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지된 상상
1
7월의 태양은 그야말로 열기 그 자체인 것 같다.
버스 창밖으로 들어오는 바람조차도 태양의 열기로 인해 단지
머리카락만 휘날리게 할뿐 시원함은 주지 않는다.
그러고 보니 이제 여름방학도 얼마 남지 않았다.
이 무더운 여름... 만약 여름방학이 없다면 어떻게
여름을 지낼수 있을지 상상이 되지 않는다.
"휴~우 더워"
난 방과후 학교앞에서 얻은 학원광고문구가 세겨진
플라스틱 부채를 좀 신경질적으로 부쳤다.
교복은 땀으로 젖어서 약간의 쉰냄새를 풍겼다.
내가 제일 싫어하는 계절 여름이 온 것이다.
"경식이 오빠!"
왠 여자아이가 내 이름을 불렀다.
쳐다보니 같은 동네사는 한 학년 아래인 현경이었다.
"어~엉...현경이구나!"
더운 날씨때문에 발갛게 달아오른 볼에 반갑단 미소가
어리었다.
"가방이리줘!"
"응..오빠"
난 현경이의 빨간색 가방을 받아서 내가방 위에 올렸다.
"지금 가는 거야?"
"응...오빠두?"
"엉....덥지?"
"응...무진장 덥다....빨리 여름방학 왔으면 좋겠다."
단발머리가 차창밖에서 들어오는 바람에 나풀거렸다.
현경이도 나처럼 서울에서 이곳으로 전학을 왔다.
그러나 가족 모두가 온 것은 아니고 현경이와 남동생만
전학을 오고 부모님은 서울에 계신다고 그랬다.
그래서인지 난 현경이에게 동병상련의 정이랄까..
그런게 느껴졌다. 현경이도 나와 같은지 유난히도 나를
오빠처럼 따른다.
"오빠네는 시험 언제봐?"
"응...우리는 다음주에..너넨?"
"우리도 다음주야!"
"공부는 많이 했어?"
"그냥...뭐..쪼금"
"오빠 창문좀 더 열면 안돼?"
내가 버스의 창문을 더 열자 현경이는 의자의 손잡이를
잡고 내게 더욱 바싹 붙어왔다.
내 어깨엔 현정이의 아랫배가 느껴졌다.
"아 시원하다"
그렇게 말하며 내 어깨에 더욱 밀착해왔다.
어깨에 느껴지는 아랫배 밑으로 볼록 솟아오른듯한
느낌이 느껴졌다. 그건 저번 엄마의 그곳에서 느꼈었던 것과
같은 것이 었다. 현경이의 그곳이 바로 내 어깨에 사정없이
밀착되고있는 것이다. 물론 현경이의 의도적인 행동은
아니었겠지...교복바지속에서 성기가 꿈틀거렸다.
요즘은 몸에 조그만 자극만 느껴져도 성기가 꿈틀댄다.
특히 엄마의 작은 터치....그리고 여자애들의 뽀얀 종아리,
칠판에 영단어를 쓰고 있는 여선생님의 볼록한 엉덩이...
요즘 나를 곤혼스럽게 하는 대상들이다.
어느새 잔뜩 팽창된 성기가 가방의 무게에 눌려서 약간의
통증을 느끼게 했다.
난 현경이의 그곳을 조금더 자세하게 느끼고 싶었다.
그래서 현경이가 눈치채지 못하게 가방을 바로 잡는채
하며 어깨를 그곳에 더욱 밀착시켰다.
아까보다도 아랫배 밑의 볼록한 느낌이 더 자세히
교복을 통해서 느껴졌다.
현경이는 좀 마른편이었다. 근데 그곳만은 살이 많은 듯
볼록한 느낌이 전해진다.
내 성기는 가방을 밀어올리기라도 하려는 듯이
껄떡대고 있다.
그러나 그 아픔은 괴롭다기 보다는 묘한 쾌감이 느껴지는
것이었다. 여자의 그곳을 내가 만진다면 어떤 느낌일까?
그곳은 어떻게 생겼을까? 특히 엄마의 그곳....많은 시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느낌은 내손가락에 생생히 남아있다.
우리들끼리 보통 쓰는 말로 "보지"...그러나 왠지 난
"보지"라는 말이 입에서 선뜻나오지 않는다.
지금 내가 느끼고 있는 현경이의..그러니깐...보..그곳
은 또 어떤 모습과 느낌을 가지고 있을까?
지금 손으로 한 번 만져볼까...말도 안되는 소리이다.
지금 이많은 사람들속에서 그랬다간 난 아마 경찰에
잡혀가고 학교는 퇴학당할것이고 또 가족들은 날 아마
평생 보지 않으려고 할지도 모른다.
그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하지만 한 번 만져봤으면
하는 욕망은 끊임없이 내 성기를 자극했다.
금지된 것에 대한 강렬한 욕망...일기에서 엄마도 어쩜
그런 욕망 때문에 그렇게 자극을 느꼈는지도 모를일이다.
엄마의 일기를 읽고 난후로 난 일부러 엄마앞에서 손으로
성기를 주무른다던지..아님 성기 때문에 부푼 바지를 보이곤
했다. 엄마는 관심없다는 듯 무표정하지만 가끔씩 힐끗
쳐다보고는 어떤땐 내게 눈을 살짝 흘기곤 한다.
그런 것이 내겐 또 하나의 묘한 즐거움과 자극을 주었다.
"오빠!..무슨 생각을 그렇게 해?"
"어..엉 아..아무것도"
"이제 내려야지...조금만 가면 우리 동넨데"
그러고 보니 버스는 어느새 동네 가까이 가고 있었다.
근데 바지 속의 성기는 줄어들줄을 모른다.
그냥 이대로 일어서면 분명히 바지 앞이 부풀어 오른 것을
현경이가 볼텐데...어떻하지?
버스는 어느새 동네 앞에 멈추어섰다.
난 가방으로 앞을 가리고 버스에서 내렸다.
다행히도 다른 사람들이나 현경이도 눈치를 못챈 것
같았다. 내리자마자 바지를 올리는채 하며 바지앞섭을
바로 잡았다.
"오빠! 뭐해..안오구"
저만치 먼저 가던 현경이가 내가 뒤에 쳐진 것을 보고
손짓을 했다.
"응 알았어..같이가!"
현경이는 내가 오기를 기다렸다.
"근데..오늘은 형철이 오빠는 같이 안와?"
"응...형철이는 주번이라서..."
현경이와 난 나란히 걸었다.
길가 논의 벼들이 우리둘을 반겨주듯이 나란히 서서
바람에 흐느적 거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