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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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혼자 방에서 몸부림칠 수 밖에 없었다. 

달리 수가 없었다 해도, 아내를 다른 남자에게 내민다...아내에 대한 미안한 감정과, 조금 겁을 내면서도 아내가 지금부터 하는 행위에 대한 격한 질투와 흥분. 

내일 아내는 어떤 얼굴을 하고 돌아올까. 교배기록의 보고내용은 어떤 모습일까. 그리고 자신이 얼만큼 흥분의 나락으로 떨어질 것인가에 대한 기대에, 마치 전신이 격하게 발기한 성기와도 같은 감각을 느꼈습니다. 

이대로라면 내일까지 자신의 신경이 남아나질 못한다...나는 목에 대량의 술을 부은 후 침대에 기어들어 가는 것으로 무리하게 잠을 붙였다. 

동안에 새빨간 립스틱을 바른 아내가 검은 속옷으로 다가오는 꿈을 꾸었다. 전신을 땀으로 빛나며 요염하고 도발적인 포즈를 취하고 있지만, 무슨일인지 나는 아내를 만질수가 없다. 입가에 웃음을 띠며, 요염한 눈빛으로, 몸부림치고 있는 나를 지그시 바라보고 있다... 

철커덕하고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에 꿈에서 현실으로 되돌아 왔을 땐, 이미 다음 날 점심이 되어 있었다. 

파자마 바지가 흠뻑 젖어 있다. 사정한 것 같아, 시트까지 묻어버린 분비물을 닦아 낼 시간도 없이 아내가 침실로 들어왔다. 두 무릎을 모은 채 의자에 걸터앉은 상태로 조그만 소리로 “왔어요... 리, 리에의 자궁에...교배..받아 왔어요...”라고 중얼거리듯 말했다. 나중에 들은 이야기지만, 이 노골적인 인사는 K에게 명령받아선 했던 모양이다. 

머리질은 했지만 화장은 하지 않았다...욕실에 들어가는 모습을 한 아내는 스타킹을 신지 않고 있었다. 상당히 피곤한 모습이었지만 혼난 아이처럼 어깨를 움츠린 채 의자에 앉아 있다. 슬쩍 핸드백에 손을 뻗어 안에서 비디오테이프 하나를 꺼냈다. 핸드백 안에 둘둘 말린 스타킹이 보였다. 

“이거...K씨가 당신한테...약속한 거...” 

비디오를 받은 나는 거실에 있는 비디오테이프 레코더쪽으로 향했다. 그 때, “잠깐, 하지마! 내가 있는 곳에선 보지 마...부탁...부탁해...”라고 매달렸다. 아내가 없을 땐 다음 주 교배일밖에 없다. 할수 없이 나는 침대에 돌아가 앉아, 정면으로 아내를 바라보며 말했다. 

그 모습은 뱀이 조그만 청개구리를 몰아붙여 목숨을 구걸하는 걸 강요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어땠어?” 

“...K씨는 커서...정말...아팠어...” 

“몇번 한 거야?” 

“...몰라...다음에 비디오로...봐...” 

“기분 좋았던 건가...” 

거기에 아내는 대답하지 않고, 꽉하고 강하게 몸을 잡아당긴다. 허벅지를 꽉 죈다. 몸이 감각을 기억하는 것이겠지. 

“가버린 거야?” 

아내는 전신을 새빨갛게 물들이며 가느다란 목소리로 대답했다. 

“.....네...” 

그 말을 듣고 참지 못하고 나는 아내의 손을 잡아끌어 침대에 눕혔다. 

그러자 아내는 “당신 하지마. 나 오늘은 무리...이미 엄청했어...제발...”하고 저항한다. 하지만 흠뻑 젖은 시트와 내 파자마 바지를 보고 핫하고 놀라며, “...손으로...해줄테니까...”하며 나를 쓰러트리고 그 위를 덮으며, 키스를 하면서 젖은 팬티 안에 손을 집어 넣었다. 평상시엔 결코 아내쪽에서 적극적으로 한 적은 없었기에 흥분한 나는 얌전히 하는대로 몸을 내맡겼다. 

아내는 얼굴을 좌우로 움직이며 키스를 했다. 아내의 따뜻한 숨결을 맛보며 나는 이윽고 대량의 정액을 방출했다. 

입술을 떼자 아내가 타올을 가지러 갔지만, 방을 나갈 때 슬쩍 나를 본 아내는, 꿈 속에서 본 요염한 표정이 떠올라 있었다... 

결국, 아내와 섹스한 건 수요일 밤이었다. 

그전까지 계속해서 요구했지만, 아내에게 거절당해 손으로 위로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들의 섹스는, 내가 담백한 것과 아내가 부끄러워 하는 것이 맞물려 매우 조용하다. 언제나 정상위로 해, 아내는 소리도 거의 내지 않는다. 절정의 순간에 소리가 새어나는 정도다. 

그 날은 내가 흥분한 것도 있어 두 번이나 했지만, 아내는 한번도 가지 못했다. 

다시 아내의 몸이 완전히 회복하지 않은 건 아닌가하고 안좋은 생각도 했지만, “당신, 사랑해”라고 키스받자 안심해 나는 그대로 잠들어 버렸다. 

하지만 밤중에 눈을 떴을 때, 바로 옆 아내의 모습이 이상하다. 몸을 꼿꼿이 편채 엎드려, 얼굴을 베개에 파묻은 채 조그맣게 몸을 떨고 있다. 

“하아...하아...” 아내의 숨소리가 들린다. 이불안에서 희미하게 질퍽질퍽하는 소리가 난다. 

“아...아아아앗!” 귀에 익은 아내의 절정때의 목소리와 동시에 조용해져, 잠시 있으면 아내가 타올을 가지러 갔다. 

아내의 자위를 본 건 처음이었다. 

토요일이 드디어 왔다. 

아내는 저번주와 같이 몸치장을 하고, “지금부터 K씨에게...교배...받으로 갔다 올게요...”하고 인사하고 집을 나갔다. 

나는 급히 거실의 비디오테이프 레코더에 테이프를 넣고, 뚫어지듯 화면을 바라보았다. 

왼손의 약지에 빛나는 결혼반지이외에, 무엇하나 걸치지 않은 아내의 모습이 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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