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18 17. 더 이상 숨어서 할 필요 있니? 내가 도와 줄께. (18/116)

00018  17. 더 이상 숨어서 할 필요 있니? 내가 도와 줄께.  =========================================================================

경애가 앉았던 자리에서 몸을 일으켰다. 정수는 마치 준엄한 판결이라도 기다리듯이 경애의 얼굴을 바라본다.

"어떻게 네가 외숙모의 몸을 범할 수 있어? .. 이 짐승아!"

정수는 침묵으로 마주하는 수 밖에 달리 방법이 없다. 그런데 그 때 세영의 목소리가 참혹한 이 장면을 흔들었다.

"경애야. 정수가 내 몸을 범한 것이 아니야."

마치 아까 침대에서 세영과 정수 두 사람이 놀라서 경애를 당황하면서 바라보았던 것처럼, 이번에는 정수와 경애가 놀라서 세영을 보았다. 그러나 이들 두 사람은 의외로 침착했다.

"경애가 외숙모를 용서할 수 있겠니?"

"아뇨. 절대로 용서 못해요. 

이제 우리가 나중에 그 착하신 외삼촌을 무슨 얼굴로 뵐 수 있겠어요?"

경애는 엄청 단호하게 외숙모에게 맞섰다. 정수는 가슴이 철렁했다. 누나가 저렇게 대드는 모습을 아직 본 적이 없기 대문이다. 외숙모는 고개를 숙이고 침묵을 지켰다. 그러나 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은 세영뿐이라는 것을 세사람 모두 알고있다. 정수와 경애는 세영에게서 잠시도 눈을 떼지 못한다.

경애는 아직도 그 착한 외삼촌을 잊지 못한다. 외삼촌 강현호는 원래 고아였다고 한다. 그는 자식이 없는 부부에게 입양되었다. 그는 부모 속을 썩이지 않고 잘 자라서 대학까지 졸업했다. 그렇지만 그는 농사짓는 일을 좋아하고 흙을 좋아했다. 바다에 나가서 고기잡는 일도 좋아했고, 낚시질도 자주 다녔다. 

정수네가 이사왔을 때 정수 엄마나 아빠는 모든 일이 서둘렀고 어설펐다. 농사짓는 것도 또 고기집는 것도 처음부터 배우는 입장이었다. 이 때 강현호가 누나, 매형 하면서 이들과 가까운 이웃이 된다. 강현호는 모든 일을 아침부터 저녁까지 정호네와 같이 했다. 겨울이면 구룡포에서 겨울바람에 청어와 꽁치를 말렸다. 봄, 여름에는 농사를 짓고 가을에는 추수를 했다. 배를 타고 바다에 나가서 고기도 잡았다.

정수 엄마는 자기를 따르는 대학 후배 이세영을 소개해서 강현호와 결혼을 했다. 결혼 전에는 정수가 세영을 이모라고 불렀지만 결혼 후에는 자연스럽게 외숙모가 된 것이다. 그러다보니까 경애에게도 외숙모가 되었다.

정수와 세영은 오랜 세월을 같이 지냈지만 경애와는 겨우 석달 정도만 같은 마을에서 살았다. 그 사이에도 붙임성이 좋은 경애는 세영에게 외숙모라고 하면서 정수만큼이나 가까워졌다.

김경애에게는 이세영이 외숙모라고 부르지만 사실은 강현호의 아내라는 사실이 더 두렵다. 정수가 외숙모와 잠자리를 햇다는 것도 문제지만 더 큰 문제는 강현호의 아내와 같은 침대에 있다는 사실이 두렵다.

"그래. 경애 네 말이 하나도 틀리지 않아.

그렇지만 너도 한번 이런 생각을 해볼래?"

"어떤 생각요?"

"눈 번히 뜨고 있는 내 옆에서 세 사람이 죽어나갔다. 더구나 그 중에 한 명은 나랑 결혼한지 3개월 된 내 남편이었어. 그날 이후로 지금까지 5년이 넘는 세월을 나는 그 악몽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었어. 경애 너는 .. 이런 나를 이해할 수 있겠니?"

"외...숙...모..."

외숙모는 감정이 격해지는 것을 애써 참는 것 같다. 그렇지만 외숙모는 실패했다. 그녀가 울어버린 것이다. 세영을 보고있는 정수는 마음이 안타깝지만, 경애도 마찬가지다.

"내가 정수와 섹스를 하면서 점점 그 날의 악몽에서 일어서는 것 같아.  나는 정수에게 고맙다고 생각하고 있어."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어떻게 외숙모랑 ..."

"또 정수가 나랑 같이 일하려면 어떨 것 같아?"

"왜요? 정수한테 무슨 문제라도 있나요?"

"하루에 거의 300명에 가까운 내 고객들이 세탁소에 와. 그런데 그들은 거의 다가 여자들이야. 게다가 정수는 이미 유명세를 타기 시작해서 여자들 입에 오르내리고 있어. 그 중에 몇명 정도는 정수한테 꼬리치지 않을까?"

"헐~..."

"그런 여자들 중에 꼭 좋은 여자만 있다고 볼 수 있겠니? 너도 <꽃뱀>이라는 말을 들어서 알고 있지? 만일 정수가 그런 좋지않은 여자들에게 휩쓸렸다고 생각해보세요. 나중에 정수가 자기 꿈을 이루었다고 생각하는 순간에 그 꽃뱀들이 가만히 있을까?"

"정수가 왜 그런 여자들이랑 놀아나요?"

"마음 먹고 덤벼들면?

우리는 서비스업에서 일해. 여기서 누가 갑이냐? 바로 그 고객들이야. 진상짓을 하건 안하건 고객들은 항상 슈퍼갑이고, 우리는 항상 슈퍼을이야. 

정수가 놀아나고 싶어서 놀아나는 것이 아니야. 갑들이 정수한테 한 몫 단단히 챙기려고 갑질을 하면서 덤벼드는 거야. 이런 것을 아직 어린 정수가 어떻게 분간해서 알아차릴 수 있다고 생각해? 얘한테 지금 그럴 정도로 여자 경험이 많아?"

"그건 ... 아닐껄요."

"항상 고객들 중에는 진상짓 하는 사람들이 있어. 그들은 엄청 고단수로 교묘하게 사건을 만들어서 접근해오는거야. 그들에게는 반드시 확실한 무슨 의도가 있으니까 별 미친 갑질들을 해 대는 거야. 

나도 처음에는 엄청 당했어. 우리는 그래도 그 사람들에게 큰 소리 칠 수가 없어. 왜냐고? 이게 서비스업에 있는 사람들의 애환이야. 어느 분야에서 일해봐라. 이런 개같은 독종들이 없는지."

"그럼 정수가 이 일을 하면 안되는거잖아요?"

"그래. 경애 말이 또 맞다.

그럼 내일 아침에 당장 정수가 짐을 싸서 이 집을 나간다고 치자. 그럼 경애 너는얘를 다른데 안보낼래? 다른 데는 안 그럴 것이라고 자신 해?"

"......"

"요새 성희롱이나 성추행은 교육, 정치, 경찰, 종교, 기업 어디든지 다 있어요. 사람이 있는 곳에는 항상 남자와 여자가 있고, 정수는 남자야. 게다가 정수는 남자들에게보다는 여자들한테 인기가 훨씬 더 많아.  한마디로 정수는 여자들 밥이야. 이것은 지금만 그런것이 아니야. 이것은 앞으로 정수가 살면서 계속 해결해야 할 문제야."

"설마 그렇게까지.."

"정수가 지금 저 한창 나이에 여자가 마음 먹고 꼬리를 치면 불처럼 끓어오르는 욕정을 어떻게 견딜 수 있겠어? 연예인들이 스캔들에 한번 잘 못 휩싸여서 끝장나버리는 것을 모르지는 않겠지?

옛날에는 남자가 유혹을 해서 건드리고 다녔지? 그럼 요새는 어때? 요새 여자들은 자기 마음에 드는 남자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차지하잖니?"

"그건 ..."

"기왕 말이 나왔으니까 말인데, 차라리 내가 정수랑 섹스를 하면서 정수의 욕망을 풀어준다면, 정수가 그런 유혹에서 자신을 더 잘 지킬 수 있지 않을까? 쟤 혼자 세상에 내보내면 저 나이때는 발정난 수컷밖에 더 되겠니?"

"그래도 외숙모라서 ..."

"나?  우리는 피 한방울 섞이지 않았지만 너희 둘은 내 사랑스런 조카들이야. 그런데 지금 우리 집에서는 날더러 재혼하라고 매일같이 성화야.  그런데 나는 아직 그날의 악몽 때문에 결혼이라는 것을 할 수가 없어. 만일 내가 재혼을 하게 되면 어떨까? 그래도 내가 강현호의 아내이고 너희들의 외숙모니? 그 때는 더 이상 아니잖아? 정말 진심으로 부탁하는데, 나 때문에 부담 갖지는 말아줘."

"으음 ... 그 ... "

"너무 어렵게만 생각하지 말아요.  앞으로 일년이라며? 그 동안은 나를 외숙모라고 생각하지 마.  그냥 백화점에서 가게하는 아줌마라고 생각해. 정수랑 나랑은 성인 대 성인으로 봐주면 안되겠니?"

"정수, 네 생각은 어떤데?" 

"나야, 누나가 하라는 대로 해야지."

"저는 모르겠어요. 뭐가 뭔지."

"경애야. 냉정하게 잘 생각해 봐."

세영은 자기가 할 말을 다 했다는 듯 자기 방으로 갔고, 경애는 정수를 데리고 거실을 건너서 경수 방으로 갔다. 전수는 고개를 숙이고 마치 죽을 죄를 저지르기라도 한 것처럼 서있다. 경애가 이런  정수를 보자 마음이 아파온다.

세영의 말을 듣고 생각해보니까 경수가 너무 불쌍하고 애처로와 보인다. 지금은 아직 그에게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닌데도, 경애의 눈에는 마치 그가 지금 어떤 스캔들 한가운데에서 꽃뱀과 사투를 벌이는 것 같다.

이 남자는 이게 문제다.  어렸을 때부터 무슨 잘못을 저지르고나서, 그것을 들키면 꼭 저렇게 고개를 숙이고 서서 경애로부터의 처분만을 바라고 있다. 괜히 경애의 마음 속에 있는 보호본능을 자극하는 것이다. 진상은 정수가 바로 진상이고, 정수가 이러는 것이 바로 진상짓이다. 

경애는 더 이상 두고 볼 수가 없다. 이렇게 한없이 불쌍해 보이는 동생의 모습 때문에 경애에게서 눈물이 샘솟듯 한다.

"정수야." 

"누나. 미안해. 잘 못 했어." 

늘 그래왔듯이 이번에도 또 정수는 미안하다고 말하고, 경애는 울면서 정수를 품에 안는다. 잘못은 정수가 하고 울기는 경애가 운다. 늘 해오던 일이다.

둘은 서로를 안았다. 정수가 무슨 말을 더 하는데, 경애가 정수의 입을 당겨왔다.  자연스럽게 혀와 혀가 거세게 엉킨다. 서로의 입술을 탐하면서 빨아들인다. 자꾸만 경애의 등을 쓰다듬기만 하는 정수의 손을 경애가 들어다가 자기의 젖가슴 위에 얹어준다. 그가 침대에 걸터 앉아서 경애를 무릎에 앉게한다. 

그의 손에 의하여 경애의 티셔츠가 벗겨지고, 드러난 경애의 젖가슴을 정수가 거침없이 베어물고 빨기 시작한다. 경애의 엉덩이가 들썩거리면서 그의 머리를 끌어안다시피 하면서 젖가슴에 대고 누른다. 

그가 침대로 누워버리자 누나가 옷을 벗고 그의 반바지도 벗긴다. 그리고 경애가 그의 허벅지 위로 앉았다. 경애가 뭔가를 서두르고 있었다. 그의 페니스를 동굴 입구에 대고 그대로 단번에 푸욱 하고 주저앉았다. 그의 육봉이 경애의 동굴 깊숙이 박혔다. 경애의 엉덩이가 그의 허벅지를 누른다. 

"경애, 너."

"외숙모!"

회색 빛의 어둠 속에서 선영의 목소리가 들렸다. 두 사람은 깜짝 놀랐다. 정수는 윗몸을 일으켜서 앉았고, 그 바람에 경애가 벌렁 눕게 되었다. 경애의 엉덩이가 미끄러지면서 동굴 속에 들어 있던 그의 육봉이 빠져나갔다. 

경애도 일어나서 세영을 향하여 앉았다. 세영이 두 사람에게로 다가갔다. 세영은 침착하게 조용한 목소리로 말했다.

"따라와."

옷을 입으려는 그들을 말리면서 세영은 양 팔에 한명씩 팔짱을 끼고 세영의 방으로 데려갔다. 두 사람을 자기 침대에 앉게 했다. 참으로 어색하다. 세영은 두 남매와 눈을 맞추려 하고, 경애는 고개를 돌려서 외면함으로써 세영의 눈길을 애써 피한다.

"우리 피하지 말고 얼굴 보면서 얘기하자. 경애랑 정수, 너희 언제부터였니?"

"외숙모!"

"정수는 조용히 해. 경애가 말해봐. 언제부터였냐고."

"지난 번 오디션 끝나고 나서 ..."

"경애는 남친 없어?"

"없어요."

"경애는 남자친구를 사귀지 않을 작정이야?"

"우선은 정수 문제가 해결 되고 나서 ..."

"눈물겨운 남매네 .. 참나~"

세영은 기가 찼다. 사실 몇일 동안 경애나 정수가 자는 쪽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렸던 적은 몇번 있었다. 그렇지만 세영은 이들 둘이 이 정도까지 갔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다. 

아까 세영이 혼자 방에 들어왔을 때, 속으로는 이들이 따라 들어와서 잘자라는 인사를 하고 갈 줄로 기대하고 있었다. 그런데 이들이 거실을 건너가는 소리가 들렸다. 그리고는 조용했었다.

기다리던 세영은 정수의 팬티와 티셔츠가 방바닥에 있는 것을 들고 정수에게 갖다주려고 방을 나섰다. 그런데 거실을 걸으면서 세영의 귀에 간간이 들리는 소리는 쪽쪽거리면서 빨아대는 소리였다. 그가 정수의 침대에서 본 것은 경애가 정수의 몸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었다. 저것은 단순하게 누나가 남동생 몸 위에 앉아있는 것이 아니라, 경애가 그의 몸 위에서 여성상위로 자세를 잡는 것이다. 그들은 섹스 중이었다.

"정수 너 그렇게 안 봤는데 ... 네가 이 착한 누나를 강제로 가졌니?"

"외숙모!"

"그게 아니라, 그 날, 제가 정수를 가졌어요."

"그래, 정수는 그럴 애가 아니지. .. 그런데 경애야, 내가 너를 이해 할 수 있을 것 같니?"

"아니오."

"아니야. 나는 경희 네가 경수를 엄마처럼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이렇게 됐다고 생각해."

"죄송해요."

"이제 막 불이 붙었으면, 경애한테 다른 남자가 생길 때 까지는 너희 둘은 누가 아무리 말려도 어쩔 수 없겠다." 

"......"

"내가 너를 이해하듯이, 너도 나를 이해하면 안되겠니?"

"......"

"나는 경애에게서 정수를 빼앗아 갈 마음이 전혀 없거든."

세영은 정수의 벗은 몸 앞에서 다시 원피스를 벗었다. 경애가 놀란 눈으로 세영의 벗은 몸을 본다. 세영은 정수의 두 손을 잡고, 한 손을 경애의 젖가슴에 또 다른 손은 자신의 젖가슴에 얹었다. 정수가 지금의 이 상황 때문에 잔뜩 긴장한 탓인지 손을 움직이지 않는다.

경애도 당황스럽게 멀뚱멀뚱 보고만 있다. 정수의 페니스도 발기할 생각을 하지 않는다.

"긴장하지 마. 더 이상 숨어서 할 필요 있니? 내가 도와 줄께."

============================ 작품 후기 ============================

이 글에서는 강현호와 정수네 식구가 가깝게 지낸 얘기 또 이세영과 강현호를 정수 엄마가 결혼시킨 얘기를 적었습니다. 따라서 강현호와 정호엄마가 친남매가 아님을 다시 한번 강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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