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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104 16. 간통을 즐기는 아내 (104/109)

00104  16. 간통을 즐기는 아내  =========================================================================

                                    

16. 간통을 즐기는 아내(5)

“난 특별하지 않아. 오히려 너무 속물이어서 혼란스러울 때가 많은 놈이야.”

입술을 꼭 다물고 있는 김현미의 입에서 뜨거운 숨이 훅 풍겨 나왔다. 문요섭은 손을 아래로 내려서 꽃샘을 슬쩍 만져 보았다. 놀랍도록 젖어 있었다. 

스스로 심벌을 잡아서 늪처럼 흥건하게 꿀물이 고여 있는 꽃샘 안으로 천천히 집어넣었다. 우리한 쾌감이 빠른 속도로 번져오는 것을 느끼며 입술을 덮었다. 그러자 매끄러운 입술이 활짝 열리면서 혀가 빨려 들어왔다. 

헉!

순간 온 몸에 짜릿해 지는 전율에 몸을 떨면서, 미친 듯이 키스를 했다. 이어서 갈증 들린 사람처럼 그녀의 젖꼭지를 빨았다. 김현미는 입을 턱턱 벌리면서 뜨거운 신음 소리를 토해냈다.

“뭐라고 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어.”

문요섭은 그녀한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아무리 자유스러운 그녀라 하지만, 법적으로는 엄연한 친구의 아내다. 그녀의 귀 볼을 자근자근 씹다가 고통스럽게 중얼거렸다.

“그냥, 가……김현미야 난 네가 좋다. 그렇게 말씀하세요.”

꽃샘 안에 들어 와 있는 심벌은 처음에 보았을 때처럼 엄청나게 굵었다. 문요섭이 귀 볼을 애무할 때마다 뜨거운 바람이 귀 안으로 훅훅 들어오는 것도 미칠 지경이었다. 그런데다 꽃샘을 가득 채운 심벌이 조금씩 더 안으로 파고들어 있어서 가랑이를 최대한 벌리고 속삭였다. 

“김현미야 나는 네가 좋다. 너무 좋아서 미쳐 버릴 지경이다. 정말이다.”

김현미의 말이 끝나자마자, 문요섭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거칠게 피스톤 운동을 하기 시작했다. 

…….

떡메로 떡을 치는 듯한 소리가 삽시간에 객실 안을 가득 매웠다. 거기에다 억지로 신음을 참고 있는 김현미의 고통스러운 숨소리와, 투우사에게 달려드는 투우 같은 문요섭의 거친 숨소리가 까지 합쳐져서 서늘한 달빛이 고고하게 내려앉고 있는 베란다 앞의 바닥이 뜨겁게 흐느적거리기 시작했다.

문요섭은 이상했다. 그녀의 알몸을 보는 것만으로 몇 번이나 클라이맥스에 치닫을 뻔했다. 하지만 땀을 흘리며 질퍽거려도 아슬아슬한 경지까지만 도달 할 뿐 더 이상은 진전이 없었다. 

그것이 아내에 대한 죄의식 때문일 거라고 생각하기는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언제부턴지 기묘한 신음소리를 토해내고 있는 김현미의 얼굴에 아내의 얼굴이 오버랩 되고 있었다. 아내는 성교를 할 때 숨이 넘어가는 목소리로 여보! 여보! 하고 부르짖는 습관이 있었다. 그런 목소리를 듣지 못해서 좀처럼 클라이맥스에 도달하지 못하고 있는 것 같은 생각이 들었다. 

“나한테 여보 라고 불러 줘. 그렇게 해 줘야 사정을 해 버릴 것 같아. 내 말 무슨 뜻인 줄 알겠지?”

친구의 아내에게 터무니없는 부탁인 줄 알면서도, 빨리 절정에 도달하지 않으면, 심장이 터져 나 가 버릴 것 같아서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 속삭였다.

“그……그렇게 할 수는 없어요. 섹스는 그냥 섹스예요……서로 즐기고 만족하면 그것으로 끝내야 하잖아요. 섹스를 했다고 해서 부부처럼 행세 할 수는 없는……거……거라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전 남편을 사랑해요……서……선생님도 그……그걸 잘 아시잖아요.”

문요섭의 황당한 주문에 김현미는 어이가 없었다. 하지만 그를 탓하고 싶지는 않았다. 그럴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남편을 생각하고 있단 말인가?”

문요섭은 갑자기 피가 싸늘하게 식어 가는 것을 느꼈다. 금방이라도 클라이맥스에 도달 해 버릴 것 같은 초조한 기분에 헐떡거리다 우뚝 멈추고 빠르게 물었다.

“아! 아니에요. 지금은 오직 선생님만 생각하고 있어요. 그건 당연한 거잖아요. 안 그런가요?”

김현미는 고개를 들어 올려서 그의 목을 껴안았다. 동시에 두 다리를 번쩍 들어 올려서 그의 옆구리를 꽉 끼면서 고개를 흔들었다. 문요섭이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보고 고개를 밑으로 내려서 그의 가슴에 있는 작은 돌기를 정신없이 빨아들이며 말을 뜨겁게 반문했다.

“그럼 어서 여보라고 불러 줘. 응?”

문요섭은 그때서야 자신이 오해했다는 것을 알았다. 다시 한 번 힘껏 그녀의 살 속으로 들어갔다. 그리고 움직이지 않은 채 애원을 하는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 알았어요.”

살 속에 깊숙이 박혀 있는 심벌이 움직이지 않는 감촉은 견뎌 낼 수 없는 쾌감이었다. 금방이라도 그가 사정을 해 버릴 것 같은 초조함과, 잠시 숨을 멈추고 힘을 재충전 한 다음에 더 깊숙이 박혀 얼 것 같은 기대감이 겹쳐지고 있었다. 그 쾌감을 견디지 못해 김현미는 몸을 떨면서 대답을 해 버리고 말았다.

“빨리!”

“아……알았어요……여보!……여보!”

김현미는 선생에서 여보 라고 호칭이 바꾸어 불렀다. 순간 색다른 쾌감이 밀려왔다. 여보 라는 호칭은 남편 남편한테만 사용하는 호칭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타인에 불과한 문요섭을 여보 라고 부르기 시작하면서 남편 같은 느낌이 들었다. 남편이 아니면서도, 남편 같은 느낌이 들어서 그런지 쾌감은 급류를 타고 격동하기 시작했다. 

“그래, 바로 그거야. 그래야 난 편안해 져. 나 참 이상한 놈이지.”

문요섭은 김현미와 결혼을 해 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너무 감격한 나머지 목이 콱 막혀 버린 듯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아니에요. 선생님은……아니, 당신은 조금도 이상하지 않아요.”

김현미는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분이 들었다. 남편이 아닌 사람에게, 남편을 대하듯이 호칭을 사용하고부터 한결 마음이 편해지면서 남편한테 죄를 짓고 있다는 죄의식이 겹쳐지면서 쾌감은 극을 향해 치닫기 시작했다.

“그래. 누구나 특별한 습관이 있는 거야. 난 이상하지 않아. 조금도 이상하지 않단 말이야. 그러니 어서 여보 사랑해 라고 불러 줘.”

문요섭은 들뜬 목소리로 속삭이면서 김현미의 등 밑에 손을 넣어서 상체를 꼭 끌어 앉았다. 두 팔로 꽉 껴않으면서 힘껏 하체를 밀어 붙였다. 김현미가 자지러지게 놀라면서 옆구리를 감고 있던 발을 풀어 버리고 말았다. 그러나 곧이어 땀이 미끄러지는 소리를 내며 다시 옆구리를 휘어감아 왔다.

“알았어요. 여보! 사랑해요. 여보! 사랑해요.”

김현미는 격정에 떨면서 남편을 부르듯이 뜨겁게 속삭이면서 엉덩이를 흔들기 시작했다. 태원의 얼굴이 생각나면서, 그에게도 정신없이 사랑한다고 말했다는 것이 생각났다.

아! 이러다 정말 내가 창녀가 되는 것이 아닐까? 아냐. 태원 씨나 이 분은 날 창녀처럼 생각하고 있지 않아. 내가 너무 좋아서 영원히 소유하고 싶은 생각에 그런 부탁을 하는 걸거야.

언제부터인지 김현미는 문요섭의 어깨를 껴 않고 있던 손을 풀었다. 그가 압박을 가해 올 때마다 정신없이 밀려오는 쾌감을 감당 할 수 없어서였다. 그가 하체를 힘껏 올려붙일 때마다 침대 위쪽으로 조금씩 밀려 올라가면서 꿈을 꾸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그래. 나도 당신을 사랑해. 당신한테 그 말을 듣고 싶어서 얼마나 많은 날을 번뇌했는지 몰라……”

문요섭은 그녀를 껴 않은 채 상체를 폈다. 김현미의 몸은 양쪽 발로 자신의 옆구리를 깍지 끼고 있던 탓인지 무척이나 무거웠다. 힘겹게 그녀를 들어 올려서 허벅지 위에 앉혔다. 이어서 엉덩이를 앞을 바짝 끌어 당겼다. 

“미안해요. 여보. 하지만 당신은 바보예요. 그렇게 많은 기회를 줬는데도 당신은 늘 외면했잖아요. 제 말이 맞죠?”

문요섭의 허벅지에 앉은 김현미는 한결 자유스러운 자세로 하체를 움직일 수 있었다. 그의 옆구리를 양발로 깍지 낀 채 목을 껴안았다. 그런 자세로 자궁을 찌를 듯이 압박 해 오는 심벌에 부르르 떨면서 하체를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그 말을 듣고 보니 할 말이 없군. 하지만 나도 마음  속으로는 얼마나 당신을 갖고 싶었는지 몰라.”

김현미가 엉덩이를 들었다 놓을 때마다 문요섭은 숨이 턱턱 막히는 는 것 같았다. 그와 함께 땀이 흥건한 살과 살이 맞닿으면서 철퍼덕거리는 소리가 새어 나왔다. 그 소리가 더욱 흥분시키는 것 같아서 갈증이 밀려왔다.  

“이제 저를 갖게 되었으니 됐잖아요. 그러니 그런 말을 더 이상하지 마세요. 아셨죠? 아! 여보! 여보! 여보!”

김현미는 시간이 흐를수록, 흥분이 배가되어 가는 것 같았다. 그럴수록 문요섭이 남편처럼 와 닿는 것 같았다. 뼈가 없는 연체동물처럼 그의 허벅지 위에서 흐느적거리며 어깨에 얼굴을 묻었다. 목을 꼭 껴않은 채 그의 어깨를 자근자근 깨물면서 끝을 알 수 없는 흥분의 도가니를 향해 힘겹게 빨려 들어갔다.

“내가 당신을 얼마나 그리워했는지, 당신은 모를 거야. 이제 당신을 놓치지 않겠어. 당신은 영원한 내 연인이 되어 주어야 해.”

김현미가 어깨를 자근자근 깨무는 감촉은 놀라울 정도의 쾌감을 던져 주고 있었다. 문요섭은 아내의 얼굴이 희미하게 떠오르는 가 했더니, 젖빛 안개 속으로 사라지는 것을 느끼며 마음속에 담아 두었던 말을 꺼냈다.

“저도 처음부터 당신의 마음을 읽고 있었어요. 하지만 당신은 저를 소유할 수 없어요. 그렇다고 해서 당신을 멀리 하겠다는 것은 아니에요. 제가 그리우면 언제든지 달려오세요. 서울 가서라도 보고 싶거나, 하고 싶으면 전화를 하세요. 생리를 하지 않는 이상 언제든지 달려가겠어요. 그럼 됐죠? 아! 여보! 당신은 날 미치게 만드는 특……특별한 그 무엇이 있는 것 같아요. 그쵸?”   

김현미는 반쯤은 넋이 나간 표정으로 문요섭의 어깨를 깨물던 것을 멈추었다. 그 대신 말을 타듯이 젖가슴이 출렁출렁 거리는 것을 느끼며 꿈을 꾸는 눈빛으로 중얼거렸다.

“난 특별한 것이 없어. 특별한 쪽은 오히려 당신이야. 당신은 남자를 빨아들이는 그 어떤 힘이 있는 것 같아……”

김현미가 정신없이 엉덩이를 흔드는 사이에, 문요섭은 절정을 향하여 치닫기 시작했다. 그녀의 허리를 껴않은 채 몸을 움직이지 않고 천장을 향해 고개를 한껏 치켜올리고 거친 숨을 토해냈다.

“그럼 우리는 특……특별한 만남인가요.”

김현미는 심벌이 갑자기 무섭도록 팽창되는 것을 느끼며 문요섭의 어깨를 뒤로 밀었다. 침대로 넘어지면서 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심벌이 빠져 버렸다. 

“그렇게 되는 셈이군.”

침대에 벌렁 누운 문요섭은 허벅지 위에 올라타 있는 김현미를 바라보았다. 열병 걸린 환자처럼 열에 들 떠 있는 김현미가 심벌을 잡는 것을 느꼈다.

“그럼요. 어쩌면 당신과 나는 벌써부터 만났어야 했는지도 모……몰라요.”

김현미는 한 손으로 침대를 짚고, 다른 한 손으로 그의 심벌을 잡아서 허리를 폈다. 숨을 몰아쉬면서 천장을 바라보았다. 그리고 심벌을 잡은 다음에, 그 위에 천천히 내려앉았다.

“아! 여보, 여보! 

기름을 잔뜩 바른 뜨거운 소시지를 질 속에 집어넣는 것처럼 부드럽게 삽입되는 것을 느끼며 입술을 깨물었다. 이어서 양손으로 자신의 엉덩이를 짚었다. 그 다음에 여보! 소리를 연발하며 하체를 들어 올렸다가, 힘껏 내려찍었다. 

“허……헉……헉!……헉!”

문요섭은 거친 숨을 내 쉬며 붉은 불빛에 상체를 묻고 있는 김현미를 바라보았다. 그녀는 천장을 바라보면서 정신없이 하체를 들썩거렸다. 그녀의 상체가 밑으로 내려 올 때마다 심벌이 깊숙이 잠겨 들었다. 질퍽거리는 소리를 토해내며 빠져나가는 순간은. 덩달아서 자신의 엉덩이가 위로 따라 올라가는 것 같았다.

“여보! 나 죽겠어. 여보 나 미쳐 버릴 거 같아.”

김현미는 여보, 란 말이 너무 자연스럽게 흘러나오고 있다는 것을 느낄 겨를이 없었다. 하체를 들었다, 내렸다 하는 순간마다. 시외버스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달려가는 것처럼 젖가슴이 출렁거리며 아래위로 흔들거리고 있다는 것도 몰랐다. 문요섭이 위에서 해 줄 때 보다 더 강렬한 쾌감이 밀려오는 것을 느끼며 미친 듯이 울부짖었다.

“나도 그래. 당신은 신이 내려준 여자야. 진작 당신을 알았다면 내 인생도 틀려 졌을 거야.”

문요섭도 더 이상 김현미를 바라 볼 수가 없었다. 그녀가 힘없이 얼굴을 묻어오는 순간 화산이 폭발하는 것을 느꼈기 때문이었다.

“여보! 여……여보! 사랑해요.”

김현미는 질 안을 가득 채우고 있던 심벌이 뜨거운 용액을 분출하기 시작하는 것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의 가슴에 엎드려서 용액이 분출 될 때마다 항문이 움찔, 움찔거리는 쾌감에 사로잡혀서 몸을 부르르 떨었다. 

“당신은 정말 특별한 분이에요……”

문요섭은 거친 숨을 갈아 앉히느라 침묵을 지키고 있었다. 그의 가슴 위에 엎드려서 한참 동안 진저리 치고 있던 김현미가 고개를 옆으로 돌리며 속삭였다. 베란다 앞 방바닥에서 흐느적거리던 달빛이 어느 틈에 고고하게 흐르고 있었다.

“여보, 담배가 피우고 싶군……”

김현미가 힘없이 옆으로 무너져 버렸을 때였다. 무의식 적으로 그녀의 젖꼭지를 빙빙 돌리고 있던 문요섭이 갈증 들린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그……그 쪽에 화장지 좀 뜯어 주시겠어요.”

문요섭이 젖꼭지를 부드럽게 비틀어 주는 감촉을 기분 좋게 받아들이고 있던 김현미는 상체를 일으켰다. 순간, 가랑이 사이에서 뜨끈한 용액이 줄줄 흘러나오는 것을 느꼈다. 새삼스럽게 부끄러워지는 것을 느끼며 기어 들어가는 목소리로 속삭였다.

“고마워요.”

문요섭이 묵묵히 스탠드 밑에 있는 화장지 통에서 몇 장의 화장지를 뜯어주었다. 김현미는 얼른 그것을 받아서 가랑이 사이에서 흥건하게 흐르고 있는 용액을 닦아 냈다. 

어머!

몇 장의 화장지 같고 는 어림도 없었다. 몇 번 닦아내지 않았는데도 화장지가 물걸레처럼 축축하게 젖어 버렸다. 다시 문요섭에게 부탁을 해서 화장지를 더 달라고 했다. 문요섭은 이번에는 넉넉하게 화장지를 뜯어 주었다. 

그것으로 용액을 말끔히 닦은 다음에 심벌을 바라보았다. 심벌은 남편의 그것처럼 완전히 고개를 숙이고 있지 않았다. 붉은 불빛에 번쩍거리도록 용액을 뒤집어쓰고 사십오도 각도로 허리를 숙이고 있었다. 천천히 허리를 돌려서 자신의 꽃샘을 닦아내던 화장지로 심벌도 닦아주었다.

“상철이 에게도 이런 서비스를 해 주는 모양이지?”

“아니에요.”

김현미는 무심결에 대답을 하고 나서 보니, 남자의 뒤처리를 해 준 것이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면서 남편에게 미안한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침대에서 내려와 담배가 있는 탁자로 가면서 남편의 얼굴을 지워버렸다. 다음부터라도 생각이 나면 남편에게도 그런 서비스를 해 주면 된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고마워.”

김현미가 두 개의 담배에 불을 붙여서 한 개비를 건네주는 것을 받은 문요섭은 미소를 지었다. 김현미가 남편한테 보다 자신에게 특별한 대우를 해 주고 있는 것 같아서였다. 

“그런 말씀하지 마세요. 저도 담배가 피우고 싶었거든요……그런데 섹스를 하고 나면 왜 담배가 피우고 싶은지 모르겠어요.”

김현미는 침대에 눕지 않았다. 재떨이를 침대 위에 올려놓으며, 한 발을 침대에 걸친 채 걸터앉아서 문요섭을 바라보았다. 붉은 불빛 아래 베개 두 개를 가슴에 받쳐 놓고 비스듬히 누워 있는 문요섭 뒷모습이 조각처럼 보였다.

“습관이겠지. 하지만 내 생각에는 체내에 남아 있는 쾌감을 다시 한 번 은근히 즐기고 싶어서 일거야. 그도 아니면 배설을 했다는 만족감에 피우는 거겠지.”

“제 생각은 후자 쪽이 맞는 것 같아요. 무언가 즐거운 일을 하고 나면 담배를 피우고 싶잖아요……” 

김현미는 담배 연기를 곧게 내 뿜으면서 문요섭의 등을 천천히 쓰다듬었다. 뜨겁게 엉켜 섹스를 할 때는 느끼지 못했지만, 처음에 알몸을 봤을 때처럼 말랐다는 느낌이 들었다. 하지만 좋았다. 마르긴 했지만 뼈가 굵어서 그런지 단단하다는 감촉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

“상철이 그 친구도 섹스를 하면 담배를 피우는 모양이지?”

문요섭은 상철이 무척이나 부러웠다. 놈은, 김현미 같은 완벽한 여자를 곁에 두고 싫증이 날 정도로 즐길 것을 생각하니 질투심이 솟아오를 정도였다.

“물론 남편도 담배를 피워요. 하지만 우리 둘이 같이 있을 때는 남편 이야기는 안 했으면 좋겠군요. 다른 생각은 하지 말고 오직 당신과, 제 생각만 해요. 당신도 그걸 원하잖아요. 그쵸?”

김현미는 문요섭의 등위에 손을 둔 채 고개를 돌려 담배 연기를 내뿜었다. 다시 그의 등을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나직한 목소리로 속삭였다.

“지금 우리라고 했나?”

문요섭은 담배를 든 채 천장을 향해 돌아누웠다. 침대 위에 올려놓은 그녀의 허벅지를 부드럽게 쓰다듬으면서 감격한 목소리로 물었다.

“그 말이 이상하게 들렸나요?”

“아냐. 너무 좋아서 묻는 거야.”

“후후후. 꼭 어린애 같군요. 당신이 그렇게 좋아한다면 다시 말 할게요. 저하고 같이 있을 때는 우리 생각만 하기로 해요. 아셨죠?”

김현미는 부드럽게 웃으면서 문요섭의 가슴을 쓰다듬었다. 젖꼭지가 딱딱하게 굳어 있는 것을 느끼는 순간, 남자도 흥분을 하면 젖꼭지가 딱딱하게 굳어지는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난 당신을 잊지 못할 거 같아.”

김현미의 살결은 놀랍도록 부드러웠다. 그런가 하면 탄력이 있었다. 허벅지를 쓰다듬던 손을 슬슬 위로 올려서 넓적다리 안쪽을 가볍게 주무르면서 문요섭이 속삭였다.

“당신은 정말 특별한 분이에요. 저도 당신을 잊지 못할 거예요.”

문요섭이 넓적다리 안쪽을 가볍게 주무르는 감촉은 좋았다. 김현미는 좀 더 안쪽을 만져달라는 표정으로 엉덩이를 침대 안쪽으로 옮겼다. 그리고 그의 아랫배를 쓰다듬다 발기하고 있는 심벌을 바라보았다. 심벌을 가만히 말아 쥐었다. 발기해 있기는 했지만 굳어 있지는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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