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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여보, 갔다 올게요”
오늘은 토요일.
아내는 검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노슬리브(소매없는 여성복) 안의 커다란 가슴을 흔들흔들거리며 밖으로 나갔다.
나는 혼자서 소파에 누운 채 지난주 K로부터 받은 비디오를 보았다. 화면 안에서는 커다랗게 융기한 가슴을 스스로 문지르며, 유두 끝에서 뷰룩 뷰룩하며 새하얀 액체를 뿜으며 남자 위에서 격하게 허리를 흔드는 아내의 모습이 보인다.
아내, 리에를 만난 건 아내가 아직 전문대생이었을 때였다.
20살 전의 아내는 앳된 얼굴의 미소녀로 그녀를 동경하는 남자들이 많았지만, 조용하고 소극적인 성격으로 남자와 대화할 때엔 부끄러워 눈을 마주치지 못하는 아가씨였다. 나를 만났을 때도, 수줍어 해, 눈을 제대로 마주치지 못하면서도 열심히 말을 하던 그녀의 사랑스러움에 마음이 홀릴 정도의 매력을 느꼈다.
아내가 동급생에게 떠밀려 참가하게 된 미팅이 우리들의 첫만남이었다.
나는 고졸으로 박봉의 직장인이지만, 의사가 된 고교동창 친구로부터 사람 수가 부족하니 얼굴만 보여도 좋으니까 오라는 말과 함께 강제로 끌려왔던 것이다. 어차피 나는 편차치 높은 아가씨학교의 여대생의 상대가 될 리가 없었다. 단지 조용히 앉아 있다 갈 예정이었는데, 빨갛게 얼굴을 물들이며 대화에 잘 끼어들지도 못하고 부지런히 술을 마시고 있던 동안의 마돈나에게 한 눈에 반해 버린 것이다.
나 역시 겁이 많은 성격으로 드문드문 말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그게 오히려 아내를 안심시켰던 모양으로 경계를 풀어 눈부시게 웃는 얼굴을 나에게만 보여 준 것이었다.
6살 연상의 우중충한 나와 청순함을 그림에 그린 듯한 아내와의 교제가 시작되었다.
하지만 그녀의 집은 현지의 명문가로 아버지는 대기업 사장에, 외동딸인 아내는 회사를 물려받는 우수한 남자와 결혼하는 것을 기대받는 입장이었다.
그녀의 아버지는 그녀가 전문대를 졸업하면 곧바로 맞선 이야기를 꺼내왔다.
그는 매우 오만한 남자로, 당연히 나같은 남자와의 교제를 인정하지 않고 무리하게 자신이 고른 남자와의 결혼을 하도록 요구했지만, 아내가 나랑 결혼하는 걸 원해, 폭군과도 같은 아버지에게 태어나서 처음으로 격한 저항을 보였다. 하지만 나에겐 대기업의 차기사장으로서의 그릇은 당연히 없다.
싸움에서 패배한 그녀의 아버지는 우리들의 결혼에 한가지 조건을 내걸어 마지못해 허락했다.
그건, 반드시 남자아이를 낳아, 영재교육을 시켜, 차기사장이 될 수 있도록 훌륭하게 키울 것. 그 때까지는 자신이 어떻게든 현역에서 물러나지 않고 계속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자기혼자서 모든 책임을 짊어진다는 각오를 할때까지 딸의 행복을 확인한 그녀의 아버지에게 나는 남자로써, 존경해 진심으로 감사했다.
이렇게 아내 21살, 나 27살 때 우리들은 영원의 맹세를 장인어른과의 약속을 마음에 품은 채 결혼했다.
하지만, 3년이 되었는데도 아이가 들어서지 않았다.
어떻게든 아이를 낳지 않으면 안 되는 아내와 전 불임치료를 결정해 병원을 갔을 때 비극적인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아이를 만들 수 없는 몸이라는 것이다.
우리들은 초조했다. 장인어른한테선 만날때마다 아이에 대해 힐난의 목소리가 계속돼, “네 몸이 결함품인거 아니냐? 이혼해! 리에에겐 제대로 된 남자랑 결혼시킬테니까”라는 말까지 들었다.
아내와 난 마음 속 깊이 서로를 사랑한다. 이혼이라는 건 생각도 할 수 없다. 하지만 이대로라면, 정말 우리 둘은 헤어지게 되고 마는 것이다.
인공수정도 생각했다. 하지만 실험동물같이 크게 다리를 열어 고정된 아내의 몸에 의사의 차가운 손으로 누구 것인지도 모르는 정자를 주입받는다는 것...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참을 수 없는 일이었다.
그렇다면 차라리...
그때의 난 머리가 어떻게 되버린 지도 모른다. 그, 의사가 된 고교동창인 친구, K의 얼굴이 떠오른 것이다.
K는 고등학교때부터 몸이 좋아서, 럭비부의 캡틴을 했었다. 그럼에도 의대에 합격할 정도로 머리가 좋은 남자다.
그녀석의 아이라면 건강한데다 명석하기 그지 없을 것이다.
아내에게 이런 엄청난 이야기를 했을 때, 나 이외의 남자를 모르는 아내는 울기시작했다.
그런 건 싫다고 나에게 매달려 용서를 빌었지만, 하지만 우리들에게 아이가 생기는 것말고는 부부를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
삼사일을 울은 후, 결국 아내는 울어 눈이 부은 얼굴로 가볍게 고개를 끄덕였다.
이렇게 우리들은, 그에게 아내의 교배를 의뢰하게 된 것이다.
다음 날 K를 찻집에 불렀습니다.
아내는 부끄러워 만나서 얘기하는 데 참가하지 않고 나에게 모든 걸 맡겨, K와 난 2명으로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커피를 마시며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를 K에게 했을 때, 처음엔 매우 놀라워했었지만, 두말없이 기꺼이 들어주었다. 그거야 그렇겠지. 청순하고 정숙한 유부녀를 남편 공인으로 질내사정할 수 있는 것이니까...
그리고 그 장소에서 상세히 지켜야 할 사항을 만들었다.
?아내는 매주 토요일밤에서 일요일아침까지 그의 맨션에서 머무르며 교배를 한다.
?교배기간은 아내가 남자아이를 임신할 때까지다.
?아내의 몸엔 일절 상처내지 않을 것.
?입, 항문등에의 사정은 불가. 반드시 아내의 질내에 사정을 행할 것.
?보수로써 K의 성욕처리를 겸해, K의 교배행위 내용에 대해선 일절 입 밖에 내지 말 것.
등이 주요 약속사항으로 결정되었다.
날아오르는 기분을 억제하는 듯한 K는 온순한 얼굴을 만들고 있었지만, 나는 대화 도중, 가슴 속 솟아오르는 검은 흥분을 깨달아, 손가락 끝이 조그많게 흔들리는 걸 깨닫지 못하도록 필사적으로 억눌렀다. 아내가 남편이 아닌 남자에게 매주 교배행위로 수정을 받는다...아내의 질내에 들어간 정자가 발아하는 그 순간까지...그렇게 생각하자 괴로울 정도로 흥분했다.
그 모습을 K는 알아차렸는지, 한가지 더 약속사항을 집어 넣었다.
?교배행위의 기록을 매주 남편에게 제출할 것.
K와 아내가 처음으로 섹스를 한 그 날을 전 평생 잊을 수 없다.
토요일 밤, 입욕으로 몸을 깨끗이 한 후, 꼼꼼하게 화장을 한 아내는, K의 지시로 산 검은 브래지어와 가느다란 끈이 파먹힌 조그만 검은 팬티를 입었다. 평상시엔 하얀 속옷밖에 입지 않는 아내는, 자꾸만 부끄러운지, 파고들어가는 팬티의 감촉에 얼굴을 붉히며 허벅지를 비비꼬았다. 둥그런 엉덩이는 거의 노출되어 있다.
난는 강한 흥분으로 그녀를 덥쳐 안은 후 키스를 하려 했지만, 화장 때문에 안 된다고 거절당했다. 그리고 아내는 조용히 스타킹과 미니스커트를 신고 하얀 블라우스를 걸치며 조그만 소리로,
“그럼, 여보...힘내서...임신해서...올테니까...”
하고 말했다. 그 소리가 조금 우는 목소리가 된 건 아직 저항이 남아있기 때문일까. 곧바로 나가지 않고, 선 채 제 대답을 기다리고 있다.
전 눈을 마주치지 않고, 아내를 뿌리치듯
“어어, 다녀와”
라고 말했다. 아내는 그 말을 듣자 고개를 숙인채 조용히 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