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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15 2.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기 (15/109)

00015  2.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기  =========================================================================

                                    

2. 뒷구멍으로 호박씨 까기2화

현숙은 김현세가 그때까지 현관 앞 골목에서 담배를 피우고 있는 게 보이는 순간 다시 한 번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 걸 느꼈다. 순간 현숙은 망설였다. 지금 현관으로 들어가면 김현세가 무언가 말을 걸어 올 것이 분명했다. 그렇다면 되돌아가서 종점 슈퍼에 들어가 시간을 더 보내고 올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였다. 그때 였다. 김현세가 현관 안으로 들어가는 게 보였다. 다행이었다. 집으로 들어가는 것 같았다.

 “잠깐 시간 좀 내실 수 있을까요. 저희 집으로 가시죠?”

 현숙은 김현세가 보이지 않는 것을 보고 지금까지와 다르게 총총 걸음으로 현관 앞에까지 걸었다. 그러다 불쑥 모습을 드러내는 김현세를 보고 얼른 주변을 두리번거렸다. 혹시 라도 동네 사람들이 둘이 서 있는 것을 보고 있지나 않을 까 하는 두려움 때문이었다.

 “지……금 바쁜데……”

   

 현숙은 일단 현관 안으로 들어갔다. 골목을 지나가는 주민들이 봐서 좋을 게 없다는 생각에서 였다. 그러면서 김현세의 말에 적극적으로 대처하지 못하는 자신을 욕했다. 생각 같아서는 대꾸도 안 하고 삼층으로 올라가고 싶었지만 의지는 김현세의 뜻에 따르고 있었기 때문이다. 

 “잠깐 이면 됩니다.”

 김현세는 그 말을 끝으로 지하 계단으로 내려갔다. 현숙은 입안의 침이 마르는 것을 느끼며 잠시 망설였다. 그러다 잠깐이면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빠르게 지하로 내려갔다. 김현세는 반 지하에 있는 출입문을 열어 놓고 안에 들어가 있었다.

 “들어와서 앉으시죠.”

 현관 앞에서 머뭇거리는 현숙에게 김현세는 당당했다. 거실 끝에 있는 식탁의 의자를 빼며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전, 시간이 없어요. 여기서 말씀해 주세요. 뭔지 모르지만……”

 현숙은 사람들의 눈을 의식하고 열려져 있는 문을 닫았으나 거실 안으로는 들어가지 않았다. 신발을 신은 체 김현세에게 자꾸만 이끌려 가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러면 안돼, 

그녀는 자신이 김현세에게 이끌려 가는 것이 아니고 사랑하는 딸 승혜의 친구 보람이 아빠가 할 말이 있어서 와 있는 것이라고 생각을 바꿨다. 조금은 편해지는 기분이 들었다.

 “하하하, 여긴 아무도 없어요. 우리 둘 밖에 없잖습니까?”

 김현세의 말이 묘한 여운을 몰고 왔다. 우리라니, 어째서 보람이 아빠하고 나하고 우리가 돼지, 현숙은 그렇게 반문하면서도 김현세가 남편하고 틀린 점이 있다면 바로 저런 당당스러움 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김현세가 이쪽으로 걸어오는 것을 보고 자기도 모르게 주춤 뒷걸음쳤다.

 “하...하실 말씀이 뭐예요?”

 현숙은 떨리는 목소리로 김현세를 바라보았다. 그러면서 왜 내가 이렇게 떨어야 하지 하는 생각이 들어서 혼란스러웠다.

 “현숙씨 떨고 있군요.”

 갑자기 김현세의 목소리가 착 갈아 앉는가 했더니 손을 잡았다. 아……안돼, 현숙은 난 현숙씨가 아니고 승혜 엄마 예요. 라고 마음속으로 부르짖으면서도 목덜미까지도 빨갛게 물드는 것을 느꼈다.

 “지난 며칠 동안 난 시간이 있을 때마다 현숙씨를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김현세의 얼굴이 갑자기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느끼고 본능적으로 고개를 피하려고 할 때 였다. 손을 잡고 있는 그의 손이 앞으로 당겨지는가 했더니 다른 한 손이 머리를 잡아당기는 것을 느꼈다.

 “허……헉!”

 김현세의 입술이 와 닿은 것은 거의 순간적이었다. 현숙은 김현세를 뿌리쳐야 한다고 생각했으나 몸이 말을 들어주지 않았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온 몸이 바르르 떨리는가 하면, 힘이 쭉 빠져나가는 걸 느꼈다.

 “어……읍……읍!”

 김현세의 코에서 뜨거운 숨소리가 새어나오는가 했더니 입술을 비집고 혀가 들어왔다. 안돼! 현숙은 김현세의 혀가 자기 입안에 들어 와 있다는 것을 믿을 수가 없었다. 두 눈을 동그랗게 뜨고 그의 가슴을 밀어내려고 버둥거리며 몸을 비틀었다. 

 “허……허……헉!”

 현숙은 뒷걸음쳤다. 그러다 문에 닿아 더 이상 물러설 수 없게 되었을 때 김현세가 강하게 혀를 흡입하는 것을 느꼈다. 이어서 허리를 껴 않고 있는 김현세의 손에 힘이 들어가면서 하체가 그의 심벌에 짓눌리는 순간 자신도 모르게 뜨거운 숨소리가 새어 나갔다.

 “아……어……읍! 이……이러치 말아요.”

 현숙은 가슴이 터져 나갈 것 같았다.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 김현세의 입술을 피했다. 그러나 그건 서막에 불과했다. 이번에는 김현세의 손이 젖가슴을 움켜쥐는 가 했더니 스커트 속에 들어가 있던 블라우스를 치켜올렸다. 헉! 현숙은 김현세의 입술이 젖꼭지를 머금는 순간 축 늘어져 버리고 말았다.

 “내……내가 이 순간을 얼마나 기다렸는지 아십니까?”

 “아……안돼요……이러시면 안돼요……”

 현숙은 건성으로 김현세의 어깨에 손을 얹고 턱을 치켜들었다. 숨을 쉴 수가 없어서 였다. 김현세가 젖꼭지를 빨아 드릴 때마다 온 몸이 짜르르 하는 전율이 솟아올랐다. 

지금껏 남편으로부터 이처럼 강렬한 자극을 받아 본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천장이 흐느적거리면서 내려앉는 듯한 기분 속에 입안이 쩍쩍 갈라지는 듯한 갈증을 느꼈다. 그러던 어느 순간이었다. 김현세의 거대한 심벌이 얇은 스커트 자락을 통해 꽃잎을 강하게 압박 해 오는 감촉을 느끼는 순간 정신이 번쩍 들었다.

 “더……더 이상은 안돼요!”

 현숙은 있는 힘을 다하여 김현세의 어깨를 밀어 붙였다. 그리고 재빠르게 문을 열고 밖으로 나왔다. 

 “현숙씨!”

 김현세가 다른 사람들의 귀를 의식해서 인지 목소리를 죽이고 짤막하게 외쳤다. 현숙은 계단 밑에서 재빠르게 스커트 밖으로 나온 블라우스를 스커트 속으로 쑤셔 박았다. 이어서 머리카락을 대충 매만지면서 빠른 걸음으로 계단을 올라갔다.

 “허……헉……휴!……내……내가 미쳤어. 미쳤지.”

 현숙은 삼층에 있는 집으로 들어가자마자 문을 걸어 잠갔다. 냉장고에서 생수병을 꺼내 물을 벌컥벌컥 마시며 식탁 앞을 갔다. 눈물이 글썽거렸다. 심장이 여전히 벌렁벌렁 띄는 것을 느끼며 눈을 크게 치켜 떴다가 감았다. 김현세의 감촉이 아직 남아 있는 것 같아 벌떡 일어섰다가 천천히 주저앉았다.

 안돼. 난 남편을 사랑하잖아. 내가 이런 짓을 했다는 걸 알면 남편이 얼마나 절망할까. 여보……승혜 아빠 미안해. 잘못했어. 나도 모르게……

 눈물은 걷잡을 수 없이 쏟아져 내렸다. 다시는 남편이나 승혜의 얼굴을 보지 못할 것 같아서 무섭고 두려웠다. 주인이 쳐다보고 있는 가운데 그 어떤 물건을 슬쩍 훔친 것 같은 기분이 들면서 두근거리는 가슴이 멈추어 주질 않았다. 

금방이라도 남편에게서 전화가 걸려 와, 당신 지금 그 놈하고 뭐 하고 왔냐. 라는 말을 들을 것 같기도 해서 덜덜 떨리기도 했다. 그러면서도 알 수 없는 것은 김현세는 털끝만큼도 원망스럽지가 않다는 점이었다. 오히려 자신이 허점을 보여서 착한 그로 하여금 이성을 마비시키게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 뿐이었다.

 안돼!

 현숙은 어느 정도 마음이 진정되는 가 했더니 김현세의 강렬한 키스하며, 젖가슴이 아프도록 빨아 당기던 힘, 꽃잎을 짓누르던 감촉이 되살아나는 순간 고개를 흔들며 일어섰다. 목욕탕으로 들어가서 옷을 훌훌 벗어 재꼈다. 

여보, 승혜 아빠……

남편의 얼굴이 어른거리면서 그 뒤에 김현세의 붉게 충혈 된 얼굴이 또 떠올랐다. 이를 악물고 알맞게 데워진 물이 소나기처럼 쏟아지는 샤워기 밑에서 양치질을 했다. 잇몸이 갈기갈기 찢어질 정도로 양치질을 하고 입을 행궈냈다. 그리고 나서 다시 치약을 짜서 양치질을 하기 시작했다.

 제……제 정신이 아니었지……

 참담한 기분으로 몇 번이나 양치질을 하고 나서 목욕 타월로 젖가슴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너무 심하게 가슴을 문질러 이내 우윳빛 살결에 빨간색 물감을 스펀지로 문질러 놓은 것 같은 상처가 났다.

 정상적인 사고 방식을 가진 인간이라면 누구나 간통을 꿈꾸고 있다. 간통을 기다리는 쪽은 남자보다 여자가 더 비율이 높다. 남자들은 아내 외의 여자들과 섹스를 할 기회가 많은 반면에, 여자 쪽은 그렇지 않다. 따라서 간통에 대한 환상을 더 많이 가지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통이 행하여지지 않는 이유는 단순히 그것이 잠재되어 있을 뿐 돌출 되지 않는 다는 것과 죄의식 때문이다.

 현숙은 샤워기 밑에서 가슴을 문질러 대다가 어느 순간 자신이 흥분에 떨고 있다는 사실을 인식하고 깜짝 놀랐다. 자신도 모르게 만져 본 꽃잎까지 뜨겁게 젖어 있다는 것을 아는 순간 온 몸이 짜릿해 지는 전율을 느꼈다. 

그건 은밀한 경험이기도 했으나 온 몸에 소름이 돋는 듯한 무서운 경험이기도 했다. 성숙한 여체로 성장한 이후에 남편 외의 남자들에게는 단 한 번도 허락하지 않았던. 혀 며 젖꼭지. 그리고 꽃잎을 짓누르는 듯한 감촉이 언제부터 되살아났는지는 몰랐다. 하지만 두 번 다시 상상도 해서는 안 될 무서운 일이었다.

 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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