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00008 7. 이틀 전 무대에서 정수의 비하인드 스토리 (8/116)

00008  7. 이틀 전 무대에서 정수의 비하인드 스토리  =========================================================================

네번째 출연이 정수였다.

무대에는 한정수를 위하여 가로등이 세워지고, 세 층으로 된 계단이 만들어져 있었다. 정수는 무대복으로 머리에는 실크헷을 쓰고, 하얀 슈트를 입었다. 그는 가장 높은 계단에 고개를 숙인 채로 앉아있다. 그를 소개하는 사회자의 멘트가 스피커로 장내에 울려퍼진다.

"다음은 한정수입니다. 곡명은 <시작 안해> 입니다. 한정수씨 스스로 가슴에서 우러나온

노래말을 쓰고 또 영감을 받아서 직접 아름다운 곡을 붙였다고 합니다. ....#$%^&$%..."

사회자의 소개가 끝나자 박수와 함성 그리고 환호가 홀 전체를 메운다.

무대에 조명이 천천히 밝혀지면서 전주가 으로 흐르기 시작한다. 어느 새 홀 전체는 조용히 침묵한다.

그가 서서히 고개를 들고 무대를 훑어본 후에 그의 노래가 시작된다. 정수가 천천히 일어서서 계단을 내려온다. 그는 모자를 벗어서 가슴에 대고 천천히 회전시킨다. 

"네가 떠난 것이 나에게 새로운 시작이 될 것이라고 했지?

네가 없는데 시작이라는 것에 내게무슨 의미가 있니?"

네가 빠져나간 내 마음에 지금 남은 것이라고는 상처뿐이야.

가을이 와도 사랑할 수 없고, 봄이 와도 다시 살아날 수 없어.

돌아오라고 말하지 않을께. 다시 만나자는 말도 하지 않을께.

내가 할수 있는 말은 너를 사랑한다는 것이고, 

이 사랑은 변하지 않을거야.

꽃처럼 아름답고, 별처럼 신비하게, 

내 사랑은 너를 떠나지 않을거야. 

네가 없는 곳에서 

나는 어떤 시작도 하지 않을 거야.

우우우~~~"

약간 높은 음정과 허스키한 목소리가 청중의 가슴 깊숙이 파고든다. 심사위원들에게도 감동의 물결이 밀려온다. 그들은 고개를 흔들면서 정수에게서 눈을 잠시도 떼지 못한다. 수많은 점박이 모양의 실루엣이 무대를 천천히 여러 바퀴 돌면서 무대의 분위기는 환상적으로 변한다. 또다시 그의 애잔한 목소리가 홀을 가득 메우고 있는 한사람 한사람의 가슴마다 깊이 파고 든다. 그의 호소력은 어느 누구도 놓치지 않는다.

심사위원 중에는 이 시대의 최고인 작곡가 <윤신종>님이 있었다. 그의 심사평은 

"이건 뭐 .. 내가 작곡가라는 사실이 부끄럽네요. 허허허~"

또 다른 심사위원은 드라마 OST의 퀸이라고 불리우는 <백영지>님이다.

"정수씨의 훌륭한 가창력에 또 그 호소력이나 몰입도가 과연 어디서 오는지 엄청 궁굼해요.

나중에 제가 밥 살테니가 꼭 저한테 말해주세요."

그녀의 호소력과 몰입도가 방송가에는 이미 정평이 나 있다.  드라마의 OST는 그녀가 불러야 그 드라마가 뜬다고 말할 정도이다. 이런 백영지가 한정수를 격찬한 것이다.

그러나 정수는 자신이 한 일을 알고있다. 

홀애는 고향에서 온  친구들과 그가 다니는 대학에서 온 친구들이 정수를 응원하기 위해서 다함께 모여있는 곳이 있었다. 그들은 피켓과 플래카드에 정수를 응원하는 문구를 적어서 들고 있다. 

그런데 그 맨 앞자리에는 윤인경도 있었다.

그가 인경을 보았을 때 그의 마음이 갑자기 흔들려버린 것이다.  이런 그의 마음을, 그는 누나 rla경애를 보면서 간신히 추스릴 수 있었다. 그는 그가 무너져내리는 것을 실감했다. 그 순간에 그의 몸이 뜨거워 지면서 땀이 흘렀다. 간주가 끝나고 후반부에서 고음으로 올라갈 때 그는 감정이 격앙되어 있었다. 그는 실패했다는 것을 직감으로 알았다.

정수는 이 노래를 원래는 윤인경을 생각하면서 만들었다. 그런데 곡의 동기는 인경이었지만, 항상 엄마처럼 자기 곁을 떠나지 않고, 자기를 지켜주는 수호천사인 누나 김경애를 바라보고 생각하면서 그는 이 노래를 고치고 다듬었다.  

심사위원중에 가수 <서은영>님도 있다. 그녀는 이것을 놓치지 않았다. 그녀의 심사평에서 바로 이 점을 꼬집었다.

"한정수씨에게서 끼는 확실하게 보입니다. 유감없이 자신의 끼를 발휘해주셔서 훌륭한 무대를 선보여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앞으로 인생 경험이나 무대 경험을 좀 더 쌓으시고, 감정을 더 신중하게 조절하신다면, 성공의 길이 눈에 보입니다. 그렇다고 해서 사랑에서 더 많이 실패하라는 말은 아닙니다."

이 결승에서는 모두 12개의 팀에서 4개를 선발하는데, 최종심사 결과에서 그는 종합순위 6위에 머물렀다. 이것이 그가 3년간 혹독한 연습을 한 결과였다. 

그의 눈은 젖어있다. 표정은 보는 이를 정말 안타깝게 했다. 마지막 심사평에서는 누구나 다 탄식했다. 실패 때문이 아니라, 사랑하는 누나 김경애에게 죄스럽고 미안했기 때문이다.

그의 마지막 이 모습이 클로즈업 되어 화면에 가득차서, 전국의 TV 앞에서 그를 응원하던 시청자들을 울먹이게 했다.  10대에서 30대까지의 여성팬들에게 그의 별명은 이미 <마약>이다. 그의 노래나, 그의 목소리, 그의 표정과 몸짓에는 강한 중독성이 있기 때문이다.

음악 전문 채널<엠세븐(M7)>에서 주최한 <내 생애 또하나의 오디션> 이라는 프로그램은 장장 세시간 가까이 이 결선을 전국에 중계방송했다.  TV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그날의 시청율은 45 퍼센트로 최고를 기록했다. 이 정도의 시청율은 특히 이런 작은 방송사에서는 기대할 수 없는 숫자였다.

<실패는 성공의 어머니>라고 한다. 또 <첫술에 배부를 수 없다> 고도 한다. 그는 무대 연습도 많이 했었다. 그런데 갑작스런 돌발변수로 인경이가 청중석에 앉아있을 것이라는 생각은 전혀 해 본 적이 없었다. 그에게는 <어머니>도 참담했고, <첫술>도 허무했다. 자신을 너무도 잘 알고있는 그는 심사 결과를 승복했다.

지금 그는 자기를 보고있을 누나를 생각해야 했다. 누나가 절망하는 것을 막아야 한다. 부모님께서 모두 돌아가시고 난 후에 자기를 위해서 누나 경애는 자신의 모든 것을 포기하고 있다. 저 아름답고 순수한 여인이 절망한다면, 그것은 바로 정수의 파멸이다. 그가 할 수 있는 것은 재도전이다. 이것으로 누나에게 사죄하고 용서를 빌 작정이다.

정수는 어려서부터 피아노와 바이얼린을 그리고 나중에는 드럼까지 배웠다. 학교에서 하는 공부는 영어와 수학에서는 거의 만점이다. 경애도 SKY 에 갈 실력은 아니지만 상위권이고, 꽤 잘하는 편이다. 

누나 김경애는 한정수의 부모님과 또 외삼촌의 끔찍한 교통 사고 이후로 자신이 대학에 진학하는 것을 포기한다. 그녀의 완강한 고집은 그녀의 부모도 막지 못했다. 그녀는 동생 한정수의 뒷바라지를 맡기로 결심했다.  이런 그녀를 주변에서는 모두 대학에 가라면서 말렸으나 경애는 오히려 그들의 말에 코웃음을 쳤다.

"옛날 말이지. 요새 대학 나와도 공무원 시험 치든가, 아니면 편의점 알바 밖에 더해?"

더구나 경애가 다니던 여고에서는 상위권 학생이 <대학 진학 포기>라는  결정을 내리자 갖은 상담, 회유, 협박을 모두 동원했다. 자기네 여고에서는 한명이라도 더 내노라는 대학에 보내야 힉교를 대외적으로 홍보할 때 유리하기 때문이다. 학교에서는 집안 살림이 어렵다는 것을 알고 장학금 지원이라는 카드까지 들고나왔다. 그래도 김경애의 완강한 고집은 전혀 꺾이지 않았다.

김경애의 엄마나 아빠는 김경애의 고집을 꺾어달라고 한정수에게 부탁을 했다. 그래서 한정수도 대학에 가야한다는 말을 했으나 김경애는 한정수의 말마저 웃어넘겼다. 오히려 한정수에게 더 이상 그 말을 꺼내지 못하도록 협박을 해버렸다.

"너까지 그러면 나 더 이상 누나 안할꺼야."

이 말에 겁을 먹은 정수는 입을 다물어야 했다. 경애가 볼 때 정수의 외모는 그냥 잘생기기만 한 것이 아닌 것 같다. 중학생 때 이미 정수에게는 팬클럽이 생겼을 정도다.

경애는 정수의 뒷바라지를 맡기로 마음을 먹었다. 경애는 정수가 원하는 대로 서울에 있는 <기가 예술 대학>의 실용음악과를 목표로 공부시키기로 했다.

기가 대학의 실용음악과는 입학도 까다롭다. 입학시험에서 면접이라는 것이 벌써 웬만한 방송사에서 주최하는 오디션 정도이다. 뿐만아니라 학교 수업을 따라가기도 보통 어려운 것이 않다. 매 학기마다 음악회가 열리는데 여기에 나가지 한번 못하면 이미 학사경고이다. 또 각 과목에서 학점이 나오지 않으면 이 음악회는 언감생심이다. 이 학교의 악명은 이미 널리 알려져있다. 그런만큼, 만일 이 대학을 졸업하면 장래가 촉망된다는 말이다. 그렇지만 요새처럼 경제가 어렵고 보면 그것도 녹녹한 일은 아닐 것이다.

김경애와 한정수가 친남매 처럼 가깝게 지내는 것을 본 정수의 엄마나 아빠도 살아있을 때에 김경애를 친딸 처럼 귀여워해주었다. 아무튼 경애는 자신의 인생을 불살라서 정수의 인생을 받쳐주기로 결심했다. 그래야 나중에 저 세상에 갔을 때에 엄마와 아빠의 얼굴을 볼 수 있을 것 같아서이다.

정수와 경애는 외숙모와 헤어진 후에 서울로 와서 모텔로 갔다.

"외숙모께서 정말 고마우신 분이네. 정수 잘 할 수 있겠지?"

"목숨 걸라고? .. 하하~"

"웃을 일이 아니더만. 뭐 하나 틀린 말씀 하시던?"

"알았어. 할께."

"이제 난 마음 놓고 내려갈 수 있겠다."

"자주 올꺼지?"

"누나가 너를 서울에 버릴까봐 겁나? .. 하하~"

정수가 침대에 들어갔을 때 정애는 이미 거의 잠들어 있었다.

이 밤이 가고 나면 누나와 헤어져야 한다. 외숙모가 말한 대로 서울에서 정수 혼자 목숨을 걸고 해 내야 한다. 그런데 관연 누나 없이 될까? 그는 지금까지 누나 없이 자기 혼자서 해 본 것이라고는 아무 것도 없다.

정수의 시선은 경애의 굳게 닫힌 입술에서 시작하여 목선을 훑고 내려와서 산처럼 솟아있는 젖가슴에서 머무른다. 젖가슴은 경애가 숨 쉴 때마다 오르내린다. 경애의 티셔츠가 젖가슴 바로 밑에까지 말려올라가서 넓직한 배와 한가운데에 있는 배꼽이 드러나있다. 

그 아래에는 팬티 한장이 걸려있다. 배가 끝나고 언덕이 시작되는 그 부분은 정말 야하다. 두 허벅지가 만나는 곳에 경애의 작은 언덕이 볼록 솟아있다. 붉은 색 팬티는 망사여서 거뭇한 음모가 비친다. 시원스럽게 주욱 뻗어내린 두 다리가 적당하게 열려있다. 누나의 몸에서 향긋한 냄새가 올라온다.

정수의 펌프질 하는 심장이 점점 빨라진다. 몸이 떨려온다. 전에는 누나가 이런 모습일 때에는 각자 다른 방에 쳐박혀있었다. 비록 어제 밤에 두 사람이 서로 사랑하는 사이임을 육체를 통해서 확인했다 하더라도, 이런 섹시한 모습의 누나를 보는 것은 아직 낯설다.

그의 페니스가 급하게 발기한다. 마치 터질 듯하다. 힘이 너무 들어가서 그런지 아플 정도이다.

누나의 몸이 뒤척이더니 벽쪽을 보고 돌아누워서  정수에게 등을 향하도록 몸을 옆으로 세운다. 누나의 등판과 엉덩이의 볼륨이 눈에 들어온다. 팬티의 가는 부분이 허리 선을 따라서 또 엉덩이 사이의 계곡 속에 낀채로 묻혀있다.

여자의 몸의 볼륨이 앞에서, 옆에서 또 뒤에서 만들어내는 곡선이 정수의 심장을 미치게 한다. 누나 경애는 침대에 누운 요정이다. 

'누나가 이렇게 입고 침대에 있으면 내가 얼마나 미칠 것 같은지 알기나 할까?'

정수는 나오는 숨을 참으면서,  누나의 엉덩이에 손을 갖다 댔다. 손끝이 닿으면서 떨린다. 손가락이 엉덩이를 몇바퀴 돌고 허리의 곡선을 따라서 천천히 이동한다. 누나 경애의 몸이 움찔거린다. 그의 입이 어느새 누나의 귀에 가까이 갔다. 그의 입에서 나오는 뜨거운 숨결이 누나의 귀로 내뿜어진다. 누나의 몸이 또 움찔한다.

누나의 등 어딘가에까지 말려올라간 누나의 티셔츠를 벗기려고 말아올렸다. 누나가 잠에서 깨어나서 벌떡 일어나 앉는다. 그리고 눈도 뜨지 않은 채로 양 팔을 높이 들면서 정수에게 말했다. 

"다 씻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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