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아내는 내가 첫 남자로, 나 이외의 남자와는 직접적으로 알몸을 본 적도 보여준 적도 없다.
그래서 내가 하는 방식과 내 몸이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 비디오에선, 그것이 완전 잘못된 것이라는 걸, 모든 것에 대해 새로운 경험을 받고 있는 아내가 기록되어 있었다.
방 중앙에 매트리스가 놓여 불빛이 비쳐있었다. 그리고 카메라는 방구석에 설치한 모양이다.
그리고 무려, 반대편, 대각선상의 각도에 한 대의 카메라가 더 매티리스를 겨냥하고 있었다. K는 비디오 2개로 촬영해, 1개는 나에게 건네주고, 다른 한 개는 소장용으로 한 모양이다. 녹음한 시간을 줄이기 위해 한 대더 카메라를 준비해, 거기에 그치지 않고 촬영용라이트까지 구입했다니, 그 정성이 대단하다.
이 정도로 밝은 상태에서 섹스하는 건 아내도 처음이라, K의 성욕을 만족시키기 위한 행위에 참견하지 않기로 한 약속이 있어, 너그럽게 봐줄 수 밖에 없었다.
매트리스의 한 가운데에 전라의 아내가 단정하게 앉아 있다.
그리고 카메라를 향해, 어쩌면 K에게 부추겨진 인사를 했다.
“...오, 오늘부터 K씨에게...리에의 자궁에...교, 교배를 받습니다. 오늘하루 빨리 임신할 수 있게...열심히...노력하겠습니다...”
그러고 아내는 반대편을 향해, 반대쪽 카메라를 통해서도 인사를 했다.
“오늘부터 K씨의...서, 성욕처리를...맡습니다... K씨의...페...니스를 기쁘게 하기 위해...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인사가 끝나자 반대쪽 카메라를 향해 공손히 절을 하며 깊숙이 머리를 숙였다.
그 후 문이 열려, 팬티 하나만 입은 K가 들어왔다. 아마 문 틈새에서 엿봐 타이밍을 재고 있었던 모양이다.
K가 방에 들어오자, 아내의 몸은 긴장으로 인해 경직되어 있었지만, 시선은 K의 몸을 응시하고 있었다.
K의 몸은 훌륭하다. 탄탄한 근육질로 180cm의 장신이 키다리로 보이지 않는다. 배도 단단해, 언행이 일치하지 않는 걸 경멸한다고 언제나 말하곤 했지만, 말뿐이 아니라 실제로 자기관리를 하는 모양이었다. 남자로써 볼 때 탐스러운 단단한 육체도, 153cm에 불과한 아내에겐 공룡에 쫓기는 듯한 공포를 느끼게 하는 모양이었다.
겁에 질려 굳어버린 아내를, K가 부드럽게 안기 시작했다.
귓가에, 그 말까지는 들을 순 없었지만, 매우 부드러운 말투로 무언가를 속삭이며 아내의 머리카락과 어깨를 가볍게 만진다.
아내의 긴장이 서서히 풀리자, 키스를 주고받으며, 가슴과 허벅지를 쓰다듬기 시작한다.
하지만, K가 아내의 오른손을 자신의 고간에 이끌었을 때, 아내는 히익하고 소리를 지르며 손을 빼내자, 양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울기 시작했다.
이미 커지기 시작한 K의 페니스는 팬티 위에서 그 머리를 드러내고 있었다. 표준보다 작은 내 페니스를 보통이라고 생각하고 있던 아내에겐, 갑자기 2배나 되는 물건을 조우한 것에 대해 다시 두려움을 느꼈던 것이다.
“무서워...무서워~...” 겁내며 눈물을 뚝뚝 흘리며 굳어버린 아내를 K는 다시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그리고 한쪽 손으로 팬티를 벗기 시작했다.
더욱더 겁을 내는 아내를 K는 마치 처음부터 다시시작하는 듯 머리카락을 쓰다듬고 귓가에 무언가를 속삭이며 서서히 애무를 강화시켰다. 곧이어 아내의 긴장이 풀리자, 아내의 고간을 K의 손가락을 만지작거릴 때엔 완전히 흥분해, 하아하아하며 거칠게 숨을 쉬며 몸을 꼬기 시작했다.
잠시 그러고 난 후, 드디어 K가 아내의 양발을 크게 벌렸다.
아내는 흥분으로 인해 벌겋게 달아오른 얼굴을 카메라로 향했다. 울상을 하고 있는 아내가 카메라를 바라본다.
그리고 입술의 움직임이 “당신...미안해요...”라고 말하고 있었다.
아내로부터의 메시지를 카메라를 통해 받았을 때, 나는 가슴 속에 충격을 받았다.
지금 하고 있는 행위는 우리 두사람이 같이 살기 위해, 내가 제안해 아내에게 반강제적으로 승낙받은 것이다. 그런데 아내가 부정을 저지르는 듯한 기분을 지울 수가 없다...정신적으로도 육체적으로도 모든 부담을 아내가 지고 있다.
그건 아내가 여자로 있기 위해서다.
여자로 있기 위해서, 아내는 품격과 청렴한 마음을 더렵혀 보고싶지도 않은 새로운 세계에 무리하게 내던져졌다. 남자의 나로썬 단지 몸부림치며 고민하는 것밖에 없다.
(리에, 정말 미안해...) 나는 날뛰고 싶다는 기분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동시에, 강렬한 감정이 순간적이지만 거무스름한 성적인 흥분으로 변해가는 걸 느꼈다. 아내의 마음이, 몸이, 더렵혀진다... 그 순간에,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자기자신에 대해.
금단의 쾌락, 배덕의 흥분...계속해서 가슴을 들끓게 만들었던 것, 강렬한 질투와도 같은 흥분, 그 쾌락에 자신은 이미 빠져버렸다는 걸 그 순간 깨달았던 것이다.
더욱이 지금 이 순간에도 이 비디오와 같은 일이 K의 맨션에서 행해지고 있다. 그렇게 생각하자, 뇌가 끓어오를 정도의 감각에 사로잡혀, 눈으로 비디오를 뚫어지듯 화면에 집중했다.
화면에선, K가 천천히 허리를 움직이고 있다.
하지만, 그 순간 아내의 비명이 울려퍼졌다.
“우웃...윽...아앗 아파! ...그만, 아아 그만, 아프다고! ...아아, 잠깐 멈춰, 제발 제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