에는 침대로 이렇게 흘러가는 것이 세상 이치 아니니?"

"사장님 완전 변태다. 고객이 마약씨한테 따로 할 말이 있을 수도 있거든요?"

"제까짓게 무슨 할 말이 있어?"

"그 분 부동산 에이전트잖아요? 혹시 땅에 대해서 좋은 정보라도 흘려줄 지 모르는데?"

"그..런..가..?"

"영선이 누나, 그런 정보가 있으면 뭐해요? 나한테는 가진 돈이 없는데."

세영의 완패였다.

============================ 작품 후기 ============================

재미있게 읽고 계십니까? 궁금합니다.

안명수 고객은 한정수에게 방송 출연으로 도움을 주려고 일을 벌입니다. 박하나 고객은 정수에게 돈의 흐름을 볼줄 알아야 한다고 가르칩니다. 이번에 강유리 고객은 또 무슨 카드를 한정수에게 내밀어야 하는데 아직 잘 떠오르지 않아서 목하 고민중입니다.   

엄청 덥네요. 건강하십시오. 몸도, 마음도. 정신도.

그리고 아름다운 마음을 가지십시오. 그러면 분명 몸도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이런 말씀 드리면 제가 너무 주제넘나요?

고칠거 고치고 나서 허탈한 마음에서 한말씀 드렸습니다.

기분 상하셨으면 용서하십시오.

어쨌든 제 글 읽어주셔서 감사하고,또 <추천>, <선작> 해주신 님들께 엄청 더 감사하고,게다가 <쿠폰> 보내주신 님들께도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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