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리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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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을 도로 있던 자리에 꽂아넣고 앨범을 덮었다.

앨범을 다시 꽂으려고 책꽂이를 보니 앨범이 꽂혀 있던

자리 옆에 다이어리 비슷한 큰 수첩이 꽂혀 있다.

그곳에다 엄마가 가끔 무언가를 쓰고 있는 것을 본적이

있다.

수첩에 뭐가 적혀있을까....

난 앨범을 제자리에 꽂고 그옆에 있는 다이어리를 꺼냈다.

다이어리를 펼치자 맨 첫장 비닐케이스에 우리가족사진이

꽂혀 있다. 서울에 살 때 아파트 거실에서 찍은 사진이었다.

경석이와 난 지금보다 훨씬 어려보였고...엄마와 아버지도

더 젊어 보였다. 아마도 아파트로 이사하고 찍은 사진인 

듯 하다. 사진 속의 모두가 다 행복해 보인다.

그 사진을 보고 있자니 지금의 복잡한 심정이 조금은

가라앉는 것 같았다.

다이어리를 계속 넘겨보니 아마도 엄마가 일기를 적어놓은

것 같았다. 첫 번째 장의 날짜를 보니 이곳에 이사오고

나서의 날짜가 적혀 있다. 

난 한 장 한 장 넘기며 대충 ㅎ어 보았다.

초반부엔 시골 생활의 어려움등 좋은 이야기 보다는 

푸념이 많이 적혀 있고 중간정도에서 부터는 어느정도

적응이 된 듯 푸념보다는 그날의 일과 라던가 농사이야기

등이 적혀 있었다. 그리고 아버지에 대한 불만이 간혹

보인다. 너무 이기적인 것 같다느니....술좀 줄였으면 

좋겠다느니...아버지에 대한 불만과 바램, 기대 등을 

엄마는 이 일기장에 적어서 해소하신 듯이 보인다.

몇장을 더 넘기다가 보니 좀 이상한 내용의 글이 눈에

들어왔다.

19xx년 x월 x일 날씨:맑음

내가 괜한 짓을 한건 아닌지 모르겠다.

엄마로서 가르쳐 줄것이 따로 있지.......

모르겠다....내가 왜 그런 것을 가르쳐 주었는지....

이제 막 사춘기로 접어 들어 한창 성적으로 민감할

나이인데....내가 괜한 자극을 준건 아닌지 모르겠다.

그애가 진짜로 그것에 대해서 모르고 있었을까?

알고 있었는데도 은근히 내가 해주길 바랬던건 아닐까?

아니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거지....그애는 

그정도로 영악한 아이가 아니란건 내가 더 잘알고 있지

않은가....근데 어쩌면 한편으론 잘한 일인지도 모른다

나쁜 친구들과의 은밀한 대화에서 알기보다는 엄마인

내가 가르쳐주는 것이 더 건전한 것이 아닐까?

그건 나쁜일이 아닌 생리적인 일이란 것을 가르쳐 

주었기에 그애는 그일에 대한 죄책감을 갖지 않을 것이다.

근데 아이가 자위를 하는 것이 나쁜일이 아닐까?

나도 아직 확신이 서지 않은 상태에서 왜 아이에게

그건 나쁜짓이 아니라고 확신을 주었을까?

그녀석 어린앤 줄 알았는데....제법 어른티를 내고...

근데 왜 내가 그애의 어른스러움에 묘한 설레임을 

느꼈던 걸까?

남편 말대로 내가 정말 음탕한 것일까?

아들에게서 설레임같은 것을 느끼다니....

사실 처음엔 장난이었는데....예상치 못했던 어른스러움에

나도 모를 호기심과 흥분......내가 미쳤나 보다.

엄마가 내성기를 만지고 설레임을 느꼈다고.....어쩜 그건

내가 느꼈던 설레임과 같은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다소 가벼워지는 느낌이 든다.

그리고 왠지 모를 기대감이 나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다음장을 넘겨 보았다.

19xx년 x월 x일 날씨:흐림

그이가 사과를 해왔다

............중략.........................

경식이 아빠의 코고는 소리....남편은 또 자기 멋대로

끝냈다. 그래도 오늘은 나도 어느정도 만족했다.

오늘은 예전과는 달리 내가 좀 빨리 흥분을 느꼈다.

아까 경식이방에서의 일때문일까?

왠지 남편의 가벼운 터치 만으로도 소름이 돗을정도로

흥분이 됐다.

지금도 그일을 떠올리면 왠지 모르게...........

난 정말 음탕한가 보다.

아들에게서 이런 흥분을 느끼다니...내가 미쳐도 단단히

미쳤는가 보다.

그날 일을 엄마가 어떻게 생각할지 무척이나 걱정했었는데

의외로 엄마가 흥분을 느꼈다니....어쩌면 내가 이제까지

상상했던 것이 이루어질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생긴다.

내가 가졌던 엄마에대한 죄책감이 사라지는 느낌이든다.

앞으로 엄마에게 더 적극적으로 나갈수 있는 용기가 생긴다.

난 옆에 있는 볼펜으로 일기장 밑에다가 조그맣게 섰다.

"엄만 미치지 않았어요"

일기장을 덮어서 앨범옆에다 꽂았다.

방문을 열고 나오니 햇볏이 무척 뜨겁게 느껴진다.

여름은 어느새 마당에 와 있었다.

^_^ 아들래미 3편 엄마의 일기편을 끝맺습니다.

정말 아무리 읽어봐도 말도 안되는 내용인 것 

같네요...말도 안돼는 이야기니깐 그냥 판타지 소설로

생각했으면 좋겠네요

 99-10-24 아들래미-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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