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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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주의 비디오는 예상한 대로, 손과 입으로 하는 유희를 K에게 지도받았다. 

드러누운 자세의 남성을 손으로 높이는 방법을 받은 후, 의자에 앉은 K를 입으로 이끌어 연습했다. 무릎을 꿇은 자세의 얼굴을 좌우로 움직이며, 대담하게 혀를 내밀어 구석구석 핥으며, 커다란 페니스를 삼킨다...그걸 아내는 손을 사용하지 않고 입만으로 행한다. 오른손은 자신의 가슴에, 왼손은 자신의 고간에 대, 여기저기를 문지르고 있다. 아내는 온몸에 땀으로 젖은 신체를 비비꼬며, 필사적으로 구강애무를 하고 있다. 고간에서 가끔 반짝하고 빛나는 결혼반지가 나의 흥분을 점점 고양시키고 있다. 

이윽고 K가 절정에 달하자 아내는 빙그르 돌아 넓적 엎드린 자세로 엉덩이를 들었고 K가 급히 아내의 뒤에 연결하자 질내로 방출하기 시작했다. 

이건, 사정은 반드시 아내의 질내로 할 것...이라는 최초의 약속을 따르는 일이다. 

성인비디오에서 얼굴에 뿌리거나 구내사정을 하는 경우는 있지만, 이건 그 반대의 요령으로 입으로 가게 해 질내사정. 아내의 자위는 그 때문에 하고 있었던 것이다. 

이 플레이는 그 후 두사람의 정석이 되었다. 

그 부분도, 아내와 K의 절정의 타이밍을 맞추는 욕망이 두사람에게서 나왔기 때문이다. 아내가 자위를 통해 절정하기 직전까지 끌어올려 K의 수정과 동시에 간다...하지만 그건, 아내가 자신을 거의 끝까지 끌어올린 상태에서 유지한 채 K의 발사를 기다리는 것과 다름없다. 

“아아앗!...죄송해요...”하고, 갑자기 소리지르며 아내가 먼저 폭발해버리는 게 많아, 이건 두사람의 도전과제로써 매번 행하는 일이 되었다. 

한번이라도 아내가 폭발하지 않고 타이밍을 맞춰 일치할 수 있는 때가 오면, 두사람이 만족함 웃음을 띠며 바라보는 장면은 나의 질투심을 더욱 부채질 할 지도 모른다. 

하지만 신기한 건 처음 몇 번이나 반복한 패턴이라고 하기엔 리듬이 맞춰 정착되어 있다는 것이다. 

일요일 아침에 돌아온 아내는 먼저 처음 침실에 들어와, 전날밤 비디오감상으로 흥분한 나를 손으로 위로하는 게 정해진 패턴이 되었다. 

그렇게 되자 나도, 아내는 토요일 밤에 어떻게 격렬한 행동을 해도 반드시 아침에 돌아와 온기가 담긴 손으로 나를 위로해 준다는 안심과도 같은 마음이 생겨났다. 

그리고 나와의 섹스로 아내는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부끄럼쟁이에서, 결코 자신이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경우는 일절 없지만, 만일 음란한 모습을 전부 알려진다해도, 아니, 오히려 그렇기 때문에, 내 앞에선 품성을 지키고 싶다는 부끄러움을 잊지 않은 청초한 여자로서 있고 싶은 아내 나름의 애처로움이 더욱 사랑스러워, 오히려 아내의 그런 부분을 지켜주고 싶다고 생각하게 되었다.  

2개월이 지났을 때, K로부터 하나의 제의가 들어왔다. 

목요일에서 토요일까지, 나에게 아내와의 성관계를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것이다. 

이건 별로, K가 날 괴롭게 하려는 게 아니라, K는 학생때부터 결벽증으로, 럭비부 캡틴인데 주전자 물도 마실 수 없는 것으로 주변 동료들이 웃곤 했던 남자다. 자신이 아내와 교배를 할 때 질내에 내 정액이 남아있을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모양이다. 학창시절부터 K의 성벽을 잘 알고 있는 나는 승낙했다. 

아내는 K의 맨션에서 돌아온 날과 그 다음 날은 지쳐서 섹스를 하지 않는다. 이걸로 내가 아내를 안을 수 있는 찬스는 화, 수 이틀로 줄게 되었다. 

하지만 요즘, 아내는 성관계보다도 손으로 날 공격하는데 재미를 붙인 모양이었다. 

나와의 섹스론 갈 수 없는 몸이 되었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그보다도, 이 행위에 섹스이외의 재미와 쾌락을 얻었기 때문이다. 

이쪽에서 시작하려 침대 안에서 아내의 속옷 안에 손을 집어 넣어도, 아내는 쓱 자세를 바꿔 내 페니스를 만지기 시작한다. 

나를 괴롭히는 재미를 느끼기 시작했다. 부드러운 미소를 띠우며 내 물건을 만져준다고 생각하면 가기 직전 움직임을 느슨하게 해, 헐떡이며 괴로워하는 나를 보고 “우후후후...”하고 웃는다. 완전히 내 약점을 파악해버려, 살리는 것도 죽이는 것도 아내의 마음대로다. 

아내와의 본격적인 성교는 한달에 두세번 정도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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