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21 20. 안명수 고객의 집에서 안명수 고객과 =========================================================================
그는 차에서 내려서서 바지를 바로 했다. 정수가 고객에게 전할 옷을 들고 건물 입구로 가서 번호를 누르자 소리가 나면서 문이 열렸다. 그가 엘리베이터에 탔다. 세영은 휴대 전화기를 열어서 시간을 보고 머리 속에 단단히 입력해두었다. 11시 5분이다. 다행히도 그녀가 집에 있는 모양이다. 그가 건물 안으로 들어섰다.
이제부터 그가 내려오가 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나 두고 봐야겠다. 올라가서 전해 주는데 5분, 보여주면서 확인하는 데 5분, 내려오는 데 5분, 그러니까 합해서 15분을 초과하면 사고가 나는 거다. 그러면 어떤 반응을 보여야 할지를 연구해야겠다.
세영은 자신이 사전 공사를 다 해 놓았으므로 그녀가 입으로 잘만 빨면 3분 안에 해결 될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자 더 불안해졌다. 처음 배달 온 남자를 붙잡고 다짜고짜로 빨아주는 미친 년이 세상 천지에 또 있을까? 일단 이런 생각은 하지 않기로 했다.
정신 건강 만큼은 지키자. 요새는 정신이 좀 좋아지는 편이다. 이러다가 세영이 정수에 대하여 집착이나 스토킹 뭐 이런 거 하게 되면 진짜 골치가 아파진다.
한편, 부산으로 출장 갔다가 돌아온 안명수는 더위에 지쳐있었다. 그녀는 집에 도착 하기가 무섭게 옷을 훌훌 벗어 던지고 샤워장으로 향했다. 찬물을 틀어놓고 그 아래로 섰다. 파라다이스가 따로 없다. 흘러내리는 물이 마치 사막에서 만난 오아시스의 물과도 같다.
그녀는 손으로 머리카락을 모아서 뒤로 넘겼다. 얼굴을 문지르고 손가락으로 귀를 후볐다. 두 손이 목을 쓸면서 내려와서, 엑스(X)자를 해서 양쪽 어깨를 문질렀다. 그러고 둥그렇게 매달려있는 통통한 젖가슴을 움켜쥐었다. 젖꼭지도 찬 물줄기 아래에서 짜듯이 짓눌렀다. 음부가 짜릿해오면서 애액이 흐른다.
손이 배를 거쳐서 음모로 내려갔다. 음모를 쓰다듬으면서 그 주변을 긁었다. 쏟아져 내리는 물줄기 아래에서 쪼그리고 앉았다. 샤워기를 손에 들고 물줄기를 아래에서 위로 조개를 향하여 올려본앴다. 시원한 물줄기가 조개를 때린다. 하루 종일 일하면서 또 KTX 열차 안에서 애액을 워낙 많이 흘렸었다. 물론 간간이 화장실에 가서 씻기도 했지만 이렇게 욕실에서 직접 씻는 것이 제일 좋다.
손가락으로 꽃잎을 열고 좌우를 문지른다. 클리토리스도 깨끗이 한다. 이 작은 녀석은 몇번 문지르자 느낌이 바로 온다. 애액이 쏟아진다. 열린 계곡 안으로 손가락을 넣고 휘저으면서 물이 들어가게 했다. 그런데 또 이상해진다. 애액이 손가락을 감싼다.
손가락을 동굴 안으로 넣고 몇 번을 쑤셨다. 엉덩이가 요란하게 들썩거리면서 격렬하게 뒤틀리고 또 숨이 가빠진다. 머리 속이 하얘지면서 머지않아 갈 것만 같다. 벌렁대는 것이 느껴진다. 손가락 하나로 부족하다. 두 개를 한꺼번에 넣는다. 약간 뻑뻑하다. 구멍 안으로도 찬물이 들어간다. 엉덩이에 힘을 주어 손가락을 조여 본다. 이 구멍으로 들어오는 남근은 물고 조여서 끊어버리겠어.
엉덩이와 국화꽃까지를 모두 다 헹운다. 그리고 샴푸와 바디워셔로 머리감기와 몸씻기를 끝내고 욕실을 나섰다. 수건으로 몸에 있는 물기를 제거한다. 머리를 털고 또 헤어드라이어로 머리카락과 음모까지 말린다.
엘리베이터를 타고 13증까지 올라가면서 정수는 세영의 말을 애써 생각해냈다. 도대체 안명수라는 여자 고객에게 무슨 색기가 있다고. 그 고객은 얼굴도 맑고 깨끗하고, 체구도 아담하다. 그녀가 정수를 볼 때에는 사뭇 진지한 표정이고, 그녀가 웃을 때에 그가 그녀의 검은 눈망울을 보면 약간 설레기도 했다. 가슴과 허리 그리고 엉덩이는 실제로는 어떨지 모르지만 나와야 할 곳은 적당히 나오고, 들어가야 할 곳은 적당히 들어간 것 같다.
외숙모가 세탁소를 지금 2년 째 하고 있으니까 안명수 고객의 나이는 26 아니면 27 정도 될까? 어쨌든 확실하게 30 아래이다. 엘리베이터에서 내린 그는 조금도 망설임이 없이 바로 오른 쪽에 있는 벨을 눌렀다.
안명수는 헤어드라이어를 껐다. 그리고 스킨로션을 몸에 바르고, 또 밤을 위하여 얼굴에도 바를 것을 발랐다.
그런데 갑자기 벨이 울린다. 아마도 세탁소에서 배달이 왔을 것이다. 아직 몸에는 실오라기 하나 걸친 것도 없는데 ...
급한 대로 슬립을 걸친다. 그런데 너무 얇아서 다 비친다. 그런데 방문객은 여자가 아니고 남자다. 마약이 왔다. 어쩐다? 다른 것을 입기에는 시간이 없다.
할 수 없다. 도어락을 눌러서 문을 열어준다. 젖꼭지가 삐죽 튀어나왔다. 그 마약이라는 애송이 불쌍해서 어쩌지? 보느라면 고통이 쫌 따를텐데. 할 수 없다. 보여주어야 하는 것은 지금 어쩔 수 없는 현실, 보면서 갖게 될 고통은 그의 몫이다. 페니스가 발딱 서서 껄떡거리며 덤벼들면 어쩌지? 요새 섹스 한지도 꽤 지나서 툭하면 근질거리는데 .. 밀어내는 척 하면서 당겨? 함 쑤셔달라고 해? 그 정도 애라면 나이도 보송보송하고, 샤방샤방이고, 어리고, 완전 영게인데 ... 쩝!
기다리는 동안 그는 조금도 초조하지 않았다. 잠시 후에 도어락이 열리는 소리가 났다. 그는 문을 열고 집 안으로 들어섰다. 깨끗하고, 단정하게 정리된 현관과 거실이 눈에 들어오지만, 정작 안명수 그녀는 보이지 않는다.
사람은 없어도, 그녀가 살고 있는 삶의 방식이 느껴진다. 좀처럼 사용하지 않아서인가? 모든 것이 제 자리에 정돈되어있다. 외로움의 흔적 같다. 외숙모네 집과 다를 바가 없다.
그는 현관에 서서 잠시 기다리기로 했다. 잠시 후에 저 건너편에 있는 방에서 모습을 나타낸 그녀는 얇은 슬립 하나를 걸치고 있다. 여유있는 웃음을 날리며 그에게 거실로 들어오라는 손짓을 한다.
그와 그녀는 동시에 거실의 창가에 있는 소파로 갔다. 그의 눈에 보이는 그녀는 너무도 아슬아슬하다. 이 정도면 세영의 말에도 일리가 있을 것 같다. 무릎 위에서 찰랑거리는 정말 얇은 슬립이다. 가느다란 끈이 어깨에 매달려있다. 가슴에서는 좁은 면적의 천 조각이 넓은 부피의 살덩어리를 감추는 흉내를 낸다. 마치 젖가슴에 천 조각을 붙여놓은 것 같다. 가려진 부분 보다는 가려지지 않은 부분이 훨씬 더 많다. 정말 뽀오얗다. 간신히 조용해진 그의 남성이 또 난리를 치려고 한다.
정수는 가져온 그녀의 옷들을 소파에 걸쳐놓고, 하나씩 하나씩 모두 그녀에게 보였다. 정성을 다해서 하나씩 일일이 보여주는 그나, 열심히 보는 그녀나, 모두 몸을 굽혀서 숙이고 있었다.
그가 몸을 일으키면서 그의 머리가 그녀의 젖가슴을 스쳤다. 이마에 뭉클함이 느껴지면서 아찔하다. 젖꼭지가 이마를 긁는 것을 분명히 느꼈었다. 이 여성, 색기가 아주 없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아니, 엄청 넘치는 것 같다. 외숙모 세영에게 사람 보는 눈, 특히 색기를 알아보는 눈이 있는 것 같다. 그런데 여자가 내뿜는 색기라면 원래는 남자가 느껴야 하는 것 아닌가?
몸을 돌려서 그녀의 곁을 지나는데 이번에는 팔꿈치가 그녀의 젖가슴을 건드렸다. 그녀의 젖가슴이나 엉덩이에는 둥그런 볼륨덩어리가 출렁거린다. 안에 입은 옷은 하나도 없는 것 같다. 와락 달려들어서 움켜쥐고싶다.
그녀의 몸에서도 향긋한 냄새가 났다. 그 향긋함 속에는 술 냄새도 약간 들어있는 것 같다. 시원하게 드러난 어깨와 팔, 그리고 깊은 가슴골이 눈에 가득 들어왔다. 그의 남성에 힘이 들어가서 뻐근해진다. 심장 뛰는 것이 빨라진다.
갑자기 빨개지는 그의 얼굴을 보면서 그녀가 말했다.
"방금 도착해서, 씻고 그냥 홀랑 벗고 있었어요. 미안해요. .. 호호호~"
"더운데, 집에 혼자 계시면 당연하죠. 저도 그러는데요."
"밤 늦게 오시게 해서 미안하고 고마워요. 음료수 드시고 가세요."
정수가 좋다 또는 싫다고 대답을 하기도 전에 안명수는, 그냥 냉장고를 열었다. 그에게 오렌지 쥬스를 잔에 따라서 권했다. 그에게 잔을 들고 오는 데, 가느다란 손가락도 참 희다.
그는 세영이 늘 말한 대로 품위있고 우아하게 잔을 받아서 마시기 시작했다. 이렇게 하려면 대화를 해야한다. 관심있어 하는 척하면서 물어보면 대답하겠지. 그런데 질문은 그녀의 입에서 먼저 나왔다.
"이런 야심한 밤에 여성 고객들에게 배달을 자주 가시나요?"
"저녁 9 시 이후에는 원래 배달이 없습니다."
"예 .. 그럼 저는 ...요?"
"VIP 고객이시니까요. 하하"
"혹시 오시면서 이상한 생각하고 오신 것은 아니죠?"
"무슨 ..?"
"아~ .. 됐어요. 고맙고 감사해요."
"출장은 어디로 다녀오셨어요?"
"부산 LBS 요."
"방송국 말씀하시나요?"
"그렇죠. 서울 LBS 에 근무해요."
"아, 예에."
"오늘 오시지 않았다면, 내일 입고 나갈 옷이 마땅치 않았었거든요."
"예. ... 잘 마셨습니다, 안녕히 계세요."
그는 컵을 식탁에 올려놓고 현관을 향해 걸었다. 정수는 안명수 고객과 훨씬 더 가까이 지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갑자기 세영이 말한 색기 따위는 전혀 느껴지지 않는다. 그가 피식 웃었다. 그녀가 웃는 그를 보면서 묻는다.
"왜요?"
"그냥요."
"고마워요. 다음에 커피 한잔 대접 할께요."
"정말요? 그 말씀 잊지않고 기다릴께요. 하하~"
정수는 안명수 고객에게 인사하고 집을 나섰다. 뭔가가 안타깝고 그리고 아쉽다. 안명수 고객은 그녀의 문을 나서는 그의 뒤태를 바라보면서 혼자서 야릇한 미소를 짓고 있다.
초조하게 그를 기다리던 세영은 그가 건물을 나서는 것을 보고 얼른 휴대전화기에서 시간을 읽었다. 시간은 20분 정도가 걸렸다. 예상보다는 오래 걸렸지만, 너무 오래 걸리지는 않았다.
아주 얄미운 시간이다. 키스 한번 하기에 딱 맞는 시간일 테지만, 설마 정수가 그녀와 키스를 했을 것 같지는 않다.
그러나 어쨌든 그를 보니까 반갑다. 무너질 뻔했던 세상이 다시 견고하게 바로 서는 느낌이다. 세영은 자신이 이런 생각을 왜 하는지가 의심스럽다. 그는 고객이 원했던 배달 업무를 하고 오는 것 뿐이다. 이세영. 제발 안심하자. 이유 없이 한정수를 너무 몰아세우지 말자.
배달 이외에는 다른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그것은 걸린 시간이 말해 준다. 세영은 가까이 오는 그를 보면서 고개를 끄덕인다.
정수가 여유있는 표정으로 차에 오른다. 세영이 가슴 졸이며 초조하게 20분을 20년처럼 기다린 것과는 전혀 딴판이다.
이러는 이 남자가 얄밉다. 그렇지만 이 남자를 갖고 싶다. 어느 누구에게도 이 남자를 내주기 싫다. 이 남자의 입술에 다른 어느 여자가 키스하는 꼴은 아예 생각하기도 싫다.
물론 경애는 예외로 하고 ...
"일찍 나오셨네."
"색기가 전혀 없던데요? 하하~"
"색기가 너한테 관심이 없었나?"
"그랬겠죠."
"그런데 바지 앞은 왜 불룩해?"
"아까 외숙모가 ..."
"뻥치네. 지금까지 서있었다고?"
"맞을 껄요? 하하하"
"은근 기대는 했었고?"
"안했다면 거짓말인가? 하하~"
"하아~ .. 이 물오른 20살 애송아~"
"나는 생각도 안했는데 외숙모가 바람을 넣더만!"
"나야, 조심 하라고 말해준 거지!"
"밟고 싶어도 밟을 똥도 없구만 뭘 조심?"
티격태격 하는 사이에 이들은 어느 새 집에 도착했다. 세영이 얼굴에 함박웃음을 띠고
그를 침대로 이끈다.
"오늘 색기를 피해서 왔으니까 내가 상을 줘야겠지? .. 하하"
"내가 오늘은 외숙모 가만 안둘꺼야."
"아이 참, 또 그런다."
"뭘?"
"외숙모 소리 하지 말라고. 우리 둘 뿐이잖아."
"세영아!"
"그렇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