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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2 11. 나 지금 이게 몇 년 만인지도 모르겠어. (12/116)

00012  11. 나 지금 이게 몇 년 만인지도 모르겠어.  =========================================================================

그는 다시 욕실로 갔다. 거기에는 외숙모가 양치할 때 사용하는 플라스틱 컵이 있었다. 그는 그 컵에 물을 담아서 준비해 두었다.  그리고 외숙모에게 돌아갔다. 그런데 양치를 하고 있어야 할 외숙모가 너무 조용하다. 외숙모는 치솔을 물고 침대에 머리를 기댄 채로 졸고 있다. 

그는 외숙모가 입에 물고있는 치솔을 빼서 다시 욕실에 갖다 두었다. 그리고 외숙모의 양쪽 겨드랑이로 팔을 넣어서 외숙모를 들어올리려고 했다. 아직 힘을 주지도 않았는데도 외숙모의 젖가슴이 그의 팔을 누른다.

그가 힘을 주어서 들린 외숙모의 몸이 침대로 올라가면서 엎어졌다. 그런데 정수의 한 손은 미처 빠져나오지 못하고 외숙모의 젖가슴에 눌려있다. 빼내려고 움직이면 젖가슴을 주무르는 것으로 오해를 받을 텐데 .. 그런데 원피스의 아래 자락이 들려 올라가서 엉덩이가 절반은 고스란히 드러나 있다.  그는 재빨리 원피스를 펴서 허벅지로 끌어내려서 덮어주었다.

그리고 외숙모의 몸을 조심스럽게 굴렸다. 외숙모가 누웠다. 그런데 앞부분에서도 원피스 끝자락이 위로 올라가있다. 외숙모의 음부가 고스란히 드러나있다. 아까 본 외숙모의 숲이다. 그는 앞에도 원피스를 끌어 내려서 가려주었다. 

외숙모를 바로 눕히고 그가 침대에서 나오려는데, 갑자기 외숙모의 팔이 그의 목을 휘감아온다.

"영석씨."

아마도 외숙모가 정수를 외삼촌으로 알고 있는 것 같다. 외숙모가 그동안 가슴 속에 묻어둔 이 진한 그리움이 정수에게도 느껴진다. 그의 마음이 저미어오는 듯 하다. 그는 애써서 외삼촌의 모습을 생각해냈다.

그가 그녀의 팔을 풀려고 했다. 그런데 그의 목을 감고 있는 외숙모의 팔에는 오히려 힘이 들어간다. 외숙모는 그의 목을 끌어당긴다. 상황이 정수에게 정말 난처해졌다. 그의 얼굴이 외숙모의 얼굴 위로 무너져 내린 것이다.

그가 뺨을 외숙모의 뺨에 대고, 한 팔을 목 아래로 넣어서 팔벼개를 해주었다. 그리고 외숙모를 꼬옥 안고 등을 쓰다듬으면서 토닥였다. 또 그녀의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고 쓰다듬었다. 그는 그녀를 한참 동안 쓰다듬고 토닥거렸다. 그제서야 외숙모의 팔에 힘이 빠지고 팔이 풀린다. 

이제는 그가 일어설 수 있다. 그런데 이제는 그가 외숙모의 곁을 떠나기 싫다. 그녀가 조용해지자 그의 온 몸에서도 긴장이 풀린다. 그런데 이번에는 아까부터 긴장해있던 그의 남성이 껄떡거린다. 자기도 모르게 힘이 들어가면서 불쑥 솟아오른다. 

외숙모의 다리 하나가 그의 다리 위로 와서 감아버린다. 외숙모의 팔도 다시 정수의 목을 감는다. 그가 또 긴장해서 입을 열었다.

"외숙모, 나 정수예요."

외숙모는 말이 없이 숨만 색색거린다. 평화롭게 잠들어있는 외숙모의 얼굴을 보고만 있기가 너무 안타깝다. 이 여인을 범하고 싶다. 입술을 빨고 싶다. 젖가슴을 움켜쥐고 빨고 싶다. 원피스를 다시 걷어 올리고 조개도 빨고 싶다. 그러나 그의 머리에는 손대지 말라는 준엄한 명령이 울리고 있다.

그는 팔을 뻗어서 원피스 아래로 드러난 외숙모의 다리를 쓰다듬었다. 더 위쪽으로 손이 가려는 것을 간신히 참는다. 외숙모의 다리에 힘이 더 들어간다. 그는 다시 한 번 말했다.

"외숙모!"

그러자 외숙모가 말했다.

"쉿! 가만히 있을래?

나 지금 ... 이게 몇 년 만인지도 모르겠어.

미안하다. 정수야.

부탁이야."

그녀는 잠들어있었던 것이 아니었다. 

외숙모 이세영의 하아얀 목덜미에 묶음을 이탈한 몇 가닥의 머리카락이 흘러내려와 있다.

그의 허벅지 위에 얹혀진 세영의 다리를 쓰다듬던 정수의 손이 세영의 어깨로 갔다. 그는 손바닥을 넓게 펴서 세영의 어깨를 감싸듯이 덮고 부드럽게 쓰다듬었다. 세영의 몸을 감싸고 있는 원피스의 어깨끈을 따라서 정수의 손이 한동안 미그러져 오고갔다. 그가 망설이는 것이다. 나시 끈이 붙어있는 깃을 따라 등으로 넘어가서 뒷목과 등판을 쓰다듬었다. 

이 원피스를 지금 당장 외숙모의 몸에서 걷어내고 싶다. 

외숙모의 몸을 바로 눕히고 원피스를 걷어내서 젖가슴을 드러나게 하고 싶다. 

정수의 손 끝이 떨리고, 뜨겁고 거친 숨이 세영의 목덜미로 쏟아져 내렸다. 옅은 붉은 색이 점점 퍼져가는 세영의 목덜미도 파르르 떨리는 것 같다. 아까부터 최대한 발기한 그의 페니스에서 통증이 느껴진다. 

세영이 몸을 일으켜 앉았다. 그의 얼굴 밑에 있던 세영의 머리가 들리면서 그의 입술은 짧은 순간이지만 세영의 뺨과 귀를 스쳐갔다. 세영이 몸을 비틀면서 천천히 일어났으므로, 세영의 몸에 뚜렷한 곡선을 따라서 그의 손도 등에서 시작하여 허리를 지나서 엉덩이까지 미끄러졌다. 

세영은 침대에 앉은 채로 두 손으로 머리를 잡고 가볍게 머리를 흔들었다.

"어지러우세요?"

"그게 아니라 .. 머리가 .."

"냉수 드실래요?"

정수가 주방에 가서 생수병과 유리잔을 가져왔다, 세영이 보는 앞에서 그는 유리잔에 생수를 따라서 건네주었다. 천천히 몇 모금을 마신 세영이 그에게 잔을 돌려주었다. 세영은 다시 침대에 벌렁 누웠다. 정수도 세영의 곁에 앉아서 몸을 굽히고 세영의 얼굴을 내려다본다. 두 사람의 눈길이 부딪쳤다.

"이제 주무실 수 있겠어요?"

"응."

"물 저기 탁자에 뒀으니까 이따가 드세요."

"응." 

정수가 침대에서 내려가려고 몸을 돌리자 세영은 그의 팔을 잡았다.

"여기서 같이 자면 안되겠니?"

"아직도 무서우세요?"

그에게 눈을 맞추며 세영이 고개를 끄덕였다.

"밖에 비 그쳤는데 ..."

정수의 목에서 차마 나오지 못하고 그냥 삼켜버린 말은 따로 있었다. 

'여기서 같이 자면 나는 좋죠. 그런데 무섭고 걱정돼요.'

그러나 그는 이 말을 입 밖으로 뱉지 못했다.

"너 .. 살면서 견디기 힘드는 일들 많이 겪어봤지?"

"이런 일 하다 보면 좋은 일보다는 힘드는 일이 훨씬 많아요."

"그걸 어떻게 다 견뎌냈어?"

"누나가 내 곁을 떠나지 않고 나를 지키고 있었죠. 내 답답함, 괴로움, 또 외로움까지도 누나는 하나도 남기지 않고 모두 빼앗아갔어요. 나는 누나에게 마음 놓고 기댄 채로 그 힘든 시간이 지나가기를 기다릴 수 있었어요."

"우리 둘이는 지금까지 공유한 시간이 없네. 그래도 너는 지금 이러는 나를 이해할 수 있겠니?"

"예. 안겪어 본 사람은 모르겠죠? 그치만 저는 3년을 ..."

"이 어린 나이에 ... 엄마 아빠한테 어리광 한번 제대로 부리지 못히고 ... "

"엄마, 아빠 대신에 누나가 있었잖아요."

"그래. .. 아무도 가져가지 않은 내 괴로움은 다 어디에 두었는지. 

그동안 나는 누구에게 기댈 수도 없었는데, 이 악몽 같은 세월을 혼자 어떻게 버텨왔는지 ..."

"모두 이 집 안에, 또 외숙모 마음 속에 들어있겠죠?"

"그래.. 경수야, 너도 지금 많이 힘들지?"

"예. 지난 오디션에서 그 지경이 되고, 지금은 저도, 누나도 많이 힘들어요."

"걱정하지 마. 너한테 내가 있잖아?"

"외숙모도 힘드시죠? 내가 외숙모에게 있을께요. 이제 나한테 기대세요."

"그래."

"지나면서 보니까, 그런 거 혼자서 다 삭히려고 하면 나중에는 큰 병이 되겠던데요."

세영은 정수에게서부터 서서히 스며들어오는 위로를 느낀다. 이제 세영은 정수가 자기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는 생각을 한다. 이것은 세영이 정수에게 조심스럽게 가져보는 기대이다.

세영은 하루 종일 밖에서 일하고, 저녁에 집으로 들어온다. 세영에게 집이란 고독의 궁전이었다. 정수가 한 말대로, 세영이 지금까지 혼자서 답답함, 괴로움, 또 외로움까지  차곡차곡 쌓아두어서 이제는 그 덩어리들이 모두 산만큼 커졌다. 점점 커져가는 이 덩어리들에게서 세영은 위압감을 느끼고, 자신은 항상 점점 작아지는 것을 느꼈다.

그래도 세영은 <조금만 더> 를 마음 속으로 외치면서 지금까지 버티고 견뎌냈다.

세영은 정수가 겪어냈다는 그의 3년이라는 준비기간을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세영의 가슴이 아릿해진다.  세영은 그림자처럼 항상 자신을 따라다니던 다니던 불안감을 고개를 저으면서 애써서 지우려고 했다.

세영 자신에게 뿐만 아니라, 또  정수에게도 이제부터 꼭 필요한 것은 <자신감>이다. 그런데 쥐뿔 개뿔도 없으면서 공연히 갖는 자신감이야말로 허영이고, 허풍이고 또 그야말로 뻥이다. 이제 세영에게는 쥐뿔도 개뿔도 있다. 그녀가 기대를 거는 정수가 그녀에게 있다는 사실에 마음이 왜 이렇게 든든해올까?

'우리 두 사람에게는 서로가 있다는 이 사실이 우리의 자신감을 속이 꽉 차게, 실속 있게 해 줄거야.'

세영이 가진 이 생각은 두 사람의 삶을 확 뒤집어놓을 만큼 변화시킬 것이라고 믿었다. 세영은 마음 속에서 스스로를 위로하고, 또 정수를 위로한다. 세영이 정수를 바라보는 눈길에는 어느 새 애정이 어리기 시작한다. 

그러면서 누그에게서도 위로 받지 못하고 살아온 지난 몇 년의 세월이 세영을 지금 울컥하게 한다. 사랑과 위로가 없는 세영의 삶은 고독이었고, 그래서 또 그것은 고통이었다.

"외숙모."

정수가 세영의 목 아래로 팔을 밀어 넣었다. 세영은 고개를 들어주었다.  다른 팔로는 세영의 어깨를 감쌌다. 세영도 그의 겨드랑이로 팔을 넣어서 그의 등을 당겼다. 세영이 가슴을 그에게로 들이밀었다. 그의 손이 세영의 가슴을 원피스 위에서 움켜쥐었다. 

세영도 그의 손을 잡기는 했으나, 그를 막지 않았다. 세영의 귀와 목덜미로 정수의 뜨거운 숨이 몰아친다. 정수의 어깨로 쏟아지는 세영의 숨도 뜨거웠다.

"하아~ .. 정수야. 그건 .. 외숙모 가슴이야."

"죄송해요. 그런데 더 이상은 못참겠어요."

세영의 젖가슴을 움켜쥔 그의 손을 세영도 잡아본다. 지금까지 허전한 가슴이었다. 그가 움켜쥐고 또 지긋이 눌러오자 빈 공간이 꽉 채워지는 느낌이다. 지난 몇 년 간의 그 허전함이 바로 그녀를 처절하게 몸부림치게 했던 공허였다. 지금 그것이 사라진다. 세영의 두 눈이 젖는다. 

세영에게 이제 새삼스럽게 떠오르는 생각이 있다. 세영 자신이 여자라는 사실이다. 그 이유는 정수가 남자이기 때문이다. 이 남자의 얼굴이 보고 싶다. 

세영이 정수에게로 얼굴을 돌렸다. 뜨거워진 그의 시선이 기다리고 있다가 세영의 눈을 똑바로 보고있다. 세영은 너무 강렬한 그의 시선을 견디지 못하고 두 눈을 감아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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