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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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윽고 점점 아내가 생각하는게 읽혀져 왔다. 

아내는 대학교를 졸업하고 곧바로 나이차이가 나지 않는 나와 결혼을 해, 나는 결코 폭군과도 같은 타입이 아니지만, 세상물정에 어둡고 아무것도 몰라 이전 남자에 대해 조심스러워 했던 아내는, 무슨 일에 대해서도 내 결정을 따르곤 했다. 

자연스럽게 역학관계가 성립되었는지도 모르지만, 평상시엔 완전히 자신을 지배하고 있는 자를 손가락끝으로 지배하고 있다...그런 기쁨을 아내는 맛보고 있었다. 

그리고 완전히 손안에 있는 약점에 대한 깊은 애정...이건 여성이 강아지를 귀여워하는 심리, 또는 모친이 자신의 아이를 사랑하는 감정. 

아내가 나를 대하는 감정이 이전보다도 더 강해진 건 피부로 느끼고 있다. 

나도 또, 관음보살과도 같이 따뜻한 미소를 띠우면서도, 눈동자 안에 미미하게 요염한 빛을 담아 내 몸을 갖고노는 아내, 그리고 아내에게 키스를 하면서, 혹은 아내의 손가락을 입에 물면서, 또는 부드러운 가슴에 얼굴을 파묻으며, 가버리는 절정은 어떤 것에도 비교할 수 없는 행복이라 느끼고 있다. 

참을 수 없이 괴로워져 필사적으로 응석부리는 나에게 아내는 격한 애정을 느낀 모양으로, 침대 안에서 날 위로하는 도중 감격한 모양으로 “당신! 정말 귀여워!”라고 소리지르며 꽉하고 끌어안으며 키스를 퍼붓는 것도 여러번이다. 그럴 때에 들리는 아내의 가슴의 고동과 숨소리는 틀림없이 성적인 흥분으로 취해버린 것으로, 아내는 나에 대한 일방적인 애무로 정신적인 절정을 맛보게 하는 걸 잘 알고 있다. 

아내는 K와의 교합과 자위로 몸의 욕구를 충만시키고, 나와의 기묘한 성생활로 마음속의 성욕을 채우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나에 대해 마음의 여유를 찾은 아내는, 실생활에서도 역시 뭔가 내가 생각하는 데에 따르는 건 마찬가지였지만, 어딘가 미묘하게 분위기가 바뀌었다. 이전의 역학관계처럼 선택의 여지없이 따르는 게 아니라, 어떤 결과를 낳게 되는지에 대해 내 생각을 확인하는 듯한 아내의 생각이 담겨, 그 덕에 남편인 나보다 우위에 올라선 듯한 그런 위치가 되었다. 

물론 아내는 그런 걸 입에 담진 않았지만, 나는 따뜻하게 감싸오는 안심을 느낄수 있게 되었다. 나에게 있어 아내는 내면적으로도 눈부실정도로 상냥하며 매력적이며, 나에게 있어 더더욱 소중한 존재가 되었다. 

그리고 몇 달이 지나자 아내는 가끔 나에게 장난을 치며 즐기게 되었다. 

내가 가기 직전에 갑자기 손을 빼버려, 휙하고 뒤로 돌아서 자버리는 것이다. 

참을 수 없게 된 내가 아내를 껴안아, 도중 끊겨 방출하지 못한 물건을 아내의 부드러운 엉덩이에 바짝 대려하면, 아내는 등을 돌린 채 “쿡쿡쿡”하고 사랑스러운 소리로 웃었다. 하지만 결코 끝까지 나를 가게 하지 않는다. 

몸부림치는 나를 등뒤에 둔 채 2개로 겹쳐진 스푼과도 같이 자는 것이 아내의 취미가 되고 말았다. 

무려 3일 연속으로 괴롭힘을 받은 다음날 아침, 나는 격한 오르가즘과 함께 눈을 떴다. 

눈을 뜨자 아내가 장난기가 담긴 눈으로 웃고 있다. 벌렁 누워 잔채 격렬하게 발기한 내 물건을 발견한 아내가, 손가락으로 슥하고 쓰다듬자, 격하게 가버린 모양이다. 

정말 손가락 하나만으로 아내의 장난감이 된 자신... 하지만 자신의 치태를 아내만이 아는 건 깊은 유대감을 느낀다. “귀여워”라는 말을 듣자, 참지 못하고 아내에게 매달려 강하게 끌어안고 만다. 

일요일, 교배를 마치고 온 아내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것도 큰 일입니다. 교배비디오를 보고 흥분의 극치에 달한 상태에서 받는 것으로, 미칠듯한 괴로움을 안은 채 나는 하루종일 아내의 뒤를 쫓아가며, 틈이 있으면 아내를 껴안거나 키스를 하곤 한다. 

그런 때에 역으로 아내가 꽉하고 강하게 끌어안으면, 그대로 허리가 빠져 털썩하고 주저앉을 정도로 행복감에 전신을 맡긴다. 

하지만, 이렇게까지 가슴이 쓰릴정도로 답답한, 아내를 애타게 그리워하는 그 심정은 연애할 때를 훨씬 능가하는 것으로, 괴롭힘당하는 건 나에게 아내와의 부부생활에 있어 새로운 기쁨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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